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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회원투고] 고추밭 이야기 38편

관리자 0 22966

"응.. 엄마... 여행도 가고 팔자가 좋으셔.. 호 호""그 기 집 애 아직 안 왔어... 응... 근데 뭘 이렇게 많이 보냈어?..


광호 힘들게.. 호호""알았어.. 걱정하지 마... 우리 막둥이 잘 데리고 있다가 보낼게..


응..잘 놀 으 셔"뚝."뭐야 끊었어?""어.. 왜? 엄마한테 할 말이라도 있어? 할 말 있음 너 가 전화해보던가"


"아.. 아니야..." "싱겁긴..."조금 있다가 큰 매형과 작은 누나, 작은 매형이 함께 들어왔다."어떻게 같이 들어와?""어.. 요 앞에서 만 났어...""안녕하세요?"난 매형들께 인사를 드렸고 작은누나한테도 눈빛을 보냈다."아이 구 처남.. 올라오느라 고생했어... 요즘 시골에서 힘들지?""아니에요 뭐.. 하하"거 실에 둘러 앉아 매형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누나들은 큰 매형이 사온 음식을 차리고 있었다.어째 분위기를 보아하니 작은누나와 작은 매형 사이 냉기가 흐르고 있었고.


누나들은 주방에서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 속삭이며 이야기 중이었다.늦은 점심을 먹고 거실 쇼 파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했다."광호 넌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니?... 계속 시골에 있을 거야?"


작은누나가 물었다."당분간... 엄마 모셔야지..""우리 막둥이 철들었네.. 호호" 큰누나가 웃으며 말했다."처남 근데 집 새로 지었다며?"예전 집이 무너져 내린걸 누나네 식구들을 몰랐다.


엄마가 말하지 말라고 해서..."네.. 괜찮아요.. 언제 한번 내려오세요.""그렇지 않아도 이번 휴가 때 내려갈 참이었는데... 처남 언제 내려가?"작은 매형이 말했다.


"내일 모레요""음... 잘 됐네.. 내일부터 휴가니깐 그럼 우리랑 같이 내려가지 뭐..


당신 어때?"작은누나가 매형의 눈빛을 피하며 시큰둥하게 말했다."알았어.."작은누나는 큰누나와 애기를 보러 안방으로 들어갔고.. 조카 녀석을 안으며 엄마 행세를 했다.



어지간히 애기가 그리운 듯 싶어보였다.처남이 왔다고 매형들이 한우를 먹으로 가자고 했다.


큰누나는 조카 녀석을 아래 집에 살고 계시는 시부모님께 맡긴다며 먼저 가 있으라고 했다.작은누나와 나는 매형들 뒤를 따라 들어갔고 작은누나가 큰누나한테 전화해 위치를 알려주었다.소주 몇 병을 시킨 매형들이 고기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잔을 따르고 있었다.


내 옆에 앉은 작은누나가 투덜대며 말했다."이 그.. 그놈의 술은..."


"처남도 왔는데 한잔 해야지...""자 어서 들어"소주두병을 비우자 큰누나가 들어왔다."어휴.. 뭔 술을 이리 많이 시켰어?" "당신도 빨리 앉아.. 한잔 들어"술을 못 마시는 작은누나와는 달리 큰누나는 술을 꽤 잘 먹었다."광호 너 조금만 마셔... 엄마가 너 걱정 많이 하시니까""알았어.."술자리는 그렇게 무르익어갔고.. 빈 소주병들이 하나씩 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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