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회원투고작품] 자부 - 32
어차피 며칠 놀러간 남편도 집에 없을 터였다. 누구와 어디로 놀러 갔는지 말도 안 하는 남편이었지만,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은 정은이었다.
술을 즐기지 않던 정은은 짓궂은 농담을 던지며 술을 권하는 남자 교사 들의 잔을 거절하지 않았던 탓에 거나하게 올라오는 취기가 느껴졌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주차장 뒤편의 어두컴컴한 잔디밭으로 급하게 뛰어간 정은이었다.
분명히 유실수 련 만 한 번도 열매를 맺지 않는 은행나무 밑동을 껴안듯이 잡고 저녁 무렵 먹은 음식물을 몽땅 게워냈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핸드백에서 손수건을 꺼내 입 주위를 닦아낸 정은은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행히도 늦은 시간 탓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하나도 없음을 확인한 정은이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주차장을 가로지르려던 정은은 잔디밭은 향해 꽁무니를 내민 자동차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것을 알아채고는 우뚝 걸음을 멈췄다.
나직하게 들려오는 숨넘어갈 듯 여자의 신음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호호, 얼마나 급했으면...
문득 호기심이 생긴 정은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흔들리는 자동차로 다가가 뒷문을 들여다보았다.
하마터면 비명을 토할 번한 정은이 황급하게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조수석 시트가 길게 누워 있었고, 그 위에 젖가슴을 풀어헤친 여자가 누워 있었다.
가랑이를 활짝 벌린 여자가 한 쪽 발을 핸들 위에 올려놓은 채...
자신의 사타구니를 빨아대는 남자의 얼굴을 향해 엉덩이를 마구 들썩거리고 있었다.
뒷자리의 유리문이 조금 내려가 있는 것을 모르는 지 여자는 조심성 없는 신음성을 토해내고 있었다.
하아, 서방님 좋아. 우 웅, 구멍이 욱 씬 거려.. 아아, 서방님...
남자의 머리칼을 움켜쥔 여자가 머리를 뒤로 젖히고 울부짖듯 몸부림치는 모습은 정말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술이 확 깨는 듯 정신이 든 정은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마치 자신의 보지가 빨리는 듯 아랫도리가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었다.
살짝 열린 유리 문 틈으로 깔짝거리는 혀 놀림 소리가 명료하게 들려왔다.
하 앙, 거기 좋아. 아아, 미쳐 후후 너무 잘해 멋져...
우연인 듯 정은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 여자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낯이 익었다.
40대 초반쯤 됐을까. 농염하게 풀어 헤쳐진 눈길에 흠칫 놀랐으나 다행히도 어두운 탓인지 정은을 발견하지 못하고 이내 고개를 돌리는 여자였다.
아아, 서방님 그만 하고 서방님 좆으로 해줘 하 앙, 어서...
남자의 머리칼을 움켜쥔 여자가 손에 힘을 가해 끌어당기는 듯 했다.
남자의 몸이 느리게 일어나 여자 위로 올라탔다.
여자의 풍성한 젖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손을 아래로 뻗어 바지를 끌어내린 남자가 허리를 위로 붕 띄웠다.
그러더니 자신의 자지를 여자의 보지에 잇대고 느릿하게 엉덩이를 밀어 내렸다.
하 음, 좋아 빡빡하게 밀고 들어와 으응, 으으.. 멋져 아아, 못살겠어..
너무 좋아 천천히 움직여 봐.. 으응, 그렇게 하 앙.. 그래...
느릿한 동작으로 허리를 움직이는 남자의 율동에 맞춰 찔걱 거리는 소리가 차안에서 들려왔다.
훅훅, 형수 좋아? 으응, 너무 좋아.. 어디가...
하아, 보지구멍, 서방님이 좋아 하는 내 보지구멍....
후후, 그래 아아, 난 형수 보지가 너무 좋아.. 조여 봐..
으응, 이렇게? 어때 느껴져? 으응, 좋아 느껴져 헉헉...
잘못 들은 줄 알았건만 그네들의 입에서는 연신 형수, 서방님 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머! 그럼, 형수와 시동생의 불륜이었다.
상상해 보지도 못한 일이 눈앞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떤 부부나 연인보다도 적나라한 말들을 쏟아내며 남자의 엉덩이가 때론 빠른 속도로 때론 속도를 조절하며 여자의 보지 맛을 음미하듯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의 몸이 부딪혀 갈 때마다 여자의 입에선 억눌린 듯 신음소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정은은 언뜻 들었던 정신이 술과는 전혀 다른 이유로 아득히 멀어져가는 듯 기분이 들었다.
저릿저릿하던 아랫도리에서 느른한 액체가 쓰며 나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달아올랐다.
정은은 팽팽하게 당겨진 바지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자신의 보지를 만져보았다.
끈 적 하게 묻어오는 애 액이 손바닥을 그득 적셔버렸다.
질퍽한 보지는 목 메여 기다리던 애인에게...
버선발로 뛰쳐나오는 여인네의 그것처럼 반갑게 정은의 손가락을 맞아들이고 있었다.
하 음... 저도 모르게 뜨거운 한숨이 토해졌다.
자동차 안의 불륜 커플은 막바지인 듯 토막토막 끊어지는 듯 신음소리를 질러대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 앙, 조금만 더 빨리 박아 줘.. 아아, 미쳐. 될 거 같아.. 서방님 빨리 하악.
여자의 숨 넘어 갈 듯 신음 소리에 맞춰 남자의 엉덩이가 우뚝 멈추는 듯 하더니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정은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자신의 보지 속에 들어간 손가락을 열심히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득한 쾌감이 머 리 속을 하얗게 비우는 듯 했다.
아아, 하고 싶어...
몸을 일으켜 뒤처리를 해준 남자가 바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보이자 잽싸게 몸을 돌렸다.
잔디밭에 자라난 사철나무 뒤로 숨은 정은이 혹시라도 들킬 새라 쪼그려 앉아버렸다.
찰칵, 차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자 몸을 더욱 웅크린 정은의 귀에 낯익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하, 형수 아무도 없는데 뭘 걱정 말고 빨리 나와요.
이제 집에 가야지.. 후우, 그래요? 난, 또 누군가 훔쳐보는 줄 알고 얼마나..놀랐는지 몰라...
여자가 안심한 듯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나뭇가지 틈으로 보였다.
아릿하게 보이는 여자의 몸매는 정은이 보기에도 무척이나 육감적이었다.
어머, 집에 불이 안 켜져 있네...
서방님! 마누라 관리 잘 해야겠어.. 후후...
너무도 귀에 익은 목소리들... 정은은 솟아오르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나무 그늘 옆으로 고개를 삐쭉 내밀어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보안등의 환한 불빛 아래 두 남녀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검정색의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남자가 틀림없는 남편의 모습이었다.
그 앞에 눈웃음을 살살 치며 아양을 떨고 있는 여자...
아아, 남편의 큰형수다. 이따금 만날 때마다 귀부인다운 모습으로 단아한 모습을 보이던 여자...
그래서 정은으로 하여금 참을 수 없는 부러움을 느끼게 하던...
숙취, 연이은 흥분으로 릴 렉스 해 졌던 몸이 긴장으로 바짝 조여드는 듯 했던 것이다.
잘못 본 것이 아닐까 다시 한 번 살펴보았지만 틀림없었다.
하마터면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아 버릴 번한 정은이 한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짚고 조심스럽게 잔디밭에 엉덩이를 대고 앉았다.
헤어짐이 못내 아쉬운 듯 두 사람은 한참만에야 헤어졌다.
흐뭇한 눈길로 사라져가는 큰형수의 자가용을 바라다본 남편이 아파트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찌할 바를 몰라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그랬더니 금 새 5층에 위치해 있는 그네들의 집이 환해졌다.
젖혀진 커튼 사이로 남편의 모습이 보이자 경멸에 찬 눈길로 쏘아보던 정은이 나직하게 코웃음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집안으로 들어서는 정은에게 휘 둥 그래 진 눈길을 보내는 남편을 째려본 정은은 작은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다.
왜, 그래? 도대체...
심통 난 듯 남편의 목소리에 와락 짜증이 치민 정은은 문 쪽을 향해 고함을 쳤다.
더러운 인간, 아 .차 안에서 무슨 짓 했어? 내가 모를 줄 알고..
표독스런 아내의 목소리에 뛸 듯 놀란 성재는 황급히 변명거리를 찾았으나 도저히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변명할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자 내일 이혼 서류 준비 하고...
서릿발 같은 아내의 목소리가 재차 성재의 귓전을 때렸다.
어머! 회장님 일 잘 보셨어요?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성민을 발견한 서은영이 발딱 몸을 일으키며 환한 미소를 머금고 인사를 해 왔다.
으음, 그 동안 별일 없었지? 네에, 회장님.. 서은영의 앞을 지나치던 성민이 자신의 엉덩이를 슬그머니 더듬자 예쁘게 눈을 흘겨왔다.
탄력 있는 여비서의 찰진 엉덩이의 감촉에 흥겨워진 성민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나무문을 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며칠 자리를 비웠음에도 불구하고 책상 위에 미결된 서류뭉치 하나 없음을 발견한 성민이 씁쓰레한 웃음을 머금고 커다란 의자에 몸을 묻었다.
회장님, 전화 받으세요. 1번 전화예요.
깜빡 잠들었던 성민이 양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그러더니 붉은 빛으로 번쩍거리는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네, 저.. 아주버님이세요?
저, 애가 없어서인지 마땅한 호칭을 생각해 내지 못한 막내 제수 정은이임을 단번에 알아챈 성민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아니, 이거 제수씨가 왼 일로 허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전화를 했던 정은이었다.
그런데 다소 과장될 정도로 반가워하는 성민의 목소리에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저, 시간 있으시면 저녁에 좀m 만나 뵈었으면 하고요.
아, 그래요? 좋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제가 회사로 찾아뵐게요.
여섯시 쯤, 하하 그러시죠. 뭐, 언제나 유쾌한 시 아주버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