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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회원투고] 고추밭 이야기 40편

관리자 0 23916

버스에서 내린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현수를 찾았다."여기가 맞는데..."버스정류장으로 마중 나온다는 현수 놈이 보이지 않았다.

현수 놈한테 전화를 했다."야 어디야?..못 찾겠다. 임 마""기다려 지금 가고 있으니까... 어?.. 너 보인다. 임 마"멀리서 현수 놈이 걸어오고 있었다."촌놈 잘 찾아 왔네."

"아 놔..미리 나와 있어야 할 거 아냐?..빠져가지고"현수 놈과 반갑게 인사하며 걸어 올라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드라마에서 나올듯한 예쁜 집들이 모여 있었다."뭘 그리 둘러보냐?..자꾸 촌놈 티 낼 래?ㅋ""뭐가 임 마..야 근데 이 동네 부자들만 사는 동네 아니냐?""땅값이 비싸긴 하지 여기가.."군대있을 때 현수 녀석의 사진과 이야기를 들어봐서 어느 정도 잘 사는 놈 일거라고 예상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현수 녀석의 집은 으리으리했다.

높은 담벼락 너머로 보이는 2층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잔디가 깔린 정원에 꽃들과 나무들이 잘 다듬어져 있었다.현수어머님이 정원 꽃밭에 물을 주며 나를 반겼다.안녕하세요.""어.. 광호 왔구나.. 잘 왔어"짧은 반바지에 흰색반팔쫄티를 입고 계시는 현수어머님의 모습이 너무나 예 쁘셨다.하얗고 잘빠진 다리와 볼록한 엉덩이... 거기다 얼굴 피부까지 투명했다.

역시 돈이 좋구나! 라고 생각했다.귀티가 잘잘 흐르는 현수어머님이 집안으로 안내했다."우와... 이 정도일 줄은.."넓은 거실을 보고 속으로 놀랬고... 엄청 비싸 보이는 가구들이 넓은 거실을 채우고 있었다.푹신한 거실 쇼 파에 어색하게 앉았다.


어머님이 주방으로 들어가 음료수를 가지고 오셨다.

"잘 먹겠습니다""호호.. 그래.. 시골생활은 할 만하니?""네..뭐 그 럭 저 럭이요.. ㅎㅎ""야.. 너 언제 내려가?""내일 가야지..""뭐 이렇게 일찍 가냐?... 그럼 오늘 여기서 자고가라""어? 그럴까?" 현수어머님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진 느낌을 받았다.

"아.. 아냐... 누나네 가서 자지 뭐..""자고 가라고 임 마... 괜찮지 엄마?""어.. 응.. 그래 자고가..""엄마..이따 저녁에 광호랑 밖에 좀 다녀올게""또 술 마시려고?... 알았어.. 조금만 먹고 들어와"맞은편에 앉아 이야기하시는 현수어머님이 현수에게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잠시 이야기를 하다 2층 현수의 방으로 올라왔다."야 담배 좀.."

"이 새낀 나만 보면 담배달래.."현수 녀석이 창문을 열고 책상 밑에서 재떨이를 꺼냈다."야.. 난, 아직 적응이 안 된다.. 씨 발 6시 되면 저절로 눈떠지더라..""새끼야 난 4시에 일어나서 일 나간다 임 마...""ㅋㅋ 완전 농부 다 됐 네 이거..""언제 어머님모시고 놀러와.. 닭 잡아줄게 임 마 ""너 닭도 잡 냐?ㅋ 그럼 너 시골에서 아예 정착 한 거야?...""몰라 임 마... 하여간 놀러와... 경치 죽인다니까"

"알았어... 시골에서 눌러 앉을 거면 팬 션 같은 거 하나 지어서 해봐""나도 그 생각 했었는데... 돈이 있어야지... 민박이라도 해볼까?..

근데 넌 요즘 뭐하고 사냐?.. 학교는?""그냥 집에 있지 뭐... 가끔 엄마랑 여행 다니고... 학교는 내년에 복학해야지""팔자 좋 구 먼 이 새끼.." 담배를 피우고 나서 책상 의자에 걸터앉았다.

책상위에 사진들이 있어 물었다."야 이건 뭔 사진이냐?""아.. 전역기념으로 여행 갔다 왔어" 바닷가 해변에서 찍은 사진들이었다."이거 우리나라 아닌 것 같은데.. 어디냐?""응..발리야..""발리? 그게 어디여?""아 촌놈새끼..." 사진을 한 장 씩 넘기며 보다가 비키니를 입은 현수어머님 사진을 보게 되었다."어머님이랑 다녀 온 거야?"

"응..""아버지는?"

"아빤 뭐 해외출장이다 뭐다 바쁘니.."수영복을 입은 현수 녀석과 어머님이 사이좋게 팔짱을 끼며 웃고 있는 사진들도 있었다.어머니와 다정스럽게 찍은 사진들을 보니 내심 부러웠다."야 근데 너희 어머님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진짜 젊게 사 신다""엄마가 좀 유별나긴 해. 헬스도 다니시고. 요즘 요가에 푹 빠지셨다니까"


선글라스를 끼고 허리에 손을 올려 섹시한 포즈로 찍은 현수어머님의 사진이 유독 마음에 들었다.우리엄마가 현수어머님처럼 관리만 했으면 더 예쁠 거라고 생각 했다.

역시 문제는 돈이었다.또다시 현수 녀석의 삶이 부러웠다.똑똑."아들 내려와서 밥 먹어" 현수어머님께서 점심을 차려 주셨다.

"음식이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 식탁에 놓인 음식들이 꽤 많았다."어때 입맛에 맞니?"아직 씹고 있는 중인데 물어보시는 현수어머님.."콜록콜록.. 네 맛있어요."

"다행이네... 어서 먹어" 현수어머님은 거실로 나가셨다."야 너희 어머님은 안 드셔?""다이어트""그래?... 근데 이거 다 너희엄마가 차린 거야?... 진짜 맛있다."

"아냐 임 마.. 일하는 아줌마가 차려놓고 간 거지""아." 밥을 먹다 거실 쪽을 보니 현수어머님께서 요가동영상을 보며 스트레칭 중이었다.티 비 에서는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트레이닝복을 입은 강사가 고양이 자세라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천천히 고양이 자세를 따라하는 현수어머님.척추의 S자 굴곡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티 비 속 강사의 말이 들렸다.머리를 뒤로 묶어 올린 현수어머님이 엎드려 고개를 뒤로 젖혔고...

허벅지와 엉덩이 굴곡이 내 얼굴을 향하고 있었다."헉..." 밥을 삼키다 목이 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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