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방에선 무슨일이! - 9부
관리자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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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07:55
그렇게 희정이 누나와 시작 아닌 시작을 하고 난 저는
근무 타임 떄문에 자주 볼수 없는 누나를 보기위해 거의 하루의 16시간을 비디오방서 보냈습니다..
누나도 저처럼 올타임은 아니지만 제 정성에 감동~~받으사~
한두시간씩 일찍 오는것과 늦게 가는것을 번갈아가면서 해주더군요^^
사장님이 가게에서 연애질 한다고 좀 언쨚아 하셨지만...
머...ㅡㅡ 무슨 상관 이였겠습니까 좋아죽겠는데....ㅋㅋㅋㅋㅋ
그날도 누나 근무시간인 아침 10시에 가게로 나왔습니다
하루종일 카운터에앉아서 누나와 엄마 아빠 놀이(?)를 하다가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제 반쪽은 친구찾아 떠나가버리고 짝 잃은 저만 카운터를 외롭게 지키고 있었죠..
평일이라 한산한 분위기이던 터라 손님용 만화책을 뒤적대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습니다
"딸랑~~딸랑(가게문에 달린 종소리입니다)"
"어서오세요...헛"
스포츠 머리를 한 남자분이었는데.. 그사람 얼굴을 보는순간.. 몸이 제의지와 관계없이 굳어버리더군요..
아니..사람이 정도가 있는거지... 도대체.. 저인상 마주대하는 사람 심장은 생각도 안하는것인지..
일단 액면가로는 전국구 조직 폭력배 총이사쯤 되보입디다..
뚜벅뚜벅~ 비디오 진열장을 지나 카운터쪽으로 걸어오는데... 수명이 단축되는 기분이 왜 드는지 원...
바로앞에서 보니 효과가 두배더군요.. 울그락 불그락이 이럴떄 사용하는 표현이라는걸 확실히 보여주는 분이었습니다
"저기...저기....."
뭔가 불안한지 한참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보다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네..네.. 뭐 필요한거 있으세요?"
-돈내놓으라고 하면 어쩌지? 갑자기 칼 들이밀면 어떡해!?..헉 112에 전화할까??..ㅡㅡ
별 생각을 다하면서 전 간신히 대답을 했습니다..그런데..갑자기..
"저기.. 형님!! 부탁하나만 들어주세요"
어라..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전설의 건달이였던가... 갑자기.. 왠 형님..
"아.. 갑자기...그게 무슨 말이신지..."
"형님이라고 불러도 되죠??"
"아뇨아뇨 괜챦으니까 말씀 낮추세요.. 저이제 21살입니다..그런데 무슨 부탁이신지...?"
"저기 사실은... 제가 아직 20살이 안되는 고등학생입니다.."
"아..네 고등학생..네....머 좋죠 고등.....쿨럭...네...네?! (ㅇ.ㅇ); "
"제가 81년생이라.. 아직 20살이 안되거든요..."
아니..저덩치에...저인상이... 머? 19살??!! 오~ 하늘이시여 왜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믿기지 않는...아니아니 도대체 믿을수가 없는 말에 전 한 10초동안 뒤통수 맞은 놈처럼 멍하니 그놈 얼굴만 봤습니다
"..저기 실례인줄 알지만...정말 19살이세요?"
"..네.."
본인이 19살이라는데 어쩌겠습니까...
고등학생 티팍팍나는놈이 20살이라고 우겨서 민증 확인은 해봤어도..
이런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를 모르겠더군요..
그놈의 인상땜에 말이 잘 안떨어지기는 했지만 일단 원칙대로 돌려보내려고 했습니다
"저기 죄송하지만 여긴 만19세이상만 출입이 되는 곳이라.. 나가주셔야 겠는데요.."
"네 알고 있습니다"
....무슨의도인지 간파 불가능입니다.. 법도 알고 있다는놈이.. 지입으로 고등학생이라고 말하면서 들어오면 나보고 어쩌라구..ㅜㅜ
"네 알고 계시다니 다행이네요.. 그러면 무슨일로 오신거에요?"
"형님! 남자대 남자로 제가 솔직하게 애기하겠습니다!"
"아..예 솔직...머 이야기 하세요.."
"사실 오늘 여자친구랑 제가 1년째 되는 날입니다
부끄럽고 건방진 애기로 들리시겠지만 1년기념으로 저희둘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학생이라 여관갈 돈도 없고 마땅한 장소도 구할길이 없어 이렇게 부탁을 드리는겁니다.."
커흑... 머 이런놈이 다있나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빠굴링을 하려는데.. 주머니 사정을 비롯한 여러 여건이 허락되지가 않으니까..
미성년자인것을 한번 눈감아 달라..머이런 애기인것 같은데..
이거 너무 착해서 솔직한것인지... 아니면 완전 뻔뻔해서 솔직한것인지..구분이 안되더군요..
머 같은 남자 마음으로.. 눈앞에 음식을 두고 그릇이 없어 못먹는 심정 이해못하는것은 아니지만..
제가 가게사장도 아니고.. 무슨 배짱으로 뻔히알면서 미성년자를 통과 시키겠습니까..
"예.. 사정은 잘알겠는데요.. 원칙이 그렇게 정해져있는거라.. 제가 어떻게 해드릴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형님 그럼..안되는건가요..."
"..네.. 정말 죄송합니다.. 내년에 오시면 제가 꼭 서비스로 한편 더 보여드릴게요.."
"..네.."
예상외로 순순히 대답을 하고 현관쪽으로 가는 모습에 인상처럼 성격이 더럽지는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생각이.. 아주 잠시동안 들었던게 문제긴 합니다만...
"형님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형님.."
ㅡㅡ조용히 나가는듯 싶던 녀석이 갑자기 현관앞에 떡하니 버티곤 카운터쪽으로 큰절을 해대기 시작합니다..
정말 미친놈이라는것과... 남자의 빠굴링에대한 처절함이 동시에 느껴지더군요..
"손님..이러시면 안되요 손님.."
생판 모르는 놈한테.. 큰절 까지 해대는데.. 제가 말린다고 듣겠습니까...
들어오던 손님들 기겁을 하고 다 나가버리시고.. 방에서 비디오감상(?) 중이시던 손님들도 무슨일인가 싶어 내다보시더군요..
진짜..가게터에 무슨 "마"가 끼였나...희한한 손님들이 왜이렇게 많은건지..한숨이 절로 나옵디다..
".....알겠어요 손님 알겠으니까 일어나세요"
"...네?!"
"알겠다구요 대신에 30분정도밖에 못드려요.. 저녁엔 단속이 나오기때문에"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형님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감사합니다.."
ㅡㅡ이시키 나중에 공갈협박범이나..자해공갈단으로 대성할놈인듯 싶더군요.. 감사의 인사까지 하는..저 센스...ㅡㅡ;
아무튼 목적 달성을 한 그놈은 밖에서 기다리던 여자친구와 함께 늠름히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찌나 그 모습이 얄밉던지... 비디오도 안틀어줄까 하다가.. 조용하면 뻘쭘해 할까봐.. 큰맘먹고 좋은걸로 틀어줬죠
다들 아시죠? 그 유명한.."아기공룡둘리 영화판!"...ㅋㅋㅋㅋㅋㅋ....흠..
제가 당한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복수는 했다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진짜 사건은 그때 부터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길.. 한달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불시단속이 하필이면 그때..ㅜㅜ
자랑스런 대한민국 경찰제복이 가게에 들어서는순간.. 제머릿속은 지우개..아 아니.. 백짓장이 되버렸습니다..
"수고하십니다 유흥업소 미성년자 출입 단속중입니다 손님들 신분증좀 확인할테니 협조좀 해주세요"
"ㅜㅜ네"
혹시 도망가는 사람이 있을까봐 두명중 한명은 바깥에 있겠다며 나가버리고 (치밀하기도 하셔라...ㅡㅡ)
전 남은 경찰 아찌 한명과 함께 경건한 인구번식 작업중인 손님들을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똑똑 노크를 한뒤 "경찰입니다 주민등록증좀 확인하겠습니다" 라고하면 안에선 열심히 옷입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 경찰아저씨 그소리가 재미있는지 혼자서 실실 웃는게 무슨 생각하는지 다보입니다..
불시단속인지 재미볼려고(?) 나오신건지..
암튼 저한테는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질 않겠습니까..
오로지 10번방의 저 엄청난 커플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최대의 문제점..
1번 2번 3번방을 지나고.. 이제 손님이 있는 방은 10번방 뿐이었습니다..
바깥에도 경찰... 10번방 4미터 전방에도 경찰.. 여기서 알바 생활이 끝나는건가 싶더군요...
머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보여 거의 포기 하고 있을때쯤 기적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아..젠장..점심을 잘못먹었나..갑자기..배가 아프네..여기 화장실이 어디에요?"
하늘이 내려주심이 분명한 경찰아찌의 복통으로 잠깐의 빈틈이 생겼고 전 잽싸게 10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헉...혀..형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정신없이 1주년 기념일을 만끽하고있던 두인간들 놀래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야 애기할 시간없어 얼른 옷가지랑 소지품 챙겨서 밖으로..아니아니..음..그래 카운터 밑에 빈공간으로 숨어 얼른"
갑작스런 제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지 여자는 가슴 가리기 바쁘고 인상파는 멀뚱멀뚱 저만 쳐다보더군요
"아씨 지금 젓탱이 가리고 있을때가 아니라니까! 단속 나왔어 단속! 걸리면 너희나 나나 다 젓돼! 얼른!"
단속이란 한마디에 상황파악이 됐는지 인상파가 그제서야 바빠졌습니다..
"저기 아저씨..잠깐 옷이라도 좀 입게..."
ㅡㅡ커흑 인상파 여자친구는 아직도 정신 못차립니다...
"야야! 지금 옷이 문제냐 엉! 얼른 안튀어갈래..!"
결국 불쌍한 우리 고등학생 커플... 팬티도 한장 못걸치고.. 카운터 밑으로 대피하고 말았습니다...
타이밍 절묘하게 경찰 아찌가 화장실에서 나오시더군요....ㅡㅡ아무슨 007네버다이도 아니구...긴장감 절정입니다..
"이제 손님 계신방은 없는가봐요?"
"아예 평일인데다 아직 낮시간이라..^^;;"
카운터쪽을 힐끔보니 다행히 매복이 성공적인듯 했습니다
이제 됐다 싶어 마음을 놓을려는 찰나..
"어? 그런데 이방에는 사람이 있었던것같은데...?"
헉!.. 뭔가 냄새를 맡은 경찰아찌가.. 불쑥 10번방으로 들어가는게 아니겠습니까...
미처 치우지못한 재털이에 담배꽁초(이시키들이 담배까지 펴!), 흐트러진 소파 쿠션들..
결정적으로 먼가 찐득한 액체가 가득묻은... 휴지뭉치...
(-.ㅡ); "여기 손님들 없었어요 진짜?"
다알고 있다는듯이 째려보는 그 눈빛.. 정말 강렬했습니다..
무슨말을 해야될지 몰라.. 헤매던 순간! 번개처럼 스쳐가는 생각!
"..ㅋ 사실 제가 손님이 없길래 혼자서 비디오좀 본다구...ㅋ"
"잉? 그럼 이 휴지도 아저씨 짓이에요?"
ㅡㅡ; 대답을 해야하나..말아야하나..정말 고민됐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 아 부끄럽게... 네.. 나가시죠 이제^^ 커피한잔 드릴게요"
미친놈 보듯이 저를 쓱 훑어본 경찰아찌는 또 머가궁금한지..꺼진 TV를 켜보더군요..
ㅡㅡ; 젠장...비디오까지 끌 시간이 없었던 터라 텔레비젼에선.....
~~ 요리보고 ~ 저리봐도~ 알수없는~ 둘리~ 둘리....~~
"...ㅎㅎ저 만화아시죠? 둘리~~...*^^*"
"알긴아는데...ㅡ.ㅡ; 저런거 보면서도 할 수 있어요? 거참...재밌는 분이네..."
"..........ㅡ.ㅡ;;;;"
ㅜㅜ...졸지에 아기공룡 둘리를 보며 딸잡는 놈이 되버렸지만..
다행히 단속은 무사히 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제 순간의 판단과 재치로 천국과 지옥을 오간 인상파 커플은 저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이나 하고는
어디가서 2차전이나 치루려는지 나가버렸고..
저랑 경찰 아찌의 마지막 대화를 어떻게 들었는지.. 손님들은 나갈때마다 둘리노래를 부르시더군요...ㅜㅜ
아 정말 지금 생각하면 돈주고도 못바꿀 재미있는 추억이지만 그때는 정말...ㅋ
암튼 그렇게 알바생의 하루가 또 지나가고 계절도 어느덧 여름이 다가올때즘
제 알바 생활은 4개월이넘어 5개월쨰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
간단한 에피소드로 9부를 마무리하고..
이제 마지막 10부 완결만 남겨 뒀네요..^^
10부에선 희정이 누나와의 남은 이야기를 다할생각이라..조금 길어질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겠습니다^^ㅋ
근무 타임 떄문에 자주 볼수 없는 누나를 보기위해 거의 하루의 16시간을 비디오방서 보냈습니다..
누나도 저처럼 올타임은 아니지만 제 정성에 감동~~받으사~
한두시간씩 일찍 오는것과 늦게 가는것을 번갈아가면서 해주더군요^^
사장님이 가게에서 연애질 한다고 좀 언쨚아 하셨지만...
머...ㅡㅡ 무슨 상관 이였겠습니까 좋아죽겠는데....ㅋㅋㅋㅋㅋ
그날도 누나 근무시간인 아침 10시에 가게로 나왔습니다
하루종일 카운터에앉아서 누나와 엄마 아빠 놀이(?)를 하다가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제 반쪽은 친구찾아 떠나가버리고 짝 잃은 저만 카운터를 외롭게 지키고 있었죠..
평일이라 한산한 분위기이던 터라 손님용 만화책을 뒤적대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습니다
"딸랑~~딸랑(가게문에 달린 종소리입니다)"
"어서오세요...헛"
스포츠 머리를 한 남자분이었는데.. 그사람 얼굴을 보는순간.. 몸이 제의지와 관계없이 굳어버리더군요..
아니..사람이 정도가 있는거지... 도대체.. 저인상 마주대하는 사람 심장은 생각도 안하는것인지..
일단 액면가로는 전국구 조직 폭력배 총이사쯤 되보입디다..
뚜벅뚜벅~ 비디오 진열장을 지나 카운터쪽으로 걸어오는데... 수명이 단축되는 기분이 왜 드는지 원...
바로앞에서 보니 효과가 두배더군요.. 울그락 불그락이 이럴떄 사용하는 표현이라는걸 확실히 보여주는 분이었습니다
"저기...저기....."
뭔가 불안한지 한참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보다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네..네.. 뭐 필요한거 있으세요?"
-돈내놓으라고 하면 어쩌지? 갑자기 칼 들이밀면 어떡해!?..헉 112에 전화할까??..ㅡㅡ
별 생각을 다하면서 전 간신히 대답을 했습니다..그런데..갑자기..
"저기.. 형님!! 부탁하나만 들어주세요"
어라..내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전설의 건달이였던가... 갑자기.. 왠 형님..
"아.. 갑자기...그게 무슨 말이신지..."
"형님이라고 불러도 되죠??"
"아뇨아뇨 괜챦으니까 말씀 낮추세요.. 저이제 21살입니다..그런데 무슨 부탁이신지...?"
"저기 사실은... 제가 아직 20살이 안되는 고등학생입니다.."
"아..네 고등학생..네....머 좋죠 고등.....쿨럭...네...네?! (ㅇ.ㅇ); "
"제가 81년생이라.. 아직 20살이 안되거든요..."
아니..저덩치에...저인상이... 머? 19살??!! 오~ 하늘이시여 왜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믿기지 않는...아니아니 도대체 믿을수가 없는 말에 전 한 10초동안 뒤통수 맞은 놈처럼 멍하니 그놈 얼굴만 봤습니다
"..저기 실례인줄 알지만...정말 19살이세요?"
"..네.."
본인이 19살이라는데 어쩌겠습니까...
고등학생 티팍팍나는놈이 20살이라고 우겨서 민증 확인은 해봤어도..
이런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를 모르겠더군요..
그놈의 인상땜에 말이 잘 안떨어지기는 했지만 일단 원칙대로 돌려보내려고 했습니다
"저기 죄송하지만 여긴 만19세이상만 출입이 되는 곳이라.. 나가주셔야 겠는데요.."
"네 알고 있습니다"
....무슨의도인지 간파 불가능입니다.. 법도 알고 있다는놈이.. 지입으로 고등학생이라고 말하면서 들어오면 나보고 어쩌라구..ㅜㅜ
"네 알고 계시다니 다행이네요.. 그러면 무슨일로 오신거에요?"
"형님! 남자대 남자로 제가 솔직하게 애기하겠습니다!"
"아..예 솔직...머 이야기 하세요.."
"사실 오늘 여자친구랑 제가 1년째 되는 날입니다
부끄럽고 건방진 애기로 들리시겠지만 1년기념으로 저희둘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학생이라 여관갈 돈도 없고 마땅한 장소도 구할길이 없어 이렇게 부탁을 드리는겁니다.."
커흑... 머 이런놈이 다있나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빠굴링을 하려는데.. 주머니 사정을 비롯한 여러 여건이 허락되지가 않으니까..
미성년자인것을 한번 눈감아 달라..머이런 애기인것 같은데..
이거 너무 착해서 솔직한것인지... 아니면 완전 뻔뻔해서 솔직한것인지..구분이 안되더군요..
머 같은 남자 마음으로.. 눈앞에 음식을 두고 그릇이 없어 못먹는 심정 이해못하는것은 아니지만..
제가 가게사장도 아니고.. 무슨 배짱으로 뻔히알면서 미성년자를 통과 시키겠습니까..
"예.. 사정은 잘알겠는데요.. 원칙이 그렇게 정해져있는거라.. 제가 어떻게 해드릴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형님 그럼..안되는건가요..."
"..네.. 정말 죄송합니다.. 내년에 오시면 제가 꼭 서비스로 한편 더 보여드릴게요.."
"..네.."
예상외로 순순히 대답을 하고 현관쪽으로 가는 모습에 인상처럼 성격이 더럽지는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생각이.. 아주 잠시동안 들었던게 문제긴 합니다만...
"형님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형님.."
ㅡㅡ조용히 나가는듯 싶던 녀석이 갑자기 현관앞에 떡하니 버티곤 카운터쪽으로 큰절을 해대기 시작합니다..
정말 미친놈이라는것과... 남자의 빠굴링에대한 처절함이 동시에 느껴지더군요..
"손님..이러시면 안되요 손님.."
생판 모르는 놈한테.. 큰절 까지 해대는데.. 제가 말린다고 듣겠습니까...
들어오던 손님들 기겁을 하고 다 나가버리시고.. 방에서 비디오감상(?) 중이시던 손님들도 무슨일인가 싶어 내다보시더군요..
진짜..가게터에 무슨 "마"가 끼였나...희한한 손님들이 왜이렇게 많은건지..한숨이 절로 나옵디다..
".....알겠어요 손님 알겠으니까 일어나세요"
"...네?!"
"알겠다구요 대신에 30분정도밖에 못드려요.. 저녁엔 단속이 나오기때문에"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형님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감사합니다.."
ㅡㅡ이시키 나중에 공갈협박범이나..자해공갈단으로 대성할놈인듯 싶더군요.. 감사의 인사까지 하는..저 센스...ㅡㅡ;
아무튼 목적 달성을 한 그놈은 밖에서 기다리던 여자친구와 함께 늠름히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찌나 그 모습이 얄밉던지... 비디오도 안틀어줄까 하다가.. 조용하면 뻘쭘해 할까봐.. 큰맘먹고 좋은걸로 틀어줬죠
다들 아시죠? 그 유명한.."아기공룡둘리 영화판!"...ㅋㅋㅋㅋㅋㅋ....흠..
제가 당한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복수는 했다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진짜 사건은 그때 부터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길.. 한달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불시단속이 하필이면 그때..ㅜㅜ
자랑스런 대한민국 경찰제복이 가게에 들어서는순간.. 제머릿속은 지우개..아 아니.. 백짓장이 되버렸습니다..
"수고하십니다 유흥업소 미성년자 출입 단속중입니다 손님들 신분증좀 확인할테니 협조좀 해주세요"
"ㅜㅜ네"
혹시 도망가는 사람이 있을까봐 두명중 한명은 바깥에 있겠다며 나가버리고 (치밀하기도 하셔라...ㅡㅡ)
전 남은 경찰 아찌 한명과 함께 경건한 인구번식 작업중인 손님들을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똑똑 노크를 한뒤 "경찰입니다 주민등록증좀 확인하겠습니다" 라고하면 안에선 열심히 옷입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 경찰아저씨 그소리가 재미있는지 혼자서 실실 웃는게 무슨 생각하는지 다보입니다..
불시단속인지 재미볼려고(?) 나오신건지..
암튼 저한테는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질 않겠습니까..
오로지 10번방의 저 엄청난 커플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최대의 문제점..
1번 2번 3번방을 지나고.. 이제 손님이 있는 방은 10번방 뿐이었습니다..
바깥에도 경찰... 10번방 4미터 전방에도 경찰.. 여기서 알바 생활이 끝나는건가 싶더군요...
머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보여 거의 포기 하고 있을때쯤 기적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아..젠장..점심을 잘못먹었나..갑자기..배가 아프네..여기 화장실이 어디에요?"
하늘이 내려주심이 분명한 경찰아찌의 복통으로 잠깐의 빈틈이 생겼고 전 잽싸게 10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헉...혀..형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정신없이 1주년 기념일을 만끽하고있던 두인간들 놀래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야 애기할 시간없어 얼른 옷가지랑 소지품 챙겨서 밖으로..아니아니..음..그래 카운터 밑에 빈공간으로 숨어 얼른"
갑작스런 제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지 여자는 가슴 가리기 바쁘고 인상파는 멀뚱멀뚱 저만 쳐다보더군요
"아씨 지금 젓탱이 가리고 있을때가 아니라니까! 단속 나왔어 단속! 걸리면 너희나 나나 다 젓돼! 얼른!"
단속이란 한마디에 상황파악이 됐는지 인상파가 그제서야 바빠졌습니다..
"저기 아저씨..잠깐 옷이라도 좀 입게..."
ㅡㅡ커흑 인상파 여자친구는 아직도 정신 못차립니다...
"야야! 지금 옷이 문제냐 엉! 얼른 안튀어갈래..!"
결국 불쌍한 우리 고등학생 커플... 팬티도 한장 못걸치고.. 카운터 밑으로 대피하고 말았습니다...
타이밍 절묘하게 경찰 아찌가 화장실에서 나오시더군요....ㅡㅡ아무슨 007네버다이도 아니구...긴장감 절정입니다..
"이제 손님 계신방은 없는가봐요?"
"아예 평일인데다 아직 낮시간이라..^^;;"
카운터쪽을 힐끔보니 다행히 매복이 성공적인듯 했습니다
이제 됐다 싶어 마음을 놓을려는 찰나..
"어? 그런데 이방에는 사람이 있었던것같은데...?"
헉!.. 뭔가 냄새를 맡은 경찰아찌가.. 불쑥 10번방으로 들어가는게 아니겠습니까...
미처 치우지못한 재털이에 담배꽁초(이시키들이 담배까지 펴!), 흐트러진 소파 쿠션들..
결정적으로 먼가 찐득한 액체가 가득묻은... 휴지뭉치...
(-.ㅡ); "여기 손님들 없었어요 진짜?"
다알고 있다는듯이 째려보는 그 눈빛.. 정말 강렬했습니다..
무슨말을 해야될지 몰라.. 헤매던 순간! 번개처럼 스쳐가는 생각!
"..ㅋ 사실 제가 손님이 없길래 혼자서 비디오좀 본다구...ㅋ"
"잉? 그럼 이 휴지도 아저씨 짓이에요?"
ㅡㅡ; 대답을 해야하나..말아야하나..정말 고민됐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 아 부끄럽게... 네.. 나가시죠 이제^^ 커피한잔 드릴게요"
미친놈 보듯이 저를 쓱 훑어본 경찰아찌는 또 머가궁금한지..꺼진 TV를 켜보더군요..
ㅡㅡ; 젠장...비디오까지 끌 시간이 없었던 터라 텔레비젼에선.....
~~ 요리보고 ~ 저리봐도~ 알수없는~ 둘리~ 둘리....~~
"...ㅎㅎ저 만화아시죠? 둘리~~...*^^*"
"알긴아는데...ㅡ.ㅡ; 저런거 보면서도 할 수 있어요? 거참...재밌는 분이네..."
"..........ㅡ.ㅡ;;;;"
ㅜㅜ...졸지에 아기공룡 둘리를 보며 딸잡는 놈이 되버렸지만..
다행히 단속은 무사히 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제 순간의 판단과 재치로 천국과 지옥을 오간 인상파 커플은 저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이나 하고는
어디가서 2차전이나 치루려는지 나가버렸고..
저랑 경찰 아찌의 마지막 대화를 어떻게 들었는지.. 손님들은 나갈때마다 둘리노래를 부르시더군요...ㅜㅜ
아 정말 지금 생각하면 돈주고도 못바꿀 재미있는 추억이지만 그때는 정말...ㅋ
암튼 그렇게 알바생의 하루가 또 지나가고 계절도 어느덧 여름이 다가올때즘
제 알바 생활은 4개월이넘어 5개월쨰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
간단한 에피소드로 9부를 마무리하고..
이제 마지막 10부 완결만 남겨 뒀네요..^^
10부에선 희정이 누나와의 남은 이야기를 다할생각이라..조금 길어질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겠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