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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 3부

관리자 0 20902
다음 날 두 사람은 공강 시간이 겹치는 점심때야 만날 수 있었다.

“안녕? 헤헤….”

수줍게 인사하는 소은에게 환우도 약간은 어색한 미소로 마주 인사한다.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걸어가던 도중 소은이 용기를 내어 환우에게 팔짱을 끼려했다. 그러나 환우는 그런 그녀에게서 갑자기 팔을 빼며 물러선다.
깜짝 놀란 소은이 환우를 바라봤다.

“왜, 왜 그래?”

환우가 은빈을 본 것이다. 다정하게 정혁의 팔에 팔짱을 낀 채 걸어가는 은빈을…. 그녀는 이쪽을 쳐다보지도, 신경도 쓰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에게 소은과의 다정한 모습을 이상하리만치 들키고 싶지 않았다.

“화, 환우야?”

환우의 이상한 태도만 바라보고 있던 소은이었기에 지금 막 식당으로 들어가 사라진 은빈을 보지 못했다. 만약 봤다면 정말 큰일났겠지만….
잠시간을 멍하니 있던 환우는 소은이 은빈을 보지 못한 것 같아 재빨리 둘러댔다.

“아, 아니 왠지 학교에서 이러긴 좀 부끄러워….”

환우의 말에 둘 사이가 약간 어색해진다. 소은도 살짝 당황하고…. 하지만 착한 소은은 이내 장난스럽게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흥! 넌 내가 부끄럽니?”

그녀의 농담에 환우도 멋쩍게 웃었다.

“아냐…. 그냥 내가 사람들 보는데서 그러는 건 아직 어색해서 그런가봐.”

소은은 아무래도 환우가 여자친구를 처음 사귀어서 그런가보다고 생각이 들자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농담은 잊지 않는다.

“칫! 하긴 내가 처음 팔짱을 껴보는 여자일 테니!”

“하, 하…. 맞아….”

“그래 그럼. 칫. 어쩔 수 없지 대신 둘이 있을 땐 팔짱끼고 손도 잡아도 되지?”

“당연하지.”

환우의 말에 소은은 또 방글방글 웃으며 기뻐한다.

*

어제 막 사귀기 시작한 둘이다. 보고 또 봐도 한참 부족할 때인지라 저녁도 함께 먹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환우가 사겠다며 계산을 할 때 지갑에 들어있는 주민등록증이 소은의 눈에 들어온다.

“어? 잠깐만.”

소은은 살짝 고개를 숙여 환우의 주민등록증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환우는 그녀가 자신의 사진을 보며 놀리려는 줄 알고 재빨리 지갑을 덮었지만 그녀의 목적은 그게 아니었다.

“5월 6일? 생일 얼마 안 남았네?”

소은이 어떻게 놀리던지 다 받아쳐주마 준비하고 있던 환우는 그녀의 말에 잠시 맥이 풀렸다.

“응, 응…. 얼마 안 남았지 뭐. 넌 생일 언젠데?”

“난 11월 6일. 헤헤. 아직도 많이 남았어.”

“아아….”

환우는 미적지근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가게를 나섰다. 사실 환우의 머릿속은 아까부터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소은과 하고 싶다!
자신의 자취방에 데려가 눕힌 다음에 미친 듯이 박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이미 모텔에서 할 만큼 한 사이인데도 쉽게 내뱉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쓸데없이 이리저리 걸으며 시간을 보내던 도중 환우가 정말 어렵사리 용기를 내 쥐어짜듯 말을 꺼냈다.

“소, 소은아 내 자취방에 놀러 갈래?”

그러나 그런 환우의 용기가 무색하게 소은은 너무나 쉽게 응낙했다.

“그래!”

*

“우와! 의외로 깔끔하네?”

소은은 환우의 반지하 자취집에 도착하자 가방을 내려놓으며 그렇게 외쳤다. 그리곤 싱크대며 화장실이며 기웃거리듯 구경하는 그녀.

“나도 혼자 살고 싶은데…. 부럽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소은이 이윽고 컴퓨터 책상 앞에 놓여있던 의자에 앉자 환우가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읍…!”

소은은 살짝 놀랐지만 이내 살며시 눈을 감으며 환우의 키스를 받아들인다. 둘의 혀가 부드럽게 엉키는 가운데 환우의 손이 그녀의 진분홍색 후드티 안으로 들어갔다.

“아….”

소은의 손이 환우의 손목을 살짝 잡았지만 제지하거나 하는 움직임은 아니다.
브래지어 겉으로 소은의 가슴을 만지던 환우가 브래지어를 위로 들춰 그녀의 탱글한 가슴을 내놓았다.

“아, 아파…. 잠깐만….”

소은이 환우에게서 입술을 떼고는 두 팔을 뒤로 돌려 브래지어를 풀었다. 그녀의 그런 행동에 크게 흥분한 환우는 후드티를 들춰 그녀의 가슴을 입에 머금었다.

“아음….”

폭발할 듯한 흥분으로 거의 이성을 잃어버린 환우. 너무나도 거칠게 소은의 탱글탱글한 가슴을 빨고 주무르고 깨문다.

“하악, 하악….”

의자에 앉아있는 소은은 그저 두 눈을 꼭 감은 채 환우의 머리만을 쓰다듬을 뿐이었다. 소은의 가슴을 한참 핥던 환우의 혀가 점차 아래로 내려온다. 새하얀 배를 타고 내려와 귀여운 배꼽을 잠시 핥던 환우의 혀는 이윽고 그녀의 청바지 안에 감춰져 있는 곳을 갈구한다.
환우가 그녀의 청바지를 끄르려 하자 소은이 화들짝 놀라 제지한다.

“자, 잠깐만 환우야…. 너 이 거 하려고 오라고 한 거야?”

순간적으로 환우의 이성이 돌아온다. 그러나 그 이성은 지금 이 순간 엄청나게 팽창한 흥분을 이기기엔 너무나도 미력했다. 이전의 환우 같았으면 미안하다며 사과부터 할 텐데 지금은 오히려 감언이설을 늘어놓는다.

“아냐. 그냥 너랑 있고 싶어서…. 둘만 있고 싶어서 그런 건데 어찌하다보니까 너무 흥분해서 그런 거야.”

말을 하는 도중에도 손은 멈추지 않고 소은의 청바지를 벗기려 노력한다. 힘겹게 환우의 팔을 밀쳐내던 소은은 이내 포기해버리고 자신의 바지와 팬티가 벗겨지는 것을 지켜봐야했다.
사실 소은도 환우와 하고 싶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래쪽이 아파서 꽤나 고생을 했다. 그러나 오늘은 좀 괜찮아졌고, 환우와 둘이 있으면서 키스를 하고 애무를 받다보니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드는 자신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들은 바로는 남자친구가 관계를 원할 때마다 무조건적으로 허락해주면 나중에 크게 후회한다고 들었었다.
그러나 소은은 상관없었다. 환우와 오래오래 가고 싶은 마음도 분명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거절하면 무척이나 실망할 게 뻔한 환우를 지켜볼 자신이 없었다.
환우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고 싶다….
이것이 지금 환우를 좋아하는 소은의 마음이었다.

“아흑!”

의자에 엉덩이를 내밀 듯 걸터앉아 환우에 의해 크게 다리가 벌어져있던 소은의 입에서 커다란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환우의 혀가 소은의 보지를 핥기 시작한 것이다.

“하윽…. 하윽….”

눈을 뜨지도 못하는 소은은 의자 손잡이를 꼭 붙잡은 채 정신없이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러다 환우의 혀가 예상치 못한 곳에 닿자 흠칫 놀라 눈을 떴다. 자신의 항문이었다.

“뭐, 뭐해! 하, 하지마!”

소은은 환우의 머리를 밀어내려 했지만 그 힘이 너무나도 약했다.

“하응. 하응. 더, 더러워…. 하, 하지마 환우야…. 하음….”

보지를 핥던 환우는 문득 눈에 들어오는 소은의 항문도 핥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소은의 자세가 자세인지라 그녀의 항문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더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이 정도의 흥분이면 소은의 것이라면 뭐든지 핥을 수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는 연분홍빛 주름에 감싸여져 있는 소은의 항문을 핥기 시작했다.

“하음. 하음…. 아흠. 하, 하지마….”

눈을 감은 채 자신의 항문을 콕콕 찌르듯이 핥는 환우의 혀에 묘한 기분을 느끼던 소은은 잠시 후 더 이상 그런 느낌이 없자 살며시 눈을 떴다. 그러자 이불을 깔고 있는 환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환우는 의자에 앉아 있던 소은을 이불에 눕히고는 자신도 재빨리 옷을 벗었다. 그리고 소은의 허벅지를 벌려 사이에 앉는다.

“넣는다.”

“응…. 하윽!”

소은의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환우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에 들어갔다.

“하윽! 하윽! 하윽!”

환우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거칠었다. 이제 소은이 처음이 아니라고 자신의 욕망을 주저 없이 분출하는 것이었다.

“하음…, 아!”

소은은 약간 아프면서도 말로 표현 못할 짜릿한 느낌이 들어 숨넘어갈 듯한 신음소리를 질러댔다. 그러다 여기가 모텔이 아닌 방음이 전무한 환우의 자취방이란 것을 깨닫고는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았다.

“으읍 으음…. 으응!”

그런 순진무구한 모습에 흥분한 환우는 그녀의 가슴을 쥐어짜듯 주물러대며 더욱더 세차게 박아댔다.

“하으읍! 으으음!”

여전히 소은의 한쪽 손은 입을 틀어막고 있었지만, 이제 다른 한쪽 손은 이불을 찢어져라 붙잡고 있다.
한참을 박아대던 환우가 급박하게 입을 열었다.

“헉, 헉 소은아 그럼 혹시 오늘도 안전한 날이야?”

환우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소은. 그런 그녀의 고갯짓을 본 환우는 이윽고 그녀의 보지 안에 울컥거리며 사정을 한다.

“하아아악….”

소은은 자신의 보지 안을 가득하게 채우는 뜨거운 정액을 느끼며 달뜬 한숨을 내쉬었다. 소은의 보지 안에 남은 정액을 쥐어짜내던 환우가 이윽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지를 뽑았다.

“아…!”

소은의 발갛게 달아오른 보지에서 허여멀건 정액이 흘러나온다. 소은이 재빨리 옆에 있던 휴지로 닦으려 하자 환우가 만류한다.

“응? 왜, 왜?”

그러나 환우는 그런 소은에게 말없이 키스하며 가슴을 주물렀다. 그리고는 잠시 후 다시 커진 자지를 소은의 보지 속에 또 밀어 넣었다.

한 번 사정이 끝난 후의 섹스는 훨씬 길었다. 소은은 약간 아픈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짜릿한 감각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환우의 정액이 다시 한 번 자신의 보지 안을 가득 메우고 자지의 움직임이 멈췄을 때 그 짜릿한 감각은 무언가의 아쉬움을 남겼다.

폭풍 같던 두 번의 섹스에 지쳐버린 두 사람은 이내 잠이 들어버렸다.

잠시 후 환우는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손길에 눈을 떠야했다. 소은이 옷을 다 입은 채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12시가 다되어 간다.

“으응…. 지금 가게?”

“가야지 이제.”

환우는 귀찮다는 듯 억지로 몸을 일으켜 옷을 챙겨 입고는 그녀를 바래다주러 나왔다. 이미 두 번의 섹스로 성욕은 사라지고 피곤만이 남은 환우는 소은을 지하철역까지만 바래다주고는 돌아섰다.
그러나 마음씨 착한 소은은 서운한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환우에게 얼른 들어가라고 밝게 웃으며 인사할 뿐이었다.

*

다음 날은 환우와 소은 둘 다 강의가 일찍 끝나는 날이었다. 학교식당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나오자 내리쬐는 봄의 햇살이 너무나도 따사롭다.

“와-! 날씨 진짜 좋다-!”

소은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외치고는 날씨도 좋은데 환우랑 어디 놀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런 소은의 기대는 환우의 말에 의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소은아 자취방에 가자….”

“…응? 또…?”

소은의 표정이 살짝 굳는다. 그러자 뜨끔한 환우가 재빨리 핑계거리를 만들었다.

“아, 아…. 아니 사실 어제 내 졸업앨범 같은 것들 보여주려고 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못 보여줬더라고…. 그래서 오늘 보여주려고….”

“졸업앨범? 그것도 서울 올 때 가지고 왔어?”

“응. 옛날 사진 보는 거 좋아하거든….”

같이 앨범을 보자는 환우의 말에 소은이 미소를 지었다. 남자친구의 고등학교 때 모습이니 당연히 보고 싶다.

“그래! 재밌겠다.”

소은의 대답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환우였다.

*

“아음….”

소은은 또 다시 바닥에 누워 다리를 벌린 채 환우의 자지를 받고 있었다.
분명 졸업앨범을 보기로 했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
졸업앨범을 본 것은 맞다. 지금 한쪽에 굴러다니긴 하지만 확실히 놓여는 있으니까…. 그러나 환우가 졸업앨범을 보고 있는 자신을 가만히 두지를 않았다. 어제처럼 계속해서 애무하다가 눕히고 삽입….

“하음…. 하악…. 환우야….”

그녀는 자신의 위에 엎드려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환우의 등을 감싸 안았다. 뻔히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환우가 졸업앨범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에 올 수밖에 없었다. 환우 스스로 자신과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낸 거니까….

“하윽, 하윽….”

그러나 그녀는 환우와 좀 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싶었다. 이렇게 진한 스킨십만이 아닌 조금 더 다양한 일들을….
봄이라 날씨가 따뜻하니 이곳저곳 놀러 다니고 싶은데….

‘그래도 좋아해 환우야….’

착한 소은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 연애 초반이니까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은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柳胥�.
그런데….
그런데 무엇보다 지금의 이 행위가 싫지 않다. 아니 좋다. 정말 좋다. 미친 듯이 좋은 건 아니지만, 그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짜릿함이 계속해서 이 행위를 좇게 만든다.
환우가 또 다시 자신의 자취방에 가자고 했을 때 약간 서운한 감정도 있긴 했지만, 무언가 표현하지 못할 흥분과 기대감이 동시에 일어나기도 했다.
그때 환우의 자지가 소은의 보지에서 빠진다.

“아…?”

한참 눈을 감은 채 몰두하고 있던 소은은 살며시 눈을 떠 자지를 빼곤 몸을 일으키는 환우를 올려다보았다.
환우는 소은의 몸을 돌리려 한다. 이에 당황하는 소은….

“뭐, 뭐해?”

“엎드려봐.”

환우의 손길에 의해 소은이 어정쩡하게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그렇게 말고 무릎 꿇듯이 해서 엉덩이 들고 엎드려봐.”

환우는 그렇게 말을 하며 소은의 엉덩이를 위로 든다. 소은의 엉덩이가 들려지며 그녀의 항문과 보지가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

“아…. 부, 부끄러워 이런 거….”

“원래 이렇게 하는 거야.”

환우는 꺼떡거리고 있는 자지를 노출된 그녀의 보지에 집어넣었다.

“아음!”

소은의 고개가 이불에 파묻힌다. 느낌이 무언가 달랐다. 자극되는 부위가 묘하게 다르다고 할까….
하지만 무엇보다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이 자세가 너무나도 부끄럽다….

“하악…. 하으음…. 아….”

환우는 정복감을 맛보았다. 최고다. 최고의 자세이다. 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 오늘은 자세를 한 번 바꿔보리라 생각했었는데 하길 잘했다. 무엇보다 소은의 하얀 엉덩이를 으깨버릴 듯이 벌려 잡은 채 세차게 박아대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자신의 움직임에 맞춰 움찔거리는 그녀의 항문도 너무나 자극적이다.

“으으….”

환우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진다. 너무 흥분이 되어서 조절을 할 수가 없다. 소은은 이불에 얼굴을 박은 채 신음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었다.

“헉, 헉. 소은아 오늘도 안전한 날이지?”

“하음. 응. 응….”

소은에게서 간신히 대답이 흘러나온다. 환우는 대답을 듣고는 그녀의 등에 엎드리듯 몸을 기대고는 울컥거리며 사정을 했다. 소은의 커다랗게 출렁이는 가슴을 꽉 움켜잡으며….

“하아악….”

사정을 끝낸 자지가 소은의 보지에서 빠진다. 그러자 허벅지를 타고 정액이 흐르는 것을 느껴 몸을 바로 하려는 그녀를 환우가 제지했다.

“왜…?”

소은의 물음에도 환우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환우의 두 손가락이 아직 정액을 흘리고 있는 소은의 보지 안으로 들어갈 뿐이었다.

“하음…!”

환우가 소은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소은의 보지 안으로 들어간 환우의 두 손가락이 거칠게 움직인다.

“하윽, 하윽….”

소은은 다시 이불에 얼굴을 파묻으며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환우의 자지를 직접 받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특히 저 손가락 끝이 닿아 있는 곳은 무언가 형용하지 못할 쾌감을 주었다.
소은의 보지에서 철벅거리는 소리를 내며 엄청난 물이 튄다. 그리고 그 물들은 고스란히 환우의 손을 타고 흘러 내렸다.

그리고 잠시 후 소은은 그 자세 그대로 다시 환우의 자지를 받아야만 했다.

*

다음 날 점심시간에 같이 밥을 먹던 소은이 환우에게 말했다.

“환우야 오늘은 나 과 학생회 회의 있어서 못 놀 거 같아.”

“응? 학생회? 너 학생회야?”

“응 과내 학생회…. 수요일마다 회의 있거든.”

그녀와 사귄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환우는 여태 그녀가 과 학생회인지 몰랐다. 그만큼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취미는 무엇이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색깔은 무엇인지…. 환우는 그만큼 그녀에게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이 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오늘 학교에 오면서 오늘은 어떤 자세로 해볼까라고 고민을 하며 크게 발기된 자지를 진정시키느라 애썼던 자신이 떠오르자 괜스레 억울해졌다.
그런 마음에 퉁명스러운 말투가 튀어나온다.

“그럼 회의 끝나고 만나면 되잖아.”

“회의 끝나고는 학생회 사람들이랑 항상 같이 밥 먹고 술도 먹고 하거든….”

점점 더 이상하리만치 화가 나는 환우였지만 전혀 내색은 않았다. 그러나 목소리는 점점 더 퉁명스러워지고….

“그냥 나와. 나랑 밥 먹고 술 마시자.”

“…에이. 어떻게 나만 쏙 빠져 나와. 1주일에 한 번인데…. 아! 우리 환우 그렇게 나랑 있고 싶었쪙?”

분위기가 냉랭해지는 걸 느낀 소은이 밝게 웃으며 환우에게 애교를 부려본다. 그러나 환우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아냐. 됐어.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해. 내일 보면 되지.”

보통의 여자라면 이런 것 하나 이해 못 해주냐고 화라도 낼만한 상황인데 마음씨 착한 소은은 오히려 자신이 사과를 했다.

“응…. 미안해…. 환우가 걱정 안하게 계속 문자할게.”

아….
미련스러울 정도로 착한 소은은 환우가 퉁명스럽게 구는 게 남자친구 없는 자리에서 술을 마시는 자신이 걱정되어서 그런다고 생각해 버린 것이다.
결국 그렇게 안 좋은 분위기로 헤어진 두 사람.

환우는 강의가 끝나고 집에 와서 누워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화날 게 없는데 자꾸 그녀에게 화가 난다.

‘아 자꾸 왜 이러지….’

스스로에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8시다. 휴대폰을 보니 그녀에게 문자하나 없다.

‘계속 문자한다더니….’

잠이 확 깬 환우는 그녀에게 어디냐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한참 후 답장이 온다.

[여기하쿄아페삭사주정이아]

?

‘이게 뭔 말이지?’

환우가 자기 핸드폰의 키패드를 보니 학교 앞에 있는 술집인 학사주점이란 문자를 이렇게 보낸 것임을 알았다.

‘이제 8시밖에 안됐는데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셨기에….’

환우는 급히 밖으로 나가 학교 앞에 있는 학사주점으로 갔다. 왠지 떨리는 마음으로 술집 안을 들여다보자 한 테이블에 소은이가 인사불성이 돼서 두 팔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있는 게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엔 어떤 남자가 소은에게 어깨동무를 해서 괜찮냐고 흔드는 모습도….
순간적으로 열이 확 뻗친 환우는 술집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소은을 잡아 일으킨다.

“뭐, 뭐야?”

남자가 놀라 일어났으나 환우는 신경도 안 쓰고 소은의 손목을 잡고 술집을 나가려 한다.
그때 정신이 약간 돌아온 소은이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

“어어, 항우야?”

그러나 혀가 꼬여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못 부르는 그녀…. 환우는 또 다시 뻗쳐오르는 화를 삭이며 소은을 끌고 나가려하자 그녀가 어디론가 손을 뻗는다.

“내 가방….”

소은의 말에 동기인 듯한 여자애가 가방을 건네준다. 가방을 받자마자 환우의 억센 손길에 이끌려 술집 밖으로 사라지는 그녀….
왁자지껄했던 술집에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다. 잠시 후 소은의 옆에 있던 남자가 주위에 물었다.

“누군데?”

“소은이 남친이요. 행정학과라 그랬던 거 같은데….”

아까 소은의 가방을 건네준 여자애가 알려준다.

소은을 데리고 나왔으나 환우에게 무너지듯 기대며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환우는 그녀를 거의 질질 끌듯이 해서 자신의 자취방에 데려와 눕혔다. 그녀는 이젠 완전히 정신을 잃었는지 누워 있는 자세가 가관이다.
흐트러진 자세로 정신을 잃은 채 잠을 자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자 아까 술집에서의 장면이 떠오른다. 남자가 소은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그 장면….
화가 난다….
너무 화가 난다….
환우는 정신을 잃은 소은의 청바지를 거칠게 벗겨버렸다. 그러자 특이한 검은색의 팬티가 눈에 들어온다. 레이스라든지 일말의 장식이 하나도 달려 있지 않은 그저 오로지 검은색의 면으로 된 팬티….
약간의 의아함을 느꼈으나 그것도 잠시, 이내 확하고 팬티를 잡아 내렸다.

“어?”

환우는 난생 처음 보는 장면을 목격하고야 말았다. 약간의 피가 엉겨 붙어있는 소은의 보지….
설마 하는 마음에 소은의 팬티를 보자, 아니나 다를까 피가 말라있는 생리대가 붙어있다. 생리 중이었던 것이다.
분명 어제까지 만해도 멀쩡했는데 갑자기 오늘 생리라니….
그러나 지금의 환우에겐 아무 것도 상관없었다. 아니 오히려 생리 중이란 걸 알게 되자 하고 싶은 생각만 더 커진다.
재빨리 바지를 벗어 소은의 보지에 자지를 박았다. 으레 터져 나오던 소은의 애기 같은 신음도 없다. 생리 중에 관계를 하면 여자의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알지도 못했고, 설사 알았다하더라도 그냥 박았을 정도로 화가 나고 흥분이 되는 상황….

‘왜 흥분이 되지….’

환우는 자신이 화가 나는 건 알겠는데 평소보다 더 흥분이 되는 건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박아대면 박아댈수록 자지에 피가 묻어 뻘게지고, 이불에 피가 흘러 얼룩이 진다. 그러나 상관없다. 자지야 씻으면 되고, 이불이야 빨면 된다. 그런 생각으로 한참을 움직인 후에 소은의 보지 안에 사정을 한다. 생리 중엔 안전하다는 소린 어디서 주워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커진 자지를 소은의 안에 집어넣어 한 번 더 사정 한 뒤에 잠이 드는 환우였다.

환우는 피곤해 죽겠는데 누군가 자신을 흔들어 깨운다. 눈을 떠보니 소은이었다. 얼핏 벽에 시계를 보니 12시가 넘어가고 있다.

“환우야 나 갈게….”

“그래….”

환우는 건성으로 대답하곤 졸린 눈을 감으며 돌아눕는다.

“응…. 잘자….”

그런 환우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잃지 않으며 인사하는 맘씨 착한 소은이었다.

*

다음 날.
강의가 끝나고 환우의 자취방에 마주 앉아 있는 환우와 소은. 두 사람의 표정이 살짝 굳어 있다.
어제 밤부터 오늘 점심 먹기 전까지 서로 연락도 안했다. 그러다 점심시간에서야 소은이 먼저 연락을 해서 밥을 먹다가 환우가 이야기 좀 하자고 해서 이곳으로 온 둘이다.
살짝 볼을 부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소은과 대조적으로 환우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한참을 말없이 그렇게 앉아 있다 환우가 먼저 침묵을 깬다.

“어제 그 남자 뭐야?”

“…응?”

“어제 술집에서 너한테 어깨동무하고 있었던 그 남자 뭐냐고!”

높아진 환우의 목소리에 소은의 몸이 움찔한다. 어제 그 남자라면 과 학생회장인 한태선배를 말하는 것이다. 자신은 기억나지 않지만 오늘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전해들은 상황으로는 한태선배가 분명하다.

“05학번 선배야. 정한태 선배라고 과 학생회장이야….”

“그래. 선배겠지. 그건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넌 왜 그렇게 취한 거야?”

다그치는 환우의 말에 소은도 억울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선배가 요새 왜 이렇게 안보이냐며 자꾸 먹이는데 어떡해…!”

마침내 화가 난 환우가 소리를 버럭 지른다.

“야! 그렇다고 넌 바보같이 그걸 좋다고 다 받아마시냐?”

예상치 못했던 고함에 소은이 깜짝 놀란다. 그리곤 이내 커다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는 그녀….
갑작스러운 그녀의 눈물에 환우는 잠시 당황했으나 이내 다시 표정을 굳혔다. 소은은 눈물을 참으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한숨을 쉬고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근데 넌?”

“나? 나 뭐?”

“너 어제 나 술취해있을 때 했지? 근데 나 생…리 중인 거 알면서도 그냥 막 한 거잖아. 넌 내 생각 조금도 안하니? 그게 여자 몸에 얼마나 안 좋은데….”

“내가 안 좋은지 어떻게 알아? 그리고 그러는 너는 잘했냐-?”

다시 한 번 고함을 지르는 환우. 또다시 깜짝 놀란 소은의 눈에선 이젠 주룩주룩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녀가 울건 말건 환우는 계속해서 자기 할 말을 한다.

“남자 앞에서 함부로 그렇게 술취해가지고 남자가 몸 더듬게 하기나 하고…. 애초에 너가 잘했어? 애초에 너가 잘했냐고?”

환우가 그렇게 계속해서 화를 내자 소은은 자기가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자기가 그렇게 술에 취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환우의 말이 백 번, 천 번 옳다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그런 생각이 들자 울음이 터진다.

“엉엉…. 미안해 환우야…. 내가 잘못했어. 엉엉…. 미안해…. 미안해….”

환우도 눈물까지 훔치며 목 놓아 우는 그녀를 보자 더 이상 화를 낼 생각이 사라진다.
그러나….
화를 낼 생각이 사라지자 또 다시 엉뚱한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는 그녀와 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날려버린다. 아무리 그래도 이 분위기에선 안 될 것 같다. 게다가 아직 생리중이라 더 어려울 테고….
그냥 있기도 무안해진 환우는 그녀를 살짝 안으며 다독여준다.

“울지마. 나도 소리 지른 거 미안해.”

“웅웅…. 미안해…. 훌쩍….”

잠시 후 환우는 안고 있던 소은이 진정 된 것이 느껴졌다.

“이제 좀 괜찮아?”

“응….”

“그래 그럼 오늘은 울어서 피곤할 텐데 집에 일찍 들어가 봐.”

“응….”

환우는 그녀를 지하철역까지 바래다주기로 한다. 역까지 걸어가던 도중 아까의 울음으로 여전히 코끝이 빨개져 있는 소은이 환우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환우야 다음 주부터 중간고사잖아.”

“아…. 그렇지 참.”

환우는 잊고 있었다. 소은의 몸을 탐하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던 나머지 시험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소은의 말이 이어졌다.

“그래서 말인데 내일 너네 집에서 같이 공부할까?”

“그래? 그러지 뭐.”

“헤헤. 신난다.”

환우의 허락이 떨어지자 언제 울었냐는 듯 방글거리며 좋아하는 소은이었다.

*

다음 날, 어제의 약속대로 환우의 자취방에 조그마한 식탁을 펴놓고 공부를 하는 두 사람. 그러나 환우는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항상 집에만 오면 관계를 가지던 여자친구가 바로 앞에 있는데 공부가 되겠는가….

‘애초에 둘이 공부를 하는 게 말이 되질 않잖아. 서로 과도 다르니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에라…. 모르겠다.’

환우는 집중도 안 되던 참에 소은이나 만져보기로 하고 팔을 뻗어 소은의 가슴을 주무른다.

“앗-! 깜짝이야. 뭐, 뭐해?”

“아니 집중이 안 되서 조금만 만져보자….”

“뭐, 뭐? 나 그… 생리 중이잖아….”

소은이 자신의 가슴을 연신 만지려하는 환우의 손을 계속해서 떼어내며 그렇게 말했다.

“아니 하자는 게 아니라 조금만 쉬다가 하자고….”

환우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소은의 뒤로가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한다.

“하음…. 고, 공부하자…. 응?”

“조금만….”

환우의 손길은 멈추질 않는다. 소은의 옷 안으로 들어간 환우의 손은 그녀의 브래지어를 올려 가슴을 주무르기도 하고 젖꼭지를 비비기도 한다.
소은은 환우에게 기대듯 안겨 신음소리만 흘릴 뿐이었다.
한참 소은의 가슴을 주무르던 환우의 손길이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이윽고 소은의 청바지를 풀려고 하자 그녀가 황급히 제지한다.

“아, 안 돼. 오늘은 정말 안 돼….”

“야, 그럼 나 어떡해. 이렇게 흥분했는데.”

환우는 떨어져 앉는 소은에게 자신의 바지를 벗어 커다랗게 발기된 자지를 보여준다.

“어, 어? 그, 그럼 어떻게 해….”

환우의 커다랗게 발기한 자지를 보고 놀라는 소은. 환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불현 듯 어떤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 몇 번의 관계를 가졌지만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던 것.

“나 그럼 입으로 해줘….”

“응, 응? 이, 입?”

놀란 소은의 눈이 동그래진다.

“응. 입으로 해줘.”

“입으로 어떻게 해줘….”

“그냥 하면 되지. 일로 와봐.”

환우는 소은의 팔을 억지로 끌어당겨 자신의 앞에 가까이 앉힌다. 그리고 그녀에게 빨라는 듯이 자지를 내밀었다.

“어, 어떻게 하라고….”

소은이 망설이자 환우는 그녀의 머리를 잡아 자신의 자지 쪽으로 이끈다.

“그냥 입으로 하드 빨듯이 빨아봐.”

소은은 결국 눈을 질끈 감고 환우의 자지를 입에 머금는다. 그리고 어설프게 빨기 시작하자 환우가 기분 좋은 듯이 소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 좋다 소은아. 응. 아, 이빨 안 닿게 조심해줘….”

그렇게 소은이 어설픈 움직임으로 한참을 빨자 환우는 못 참겠는지 살짝살짝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읍, 읍….”

소은이 놀라 빼려했으나, 환우의 손이 그녀의 머리를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으윽…. 싼다.”

이윽고 환우는 소은의 입에 자지를 깊숙이 박고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읍, 읍….”

입안을 가득 메우는 뜨거운 액체에 놀라 고개를 들려는 소은에게 환우가 말했다.

“헉, 헉. 소은아 삼켜줘.”

결국 고개를 들지 못하고 환우에게서 나오는 정액을 꿀꺽거리며 고스란히 삼켜버리는 소은. 잠시 후 사정을 마친 환우가 풀어준 소은의 얼굴은 눈물과 침, 그리고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하아, 하아….”

화장실로 황급히 달려가 얼굴을 씻고 나오는 소은에게 환우가 바지를 입으며 물었다.

“소은아 너 생리 언제 끝나?”

“다음 주 초쯤에 끝날 거 같아….”

“그래? 알았어. 자 그럼 이제 공부하자.”

“응….”

소은은 아무렇지 않게 책상머리에 앉는 환우의 맞은편에 조심스레 앉았다.

*

주말엔 각자 집에서 시간을 보낸 두 사람. 월요일이 되어 환우를 만난 소은이 즐겁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환우야-! 오늘은 너네 집에서 공부하고 가자.”

“그래? 너 혹시 생리 끝났니?”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환우의 모습에 소은은 살짝 당황했다.

“아, 아니. 아직…. 왜?”

“그럼 끝나고 와.”

무신경하게 대답하던 환우는 소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재빨리 말을 얼버무렸다.

“아, 아니 너 우리 집에서 공부하면 자꾸 생리대 갈고 그러잖아. 그러는 거 너 번거로울 테니까 끝나고 와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아…. 응. 알았어.”

미련스러울 정도로 착한 소은은 환우의 그런 말을 철썩 같이 믿어버리며 자신을 걱정해주는 마음에 미소까지 짓는다.

*

며칠 후 중간고사가 끝났다. 환우는 소은의 생리가 이제 끝났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은아 오늘은 우리 집에서 늦게까지 있다가 가라.”

환우의 말에 소은의 표정이 곤란해진다.

“저기 나 오늘 학생회 회의 있는데…. 끝나고 사람들이랑 모임도 있고….”

“그럼 학생회 회의 끝나고 잠깐 시간 있지? 술집 가기 전에 너 빠져나와서 우리 집에 잠깐 들렸다가.”

“왜…?”

“잠깐만 들리면 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환우에게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소은이었다.

학생회 회의가 끝나고 환우의 집에 들른 소은은 어느새 알몸으로 누워 환우의 자지를 받고 있었다.

“헉, 헉…. 소은아 안에다가 싸도 되는 날이지?”

“하음…. 응. 응…. 괜찮아…. 하윽.”

환우는 여지없이 소은의 안에다가 잔뜩 사정한다.

바닥에 앉아 주섬주섬 옷을 입고 있는 소은에게 환우가 묻는다.

“소은아 너 혹시 고등학교 때 입던 교복 있어?”

“교복? 응. 집에….”

“나 너 교복 입히고 하고 싶다.”

왜 그런 얘길 하냐는 듯 궁금해 하던 소은의 얼굴이 살짝 놀란다. 그러나 이내 장난스럽게 웃는 그녀.

“너어…. 그런 취향이 있다니.”

“에이…. 그냥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다 꿈꾸잖아. 다음에 한 번 가져오면 안 돼?”

“음…. 나 근데 교복 갖고 나오기가 어려울 텐데….”

소은의 말에 거절의 의사가 없음을 느낀 환우는 신나서 그녀를 설득한다.

“가방에다 몰래 싸가지고 오면 되잖아.”

“응. 그래. 알았어. 그럼 뭐 다음에 내가 가져와주지.”

소은은 웃으며 허락한다.

*

여러 번 관계를 가지게 된 환우와 소은은 이제 스스럼이 없었다. 학교가 끝나고 환우의 자취방에서 하는 것은 예사거니와, 중간에 점심시간에도 들려서 하고 다시 학교로 가기가 일쑤였다.
소은의 안에다 싸는 걸 좋아하는 환우였지만 위험한 날엔 콘돔을 끼거나 밖에다 싸곤 했다. 밤새도록 소은과 하고 싶을 때는 자고가라고 설득도 해보았다.

“나 외박 안 돼….”

“왜? 저번엔 모텔에서 나랑 자고 갔잖아.”

환우는 그때 모텔에서 밤새도록 하고 자고일어나 또 한 번 했던 것이 무척이나 좋았던 기억이었다.

“그때 친구한테 부탁해서 둘러대느라 엄청 진땀 뺐어. 친구한테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그냥 부탁한다고만 하고….”

“또 그렇게 하면 되잖아.”

소은이 허락할 기미를 안보이자 환우가 못내 아쉬운 듯 그렇게 물고 늘어진다.

“그렇게 계속 거짓말하면 엄마아빠한테 너무 죄송하니까…. 미안.”

결국 소은이 확실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힌다. 그러자 크게 실망을 하며 삐친 기색을 보이는 환우.
소은은 미안했는지 그런 환우를 꼭 껴안으며 애교를 부렸다.

“으으응…. 그러지마.”

소은이 자신을 꼭 안으며 그렇게 애교를 부렸지만 못내 아쉬운 환우였다.

*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관계를 가지고 누워있는 환우와 소은.
나란히 누워 자취방 천장을 가만히 바라보던 중 환우가 입을 열었다.

“소은아.”

“응?”

“너가 그때 과팅 끝나고 나 잡았잖아. 지금 생각해보면 말이야 여자가 그렇게 행동하기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너 참 대단했던 것 같아.”

소은이 쿡쿡거리며 웃는다.

“헤헤. 나도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그랬을까하고 믿어지지가 않아. 근데 여기서 그냥 보내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했거든. …헤헤. 그래도 뭐 결과적으론 너랑 사귀니까 잘 됐지.”

소은의 말에 가만히 생각을 하던 환우가 또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왜 그렇게 좋아?”

“정말 나도 잘 모르겠어…. 그때 진심이 담긴 미소로 할머니를 도와드리던 너의 모습이 정말 눈이 부셨다고 할까? 그때부터였어 그냥 너가 무작정 많이 좋아졌어. 너랑 사귀면서 더 좋아졌고. 히히….”

소은은 부끄럽다는 듯 웃으며 환우의 품에 파고들듯 안긴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 환우를 올려다본다.

“나는? 나는? 나는 왜 좋아?”

“응…?”

무심코 던진 듯한 소은의 말에 환우는 무척이나 당황했다. 그녀가 왜 좋을까…. 그녀가 싫지는 않다. 그러나 애틋하게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소은이 아니면 여자와 관계를 가질 수 없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소은에게 할 수 있을까. 환우는 아무 말이나 둘러대기로 했다.

“너무 귀여워서…?”

환우의 말에 소은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좋아한다.

“히힛. 내가? 정말?”

“응. 너무 귀여워.”

“히히. 고마워.”

소은은 만족한 듯 미소 지으며 다시 환우의 품에 파고들었다.

*

소은이 과 학생회 회의가 있는 날도 잠깐 시간을 내서 관계를 가지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날도 학생회 회의가 끝나고 모임이 있다는 소은에게 환우는 집에 들르라고 해서 관계를 가졌다. 위험한 날이기에 안에다 사정하지 못하고 소은에게 입으로 받아서 먹어 달라고 하고….
그렇게 소은을 모임에 보내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환우는 문득 그녀가 남들과 노는 모습을 몰래 한 번 보고 싶었다.

술집은 어디인지 알기에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술집 밖에서 몰래 유리창 안을 바라보자 과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는 소은의 모습이 금방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때 그녀가 말했던 한태 선배라는 사람이 어김없이 앉아 있다.
술이 약해 금세 취한 소은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있는 남자 선배….
순간적으로 화가 나고 동시에 무언가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밀려온다.

‘어? 왜 이러지….’

그러나 그런 기묘한 느낌도 잠시 일뿐, 술에 취한 소은을 부축하는 듯한 한태의 모습에서 분노만이 일어난다.

‘아니지. 아니지….’

허나 이내 생각을 고쳐먹는다.

‘이제 내 좆물까지 아무렇지 않게 받아먹는 내 여자인데 다른 생각을 하겠어?’

그렇게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환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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