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s in the house - 2부 4장
관리자
SM
0
4889
2019.06.22 21:34
#17
알몸으로 침대에 묶여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사지가 모두 단단히 당겨져
큰 대 자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팔다리를 조금 구부리는 것도 힘들었다.
작게 끙끙대며 몸을 이리저리 틀어본다. 어깻죽지가 아까부터 아팠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
주인님은 침대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책상에 앉아 계셨다.
서랍도 없이 넓은 하얀 색 상판에 검은 스틸로 다리가 달린 심플한 것이다.
주인님의 가구들은 그렇게 심플하고 별다른 장식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여전히 무언가 기록하고 있는 노트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주인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잘못하다간 어깨 빠진다.”
나는 찔끔해서 몸을 다시 곧게 편다. 사각사각 연필 소리가 작게 들릴 뿐 고요했다.
고요가 계속되자 이번에는 눈이 자꾸 감긴다. 잠시 눈을 감고 나른함에 빠져 있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떠보니 주인님이 어느 새 침대 앞에 와 계셨다.
활짝 벌린 다리 사이에서, 훤하게 드러난 내 보지와 애널을 내려다보며 주인님이 말씀하셨다.
“이 몰골로도 잠이 오다니 대단한데. 이제 수치심 따위는 없는 모양이군.”
나는 작게 네, 주인님. 하고 대답하며 나도 모르게 보지를 적신다. 온 몸이 묘하게
간질거리며 열이 오르는 것 같다. 주인님의 손이 내 둔덕과, 길게 갈라진 균열을
쓰다듬는 게 느껴졌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하지만 진정 감사할 일은 그 뒤에 일어났다. 주인님이 벨트를 푸시고
바지와 속옷을 내리시더니, 성난 자지를 보지 속으로 밀어 넣으신 것이다.
아무런 예고도, 애무도 없었다.
“아앗-”
뻐근하고 둔탁한 통증에 신음이 절로 나온다. 순간 주인님과 섹스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그게 아님을 깨달았다. 주인님은 그저 철저하게 자신의 성욕을
풀기 위해 나를 사용하실 뿐이었다. 배려라곤 찾아볼 수 없는 깊은 피스톤질이 시작되었다.
쾅, 쾅 자궁 깊은 곳까지 울리는 주인님의 행위는 보지 달린 장남감에 불과한 내 위치를
선명하게 자각하게 해주었다. 짜릿함과 행복감에 나는 몸을 떨었다.
곧 보짓물이 질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뻑뻑했던 보지는 순식간에 질척한 점액으로
번들거리는 쓸 만한 구멍으로 탈바꿈했다. 미끌미끌한 보지 속으로 주인님의 자지가
빨려 들어갔다가 뱉어지고, 또 다시 빨려 들어간다. 질척질척한, 음탕한 마찰음이
방 안을 가득 채워 갔다. 나는 반사적으로 보지와 애널에 꽈악 힘을 주었다.
주인님이 더 기분 좋게 느끼시도록 하고 싶었다. 과연 주인님의 몸이 조금 움찔 하는 게 보였다.
“힘 빼.......”
나는 명령대로 했다. 하지만 주인님의 자지가 자궁 경부를 너무 세게 때렸기 때문에
계속 힘을 빼고 있기가 힘들었다. 보지 근육이 절로 꿈틀거린다.
주인님의 몸이 잠시 굳는다 싶더니, 무언가 뜨거운 것이 보지 안에 가득 퍼졌다.
나는 바로 주인님이 사정하셨다는 것을 눈치 챘다.
“......망할 년. 힘 빼라니까.”
주인님은 낮게 중얼거리시고 나에게서 몸을 뗐다. 그 뒤 바로 침대에서 내려갈 것을 명하셨고
나는 목줄을 차고 주인님의 침대에 등을 기댄 채 바닥에서 잤다. 그 날 이후 주인님은
그 곳에 수건을 한 장 깔아주셨다. 그 곳은 곧 내 자리가 되었다.
이후로 주인님은 네 번 정도 더 내 보지를 정액 받이로 사용하셨다. 손발이 묶여 있을 때도
있었고 유두에 집게가 꽂혀 있을 때도 있었고, 침대 밑에 웅크리고 자고 있다가
순식간에 끌어올려져서 잠이 채 깨지도 못한 채 박히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엔 공통점이 있었다. 내 욕구와는 상관없이, 철저하게 주인님의 편의에 의해
내 몸뚱이가 사용되었다는 점이었다.
침실에서 주인님의 요구는 일관성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주인님의 즉흥적인 욕구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배웠고 그 뒤에는 어떠한 의문이나 물음도 없이 순종했다.
어느 날은 유두와 유륜 주변, 가슴까지 가득 집게를 꽂은 채 바닥을 네 발로 기기도 했다.
또 다른 날에는 위를 보고 누운 자세로 등을 세워서, 보지가 하늘을 보게 한 채 주인님이
거기에 자신의 필기도구와 필통, 화병까지 쑤셔 넣는 것을 견뎠다.
온 몸 가득 뜨거운 촛농을 떨어트리는 중에도 비명을 삼키며 치킨집에서 음식을 주문하기도 했고,
주인님이 주무시는 내내 침실 안에 있는 궤짝에 갇혀 꼼짝도 못하고 밤을 꼬박 새기도 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행이, 역시 이유를 알 수 없는 쾌락과 어우러져 하루하루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하루가 지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어느 때서 부턴가 시간의 흐름을 알기 힘들어졌다.
주인님이 자라고 명령하시면 잠이 들었고 깨우시면 깼다. 먹으라고 하시면 먹고 싸라고 하시면 쌌다.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다. 말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요구할 것도 없고 생각을 표현할 것도
없었다. 비틀린 자유. 더 이상은 아무것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데서 오는 평화.
나는 심지어 애완견조차도 아니었다. 주인님이 관리하시는 소모품. 섹스토이. 무생물.......
주인님의 목소리, 주인님의 모습에 지체 없이 보지가 젖었고 눈은 늘 주인님을 쫓고 있었다.
주인님이 뭔가 하시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판단? 그런 게 왜 필요하단 말인가.
나는 판단할 필요도 권리도 없었다.
#18
내가 늘 차고 있는 목줄에 주인님이 쇠사슬 리드줄을 연결했다. 어디다 붙들어 묶으실 줄
알았더니 끌고 침실을 나가신다. 나는 네 발로 총총 기어서 주인님의 뒤를 따랐다.
그 새 낯설어진 쇼파가 놓인 거실을 지나고 주방을 지나, 현관에 이르렀다.
무릎에 닿는 현관 타일의 감촉이 시릴 정도로 차다. 문에서는 싸늘한 바람이 배어들고 있었고,
문이 열린 후에는 아예 씽씽 불어 들어왔다. 침침한 집안과는 달리 밖은 밝았다.
환한 햇빛에 나도 모르게 이마를 가볍게 찌푸렸다. 주인님의 침실은 늘 커튼이 드리워져
있기 때문에 인공조명이 없으면 상당히 어두웠다.
“가자.”
주인님이 목줄을 끌고 현관을 나섰다.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알몸으로, 네 발로 기어서
복도로 나왔다. 그리고 주인님의 인도에 따라 긴 아파트 복도를 이리저리 기어 다녔다.
복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아파트는 한창 일상의 단조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내가 엉금엉금 기어서 현관문 앞을 스쳐 지나가면 그 안에서
말소리, 달각거리는 설거지 소리, 때로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왠지 웃음이 나왔다. 이제는 나와는 너무나도 멀리 느껴지는 일상의 모습이
재미있고 새롭기만 했다. 주인님은 나를 엘리베이터 앞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멍하니 엘리베이터 문을 바라보는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시더니 보지 속에
큼지막한 바이브레이터를 쑤셔 넣으셨다. 길쭉한 타원형처럼 생긴 바이브레이터는
늘 젖어서 흥건한 내 보지 속으로 아무런 저항 없이 밀려들어갔다.
주인님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셨고, 그 뒤에 몸을 숙여 바이브레이터의 전원도 올리셨다.
“여기서 기다려.”
땡, 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나는 고개를 들어 무심히 엘리베이터
왼쪽 모서리 천장에 붙어 있는 CCTV 카메라를 올려다보았다. 혹시 엘리베이터 밖에 있는
내 모습도 비추고 있는 건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주인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셨다.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하강했다. 우리가 있는 곳이 6층이니까,
5, 4, 3, 2, 1.... 1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어 섰고 그 뒤 꽤 오랜 시간동안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았다. 한 5분 정도 지났을까? 1층이라고 표시된 전자 기판이 한 번 깜빡이더니,
슬금슬금 숫자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인님이 다시 타고 올라오시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이 막연할 뿐 아니라 지나치게 낙천적이라는 걸 금방 깨달았다.
다른 사람이 타고 올라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자일까? 남자일까? 알몸에 네 발로 엎드린 나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은 점점 더 보지 깊은 곳을 후벼 파고 있었다.
드드드드드 하는 작은 모터 소리를 들으며 나는 머리가 아득해짐을 느꼈다.
====================================
시간이 늦어서 졸면서 썼네요.
어떨지 모르겠어요...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해요.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알몸으로 침대에 묶여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사지가 모두 단단히 당겨져
큰 대 자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팔다리를 조금 구부리는 것도 힘들었다.
작게 끙끙대며 몸을 이리저리 틀어본다. 어깻죽지가 아까부터 아팠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
주인님은 침대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는 책상에 앉아 계셨다.
서랍도 없이 넓은 하얀 색 상판에 검은 스틸로 다리가 달린 심플한 것이다.
주인님의 가구들은 그렇게 심플하고 별다른 장식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여전히 무언가 기록하고 있는 노트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주인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잘못하다간 어깨 빠진다.”
나는 찔끔해서 몸을 다시 곧게 편다. 사각사각 연필 소리가 작게 들릴 뿐 고요했다.
고요가 계속되자 이번에는 눈이 자꾸 감긴다. 잠시 눈을 감고 나른함에 빠져 있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떠보니 주인님이 어느 새 침대 앞에 와 계셨다.
활짝 벌린 다리 사이에서, 훤하게 드러난 내 보지와 애널을 내려다보며 주인님이 말씀하셨다.
“이 몰골로도 잠이 오다니 대단한데. 이제 수치심 따위는 없는 모양이군.”
나는 작게 네, 주인님. 하고 대답하며 나도 모르게 보지를 적신다. 온 몸이 묘하게
간질거리며 열이 오르는 것 같다. 주인님의 손이 내 둔덕과, 길게 갈라진 균열을
쓰다듬는 게 느껴졌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하지만 진정 감사할 일은 그 뒤에 일어났다. 주인님이 벨트를 푸시고
바지와 속옷을 내리시더니, 성난 자지를 보지 속으로 밀어 넣으신 것이다.
아무런 예고도, 애무도 없었다.
“아앗-”
뻐근하고 둔탁한 통증에 신음이 절로 나온다. 순간 주인님과 섹스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그게 아님을 깨달았다. 주인님은 그저 철저하게 자신의 성욕을
풀기 위해 나를 사용하실 뿐이었다. 배려라곤 찾아볼 수 없는 깊은 피스톤질이 시작되었다.
쾅, 쾅 자궁 깊은 곳까지 울리는 주인님의 행위는 보지 달린 장남감에 불과한 내 위치를
선명하게 자각하게 해주었다. 짜릿함과 행복감에 나는 몸을 떨었다.
곧 보짓물이 질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뻑뻑했던 보지는 순식간에 질척한 점액으로
번들거리는 쓸 만한 구멍으로 탈바꿈했다. 미끌미끌한 보지 속으로 주인님의 자지가
빨려 들어갔다가 뱉어지고, 또 다시 빨려 들어간다. 질척질척한, 음탕한 마찰음이
방 안을 가득 채워 갔다. 나는 반사적으로 보지와 애널에 꽈악 힘을 주었다.
주인님이 더 기분 좋게 느끼시도록 하고 싶었다. 과연 주인님의 몸이 조금 움찔 하는 게 보였다.
“힘 빼.......”
나는 명령대로 했다. 하지만 주인님의 자지가 자궁 경부를 너무 세게 때렸기 때문에
계속 힘을 빼고 있기가 힘들었다. 보지 근육이 절로 꿈틀거린다.
주인님의 몸이 잠시 굳는다 싶더니, 무언가 뜨거운 것이 보지 안에 가득 퍼졌다.
나는 바로 주인님이 사정하셨다는 것을 눈치 챘다.
“......망할 년. 힘 빼라니까.”
주인님은 낮게 중얼거리시고 나에게서 몸을 뗐다. 그 뒤 바로 침대에서 내려갈 것을 명하셨고
나는 목줄을 차고 주인님의 침대에 등을 기댄 채 바닥에서 잤다. 그 날 이후 주인님은
그 곳에 수건을 한 장 깔아주셨다. 그 곳은 곧 내 자리가 되었다.
이후로 주인님은 네 번 정도 더 내 보지를 정액 받이로 사용하셨다. 손발이 묶여 있을 때도
있었고 유두에 집게가 꽂혀 있을 때도 있었고, 침대 밑에 웅크리고 자고 있다가
순식간에 끌어올려져서 잠이 채 깨지도 못한 채 박히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엔 공통점이 있었다. 내 욕구와는 상관없이, 철저하게 주인님의 편의에 의해
내 몸뚱이가 사용되었다는 점이었다.
침실에서 주인님의 요구는 일관성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주인님의 즉흥적인 욕구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배웠고 그 뒤에는 어떠한 의문이나 물음도 없이 순종했다.
어느 날은 유두와 유륜 주변, 가슴까지 가득 집게를 꽂은 채 바닥을 네 발로 기기도 했다.
또 다른 날에는 위를 보고 누운 자세로 등을 세워서, 보지가 하늘을 보게 한 채 주인님이
거기에 자신의 필기도구와 필통, 화병까지 쑤셔 넣는 것을 견뎠다.
온 몸 가득 뜨거운 촛농을 떨어트리는 중에도 비명을 삼키며 치킨집에서 음식을 주문하기도 했고,
주인님이 주무시는 내내 침실 안에 있는 궤짝에 갇혀 꼼짝도 못하고 밤을 꼬박 새기도 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고행이, 역시 이유를 알 수 없는 쾌락과 어우러져 하루하루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하루가 지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어느 때서 부턴가 시간의 흐름을 알기 힘들어졌다.
주인님이 자라고 명령하시면 잠이 들었고 깨우시면 깼다. 먹으라고 하시면 먹고 싸라고 하시면 쌌다.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다. 말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요구할 것도 없고 생각을 표현할 것도
없었다. 비틀린 자유. 더 이상은 아무것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데서 오는 평화.
나는 심지어 애완견조차도 아니었다. 주인님이 관리하시는 소모품. 섹스토이. 무생물.......
주인님의 목소리, 주인님의 모습에 지체 없이 보지가 젖었고 눈은 늘 주인님을 쫓고 있었다.
주인님이 뭔가 하시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판단? 그런 게 왜 필요하단 말인가.
나는 판단할 필요도 권리도 없었다.
#18
내가 늘 차고 있는 목줄에 주인님이 쇠사슬 리드줄을 연결했다. 어디다 붙들어 묶으실 줄
알았더니 끌고 침실을 나가신다. 나는 네 발로 총총 기어서 주인님의 뒤를 따랐다.
그 새 낯설어진 쇼파가 놓인 거실을 지나고 주방을 지나, 현관에 이르렀다.
무릎에 닿는 현관 타일의 감촉이 시릴 정도로 차다. 문에서는 싸늘한 바람이 배어들고 있었고,
문이 열린 후에는 아예 씽씽 불어 들어왔다. 침침한 집안과는 달리 밖은 밝았다.
환한 햇빛에 나도 모르게 이마를 가볍게 찌푸렸다. 주인님의 침실은 늘 커튼이 드리워져
있기 때문에 인공조명이 없으면 상당히 어두웠다.
“가자.”
주인님이 목줄을 끌고 현관을 나섰다.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알몸으로, 네 발로 기어서
복도로 나왔다. 그리고 주인님의 인도에 따라 긴 아파트 복도를 이리저리 기어 다녔다.
복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아파트는 한창 일상의 단조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내가 엉금엉금 기어서 현관문 앞을 스쳐 지나가면 그 안에서
말소리, 달각거리는 설거지 소리, 때로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왠지 웃음이 나왔다. 이제는 나와는 너무나도 멀리 느껴지는 일상의 모습이
재미있고 새롭기만 했다. 주인님은 나를 엘리베이터 앞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멍하니 엘리베이터 문을 바라보는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시더니 보지 속에
큼지막한 바이브레이터를 쑤셔 넣으셨다. 길쭉한 타원형처럼 생긴 바이브레이터는
늘 젖어서 흥건한 내 보지 속으로 아무런 저항 없이 밀려들어갔다.
주인님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셨고, 그 뒤에 몸을 숙여 바이브레이터의 전원도 올리셨다.
“여기서 기다려.”
땡, 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나는 고개를 들어 무심히 엘리베이터
왼쪽 모서리 천장에 붙어 있는 CCTV 카메라를 올려다보았다. 혹시 엘리베이터 밖에 있는
내 모습도 비추고 있는 건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주인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셨다.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하강했다. 우리가 있는 곳이 6층이니까,
5, 4, 3, 2, 1.... 1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어 섰고 그 뒤 꽤 오랜 시간동안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았다. 한 5분 정도 지났을까? 1층이라고 표시된 전자 기판이 한 번 깜빡이더니,
슬금슬금 숫자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인님이 다시 타고 올라오시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이 막연할 뿐 아니라 지나치게 낙천적이라는 걸 금방 깨달았다.
다른 사람이 타고 올라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자일까? 남자일까? 알몸에 네 발로 엎드린 나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은 점점 더 보지 깊은 곳을 후벼 파고 있었다.
드드드드드 하는 작은 모터 소리를 들으며 나는 머리가 아득해짐을 느꼈다.
====================================
시간이 늦어서 졸면서 썼네요.
어떨지 모르겠어요...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해요.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