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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국에서 - 단편 상

관리자 0 7384
며칠전에 이 글을 올렸다가 그냥 지웠습니다. 일단 보신 분들도 계셨는데 그냥 말없이 지워서 죄송합니다. 뒷부분을 좀더 보강해서 글을 올려봤습니다.

사실 이글은 솔직히 제 경험담입니다......... (약간 각색했지만 ㅋㅋㅋ) 널 잊으려~에 넣으려다가 주인공을 중국에 보낸다는 설정이 너무 억지스러워서 포기하다시피했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한번 써봤습니다......

널잊으려~도 아직 다음편은 시작도 못했는데 이런 글을 먼저 올려 죄송합니다.... ㅡ,,ㅡㅋ

못난 글쟁이의 변덕이라 여겨주시고 잼나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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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항저우는 무척이나 습했다. 바다인지 연못인지 모를 거대한 소주의 영향으로 아침엔 늘 안개로 희뿌연 세상을 짜내고 있었다.

항저우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장가계공항에서 내렸다. 장가계공항의 느낌은 솔직히 고속버스 터미널 같았다. 바글바글 모여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어지럽게 짐을 찾는 여행객의 모습이 절대 상해의 푸동공항이나 북경 공항과는 비교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초라했다.

출입구를 나서며 마중나와있는 가이드를 찾았다. 고객들의 짐을 다 찾아 주고 난 후라 약간 시간이 지체되었다.

다행히 짐을 찾는 장소와 가이드가 마중나와 대기하는 장소의 거리가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운지라 내 짐을 미리 찾아둔 나는 얼른 바깥으로 눈을 돌렸다.

쉽사리 우리 가이드를 찾은 나는 내가 당신의 여행객을 인솔한 인솔자라는 듯 손짓을 했다. 순간 그의 눈빛이 찌뿌려 지는 것을 느꼈지만 인솔자로 이제 겨우 두번째 오른 여행에서 그런 그의 눈빛을 이해하기에 퍽없이 없는 내공이었다.



손님들의 짐을 다 찾은 후 비자 체크를 하고 밖으로 나섰다. 약간 마른 몸매에 어깨까지 기른 머리를 흩날리며 가이드가 우리 앞에 섰다. 역시나 길림성 연변 말투로 안내하는 그를 따라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가이드의 뒤를 조그마한 소녀하나까 따르고 있었다. 예쁘고 귀여운 용모의 그 소녀는 어깨에 제 몸집만한 카메라를 들고 쫓아다니고 있었다. 작은 키가 인상적이었다.

어느새 시각은 8시. 공사중이라 여기저기 패여있는 웅덩이를 지나며 차가 움직였고 그때마다 덜컹거리는 버스의 움직임을 느끼며 10분 거리의 호텔을 거의 30여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각자의 방으로 몸을 옮겼고 나역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배정받은 호텔방으로 들어섰다.

짐을 가볍게 풀고 일단 배정받은 방들을 돌아보았다. 혹시 부족한 것은 없는지 필요한 것을 체크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거대한 소주를 돌아보고 나서인지 온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다. 몸을 씻고 자리에 누으려니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오히려 잠이 오질 않았다. 맥주 생각이 간절했다.

대충 옷을 꿰어 입고는 밖으로 나섰다. 위도상 아열대성의 기후였지만 그래도 아직 4월이라 그런지 습기차면서도 약간 차가운 바람이 느껴졌다. 더더군다나 오전에 비가 왔었다고 하니 더욱 그런듯 했다.

호텔 맞은 편에 줄지어 있는 가게 중 한곳에 들어가 맥주 3캔을 샀다. 막상 술을 사고 돈을 지불하려하는데 가이드가 옆에 나타났다.



"술사시려구요?"

"네, 맥주나 한잔하고 자려구요."

"잠깐만요."



그는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말로 가게 주인과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내게 말했다.



"45원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돈으로 4000원 정도 하는 가격이었다. 따져보면 그것보다는 싸겠지만….

가격을 지불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제야 가이드가 다시 내게 말을 붙였다.



"인솔자님, 혼자 술 드시게요?"



약간 어눌한 말투의 연변말과 섞인 표준어였다.



"그럴려구요. 혼자 술마시는 것두 좋잖아요."



그는 약간 굳은 표정을 풀며 말했다. 왠지 나와 친해지고 싶다는 포스를 가득 풍기고 있었다.



"저기 저랑 술한잔 하실래요?"



혼자 술마시는 것보다는 났다고 생각했다.



"그러죠뭐."

"그럼 올라가셔서 조금만 쉬고 계세요. 조금 있다가 방으로 전화할께요."



그의 말을 뒤로하고 방으로 올라왔다. 방으로 들어와 TV를 키니 역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이런 저런 방송이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적막한 방보다는 났다는 생각에 그냥 켜두었다. 가져온 물을 꺼내어 한모금 마시고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중국에서는 차가 생수보다 훨씬 싸다. 차는 공짜로 주지만 생수는 돈을 주고 꼭 사야한다. 그만큼 중요하기에 약간 아껴서 마시는 편이었다.

어쨌든 30여분이 지나고 있을때 전화가 왔다. 가이드였다.



"인솔자님, 내려오세요."

"네, 금방 갈께요."



상해에서 함께 있던 가이드는 약간 무뚝뚝한 성격이었다. 북경에서 만난 가이드와는 수시로 술도 한잔 했었지만 그는 나이도 나보다 어렸고 약간 딱딱한 편이었다. 그에 비해 장가계의 가이드는 왠지 서글서글 하면서도 능글맞았다.



1층 로비로 내려오니 그가 기다리고 있었다.



"요 앞에 양꼬치하는데 있는데 같이 가시죠? 양꼬치 드실줄 아시죠?"



약간 비린내가 나는 양꼬치는 비위가 약한 이는 쉽사리 적응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먹는 것 만큼은 가리지 않는 성격의 나였기에 쉽사리 따라나섰다.



그 곳에는 이미 한사람이 더 있었다. 같은 여행사 직원이라며 인사를 건네기에 함께 인사를 전해주며 명함을 주고 받았다.



여행 가이드는 대부분 현지 가이드를 많이 활용한다. 특히 중국여행에서는 자국의 가이드를 보호하기 위해 자국에 등록된 가이드를 써야한다. 그래서 대부분 한국인의 안내를 맞는 가이드들은 길림성 출신들이다.

어쨌든 술이 한두잔 오고가며 역시나 한민족 답게 술기운이 오르자 자연스레 친해졌다. 이런저런 말이 오고가며 어느새 가이드는 나에게 형이라 부르고 있었다.



"근데 형은 인솔자 별로 안해보셨죠?"



솔직히 이것이 약점일 수도 있기에 보통은 경험이 있는 것 처럼 말하는게 통례였다. 하지만 고지식한 나는 고지곶대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응, 지난달에 북경가보고 여기가 처음이다. 잘좀 부탁해."



그제야 가이드는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어쩐지. 솔직히 아까 형 공항에서 보고 무척 까다롭다고 생각했거든요."

"왜?"



그런 인상은 처음이라 솔직히 놀랐다.



"대체로 처음 공항에서 보고 그렇게 손가락으로 지적 할 정도되면 되게 까다롭거든요. 약간 현지 가이드 무시하기도 하구요."



정말로 몰랐었다.



"그래? 이런 어쩌냐. 난 그냥 수속이 늦어질것 같아서 그랬는데."



"하하하. 어쩐지 아무튼 다음부턴 그러지 마세요. 다들 오해해요."



소중한 것을 하나 얻은 기분이었다.

맥주병이 하나둘 비워가며 어느새 세명이서 앉아서 거의 10병을 먹어댔다. 술을 마시는 와중에 옆에 앉은 가이드는 연신 전화를 해대고 있었다. 그러더니 또 한사람이 합류를 했다. 제법 점잖은 모습의 그는 딱보기에도 나보다 연배가 높아보였다.



"이 형이 저보다 후밴데요. 솔직히 저보다 많이 벌어요."



가이드는 인센티브제다. 기본 페이가 하루 300위안이지만 여행객들이 얼마나 쇼핑을 많이 하는지 혹은 추가 옵션을 하는지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참, 오늘도 애인 못봐서 어쩌냐?"



새로 합류한 가이드 형이 내 옆에 앉은 우리팀 가이드에게 물었다.



"그러게요, 나 힘들어 죽겠어요. 이거 연짱으로 무슨 짓인지."



대충 들어보니 오늘 한팀을 보내고 곧바로 공항에서 우리팀을 맞이 한것이라고 한다. 쉴틈도 없이 일하는 그를 보니 약간 안쓰러웠다.



"저놈이 제법 재주가 좋아서 연상이랑 사귀고 있어요."



마주앉은 그가 말했다. 이야기를 마저 들어보니 함께 가이드를 하고 있는 여성이라고 했다.



"근데 인솔자형은 애인 있어요?"



애인이라는 소리에 또다시 그녀가 떠올랐다. 이번 여행길에 오르기 2주전에 결국 헤어진 그녀. 조금이나마 외로운 객지생활에서 위안이 되어준 그녀. 그녀와 헤어졌다.



"2주전에 헤어졌어."



너무 무거운 대답이었는지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이런, 여기서 한번 구해볼래요? 괜찮은 애 많은데."



농담하듯 나이많은 가이드가 말했다. "그럴까요?"하고 농담으로 대답해주고는 앞에 놓인 잔을 일제히 비워나갔다.



"형은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데?"



스타일이라... 솔직히 별로 생각해보진 않았다. 그냥 마음 맞는 여성이면 좋았다.



"글쎄, 별로 생각해본건 아닌데. 뭐 일단 너무 마른 여자보다는 약간 통통한 여자가 좋겠지. 뭐 그렇다고 뚱뚱한건 사절이야.하하하."

"역시 형도 나이 먹었나봐. 대체로 나이 먹은 사람들이 그런 스타일 좋아하던데."



그렇게 네명이서 술을 마시다보니 어느새 12시가 다되어 가고 있었다. 9시 반쯤 나와서 술을 마셨는데 제법 시간이 지난 것이었다.



"제법 취하네. 오늘은 적당히 하지."

"그럴래요? 근데 형. 나 오늘 형네 방에서 자면 안돼요?"



인솔자 방은 트윈이지만 혼자서 잔다. 옆에 누가 자더라도 별 상관 없기에 흔쾌히 허락했다.



함께 방에 올라와서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 내일은 빠듯한 일정이었기에 술기운에 또 피곤한 상태로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아침은 식권을 배분하고 밥 먹는 것을 챙기며 시작되었다. 약간 멍하긴 했지만 할일을 빼먹을 순 없기에 서둘러 움직였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일정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예로부터 절경이라 이름난 곳인 만큼 어디든 사진기를 들이대면 한폭의 그림이 펼쳐졌다. 기괴한 기암절벽과 험준한 산세가 거대한 수묵화를 펼쳐놓은 듯 해보였다. 유니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이 거저된것은 아니었다.



나와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신 덕에 나나 가이드나 별로 힘이 없었다. 하지만 일은 일인 만큼 가이드는 설명하느라 온힘을 짜냈고 나는 타고 내리는 인원을 체크하느라 정신을 바싹 차렸다.

그런 우리의 중간에 어제 본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조그마한 몸집에도 제법 재빠른지 앞에 있다가 갑자기 뒤에 서있고 또 어느새 앞쪽에 서서는 연신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었다.

겨우 일정을 마치고 내려오니 7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모두 주린 배를 움켜쥔터라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이동했다.

각자의 방으로 여행객들을 보내고 나니 가이드가 슬며시 다가왔다.



"오늘도 술한잔 어때요?"



평소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오케이였다.



"응, 좋지."



오전에 숙취로 힘들었었다는 생각은 어느새 멀리 던진 후였다.



"일단 위에 올라가셔서 쉬고 계세요. 한 30분 후에 부를께요."



그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방으로 올라갔다. 침대위에 몸을 던지며 온몸에 기지개를 폈다. 피곤한 하루였고 약간 힘들었다.

험준한 산새를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온몸이 끈적거렸다. 대충 몸을 씻고 나와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제야 약간 개운해짐을 느꼈다.

담배를 한대 피고 있으려니 전화벨이 울렸다. 가이드였다.

어슬렁거리며 로비로 내려가니 한쪽 구석에 앉아있던 가이드가 손을 흔들었다. 어제 본 다른 가이드가 함께 앉아 있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앉으니 조금 기다리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근 30분을 앉아있으려니 어제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 가이드가 손님들을 이끌며 들어왔다. 대략 지시를 내린 후 각자의 방으로 돌려보낸 그 가이드가 우리 쪽으로 왔다.



"어때요?"



우리팀의 가이드가 이제 막 앉은 그에게 물었다.



"이번에 한껀 하겠는데?"

"맞죠? 아씨, 이거 내껀데. 형 한턱내요."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래는 우리팀 가이드가 맞아야 할 팀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한사람이 비어서 우리 팀으로 오게되었고 자신을 지명한 팀은 어쩔 수 없이 마지막에 들어온 그에게 맞긴 것이라고 한다.



결국 우린 찐하게 한잔 하기로 하였고 노래방을 가기로 했다. 나는 노래방이라고 해서 흔히 우리 나라에 있는 노래방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곳에 들어선후 정확하게는 술과 안주가 들어온 후 방문을 들어서는 인물들을 보며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수 있었다. 이곳은 룸싸롱이었다.



우리나라 노래방 대(大)실의 거의 두배는 되어보이는 큰방에 일렬로 예닐곱명의 여자들이 방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내가 가요방을 많이 가본건 아니지만 대략적인 눈치는 알고 있었다. 익숙한 모습으로 어느새 합류한 두세명과 함께 7명이나 되는 남성들이 하나씩 여성들을 찍어나갔다.

빨간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들어오고 나가고를 세번을 했었다. 중간에 몇몇의 여자들은 청바지 같은 평상복을 입은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유니폼 같은 레드 차이나 드레스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는데 차이나 복을 입은 여자는 이곳의 전속으로 일하는 이들이었고 평상복을 입은 여성들은 모두 아르바이트라고 했다.

어쨌든 세번째 방문이 열리고 중간쯤에 서있는 통통한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살이 찌진 않았지만 귀여운 상의 조그마한 여성이었다. 짧은 커트머리에 동그란 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른 여자와는 달리 청바지에 하얀 티를 입고 있었다.

장가계의 토속민족들은 사실 그 옛날 산적 출신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농사지을 땅보다는 거친 산들이 대부분인 곳이어서인지 대체로 남성들은 괜찮았지만 여성들은 자그마한 키를 가지고 있었다.

여하튼 그 순간 내가 한 여자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 것을 옆에 앉아있던 우리팀 가이드가 눈치챘는지 재빨리 그 여자를 불렀다. 가이드와 그녀는 짧게 몇마디를 나누더니 모두 함께 밖으로 나갈때 함께 나가버렸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때쯤 그 여자가 다시 들어왔다.



"형 스타일 맞죠?"



눈까지 찡긋하며 말하는 그가 참 유쾌했다.

그때 다른 쪽에 앉은 가이드의 눈치가 약간 이상했다. 왠지 아쉽다는 표정이 역력해보였다.

그녀가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



"니 하우."



마주 대답해 주었다.



"니 하우."



그때 건너편에 앉은 나이많은 가이드가 물었다.



"중국어좀 할줄 아세요?"



인사말 밖엔 거의 몰랐다.



"아뇨. 모르는데..."



그는 유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워 아이 니."는 아시죠?"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



"네."



어두운 불빛 속에서 내 얼굴이 붉어진 것이 느껴졌다.



"하하하. 그 것만 알면 되지 뭐가 더 필요해요. 하하하하."



마주 웃어주며 옆에 앉은 여자를 살짝 안아주었다.

좀더 가까이에서 보니 무척 애때보였다. 조명이 어두워서 확실하진 않았지만 한 20대 초반? 10대후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조그마한 몸집에 약간 통통한 것이 제법 귀엽다고 생각되었다.



술이 두어박스가 들어오고 양주까지 오고 갔다. 알아듣기 힘든 중국 노래가 나오고 몇몇 곡의 우리나라 곡이 흘러나왔다. 블루스 곡에 끌려나가다시피 밖으로 나가 파트너인 그녀와 함께 춤을 추었다.

단란주점이나 가요방에 몇번 가보았지만 솔직히 잘노는 편은 아니었다. 특히 손장난이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었기에 그냥 그녀의 가슴 몇번 옷 위로 스치듯 만져본것이 다였다.

헌데 오른쪽에 앉은 다른 팀 가이드가 왠지 내 파트너에게 찝쩍되고 있었다. 분하기도 했지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길이 없었기에 특별히 어떤 조치를 취할 수는 없었다.

몇번 그녀가 귀에 대고 무어라고 중얼거렸지만 도저히 알아들을 순 없었다. 처음 몇번은 다른 가이드들이 통역을 해주어서 괜찮았지만 막상 술기운이 모두 오른 상태라 자신의 파트너와 노닥이느라 그럴 정신도 없었고 노래를 시작한 후로는 아예 기대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가 옆의 일행때문에 약간 토라진듯 내게 꼭 기대어왔다. 약간 풍성한 그녀의 감촉이 느껴져왔다. 그녀의 어깨를 더욱 끌어안아주며 우리말로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더라도 느낌만으로도 알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의 행동이었다.

다행히 그도 더이상 파트너를 건들지 않았고 술을 마시며 유쾌하게 놀았다. 술을 한잔씩 먹을 때마다 옆에 앉은 그녀가 안주를 입안에 넣어주는 것이 솔직히 괜찮았다. 대접받는다는 느낌과 함께 그녀가 내게 속해있다는 느낌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 피어났다.



"형, 저 먼저 갈께요. 죄송해요."



옆에 앉은 우리팀의 가이드는 파트너도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미 먼저 나갈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신 전화를 하는 모습에서 애인을 만나러 간다는 사실 만큼은 충분히 짐작할수 있었다. 그러고도 한참을 우리는 크게 떠들며 술기운을 빌어 기분좋게 놀았다.

어느새 제법 취한 우리는 옆에 앉은 파트너를 모두 보낸 후 술을 산 가이드가 말했다.



"일단 오늘 제가 쏘는 것은 여기까지고요. 혹시 2차 가실 분은 말씀하세요. 쇼트는 300원이구요. 롱타임은 500원입니다."



우리나라돈으로 각각 3만원과 5만원 정도의 돈이었다. 주머니엔 다행히 그정도의 돈은 들어있었기에 조금 망설여졌다.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술에 취한 것도 그랬지만 솔직히 2차를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특별히 여자를 밝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 기회에 헤어진 그녀와 확실한 선을 긋고 싶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다시 그녀에게 돌아가지 않겠다는 그녀를 배반했으므로 돌아갈수 없다는 내 자신의 속박이 필요했다.

쇼트라도 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방을 나섰다. 문을 나서자 마자 내 파트너인 그녀가 내 팔을 붙잡더니 팔짱을 꼈다.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곁에선 다른 이들이 웃으며 말했다.



"인솔자님, 그애 데려가셔야겠습니다. 걔가 인솔자님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하하하하."



나역시 마음에 들었기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계산을 치루고 그녀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내 몸에 꽉 들러붙어있는 그녀가 무척 귀여웠다.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그녀가 내게 입을 맞추어 왔다. 살짝 입맞춤을 한 뒤 그녀가 내 허리를 감아왔다. 난 그녀의 머리를 슬쩍 쓰다듬어준 다음 볼을 살짝 꼬집었다. 보기만해도 귀여운 아이였다.



그녀를 데리고 내가 묵고 있는 방으로 들어섰다. 그녀가 폴짝 몸을 뛰어오르더니 내 목에 팔을 감아왔다. 그녀의 입술이 자연스레 내 입술과 마주하였고 난 그녀의 입술을 강하게 빨아들였다. 혀와 혀가 오고갔다. 익숙치 않은 작고 가는 혀였다. 그녀의 혀가 내 혀를 그녀의 입속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는 아주 강하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약간 기교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히려 더욱 신선했다.

그녀의 강한 흡입이 끝나고 난 그녀의 입안을 부드럽게 혀로 쓰다듬어주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몸으로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어느정도 긴 키스가 끝이나자 그녀가 방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곧 목욕탕으로 달려갔다. 그런 그녀를 귀엽다는 생각을 하며 눈으로 뒤쫓았다.

물을 틀어보더니 뭐라고 중얼거렸다. 알아들을수 없었기에 난 그냥 우리말과 함께 손짓으로 말했다.



"그냥 너 먼저 씻어."



그녀는 굳이 먼저 씻으라는 나를 끌고 목욕탕으로 데려갔다. 샤워기를 키더니 장난스럽게 혀를 살짝 내밀었다.



"으이구, 귀여워."



난 그녀의 볼을 아프지 않게 살짝 꼬집으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녀는 함께 씻자는 듯해 보였다.



결국 그녀의 의견대로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섰다. 어느새 하얀 맨몸으로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고 있는 그녀의 새하얀 몸이 눈부셨다. 옷으로 보아선 제법 큰 그녀의 가슴은 막상 벗고 나니 그리 크진 않았다. 하지만 충분히 손안에 차고도 남을 정도는 되었다.

그녀가 내 몸 이곳저곳에 비눗칠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딱딱하게 발기되어있는 내 성기를 손으로 마찰시키며 비누거품을 만들었다. 그녀의 손이 움직일때마다 곧게 선 내 성기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난 그녀의 입에 살짝 입을 맞추어준 후 비눗물을 씻고는 이번엔 내가 그녀의 몸에 비눗칠을 해주었다. 그녀의 미끈하고 촉촉한 맨살의 감촉이 비눗물의 미끌거림과 더불어 손끝에서 이리저리 흩어졌다. 그녀의 어깨를 지나 가슴을 쓰다듬을 땐 잔뜩 굳어진 젖꼭지의 감촉이 느껴졌다. 팽팽한 그녀의 아랫배를 지나 그녀의 방초 깊숙한 곳을 스칠때는 그녀가 몸을 떨었다. 가녀린 등과 엉덩이를 스칠때 쯤엔 내 몸역시 충분히 달아올라버렸다.



몸을 다 씻고 함께 물기를 닦아준후 밖으로 나왔다. 둘다 목욕가운을 몸에 두른채로 나왔기에 그나마 흥분할데로 흥분한 내 몸을 잠시나마 감출수 있었다.



그녀를 침대로 이끌었다. 침대에 앉자마자 그녀가 날 덮치듯이 안겨왔다. 샤워후에 더욱 강해진 그녀의 체취가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강렬하게 안겨온 그녀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아주었다.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다시 강하게 흡입하는 그녀의 기교없는 키스를 물리며 부드러운 터치를 해주었다. 닿을 듯 말듯하게 혀를 놀리며 그녀의 잇몸을 쓰다듬었다가 혀를 얽혀 터치해주었다.

키스를 하며 그녀의 가슴에 손을 집어넣었다. 맨몸에 가운만을 걸친 채 나왔기에 곧바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쥘수 있었다.

그녀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키스에 집중했다. 가슴을 움켜쥐기보다는 쓰다듬어주며 유륜주위를 간지럽히듯 움직였다.



그녀의 키스가 조금씩 급박해져갔다. 또다시 강하게 흡입하려는 것을 이번엔 말리지 않았다. 내 혀가 뽑혀 나갈듯 그녀의 입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녀의 키스를 받으며 그녀의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었다. 딱딱하게 굳어져 볼록 솟아오른 그녀의 젖꼭지를 살짝 꼬집어보았다.



"으읍..."



답답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녀에게서 입술을 떼며 이번엔 귀를 공격해보았다. 귓볼을 입에 머금었다가 귓속으로 혀를 밀어넣었다.



"하아앙... 흐응...."



콧소리가 섞인 신음 소리가 그녀의 입속에서 새어나왔다.

그녀의 귀를 괴롭히며 손을 슬며시 내려 그녀의 배를 쓰다듬었다.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의 잔털마져 손끝에서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배꼽근처를 배회하던 손을 조금 더 아래로 내려보냈다. 부드러운 융모같은 그녀의 치모가 손끝에 닿았다. 곧장 손을 더 내리기 보다는 좀더 그녀를 만져주고 싶었기에 그녀의 치모를 쓰다듬어 주었다. 손안에서 이리저리 쓸려다니는 치모를 느끼며 그녀의 귀를 빨던 내 입술은 그녀의 목을 향했다.



"아앙,,, 으...응....."



새된 신음 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난 그런 그녀의 신음은 무시한채 내가 하고 싶은 데로 움직였다. 헌데 그녀의 목에 끈적한 침을 이리저리 뭍혀 나가고 있을 때였다.



갑작스레 내 아랫도리에서 일어나는 쾌감에 잠시 난 움직일 수 없었다. 어느새 그녀는 가운을 들추어 내 성기를 손안에 쥐고 있었다.



"흐음......"





새된 신음소리가 자연스럽게 터져나오며 이국 여인의 손에 가득 쥐어진 내 성기가 맥박을 치고 있었다. 큰 기교 없이 강하게 쥐어오는 느낌이 새삼스러웠다.

부드러운 손놀림이 이어졌고 난 어느새 그녀의 가슴을 입에 머금고 있었다. 입속에 약간 곤두선 그녀의 젖꼭지가 머룰렀다. 혀안에서 굴러다니는 느낌이 무척이나 좋았다.

그녀의 손안의 압력이 강해짐에따라 내가 그녀의 가슴을 빨아들이는 압력이 바뀌어갔다. 아니 내가 그녀의 가슴을 강하게 흡입하자 그녀의 손동작이 거칠어 졌는지 모르겠다.



"하응...."



그녀의 신음 소리 뒤에 어떤 말이 이어졌지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다. 단지 그녀가 기분 좋아한다는 생각과 함께 좀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는 사실만을 느낄 뿐이었다.



그녀의 허벅지를 스치듯이 쓰다듬어보았다. 팽팽한 배 만큼이나 그녀의 다리는 늘씬했고 부드러웠으며 탄력적이었다. 무릎만큼이나 내려갔던 손이 손끝이 아닌 손바닥을 이용해 쓸어올려지고 있었다. 내 손은 곧장 그녀의 비부를 향해 다가갔고 습하고 촉촉한 동굴입구에 들어서자 가슴에서 입을 떼고 다시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으...읍.... 으....흐....."



알아듣지 못할.... 알필요도 없는 신음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을 느끼며 그녀의 깊숙한 곳에 손을 밀어넣었다. 따뜻한 습기와 함께 부드러운 속살이 손끝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우리가 입고 있던 목욕가운은 어느새 거의 벗겨지다시피했었고 하얀 침대의 시트는 잔뜩 구겨져있었다. 그녀에게서 몸을 뺀 나는 완전히 가운을 벗어선 한쪽에 던져버렸다. 어둠속에서 그녀의 눈과 마주쳤다. 무언가를 원한다는 야릇한 표정과 함께 앳띤 그녀의 모습이 이율배반적인 아름다움이 되어 내 눈속으로 파고 들었다. 그녀를 안고 싶었다. 간절히 그녀의 안 깊숙히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좀더 이러한 전희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의 벌어진 다리 사이에 자리 잡은 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확 하니 여인의 흥분된 애액 냄새가 풍겨왔다. 비릿하면서도 달콤한 향이었다. 혀를 이용해서 아래에서 위로 쓰윽 하고 쓸어보았다.



"아...항....."



그녀의 허벅지가 조여지며 그녀의 손이 내 머리카락 속으로 파고 들었다. 그녀의 음핵을 혀로 간지르며 손가락을 음문안으로 밀어넣었다.



"으...윽..... 하앙...."



내 움직임에 맞추어 그녀의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한참을 그녀의 조갯살에 묻혀 혀로 쓸어주다가 몸을 일으켜 그녀와 거꾸로 누운 자세로 누웠다. 함께 즐기고 싶었다.



"너도 해줘."



알아듣지 못할 건 뻔했지만 그래도 한국말로 말했다. 그녀의 손을 이끌어 내 성기를 쥐어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손을 움직일 뿐 입을 갖다대진 않았다. 머리를 살짝 당겨 보았으나 그녀가 목에 힘을 주었다. 싫다는 표현이었다.



"싫어?"

"메이요."



그정도는 알아들었다. 난 알았다며 그 자세로 그냥 그녀의 허벅지에 키스했다. 꼭 받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기에 그냥 나 혼자 즐기면 되었다. 또다시 그녀의 허벅지 부터 천천히 깊숙한 곳을 향해 혀로 햝으며 나아갔다. 다시 그녀의 음핵을 간지를 쯔음 그녀가 몸을 살짝 일으키며 무어라고 말했다.



"atia faxkasdncaai."



무슨 말인지 몰라 그녀를 빤히 쳐다보자 다시 혼자서 무엇인가 중얼거리더니 결국 자신이 입고온 청바지를 뒤지더니 콘돔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제서야 무슨 소린지 알게 된 나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주며 콘돔을 착용했다. 이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이 그녀가 몸을 일으키더니 내 볼에 입을 맞추어주었다.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어 주며 자리를 잡았다.

다리를 벌려 그녀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앉고선 천천히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제법 오랜 전희가 있었고 그녀의 입구도 충분히 젖었으나 처음엔 쉽사리 들어가지 않았다. 입구부터 약간 빠듯한 느낌이 들며 조바심이 일게 만들었다.

약간 힘을 주어 밀어넣으며 엎드려서 그녀를 안았다.



"으...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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