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 1부
관리자
SM
0
4838
2019.08.04 18:47
떨리는 눈으로 그녀는 무릎을 꿇고 앉아 남자의 발가락을 물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남자의 발치에 다소곳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는 바닥을 짚은 채 살짝 엎드린 자세로 그녀는 혀를 내밀어 남자의 발가락 사이사이를 핥아가고 있었다.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인 상태로 그녀는 남자의 발가락을 마치 사탕이라도 빨아먹듯이 물고는 혀로 굴려대고 있었다.
“아…응… 하아…”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를 옮겨 다니던 혀가 그의 발에서 잠깐씩 떨어질 때마다 들릴 듯 말 듯한 신음 소리가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촉촉히 젖은 눈빛과 빨갛게 물들어 있는 두 뺨으로 미루어 볼 때 작지 않은 흥분이 그녀를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여다. 젖은 눈빛으로 이따금씩 올려다 보며, 혀를 내밀어 발등을 핥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 보던 남자는 발을 슬쩍 움직여 여자의 이마에 대고 가볍게 밀어 내었다. 밀쳐지는 힘에 그녀는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고, 꿇었던 무릎이 땅에서 떨어지며 살짝 벌어지자 깨끗이 제모가 된 보지살 사이로, 방울방울 맺혀져 있던 이슬이 조명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훗! 자지를 빠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지…”
조용한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 들었다. 남자의 말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음에도 그녀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분명히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그랬다. 방에 들어와 묵묵히 화장대 앞에 놓여져 있던 의자에 앉으며 내린 남자의 지시에 따라 옷을 벗은 그녀가 현관 입구에서부터 기어들어와 남자의 발을 입에 문지 이제 10분 정도가 지났을 뿐이었다. 애초에 코트만 벗으면 그 안에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았었기에 쉽사리 알몸이 되었고, 그 상태로 바닥을 기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드레스 코드 1번. 즉, 하나의 옷 밖에 입을 수 없었던 그녀는 팬티와 브래지어를 벗어두고, 원피스조차 걸치지 않은 상태로 코트만을 입은 채 집을 나섰고, 남자를 만나러 가는 도중 마주치는 사람들의 눈빛에 마치 예열이라도 되듯이 서서히 달아올라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거리를 걸으며 알몸에 스치는 옷깃이 그녀의 유두를 꼿꼿이 세워버렸고, 코트 아래쪽에서 스며드는 가을 바람이 털 없는 보지를 간질거리는 듯한 느낌에 그녀의 몸은 너무나도 솔직하게 반응해 버렸던 것이다. 더구나 균형 잡힌 몸매와 반듯한 미모로 평소에도 남자들의 시선을 끄는 그녀였기에 알몸에 코트 하나만을 걸친 그녀를 흘깃거리는 남자들의 시선은 애무와도 다를 것이 없었다.
가을이라고는 했지만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에 닿아 있어 제법 따가운 햇살 탓에 꽁꽁 여미지도 못하고 쏟아지는 남자들의 시선을 고스란히 온몸에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곧게 뻗은 다리를 핥아 올라오는 듯한 시선과 크지는 않았지만 알맞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B컵의 가슴에서 꼿꼿이 솟아오른 유두의 흔적을 찾아내려는 듯한 남자들의 시선, 그리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와인 빛으로 물들어 있는 섹시한 입술 위로 남자들의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그녀의 털 없는 보지는 움찔거리며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고, 곧 이어 도착한 그의 차에 올라탄 후 옷자락을 열어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검사 받는 순간, 그녀의 보지는 이미 촉촉히 젖어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하지만 뭐라고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다리를 살짝 벌린 채 바닥을 짚고 있는 그녀를 향해 다가온 남자가 그녀의 턱을 받쳐들고 그녀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도무지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남자의 눈빛…. 떨리는 시선으로 남자의 눈을 마주보던 그녀가 눈을 내리깔고 말았을 때였다.
“누가 네 맘대로 눈을 피하라고 했지?”
마음 깊은 속까지 읽혀버릴 것 같아서, 더 이상 마주볼 용기가 없어서 눈을 피하고 말았지만 그는 그것조차도 용납해주지를 않았다. 다시 눈을 들어 간신히 남자의 눈을 마주보자 그의 눈빛이 순간 웃음기를 띈 것 같이 느껴지더니 곧 무표정한 눈으로 되돌아 왔다.
“내가 눈을 들여다 볼 때는… 절대 눈을 돌리지 말라고 말 하지 않았던가?”
“……네”
잠시 침묵이 이어진 후 그녀의 대답이 나올 때까지 그녀의 눈을 들여다 보던 남자가 턱을 받치고 있던 손을 놓고 허리를 펴고 돌아섰다. 큰소리를 내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그녀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숨막힐 듯한 긴장감 속에서 남자의 등을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눈을 피하고 싶다면 말이야.. 차라리 눈을 가리도록 하지”
엉덩방아를 찧은 채 남자를 올려다 보고 있던 그녀 앞에 툭 하고 던져진 것은 까만 색 수면 마스크였다. 하지만 그녀는 선뜻 마스크를 집어 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 사람을 만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그 동안 그녀가 만나왔던 다른 남자들과는 어딘가 다른 것 같은 느낌에 그녀는 머뭇거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녀의 머뭇거림을 읽은 듯 창가에 선 채 그녀를 내려다 보던 남자가 다시 의자에 앉으며 그녀를 손짓해 불렀다.
“그거 가지고 이리 와”
머뭇거리며 수면 마스크를 집어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였다.
“지금 뭐 하는 거지”
다시 한번 조용히 깔리는 낮은 목소리에 그녀는 움직임을 멈췄다. 일어서려다 만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녀가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가르칠 게 참 많을 거 같네…. 영리한 아이인줄 알았었는데…”
아차 싶었다. 지금 그녀와 남자는 흔한 연인들이 방을 잡고 들어와 있는 것과는 그 목적 자체가 달랐다. 그녀는 스스로 안일했음을 자책하면서 일어서려던 자세를 낮추고 다시 엎드렸다. 두 팔로 바닥을 짚고, 남자가 던져준 수면 마스크를 입에 물고서 그녀는 남자를 향해 기어갔다.
그의 발 앞에서 멈추어선 그녀가 고개를 들자, 남자는 자리에 앉아서 그녀의 고개를 또 다시 받쳐 들었다. 엎드린 자세에서 허리를 폈지만 남자의 손길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떨리는 시선을 남자의 잔잔한 눈빛에 고정을 한 채, 고개를 받쳐드는 힘에 따라 그녀는 엉덩이를 들고서 무릎 걸음으로 일어났다.
입에 수면 마스크를 문 채로 고개를 든 그녀는 시선을 피할 수가 없었다. 아니, 시선뿐만 아니라 몸을 쉽사리 움직일 수도 없었다. 거미줄에 걸린 작은 나비 마냥 그렇게 자신의 눈빛에 꼼짝도 못하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 보던 남자가 손을 들어 그녀의 입에 물린 수면 마스크를 받아 들었다.
“그래.. 그렇게 해야 착한 아이지..”
남자는 수면 마스크를 그녀의 눈에 채워주었다. 왼쪽 귀밑머리를 귓가로 넘겨주며 고리를 걸고는 나머지 귀에도 고리를 걸자 그녀의 시선은 완벽하게 가려졌다. 알몸으로 수면 마스크로 눈을 가린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머리에 떠오르자 그녀는 가슴 속 어딘가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느낌에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남자의 손가락 하나가 그녀의 입술 라인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더니 이내 그녀의 몸에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남자의 손이 그녀의 목 언저리에서 느껴졌다. 단단한 재질의 그 무엇이 그녀의 목에 감겨지고, 손가락 굵기의 줄 하나가 그녀의 쇄골을 따라 가슴을 스치며 흘러 내렸다.
“이쁘게 잘 어울리네…”
그녀의 머리 쪽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드는 순간 툭하고 고개가 꺾여지고 말았다. 당황스러워진 그녀가 고개를 돌렸지만 또 다시 고개를 잡아 당기는 힘이 느껴지자 그녀는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강아지는 강아지다워야 하지 않겠니?”
말로만 듣던 개 목걸이였다. 스스로를 서브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었고, 그 동안 몇 명의 남자들을 만나보기는 했었지만 개 목걸이를 목에 차 본 것은 처음이었다.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했었고, 왠지 모르게 작위적인 플레이 밖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그녀가 이렇게 개 목걸이까지 차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마냥 당황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남자가 쥐고 있던 목줄이 그녀를 이끌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어둠 속을 조심스럽게 기어가던 그녀의 머리가 어딘가에 부딪히게 되어 잠시 걸음이 멈춰졌을 때였다.
“천천히 손으로 만져보면서 올라가도록 해”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 더듬어 보고서야 그 곳이 침대 앞임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머뭇머뭇하는 자세로 손으로 침대 가장자지를 잡고서 허리를 세웠다. 손으로 더듬으며 한쪽 무릎을 침대에 올리는 순간 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허리를 튕겼다.
“허리는 조금 더 내리고…”
그렇게 침대 올라 엉거주춤 엎드려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엉덩이를 한차례 때렸을 뿐 더 이상 어떤 행위도 이어가지 않았다. 1분, 5분… 실제로는 그 정도까지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겠지만 그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방치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방안의 공기는 조용히 가라앉아 있었고, 자신의 심장소리와 숨소리 이외에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어진 그녀가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보이지 않는 눈으로 남자를 찾으려고 할 때였다.
남자의 손이 두 발목을 잡는가 싶더니 그대로 뒤로 당겨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느닷없는 남자의 행위에 따라 고개를 침대에 처박고 말았다. 당겨진 두 다리는 남자의 손에 의해 활짝 벌려진 채였다.
“어맛!”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그렇게 엎드려서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채 그녀는 숨을 멈췄다. 드디어 무엇인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녀의 점점 더 심장의 고동 소리는 그녀의 귀에도 들릴 정도로 조금씩 그 템포를 올려가고 있었다.
시작은 엉덩이에서부터였다. 깃털처럼 부드러운 느낌이 고개를 파 묻고 엎드려 있는 그녀의 엉덩이에서 느껴지더니 아주 천천히 허벅지 안쪽으로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닿을 듯 말 듯 이어지는 느낌이 허벅지 안쪽을 따라 스치고는 무릎 뒤쪽에서 가늘게 뻗어 내린 종아리를 쓸면서 지나갔다. 왼쪽 종아리를 쓸어 내려가던 느낌이 발바닥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발목에서부터 곧게 뻗은 그녀의 오른쪽 종아리를 지나 허벅지 안쪽으로 거슬러 올라 왔다.
“아읏… 아으음… 으응…”
두근거리던 심장의 박동수가 신음소리로 바뀌어서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녀의 엉덩이를 맴돌던 그 깃털의 느낌이 엉덩이 골을 따라 부드럽게 내려가는 순간 또 다시 남자의 손길이 그녀의 엉덩이에 떨어졌다. 찰싹! 거리는 파열음이 실내에 울려퍼졌다.
“아읏! 흐으음..”
그리 큰 아픔은 아니었지만 깃털의 느낌에 워낙 집중을 하고 있었던 탓에 날카로움은 오히려 배가 되었다. 부드러운 느낌을 날카로운 칼날로 찢어버리는 듯한 예리한 통증이 지나가고 또 다시 허리라인을 따라 깃털의 느낌이 이어졌다.
“아응… 하아아… 으음…”
보기 좋게 솟아오른 둔부를 지나 잘록하게 내려 앉은 허리 위에서 맴돌던 깃털의 느낌이 등줄기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닿을 듯 말 듯 스쳐 스쳐 지나가는 느낌에 그녀는 온 몸에 닭살이 돋는 것만 같았다. 가슴 앞에 모여진 두 손이 어느 새 그녀의 입 앞에 놓여져 있었다. 허락되지 않은 신음소리를 틀어막으려 주먹을 쥔 손으로 입을 막아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아… 하으음… 으응….”
부드러운 깃털의 느낌 사이사이로 날카로운 핸드 스팽이 엉덩이에 떨어졌다. 찰싹 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새하얀 엉덩이에 새빨간 손자국이 화인처럼 그렇게 내려앉고 있었다.
하얀 맨살과 대비될 정도로 붉게 물든 손자국. 그녀의 엉덩이가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보기 좋은 모습이야… 손자국이 이쁘게 잘 나는 편이네.. 물도 적당하고…”
수면 마스크에 가려진 그녀의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이었다. 발가벗겨진 채 남자의 발가락을 빨다가 개 목걸이를 차고, 침대 앞까지 기어와 엉덩이를 맞고 있는데도 물이라니…
하지만 그녀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화끈 거리는 엉덩이에 닿는 에어컨 바람이 엉덩이를 타고 내려와 털 없는 보지를 스칠 때마다 차가운 물기가 바람에 식는 느낌을 그녀도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기에..
“아흑… 아응..”
촉촉한 느낌을 스스로도 느껴보려 감각을 집중하고 있을 때, 남자의 손이 느닷없이 가랑이 사이를 파고 들어왔다. 길게 내밀어진 그의 손이 보지 골을 아래에서 위쪽으로 가르면서 올라왔다. 가장 민감한 클리토리스를 찾아내어 튕겨내던 손가락이 충분히 적셔졌다고 판단했는지 그의 손가락이 보지 속을 파고 들었다.
“하아… 아읏… 아응…”
눈이 가려져 있는 만큼 보지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베개 사이에 고개를 처 박은 채 그녀는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남자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남자의 손가락이 천천히 보지 안에서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녀에게 들으라는 듯이 질컥거리는 소리를 내며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유린하고 있었다.
“보지 조임도 나쁘지 않군.. 제법이야… 손가락을 물어주는 게..”
여전히 낮은 톤의 목소리였다. 아랫입술을 깨물며 신음소리를 참으려 했지만 맘대로 되지가 않았다. 침대 한 켠에 앉아서 그녀의 꿈틀거리는 엉덩이를 바라보며 손을 움직이던 그가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
“맛이라도 좀 보렴.. 네 보지물이야…”
남자의 손길이 입술라인을 따라 그려지더니 살며시 벌어지는 그녀의 입안으로 손가락이 밀고 들어왔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남자가 넣어주는 손가락을 가볍게 빨아들였다. 남자의 손가락을 혀로 휘감으며 비릿하게 느껴지는 자신의 보지물 맛을 느껴보려고 했다.
하지만 남자의 손이 입안에서 거두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가 손가락을 따라 입 밖으로 내밀어지자 남자는 그녀의 볼을 잡고는 귓가에 속삭였다.
“뭘 그렇게 서두르지? 아직 시간은 많아….”
“아…응… 하아…”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를 옮겨 다니던 혀가 그의 발에서 잠깐씩 떨어질 때마다 들릴 듯 말 듯한 신음 소리가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촉촉히 젖은 눈빛과 빨갛게 물들어 있는 두 뺨으로 미루어 볼 때 작지 않은 흥분이 그녀를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여다. 젖은 눈빛으로 이따금씩 올려다 보며, 혀를 내밀어 발등을 핥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 보던 남자는 발을 슬쩍 움직여 여자의 이마에 대고 가볍게 밀어 내었다. 밀쳐지는 힘에 그녀는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고, 꿇었던 무릎이 땅에서 떨어지며 살짝 벌어지자 깨끗이 제모가 된 보지살 사이로, 방울방울 맺혀져 있던 이슬이 조명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훗! 자지를 빠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지…”
조용한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 들었다. 남자의 말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음에도 그녀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분명히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그랬다. 방에 들어와 묵묵히 화장대 앞에 놓여져 있던 의자에 앉으며 내린 남자의 지시에 따라 옷을 벗은 그녀가 현관 입구에서부터 기어들어와 남자의 발을 입에 문지 이제 10분 정도가 지났을 뿐이었다. 애초에 코트만 벗으면 그 안에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았었기에 쉽사리 알몸이 되었고, 그 상태로 바닥을 기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드레스 코드 1번. 즉, 하나의 옷 밖에 입을 수 없었던 그녀는 팬티와 브래지어를 벗어두고, 원피스조차 걸치지 않은 상태로 코트만을 입은 채 집을 나섰고, 남자를 만나러 가는 도중 마주치는 사람들의 눈빛에 마치 예열이라도 되듯이 서서히 달아올라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거리를 걸으며 알몸에 스치는 옷깃이 그녀의 유두를 꼿꼿이 세워버렸고, 코트 아래쪽에서 스며드는 가을 바람이 털 없는 보지를 간질거리는 듯한 느낌에 그녀의 몸은 너무나도 솔직하게 반응해 버렸던 것이다. 더구나 균형 잡힌 몸매와 반듯한 미모로 평소에도 남자들의 시선을 끄는 그녀였기에 알몸에 코트 하나만을 걸친 그녀를 흘깃거리는 남자들의 시선은 애무와도 다를 것이 없었다.
가을이라고는 했지만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에 닿아 있어 제법 따가운 햇살 탓에 꽁꽁 여미지도 못하고 쏟아지는 남자들의 시선을 고스란히 온몸에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곧게 뻗은 다리를 핥아 올라오는 듯한 시선과 크지는 않았지만 알맞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B컵의 가슴에서 꼿꼿이 솟아오른 유두의 흔적을 찾아내려는 듯한 남자들의 시선, 그리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와인 빛으로 물들어 있는 섹시한 입술 위로 남자들의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그녀의 털 없는 보지는 움찔거리며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고, 곧 이어 도착한 그의 차에 올라탄 후 옷자락을 열어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검사 받는 순간, 그녀의 보지는 이미 촉촉히 젖어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하지만 뭐라고 변명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다리를 살짝 벌린 채 바닥을 짚고 있는 그녀를 향해 다가온 남자가 그녀의 턱을 받쳐들고 그녀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도무지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남자의 눈빛…. 떨리는 시선으로 남자의 눈을 마주보던 그녀가 눈을 내리깔고 말았을 때였다.
“누가 네 맘대로 눈을 피하라고 했지?”
마음 깊은 속까지 읽혀버릴 것 같아서, 더 이상 마주볼 용기가 없어서 눈을 피하고 말았지만 그는 그것조차도 용납해주지를 않았다. 다시 눈을 들어 간신히 남자의 눈을 마주보자 그의 눈빛이 순간 웃음기를 띈 것 같이 느껴지더니 곧 무표정한 눈으로 되돌아 왔다.
“내가 눈을 들여다 볼 때는… 절대 눈을 돌리지 말라고 말 하지 않았던가?”
“……네”
잠시 침묵이 이어진 후 그녀의 대답이 나올 때까지 그녀의 눈을 들여다 보던 남자가 턱을 받치고 있던 손을 놓고 허리를 펴고 돌아섰다. 큰소리를 내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그녀는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숨막힐 듯한 긴장감 속에서 남자의 등을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눈을 피하고 싶다면 말이야.. 차라리 눈을 가리도록 하지”
엉덩방아를 찧은 채 남자를 올려다 보고 있던 그녀 앞에 툭 하고 던져진 것은 까만 색 수면 마스크였다. 하지만 그녀는 선뜻 마스크를 집어 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 사람을 만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그 동안 그녀가 만나왔던 다른 남자들과는 어딘가 다른 것 같은 느낌에 그녀는 머뭇거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녀의 머뭇거림을 읽은 듯 창가에 선 채 그녀를 내려다 보던 남자가 다시 의자에 앉으며 그녀를 손짓해 불렀다.
“그거 가지고 이리 와”
머뭇거리며 수면 마스크를 집어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였다.
“지금 뭐 하는 거지”
다시 한번 조용히 깔리는 낮은 목소리에 그녀는 움직임을 멈췄다. 일어서려다 만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녀가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가르칠 게 참 많을 거 같네…. 영리한 아이인줄 알았었는데…”
아차 싶었다. 지금 그녀와 남자는 흔한 연인들이 방을 잡고 들어와 있는 것과는 그 목적 자체가 달랐다. 그녀는 스스로 안일했음을 자책하면서 일어서려던 자세를 낮추고 다시 엎드렸다. 두 팔로 바닥을 짚고, 남자가 던져준 수면 마스크를 입에 물고서 그녀는 남자를 향해 기어갔다.
그의 발 앞에서 멈추어선 그녀가 고개를 들자, 남자는 자리에 앉아서 그녀의 고개를 또 다시 받쳐 들었다. 엎드린 자세에서 허리를 폈지만 남자의 손길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떨리는 시선을 남자의 잔잔한 눈빛에 고정을 한 채, 고개를 받쳐드는 힘에 따라 그녀는 엉덩이를 들고서 무릎 걸음으로 일어났다.
입에 수면 마스크를 문 채로 고개를 든 그녀는 시선을 피할 수가 없었다. 아니, 시선뿐만 아니라 몸을 쉽사리 움직일 수도 없었다. 거미줄에 걸린 작은 나비 마냥 그렇게 자신의 눈빛에 꼼짝도 못하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 보던 남자가 손을 들어 그녀의 입에 물린 수면 마스크를 받아 들었다.
“그래.. 그렇게 해야 착한 아이지..”
남자는 수면 마스크를 그녀의 눈에 채워주었다. 왼쪽 귀밑머리를 귓가로 넘겨주며 고리를 걸고는 나머지 귀에도 고리를 걸자 그녀의 시선은 완벽하게 가려졌다. 알몸으로 수면 마스크로 눈을 가린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머리에 떠오르자 그녀는 가슴 속 어딘가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느낌에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남자의 손가락 하나가 그녀의 입술 라인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더니 이내 그녀의 몸에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남자의 손이 그녀의 목 언저리에서 느껴졌다. 단단한 재질의 그 무엇이 그녀의 목에 감겨지고, 손가락 굵기의 줄 하나가 그녀의 쇄골을 따라 가슴을 스치며 흘러 내렸다.
“이쁘게 잘 어울리네…”
그녀의 머리 쪽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드는 순간 툭하고 고개가 꺾여지고 말았다. 당황스러워진 그녀가 고개를 돌렸지만 또 다시 고개를 잡아 당기는 힘이 느껴지자 그녀는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강아지는 강아지다워야 하지 않겠니?”
말로만 듣던 개 목걸이였다. 스스로를 서브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각하고 있었고, 그 동안 몇 명의 남자들을 만나보기는 했었지만 개 목걸이를 목에 차 본 것은 처음이었다.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했었고, 왠지 모르게 작위적인 플레이 밖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그녀가 이렇게 개 목걸이까지 차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마냥 당황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남자가 쥐고 있던 목줄이 그녀를 이끌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어둠 속을 조심스럽게 기어가던 그녀의 머리가 어딘가에 부딪히게 되어 잠시 걸음이 멈춰졌을 때였다.
“천천히 손으로 만져보면서 올라가도록 해”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 더듬어 보고서야 그 곳이 침대 앞임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머뭇머뭇하는 자세로 손으로 침대 가장자지를 잡고서 허리를 세웠다. 손으로 더듬으며 한쪽 무릎을 침대에 올리는 순간 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허리를 튕겼다.
“허리는 조금 더 내리고…”
그렇게 침대 올라 엉거주춤 엎드려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엉덩이를 한차례 때렸을 뿐 더 이상 어떤 행위도 이어가지 않았다. 1분, 5분… 실제로는 그 정도까지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겠지만 그녀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방치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방안의 공기는 조용히 가라앉아 있었고, 자신의 심장소리와 숨소리 이외에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어진 그녀가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보이지 않는 눈으로 남자를 찾으려고 할 때였다.
남자의 손이 두 발목을 잡는가 싶더니 그대로 뒤로 당겨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느닷없는 남자의 행위에 따라 고개를 침대에 처박고 말았다. 당겨진 두 다리는 남자의 손에 의해 활짝 벌려진 채였다.
“어맛!”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그렇게 엎드려서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채 그녀는 숨을 멈췄다. 드디어 무엇인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녀의 점점 더 심장의 고동 소리는 그녀의 귀에도 들릴 정도로 조금씩 그 템포를 올려가고 있었다.
시작은 엉덩이에서부터였다. 깃털처럼 부드러운 느낌이 고개를 파 묻고 엎드려 있는 그녀의 엉덩이에서 느껴지더니 아주 천천히 허벅지 안쪽으로 흘러내려가고 있었다. 닿을 듯 말 듯 이어지는 느낌이 허벅지 안쪽을 따라 스치고는 무릎 뒤쪽에서 가늘게 뻗어 내린 종아리를 쓸면서 지나갔다. 왼쪽 종아리를 쓸어 내려가던 느낌이 발바닥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발목에서부터 곧게 뻗은 그녀의 오른쪽 종아리를 지나 허벅지 안쪽으로 거슬러 올라 왔다.
“아읏… 아으음… 으응…”
두근거리던 심장의 박동수가 신음소리로 바뀌어서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녀의 엉덩이를 맴돌던 그 깃털의 느낌이 엉덩이 골을 따라 부드럽게 내려가는 순간 또 다시 남자의 손길이 그녀의 엉덩이에 떨어졌다. 찰싹! 거리는 파열음이 실내에 울려퍼졌다.
“아읏! 흐으음..”
그리 큰 아픔은 아니었지만 깃털의 느낌에 워낙 집중을 하고 있었던 탓에 날카로움은 오히려 배가 되었다. 부드러운 느낌을 날카로운 칼날로 찢어버리는 듯한 예리한 통증이 지나가고 또 다시 허리라인을 따라 깃털의 느낌이 이어졌다.
“아응… 하아아… 으음…”
보기 좋게 솟아오른 둔부를 지나 잘록하게 내려 앉은 허리 위에서 맴돌던 깃털의 느낌이 등줄기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닿을 듯 말 듯 스쳐 스쳐 지나가는 느낌에 그녀는 온 몸에 닭살이 돋는 것만 같았다. 가슴 앞에 모여진 두 손이 어느 새 그녀의 입 앞에 놓여져 있었다. 허락되지 않은 신음소리를 틀어막으려 주먹을 쥔 손으로 입을 막아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아… 하으음… 으응….”
부드러운 깃털의 느낌 사이사이로 날카로운 핸드 스팽이 엉덩이에 떨어졌다. 찰싹 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새하얀 엉덩이에 새빨간 손자국이 화인처럼 그렇게 내려앉고 있었다.
하얀 맨살과 대비될 정도로 붉게 물든 손자국. 그녀의 엉덩이가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보기 좋은 모습이야… 손자국이 이쁘게 잘 나는 편이네.. 물도 적당하고…”
수면 마스크에 가려진 그녀의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이었다. 발가벗겨진 채 남자의 발가락을 빨다가 개 목걸이를 차고, 침대 앞까지 기어와 엉덩이를 맞고 있는데도 물이라니…
하지만 그녀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화끈 거리는 엉덩이에 닿는 에어컨 바람이 엉덩이를 타고 내려와 털 없는 보지를 스칠 때마다 차가운 물기가 바람에 식는 느낌을 그녀도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기에..
“아흑… 아응..”
촉촉한 느낌을 스스로도 느껴보려 감각을 집중하고 있을 때, 남자의 손이 느닷없이 가랑이 사이를 파고 들어왔다. 길게 내밀어진 그의 손이 보지 골을 아래에서 위쪽으로 가르면서 올라왔다. 가장 민감한 클리토리스를 찾아내어 튕겨내던 손가락이 충분히 적셔졌다고 판단했는지 그의 손가락이 보지 속을 파고 들었다.
“하아… 아읏… 아응…”
눈이 가려져 있는 만큼 보지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베개 사이에 고개를 처 박은 채 그녀는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남자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남자의 손가락이 천천히 보지 안에서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녀에게 들으라는 듯이 질컥거리는 소리를 내며 보지와 클리토리스를 유린하고 있었다.
“보지 조임도 나쁘지 않군.. 제법이야… 손가락을 물어주는 게..”
여전히 낮은 톤의 목소리였다. 아랫입술을 깨물며 신음소리를 참으려 했지만 맘대로 되지가 않았다. 침대 한 켠에 앉아서 그녀의 꿈틀거리는 엉덩이를 바라보며 손을 움직이던 그가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
“맛이라도 좀 보렴.. 네 보지물이야…”
남자의 손길이 입술라인을 따라 그려지더니 살며시 벌어지는 그녀의 입안으로 손가락이 밀고 들어왔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남자가 넣어주는 손가락을 가볍게 빨아들였다. 남자의 손가락을 혀로 휘감으며 비릿하게 느껴지는 자신의 보지물 맛을 느껴보려고 했다.
하지만 남자의 손이 입안에서 거두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가 손가락을 따라 입 밖으로 내밀어지자 남자는 그녀의 볼을 잡고는 귓가에 속삭였다.
“뭘 그렇게 서두르지? 아직 시간은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