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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부는 내제자 - 65부

관리자 0 4311
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본인의 창작품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금합니다.

이 작품은 다른 사이트에 게재되었다면 본인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3편 65부 >



[ 훈련 2 ]



넓은 박사장의 사무실은 고급스러운 집기로 동성의 눈을 현혹시켰다.

박사장은 시간에 맞춰 아니 조금 일찍 도착한 동성에게 만족스러운 눈길을 주며 더없이 안락한

쇼파에 안내하며 지긋한 눈길로 동성을 바라보았다.

일단 박사장의 제안에 수긍하여 이렇게 오기는 했으나 후회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아주 없지않은

동성인지라 그런 박사장의 눈길이 부담스러운 동성이었다.



" 그래 술은 이제 다 깨었고?... 음!... 우선 가르칠 사람부터 만나봐야지... "



" 예!... 이제는 괜찮습니다... "



박사장은 묘한 눈빛을 보이더니 인터폰으로 손을 가져가며 지나가는 투로 말을 건냈다.

그런 박사장에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 동성은 그 눈빛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다시 두려운 마음이

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박사장은 비서에게 누군가를 부르게 지시하고는 또한 차를 주문했다.

잠시 침묵이 도는 방안이었다. 박사장은 그 침묵 속에서 마치 관찰이라도 하듯 동성을 바라보았다.

동성은 절로 경직되는 몸을 느끼며 그런 박사장의 강렬한 눈빛을 슬그머니 피했다.



( 흐흐흐... 지은 죄가 있으니까 감히 날 바로보지는 못하겠지... 어디 한번 놀려봐?... )



" 동성군!... "



" 예?... 옛!... "



그렇게 생각한 박사장은 뭔가 들어있는 듯한 은근한 어조로 동성을 불렀다.

자신의 생각에 잠시 잠겨있던 속으로 걱정을 하던 동성인지라 그런 박사장의 은근한 말이 마치

천둥소리처럼 뇌리를 뒤흔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느낌을 받은 동성인지라 박사장에게 놀란

어조로 대답을 했다. 생각보다 놀란듯한 동성의 태도에 박사장은 속으로 자신에게 흐뭇한 감정을

느끼며 생각한 대로 입을 열었다.



" 왜 그렇게 놀라나?... 내가 부담스럽기라도 한건가?... 아니면 무슨... 내가 알면 안되는 잘못

이라도?... 하하하... 농담이고... 그런데 너무 놀란듯 하니까 좀 민망해서... "



" 아닙니다... 전혀 그런건 없습니다... 단지 이렇게 사장님과 단 둘이 앉아있으니 긴장되서....

더군다나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신경쓰지마십시요... "



" 그래?... 하긴 그렇겠군... 공부만 했던터라 그도 그렇겠군... 너무 걱정할 건 없어...

최고의 전문가를 붙여줄 생각이니까... 하하하... "



" 예... 예!... "



동성의 태도에 더욱 기분이 좋아진 박사장은 한편으로는 이쯤에서 그만둘까도 생각했으나 곧 그

생각을 지웠다. 사람을 놀린다는 일... 특히나 분명히 알고 있는 겁대가리 상실한 놈 마냥 자신의

큰딸을 그렇게 한... 조금은 괘씸한 놈인지라 반응을 보고싶은 박사장이었다.

그렇게 잠시 마음 속으로 갈등을 하던 박사장은 자신을 멀건히 쳐다보고 있는 동성에게 뭔가

음모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껏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 그런데 말이야... 아무래도 고년들의 태도가 수상하단 말이야... 상아야 평소 그렇다쳐도...

상미와 상희까지 자네를 보는 눈초리가 수상쩍단 말이야... 나이도 어린 자네를 보는 눈이 영...

설마... 아닐거야... 나이 차가 있는데 설마 그럴리가?... 안그런가?... "



" 예?.... 아 예... 저는 못... 못 느끼겠던데요... 설마 그럴리가... 기우십니다...

절대 아무런 일도 없습니다... 잘못 보신것이겠지요... 하하하... "



" 그렇지?... 내가 잘못 본거겠지... 그럼 그렇지... 누구 딸인데...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어...

아무렴... 절대 그럴리 없을거야... 하하하... "



" .......... "



동성은 이어 흘러나온 박사장의 말에 순간 정신이 아득해 지는 것을 느꼈다. 심장 박동이 있는데로

마치 난마처럼 날뛰며 숨이 콱 막혀오는것을 느꼈다. 당장이라도 기절하고 싶은 심정을 간신히

추스리며 동성은 떨어지지않는 입을 떼었다.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묘한 느낌을 주는 어조에 필사적으로 더듬거리는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은 자신의 말에 고개를 끄떡이며 혼자말처럼 중얼거리는 박사장의 말에 겨우 숨을 돌리며

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말문이 다시 콱 막히며 마치 바늘 방석에라도 앉은 느낌이었다.



" 부르셨습니까?... "



" 어서와... 잘왔네... 아까 말을 했지?... 이쪽은 자네에게 배울 동성군이고... 이쪽은 자네에게

무술을 가르칠 김국철이라고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고수지... 인사들 하게... "



" 처음 뵙겠습니다... 최동성이라고 합니다... "



" 예!...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시다시피 김국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장님의 말씀은 잊어버리십시요... 그냥 조금 싸움질 할줄 안다는... "



동성을 살려준 사람은 건장한 체구의 한눈에도 단단하면서도 범상치 않는 기를 풍기는 인물이었다.

조금 긴 머리를 단정히 빗어 질끈 묶은 모습이 왠지모르게 도인처럼 보이는 인물이었다.

조금 더 동성을 놀리려던 박사장은 그런 김국철을 보자 동성을 놀리려던 것을 포기했다.

두 사람을 소개하고 서로 인사하는 것을 지켜보던 박사장은 벌떡 몸을 일으켰다.



" 자!... 시간도 적당히 되었으니까 우선 식사부터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내가 잘 가는데가 있는데 나가지... "



" ........ "



이미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고 있던 터라 두 사람은 서로를 한번 바라보고는 앞장서서 나가는

박사장을 따라나섰다. 동성은 그렇게 박사장을 따라가며 힐끔 힐끔 김국철이라고 소개한 사람을

훔쳐보았다. 자신이 보기에도 왠지 모르게 중압감을 느낄수 있을 정도로 날이 잘 선 칼같은 모습의

김국철이었다. 조금 멀리가려는 듯 박사장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현관으로 나섰다.

이미 연락을 받았는지 현관 앞에는 박사장의 벤즈가 뒷문이 열린체 기다리고 있었다.



" 옆자리에 타... "



" 그렇지만... "



박사장은 비서가 열어놓은 차에 타면서 잠시 주저하는 동성에게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켰다.

그런 박사장의 말에 동성은 국철을 보며 말끝을 얼버무렸다.

앞으로 배울 사람을 두고 박사장의 옆에 타기가 껄꺼러운 동성이었다.

그러나 그런데 신경쓰지않는 다는 듯 국철은 서슴치 않고 조수석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되자 어쩔수 없는 동성은 차뒤를 돌아 박사장의 옆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았다.

차가 출발하고는 세사람은 잠시 말없이 침묵을 지켰다.



" 이제부터 자네 열심히 배워야 할거야...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지라 남들보다 몇배 노력을 해야

따라갈수 있을거야... 나이가 많다고 안된다는걸 억지로 부탁했는데... 안그런가? 김사범... "



" 예!... 사실 제대로 배우려면 어릴때부터 시작해야하는데... 어쨋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동성군이라고 했지요... 내가 좀 나이가 들었으니 동성군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지금 방학중이라니까 좀 많이 훈련을 시킬 생각입니다... 각오는 단단히 하는것이... "



" 예!... 잘 부탁드립니다... 전혀 운동이라고는 해보지를 못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동성은 박사장이 별안간 말을 하자 흠짓 놀랐으나 곧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국철의 말에 휭하니 한기가 몸을 돌아나가는 것을 느끼기는 했지만 자발적으로 그리고

필요를 느낀터라 곧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반쯤은 자신 스스로에게 한 다짐이지만...

사실 동성의 생각에는 자신이 아무리 운동신경이 없기로 공부하듯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면

그래도 뭔가 소득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남들이 말하는 무슨 최고수가 될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 흐흐흐... 지금이야 그렇게 말하겠지... 그러나 겪어보면 생각이 달라질거야...

내가 전에 봤는데... 김사범의 가르침이란... 앞으로 죽었다고 복창해야할거다... 흐흐흐... )



박사장은 얼굴에 떠오르는 음흉한 표정을 굳이 감출 생각이 없는지 그런 표정을 보이며 속으로

음흉한 생각을 했다. 우연히 김사범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던 동성의 눈에 그런 박사장의 얼굴이

들어왔다. 순간 동성은 불길한 예감에 등을 타고 진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박사장이 뭔가 다른 생각을 한다는 예감이 드는 동성이었다.

순간 무술을 배우겠다는 것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뇌리에 떠오르는 상미의 모습에 목까지

치솟은 말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여전히 불길한 생각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불길한 예감 속에 한적한 한식당에 도착한 세사람은 준비된 방에 들어가서는 푸짐한 너무나

푸짐한 식사를 했다. 가벼운 세상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러나 동성은 왠지모를 불길한 예감에 이 식사가 마치 최후의 만찬이라도 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생각에 평소와는 다르게 깨작거리며 간신히 식사를 마친 동성이었다.

박사장은 그런 동성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 이것 저것 권하며 고양이 쥐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식사를 마친 박사장은 두 사람을 태워주겠다고 했으나 사양하는 김사범의 말에 순순히 자신의 길을

갔다. 차에 오르며 여전히 묘한 눈길을 동성에게 주어 동성으로 하여금 다시 등골이 오싹한 느낌을

받게 만들면서... 그렇게 박사장이 떠나자 김사범은 동성에게 눈을 돌렸다.

지긋한 눈초리로 동성의 아래위를 잠시 훑어보던 박사범은 작게 한숨을 쉬더니 말을 건냈다.



" 그러니까... 전혀... 여지껏 운동이라고는 해본적이 없단 말이죠?... "



" 예!... 학교 다닐때 체육시간에 한것 외에는 요... 그런데 그것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는...

참!... 그리고 말씀 낮추시죠... 나이도 제가 한참 어린것 같고 또 이제 배우는 입장인데...

아무래도 그렇게 말을 높이시니까 아무래도 어색해서요... "



" 그런가... 그럼 이제부터 말을 놓겠네... 사실 가르치는 입장에서보면 좀 그렇긴하네...

아!... 저기 차기 오는군... 저걸 타고 가지... "



동성은 김사범의 말에 조금은 부끄러운 기분이 되어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왠지 남자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런 동성의 말에 김사범은 고개를

끄떡였다. 이어 동성의 어색한 모습에 변함없을 것 같은 얼굴에 슬쩍 그은듯한 미소를 짓더니

그것도 잠시 무표정으로 변하며 말을 했다.

그렇게 동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김사범은 마침 들어오는 RV카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 자!... 박사장님께 은혜를 입은 적이 있어서... 보답하는 의미로 자네를 가르치기로 하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좀 난감하네... 어디서 부터 가르쳐야 할지... 그래서 우선 자네의 운동신경을

테스트 해보기로 했네... 이렇게 서 있을테니까 덤벼보게... 내가 이 작은 원안에서만 자네의

공격을 피할테니까... 최선을 다해보게... 그래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수 있으니까... "



" 그렇게... 하면... "



" 괜찮으니까 어서... "



직경 50센티나 될까 작은 원안에 몸을 세운 김사범은 동성에게 말을 했다.

동성은 아무리 자신이 무지랭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김사범의 말에 조금 기분이 상했다.

아무리 고수라고 해도 그런 작은 원안에서 막지도 않고 피하기만 한다는 것은 자신을 세살먹은

어린애로 여기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느낀 동성이었다.

그런 생각에 조금 열이 받히는 동성이었고 그래도 걱정스런 심정에 주저하는 말을 했다.

그런 동성을 보며 김사범은 제촉의 목소리를 냈다. 조금 엄격한 표정으로...



" 어엇!... 이런... "



" 내가 분명히 말했지 최선을 다하라고... 이제 다시해보게... 인정사정 볼것없이 전력을 다해...

이번에도 그러면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 자 오게... "



말은 그렇게 했지만 동성은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드는지라 사정을 두는 그런 손길을 뻣었다.

다음 순간 동성은 놀란 탄성을 지르지 않을수 없었다. 아무리 손속에 사정을 두었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휘두르는 주먹을 발도 떼지않은체 상체의 움직임만으로 피하는 김사범의 놀라울 정도의

유현성에 감탄사를 절로 흘리는 동성이었다.

김사범은 너무나 가벼운 몸짓으로 동성의 엉성한 주먹을 피하고는 얼굴을 굳혔다.

이어 엄중한 목소리로 동성을 가볍게 질책하는 김사범이었다.



동성은 그런 김사범의 말에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마음을 다져먹었다.

한번 본 김사범의 놀라운 실력에 할말을 잊는 동성이었다.

동성은 미안한 마음에 머리를 숙인후 마음을 고쳐먹었다.

자신이 전력을 다해도 김사범의 몸에 타격을 입히기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마음 먹자 동성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 헉헉... 도저히... 도저히... 안될것 같습니다... "



" 흠!... 체력도 문제가 많군... 그럼 잠시 쉬도록하지... "



얼마를 그렇게 미치광이 발광하듯 손발을 놀렸을까?... 동성은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간신히 입을 열었다. 거친 호흡은 마치 황소가 숨을 내쉬듯 뜨거운 열기를 토하고 있었다.

그렇게 혼자서 발광하듯 뛰고 굴리던 동성은 허리를 숙여 무릎을 두 손으로 짚은체 거친 호흡을

내 쉬었다. 오랫만에 격렬한 운동을 한 동성은 눈앞이 노랗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그런 동성을 바라보는 김사범의 얼굴은 더 없이 평온해 보였다.

그런 눈초리로 잠시 동성을 지긋이 바라보던 김사범의 말에 동성은 허물어지듯 주저앉았다.



" 자네... 많이 수련을 해야겠어... 호흡법도 익혀야할것 같고... 체력도 길러야할것같고...

솔직히 말하자면 어디서 부터 손을 써야 할지 난감하네... "



" 죄... 죄송합니다... 헉헉헉... 너무 기대에 어긋나서... 헉헉... 하지만 열심히...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헉헉... "



김사범은 주저앉은체 연심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동성의 옆에 주저앉으며 하나 하나 동성의

상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동성은 그런 김사범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터질듯한 숨결로 인해 토막

토막 끊기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자신의 장담대로 그 작은 원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않은체

거의 상체 만을 움직여 자신의 공격을 피하는 김사범이 무협지에 나오는 절정고수 같다는 생각을

하는 동성이었다. 그런 한편 자신에 대한 자괴감도 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고수에게

배운다면 자신의 실력이 일취월장할 것이란 생각도 들어 한편으로는 흐뭇하기도 한 동성이었다.



" 자... 그럼 이번에는 내가 공격해보겠네... 이건 자네의 반사신경을 보려는 것이니 달리

생각말고... 그리고 미리 칠 부위를 알려줄테니까 막던지 피하던지는 자네가 알아서하게... "



" 예?... 그런... 자신이 없는데요... 하지만 해보기는... "



" 하하하... 이런... 한가지만 알려주지... 일단 자신감을 가지게... 아무리 수련을 쌓아도 자신이

없다면 정작 싸움에서 몸이 굳는 법이라네... 그러니 일단은 피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네... 참! 한가지 더 자네는 피하던지 막던지 혹은 공격을 해도 좋아...

그럼 쉴만큼 쉬었으니까 자!... 준비됐나?... 그럼 가네... 가슴... "



" 컥.... 커컥... 콜록 콜록... "



" 이런... 참... "



한동안 이것 저것 알려주던 김사범은 동성의 호흡이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오자 몸을 바로

세웠다. 동성은 그런 김사범을 보자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 그런 격렬한 동작의 후유증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김사범의 앞에 섰다. 그렇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두려워지는 마음은 어쩔수 없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바짝 긴장하고 있는 동성을 안정시켜려고 말을 걸던 김사범은 동성의 상태를

물었다. 동성이 여전히 긴장된 기색을 풀지 않은체 고개를 끄떡이자 때릴 부위를 이야기 하고는

가볍게 주먹을 쥔 손을 뻣었다. 다음 순간 동성은 볼짱 싸납게 뒤로 벌렁나자빠져서는 격렬한

기침을 해댔다. 피하고 막고 자고시 할 틈도 없이 명치를 가격당한 것이었다.



그런 동성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는 김사범의 눈에 가벼운 실망의 기색이 어렸다.

생각하면 이런 동성을 가르쳐야 한다는 자신이 어느 정도 한심스러운 김사범이었다.

한동안 그렇게 동성의 기침을 멈추게 하려는 손짓을 하던 김사범은 동성의 기침이 어느 정도 멋자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런 동성은 기침으로 인해 흘러나온 눈물을 훔치고는 얼굴을 붉힌체

김사범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부끄러움이 온몸을 누비고 다니는 것이었다.



( 한심하기는... 생각 만 해도 내가 한심하네... 어떻게 불러주는데도 그냥 맞을수가 있는지...

말은 안해서 그렇지 날 얼마나 한심하게 볼까?... 이대로는 안되겠어.. 겁을 먹는다고...

아니 겁을 먹으니까 오히려 피할수 있는 것도 맞는것 같아... 사범님의 말대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그래 피할수 있을거야... 피할수 있어... 안되면 막으면 되잖아...

동성아!... 이제는 겁내지말자... 그렇게 큰 힘을 주는 것도 아니니... 힘내자... )



김사범은 잠시 동성의 얼굴을 바라본체 가만히 서있었다. 그런 김사범은 문득 눈빛을 달리했다.

확실히 처음과는 다른 몸짓을 보이는 동성을 보는 김사범의 눈빛이 조금은 따뜻해졌다.

아무래도 동성이 아까와는 달리 마음을 다져먹은 듯 한 모습을 보인 때문이었다.

그런 동성을 잠시 바라보던 김사범은 다시 동성에게 짧은 말을 던지며 주먹을 뻣었다.

동성은 잔뜩 준비하고 있다가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김사범의 주먹을 보다 몸을 반쯤 비틀었다.

아무리 준비하고 있었고 또 어디로 주먹이 날아올지 알고 있었다고는 해도 동성으로써는 무리였나

보았다. 그만큼 김사범의 동작은 극쾌를 담고 있었다.



" 으윽... "



" 좋아... 잘했어... 이번에는 발이야... 오른쪽 허벅지!... "



비록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으나 동성은 그래도 아까보다는 낳은 동작으로 반쯤 김사범의 주먹을

피할수 있었다. 물론 완전히 피하지 못한지라 맞은 옆구리에 은은한 통증을 느꼈지만...

그렇게 반쯤이라도 피했다는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김사범의 입에서 다시 말이 터지며 다리가

반원을 그리며 달라오는 것이 보였다. 동성은 기겁을 하며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엉성하나마 자신의 허벅지를 보호하듯 팔을 하단으로 뻣었다.



" 턱!... "



" 으음... "



사람이 그런 부위로 몸을 꺾을 수 있을까 싶게 김사범의 다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휘었다.

동성은 날아오는 김사범의 발을 보며 피한다고 피했으나 도무지 더 이상 피할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팔을 아래로 내려 그 다리를 막아갔다. 순간 김사범의 다리가 이상하게 꺾이며 막는 팔을

피해 허벅지를 차오는 것이 보였다. 어김없었다. 다시 동성의 다리에서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동성의 입에서 신음이 흘렀다. 이어 아픔과 균형을 잃으며 동성은 무릎을 꿇었다.



" 겨우 이만한 일로 쓰러져... 어서 일어나... 보다시피 어디서 어떤 것이 날아올지 모르는거야...

문제는 자신의 눈을 믿어야한다는 거야... 마지막 순간까지 상대방에서 눈을 떼지마라...

그리고 감각을 느껴라... 이 두가지를 안다면 얼마든지 막거나 피할수 있다...

그리고 숙달되면 상대의 허점에 대해 반격도 가능하다... 자!... 다시간다... 허리... "



" 죄송합니다... 으음!... "



그렇게 동성은 김사범의 공격을 끊임없이 받았다. 피한다고 마음 먹어도 피할수 없는... 아무리

막아도 교묘하게 파고드는 김사범의 공격이었다. 다행이 그렇게 힘이 실려있지않은 김사범의

공격이 었기에 크나큰 고통은 수반되지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힘이 적게 실려있다고는 하지만

안그래도 체력이 떨어진 몸에다가 점점 쌓이는 타격에 동성은 점점 커다란 데미지를 입고 있었다.

다시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김사범의 공격이 멈추자 동성은 얼굴을 있는데로 일그러 뜨린체

힘없이 널부러졌다. 보기에 따라서는 계획적으로 때린 것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지경이었다.



" 헉헉... 으으으... 헉헉... "



" 흠!... 그래도 맷집하나는... 그리고 반사신경은 그렇게 나쁘지않은것 같군... "



네 활개를 편체 말도 못하며 거친 호흡과 신음을 흘리는 동성의 옆에 엉덩이를 붙이며 김사범은

조금은 마음에 든듯 말을 했다. 거의 모든 공격을 그야 말로 몸으로 때운 동성이었지만 마지막에는

그래도 몇몇 공격을 그럭저럭 완벽하지는 않지만 막아냈던 것이다.

그것도 완전히 지친 몸으로... 생각보다 반사신경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약간의 가능성이 보이는 지라 김사범의 음성은 처음과는 달리 많이 누그러져있었다.



그런 마음이 드는지라 김사범은 아직도 헐떡이며 간신히 몸을 세워 앉는 동성에게 천천히 그러면서

상세하게 호흡법을 전수했다. 몇번이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며 끈기있게 동성을 가르친 김사범은

동성이 어느정도 호흡법을 흉내내자 조용히 입을 열었다.



" 처음부터 완벽하기는 기대하지 않는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게 좋을거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쑤시고 아플거다... 어짜피 속성이고 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있을거다... 그러니 지금 가르쳐 준것을 오늘부터 시간

날때 마다 꾸준히 해라...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는데 절대 겁먹지 마라... 겁을 내면 동작이

굳어져서 이길수 있음에도 지는 경우가 비일 비재하다... 그리고 절대 너의 눈을 믿어라...

다행이 너의 눈이 아주 좋은걸 알수 있다... 최대한 상대의 동작을 끝까지 지켜봐라...

얼굴에 칼이 날아와도 끝까지 볼수 있어야한다... 그리고 너의 감을 믿어라...

반사신경이 일반인보다 좋은 너다... 계속 수련을 하면 동작도 빨라질거니까 느낌을 믿어라...

물론 지금은 몸이 너의 반응을 못 따라가겠지만 수련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반응 속도를

따라갈수 있을거다... 이 세가지는 항상 명심하고 호흡법에 힘써라...

시간이 허락하면 달리기를 해라... 좋기는 계단을 달려 올라가는 것이 제일 좋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다... 내일도 점심 시간 후에... 음! 오후 한시가 좋겠다...수고했다... "



"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



동성은 김사범의 자상한 설명에 고개를 끄떡이다 말이 끝나자 욱신거리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깊숙히 고개를 숙였다. 그런 동성의 예의 바른 행동에 잠시 고개를 끄떡이던 김사범은 동성의

어깨를 가볍게 치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어 누군가를 불러 지시를 하자 아까 타고온 차가 왔다.

동성은 김사범의 말에 따라 다시 한번 정중히 인사를 하고는 차에 올랐다.

온몸이 욱씬거리기는 했으나 왠지 모를 뿌듯한 감정을 가슴 가득 느끼며...

그렇게 동성의 고행길은 막을 열고 있었다. 다시는 힘없이 당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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