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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다 - 1부 14장

관리자 0 5192
[저 미애에요.

잘들어가셨죠.

압축파일 하나로는 안되네요.

한개씩 저장하시고 메일삭제 해주세요.

총7개가 갈꺼에요.

꼭 끝까지 봐주셔요.

부탁드릴께요.

행복한꿈꾸셔요.]



복잡한 정신을 추스리고 노트북을 켰다.

행복한 일탈이라는 이름으로 파일하나가 새메일로 뜬다.

1기가까지 가능한 시대에 7개 파일이라니.



파일하나에 0.8기가다.

도대체 뭘 보내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외장하드에 저장하고 메시지를 삭제 했다.

외장하드의 압축 파일을 풀려는 순간 새메일 표시가 뜬다.

연이어 날아드는 파일 7개를 다 받는 것만 시간 반이 걸렸다.

마지막엔 hwp파일두개가 같이 들어있다.

보기전에 읽어 주세요와 다본후에 읽어주세요.



[사랑하는 진석씨.

저예요 미애. 많이 놀라셨을 거에요.

저도 이렇게 만난 운명이 야속하기만 해요.

하지만 진석씨께만은 모든걸 속이지 않고 진실되고 싶어요.

진석씬 저에게 주어진 운명과도 같은 사람이니까요.



어렸을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고아처럼 혼자 자랐어요.

보호막이 되줄 부모님이 없다는게 그렇게 힘든건줄 몰랐어요.

때문에 항상 시달림속에 컸구요.

매일 매일 이어지는 폭행속에 제 몸엔 멍자국 가실날이 없었지요.

하지만 꼭 성공해서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공부만 했어요.

아이들은 고아년이 지랄한다고 더 괴롭혔구요.

제가 당하면 당할수록 아이들은 더욱 심한 폭력을 휘둘렀지만 전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고 버터냈어요.

대학에 진학하고 남들이 못다한 놀이에 휩쓸릴때도 죽어라 공부만 했어요.

그게 아니면 제가 살아남을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전 일반직 공무원이 되었고 거기에서 남편을 만났어요.

매너있고 너무나 자상했기에 주변의 말들을 무시했던게 제 잘못이라 할수 있어요.

남편과 일년간의 연애기간동안 전 많이 변해갔어요.

사진이 취미인 남편과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사진을 찍고 남편의 요구에 가끔은 제 스스로 조금씩 노출에 젖어 갔어요.

가벼운 속옷 노출 한후 집에 돌아와 찍은 사진을 보며 조금씩 희열에 빠지곤 했어요.

어쩔땐 노출의 긴장감이 주는 희열에 잠못이룬 적도 많았구요.

그렇게 시작된 노출이 저도 인지하지 못한 순간에 공공장소에서 또는 인적없는 곳에서 알몸을 드러내는 수준까지 이르렀구요.

노출을 하면 할수록 욕망은 커져만 갔어요.

만일 그때 시부모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전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겠지요.

부모님 품이 그리워던 저에게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셨어요.

꼭 자신의 딸인냥 너무나 아껴 주셨죠.

제손을 꼭잡으시고 못난 아들을 잘 부탁하신다는 그분들의 당부를 모른채 할수가 없었어요.

그분들과의 대화에서 제 결혼의 비밀도 알수 있었어요.

수많은 사고만 치고 다니는 아들을 믿을수 없었던 두분은 훌륭한 며느리감을 데려오기전까지 유산을 넘겨주지 않으려 하셨데요.

당신들이 불의의 사고로 운명하시면 전부다 사회에 환원 하신다는 유언장까지 만들어 놓구요.

남편은 저를 만나는 동안에도 다른 두여자를 만나면서 저울질 하다 선택한게 저였답니다.

이유는 부모님 마음에 들것 같고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여자로 보였으니까요.

남편의 욕망.

그것은 스와핑이였어요.

법적인 부부만이 가입 가능한곳.

그가 꼭 품어보고 싶은 여자들이 많은곳.

너무나 빨리 노출에 물들어버린 절 자신의 욕망을 풀어줄 적임자로 본것이죠.

나에 거부에 그는 일년여 동안 끈질기게 절 설득하려 했죠.

제가 거부하면 그 클럽에 가입할수 없고 만일 저와 이혼하면 결혼때 받았던 유산의 일부조차도 다 뺏기고 쫒겨날거란걸 알았으니까요.

현명하신 시부모님은 결혼때 유산의 일부를 물려주시면서 저와 공동명의로 해주셨어요.

그래서 전 제가 잘못해서 이혼할경우 모든 유산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써드렸구요.

시부모님이 원해서 썻지만 전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결혼 당시에는 그와 행복할 자신이 있었거든요.

잘못된 생각이었지만요.

전 남편과 나 두사람외의 사람이 참여하는 그 어떤 성적 행위도 하지 않겠다고 버텼어요.

이후에 일들은 보내드린 동영상속에 모두 담겨있답니다.

꼭 끝까지 봐주시고 잘 보관해 주세요.

저에겐 목숨과도 같이 소중한 자료랍니다.

언젠가 제게 용기가 생기면 이혼할때슬 중요한 자료이니까요.



부디 절 용서하시고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벌써 당신이 그리워 지네요.

당신을 너무나 그리워 하는 미애가.



그녀의 슬품에 눈가가 아련해진다.

그렬 버리고 나서지 않았던 내 자신이 뿌듯해진다.

압축파일을 열어보니 5개의 동영상 파일이 나왔다.

날짜순으로 되어있어 가장 오래된걸 클릭했다.

침실 옆에서 찍은듯 미애와 남편의 정사가 녹화된듯 보였다.

갑자기 짜증과 불괘감이 엄습했다.

마치 내가먹을 음식을 뺏긴듯 화가 치밀었다.

동영상을 정지 시키고 px에서 사들고온 맥주와 소주를 섞어 쏘맥을 만들었다.

진열된 맥주와 소주를 가르키자 노란소위계급장을 단 사람이 군말없이 내주어서 들고온거였다.

화면을 재생시키자 미애의 신음성이 스피커를 통해 울린다.

끈적한 섹스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미애는 정상위에서 후배위로 또는 일어선 남편의 목에 매달린채 흐느끼고 있었다.

-씨팔 남편이랑 하는거 보라고 보낸거야 뭐야.

내가 저 여자의 뭐라도 되는듯 불쾌감에 도저히 볼수가 없다.

다시 정상위로 이어진 섹스중 가끔 미애가 오르가즘을 느끼는듯 가볍게 떠는 모습이 간간히 보였지만 나와의 관계시 보였던 격렬함이나 환희감은 보이지 않는듯해 내 맘을 달래주고 있었다.

화면은 갑자기 미애가 고개를 흔들며 사내를 밀쳐내고 있었다.

"싫어요! 저 진짜 싫다구요! 네! 이제 제발 그만좀 하세요!"

미애의 절규 어린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쏟아지듯 나온다.

화면을 되돌려 남자의 목소리를 들어보려 했지만 들리지 않는다.

"꼭 하고 싶으시면 당신 정부인 미정이나 은희랑 가시면 되자나요,"

미애가 남편을 밀어내고 뒤돌아 나가려는 순간 남자가 머리채를 낚아 채고는 주먹을 날려댄다.

갑자기 귓가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리며 눈앞이 하해진다.

"이 개새끼가"

솟구쳐 오르는 분노를 참을수 없다.

화면속의 미애는 머리채를 잡힌채 얼굴을 얻어 맞고 쓰러졌고 남자가 그녈 짓밟고 있었다.

"근본도 없는 거지년을 사모님 소리 듣게 해줬으면 분수를 알고 살아야 할거 아냐! 이 개같은년! 씹팔년! 개보지년!"

남자의 욕설이 터질때마다 그의 발이 미애를 차거나 밟는다.



노트북을 덮어버리고 말아논 술을 벌컥벌컥 마신후 숙소를 나섰다.

열불이 치솟아 미쳐 버릴것만 같다.

그 한줌밖에 안되는 여자를...

"이 개상놈의 새끼야! 좆대가릴 갈아버릴 새끼야~~"

미친듯이 고함을 지르고 허공에 주먹질을 해댔다.

정말 눈 앞에 있다면 찢어 죽여 버리고 싶었다.



그래도 풀리지 않은 화기에 주저앉아 땅바닥을 주먹으로 내리 치기 시작했다.

주먹이 아플수록 난 더 비참해지고 결국 울기 시작했다.

그 개새끼의 모습에서 어제 내가 했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의자에 주저 앉아 멍하니 노트북을 바라보았다.

차마 다시볼 용기가 나질 않았다.

노트북을 켜려다가 손등의 상처를 보았다.

손등이 짖이겨져 너덜너덜해진 살점사이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미애에게 한짓을 생각하면 이건 아무것오 아니라고 생각됬지만 점점 상처가 쓰라려 왔다.



서너가치의 담배를 피운뒤 애써 마음을 진정 시키며 동영상을 다시 돌려 보았다.

미애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발길질하며 울부짖는 개새끼만이 영상을 채우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지랄을 하던 개새끼가 화면에서 사라졌다.

"보지에 금테라도 둘렀냐. 일년전만해도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길거리에서 보짓물 흘리며 가랭이 벌리던년이. 이 개쌍년이,"

"일년동안 그렇게 애원하고 빌기까지 했는데. 오늘 무슨일이 있어도 결판을 낼태니까 각오 단단히 해! 씨불랄년아."

화면밖의 남자의 소리만 들린다.

불빛이 반짝하고 빛나다 꺼진다.

얼마나 지났을까?

화면이 정지된것 같은 시간이 한참동안 지나고 침대뒤에서 팔하나가 올라오더니 미애가 침대위로 올라온다.

힘이 부친듯 침대위에 상체를 올리는것만도 힘들어 보인다.

화면에 등을 보인채 침대위에 앉은 미애의 모습이 너무나 처량해 보인다.

의자 밀리는 소리가 들리고 남자가 화면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가 손을 뻗자 미애가 손을 저어 처 내며 일어섰다.

"야! 지금부터 내말 똑똑히 들어 내 몸에 손끝하나라도 더 대면 이혼이야! 알아먹었어! 이혼이라고!"

악에 받친듯 미애의 목소리가 앙칼지다.

그렇게 얻어 맞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런데도 미애의 모습은 당당했다.

남자의 몸이 주춤한다.

"내가 말했지 둘이서 공유할수 있는 성행위라고. 그 이상은 안된다고. 싫다는데 왜 자꾸 이러는거야. 이렇게 두들켜 패는게 니가 원하는거니."

주춤했던 남자의 손이 들린다.

미애는 물러서지 않았다.

"개같은년 두고보자"

사내가 문을 열고 나간뒤 한번더 문여닫는 소리가 들린다.

미애의 몸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그자리에서 쓰러져 버린다.

아무리 눈을 훔쳐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미애의 아픔이 심장속에 사무쳐 지워지지 않는다.

아무리 기다려도 미애는 일어서지 않았다.

다급한 마음에 화면을 빨리 돌렸다.

47분. 68분. 93분.결국 미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채 영상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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