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두 노예 - 2부
관리자
SM
0
6811
2018.12.09 00:50
정훈은 뒤숭숭한 마음을 표정으로 그대로 들어내며 털레털레 걸어서 앞으로 자신의 새 숙소가 될 512호실로 들어섰다. 오는 길에 고참(?)들이 앞으로 잘 해보자고 하는데 미칠 것만 같은 정훈이였다.
딸깍.
내부로 들어선 숙소는 꽤나 깔끔하고 괜찮았다. 방이 두 개가 있었는데, 한 쪽 방에는 더블사이즈의 침대, 노예 여성들이 쓰는 화장대가 있었다. 다른 방에는 컴퓨터와 컴퓨터 책상이 위치해 있었으며 거실에는 TV, 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었다. 욕실을 겸한 화장실도 내부에 있었으니 웬만한 살림살이가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안녕하세요. 새로 주인님을 모시게 된 장연진이라고 해요."
그가 들어서자 채 스물이 안 될 듯한 어린 여자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마치 하얀 비닐과도 같은 야들야들 한 옷을 입고 있는데 속이 그대로 투영 되어서 상당히 색정적이였다. 그녀는 숙였던 허리를 펴더니 그에게 하나의 쪽지를 건넸다.
"뭐지요?"
"말 낮추세요. 만약 주인님께서 제게 존대하시는 게 발각되면 전 죽어요."
"흠, 알았어. 이 쪽지, 나한테 주는건가?"
"전 그냥 전해주는 것 뿐이에요."
그는 그녀의 손에 들린 쪽지를 받아서 일어내려갔다.
-오랜만에 제게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제가 드린 아이는 처녀고 외모와 몸매가 아름다워서 다른 주인들이 눈독을 드리는 계집 입니다만 그 쪽분께 드리죠. 참고로 그 아이가 제 할 일을 다 하지 못할 때엔 폐처분 해버릴테니 그 점 주의하시길…-
"제 할 일? 폐처분?"
그가 중얼거리자 그 앞에 있는 소녀가 무릎을 꿇고 그의 오른쪽 발을 붙잡았다. 그리곤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보며 말했다.
"전 주인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 그대로 폐처분 되요."
"알겠습니다. 아니, 알았어. 대충 무슨 말인지 이해했으니 일어나."
"그럼… 절 안아주실 꺼죠?"
"응? 그게 무슨…"
"총주(총주인이란 뜻으로 한병수룰 지칭)께서 주인님이 절 취하셨다는 증거로 두 시간 이내에 처녀혈을 보내라고 하셨어요. 그러니 제발…"
그는 끙하고 나지막한 신음성을 내뱉었다. 어려서부터 워낙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 제법 사내답고 잘 생겼음에도 아직 총각 딱지를 떼지 못한 그였다. 물론 아직 스물 한 살밖에 안되는 어린 나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녀도 그렇지만 만약에 연진과 관계를 가진다면 그에게도 첫경험 이였다.
"노예들 교육받는 곳이 따로 있어요. 전 그곳에서 성적이 제일 우수 했어요. 주인님의 쾌락을 위해 최선을 다할테니 제발… 절 살리는 셈 치고…"
"음, 그렇다면… 알았어. 우선 몸을 좀 씻어야겠다."
연진에게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욕탕으로 들어섰다. 그와 동시에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한번쯤은 여자랑 해보고 싶었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마치 선심 쓰는 듯 말하다니. 이건 위선이고 가식이야."
물론 옳다구나 좋습니다 나랑 성관계 맺읍시다, 라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싫은데 어쩔수 없는 듯 말했으니 양심에 찔릴 수밖에 없었다. 애써 무거운 마음을 털며 한 쪽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탕에 물을 틀었는데 온도가 너무 차가웠다.
"저기, 이거 물이 차가운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
정훈이 연진이 들으라고 크게 소리내어 묻자 문이 달깍하고 열렸다. 그는 실오라기 하나없이 벗은지라 몸을 움찔 했지만 곧 살을 섞을 사이라는 생각을 하니 새삼스럽게 오도방정 떨 수도 없어서 어색하게 몸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그녀는 벽 한 쪽에 위치한 보일러를 켜고는 온도를 올렸다.
"이 쪽에 있는 건 방의 온도를 올리는 것이고, 이건 물의 온도를 올리는 거에요. 그냥 이렇게 돌리시면 되요."
"알았어."
연진은 몸을 돌려 나가려다가 다시 그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목욕시켜 드릴께요."
"아니, 그럴 건 없는데…"
"다른 노예들도 그렇게 한단 말예요. 제가 해드릴께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지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그녀. 묘하게 매력이 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탕에 물을 받아서 그에게 들어가도록 했다. 탕이라고 해봐야 무릎까지 밖에 안되는 높이였기에 몸을 완전히 누여야 했는데, 연진이 탕의 한 쪽에 엉덩이를 깔고 타월에 비누칠을 해서 문질러대는 바람에 은근히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몸을 낮추고 팔을 벌려서 그의 몸을 딲고 있었기에 하얗게 투영되는 비닐같은 옷 속에 있는 가슴이 출렁이는 게 눈에 들어왔다. 희고 탄력 있어 보이는 그녀의 젖무덤을 보는 순간 그의 하물은 단단해져만 갔다.
가슴과 등, 배, 양 팔, 양 다리를 다 닦아냈다. 그리고… 이제 남은 부위인 그의 남근을 두고 그와 그녀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냥 내가…"
"아니에요. 불쾌하지 않으시면 그냥 제가…"
그는 마음에도 없는 말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내심 기대하고 있었으면서 말로는 점잖은 소리를 지껄이니 스스로가 좀 한심했기 때문이다.
"불쾌하긴. 미안해서 그렇지."
"아니에요. 앞으로도 그러실 것 없어요. 저흰 봉사하기 위한 존재…"
그 말을 끝으로 그녀가 타올을 손에서 놓더니 자신의 손에 비누칠을 하기 시작했다. 비누거품이 몽실몽실 생기게 한 후 그녀는 자신의 곱고 하얀 두 손으로 그의 남근을 쥐었다. 순간 헉소리가 나올뻔한 정훈.
연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의 하물을 자극하고 있었다. 총주가 거느린 노예들 중 처녀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노예 중 하나가 자신이였다. 그런 자신을 선물할 정도면 이 남자가 총주의 마음에 들었단 얘기다. 총주는 마음에 드는 신입이 오면 선물로 주곤 했는데 그런 경우 모시게 된 주인에게 잘못 보이면 단순히 징계를 받고 다른 주인의 손에 넘어가는 게 아니라 그걸로 끝장이였다.
육 개월 전인가, 총주가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아끼는 노예가 있었는데 새주인에게 입술로 봉사하다가 귀두 부분을 깨물어서 상처를 낸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녀는 오십 여명의 남자에게 밤낮으로 강간 당하다가 지쳐서 죽었다. 정말 끔찍한 말로였다.
총주가 경고 차원에서 노예들을 다 불러놓고 게거품을 물며 죽어가는 그 여자의 보여주고 난 후부터 자신이 그런 경우를 당할까 두려워하던 연진이 아닌가.
만약 은진 그녀가 모시고 있는 주인이 총주에게 마음에 안든다 한 소리만 하면 어떤 일을 당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필살의 의지로 자신의 주인을 자극하고 있었다.
찔꺽찔꺽거리는 소리가 나는 가운데 비눗물이 가득 묻은 그녀의 손이 정훈의 남근을 쥐고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귀두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쥐고 살짝 돌리면서 자극하자 정훈이 좋아하는 것 같았다.
"다행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더 열중해서 그를 자극하는데 갑자기 정훈이 그녀를 만류했다.
"윽, 그만…"
그가 쾌감에 빠져 있다가 사정감을 느끼고 급하게 말했지만 그의 요도구에서 허연 정액이 우수수 튀어 나와버렸다.
"이런…"
정훈이 낭패란 듯이 말했다. 두 시간 이내에 처녀혈을 증거로 가져가야 한다고 했는데 사정해버리다니… 그가 변강쇠가 아닌 이상 또한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미안…"
"아니에요. 주인님…"
그녀는 그렇게 말했지만 이미 얼굴이 샛노래져 있었다. 머릿 속에서 온갖 잔혹한 고문이 떠올랐다. 그녀의 모습이 안스러운지 정훈이 말했다.
"근데 꼭 처녀를 섹스를 통해 뚫으란 법은 없잖아."
"예?"
"아니, 뭐… 내 말은 도구같은 걸로…"
정훈은 스스로 민망해하며 주섬주섬 말했다. 연진은 낙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하다가 총주께 걸리면, 저는…"
"음, 그런가? 그런데 내가 해주면 되잖아."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기구를 통해 처녀를 뚫더라도 그걸 내가 하면 네 처녀를 가진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럼 그 총주라는 양반이 뭐라하지 않을까 해서…"
"그렇군요!"
그녀는 한가락 희망을 잡았다는 듯 말했다. 결국 연진은 서둘러서 각종 성인용품을 가지고 왔다. 커다란 상자안에는 크고 작은 성행위 용품들이 가득 차 있었는데 수치심 적응 훈련을 받아서인지 그런 도구들을 들고 와서 침대에 누우면서도 크게 챙피해하지 않았다.
"이거 어떻게 쓰는지 몰라, 하나하나 설명 좀 해줘."
하지만 이 말은 낯 두꺼운 그녀라도 조금은 부끄러운 말 이였다.
"이건 작동하면…"
그녀는 기구들을 하나하나 꺼내들며 설명했다. 이미 노예수업을 받으며 성행위 기구에 대해 자세히 배웠기 때문에 그녀가 모르는 기구는 없었다. 그녀의 설명을 다 경청한 그는 도구 중에서 넙쩍하고 둥근 기구를 주워 들고는 스위치를 작동했다.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도깨비방망이처럼 울룩불룩 점들이 튀어나온 기구를 연진의 설명대로 그녀의 가슴에 대고 부볐다.
튀어나온 혹들이 그녀의 젖가슴을 유린하고 간혹 유두를 괴롭혔다.
"하악…"
기계가 덜덜덜하며 그녀의 유방을 으깨는 듯한 소리와 손맛에 정훈은 죽었던 아랫도리가 살아날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그 기구를 내려놓고 다른 건 들었다.
"헉, 그건…"
정훈은 이번엔 이 기구를 한번 써보고 싶었다. 낚시줄로 만든건데 유두알에 끼워놓고 밑으로 늘어진 실을 쭉쭉 잡아 댕기면 유두를 조이는, 그런 고문성 도구였다.
"후, 호기있게 난 이런 생활 관심없다고 해놓고선… 제기랄! 정말 내가 변태가 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그는 벌써부터 자신감이 무너졌다. 자신의 행위를 받아만 주는 순종적인 노예가 눈 앞에 있으니 건장한 남아였던 그는 성적 호기심과 욕구를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지껏 단 한 명도 5개월이 지난 후 귀가를 희망한 경우가 없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반신반의 했으나 직접 겪어보니 그럴 법 했다.
기구를 그녀의 젖꼭지에 고정하고 밑으로 늘어진 줄을 댕기니 마치 사냥할 때 쓰는 짐승의 목덜미를 낚아채는 밧줄처럼 점점 그녀의 유두를 조여들기 시작한다.
"아윽, 아파요…"
그녀가 몸을 뒤틀며 호소했다. 눈물을 찔끔거리는 그녀를 바라보는 그는 미안함 마음도 있었지만 웬지 모르게 흥분되고 더 가혹 행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망할! 이러면 안 돼, 이러다 그 늙은 양반이 말하는 색골이 되버린다구!"
정훈은 그녀를 더 괴롭히고 싶은 마음을 추스르며 그녀의 젖꼭지에 끼인 낚시실을 빼주었다. 퉁퉁 부은 유두. 그녀가 고통스런 얼굴로 눈물을 훌쩍이자 그제야 어느 정도 이성이 돌아오는 정훈.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 쪽에 위치한 딜도를 보는 순간 그의 손이 저절로 그 기구로 향했다.
"주인님, 그건 너무 커요…"
노예는 주인의 결정에 대해 무조건 순종한다는 수칙을 배운 그녀는 경악성을 마음 속으로만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정훈은 자신의 손에 들린 딜도가 유난스럽게 크다는 것도 인상하지 못한 채 스위치를 틀었다.
마치 굴삭기처럼 여자의 속삭을 파낼 것 같이 윙윙거리는 딜도가 다가오자 자신에게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노예 수칙을 여겨서 벌을 받을 때 쓰는 저 딜도를 내가 왜 가지고 왔나 후회하면서.
딸깍.
내부로 들어선 숙소는 꽤나 깔끔하고 괜찮았다. 방이 두 개가 있었는데, 한 쪽 방에는 더블사이즈의 침대, 노예 여성들이 쓰는 화장대가 있었다. 다른 방에는 컴퓨터와 컴퓨터 책상이 위치해 있었으며 거실에는 TV, 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었다. 욕실을 겸한 화장실도 내부에 있었으니 웬만한 살림살이가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안녕하세요. 새로 주인님을 모시게 된 장연진이라고 해요."
그가 들어서자 채 스물이 안 될 듯한 어린 여자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마치 하얀 비닐과도 같은 야들야들 한 옷을 입고 있는데 속이 그대로 투영 되어서 상당히 색정적이였다. 그녀는 숙였던 허리를 펴더니 그에게 하나의 쪽지를 건넸다.
"뭐지요?"
"말 낮추세요. 만약 주인님께서 제게 존대하시는 게 발각되면 전 죽어요."
"흠, 알았어. 이 쪽지, 나한테 주는건가?"
"전 그냥 전해주는 것 뿐이에요."
그는 그녀의 손에 들린 쪽지를 받아서 일어내려갔다.
-오랜만에 제게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제가 드린 아이는 처녀고 외모와 몸매가 아름다워서 다른 주인들이 눈독을 드리는 계집 입니다만 그 쪽분께 드리죠. 참고로 그 아이가 제 할 일을 다 하지 못할 때엔 폐처분 해버릴테니 그 점 주의하시길…-
"제 할 일? 폐처분?"
그가 중얼거리자 그 앞에 있는 소녀가 무릎을 꿇고 그의 오른쪽 발을 붙잡았다. 그리곤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보며 말했다.
"전 주인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 그대로 폐처분 되요."
"알겠습니다. 아니, 알았어. 대충 무슨 말인지 이해했으니 일어나."
"그럼… 절 안아주실 꺼죠?"
"응? 그게 무슨…"
"총주(총주인이란 뜻으로 한병수룰 지칭)께서 주인님이 절 취하셨다는 증거로 두 시간 이내에 처녀혈을 보내라고 하셨어요. 그러니 제발…"
그는 끙하고 나지막한 신음성을 내뱉었다. 어려서부터 워낙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 제법 사내답고 잘 생겼음에도 아직 총각 딱지를 떼지 못한 그였다. 물론 아직 스물 한 살밖에 안되는 어린 나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녀도 그렇지만 만약에 연진과 관계를 가진다면 그에게도 첫경험 이였다.
"노예들 교육받는 곳이 따로 있어요. 전 그곳에서 성적이 제일 우수 했어요. 주인님의 쾌락을 위해 최선을 다할테니 제발… 절 살리는 셈 치고…"
"음, 그렇다면… 알았어. 우선 몸을 좀 씻어야겠다."
연진에게 그렇게 말한 후 그는 욕탕으로 들어섰다. 그와 동시에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한번쯤은 여자랑 해보고 싶었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마치 선심 쓰는 듯 말하다니. 이건 위선이고 가식이야."
물론 옳다구나 좋습니다 나랑 성관계 맺읍시다, 라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싫은데 어쩔수 없는 듯 말했으니 양심에 찔릴 수밖에 없었다. 애써 무거운 마음을 털며 한 쪽에 자리잡은 조그마한 탕에 물을 틀었는데 온도가 너무 차가웠다.
"저기, 이거 물이 차가운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
정훈이 연진이 들으라고 크게 소리내어 묻자 문이 달깍하고 열렸다. 그는 실오라기 하나없이 벗은지라 몸을 움찔 했지만 곧 살을 섞을 사이라는 생각을 하니 새삼스럽게 오도방정 떨 수도 없어서 어색하게 몸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그녀는 벽 한 쪽에 위치한 보일러를 켜고는 온도를 올렸다.
"이 쪽에 있는 건 방의 온도를 올리는 것이고, 이건 물의 온도를 올리는 거에요. 그냥 이렇게 돌리시면 되요."
"알았어."
연진은 몸을 돌려 나가려다가 다시 그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목욕시켜 드릴께요."
"아니, 그럴 건 없는데…"
"다른 노예들도 그렇게 한단 말예요. 제가 해드릴께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지 생글생글 웃으며 말하는 그녀. 묘하게 매력이 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탕에 물을 받아서 그에게 들어가도록 했다. 탕이라고 해봐야 무릎까지 밖에 안되는 높이였기에 몸을 완전히 누여야 했는데, 연진이 탕의 한 쪽에 엉덩이를 깔고 타월에 비누칠을 해서 문질러대는 바람에 은근히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몸을 낮추고 팔을 벌려서 그의 몸을 딲고 있었기에 하얗게 투영되는 비닐같은 옷 속에 있는 가슴이 출렁이는 게 눈에 들어왔다. 희고 탄력 있어 보이는 그녀의 젖무덤을 보는 순간 그의 하물은 단단해져만 갔다.
가슴과 등, 배, 양 팔, 양 다리를 다 닦아냈다. 그리고… 이제 남은 부위인 그의 남근을 두고 그와 그녀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냥 내가…"
"아니에요. 불쾌하지 않으시면 그냥 제가…"
그는 마음에도 없는 말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내심 기대하고 있었으면서 말로는 점잖은 소리를 지껄이니 스스로가 좀 한심했기 때문이다.
"불쾌하긴. 미안해서 그렇지."
"아니에요. 앞으로도 그러실 것 없어요. 저흰 봉사하기 위한 존재…"
그 말을 끝으로 그녀가 타올을 손에서 놓더니 자신의 손에 비누칠을 하기 시작했다. 비누거품이 몽실몽실 생기게 한 후 그녀는 자신의 곱고 하얀 두 손으로 그의 남근을 쥐었다. 순간 헉소리가 나올뻔한 정훈.
연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의 하물을 자극하고 있었다. 총주가 거느린 노예들 중 처녀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노예 중 하나가 자신이였다. 그런 자신을 선물할 정도면 이 남자가 총주의 마음에 들었단 얘기다. 총주는 마음에 드는 신입이 오면 선물로 주곤 했는데 그런 경우 모시게 된 주인에게 잘못 보이면 단순히 징계를 받고 다른 주인의 손에 넘어가는 게 아니라 그걸로 끝장이였다.
육 개월 전인가, 총주가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아끼는 노예가 있었는데 새주인에게 입술로 봉사하다가 귀두 부분을 깨물어서 상처를 낸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녀는 오십 여명의 남자에게 밤낮으로 강간 당하다가 지쳐서 죽었다. 정말 끔찍한 말로였다.
총주가 경고 차원에서 노예들을 다 불러놓고 게거품을 물며 죽어가는 그 여자의 보여주고 난 후부터 자신이 그런 경우를 당할까 두려워하던 연진이 아닌가.
만약 은진 그녀가 모시고 있는 주인이 총주에게 마음에 안든다 한 소리만 하면 어떤 일을 당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필살의 의지로 자신의 주인을 자극하고 있었다.
찔꺽찔꺽거리는 소리가 나는 가운데 비눗물이 가득 묻은 그녀의 손이 정훈의 남근을 쥐고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귀두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쥐고 살짝 돌리면서 자극하자 정훈이 좋아하는 것 같았다.
"다행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더 열중해서 그를 자극하는데 갑자기 정훈이 그녀를 만류했다.
"윽, 그만…"
그가 쾌감에 빠져 있다가 사정감을 느끼고 급하게 말했지만 그의 요도구에서 허연 정액이 우수수 튀어 나와버렸다.
"이런…"
정훈이 낭패란 듯이 말했다. 두 시간 이내에 처녀혈을 증거로 가져가야 한다고 했는데 사정해버리다니… 그가 변강쇠가 아닌 이상 또한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미안…"
"아니에요. 주인님…"
그녀는 그렇게 말했지만 이미 얼굴이 샛노래져 있었다. 머릿 속에서 온갖 잔혹한 고문이 떠올랐다. 그녀의 모습이 안스러운지 정훈이 말했다.
"근데 꼭 처녀를 섹스를 통해 뚫으란 법은 없잖아."
"예?"
"아니, 뭐… 내 말은 도구같은 걸로…"
정훈은 스스로 민망해하며 주섬주섬 말했다. 연진은 낙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 하다가 총주께 걸리면, 저는…"
"음, 그런가? 그런데 내가 해주면 되잖아."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기구를 통해 처녀를 뚫더라도 그걸 내가 하면 네 처녀를 가진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럼 그 총주라는 양반이 뭐라하지 않을까 해서…"
"그렇군요!"
그녀는 한가락 희망을 잡았다는 듯 말했다. 결국 연진은 서둘러서 각종 성인용품을 가지고 왔다. 커다란 상자안에는 크고 작은 성행위 용품들이 가득 차 있었는데 수치심 적응 훈련을 받아서인지 그런 도구들을 들고 와서 침대에 누우면서도 크게 챙피해하지 않았다.
"이거 어떻게 쓰는지 몰라, 하나하나 설명 좀 해줘."
하지만 이 말은 낯 두꺼운 그녀라도 조금은 부끄러운 말 이였다.
"이건 작동하면…"
그녀는 기구들을 하나하나 꺼내들며 설명했다. 이미 노예수업을 받으며 성행위 기구에 대해 자세히 배웠기 때문에 그녀가 모르는 기구는 없었다. 그녀의 설명을 다 경청한 그는 도구 중에서 넙쩍하고 둥근 기구를 주워 들고는 스위치를 작동했다.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도깨비방망이처럼 울룩불룩 점들이 튀어나온 기구를 연진의 설명대로 그녀의 가슴에 대고 부볐다.
튀어나온 혹들이 그녀의 젖가슴을 유린하고 간혹 유두를 괴롭혔다.
"하악…"
기계가 덜덜덜하며 그녀의 유방을 으깨는 듯한 소리와 손맛에 정훈은 죽었던 아랫도리가 살아날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그 기구를 내려놓고 다른 건 들었다.
"헉, 그건…"
정훈은 이번엔 이 기구를 한번 써보고 싶었다. 낚시줄로 만든건데 유두알에 끼워놓고 밑으로 늘어진 실을 쭉쭉 잡아 댕기면 유두를 조이는, 그런 고문성 도구였다.
"후, 호기있게 난 이런 생활 관심없다고 해놓고선… 제기랄! 정말 내가 변태가 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그는 벌써부터 자신감이 무너졌다. 자신의 행위를 받아만 주는 순종적인 노예가 눈 앞에 있으니 건장한 남아였던 그는 성적 호기심과 욕구를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지껏 단 한 명도 5개월이 지난 후 귀가를 희망한 경우가 없다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반신반의 했으나 직접 겪어보니 그럴 법 했다.
기구를 그녀의 젖꼭지에 고정하고 밑으로 늘어진 줄을 댕기니 마치 사냥할 때 쓰는 짐승의 목덜미를 낚아채는 밧줄처럼 점점 그녀의 유두를 조여들기 시작한다.
"아윽, 아파요…"
그녀가 몸을 뒤틀며 호소했다. 눈물을 찔끔거리는 그녀를 바라보는 그는 미안함 마음도 있었지만 웬지 모르게 흥분되고 더 가혹 행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망할! 이러면 안 돼, 이러다 그 늙은 양반이 말하는 색골이 되버린다구!"
정훈은 그녀를 더 괴롭히고 싶은 마음을 추스르며 그녀의 젖꼭지에 끼인 낚시실을 빼주었다. 퉁퉁 부은 유두. 그녀가 고통스런 얼굴로 눈물을 훌쩍이자 그제야 어느 정도 이성이 돌아오는 정훈.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 쪽에 위치한 딜도를 보는 순간 그의 손이 저절로 그 기구로 향했다.
"주인님, 그건 너무 커요…"
노예는 주인의 결정에 대해 무조건 순종한다는 수칙을 배운 그녀는 경악성을 마음 속으로만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정훈은 자신의 손에 들린 딜도가 유난스럽게 크다는 것도 인상하지 못한 채 스위치를 틀었다.
마치 굴삭기처럼 여자의 속삭을 파낼 것 같이 윙윙거리는 딜도가 다가오자 자신에게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노예 수칙을 여겨서 벌을 받을 때 쓰는 저 딜도를 내가 왜 가지고 왔나 후회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