중년에 찾아온 첫사랑 - 1부
오늘도 어느덧 하루의 마감인 일몰이 시작되고 있다. 나는 어김없이 일기를 쓴다. 아마 그이가 또 이걸 보겠지 일기 조차 맘 편히 쓸수 없는 이 상황들 귀여운 내 애기들만이 유일한
나의 낙이 되어버린 나의 중년생활 언제 부턴가 그가 쳐논 울타리에 갖혀 난 정말로 무의마한 평범한 아낙이 되어버렸다. 아니 차라리 정말 평범한 아낙이 되었으면 어제 맞은 자리가
또 욱신거린다. 이제 맞는거조차 면역이 되어버렸나 하루가 의미없이 지나간다.
신랑이 들어왔다. 그의 눈빛 그의 목소리 너무나 소름끼친다. 조그마한 집에 그와 마주치지 그의 목소리를 안들을 수 없는 방법은 없다. 단지 오늘도 무사히 넘어가길 기도한다. 정말
이 끔직한 생활은 그와의 만남에서 비롯되었다. 지방의 점잖은 교육자의 딸로 자란 나에게 이런 생활은 생각조차 어려웠다. 21살의 어느날 꿈 많은 여대생인 나는 우연히 합석한 자리에
한 남자가 날 유난히 쳐다본다. 호감이 가는 인물이지만 난 그의 시선을 외면한다.
무슨 용기였을까 술 한잔 못하는 내가 맥주 2잔을 먹었다. 이게 운명인 것인가 맥주 2잔에도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내게 그가 다가온다. 약간의 설레임도 있었지만 술이 들어가 더욱더
긴장이 된다. 그가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하는데 설마 하는 생각이 잠시든다. 하지만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닌 그의 사무실에 들어간 내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생각하기도 싫은 그와
첫번째 섬씽이 이루어진다. 절망과 좌절이란 말이 생각난다. 이건 아닌데 정말 이건 아닌데 그리고 그와 다시 만나기 싫었지만 협박과 회유 난 정말 순진했다.
첫번째 남자와 당연히 결혼을 해야하는 줄 아는 내게 결혼하지 않으면 부모님께 다 말을 해버린다는 그에게 난 청혼을 수락하고 만다. 고졸 출신인 그가 결혼 초기부터 학력 컴플렉스로
소리를 마구 지른다. 무서웠다. 난 전혀 신랑을 무시하거나 그런 발언은 한 적이 없다. 나도 보수적인 여자라고 생각하고 어차피 한 결혼으로라도 그에게 아내의 역활을 하고자 최선을
다하지만 그는 그런 내 모습에 컴플렉스를 느낀다. 그리고 폭력이 이루어진다. 맞는다. 아프다. 하지만 어디 하소연 할 곳 조차 내겐 없다.
주위 사람들에겐 그는 정말 나에게 다정다감한 남편 역활로 다가온다. 심지어 살짝 엄마에게 말을 해도 "박서방이 그럴리가 없지" 하면서 그를 믿으신다. 정말 철저한 이중 생활을 하고
있는 그가 섬찟하기만 하다. 결혼 초창기부터 폭력과 폭언속에서 어느덧 점점 그에게 남아있는 정조차도 떨어지지만 내겐 두 아이가 있다. 다들 그렇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아들과 딸 그리고 이 녀석들이 내 삶의 존재의 이유가 되어버렸다.
아들은 어느덧 5학년 딸은 이제 1학년 이 녀석들 모두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만 참자..참자..참자.. 내가 버티는 인생의 이유이다. 어김없이 하루가 시작되어 바쁜 아침을 맞이한다.
그리고 수영장을 다녀온다. 언니들과의 만남은 즐겁다. 하지만 먼가 허전하다. 배운지 얼마 안된 세이xx에 접속한다. 음방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로그인을 하고 얼마 안가서 쪽지가
날아온다. 이놈의 쪽지들 지겹다. 무심코 닫아버리는 쪽지이지만 유난히 눈에 띠는 쪽지가 있다.
"드라이브방으로 모십니다.........................................................."
왜 일까 정말 아무 생각없이 대화창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낯선 남자의 소개가 자동으로 나온다. 31세 서울 멀다. 여긴 마산이다. 그가 말을 걸어온다. 어느 남자와 마찬가지로 죄다
뻐구기들 같다. 어느순간부터 바람 그래 바람을 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왠지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 단어임에는 분명하다. 간단히 말을 걸어본다.
"여긴 마산입니다... 서울이신데 잘못 들어왔나봐여... 죄송합니다..........................................."
남자는 말이 없다. 편히 얘기하자고 하지만 그럴맘이 없다. 나보다 어린 남자다. 그리고 쪽지가 와서 난 컴을 꺼버린다. 다음날 어김없이 접속한다. 나에게 있어서 유일한 자유 시간인
이 시간 음방에서 시끄러운 힙합음악을 들으며 난 자유를 느낀다. 쪽지도 어김없이 온다.
"어랏... 어제 그남자네... 친등(친구등록) 해놨나보네................................................."
나도 모르게 그와의 대화창을 누른다.
"누나..........................................................."
당황스럽다. 음방에서 어린친구들과 부담없이 얘기는 하지만 이렇게 단둘이 대화창에서 누나란 말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낯선 어린남자와 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게 채팅이구나.................................................."
이런 생각속에 어느덧 난 용기있게 말을 한다. 내 지친 결혼 생활을 서울이고 어리고 알지도 못하는 모니터속의 남자에게 첨으로 하소연 아니 하소연을 해본다. 그의 반응은 뜸하다.
나의 이런 하소연이 익숙하지 않은 듯 하다. 그리고 놀라워한다. 요즘같은 시대에 정말 맞고 사냐고 비참한 기분이다. 정말 나에겐 실제상황이기에 하지만 정말 낯선 그에게라도 지금의
내 심정을 말하지 않으면 난 정말 이세상 사람이 안될수도 있다는 심정으로 그에게 말을 한다.
병원에서의 치료보다 속이 더 후련해짐을 느낀다. 1시간 2시간 이어진다. 아직 할말은 정말 많다. 하지만 낯선 남자는 지겨움을 느끼는것 같다. 간간이 그와 야한 얘기도 주고받는다.
역시나 그 낯선 남자는 좋아함을 느낀다. 별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도 부담없이 얘기하는 이 채팅이 좋다. 그리고 하루 하루 7일째가 지나간다. 어느덧 그 어린 낯선 남자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31살의 미혼인 그는 무엇을 하며 이시간에 왜 나와 채팅을 하는걸까. 아마 이시간에 채팅을 하는것을 보면 볼것 없는 남자라는 생각을 한다.
31살의 미혼이고 그리고 아버지가 하시는 파크xx의 매장을 관리하는 남자란다. 아무 상관없다. 나의 이 심정을 어느덧 그에게 해버림으로써 나는 점차 안정감을 찾는것을 느낀다. 그가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하지만 알려주기 싫다. 다음에 알려주기로 하고 그와 헤어진다. 몇일이 지나고 난 또 그와 얘기를 하고 있다. 남편 이후로 첨으로 외간 남자ㅋㅋ 와 이렇게 대화를
오래주고 받기는 첨이다. 어느덧 그와의 채팅이 나의 일상으로 다가온다. 그에겐 미안하지만 난 그를 단지 내 심적 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밖에 활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점점 그가 궁금해진다. 목소리는 어떻고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 궁금하다 궁금하다. 그가 알려달라는 말도 없지만 나도 모르게 키보드에 내 번호가 뜬다. 그리고 어김없이 난
채팅을 마친다. 그런데 전화는 오지 않는다. 10분 20분 30분... 왜 내가 먼저 낯선 번호를 기다릴까. 1시간이 지나고서야 낯선 번호가 뜬다. 받아보았다.
"정희씨..................................................................."
누군가 내이름을 부른다. 목소리는 젊은 목소리로 참 듣기좋다. 신랑과 달리 차분하면서 조용한 목소리다. 나도 모르게 마구 떨리는 마음으로 그와 통화를 한다. 그는 나에게 첨엔 나의
하소연이 다 뻥인줄 알았단다. 특히 맞고 사는 부분에서는 믿기 힘들었다고 그치만 몇일이고 계속되는 나의 하소연이 진실로 다가와서 나의 얘기를 다 듣고싶었다고 했다.
"아... 쪽팔린다... 나의 치부를 누군가에게 첨으로 밝히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왠지 모를 따스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채팅에서처럼 자연스럽게 그와 통화가 이어진다. 어느덧 우리는 말을 놓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는 나에게 말을 놓은
이후로 누나란 말과 존대는 사라졌다. 하지만 난 오히려 그것이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점점 그와의 전화를 기다리며 우리는 하루에 2시간 3시간 전화통화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통화시간은 랑이 퇴근하는 6시전까지 어김없이 이어진다. 6시..18시.. 나에겐 하루중에 가장 두려운 시간이다. 신랑이 들어오는 시간이 무섭다.
하지만 잘 참고 견뎌 내일이오면 다시 따스하고 자상한 그와 통화할수 있는 시간이 다가온다. 점점 통화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진실되게 그에게 다가간다. 그도 남자이기에 점점 나의
부부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물어본다. 첫경험 등등 말하기 부끄러운 말들이 오간다. 사실 난 짝지와 속궁합은 잘 맞는편이다. 서른이 넘어가면서 소위 눈을 떳다고나 할까. 신랑과의
부딪힘이 싫지만 나도 모르게 밤에는 신랑의 손길을 기다린다. 마흔이 넘은 나이지만 운동에 관심있는 그는 그 또래에 비해 힘이 좋다.
그래서 밖에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지만 난 모른척한다. 괜히 또 말을 꺼냈다간 어김없이 그의 주먹이 다가오는걸 알기에 그가 물어본다. 어떤 체위가 좋냐고 솔직하게 난 말한다. 다
좋다고 이런저런 얘기속에 나도 모르게 나의 그곳이 젖음을 느낀다. 남편은 나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너랑 자는 남자는 한번 자고나면 너한테 빠질꺼다......................................................"
솔직히 난 섹스가 좋다. 정말 싫은 신랑이지만 섹스할때는 그의 필요성을 느낀다. 하지만 교육자 집안의 나로써는 다른 남자와의 섹스는 상상도 못하고 그럴만한 심장도 아니다.
점점 그와 노골적인 말을 나누어가는 동안 내 자신이 어느덧 그에게 완전호감을 느낀다는것을 생각한다. 그는 어떤 모습일까. 그가 궁금해진다. 그에게 사진을 요청한다. 그는 흔쾌히
수락하며 내 메일로 사진을 보내준다. 좀 있는집 자식같이 보이며 깔끔하게 생겼다. 넘 잘생겨 정말이냐고 물어보니 문자가 온다. 멀티메일! 그의 사진이다.
메일과 문자메시지가 동일인물이다. 그가 맞다. 점점 그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5시간 이나 떨어져 있는 그를 만나기는 힘들꺼라는 생각이 든다. 좀 아쉽기도 하면서도 안심이다. 그와
얘기를 한 이유도 그가 멀리 있어서이다. 가까이있음 넘 쉽게 무너져버릴꺼 같은 나이기에 그를 만날 가능성은 없다. 멀리있고 또 나에겐 그런 강심장은 없다. 이곳 마산에서 왠만해선
짝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울 언니는 항상 말한다. 마산에서 박서방 모르는 사람은 없을꺼라고 그래서 더더욱 난 바람은 생각하지 못한다. 채팅과 전화기에 감사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와 통화에서 나의 속옷은 젖는날이 매일이다. 참 말도 조리깊게 잘한다. 난 살짝 흥분하면 말이 잘 안나오고 침이 마른다. 놀랍게도 이 세상에서 남편만 알고
있는 그 비밀을 그는 통화만으로도 캐치를 했다. 난 발뺌했지만 부정하기는 싫었다. 솔직히 그와 질퍽한 대화는 이렇게 글로 쓰기가 참 어렵다. 워낙 순식간에 하는 말들이라. 주로 그가
물어보면 내가 대답해주는 형식이다. 그가 하는 말들을 글로 쓰기가 참 어렵다. 어느덧 난 그가 물어보는 모든것들을 겨우겨우 참아가며 다 말해주고 있다.
신랑이랑의 섹스 신혼 초의 비디오 찍은거 심지어 오이도 넣어봤다는 그런말들 부끄럽지만 그에겐 말해주고 싶다. 어느덧 그는 신랑과의 섹스에서도 내 머릿속을 채우기 시작한다.
지금 내 몸에 올라가있는 랑이 그 였음을 내가 미쳤나보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래 생각은 할 수 있는거다. 그는 넘 멀리 있어 그를 만나기는 어려우니 이렇게라도 그를
생각한다. 나 스스로 합리화를 시킨다. 이런 생각속에 남편의 정액이 내 몸속에 들어온다. 그리 유쾌하지 않다. 물론 남편은 수술을 했다.
점점 남편과의 잠자리는 흥미를 잃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와의 통화에 나의 그곳은 더욱더 젖는다. 오늘은 그가 난이도가 높은걸 물어본다. 항문에 해봤냐는 말에 난 더욱 솔직해진다.
해봤다고. 그럼 정액은 먹어봤냐는 말에 난 역시 솔직해진다. 먹어봤다고. 그가 놀라워한다. 난 결혼하믄 다 그렇게 된다고 말해준다. 사실 난 내 입에 들어온걸 뱉지 못한다. 그렇게
하면 안될꺼같고 뱉는다는것에 예의가 아니라고 이런 노골적인 얘기만 있는것은 아니다. 자상하고 항상 날 먼저 생각해주는 배려 나에게 처음 경험해보는 것들이다.
왠지 나에겐 사치처럼 느껴지는것이다. 그에게 이상한 감정이든다. 나보다 어리고 멀리있고 또 가장 중요한 미혼인 총각 이래서 주위 언니들이 애인이 있는건가. 나 또한 지금 그녀들과
같은 느낌인걸까. 그가 보고싶다. 그가 날 느껴음 좋겠다. 하지만 그에겐 나의 이런 감정을 말하지 않는다. 부끄럽다. 30대 중반에 찾아온 정말정말 첫사랑인걸까. 애시당초 신랑과의
이상하게 꼬여버린 첫 만남 이후로 난 사랑을 포기했다. 나의 인생에 사랑은 있는것일까. 하지만 문득 이게 사랑의 감정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박자 동자 석자 그의 이름을 함부로 말하기도 싫다. 그는 나에게 생명의 은인과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 의미없는 삶을 포기한 나에게 정말 우연히 다가온 사람이다. 이젠 어리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그는 나보다 더 위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보고싶다. 정말 그가 보고싶다. 단 한번 만이라도 직접 볼수 있으면했다. 난 매일 그 생각에 잠을 청한다. 어김없이
신랑은 날 올라탄다. 아침이면 또 그의 분신들이 나의 속옷을 버릴것이다. 신랑이 출근하면 난 나의 그 곳을 깨끗이 한다. 그래야만 그에게 미안한 맘이 들지 않을것같다.
어느날 그에게 불만을 발견한다. 항상 날 유부녀로 인식하고 말을 한다. 맞다 난 유부녀다. 아이 둘을 낳은 유부녀 하지만 그와의 통화에서는 난 그분의 여자이고 싶지만 욕심인거 안다
그는 신랑의 말을 꺼낼땐 항상 그분 그분 거린다. 듣기가 거슬린다. 그리고 항상 물어본다. 어제는 잘했어? 난 할말이 없다. 정말 미안해진다.
하지만 그는 "괜찮아 부부관계는 내가 뭐라 할수 없는 부분이자나" 난 그게 불만이다. 정말 그가 랑과 하지말라고 하면 안할수도 있는데 그는 날 신랑의 부인으로 보는것이다. 그분에게
물어본다.
"쟈기... 나 안보고 싶어...?............................................"
그는 말한다. 보고싶지만 넘 멀고 또 소심한 성격에 불안하단다. 어김없이 난 실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