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선택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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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18:58
그녀의 선택 2부
점점 더 격해지는 순종의 숨소리를 따라 내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순종
의 뒤에서 적당히 탱탱하지만 나이를 어쩔 수 없는 건지 조금은 단단함을 잃
어 부드럽게 철썩이는 그녀의 엉덩이에 내 허벅지가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
다.
"어흑....나 안 돼겠어....."
순종이 앓는 소리를 하며 엉덩이를 뒤로 밀어댄다.
"벌써?"
자기 애인을 한 방에 두고 그의 동업자와 비밀스런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 그
녀의 화약에 불을 붙인 것이리라.
"으읍.....으읍..."
자기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순종은 힘겹게 첫 오르가즘의 언덕을 올라간
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쉽게 오르가즘에 잠기기는 힘들었는지 번번히 고
갯마루에서 도로 내려오고 만다.
"나.....나... 안돼! 어흑....미치겠어....흐읍..."
"난 아직 멀었어."
"아...앞으로 해.....올라와!"
순종이 두어번 머뭇거리다 과감하게 엉덩이를 뽑아서 발랑 드러눕는다. 얼핏
윤의 눈치를 보았다. 당장 잠에서 깰 기미는 없지만 그것만 믿고 기세좋게
순종의 위로 올라가는 모험을 하기에는 마땅하지 않다.
"옆방으로 가자."
"아..... 안 돼! 지금....응..빨리.."
"이러다 윤이 깨면 어쩌려고.... 빨리 가자...."
"아....몰라! 깨면 깨는거지 뭐....아흐....나 몰라..."
순종은 이런 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 번 붙은 불을 끌 줄을 모르고 채근
한다. 엉거주춤 그녀의 위로 올라가려고 자세를 잡았던 난 무릎걸음으로 일
어나 그녀를 잡아끌었다. 눈살을 찌푸려가며 거부하던 그녀도 마지못해 일어
선다. 둘 다 팬티바람에 티 한 장 달랑 걸친 채 비어있을 옆방을 찾아 문 밖
을 두리번거린다. 마침 바로 앞 방의 부지런한 과객이 새벽 일찍 방을 비운
모양인지 문이 열려있다.
내가 먼저 슬쩍 들여다보니 역시 빈 방이다. 그 방에서도 간밤에 질펀한 정
사가 있었던 듯 침대시트는 마구 구겨져 있는데다 긴 머리칼이 휘날리고 바
닥에 버려진 수건 몇 장과 함께 분홍색 콘돔 포장이 재떨이에 남아 있었다.
"여기도 태풍이 불었다야..."
"아...빨리..."
순종은 그런 것엔 관심도 안 두고 두다리를 활짝 연 채 침대에 발랑 느러눕
는다. 이제는 한숨 돌려가며 해도 되겠구나 싶어 그녀의 다리 사이에 머리를
올렸다. 손으로 확인한 대로 그녀의 음모는 가늘고 짧았다. 부드러움을 얼굴
을 부벼가며 확인한 후 혀를 내밀어 배꼽부터 밑으로 핥아내려간다.
"아....안 돼! 거기...하지 마!"
"왜? 싫어?"
"아니...안 싫어.... 나 어제 했단 말야."
"윤이랑? 어제 언제?"
"아이....어제 아침에 하고..."
"닦았잖아?"
"그래도 하지 마!"
윤의 정액이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일까? 아니면 내 혀가 더러워지는게 싫어
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뭐지? 순종의 완강한 저항에 커니링커스는 포기해야
만 했다. 그저 자신의 몸 위로 올라와서 거세게 찍어주기만을 바라는 순종의
안타까운 몸짓에 맞춰 이를 악 물고 허리를 움직였다. 이마에 삐질 삐질 배
어나오던 땀이 콧날을 타고 주르르 흐르더니 코끝에서 똑 떨어져 활짝 열고
열락의 소리를 지르는 순종의 입안으로 사라진다.
"어흑...어흑...나아...미쳐어.....어흑....어흑..."
내 허리운동과 보조를 맞추던 그녀의 으르렁거림이 조금씩 속도를 더해 가더
니 마침내 자신의 허리를 들어 쳐올리며 빙글빙글 돌린다. 치골과 치골이 맞
닿아 음모에 불이라도 붙은 건 아닐까 할 정도로 뜨겁다. 그녀의 내부가 수
축하며 나를 빨아들이고 조금이라도 더 그녀의 내부로 끌어들이려고 안타깝
게 떠오르고 있었다.
"으으으.....어.....엄마....."
덤블링을 하듯 그녀의 허리가 미끈한 두 다리에 받쳐진 채 75킬로의 내 몸의
짓누름을 무시하고 떠오르고 있다.
"어윽....어.....엄마.....나 미쳐....엄마!"
엄마... 왜 순종은 절정의 순간에서 엄마를 부를까? 단순히 놀랐을 때 엄마
를 찾는 것과 같은 의미일까? 허벅지로 내 엉덩이를 꽉 조여 움직이지 못하
게 한 채 순종의 깊은 곳에서는 한참동안이나 꿈틀거리며 흡반처럼 빨아들이
다가 일순 움직임을 정지한다. 서서히 내리막에 들어서며 순종의 허리가 스
르르 무너져 내렸다. 얼른 순종의 엉덩이를 끌어안고 있던 두 팔을 풀어 내
몸무게를 지탱해 주었다.
"좋았어?"
그녀의 옆에 누으며 담배를 더듬어 찾았지만 내 방이 아니니 있을 리가 없다
. 재떨이에 든 콘돔 포장지 밑에서 피우다 만 담배꽁초를 찾아 성냥을 켜 붙
인고 한 모금 빨았다.
"나도...."
내 것을 순종의 조그맣고 통통하게 부푼 입술에 물려주고 난 다시 한 개를
더 찾아 불을 붙였다.
"아직 안 했지?"
만족한 섹스후의 나른하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
"응..."
"조금만 쉬었다가....."
"응."
필터가 타는 냄새가 날 때까지 말없이 담배만 빨고 있다가 무언가 잊어버린
것이 있음을 생각하고 후다닥 일어난다.
"왜?"
"윤이 깨어나지 않았을까?"
"걘 새벽엔 죽어도 안 일어나니까 걱정하지마!"
"농사짓는 집이니까 일찍 일어나는게 습관이 됐을텐데?"
"술 안 마시고 자면 일찍 일어나지만 술 마시면 세상없어도 새벽엔 못 일어
나. 걱정하지마."
그래도....만약 일어난다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에는 여자가 훨씬
더 대담해진다는 것을 난 그제야 알았다.
"너 후회 안 되니?"
까닭없이, 쓸데없이 그런 얘긴 뭐하러 꺼냈을까?
"연수씬 후회 돼?"
"약간....."
"난 그런 거 안 해!"
"그래도 어쩐지 꺼림해."
"바람둥이.... 먼저 해 놓고 나보고 후회하냐고 물으면.... 내가 후회한다고
말하길 바래?"
"아니! 니가 후회하면?..... 글쎄 그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르지."
"난 후회 안하니까 연수씬 하고 싶으면 맘대로 해."
"그래. 나도 후회 안 할게...."
"그래.. 그게 좋아. 자 이리와."
급한 불을 끈 순종은 먼젓번과 달리 여유있게 움직였다. 처음부터 밑에서 움
직임에 맞추어주다가 얼굴에 땀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내 위로 올라온다.
뒤에서 앞으로 노를 젓듯 출렁거리며 움직이는 그녀의 사타구니는 단 얼마의
틈새도 없이 내 치골과 아랫배에 단단히 밀착돼 있다.
"원래 이래?"
"응 좀 오래 걸려."
"윤도 꽤 한다고 생각했는데....."
"후훗....잘 한다며..."
"잘 해."
"힘들면 교대해."
"아니 아직은 괜찮아. 빨아줄까?"
"그럴 수 있어?"
"윤? 괜찮아. 어디 내가 윤밖에 모르는 얌전이야!"
"그럼 조금만 부탁할까?"
무릎과 무릅사이의 끈쩍거리는 생물을 보아서는 순종의 펠라티오는 형편없었
다. 아마 자신의 의지로 섹스를 한 것보다는 어쩔 수 없이 한 경험 때문일까
? 아니면 나와 하는 것이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일까? 아주 못 견
딜 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받아 본 펠라티오 중에서 못하는 걸로는 손
안에 꼽힐 수준이다.
"그만.... 누워."
"이거 싫어?"
"아니. 좋아하는데..... 지금은 싸고 싶어."
"될 것 같아?"
"응...조금만 더 하면..."
"그럼 나 기다려 줘. 한번 더 하게...."
"그래. 될 때 얘기해. 같이 하자."
숨이 턱턱 막혀오는 중에도 끊임없이 허리를 놀려야 하는 건 쾌락보다는 고
통에 가깝다. 그 고통의 끝에 이르러 배꼽에서 허벅지에 이르는 공간에 하나
의 물결이 생기고 그 물결은 점차로 사타구니의 한 점으로 모이고, 정점에
이르러 내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온기를 느끼게 된다.
이 짓을 오랫동안 아
주 많이 하게 되면 난 얼어붙을지도 몰라.
머릿속을 꿰뚫는 날카로운 번개가 순종과 나를 한꺼번에 꼬치구이를 만들었
다.
"흐어억....아흐...."
"어으윽.....어엄마.......엄마....나 미쳐...."
앞으로 이 여자의 레파토리를 얼마나 더 들을 수 있을까? 아마 이번이 마지
막이겠지! 축 늘어진 순종의 몸뚱아리에는 기름막이 번진 것처럼 번들거린다
. 어느새 서향의 창문에서 빛이 쏟아져 들어와 방안이 환하다.
"바람둥이...."
"넌?"
"호홋..."
"우리 더 만날까?"
"글세."
"윤이 알까봐 두려워?"
"응!"
"나도 그래. 윤이 알면 둘 중 하나, 아니면 둘 다.... 것도 아니면 셋 다 죽
을까?"
"그러진 않을꺼야. 윤은 착하잖아."
"착한 사람이 화가 나면 정말 무섭거든."
"그렇게 무서운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어?"
"그냥.... 그냥 하고 싶었어. 네 허벅지랑 엉덩이에서 빛이 났거든."
"빛이?"
"응.. 빛이 났어."
"후훗..."
"일어나자. 윤이 깨기 전에 들어가야지..."
"나 무서워. 윤이 깼으면 어쩌지?"
"뭐... 어쩌겠어. 이미 저지른 일인데...."
다시 팬티바람으로 복도로 나와서 앞 방문 손잡이를 돌리는데 잠겨 있었다.
순간 머리속이 띠잉하고 울렸다. 불안한 순종의 눈빛이 흔들렸다.
"어떡해?"
울먹거리는 수준이다.
"휘유...큰일났다."
옆 방의 문이 벌컥 열리면서 엊저녁에 맥주를 날라온 조바아줌마가 청소도구
를 들고 나왔다.
"아줌마 이 방..."
"?"
"저기... 이방에 묵었는데... 잠겼네요."
윗도리에 티셔츠, 아랫도리에 팬티만 입은 두 남녀가...... 더구나 맨발로
잠긴 방문 앞에서 덜덜 떨며 서 있는 걸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 방에 묵으신 분들 아뉴?"
"네 맞아요."
"열려 있길래 내가 잠궜는디.... 어딨었길래?"
아줌마는 별 꼴 다 보겠다는 듯 나와 순종을 찬찬히 훑어본다.
"그럴 일이 있어서요."
"허헛.. 워매 별 꼴 다 보것네.... 잠깐 기달려봐유. 키로 열어주께..."
아줌마가 혀를 쯧쯧 차며 계단을 내려가 카운터에 갖다 오는 동안 순종은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타조가 사자를 만나면 모래속에 머리만 묻는다
던가? 내 허리를 감은 그녀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아니 그 떨림은
내 허리에서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
"어디 있었대유? 자기 방에 안 있고?"
"어제 친구가 안 가고 같이 있어서요..."
"그럼 세분이서 주무셨어유? 추가료 내야 하는디...."
아줌마는 투덜거리며 다른 방에 청소하러 가고 순종과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쪽의 또 하나의 문, 그 안에 기다리고 있을 어떤 일을 마
주치는 두려움 때문인지 오줌이 마려웠다. 욕실 문을 열자 순종이 먼저 들어
간다. 변기에 앉으며 팬티를 까내리는 순종의 까만 숲에서 물줄기가 쏟아진
다. 아마 문을 열고 들어오며 이미 오줌을 지린 모양이다.
가랑이에서 오줌이 쏟아지는 중에 팬티 가랑이에서 발을 빼어 쓰레기통에 던
진다. 나도 싸버리고 말 것 같아 팬티를 내리며 순종의 가랑이를 겨냥해서
오줌을 싸 갈겼다.
"호호호...."
히스테리컬한 높은 웃음이 순종의 입에서 터져 나온다.
"만약 윤이 안 깼으면......"
안 깼으면?
"같이 달아나자...."
"?"
"나 일 때문에 먼저 갔다고 하면 되니까...."
"난?"
"자긴 새벽에 먼저 갔다고 하면 되고..."
"통할까?"
"....."
"여기서 달아나서 어디로 가지?"
"옆에 어디 가서 한 번 더하고 싶어."
"허헛.. 맛 들였군."
"가자. 응?"
"그래. 가자! 넌 샤워하고 있어. 나 먼저 들어갈게."
점점 더 격해지는 순종의 숨소리를 따라 내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순종
의 뒤에서 적당히 탱탱하지만 나이를 어쩔 수 없는 건지 조금은 단단함을 잃
어 부드럽게 철썩이는 그녀의 엉덩이에 내 허벅지가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하
다.
"어흑....나 안 돼겠어....."
순종이 앓는 소리를 하며 엉덩이를 뒤로 밀어댄다.
"벌써?"
자기 애인을 한 방에 두고 그의 동업자와 비밀스런 관계를 가진다는 것이 그
녀의 화약에 불을 붙인 것이리라.
"으읍.....으읍..."
자기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채 순종은 힘겹게 첫 오르가즘의 언덕을 올라간
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쉽게 오르가즘에 잠기기는 힘들었는지 번번히 고
갯마루에서 도로 내려오고 만다.
"나.....나... 안돼! 어흑....미치겠어....흐읍..."
"난 아직 멀었어."
"아...앞으로 해.....올라와!"
순종이 두어번 머뭇거리다 과감하게 엉덩이를 뽑아서 발랑 드러눕는다. 얼핏
윤의 눈치를 보았다. 당장 잠에서 깰 기미는 없지만 그것만 믿고 기세좋게
순종의 위로 올라가는 모험을 하기에는 마땅하지 않다.
"옆방으로 가자."
"아..... 안 돼! 지금....응..빨리.."
"이러다 윤이 깨면 어쩌려고.... 빨리 가자...."
"아....몰라! 깨면 깨는거지 뭐....아흐....나 몰라..."
순종은 이런 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 번 붙은 불을 끌 줄을 모르고 채근
한다. 엉거주춤 그녀의 위로 올라가려고 자세를 잡았던 난 무릎걸음으로 일
어나 그녀를 잡아끌었다. 눈살을 찌푸려가며 거부하던 그녀도 마지못해 일어
선다. 둘 다 팬티바람에 티 한 장 달랑 걸친 채 비어있을 옆방을 찾아 문 밖
을 두리번거린다. 마침 바로 앞 방의 부지런한 과객이 새벽 일찍 방을 비운
모양인지 문이 열려있다.
내가 먼저 슬쩍 들여다보니 역시 빈 방이다. 그 방에서도 간밤에 질펀한 정
사가 있었던 듯 침대시트는 마구 구겨져 있는데다 긴 머리칼이 휘날리고 바
닥에 버려진 수건 몇 장과 함께 분홍색 콘돔 포장이 재떨이에 남아 있었다.
"여기도 태풍이 불었다야..."
"아...빨리..."
순종은 그런 것엔 관심도 안 두고 두다리를 활짝 연 채 침대에 발랑 느러눕
는다. 이제는 한숨 돌려가며 해도 되겠구나 싶어 그녀의 다리 사이에 머리를
올렸다. 손으로 확인한 대로 그녀의 음모는 가늘고 짧았다. 부드러움을 얼굴
을 부벼가며 확인한 후 혀를 내밀어 배꼽부터 밑으로 핥아내려간다.
"아....안 돼! 거기...하지 마!"
"왜? 싫어?"
"아니...안 싫어.... 나 어제 했단 말야."
"윤이랑? 어제 언제?"
"아이....어제 아침에 하고..."
"닦았잖아?"
"그래도 하지 마!"
윤의 정액이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일까? 아니면 내 혀가 더러워지는게 싫어
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뭐지? 순종의 완강한 저항에 커니링커스는 포기해야
만 했다. 그저 자신의 몸 위로 올라와서 거세게 찍어주기만을 바라는 순종의
안타까운 몸짓에 맞춰 이를 악 물고 허리를 움직였다. 이마에 삐질 삐질 배
어나오던 땀이 콧날을 타고 주르르 흐르더니 코끝에서 똑 떨어져 활짝 열고
열락의 소리를 지르는 순종의 입안으로 사라진다.
"어흑...어흑...나아...미쳐어.....어흑....어흑..."
내 허리운동과 보조를 맞추던 그녀의 으르렁거림이 조금씩 속도를 더해 가더
니 마침내 자신의 허리를 들어 쳐올리며 빙글빙글 돌린다. 치골과 치골이 맞
닿아 음모에 불이라도 붙은 건 아닐까 할 정도로 뜨겁다. 그녀의 내부가 수
축하며 나를 빨아들이고 조금이라도 더 그녀의 내부로 끌어들이려고 안타깝
게 떠오르고 있었다.
"으으으.....어.....엄마....."
덤블링을 하듯 그녀의 허리가 미끈한 두 다리에 받쳐진 채 75킬로의 내 몸의
짓누름을 무시하고 떠오르고 있다.
"어윽....어.....엄마.....나 미쳐....엄마!"
엄마... 왜 순종은 절정의 순간에서 엄마를 부를까? 단순히 놀랐을 때 엄마
를 찾는 것과 같은 의미일까? 허벅지로 내 엉덩이를 꽉 조여 움직이지 못하
게 한 채 순종의 깊은 곳에서는 한참동안이나 꿈틀거리며 흡반처럼 빨아들이
다가 일순 움직임을 정지한다. 서서히 내리막에 들어서며 순종의 허리가 스
르르 무너져 내렸다. 얼른 순종의 엉덩이를 끌어안고 있던 두 팔을 풀어 내
몸무게를 지탱해 주었다.
"좋았어?"
그녀의 옆에 누으며 담배를 더듬어 찾았지만 내 방이 아니니 있을 리가 없다
. 재떨이에 든 콘돔 포장지 밑에서 피우다 만 담배꽁초를 찾아 성냥을 켜 붙
인고 한 모금 빨았다.
"나도...."
내 것을 순종의 조그맣고 통통하게 부푼 입술에 물려주고 난 다시 한 개를
더 찾아 불을 붙였다.
"아직 안 했지?"
만족한 섹스후의 나른하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
"응..."
"조금만 쉬었다가....."
"응."
필터가 타는 냄새가 날 때까지 말없이 담배만 빨고 있다가 무언가 잊어버린
것이 있음을 생각하고 후다닥 일어난다.
"왜?"
"윤이 깨어나지 않았을까?"
"걘 새벽엔 죽어도 안 일어나니까 걱정하지마!"
"농사짓는 집이니까 일찍 일어나는게 습관이 됐을텐데?"
"술 안 마시고 자면 일찍 일어나지만 술 마시면 세상없어도 새벽엔 못 일어
나. 걱정하지마."
그래도....만약 일어난다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에는 여자가 훨씬
더 대담해진다는 것을 난 그제야 알았다.
"너 후회 안 되니?"
까닭없이, 쓸데없이 그런 얘긴 뭐하러 꺼냈을까?
"연수씬 후회 돼?"
"약간....."
"난 그런 거 안 해!"
"그래도 어쩐지 꺼림해."
"바람둥이.... 먼저 해 놓고 나보고 후회하냐고 물으면.... 내가 후회한다고
말하길 바래?"
"아니! 니가 후회하면?..... 글쎄 그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르지."
"난 후회 안하니까 연수씬 하고 싶으면 맘대로 해."
"그래. 나도 후회 안 할게...."
"그래.. 그게 좋아. 자 이리와."
급한 불을 끈 순종은 먼젓번과 달리 여유있게 움직였다. 처음부터 밑에서 움
직임에 맞추어주다가 얼굴에 땀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내 위로 올라온다.
뒤에서 앞으로 노를 젓듯 출렁거리며 움직이는 그녀의 사타구니는 단 얼마의
틈새도 없이 내 치골과 아랫배에 단단히 밀착돼 있다.
"원래 이래?"
"응 좀 오래 걸려."
"윤도 꽤 한다고 생각했는데....."
"후훗....잘 한다며..."
"잘 해."
"힘들면 교대해."
"아니 아직은 괜찮아. 빨아줄까?"
"그럴 수 있어?"
"윤? 괜찮아. 어디 내가 윤밖에 모르는 얌전이야!"
"그럼 조금만 부탁할까?"
무릎과 무릅사이의 끈쩍거리는 생물을 보아서는 순종의 펠라티오는 형편없었
다. 아마 자신의 의지로 섹스를 한 것보다는 어쩔 수 없이 한 경험 때문일까
? 아니면 나와 하는 것이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일까? 아주 못 견
딜 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받아 본 펠라티오 중에서 못하는 걸로는 손
안에 꼽힐 수준이다.
"그만.... 누워."
"이거 싫어?"
"아니. 좋아하는데..... 지금은 싸고 싶어."
"될 것 같아?"
"응...조금만 더 하면..."
"그럼 나 기다려 줘. 한번 더 하게...."
"그래. 될 때 얘기해. 같이 하자."
숨이 턱턱 막혀오는 중에도 끊임없이 허리를 놀려야 하는 건 쾌락보다는 고
통에 가깝다. 그 고통의 끝에 이르러 배꼽에서 허벅지에 이르는 공간에 하나
의 물결이 생기고 그 물결은 점차로 사타구니의 한 점으로 모이고, 정점에
이르러 내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온기를 느끼게 된다.
이 짓을 오랫동안 아
주 많이 하게 되면 난 얼어붙을지도 몰라.
머릿속을 꿰뚫는 날카로운 번개가 순종과 나를 한꺼번에 꼬치구이를 만들었
다.
"흐어억....아흐...."
"어으윽.....어엄마.......엄마....나 미쳐...."
앞으로 이 여자의 레파토리를 얼마나 더 들을 수 있을까? 아마 이번이 마지
막이겠지! 축 늘어진 순종의 몸뚱아리에는 기름막이 번진 것처럼 번들거린다
. 어느새 서향의 창문에서 빛이 쏟아져 들어와 방안이 환하다.
"바람둥이...."
"넌?"
"호홋..."
"우리 더 만날까?"
"글세."
"윤이 알까봐 두려워?"
"응!"
"나도 그래. 윤이 알면 둘 중 하나, 아니면 둘 다.... 것도 아니면 셋 다 죽
을까?"
"그러진 않을꺼야. 윤은 착하잖아."
"착한 사람이 화가 나면 정말 무섭거든."
"그렇게 무서운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어?"
"그냥.... 그냥 하고 싶었어. 네 허벅지랑 엉덩이에서 빛이 났거든."
"빛이?"
"응.. 빛이 났어."
"후훗..."
"일어나자. 윤이 깨기 전에 들어가야지..."
"나 무서워. 윤이 깼으면 어쩌지?"
"뭐... 어쩌겠어. 이미 저지른 일인데...."
다시 팬티바람으로 복도로 나와서 앞 방문 손잡이를 돌리는데 잠겨 있었다.
순간 머리속이 띠잉하고 울렸다. 불안한 순종의 눈빛이 흔들렸다.
"어떡해?"
울먹거리는 수준이다.
"휘유...큰일났다."
옆 방의 문이 벌컥 열리면서 엊저녁에 맥주를 날라온 조바아줌마가 청소도구
를 들고 나왔다.
"아줌마 이 방..."
"?"
"저기... 이방에 묵었는데... 잠겼네요."
윗도리에 티셔츠, 아랫도리에 팬티만 입은 두 남녀가...... 더구나 맨발로
잠긴 방문 앞에서 덜덜 떨며 서 있는 걸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이 방에 묵으신 분들 아뉴?"
"네 맞아요."
"열려 있길래 내가 잠궜는디.... 어딨었길래?"
아줌마는 별 꼴 다 보겠다는 듯 나와 순종을 찬찬히 훑어본다.
"그럴 일이 있어서요."
"허헛.. 워매 별 꼴 다 보것네.... 잠깐 기달려봐유. 키로 열어주께..."
아줌마가 혀를 쯧쯧 차며 계단을 내려가 카운터에 갖다 오는 동안 순종은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타조가 사자를 만나면 모래속에 머리만 묻는다
던가? 내 허리를 감은 그녀의 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아니 그 떨림은
내 허리에서 시작된 건지도 모른다.
"어디 있었대유? 자기 방에 안 있고?"
"어제 친구가 안 가고 같이 있어서요..."
"그럼 세분이서 주무셨어유? 추가료 내야 하는디...."
아줌마는 투덜거리며 다른 방에 청소하러 가고 순종과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쪽의 또 하나의 문, 그 안에 기다리고 있을 어떤 일을 마
주치는 두려움 때문인지 오줌이 마려웠다. 욕실 문을 열자 순종이 먼저 들어
간다. 변기에 앉으며 팬티를 까내리는 순종의 까만 숲에서 물줄기가 쏟아진
다. 아마 문을 열고 들어오며 이미 오줌을 지린 모양이다.
가랑이에서 오줌이 쏟아지는 중에 팬티 가랑이에서 발을 빼어 쓰레기통에 던
진다. 나도 싸버리고 말 것 같아 팬티를 내리며 순종의 가랑이를 겨냥해서
오줌을 싸 갈겼다.
"호호호...."
히스테리컬한 높은 웃음이 순종의 입에서 터져 나온다.
"만약 윤이 안 깼으면......"
안 깼으면?
"같이 달아나자...."
"?"
"나 일 때문에 먼저 갔다고 하면 되니까...."
"난?"
"자긴 새벽에 먼저 갔다고 하면 되고..."
"통할까?"
"....."
"여기서 달아나서 어디로 가지?"
"옆에 어디 가서 한 번 더하고 싶어."
"허헛.. 맛 들였군."
"가자. 응?"
"그래. 가자! 넌 샤워하고 있어. 나 먼저 들어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