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약속 - 상편
관리자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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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14:15
슬 픈 약 속
주문진을 뒤로하며 간간히 귓전에 들리던 라디오 디제이에 음성도 끝치는가 싶더니
차는 한동안 멈추어 더이상 움직이지 안을려는것 같았다...
"다 온거야.."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서일까 오늘따라 유난히 혁 에 모습이 검게 보이는 이유는...
"응..."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대답하는 혁을 보자 하정이는 어느덧 처음 혁을 만났던
5월 어느날 은행앞에 서 있었다...
긴 생머리에 짧은 핫팬티 쭉 빠진 두 다리 봉긋 솟은 가슴선이 빗물에 튀겨서일까 더욱더
매혹적인 선을 이루며 굴곡을 이루고 미스코리아 나가도 될 정도에 귀여우면서도 예쁜
얼굴, 은행 업무 보러 들어가는 사람들은 한 번씩 나갈때 다시 한번 보고 갈 정도로
아름 다웠다.
"아이 어떡해..."
떨어지는 장대비에 우산도 없이 나가지도 못하고 그렇타코 언제 끝칠지 모르는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있을수도 없고...
잠시 우산을 놓코 예금을 하고 다시 돌아본 순간 분명히 있어야 될 우산이 안보였던 것이다..
"된 장...."
한 동안 쇼윈도우에 마네킹 마냥 떨어지는 장대비를 멍하니 바라보던 하정이에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었으니...
"안 녕 ......"
약간은 어늘한듯.. 아님 식인종......
처음 혁 에 느낌이었다.
"누구신지..?"
첨 보는 사람이 대뜸 말을 걸어오길래 일단 하정이는 최대한에 방어 자세을 취한디
상대방을 꼼꼼히 살펴 보았다.
노가다 맨인가 검게 그을린 얼굴 딱 벌어진 상체 , 반바지 밑으로 보이는 혁에 장딴지는 윤기가
흐르다 못해 빛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식인종 같고 노가다 꾼 같은데 날 아는척을 하다니...
(음 역시 내가 예쁘긴 예쁜가 보군...)
그렇타고 이런 작업에 넘어갈 나두 아니지...
그러나 혁에 얼굴과 몸을 다시 한번 훑어보던 하정이는 ( 그래 이정도라면 함 고려해 볼수도 있겠군)
"나야...혁!
순간 하정이는 강한 망치로 머리를 맞은 사람마냥 혁에 얼굴을 넋나간듯 쳐다 보았다.
"너가 혁이라구..?"
"응.."
(그 말랑깽이 여자보다 피부가 더 하해서 백인이라고 놀리던 그 초등학교때 짝궁인 혁이라구...)
(설마......)
다시 한번 위 아래를 훑어보는 하정이에 눈 을 의식했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들더니..
"자 ...이것"
"어 !!! !!!"
분명 혁이 떠나던날 내가 주었던 캔콜라 따개 반지...
그 동안 잊고 지내던 옛날 생각이 주마등처럼 하정이 앞으로 지나갔다.
"자 이건 혁이꺼 이건 내꺼..."
철부지 어린 아이였지만 우린 너무나 서로를 아껴주고 좋아했었다.
하정이는 너무 반가운 맘에 많은 사람들이 은행안에 있었음에도 혁에게로 팔짝 안기듯 날아 올랐다
"흠... 흠.....음...................흠.."
내심 헛 기침을 내며 하정이에게 눈짓을 주지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하정은 고목나무에 매미가
걸린듯 혁에 품에 찰싹 달라 붙어있었다.
(따듯해...)
하정이는 혁에 넓은 가슴이 너무 따듯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왜 이제 나타난거야 ..)
(내가 너 놀렸어도 나 너 얼마나 좋아했었는데...)
혁이 이민간다고 학교를 떠나던날 하정이는 너무나 서글피 울었다.
(잘해줄수 있었는데...)
(쫌더 잘해 줄걸...)
어린 하정에 마음에 그렇케 공허함을 남기고 혁은 떠나갔었다...
그런데 그런 혁이 뜬끔없이 내 앞에 있는게 아닌가...하정이는 이게 꿈인지 아닌지 확인해보기 위해
더욱 더 혁에 몸으로 밀착을 시키고 있었다.
잠시 정막이 흐르고...
(음 이건 모지...)
목에 팔을 두루고 있으니 힘들어 밑으로 내려올법도 한데 하정이는 이상하게 힘하나 들이지 않코
혁에 몸에 붙어있는 것이었다.
단지 자신에 핫팬츠 밑 은밀한 부위를 뭔가가 떠 바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뿐...
뭐지 이 느낌 자신에 조갯살 중앙을 가로질러 엉덩이 부위까지 와 있는 이 것은...
순간 하정이에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갛케 변하고 있었다.
처음 느껴보는 남근에 하정이는 어찌 할바를 모르고 혁이 역시 온 몸이 불덩이가 된거지 내심
헛기침만 계속 해 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첨 느껴보는 남자에 물건이 싫치 않은건 왜이지...)
"저 혁아..."
" 으 응..."
당황해 얼굴이 빨간 혁이에 모습을 보면서 하정이가 말을 계속한다.
"나 내려갈께...."
"어...... 응.."
그러나 두 사람 사이 어색한 침묵만이 흐르고 하정이는 계속 매달려 있었다.
"저....그런데..."
"어...왜..?"
"내려갈려는데..."
더욱더 얼굴이 홍당무가 된 하정이가 말끝을 흐리며 귀여운 얼굴을 살짝 돌리자 싱그런
하정이에 머릿결이 혁에 코를 간지럽히며 퍼지고 있었다.
"뭐라..고 했지..?"
"바보야..."
"내려 갈꺼라구..."
입을 쌜즉거리며 말하곤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리는 하정이에 모습을 보면서...
"어.. 그래"
"내 ..려 와.."
또 다시 두사람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하정이는 계속 매달려 있고.
" 아..."
혁은 그제서야 자신에 남근이 하정이 깊은곳을 지나 꽉 끼여 하정이가 못 내려 오고
있었다라는 것을 알자 이내 다시 얼굴이 빨개지고 있었다.
하정이 겨드랑이 사이를 살짝 들어 밑으로 내려 놓차 하정이 눈을 흘기며 ...
"바 ~~보..."
이내 두사람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떨어지는 장대비에 두사람은 그렇케 웃고 있었다...
"언제 온거야..?"
"응 얼마 안됐어..."
"이제 아주 온거지..?"
"아니 약속이 있어서 들어 온거야."
"약 속!"
의아해 하는 하정을 보며 혁은 하얀 치아로 미소 짓는다.
이윽코 다시 뒷 주머니에서 뭔가를 끄내 놓는가 싶더니 화정이 앞에다 올려 놓는다.
"......?"
(편지지 같은데 ..)
서로 눈 빛이 마주치자 혁은 펴보라는 몸짓으로 하정에게 눈길을 보낸다.
탁자위에 접어진 편지지를 접어들어 펴 본 순간...
하정에 얼굴은 또 다시 빨갛케 상기되고 있었다.
(이....건!)
혁이가 떠나던 전날 우리는 사랑에 서약서를 작성했었다. 내용은 이랬다.
서약서
우리는 아직 어려서 부부가 될수 없으므로
성년이 되는날 결혼식 할것을 약속합니다.
신 랑 우 혁
신 부 신 하 정
1996년 10월 24일
"그럼 약속 이란게...? "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말하는 하정이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고 혁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타면 지금 5월14일 이니 ... 내일 모레..)
지금은 옛 기억이 되어 그 동안 잊고 지내던 일 을 혁이 나타나면서 모든게 시간이 멈춘듯
새록 새록 기억나는 것이었다.
"자 이건 우리에 약속이 변치 말자고 하는 결혼 반지야.."
"자 이건 혁이꺼 이건 내꺼..."
내가 손수 혁에 손에 끼워 주었던 바로 그 반지...
"가지마 혁아..."
"엉 엉 엉 엉....."
"가지마..."
"어 엉 엉 어엉......"
"돌아 올께..."
"꼭 돌 아 올께..."
"우리 약속 한것 알지..."
울음을 참으며 말하는 혁이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어엉 응...어엉 알 어..."
"꼭 어엉 꼭..어엉 돌아와야해...................."
그렇케 멀어져 가는 혁을 뒤로 한채 한 동안 얼마나 아팠던지....
그런 혁이가 내 앞에 와 있다니 하정이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다시 한번 혁을 찬찬히 쳐다본다. (예전엔 자주 아파 학교도 결석하던 애가..)
너무나 딱 벌어진 어깨 185정도에 큰 키 조각같은 얼굴에 구리빛 피부 너무나 멋있다고 생각됐다.
(역시 사람은 크고 봐야지 인물이 나온다더니..)
너무 좋아서일까...
지금 하정인 터져나오는 웃음을 가누지 못해 연신 다 마신 커피잔만 입안으로 갖다대고 있었다.
"그럼 우리 내일 모레면 정말 부부 되는거냐..?"
자기 자신이 말해 놓코서도 부끄러웠던지 비 내리는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응..."
"우리에 약속이니까..."
(약 속!...)
다시 혁을 쳐다보던 하정이가 볼이 다시 발그래해지면서 말을 이어간다.
"그럼 결혼식은..?"
이미 계획을 다 짜가지고 온 것처럼 혁이 말을 계속 이어간다.
"응 우리 내일 강원도쪽으로 갈꺼야.
"거기가서 언약식을 치르고.."
"그리고..."
말 끝을 흐리는 혁에 모습에서 왠지 하정인 슬픈 모습이 언뜻 스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갈 거지...?"
"어...응.."
아무리 어렸을때 약속이지만 하정이 입에서는 너무나 쉽게 승낙에 대답이 나와 버렸다.
그러나 그것 보다도 너무나 좋아했던 아니 이젠 정말로 사랑해도 될 정도로 멋있게 돌아온
혁에 모습을 보면서 하정인 승낙을 한 것이다.
집에 돌아오는 중에도 하정이는 너무 들뜬 나머지 입에서 콧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일단 내일 여행을 대비해 의아해 하는 친한 친구들과 손 발을 맟춘디 엄마 한테 쉽게
허락을 받아내자,하정인 여행 준비에 부산한 중이었다.
뭘 입고가지 옷장을 뒤지며 내일 있을 혁과에 언약신 생각에 가슴이 콩닥 콩닥 뛰는게
마치 초등학생 소풍 하루 전날 붕 떠있는 어린아이처럼 하정인 너무나 부풀어 있었다.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조심해서 다녀 오고..."
골목길을 빠져나와 약속장소인 은행앞에 다다르니 어느덧 혁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하얀 치아를 살짝 드러내며 웃는 혁에 모습에 하정이도 환한 미소로 하답하고 있었다.
"차 는...?"
" 응 어제 렌트 한거냐..."
두사람을 축복하듯이 맑은 하늘과 시원한 봄 향기속에
이미 어느덧 차는 영동 고속도로 진입로로 들어서고 있었다.
"너무 일찍 나오느라 아직 아침 안먹었지..?"
"아니 우유 한잔 마셨어... 혁이는..?"
"어 난 아직..."
" 그럼 요번 휴계소에서 뭐 좀 먹고 가자..."
" 응 알았어.."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휴계소에는 그리 많은 사람이 있지는 않았다.
자리에 하정이가 앉아있자 혁이가 부산하게 코너에 가서 식권을 사는가 싶더니
이내...
햄버거 두개 콜라 두개 김밥 두줄 우동 두개
"와 ~~~~~~~~~"
놀라는 혜미를 보면서 혁이 머리를 긁적인다..
"너무 적지..."
이내 다시 일어날려는 혁을 잡으면서..
"혁아 내가 뭐로 보이니...?"
갑작스런 질문에 혁이 하정이 밑에서부터 찬찬히 위까지 훑어본다.
"하정이로 보이는데.."
"호 ~~호 호호.."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크게 웃는 하정일 보면서 혁은 왜 그러나 싶어 머리만 긁적이고 있었다.
이내 하정이가 귀여운 입을 쌜록 거리며 말을 한다.
"먹을것을 이리 많이 사오다니 날 혁이가 키우는 애완용 돼지인줄 알았어..."
"여자한테 이렇케 많은 음식을 건네는것도 큰 실례입니다 알았어요 바 보 왕자님..."
너무나 애교있게 말하는 하정이에 모습을 보면서 혁이도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부우우~웅....
그렇케 우리는 강원도로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