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시간 - 3부
관리자
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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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9 01:58
"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세요. 너무 오랜만이라 제대로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음 번엔 실망하시지 않도록 더 잘할 수 있습니다. "
욕실문을 열고 나오는 L에게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말을 쏟아냈다.
지금 그녀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감히 올려다 볼 엄두가 나질않아 고개를 떨군 나의 시선에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한동안이나 대답없이 그녀는 할 일을 했다.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
괜한 말을 해서 더 질려버리게 한걸까..
" 어째서 그렇게 까지 부탁하는거야? 나 말고도 할 사람 많을텐데? "
그녀가 되물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연락하면 몇몇은 만나줄 만한 사람도 있었다.
단순히 같은 여자라서 조금 더 느껴버린건지,
아님 정말 이사람이라서 느껴버린건지 나도 알수가 없었다.
후끈하게 달아오른 몸이, 질펀하게 젖은 그곳이
그녀를 원하게 만들고 있을 뿐이었다.
"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음번엔 정말 잘 할수 있습니다. "
솔직한 마음으론 오기도 생겼다.
사탕발림일지는 몰라도 만남을 가졌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만족스럽다 했었고,
무엇보다 L의 마음에 들고 싶었다.
당장 관계의 발전을 바란다기 보단
단지 첫 만남에 이런 쓴소리를 들었다는게 알량한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 뭐.. 기회가 되면 다시 보겠지. 씻고 나와서 갈 준비해. "
" ..아- 네.. 감사합니다. "
정확하게 만날 약속을 잡은건 아니었지만,
다시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긴장이 풀렸다.
그제서야 잊고 있었던 아픔들이 다시 밀려왔다.
욕실로 들어가 엉덩이를 보니 푸르스름한 멍이 올라오고 있었다.
잔뜩 부은데다 얼룩덜룩 해져서 볼품없는 엉덩이며 허벅지를 보고선
이번엔 멍이 꽤나 오래갈것 같다는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있는 나는
변태임이 분명했다.
조금 차갑게 느껴지는 물줄기가 피부의 열기를 식혀 주었다.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씻어내고,
질척하게 젖은 그곳을 식히려 샤워기를 가져다 댔지만 세찬 물줄기가 오히려 자극적인듯 했다.
혼자 이러고 있는게 우습고 한심해져 대충 씻고선 밖으로 나왔다.
" 심한것 같진 않지만, 멍이 오래가서 좋을건 없으니까 꼼꼼하게 발라 "
씻고 나오는 나를 보던 L이 테이블 위에 연고를 꺼내 올려 놓았다.
대체 얼마나 때릴려고 연고까지 준비를 해 온건가 싶기도 했지만,
세심하게 챙겨주는게 고마웠다.
벌써 옷을 다 입고 나갈 준비를 마친 그녀를 오래 기다리게 할순 없어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챙겨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그게 그녀와의 처음이었다.
--
몇시간 되지 않던 그녀와의 플은 그 뒤로 한동안 나를 괴롭혔다.
하루종일 앉아서 일해야 하는 나에게 엉덩이의 아픔은 날 흥분하게 만들었고,
계속 그날 밤의 생각을.. 그녀의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에게선 어떤 연락도 없었다.
메신저 아이디라도 알아두었더라면 조금은 쉽게 말을 걸어볼수 있었겠지만,
휴대폰으로 먼저 연락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자존심 싸움 이라기보단,
괜한 연락이 그녀를 부담스럽게 하거나 멀어지게 할 것 같아 더욱 날 움츠려들게 했다.
매일밤 그녀가 챙겨준 연고를 바르다 문득 드는 그녀의 생각에
자위를 하곤 했지만,
만족스럽기보단 더욱 그녀를 생각나게 했다.
멍자욱이 푸른빛에서 보랏빛으로 또 노란빛으로 점점 변해가면서 조급함이 들었다.
내가 먼저 찾지 않으면, 언제까지라도 날 찾아 줄 것 같지 않았다.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몰라 고민하며 밤을 지새우다 피곤한 몸으로 출근을 했다.
그녀는 간호사다.
게다가 며칠이나 잠을 설친 나는 충분히 아파 보였다.
의심스러워 하는 팀장에게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다는 모습으로 다가가
병원에 다녀오겠다,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곤 병원으로 향했다.
꼭 무언가를 하겠다는게 아니라 약속이라도 잡고 와야겠단 생각이었지만,
이성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그 곳은 또다시 젖어들었다.
막상 들어가려하니 그녀를 보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걱정이 되었다.
병원 문을 그렇게 조심스럽게 열어본건 처음이었다.
데스크엔 그녀가 없었다.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조심스레 병원을 둘러보았으나 그녀가 보이질 않았다.
진료를 받으면서 어떻게든 병원에 오래 있고 싶어
심한 몸살이 걸린것 같으니 링거를 맞고 싶다 했다.
별 의심없이 링거를 처방해주는 의사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안내해 주는 대로 침대가 있는 병실로 향했다.
그녀가 근무하는 병원은 생각보다 컸다.
그냥 조그만한 개인병원인줄 알았더니,
진료실이 있는 2층 이외에도 5층 건물의 대부분을 쓰고 있는듯 했다.
침대에 누워 링거를 가져오길 기다리며
그녀를 불러 달라해야 할지.. 아는 동생이나 친구라고 할지..
어떻게 하면 그녀를 보고 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 꾀병이야? "
침대 주위로 삥 둘러 쳐져있던 커튼이 걷히고 들어온건 그녀였다.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멍하니 그녀를 바라 보았다.
"..아.. 어떻게? .. "
" 차트 보니까 있길래.. 어디 아파? "
" 아.. 네.. 그냥 몸살 기운이 조금.. "
딱히 페티쉬가 있는건 아니지만,
간호사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이 묘하게 날 흥분시켰다.
능숙하게 팔에 링거를 놓고선
빤히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돌렸다.
" ..아아..!!.. "
" 조용히 해. 밖에 사람있어. 이런거 바라고 온거 아냐? "
그녀가 옷 위로 나의 그곳을 문질렀다.
놀라기도 했고 갑작스러웠지만 피하고 싶진 않았다.
" 젖었어? "
" 아..아뇨!.. 정말 아파서 온거에요.. 그런거 아니에요.. "
" 벗어봐 "
" 사람있다면서요.. 싫..어요.. "
" 정말.. 싫어? "
싫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 생각에 젖어버린걸 들켜 버릴까 겁이 났다.
게다가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닌데 그녀에게 휘둘리는게 우습게 보일것 같아 싫었다.
" 정말 싫어? 두번 물어보게 하지마 "
항상 그녀는 날 당황스럽게 만드는듯 했다.
분명히 벗으면 안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도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두려웠다.
아무리 고민해 봐도 내가 약자일수 밖에 없는듯 했다.
그녀의 말을 따라서라도 관계를 유지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주사액이 들어오는 한 쪽 팔은 뻐근한 느낌이 들어
다른 한 손으로 바지 버클을 풀고 바지를 내렸다.
" 하앗..!.. "
" 이렇게나 젖어 있으면서 싫다고? "
겨우 무릎까지 내려간 바지 덕분에 벌려지지도 않는 다리 사이로 그녀가 손가락을 집어 넣었다.
다리가 오므려져있어 속에서 느껴지는 두께감이 상당했다.
" 왜 온건지 제대로 말해봐. 뭘 원하는건지 "
" ..하아..- .. 정말로 몸이 안좋아서.. "
그 순간 그녀가 손가락을 빼 내 입 앞으로 가져왔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녀 손가락에 뭍은 애액을 깨끗하게 핥았다.
내 말과 행동이 전혀 맞지 않고 있단걸 알고 있었지만,
내 스스로 제어 할 수가 없었다.
" 바지 제대로 벗고 윗 옷도 벗고 있어. 금방 올테니까. "
" 하..하지만... "
내 말은 듣지도 않은채 그녀가 밖으로 나갔다.
평일 낮 시간 대라 해도 밖 복도에선 사람들의 말소리가 간간히 들려왔고,
가끔 분주하게 걷는 발자국 소리도 들려왔다.
걱정하면서도 한 편으론 긴장감에 더욱 흥분한채
바지를 내리고 윗 옷은 링거 바늘 때문에 제대로 벗지 못한 채 팔에 걸쳐 두었다.
대 낮에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나체로 있는 모습이란...
잠시 뒤 그녀가 들어 오면서 문을 잠그는 듯 했다.
내 머리 위쪽 창틀에 무언갈 올려두곤 커튼을 활짝 걷었다.
" 어땠어? 아마도 흥분 했겠지. 아무나 들어와서 만져주길 바란거 아냐? "
" 아.. 아니에요.. "
그녀가 내 눈에 안대를 씌우며 물었다.
시야가 가려지면서 긴장은 배가 되었다.
달리 반항할 방법도 없었기에 그녀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었다.
" 아까부터 대답이 맘에 안드는데... 절대 소리 지르지마. "
" 네 "
그녀가 무엇을 하는지 보이질 않아 무서웠다.
애액이 흘러 병원 침대를 적셔 버릴까 걱정하는 마음과는 달리
점점 더 젖어오고 있었다.
" 아앗..!.. 흡.. "
가슴에 짜릿한 통증이 왔다.
살껍질을 뚫고 들어온건 주사바늘인듯 했다.
소리를 지르지 마라는 그녀의 말에 얼른 입을 다물었지만
꼭 다문 입술 사이로 흘러 나오는 신음은 어쩔수 없었다.
젖꼭지 주변으로 몇 개의 바늘이 꽃히는듯 했다.
너무 무서웠다.
주사를 맞는다거나 하는건 괜찮았지만,
니들플은 너무 무서워서 항상 피했었다.
하지만 한 쪽 팔은 링거를 맞고있고
괜히 발버둥치다 바늘이 부러지기라도 해서 내 살을 파고 들어 올것만 같아
움직이지도 못했다.
" 이제 제대로 대답 할 수 있겠어? 왜 온거야? "
" ...그게.. 그냥 볼 수... 있을것...아..읍..!.. "
얼버무리는게 듣기 싫은듯 다시 몇 개의 바늘을 가슴에 찔러 넣었다.
공포심에 식은땀이 흘렀다.
소리를 지를수도 없어 숨을 참고 버틸려니 호흡이 흐트러져 더욱 힘들었다.
" 이 상태로 가슴을 움켜쥐면 어떻게 될지 궁금한데.. 안그래? "
" ..하아..-.. 제발.. "
" 해볼까? "
" ... 아뇨!... "
정말 그녀는 당장이라도 가슴을 움켜 잡을듯 했다.
좁은 침대에서 피할수도 없어서 꿈틀거렸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 또.. 주사바늘인듯 했다.
흥분해 단단히 선 내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다, 단번에 그대로 찔러넣었다.
"..아앗!... 제발.. 잘못했습니다..
연락하기 어려워서.. 볼수 있을까 해서 왔습니다.. 너무 하고 싶었어요... "
짜릿한 통증이 훨씬 길고 이물감도 심했다.
좀 더 굵고 긴 바늘인듯 했다.
사실 맞는거에 비하면 크게 아픈건 아니었지만,
시야가 가려진채 당하는 니들은 나에게 너무나도 두려웠다.
또 다시 바늘이 살가죽을 뚫어 버릴까 싶어 나오는 대로 말하고 있었다.
" 일부러 당하고 싶어서 그러는것 같은데..
처음부터 제대로 말했으면 좋았잖아.. 안그래? "
" 잘못했습니다.. 그만.. 해주세요.. "
" 또 거짓말인거 같은데? 니 손으로 만져봐 "
" 네? "
" 보지말이야. 만져봐. "
" 아..아....네. "
손으로 그녀가 말하는 "보지"를 만져 보았다.
역시나 잔뜩 젖어 있었다.
저속한 말로 표현 되는게 싫었지만,
아프다고 고통스럽다고 그만해 달라는 마음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젖어 버리는 그곳은 보지라고 불리기에 딱 어울릴만큼 음탕했다.
" 얼만큼 젖었어? "
" 많이.. 젖었습니다 "
" 그 동안 하고 싶었어? "
" ..네 "
" 링거 다 맞아 가는데.. 들어가 봐야 되지 않아? "
" 아.. 네 "
" 나도 자리 오래 비울순 없으니까.. 휴대폰 가져 왔지? "
" 네 "
" 난 나가 볼테니까 자위 해서 혼자 끝내. 그리고 하는동안 휴대폰으로 찍어서 내 폰에 전송해둬 "
".. 네? "
" 말 그대로.. 보고 맘에 들면 조만간 다시 볼수 있을테니까 제대로 찍어서 보내놔 "
" .. 아..네 "
말을 마치고서는 내 안대를 풀고 가슴에 바늘들을 빼주었다.
바늘이 빠져나가면서 빨간 핏방울이 피부 위로 올라왔다.
생각보다 많이 꽃혀있었던 바늘을 다 빼고나선
알콜솜으로 핏자욱들을 닦아내 주었다.
알콜의 차가운 느낌에 몸이 살짝 떨리는듯 했다.
상처가 난 부위에는 따끔한 통증이 있었다.
막상 피도 얼마 안나고 깨끗해진 가슴을 보니 아쉬웠다.
더 참을수 있었는데 막연한 두려움에 또 얼마 참지 못한것 같았다.
다 닦고 나선 링거도 정리해 주었다.
" 조용히 끝내야 겠지? 바로 보내놔 "
주변을 싹 정리하곤 그녀가 나갔다.
어째서 막연하게 다음이라는 말 만 하는걸까..
또 다시 제대로 된 약속은 잡지도 못한채 그녀에게 휘둘린것 같았다.
자위를 하면서 찍어서 보내라니..
차라리 옆에 있어 준다면 빨리 느낄수 있을텐데..
그렇다고 마냥 누워 있을수 만도 없기에.. 얼른 끝내야 했다.
한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으로 자위를 한다는게 쉽지 않았다.
게다가 억지로 소리를 참아 낼려니 더욱 힘들었다.
실컷 괴롭힘 당하고 그녀의 말에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자위를 하는 꼴이라니..
비참하고 우스웠지만..
너무도 흥분한터라 몸의 반응은 마음과 달랐다.
꽉 깨문 입술 사이로 얉은 신음소리가 자꾸만 새어 나오고
온 몸에 오싹하리만큼 짜릿한 흥분감이 퍼져나갔다.
질이 마구 움찔거리고 뜨거운 뭔 가가 울컥 하고 쏟아져 나오는것 같았다.
정신없이 느껴버렸지만 다른 한 손은 휴대폰을 꼭 쥐고 있었다.
너무도 부끄러운 모습이었기에 동영상을 확인해볼 생각도 못하고,
바로 그녀에게 전송을 했다.
옷을 걸쳐 입고 나가 계산하고 병원 문을 나서는데 그녀에게 문자가 왔다.
- 괜찮았어. 시간보고 연락줄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