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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랑이었을까? - 에필로그

관리자 0 5165
회사 단합대회가 있었던 날이었다. 회사가 커지면서 직원들도 점점 늘어났고 어느새 80명정도 되는 회사가 되었다.



그래서 직원들과 단합대회를 하자는 제의가 들어왔고, 나는 흔쾌히 날을 잡으라고 해서 이렇게 단합대회를 하게되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직원들끼리 운동도 하고 장기자랑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단합대회 내내 나혜련 이라는 여직원이



내옆에 붙어 다녔다.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여사원이었는데,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이번에 우리회사로 들어온 여직원이었다.



재색을 겸비한 여사원이라서 이름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가 내옆에 붙어 있는것이 싫지 않아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어느덧 단합대회가 끝나고 회사로 돌아왔다. 그리고 모두 돌아갔는데 나혜련과 몇명의 간부들이 남아 있었다.



나는 그 몇사람과 다시 술자리를 했다. 간단하게 호프몇잔하고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때도 역시 그녀는 내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렇게 술자리가 끝이나고 모두 돌아갔는데, 그녀가 내 손을 잡아왔다. 나는 무심코 그녀를 쳐다보았다.



강렬한 유혹을 담은 눈빛이었다.



"사장님 제가 싫으세요?"



"갑자기 무슨말이예요?"



"그냥 사장님이 저를 피하시는것 같아서요."



"하하 그렇치 않아요. 혜련씨처럼 재색을 겸비한 여자를 왜 싫어하겠어요."



"그말씀 정말이죠?"



"그렇다니까요."



"그럼 제가 유혹하면 넘어 오실건가요?"



순간 나는 당황해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호호, 농담이예요. 사장님 넘 순진하신거 같아요 호호호"



나는 머슥해져서 그냥 웃을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날 이후로 그녀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달라지고 있었다.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일이 끝난 후에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내 가슴속에 나혜련이라는 자리가 생기고 있었다. 오늘도 퇴근후에 그녀와



저녁을 먹고 술을 한잔 마시고 집으로 들어왔다.웬지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혜련이라는 여자가 차지하는 내 마음의 자리가



어느덧 아내의 자리만큼이나 크게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혜련이라는 여자와 나와는 어떤 결계가 쳐져 있는것처럼 항상 그 선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은 그냥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헨드폰이 울렸다. 나혜련이었다.



"사장님 어디세요?"



"집에 가는 중임니다. 어디예요?"



나는 사원들에게 항상 말을 높여부르고 있었다.



"저 회사 앞인데 술한잔만 사주시면 안되요?"



"알았어요. 지금 어디예요?"



"회사앞 노블레스에 있어요"



나는 그곳으로 차를 돌렸다. 내가 도착하자 그녀는 이미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것도 독한 양주를 마시고 있었다.



순간 그녀에게 무슨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일 있어요? 이렇게 독한 술을 다 마시고"



사실 그녀는 술을 별로 하지 못했다. 맥주 2병이 주량이었으니까 잘마시는 술은 아니였다.



"그냥요, 오늘은 조금 취하고 싶어서요, 싫으세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눈빛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눈빛이었다. 언젠가 아내에게서도 이런 눈빛을 받은적이 있었다.



"술도 잘못하면서 독한 술을 마시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죠"



그러면서 나도 잔에 술을 따라 마셨다. 그후로 그녀는 말이 없이 술만 들이키고 있었다. 나도 웬지 그녀의 분위기에 이끌려 말없이 술만 마셨다.



그렇게 양주 한병을 다 비웠다. 그녀는 이미 술이 많이 취해 있었다.



"사장님"



"네"



"사장님~~~~"



나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사장님~~~~~"



"죄송해요. 하지만 더이상은 못견디겠어요. 흑흑"



그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러는 그녀에게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 난감했다.



"이러면 안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다짐하는데도 이제는 견디기 힘들어요, 흑흑 "



"무슨일 있어요?"



"무슨일요? 그럼요 보통일이 아니죠 버젓이 가정이 있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버렸으니까 보통일이 아니죠 흑흑"



나는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았다. 그리고 가슴이 벅찼다. 하지만 씁쓸한 기분은 어쩔수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나는 유부남 아닌가



그리고 저 여자는 처녀이면서 누구나 탐낼만큼 여러가지를 갖춘여자였다. 욕심이 나지만 욕심을 부릴여자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런데요 사장님, 나 이러면 안되는지 알지만 안되겠어요. 죽을것 같아요. 사장님 사랑해요 흑흑흑"



이제는 탁자에 얼굴을 묻고 그렇게 울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부축해서 밖으로 나왔다.밖으로 나와서 큰길 옆 인도에 있는 의자에 그녀를 앉히고



나도 그 옆에 앉았다. 그녀는 내 어깨에 기대어 아직도 울고 있었다. 그러던 그녀가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았다.



"사장님 저 오늘 안아주세요."



"혜련씨"



"아무말 하지 마시고 저좀 안아주세요, 책임지라고 하지 않을께요 네?"



나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도 강렬한 유혹이었다. 이런여자가 이렇게 나오는데 참을수 있는 남자 있으면 나오라고 해라. 단 한명도



없을거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책임질수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안아서는 안된다고



나를 추스리고 있었다. 지금 이순간만 참고 넘어가면 되는거야라는 스스로의 위로를 해가면서 참고 있었다.



"싫으신가여? 절대로 안되는 일인가요?"



"만약 사장님께서 저를 거부하면 저는 앞으로 사장님도 못볼거구 회사도 못나가요. 지금 제가 얼마나 큰 용기를 내고 있는지 사장님은



모르실거예요. 부탁이예요, 큰거 바라지 않을께요. 오늘 하루만 저를 안아주세요"



그말에 나는 무너지고 있는것을 느꼈다. 나는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를 근처의 호텔로 데리고 갔다.



그녀는 떨고 있었다. 조금전에 나에게 안아달라고 했던 여자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울정도로 떨고 있었다. 나역시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방으로 들어오자 그녀는 화장실로 향했다. 나는 양복 겉옷만 벗어서 옷걸이에 걸었다. 잠시후에 그녀가 목욕타올만 걸치고 나왔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심하게 떨고 있었다. 곧 쓰러질것만 같았다. 나는 그녀를 안아서 침대에 앉혔다.



"혜련씨 우리 다시한번 신중하게 생각해봐요. 나도 혜련씨 사랑해요. 그리고 욕심도 나구요. 하지만"



그녀가 손으로 내 입을 막았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이제 다른 생각을 한다면 그녀를 욕보이는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화장실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나왔다.그리고 그녀를 안았다. 그녀는 내가 수건을 몸에서 떼어낼려고 하자



내 손을 잡아왔다. 내가 쳐다보자 잡고 있던 손을 거두고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그녀의 나신은 눈이 부셨다. 나는 그녀의 아름다운 나신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녀의 몸에서는 향긋한 풀내음이 맡아졌다. 그녀의 모든 동작하나하나 몸짓하나하나는 모두 나에게 감동이었고



사랑이었다. 드디어 그녀와 나는 하나가 되었다.



"악~~잠시만 그대로 움직이지 말아요"



나는 순간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처녀였던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녀가 용기를 내고 있다는 말인 실감났다. 그녀는 그만큼 절실하게



나를 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녀의 사랑에 비하자면 나의 사랑은 사랑이라는 말이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동안 온힘으로 나를 끌어안고 있던 그녀가 힘을 뺐다.



나는 다시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리고 그녀가 다치지 않게 움직였다. 그녀는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녀는 아픔을 참으면서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그녀를 보면서 무슨 의식을 치르고 있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녀를 느끼면서도 나는 동물적인 사정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순간 나는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있었다.



그녀역시 나를 꽉 끌어안고 사랑한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나는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올려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그 눈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기에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 나는 온전한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미안했다. 지금 이순간 내가 동정을 가지고 있었다면 너무도 행복할것 같았다.



"미안해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내가 동정이었다면 지금 정말 행복할거 같은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요."



그러면서 나는 목이 매였다.



"아니예요. 제가 원한건데요 사랑해요 사장님"



"혜련씨 내 이름 불러봐요"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지훈씨"



"사랑해요."



"지훈씨 이제 내려오실래요? 사실 너무 아파요 지금"



나는 살며시 그녀의 몸에서 내 몸을 떼어냈다. 그리고 옆에 누웠다. 그녀는 비스듬히 나에게 안겨왔다. 나도 그녀를 안아주었다.



이대로 있고 싶었다. 하지만 내 머리를 지배하는것은 현실이었다. 그런 나를 느꼈음인지 그녀가 먼저 일어나자고 했다.



씻지도 않은 상태로 옷을 입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살며시 웃으면서 이대로 자기몸안에 들어온 나를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녀와 내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에 대한 나의 미안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녀와 내가 관계를 가진후 5개월 정도가 지났을것이다.



일때문에 양평을 내려가는 중이었다. 양평을 내려가는 드라이브길이 너무도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답답하던 가슴도 시원해 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무심코 옆차를 쳐다보았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아내가 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차를 운전하고 있는 남자는 언제가 한번 보았던



그 남자였다.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지금 어디야?"



"집앞에 잠깐 나왔어요. 이시간에 웬일이예요?"



"집에 서류를 들고 나와서 회사로 가져다 줄수 없나 하고"



"어쩌죠? 나 지금 약속이 있어서 택시막 탔는데"



약간 당황하는 목소리로 아내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그러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했을때 몇번들어 본적이 있는 말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그 차를 따라갔다. 그차는 큰길에서 벗어나더니 한적한 길로 접어들었고. 잠시더 달리던 차는



어느 모텔안으로 들어갔다.웃음이 터져나왔다. 당장 따라들어가서 요절을 내고 싶었지만 나와 저사람이 다를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양평으로 들어가서 일을보고 서울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에 일이 있다고 하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도착해서 1시간 정도 있자



아내가 들어왔다. 그녀는 놀라는 표정이었지만 다시 원래의 얼굴로 돌아왔다.



"당신 이시간에 웬일이야?"



그렇게 말하는 그녀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러자 문득 웃음이 터져나왔다. 내가 웃고 있자 그녀는 의아한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무슨 좋은일 있어요?"



"좋은일? 당연히 좋은일 있지 다시금 자유를 찾았는데 하하하"



그녀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묻지 않을께 우리 이혼하자"



그녀는 처음으로 눈빛이 흔들렸다.



"왜 그래요?"



싸늘하게 식어버린 얼굴로 나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내의 눈빛은 더욱 흔들리고 있었다.





"내 입으로 말해야 하는건가?"



내말에 그녀는 그자리에 주저앉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미안해요 흑흑흑"



"그냥 아무말 하지말고 그냥 헤어지자 그러는게 서로에게 좋을것 같다"



"당신이 짐정리하고 나가면 문자로 남겨 그때까지 나는 밖에서 생활할께"



그리고 밖으로 나와버렸다.그리고 그다음날 아내에게서 문자가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들어갔다. 썰렁했다. 그리고 거실 탁자에 통장과



도장이 놓여있었다. 통장에는 3000만원정도가 들어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그것까지도 두고 나간것이다. 나는 그녀집으로 갔다,



그녀는 집에 있었다. 그리고 장모님은 미안하다는 말만을 남기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나는 아내에게 통장과 도장을 주었다.



다른 말이 필요치 않았다.



"진심으로 행복해 지길 바래"



그러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와 이혼했다. 그동안 흐트러진 나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혜련씨는 만나지 않았다.



너무도 많은 일이 있었던 몇일이 지났다. 그리고 혜련씨를 만났다, 수척해진 내 모습에 무엇을 느꼈음인지 그녀가 물었다



"무슨일 있으셨어요?"



"나 이혼했어"



"저때문인가요?"



"아니, 아내에게 남자가 있었어"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와의 만남이 계속 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번에도 그녀가 용기를 냈다.



"지훈씨"



"응"



"우리 결혼해요"



나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더 망설일 이유가 없잖아요"



"당신에게 미안해 내가 그러면 이렇게 흠많은 나와 결혼해 주겠어?"



"그런말 하지 마세요. 제가 지훈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잖아요"



그렇게 그녀와 결혼을 하기로 하고 그녀의 집에 인사를 가기로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교육공무원이었다. 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재직하고 계셨다.



내가 처음 인사를 갔을때 나를 보고 놀라셨다. 혜련씨가 나에 대해서 모든걸 말했지만 결혼했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숨기면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결혼하고 나중에 얘기하자고 했지만 나는 처음부터 시작을 잘하고 싶었다.



그렇게 인사를 가서 나에 대해서 전부 말씀드렸다. 처음 황당한 얼굴로 우리두사람을 쳐다보더니 일언지하에 말을 자르고 나를 쫒겨나듯이



그집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후로 계속 되는 나와 혜련씨의 설득에 드디어 결혼허락이 떨어졌다.



그리고 결혼을 하였다. 1년이라는 시간은 그녀와 결혼하기위해 흘러간 시간이었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그런데 이것이 사랑일까 하는



스스로의 질문에 답은 못내리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의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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