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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의 초대 - 5부

야설 0 683

그녀의 손을 잡으려던 내 손을 어디다 둬야할지 민망해하고 있는데 그녀가 한 손을 내려 내 손을 자신의 허리뒤로 잡아 이끈다.
 

"처음이라며...... 선수같아요..... 역시... 밤무대 맞네.............................."

"처음이예요..... 좋아하는 사람..... 하고는................................"
 

이번에는 웃지않고 다짐하듯 속삭이는 그녀의 말에 갑자기 정신이 몽롱해 지는것 같았다.
 

"은주씨.............................."

"오빠..... 오빠 좋아해요..... 좋아하게 됐어요..........................."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는 나를 올려보며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큼직한 두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쏟아져버릴것만 같았다. 이제 만난지 불과 하루의 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나를
좋아한다면서 내게 안겨있다. 
얼마만큼 그녀의 외국생활이 지쳐있었는가를 짐작 할수 있었고 외로왔던 그녀의 지난날이 생각났다. 결혼생활이 몇년 흘렀지만 단한번도 아내를 배신하는
행위는 한적이 없었기에 나에게는 그녀의 말이 
소심한 충격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주 깔끔한 외모나 성격 내면에서 흐르는 고귀함의 자태는 나를 새롭게 자극시키기에 충분했고 그런 모든면에서 어쩌면 나도 그녀를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아니 그녀의 마음을 전부 알았기에 달리어설픈 표현을 쓰고 싶지 않았다. 가만히 잡고 있던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살며시 내쪽으로 끌어 당겼다.
문득 브래지어끈이 잡혀 당황해서 재빨리 손을 다른곳으로 돌리니까 그녀가 피식 웃는다.
 

"푸훗!................................................"

"왜... 웃어요......................................."

"꼭... 어린애 같아서요..................................."

"......................................................"
 

나를 쳐다보던 그녀는 살짝 고개를 돌리고서 내 가슴에 왼쪽 얼굴을 묻어 왔다. 한 손을 빼내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기 시작하자 내 목에 둘렀던 두 손을 내려 그녀 역시 내 허리에
두 손을 감싸며 가슴에 파묻었던 고개를 다시 돌려 나를 올려보며 나즈막히 말했다.
 

"오빠... 한테서... 좋은 냄새가 나요... 흐음............................." 

"은주씨는 이제껏 맡아보지못한 아주 귀한 냄새가 나는거 같은데요?......................................."
 

진짜 그랬다. 그녀에게서는 이제껏 맡아보지 못한 또 다른 냄새였기에 아주 귀하다는 표현을 썼을지도 모른다. 마치 보기좋은 음식을 먹기전 향을 맡아보려는 듯 우리는 서로의 냄새를
맡기시작했다. 
도톰한 입술이 보였다. 아주 살짝 벌린 입술 사이로 가지런히 자리잡은 치아가 보였고 붉은 혀가 드러나 있었다.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손을 그녀의 오른쪽 볼에 살며시
올려놓았다. 
그러자 그때까지 내 얼굴을 쳐다보던 눈은 슬며시 감기고 고개를 조금더 들어올렸다. 입맟춤을 해달라는것이었을까? 허리에 둘렀던 두 손에 힘이 느껴지며 내게 더 바싹
다가왔다.
 

"입술이...... 은주씨 입술이 너무 이뻐요................................."
 

계속 입안에서만 맴돌았던 말이 얼떨결에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살며시 그녀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포갰다. 살짝 벌려져있는 그녀의 입술만큼 내 입술도 크기를 맟추고 혀끝으로
그녀의 입술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 끝이 내 혀에 맞 닿았다. 내 혀는 아직 그녀의 입술밖에서 맴돌고 있었는데 그녀의 혀를 느꼈다는건 그녀가 혀를 입술밖으로 내밀었다는
것이리라. 
감히 그 혀를 거칠게 빨수가 없었다. 내 혀를 최대한 부드럽고 넓게 펴서 그녀의 혀를 감쌌다. 따뜻한 타액이 부드러운 혀와 함께 내 입으로 쑤욱 들어왔다.
 

달콤했다. 이세상 어떤 초콜릿보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혀의 감촉이었다. 어깨에 올려졌던 그녀의 팔이 다시 목으로 돌아와선 힘겹게 나를 끌어안는다. 이제 내 혀도 그녀의 혀도 서로
얽혀 내 입안으로 왔다. 그녀의 입안으로 갔다를 반복한다. 
이미 부풀어진 나의 물건에서 더욱 반응이 심해졌다. 작은 키로 키스를 하려면 하체가 서로 가까와야만 가능했다. 그녀의
도톰한 음부의 감촉이 느껴졌다. 
그녀의 반바지와 나의 바지가 사이에 있었지만 모양 그대로 상상이 될정도로 느낄수 있었다. 내가 그녀의 음부를 느끼면 그녀도 나의 발기된 물건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오빠......"
 

한참만에 입을 떼며 그녀가 말했다.
 

"..........."

"오빠.......키스 너무 잘하는데? 푸훗~"
 

아직도 눈은 감은채로 낮은목소리로 숨을 고르며 천천히 말했다.
 

"노래만 잘하는줄 알았더니... 밤무대 출신은 다 잘하나 봐?................................."

"킥킥킥... 은퇴했는데... 실력은 남았네?............................................."
 

자칫 짧은 키스 후의 쑥스러울수 있는 분위기를 그렇게 넘기고나니 조금 긴장이 풀어졌다.
 

"오빠꺼... 킥킥... 너무 화났어...................................."
 

부끄러웠다. 얼굴이 화끈거리는것 같았다. 아무말 못하고 슬며시 엉덩이를 뒤로 빼니까 그녀의 하체가 쫒아왔다.
 

"좀더..... 있어요................................."

"으..... 남자는 표시가나서 쩍팔리단 말야.............................."

"까르르르르르... 킥킥킥... 호호호...... 큭큭큭................................"
 

목에 둘렀던 손을 놓치며 내게서 떨어지곤 배를 움켜쥐고 웃는다. 그렇게 실컷 웃어제끼더니 맥주를 한모금 마시더니 뻘쭘하게 서있던 내게 돌아오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주 많이....... 킥킥킥............................"

"으...... 취한다..........................................."
 

아주 곤욕스런 순간을 어떻게 피할것인가를 생각했지만 다른 방법이 생각나질 않았다. 그순간 어느덧 예약했던 몇곡의 부르스 음악은 멈추었고 방에 조명이 밝아졌다.
 

"은주씨... 피곤하지 않아요?..................................."

"저보다도 오빠가... 피곤하죠?..............................."

"새벽에 현장에서 미팅이 있어서..... 그만 갈까요?...................................."

"그래요... 오빠..... 잠깐 화장실좀........................................."
 

문을열고 나오자 그녀가 작은 핸드백을 내게 쥐어주며 윙크를 하곤 화장실쪽으로 걸어갔다. 그 사이에 계산을 하곤 밖에나오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내 몸을 한바퀴 돌더니 반대쪽으로
사라졌다.
 

"치이.....와이프가 화장실 갔는데 혼자만 나가요?"
 

그녀가 어느새 내뒤에서 허리에 두손을 올린채 뾰로퉁한 말투와 심술궂게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엥?... 와이프라니..... 누가 듣겠네... 이거... 이제 장가 다갔다................................."

"호호호... 사실은 화장실에서 나오니까... 노래방 주인 아주머니가 신랑 밖에 있다구 하더라구요... 호호호..........................."

"그래요?... 이거 굉장히 영광인걸?........................................."

"음..... 이왕 그런말도 들었는데... 오늘만 와이프 해줄까?... 호호호.............................."

"그럼... 내가 잡아먹을지도 모르는데...?... 아흥.................................."

"까르르르르..... 식인종이야... 오빠.........................................."
 

두 손을 고양이 앞발 모양을 하며 소리를 내니 그녀가 또 까르르르 숨넘어가는듯 웃는다.
 

"오빠...저쪽으로 걸어요"
 

둑방을 가리키며 내팔짱을 끼며 말했다.
 

"조금 쌀쌀한데... 괜찮겠어요?.................................."

"아유... 오빤 뭐만하자면 괜찮겠어요?... 하고 묻네... 나 어린애 아니거든요?... 호호호.............................."
 

우리는 그렇게 연인처럼 부부처럼 친구처럼 한동안 어두운 밤바다를 거닐었다. 바닷가를 한동안 걸어서 그런지 취기는 어느정도 가신거 같았다. 호텔로 돌아오는 차안에서도 주차하고
호텔에 들어설때까지도 그녀는 팔짱낀 손을 빼지 않았다. 
이대로 로비에 들어선다면 자주 묶었던 곳이라 누군가는 알아볼것이고 아무래도 불편할거 같았다.
 

"은주씨..... 여기는 단골이라... 킥킥..............................."

"그정도는 저도 알아요... 안그래도 지금 뺄려고 했는데... 에잇!................................. "
 

그녀는 입술을 살짝 내밀곤 장난스레 더힘껏 내 팔에 기대왔다.
 

"잘자요... 은주씨......................."
 

객실앞에 서서 그녀의 방문을 열어주곤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오빠도... 이쁜꿈 꾸세요... 내꿈... 호호호호..........................................."
 

문을 반쯤 닫은채 고개만 빼꼼열고 애교를 떨며 윙크한다. 내 방으로 돌아와 옷을벗고 욕실로 들어가서 뜨거운 물을 받고는 담배를 하나 물었다. 서늘한 곳에선 어느정도 취기가 깼다고
생각했는데 훈훈한곳에 들어오자 나도 모르게 하품이 났다. 
시계를보니 11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었다. 괜한 미안한 마음에 전화기를 들었다.
 

[ 여보세요?............................... ]

[ 아직 안잤어?... 난 지금 들어왔어..... 민석이는 자?................................. ]

[ 방금 칭얼거리다 잠들었어요... 식사는 했어요?... 피곤하겠다................................. ]
 

내 걱정부터 먼저하는 아내에게 미안했다.
 

[ 검토할게 있어서... 당신도 얼른 자야지............................ ]

[ 호호호... 아줌마가 뭐 피곤할까바... 내 걱정 말고 얼른 씻고 주무세요............................. ]

[ 모레 오후나 되야 올라갈거 같아... 사장님께도 들려야하구.................................... ]
 

그렇게 전화를 끊고 욕조에 몸을 담궜다. 뜨거운 김이 한순간에 욕실 안을 덮었고 늦여름이었지만 바닷가 바람을 쐬고 난 후의 반신욕은 제법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머리를 욕조
끝에 기대 천천히 눈을 감고 오늘을 뒤돌아 생각해봤다. 
강은주 뜻하지 않은 인연으로 신선하게 다가와 하루종일 세삼 젊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녀의 얼굴을 떠 올리려고 애썼지만
자세히 생각이 나질 않았다. 
하루종일 같이있다가 금방 돌아섰는데도 얼굴이 생각 안난다. 얼굴은 자세히 생각나질 않았지만 그녀의 차림새와 뒷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했다.
 

얇은 파란색 블라우스가 아주 유난히 잘 어울렸던 모습 짧은 반바지 밑으로 곧게 뻗은 다리의 조화가 너무나도 이뻤었다. 노래방에서 슬쩍 닿았던 아주 봉긋한 가슴의 느낌이며 둔덕의
감촉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음부를 생각했다. 
옷을 입었어도 그렇게 자태가 아름다운데 벗은 모습은 어떨까? 가슴은 정말 보이는대로 봉긋할까? 음부는 튀어나온 여자는 안밝힌
다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내 물건은 하늘을 찌를기세로 발기되어 있었고 내 손도 성난 물건을 잡고있었다.
 

[ 허허... 내가... 이런................................................... ]
 

오늘 처음본 여자와 있었던일을 생각하며 또 그녀의 몸을 생각하며 스스로 발기한다는 사실이 창피했다. 서둘러 욕조에서 몸을 일으켜 대충 닦아낸 뒤 타올을 걸치고는 밖으로 나갔다.
한번 취했다가 술이깨자 정신이 더욱 또렷해지는 기분이었다. 수화기를 들어 로비에 전화를 했다.
 

"맥주좀... 갔다줄래요?......................................"
 

아무래도 한잔더 해야 잠을 청할수 있을거 같았고 이런 기분도 수그러 들거 같았다. 잠시후 룸서비스가 맥주와 안주를 내려놓으며 옆방에도 갔다왔노라고 말했다.


"조금전에 1203호 손님도 맥주를 시키시던데... 같이 계신줄 알았습니다...................................."

"그래요?... 고마워요....................................."
 

몇장의 지폐를 쥐어주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휴대폰을 열어봤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목욕하는 사이 그녀의 메세지가 2통이나 와 있었다.
 

[ 오빠... 잠이 안와서 맥주시켰어요...^^ 같이드실래요?.................................. ]

[ 주무세요?... ㅋㅋ 그럼... 내일뵈여... 이쁜꿈 꾸세요............................................^^ ]
 

그녀도 잠이 안오나보다 그래서 같은 생각을 하고 맥주를 시켰나보다 약간 당황스러웠다. 계속 자는척을 해야하는지 답장을 보내 같이 마시자고 해야할지 생각하면서 창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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