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댁 - 6부
관리자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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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8 22:00
동건은 아침부터 설렌다.
오늘은 남해안 조그만 섬에 처남댁과 둘이서 여행을 가는 날이다.
결혼하고 처가에 드나들면서 처남댁을 여러해 봐 왔지만 그냥 여러 일가들 중 제일 호감가는 여자였을 뿐이었는데 어느날 둘은 가까워졌고 잠시만 한 것이 깊이 빠져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오늘의 행복에 빠져있다.
도덕이란 금기를 수반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모든 금기는 아슬아슬한 욕망을 숨기고 있기에 항상 유혹의 혓바닥을 낼름거린다.
둘은 그 선을 스스럼없이 넘어버렸고 남이 알까하는 두려움이 즐거움을 더했는지 모른다.
두사람은 여태껏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느낌으로 아는데 굳이 그런 표현을 쓰야할 이유도 없었지만 불륜관계에 고귀한 사랑이라는 말을 쓴다는게 켕기기도했다.
원래 우리말에 사랑이라는 말이 없었고 좋아한다는 말만 있었다고 한다.
고려중기 문헌에 생각할사(思)헤아릴량(量)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놈이 사랑의 어원으로 의심을 받는다고 한다.
한때는 파시를 이뤘던 섬은 이제 젊은이들이 떠나고 조용한 곳이 되었다.
학교가 없으니 젊은이들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다.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저녁에 바닷가에 나갔다.
"우리 수영하자. 홀랑 벗고"
동건이 말한다.
"누가 오면 어떻게 해"
"밤인데 오기는 누가 와"
"그래도"
"나도 백자지야"
"강조안해도 안다. 뭐"
재미있는지 웃는다.
"한번만 해봐. 지금 안하면 후회할걸"
"좋아. 해보지 뭐"
홀랑 벗더니 처남댁은 잽싸게 물 속에 들어가 앉는다.
밤이지만 야외이고 꼭 누가 숨어서 보는 느낌이 들고 어둠은 두사람을 의지하게 만든다.
아마도 자라고는 맨몸으로 처음 바람을 쑀을 것이다.
차가운 물이 몸을 간지럽힌다.
"홀랑 벗고 수영하니 너무 좋아. 진작에 해볼걸"
처남댁의 말이다.
"동건씨 전에 해봤구나"
"대학 때 이 섬으로 캠핑왔거든. 그때 해 봤다. 저기까지 발가벗고 걸으면 기분이 더 좋다. 해 볼래?"
"응. 오늘은 동건씨 하자는대로 할게"
잔잔하고 달이 떠 있는 조용하고 기분좋은 밤이다..
9월은 우리나라 부근 해수온도가 가장 높다.
물속에서는 몰랐는데 나오니 춥다.
자연히 상대를 가까히 하고 싶어진다.
두사람은 팔짱을 낀다.
추우니 바짝 붙는다.
"오늘은 전복 따고 퉁소불기 한번 하자 응?"
"그게 뭔데?"
처남댁이 묻는다.
"69를 말하는 거다"
"지으낸거지?"
"아냐. 조선시대 사대부 문헌에 나오는거다."
"그때도 오랄 했는가 보지."
"밴대란 말도 있다"
"밴대?"
"옥문에 거웃이 없는 여자를 말하는거지"
"그럼 난 밴대네"
말하고 둘은 웃는다.
다음날 저녁에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 들렀다.
"우리 언니 어떻게 생각해?"
"좋은 분이지."
"동건씨 언니 좋아하지?"
"좋아해. 그런데 나는 정미가 더 좋아."
"언니하고 하고 싶지? 솔직히 말해."
"남자는 좋아하지 않아도 권하면 마다하지 않는 거 알자나."
"남자는 여자보는 눈이 까다롭지 않다는건 나도 알아."
"날 시험하는구나."
"그게 아니고 사실은 언니 혼자 살거든."
"왜?"
"남편이 죽었어."
"그래?"
"사고로 죽은지 3년이나 됐어"
"왜 재혼을 않는데?"
"재혼이라는게 말처럼 쉽지 않자나"
초혼은 양쪽 부모만 설득하면 되지만 재혼이라는 것은 자식이라는 변수도 있고 재산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나이가 들수록 어려워지는 것일거다.
세상에 괜찮은 사람은 죄다 임자가 있다.
임자가 없는 사람은 보기보다 별로인지 모르니까 남의 것을 빼앗아야 하지만 간통이다 뭐다하고 또 쉽게 뺏길려는 사람은 없다.
보지에 털이 없는 사람은 함부로 섹스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털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반응이 두려운 것이다.
알려지고 나면 그 남자에게 집착한다.
이사람이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인간은 어쩌면 혼자 있을 때가 가장 편한지 모른다.
동건은 정혜도 좋았다.
모든 남자가 그렇듯 정혜와도 섹스해보고 해보고 싶은 것이 본심일거다.
남자는 세상 모든 여자를 사랑한다.
자매라 닮았지만 정미와 정혜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정미가 키가 조금 크고 날씬한데 언니는 조금 작고 통통하고 활달한 정미보다 조용하다.
동생이 백목련이라면 언니는 자목련처럼 조금 더 짙은 색이다.
그러고 생각하니 언니와 여러번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 우리 관계 알고 있어."
"죄다?"
"동건씨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전부 다 알아."
"털 깎은 것도?"
"응. 날 그렇게 생각해 주는 남자가 있어서 행복하겠다고 하더라"
"어이쿠~"
"그리고 나.... 일본에 가"
"일본에?"
"응. 일본 한국인 학교 선생 한사람이 건강에 문제가 생겨 휴직하나 봐. "
"언제?"
"일주일 후에 갈거야"
동건은 머리가 띵했다.
"지금 언니 집으로 가. 그 집 애들 시골에 가서 지금 언니 혼자 있을거야. "
"생각해보고..."
"내 말대로 해. 내가 일본에서 돌아올 때 생각은 지금 하지말고"
"그래도...."
"키스해줘"
평소와 달리 격렬하게 동건의 혀를 빤다.
"사랑해 동건씨"
"나도 사랑해"
두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처음이다.
" 나 갈래"
돌아보지도 않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어쩌면 눈물을 보이기 싫어 뒤돌아 보지 않는지 모른다.
오늘은 남해안 조그만 섬에 처남댁과 둘이서 여행을 가는 날이다.
결혼하고 처가에 드나들면서 처남댁을 여러해 봐 왔지만 그냥 여러 일가들 중 제일 호감가는 여자였을 뿐이었는데 어느날 둘은 가까워졌고 잠시만 한 것이 깊이 빠져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오늘의 행복에 빠져있다.
도덕이란 금기를 수반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모든 금기는 아슬아슬한 욕망을 숨기고 있기에 항상 유혹의 혓바닥을 낼름거린다.
둘은 그 선을 스스럼없이 넘어버렸고 남이 알까하는 두려움이 즐거움을 더했는지 모른다.
두사람은 여태껏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느낌으로 아는데 굳이 그런 표현을 쓰야할 이유도 없었지만 불륜관계에 고귀한 사랑이라는 말을 쓴다는게 켕기기도했다.
원래 우리말에 사랑이라는 말이 없었고 좋아한다는 말만 있었다고 한다.
고려중기 문헌에 생각할사(思)헤아릴량(量)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놈이 사랑의 어원으로 의심을 받는다고 한다.
한때는 파시를 이뤘던 섬은 이제 젊은이들이 떠나고 조용한 곳이 되었다.
학교가 없으니 젊은이들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다.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저녁에 바닷가에 나갔다.
"우리 수영하자. 홀랑 벗고"
동건이 말한다.
"누가 오면 어떻게 해"
"밤인데 오기는 누가 와"
"그래도"
"나도 백자지야"
"강조안해도 안다. 뭐"
재미있는지 웃는다.
"한번만 해봐. 지금 안하면 후회할걸"
"좋아. 해보지 뭐"
홀랑 벗더니 처남댁은 잽싸게 물 속에 들어가 앉는다.
밤이지만 야외이고 꼭 누가 숨어서 보는 느낌이 들고 어둠은 두사람을 의지하게 만든다.
아마도 자라고는 맨몸으로 처음 바람을 쑀을 것이다.
차가운 물이 몸을 간지럽힌다.
"홀랑 벗고 수영하니 너무 좋아. 진작에 해볼걸"
처남댁의 말이다.
"동건씨 전에 해봤구나"
"대학 때 이 섬으로 캠핑왔거든. 그때 해 봤다. 저기까지 발가벗고 걸으면 기분이 더 좋다. 해 볼래?"
"응. 오늘은 동건씨 하자는대로 할게"
잔잔하고 달이 떠 있는 조용하고 기분좋은 밤이다..
9월은 우리나라 부근 해수온도가 가장 높다.
물속에서는 몰랐는데 나오니 춥다.
자연히 상대를 가까히 하고 싶어진다.
두사람은 팔짱을 낀다.
추우니 바짝 붙는다.
"오늘은 전복 따고 퉁소불기 한번 하자 응?"
"그게 뭔데?"
처남댁이 묻는다.
"69를 말하는 거다"
"지으낸거지?"
"아냐. 조선시대 사대부 문헌에 나오는거다."
"그때도 오랄 했는가 보지."
"밴대란 말도 있다"
"밴대?"
"옥문에 거웃이 없는 여자를 말하는거지"
"그럼 난 밴대네"
말하고 둘은 웃는다.
다음날 저녁에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 들렀다.
"우리 언니 어떻게 생각해?"
"좋은 분이지."
"동건씨 언니 좋아하지?"
"좋아해. 그런데 나는 정미가 더 좋아."
"언니하고 하고 싶지? 솔직히 말해."
"남자는 좋아하지 않아도 권하면 마다하지 않는 거 알자나."
"남자는 여자보는 눈이 까다롭지 않다는건 나도 알아."
"날 시험하는구나."
"그게 아니고 사실은 언니 혼자 살거든."
"왜?"
"남편이 죽었어."
"그래?"
"사고로 죽은지 3년이나 됐어"
"왜 재혼을 않는데?"
"재혼이라는게 말처럼 쉽지 않자나"
초혼은 양쪽 부모만 설득하면 되지만 재혼이라는 것은 자식이라는 변수도 있고 재산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나이가 들수록 어려워지는 것일거다.
세상에 괜찮은 사람은 죄다 임자가 있다.
임자가 없는 사람은 보기보다 별로인지 모르니까 남의 것을 빼앗아야 하지만 간통이다 뭐다하고 또 쉽게 뺏길려는 사람은 없다.
보지에 털이 없는 사람은 함부로 섹스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털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반응이 두려운 것이다.
알려지고 나면 그 남자에게 집착한다.
이사람이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마음을 닫고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인간은 어쩌면 혼자 있을 때가 가장 편한지 모른다.
동건은 정혜도 좋았다.
모든 남자가 그렇듯 정혜와도 섹스해보고 해보고 싶은 것이 본심일거다.
남자는 세상 모든 여자를 사랑한다.
자매라 닮았지만 정미와 정혜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정미가 키가 조금 크고 날씬한데 언니는 조금 작고 통통하고 활달한 정미보다 조용하다.
동생이 백목련이라면 언니는 자목련처럼 조금 더 짙은 색이다.
그러고 생각하니 언니와 여러번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 우리 관계 알고 있어."
"죄다?"
"동건씨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전부 다 알아."
"털 깎은 것도?"
"응. 날 그렇게 생각해 주는 남자가 있어서 행복하겠다고 하더라"
"어이쿠~"
"그리고 나.... 일본에 가"
"일본에?"
"응. 일본 한국인 학교 선생 한사람이 건강에 문제가 생겨 휴직하나 봐. "
"언제?"
"일주일 후에 갈거야"
동건은 머리가 띵했다.
"지금 언니 집으로 가. 그 집 애들 시골에 가서 지금 언니 혼자 있을거야. "
"생각해보고..."
"내 말대로 해. 내가 일본에서 돌아올 때 생각은 지금 하지말고"
"그래도...."
"키스해줘"
평소와 달리 격렬하게 동건의 혀를 빤다.
"사랑해 동건씨"
"나도 사랑해"
두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처음이다.
" 나 갈래"
돌아보지도 않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어쩌면 눈물을 보이기 싫어 뒤돌아 보지 않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