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과 동거하기 시즌2 - 20부
관리자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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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
2018.12.07 16:29
도동시즌2 20
시우가 군대에 입대한지 벌써 1년이 흘렀다.
간간히 수연은 시우에게 편지를 남기고, 또한 시우가 보내 온 답장을 받으며 그들만의 은밀한 사랑을 교감했다.
이렇게나마 시우는 수연을 느끼고 싶었고, 수연 역시 간절히 시우를 향한 설레임을 느끼며,
1년이란 기간동안 시준 몰래 편지를 주고 받은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눈이 하얗게 내리던 깜깜한 밤...
시준은 수연을 끌어안고 깊고 깊은 사랑을 나눈 후, 텁텁한 입안에 담배를 물며, 한마디 했다.
"우리. 내일 시우한테 갔다오자.
면회 다녀온지 오래됐잖아."
"내일??"
"응... 왜? 싫어??"
"아뇨. 오빠.
그치만 눈이 많이 올 것 같은데..."
"이정도는 괜찮아..."
미소를 지으며,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끄는 시준을 바라보던 수연은 갑작스러웠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시우를 보러 가자는 시준...
그보다 시우를 볼 생각에 마음은 두근두근 떨려오고,
그러는 두근거림도 잠시. 속이 울렁거리더니 메스꺼움이 한꺼번에 몰아 쳐 올라왔다.
"으읍... 읍..."
구역질이 났다.
곧장 욕실로 뛰어든 수연은 변기에 얼굴을 묻고 끄집어 올라오는 무언가를 토해내려 했다.
하지만. 구역질은 몇번 더 똑같은 메스꺼움만 남길 뿐...
아득하게 머리속이 눈처럼 하얗다.
헛구역질.. 그리고 수연이 머리속을 빠르게 지나가는 날짜와, 있어야 할 그 빨간 날이...
없다! 있어야 할 그날이 벌써 지난지가 한참이다.
"왜그래? 수연아!! 어디 아픈거야??"
"아.. 아뇨... 저..저녁먹은게... 좀 그랬나봐."
"안색이 안좋아... 약이라도 사다줄까?"
"아... 아뇨. 괜 괜찮아.."
시준을 밖으로 내 몰고, 수연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다독이며 변기에 풀썩 주저앉았다.
어쩌면 그토록 기다리던 임신이 아닐까?
수연은 시우가 그렇게 군대에 가 버린 후, 많은 외로움과 우울증에 마음이 항상 가라앉아버렸다.
언제나 일때문에 늦는 시준은 집에 오면 씻고 잠 자기에 바빴고, 그런 시준에게 느껴지는 불만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온 몸을 나른하게 달궈주었던 시우의 손길이 그리웠던 수연...
차라리 수연은 아기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헛구역질과 함께 생리가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눈치챈 것이다.
수연은 긴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일어나 벽걸이 수납장의 문을 열고 작은 서랍속에 담겨진 무언가를 꺼냈다.
지난달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임신테스트 시약을 몇개 사다 놓았는데, 드디어 써먹을 시간이 온 것이다.
테스트를 한 후, 반응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수연의 심장은 두근 두근 뛰어올랐다.
빨간 선이 뚜렷하게 두줄 테스트 창에 나타나는게 수연이 시야에 들어온다.
세상에~!!!
임..임신이야...!!!
수연은 너무도 놀랐다.
정말 임신이 맞는 것이었다. 1년동안 시준과 사랑을 해서 얻은 아기...
시준의 아이가 분명한 임신을 한 수연은 마음이 더욱 더 떨려왔다.
당장 시준에게 알리고 싶었지만,
그렇기엔 아직 믿을 수 없다. 시우의 면회를 다녀온 후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면,
그때 시준에게 알리리라 다짐한 수연은 임신테스트를 화장지로 곱게 싸 휴지통에 철저히 버리고,
깨끗하게 손을 씻고 나왔다.
나른한 섹스 후라 시준은 벌써 이불 속에서 낮은 콧소릴 내며 자고 있었다.
수연은 잠자는 시준을 보자 맥이 탁 풀려버렸다.
짧은 숨을 내쉬고는 가디건을 어깨에 걸쳤다. 마음에 들어선 차가운 공기와 함께, 쓸쓸함을 감출 수 없는 외로움...
어느틈에 수연은 시준에게선 더이상의 감정을 느낄 수 없음을 깨닫고, 마음이 아팠었다.
그럴수록 떠오르는 건 시우의 눈동자, 그와 나눈 붉고 탐스러운 입술의 교감, 혹은 형용할 수 없는 오르가즘의 참 맛..
시우를 떠올리자, 수연은 온 몸에 전기가 오듯 찌르르릇 떨려왔다.
전화라도 와 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시계를 보니. 9시 50분..
수연은 방문을 열고 나와 거실을 가로질러 시우의 텅 빈 방문을 열었다.
모든것은 그대로지만, 정작 방의 주인은 없는 그런 싸늘함이 느껴지는 시우의 방 안으로 들어와.
조심스레 문을 닫고, 침대에 걸터 앉았다.
처음으로 시우와 몸을 섞던 날이 떠오른다. 그 숨막히게 떨려왔던 온 몸의 전율...
그리고 시우의 신음소리와 함께 몸 안으로 퍼져나가던 정액의 느낌까지..
수연은 그때 일을 생각하자 자기도 모르게 촉촉히 팬티가 젖어드는 것을 느꼈다.
미..미쳤나봐... 내..내가...
어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려는데,
누군가 시우 방에 왔다 갔던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시우 서랍...
두번째 서랍이 재대로 닫혀져 있지 않은 것이다!!!
"뭐..뭐지?"
괜히 두근거릴 것 없는 마음이지만,
수연은 떨리는 손으로 그 서랍을 열어보았다.
수연은 온 몸에 돋아나는 소름을 느끼며 천천히 서랍 속에 손을 넣는데,
그 안엔 시우의 일기장이 아무렇게 처박혀 있었다.
수연은 더욱더 뛰어오르는 맥박을 주체못하고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천천히 일기장을 열어본다.
시우의 깨알같은 글씨들이 정갈하게 적혀있다.
처음엔 별 내용 없다가...
수연과의 있었던 일들이 은밀한 추억처럼 한장 한장 적혀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설.. 설마......
설마. 그이가... 이 글을...??
수연은 목이 타올랐다.
시우와의 은밀한 관계를 혹시, 시준이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 시준은 절대로 남의 일기를...
애써 자기위안을 하며, 수연은 서둘러 일기장을 서랍에 넣고 시우 방에서 빠져나왔다.
침대위에 곤히 자는 시준의 얼굴을 바라보며,
수연은 불편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다.
만약 시준이 그 사실을 안다면 절대로..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텐데...
시준은 평소와 별 달라 보일게 없었던 것을 떠올리며 불안했지만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잠을 청했다.
"그래~ 지낼만 해??"
"형!! 이렇게 갑자기 올 줄 몰랐어!!"
"도..도련님!!"
"형수님 어서오세요!! "
면회하는 동안 수연은 시준의 얼굴을 찬찬히 쳐다보았다.
어제밤 시우의 책장 서랍이 약간 열린것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어서 마음이 자꾸만 조려졌다.
어쩜 지나치다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을텐데...
애써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불안했다.
너무도 오랫만에 만난 시우의 눈빛은 역시 수연이 눈엔 달콤하기 이를때 없었다.
시준이 몰래 수연을 바라볼때면 그 간절함이 절절히 느껴지기까지 했다.
군부대를 빠져나와 그나마 시내쪽으로 이동해 괜찮은 식당으로 들어서 자릴 잡고 앉았다.
군대를 다녀온 시준과 이제 군대생활을 하는 시우의 이야긴 점점 길어졌다.
그렇게 밥을 먹으며, 수연은 괜한 걱정을 했다고 자책했다.
그때 건너편, 앉아 있던 시우의 따뜻한 발이 수연이 발과 마주 닿았다.
흠칫 놀랐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듯 수연은 젓가락 질을 했다.
시우는 수연이 가만히 있자, 마음이 뛰어올랐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수연을 끌어 안고 모텔로 들어서서 그동안 나누지 못한 사랑을 나누고 싶어
죽을 것만 같은데, 시준이 버티고 있기에 그저 눈으로 수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랜만에 맏 닿은 수연의 살결...
시우는 천천히 그녀의 종아리를 살며시 매만져 본다.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그때 시준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경직된 시우가 어색히 웃으며 얼른 수연이에게서 발을 떼고 다녀오라고 말하고는 조심히 한숨을 내쉬었다.
시준이 사라지고, 단 둘이 마주 앉게 된 시우와 수연...
그사이 시우는 여름때 혹독한 훈련을 받았는지 구리빛 피부가 되어 있었고,
까칠한 머리칼은 더욱 남성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그의 넓은 가슴에 박힌 탄탄한 근육과 핏줄의 선은 수연을 설레게 만들었다.
시준이 사라지자, 시우는 덥썩 수연의 손을 끌어 잡았다.
그리고 입술에 살며시 입을 맞추며 간절히 그녈 불렀다.
"아... 형수님!!!"
"도.. 도련님..."
"보고 싶었어요!! 나 정말 너무도 당신이 보고싶었어!!!"
"도련님..."
"나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형수님 보고 싶어서...
아. 당장 당신을 껴안고 싶어..."
"그..그이가 올.. 올거예요.."
시우는 수연의 손에 다시금 키스를 퍼부으며 눈을 감았다.
향기로운 스킨 향기가 나는 수연의 손을 놓기가 너무 싫었지만.
언제 시준이 나타날지 몰라 조바심이 든다.
천천히 수연의 손을 놓고...
시우는 미칠듯 애절한 눈빛으로 수연을 쳐다본다.
"형수님.. 그사이 더 마른것 같아...
나.. 정말 형수님 편지 아니면 군대생활 못했을 거야!!
늘 당신 편지 기다리는게 낙이였어요...
늘... 당신만.."
"알아.. 나도 그랬는 걸..."
"왜 한번도 면회 오지 않았어요?
지난번에도 형만 보내고..."
"그..그건.."
그때 시준이 들어오는게 보였다.
둘은 서둘러 아무렇지 않은듯 먹는 작업에 열중 하며, 시준을 바라본다.
"형!! 오늘 자고 갈거야??"
"그럼. 너 외박도 받았는데, 근처 여관에서 하룻밤 자고 가야지... 수연아! 너도 괜찮지??"
"아.. 네..."
시우는 그나마 수연과 조금 더 머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짜릿하게 붕 떠올랐다.
오랫만에 맛 좋은 음식은 먹은 시우는 기분이 좋았다.
늘 맛이라곤 도통 느낄 수 없는 군대 짬밥에서 모처럼 벗어나, 너무도 그리워 꿈속에서만이라도
매일같이 보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소원빌던 수연을 이렇게 바라보며, 시우는 매시간 매분.
매초가 아까워 죽을 것만 같았다.
시준이 잠시 비웠던 그 사이 수연이 손을 잡았던 감촉을 고스란히 손길에 감추고는.
어둑 어둑 깜깜해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기 위해 술집으로 향했다.
낮하곤 다르게 밤이 되니 번쩍거리는 간판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고,
사람 사는 동네처럼 보이는 것 같았다.
바에 자릴 잡고 앉아, 신선한 맥주와 여러가지 안주를 시켰다.
시준이 수연에게 술을 권했지만, 수연은 한사코 술을 사양했다.
어쩜.. 진짜 임실일 수도 있으니까...
가급적 술처럼 헤로운 음식은 먹지 않는게 좋겠단 생각에서 마시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잘 깍아놓은 과일들을 수연은 하나 들었다.
시준은 시우와 여러잔의 맥주를 들이키며 여러가지 이야길 나누었다.
대부분 남자들 이야기란 거기서 거기지만...
수연은 치마를 가다듬기 위해 한손을 내렸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 시우의 손길이.
수연의 손목을 화들짝 움켜쥐었다.
"아..."
시우의 따듯한 손은 천천히 수연의 손을 매만지며 꼬옥 쥐었다.
시우는 겉으론 시준과의 이야길 하느랴 정신 없어 보였지만,
수연의 손을 맞잡은 시우의 손은...
그렇게 잡아주는 시우의 두근거리는 손길은...
수연을 더욱 들뜨게 만들어 놓았다.
맥주를 많이 마신 시준은 또한번 화장실로 가기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룸을 빠져나간 시준...
시우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재빠르게 몸을 일으켜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수연의 입술에
입을 마추었다!!!
"아... 형수님!!!"
시우가 군대에 입대한지 벌써 1년이 흘렀다.
간간히 수연은 시우에게 편지를 남기고, 또한 시우가 보내 온 답장을 받으며 그들만의 은밀한 사랑을 교감했다.
이렇게나마 시우는 수연을 느끼고 싶었고, 수연 역시 간절히 시우를 향한 설레임을 느끼며,
1년이란 기간동안 시준 몰래 편지를 주고 받은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눈이 하얗게 내리던 깜깜한 밤...
시준은 수연을 끌어안고 깊고 깊은 사랑을 나눈 후, 텁텁한 입안에 담배를 물며, 한마디 했다.
"우리. 내일 시우한테 갔다오자.
면회 다녀온지 오래됐잖아."
"내일??"
"응... 왜? 싫어??"
"아뇨. 오빠.
그치만 눈이 많이 올 것 같은데..."
"이정도는 괜찮아..."
미소를 지으며,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끄는 시준을 바라보던 수연은 갑작스러웠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시우를 보러 가자는 시준...
그보다 시우를 볼 생각에 마음은 두근두근 떨려오고,
그러는 두근거림도 잠시. 속이 울렁거리더니 메스꺼움이 한꺼번에 몰아 쳐 올라왔다.
"으읍... 읍..."
구역질이 났다.
곧장 욕실로 뛰어든 수연은 변기에 얼굴을 묻고 끄집어 올라오는 무언가를 토해내려 했다.
하지만. 구역질은 몇번 더 똑같은 메스꺼움만 남길 뿐...
아득하게 머리속이 눈처럼 하얗다.
헛구역질.. 그리고 수연이 머리속을 빠르게 지나가는 날짜와, 있어야 할 그 빨간 날이...
없다! 있어야 할 그날이 벌써 지난지가 한참이다.
"왜그래? 수연아!! 어디 아픈거야??"
"아.. 아뇨... 저..저녁먹은게... 좀 그랬나봐."
"안색이 안좋아... 약이라도 사다줄까?"
"아... 아뇨. 괜 괜찮아.."
시준을 밖으로 내 몰고, 수연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다독이며 변기에 풀썩 주저앉았다.
어쩌면 그토록 기다리던 임신이 아닐까?
수연은 시우가 그렇게 군대에 가 버린 후, 많은 외로움과 우울증에 마음이 항상 가라앉아버렸다.
언제나 일때문에 늦는 시준은 집에 오면 씻고 잠 자기에 바빴고, 그런 시준에게 느껴지는 불만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온 몸을 나른하게 달궈주었던 시우의 손길이 그리웠던 수연...
차라리 수연은 아기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헛구역질과 함께 생리가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눈치챈 것이다.
수연은 긴 한숨을 내쉬고 천천히 일어나 벽걸이 수납장의 문을 열고 작은 서랍속에 담겨진 무언가를 꺼냈다.
지난달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임신테스트 시약을 몇개 사다 놓았는데, 드디어 써먹을 시간이 온 것이다.
테스트를 한 후, 반응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수연의 심장은 두근 두근 뛰어올랐다.
빨간 선이 뚜렷하게 두줄 테스트 창에 나타나는게 수연이 시야에 들어온다.
세상에~!!!
임..임신이야...!!!
수연은 너무도 놀랐다.
정말 임신이 맞는 것이었다. 1년동안 시준과 사랑을 해서 얻은 아기...
시준의 아이가 분명한 임신을 한 수연은 마음이 더욱 더 떨려왔다.
당장 시준에게 알리고 싶었지만,
그렇기엔 아직 믿을 수 없다. 시우의 면회를 다녀온 후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면,
그때 시준에게 알리리라 다짐한 수연은 임신테스트를 화장지로 곱게 싸 휴지통에 철저히 버리고,
깨끗하게 손을 씻고 나왔다.
나른한 섹스 후라 시준은 벌써 이불 속에서 낮은 콧소릴 내며 자고 있었다.
수연은 잠자는 시준을 보자 맥이 탁 풀려버렸다.
짧은 숨을 내쉬고는 가디건을 어깨에 걸쳤다. 마음에 들어선 차가운 공기와 함께, 쓸쓸함을 감출 수 없는 외로움...
어느틈에 수연은 시준에게선 더이상의 감정을 느낄 수 없음을 깨닫고, 마음이 아팠었다.
그럴수록 떠오르는 건 시우의 눈동자, 그와 나눈 붉고 탐스러운 입술의 교감, 혹은 형용할 수 없는 오르가즘의 참 맛..
시우를 떠올리자, 수연은 온 몸에 전기가 오듯 찌르르릇 떨려왔다.
전화라도 와 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시계를 보니. 9시 50분..
수연은 방문을 열고 나와 거실을 가로질러 시우의 텅 빈 방문을 열었다.
모든것은 그대로지만, 정작 방의 주인은 없는 그런 싸늘함이 느껴지는 시우의 방 안으로 들어와.
조심스레 문을 닫고, 침대에 걸터 앉았다.
처음으로 시우와 몸을 섞던 날이 떠오른다. 그 숨막히게 떨려왔던 온 몸의 전율...
그리고 시우의 신음소리와 함께 몸 안으로 퍼져나가던 정액의 느낌까지..
수연은 그때 일을 생각하자 자기도 모르게 촉촉히 팬티가 젖어드는 것을 느꼈다.
미..미쳤나봐... 내..내가...
어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려는데,
누군가 시우 방에 왔다 갔던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시우 서랍...
두번째 서랍이 재대로 닫혀져 있지 않은 것이다!!!
"뭐..뭐지?"
괜히 두근거릴 것 없는 마음이지만,
수연은 떨리는 손으로 그 서랍을 열어보았다.
수연은 온 몸에 돋아나는 소름을 느끼며 천천히 서랍 속에 손을 넣는데,
그 안엔 시우의 일기장이 아무렇게 처박혀 있었다.
수연은 더욱더 뛰어오르는 맥박을 주체못하고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천천히 일기장을 열어본다.
시우의 깨알같은 글씨들이 정갈하게 적혀있다.
처음엔 별 내용 없다가...
수연과의 있었던 일들이 은밀한 추억처럼 한장 한장 적혀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설.. 설마......
설마. 그이가... 이 글을...??
수연은 목이 타올랐다.
시우와의 은밀한 관계를 혹시, 시준이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 시준은 절대로 남의 일기를...
애써 자기위안을 하며, 수연은 서둘러 일기장을 서랍에 넣고 시우 방에서 빠져나왔다.
침대위에 곤히 자는 시준의 얼굴을 바라보며,
수연은 불편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웠다.
만약 시준이 그 사실을 안다면 절대로..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텐데...
시준은 평소와 별 달라 보일게 없었던 것을 떠올리며 불안했지만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잠을 청했다.
"그래~ 지낼만 해??"
"형!! 이렇게 갑자기 올 줄 몰랐어!!"
"도..도련님!!"
"형수님 어서오세요!! "
면회하는 동안 수연은 시준의 얼굴을 찬찬히 쳐다보았다.
어제밤 시우의 책장 서랍이 약간 열린것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어서 마음이 자꾸만 조려졌다.
어쩜 지나치다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을텐데...
애써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불안했다.
너무도 오랫만에 만난 시우의 눈빛은 역시 수연이 눈엔 달콤하기 이를때 없었다.
시준이 몰래 수연을 바라볼때면 그 간절함이 절절히 느껴지기까지 했다.
군부대를 빠져나와 그나마 시내쪽으로 이동해 괜찮은 식당으로 들어서 자릴 잡고 앉았다.
군대를 다녀온 시준과 이제 군대생활을 하는 시우의 이야긴 점점 길어졌다.
그렇게 밥을 먹으며, 수연은 괜한 걱정을 했다고 자책했다.
그때 건너편, 앉아 있던 시우의 따뜻한 발이 수연이 발과 마주 닿았다.
흠칫 놀랐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듯 수연은 젓가락 질을 했다.
시우는 수연이 가만히 있자, 마음이 뛰어올랐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수연을 끌어 안고 모텔로 들어서서 그동안 나누지 못한 사랑을 나누고 싶어
죽을 것만 같은데, 시준이 버티고 있기에 그저 눈으로 수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오랜만에 맏 닿은 수연의 살결...
시우는 천천히 그녀의 종아리를 살며시 매만져 본다.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그때 시준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경직된 시우가 어색히 웃으며 얼른 수연이에게서 발을 떼고 다녀오라고 말하고는 조심히 한숨을 내쉬었다.
시준이 사라지고, 단 둘이 마주 앉게 된 시우와 수연...
그사이 시우는 여름때 혹독한 훈련을 받았는지 구리빛 피부가 되어 있었고,
까칠한 머리칼은 더욱 남성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그의 넓은 가슴에 박힌 탄탄한 근육과 핏줄의 선은 수연을 설레게 만들었다.
시준이 사라지자, 시우는 덥썩 수연의 손을 끌어 잡았다.
그리고 입술에 살며시 입을 맞추며 간절히 그녈 불렀다.
"아... 형수님!!!"
"도.. 도련님..."
"보고 싶었어요!! 나 정말 너무도 당신이 보고싶었어!!!"
"도련님..."
"나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형수님 보고 싶어서...
아. 당장 당신을 껴안고 싶어..."
"그..그이가 올.. 올거예요.."
시우는 수연의 손에 다시금 키스를 퍼부으며 눈을 감았다.
향기로운 스킨 향기가 나는 수연의 손을 놓기가 너무 싫었지만.
언제 시준이 나타날지 몰라 조바심이 든다.
천천히 수연의 손을 놓고...
시우는 미칠듯 애절한 눈빛으로 수연을 쳐다본다.
"형수님.. 그사이 더 마른것 같아...
나.. 정말 형수님 편지 아니면 군대생활 못했을 거야!!
늘 당신 편지 기다리는게 낙이였어요...
늘... 당신만.."
"알아.. 나도 그랬는 걸..."
"왜 한번도 면회 오지 않았어요?
지난번에도 형만 보내고..."
"그..그건.."
그때 시준이 들어오는게 보였다.
둘은 서둘러 아무렇지 않은듯 먹는 작업에 열중 하며, 시준을 바라본다.
"형!! 오늘 자고 갈거야??"
"그럼. 너 외박도 받았는데, 근처 여관에서 하룻밤 자고 가야지... 수연아! 너도 괜찮지??"
"아.. 네..."
시우는 그나마 수연과 조금 더 머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짜릿하게 붕 떠올랐다.
오랫만에 맛 좋은 음식은 먹은 시우는 기분이 좋았다.
늘 맛이라곤 도통 느낄 수 없는 군대 짬밥에서 모처럼 벗어나, 너무도 그리워 꿈속에서만이라도
매일같이 보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소원빌던 수연을 이렇게 바라보며, 시우는 매시간 매분.
매초가 아까워 죽을 것만 같았다.
시준이 잠시 비웠던 그 사이 수연이 손을 잡았던 감촉을 고스란히 손길에 감추고는.
어둑 어둑 깜깜해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기 위해 술집으로 향했다.
낮하곤 다르게 밤이 되니 번쩍거리는 간판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고,
사람 사는 동네처럼 보이는 것 같았다.
바에 자릴 잡고 앉아, 신선한 맥주와 여러가지 안주를 시켰다.
시준이 수연에게 술을 권했지만, 수연은 한사코 술을 사양했다.
어쩜.. 진짜 임실일 수도 있으니까...
가급적 술처럼 헤로운 음식은 먹지 않는게 좋겠단 생각에서 마시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잘 깍아놓은 과일들을 수연은 하나 들었다.
시준은 시우와 여러잔의 맥주를 들이키며 여러가지 이야길 나누었다.
대부분 남자들 이야기란 거기서 거기지만...
수연은 치마를 가다듬기 위해 한손을 내렸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 시우의 손길이.
수연의 손목을 화들짝 움켜쥐었다.
"아..."
시우의 따듯한 손은 천천히 수연의 손을 매만지며 꼬옥 쥐었다.
시우는 겉으론 시준과의 이야길 하느랴 정신 없어 보였지만,
수연의 손을 맞잡은 시우의 손은...
그렇게 잡아주는 시우의 두근거리는 손길은...
수연을 더욱 들뜨게 만들어 놓았다.
맥주를 많이 마신 시준은 또한번 화장실로 가기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룸을 빠져나간 시준...
시우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재빠르게 몸을 일으켜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수연의 입술에
입을 마추었다!!!
"아... 형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