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마당에 눕다 - 중편
관리자
근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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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2
2018.12.23 13:55
젖은 마당에 눕다 <中>
아직도 빗방울소리는 내 귓속에 괴이고 있었다.
얼마나 괴이고 괴여서, 넘치고 또 넘쳐야 가슴 밑바닥까지 후련해질 날이 오려는지 그저 속만 괼 뿐이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비오는 날의 습기 때문일까?
빛마저 다 떠내려 가버린 시골 밤의 캄캄함 때문일까?
아직 꿈속 같기도 하고 잠이 깬 거 같기도 하고...
코 속으로 스며들어와 괴는 술 냄새...
그 틈새로 한동안 잊고 있었던 친숙한 땀 냄새도 비집고 들어오고...
그리고 가슴에는 반가운 손이 둘러져 있었다.
아, 아버지... 내 아빠!
나는 그 손을 포근히 감싸안았다.
빗소리는 다시 거세어지고 있었고 창호지가 덜덜 떨리기도 했다.
나는 잠에서 깬 게 확실했고, 아빠의 두툼한 손을 쓰다듬으며 옛 시절을 떠올리고 있었다.
나는 외동딸이다.
위에 오빠가 하나 있었다지만 어릴 때 병으로 죽었다 했다.
내겐 전혀 기억에 없으며 아래 동생은 더 이상 생기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는 열 두엇 때까지도 아빠와 함께 강에서 멱을 감기도 하고 수영을 배우기도 했다.
그럴 때면 둘이 곧잘 물장난을 치면서 아빠를 붙잡는다는 게 아빠의 은밀한 곳을 잡는 등의 추억이야 흔했다.
멱을 끝낸 후에는 강둑의 버드나무 밑에서 젖은 팬티를 짜 입곤 했는데 그때에도 나의 호기심 심한 장난은 끝나지 않아 앞쪽으로 불쑥 돌아가서는 아빠가 애써서 감추려는 부위를 짓궂게 살펴보곤 했다.
아빠도 그건 어디까지나 장난이란 걸 아는 까닭에 나를 혼낸다거나 나무라진 않았다.
오히려 일부러 감추는 척하며 슬쩍 보여주곤 했다.
그래서 첫날밤 김서방의 물건을 보고 적잖이 놀란 이유이기도 하다.
너무 차이가 컸으므로...
우리, 즉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은 늘 한 방에서 잤다.
더 잘 방도 없다. 지금도 옆방은 곡식이 든 창고일 뿐이다.
어느 여름밤엔 내 호기심 가득한 손이 아빠의 반바지 밑을 파고든 적이 있었다. 거기엔 낮에 본 그 살덩이가 꼭 잠이 든 강아지처럼 누워 있었는데 그걸 살금살금 만지다가 점점 커지는 것에 놀라서 황급히 빼낸 일이 있었다.
그날 밤 아빠는 내 쪽으로 돌아누워 날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그런 아빠와 나의 장난 같은 은밀한 스킨십은 열 두엇쯤에나 멈췄는지 그보다 더 이어졌는지는 정확히 기억할 순 없으나 내가 중학생이 된 후에는 사라진 게 확실했다.
지금 아빠는 그날처럼 날 껴안고 있는 게 분명하다.
아빠의 팔베개 위에 내 머리가 뉘어져 있고, 아빠의 나머지 한쪽 팔은 날 꼭 보듬어 안고 있었다.
나도 그 어린 날의 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아빠의 허리를 바짝 부둥켜안았다.
많이 여윈 듯 했다.
그 감정이 더욱 아빠를 품 깊이 안게 만들었다.
푸---!
아빠를 죄고 있는 취기인지 아니면 한숨인지 모를 거친 숨소리가 내 머리칼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아마 나 때문일 것이다.
나에 대한 실망과 걱정 때문일 것이다.
"아빠 미안해요!"
그러나 그 말소리는 입 속에서만 맴돌고 더욱 아빠를 끌어안아 드릴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미안해! 여보..."
아빠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온 "미안해! 여보...?" 아빠는 나를 엄마로 착각하고 있는 거 같았다.
그렇다고 "난 엄마가 아니라 아빠의 딸 순이예요!"라고 말하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뭐가 미안하다는 걸까?
내 기억으론 엄마와 아빤 내 앞에서 목소리 높여 싸운 적 한번 없는 시골의 모범적인 잉꼬부부였다.
잉꼬부부라 하여 미안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리라...
더욱 미안하리라...
김서방이 이런 아빠를 1/10만이라도 닮았다면...? 이런 상상조차 불쾌하다.
어디 김서방을 아빠에게 비교해! 불쾌해! 불결해......
팔베개한 아빠의 팔에 힘이 들어가더니 까칠한 턱수염이 내 볼에 비벼졌다.
그러면서 계속하여 "미안해! 미안해!"를 반복했다.
아빠의 "미안해!"는 미안하다는 말이 아닌 아빠가 엄마를 사랑할 때의 은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건 그때였다.
아빠가 엄마를 사랑할 때...? 그러면 혹시......???
혹시? 혹시...?
그러나 아빠의 환상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
아빠는 지금 나만큼이나... 아니, 어쩜 나보다도 더 많이 괴로워하고 있으며 그 괴로움을 지금 엄마와의 사랑으로 풀려고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드디어 아빠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쳐 왔다.
순간 움찔했으나 잠자코 받아들였다.
입안에 진한 술내가 뭉클 쏟아져 들어왔다.
아빠라서 일까? 아빠여서 일까? 그 진저리나는 술내가 왠지 달콤했다.
술이 취했지만 아빠의 흡입력을 대단했다.
그거마저 정력이라 해야 할까? 내 혀를 휘감은 아빠의 혓바닥이 휘젓고 간 입안은 이태리타월로 밀고간 생살처럼 얼얼했다.
아빠의 두툼한 손바닥이 밑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순식간에 치마를 걷어올리고 팬티 속으로 들어온 손바닥이 두덩 위에 덥석 덮이자 아랫도리 전체에 불이 붙은 듯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더 아래로 파고든 손가락 하나가 속살을 건드리기 시작했을 때 나는 허리를 휘고 있었다.
다른 남자도 아닌 바로 나를 만들어준 내 아빠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옛날부터 아빠를 연모하고 있었던 걸까? 아빠의 고추로 장난치고 놀던 그때부터...?
아닐 것이다. 내 가슴속에 아빠는 늘 있었다.
늘 그 자리, 늘 그 만큼의 면적을 차지하고 내 마음속의 울타리로 단단히 쳐져 있었다.
그렇게 내 가슴속의 우상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자위나 섹스의 대상은 결코 아니었다는 말인 것이다.
가족간의 근친상간은 대부분 우발적으로 발생한다.
지금 아빠도 날 엄마로 착각한 우발적인 행위에 돌입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니다. 나는 지금 아빠를 분명히 의식하고 있으며 아빠가 무슨 일을 벌일지도 충분히 예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왜 막지 않았을까?
변명 같지만... 변명이라 해도 달리 발뺌할 말도 없지만... 아빠를 너무 사랑한 탓일 것이다. 아빠의 환상을 깨고 싶지 않는 아빠에 대한 연민 때문일 것이다.
어릴 적 아빠가 날 끔찍이도 아끼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날 키웠듯이 나도 지금 무조건적인 봉사를 아빠에게 하고픈 것이다.
더 이상의 이유는 없다.
더 이상 이유를 따지려든다는 거 자체가 불결하다. 내 진심에 대한 불쾌한 도전인 것이다.
그래서...
아빠의 손이 내 팬티를 내릴 때 엉덩이를 순순히 들어주었다. 아빠의 아랫도리를 벗어 내릴 때도 발가락을 뻗어 그걸 도와주었다.
엄마라도 적어도 이 정도야 하리라는 짐작을 곁들여서다.
이윽고 아빠의 몸이 내 위로 올라왔다.
별로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많이 아플지도 몰라? 김서방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크니까..." 그런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묵직한 감촉이 서서히 밀고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안을 꽉 메웠다.
전혀 아프지 않았다. 예리한 고통 따위도 없었다.
서로 같은 규격의 볼트 너트처럼 꼭 죄는 게 틈 하나 없이 빠듯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까지를 할 수가 있는 걸까? 남도 아닌 아빠한테서...
그런데 아빠는 그대로 잠자코 있는 거였다.
혹시 엄마가 아닌 나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걸까?
그게 아니었다.
그대로 잠이 든 거 같았다.
내 머리맡에 쏟아지는 일정한 숨소리로 그걸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서방였다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당장 따지고 난리를 칠 일이었지만 아빠니까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럴 이유를 전혀 못 느낀 거다.
오죽 취했으면... 오죽 괴로웠으면... 그 생각만이 뇌리를 채우고 있었다.
아아, 아빠... 미안해요! 이 못난 딸 때문에...
난 배 위에서 잠이 든 아빠의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손을 등 아래로 내리자 옷이 벗겨진 맨살이 손끝에 대이고 골진 엉덩이 살이 투실투실 만져졌다.
옛날엔 안 그랬는데... 기름진 땅 같이 근육미가 넘쳤는데...
나는 손끝에 잡히는 골을 모두 메워주려는 듯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졌다.
그 감촉을 느꼈을까, 아빠의 엉덩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 움직임에 맞추어 같이 엉덩이를 씰룩거렸다.
그러나 곧 얼마 안 가 멈추고 말았다.
목덜미에 다시 코고는 소리가 쏟아졌다.
"아빠는 참 재밌어!"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창호지에 덜덜거리던 바람소리도 멎고 빗소리도 잦아들어 있었다.
추녀 밑을 파는 낙숫물소리만 여전했다.
그 소리가 꼭 누군가 젖은 길을 저벅저벅 걸어오는 발소리 같았다.
혹시? 혹시...?
순간 써늘한 기운이 등줄기를 덮쳤다.
혹시, 지금 우리 이 모습을 누군가 본다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될... 절대로 안 될 일이야! 절대로......
나는 반사적으로 아빠를 밀어내려다가 깜짝 놀라 멈추었다.
이 비오는 밤에 누가...? 더구나 여긴 사람 몇 안 사는 깜깜 시골인데...
오히려 아빠가 깨어나서 날 알아보기라도 한다면 그게 더 큰 일이야!
나는 아빠가 깨지 않게 살금살금 아빠를 끌어내리려 안간힘을 썼다.
쉽지가 않았다.
내가 아빠의 몸을 건드릴 때마다 아빠는 엉덩이를 습관적으로 흔들었고 잠시 그러다 다시 코를 골곤 했다.
그런 반복 속에 아빠의 몸을 옆으로 끌어내리는 데에 겨우 성공했다.
-계속-
아직도 빗방울소리는 내 귓속에 괴이고 있었다.
얼마나 괴이고 괴여서, 넘치고 또 넘쳐야 가슴 밑바닥까지 후련해질 날이 오려는지 그저 속만 괼 뿐이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비오는 날의 습기 때문일까?
빛마저 다 떠내려 가버린 시골 밤의 캄캄함 때문일까?
아직 꿈속 같기도 하고 잠이 깬 거 같기도 하고...
코 속으로 스며들어와 괴는 술 냄새...
그 틈새로 한동안 잊고 있었던 친숙한 땀 냄새도 비집고 들어오고...
그리고 가슴에는 반가운 손이 둘러져 있었다.
아, 아버지... 내 아빠!
나는 그 손을 포근히 감싸안았다.
빗소리는 다시 거세어지고 있었고 창호지가 덜덜 떨리기도 했다.
나는 잠에서 깬 게 확실했고, 아빠의 두툼한 손을 쓰다듬으며 옛 시절을 떠올리고 있었다.
나는 외동딸이다.
위에 오빠가 하나 있었다지만 어릴 때 병으로 죽었다 했다.
내겐 전혀 기억에 없으며 아래 동생은 더 이상 생기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는 열 두엇 때까지도 아빠와 함께 강에서 멱을 감기도 하고 수영을 배우기도 했다.
그럴 때면 둘이 곧잘 물장난을 치면서 아빠를 붙잡는다는 게 아빠의 은밀한 곳을 잡는 등의 추억이야 흔했다.
멱을 끝낸 후에는 강둑의 버드나무 밑에서 젖은 팬티를 짜 입곤 했는데 그때에도 나의 호기심 심한 장난은 끝나지 않아 앞쪽으로 불쑥 돌아가서는 아빠가 애써서 감추려는 부위를 짓궂게 살펴보곤 했다.
아빠도 그건 어디까지나 장난이란 걸 아는 까닭에 나를 혼낸다거나 나무라진 않았다.
오히려 일부러 감추는 척하며 슬쩍 보여주곤 했다.
그래서 첫날밤 김서방의 물건을 보고 적잖이 놀란 이유이기도 하다.
너무 차이가 컸으므로...
우리, 즉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은 늘 한 방에서 잤다.
더 잘 방도 없다. 지금도 옆방은 곡식이 든 창고일 뿐이다.
어느 여름밤엔 내 호기심 가득한 손이 아빠의 반바지 밑을 파고든 적이 있었다. 거기엔 낮에 본 그 살덩이가 꼭 잠이 든 강아지처럼 누워 있었는데 그걸 살금살금 만지다가 점점 커지는 것에 놀라서 황급히 빼낸 일이 있었다.
그날 밤 아빠는 내 쪽으로 돌아누워 날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그런 아빠와 나의 장난 같은 은밀한 스킨십은 열 두엇쯤에나 멈췄는지 그보다 더 이어졌는지는 정확히 기억할 순 없으나 내가 중학생이 된 후에는 사라진 게 확실했다.
지금 아빠는 그날처럼 날 껴안고 있는 게 분명하다.
아빠의 팔베개 위에 내 머리가 뉘어져 있고, 아빠의 나머지 한쪽 팔은 날 꼭 보듬어 안고 있었다.
나도 그 어린 날의 딸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아빠의 허리를 바짝 부둥켜안았다.
많이 여윈 듯 했다.
그 감정이 더욱 아빠를 품 깊이 안게 만들었다.
푸---!
아빠를 죄고 있는 취기인지 아니면 한숨인지 모를 거친 숨소리가 내 머리칼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아마 나 때문일 것이다.
나에 대한 실망과 걱정 때문일 것이다.
"아빠 미안해요!"
그러나 그 말소리는 입 속에서만 맴돌고 더욱 아빠를 끌어안아 드릴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미안해! 여보..."
아빠의 입에서 불쑥 튀어나온 "미안해! 여보...?" 아빠는 나를 엄마로 착각하고 있는 거 같았다.
그렇다고 "난 엄마가 아니라 아빠의 딸 순이예요!"라고 말하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뭐가 미안하다는 걸까?
내 기억으론 엄마와 아빤 내 앞에서 목소리 높여 싸운 적 한번 없는 시골의 모범적인 잉꼬부부였다.
잉꼬부부라 하여 미안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리라...
더욱 미안하리라...
김서방이 이런 아빠를 1/10만이라도 닮았다면...? 이런 상상조차 불쾌하다.
어디 김서방을 아빠에게 비교해! 불쾌해! 불결해......
팔베개한 아빠의 팔에 힘이 들어가더니 까칠한 턱수염이 내 볼에 비벼졌다.
그러면서 계속하여 "미안해! 미안해!"를 반복했다.
아빠의 "미안해!"는 미안하다는 말이 아닌 아빠가 엄마를 사랑할 때의 은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건 그때였다.
아빠가 엄마를 사랑할 때...? 그러면 혹시......???
혹시? 혹시...?
그러나 아빠의 환상을 깨고 싶지는 않았다.
아빠는 지금 나만큼이나... 아니, 어쩜 나보다도 더 많이 괴로워하고 있으며 그 괴로움을 지금 엄마와의 사랑으로 풀려고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드디어 아빠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쳐 왔다.
순간 움찔했으나 잠자코 받아들였다.
입안에 진한 술내가 뭉클 쏟아져 들어왔다.
아빠라서 일까? 아빠여서 일까? 그 진저리나는 술내가 왠지 달콤했다.
술이 취했지만 아빠의 흡입력을 대단했다.
그거마저 정력이라 해야 할까? 내 혀를 휘감은 아빠의 혓바닥이 휘젓고 간 입안은 이태리타월로 밀고간 생살처럼 얼얼했다.
아빠의 두툼한 손바닥이 밑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순식간에 치마를 걷어올리고 팬티 속으로 들어온 손바닥이 두덩 위에 덥석 덮이자 아랫도리 전체에 불이 붙은 듯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더 아래로 파고든 손가락 하나가 속살을 건드리기 시작했을 때 나는 허리를 휘고 있었다.
다른 남자도 아닌 바로 나를 만들어준 내 아빠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옛날부터 아빠를 연모하고 있었던 걸까? 아빠의 고추로 장난치고 놀던 그때부터...?
아닐 것이다. 내 가슴속에 아빠는 늘 있었다.
늘 그 자리, 늘 그 만큼의 면적을 차지하고 내 마음속의 울타리로 단단히 쳐져 있었다.
그렇게 내 가슴속의 우상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자위나 섹스의 대상은 결코 아니었다는 말인 것이다.
가족간의 근친상간은 대부분 우발적으로 발생한다.
지금 아빠도 날 엄마로 착각한 우발적인 행위에 돌입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니다. 나는 지금 아빠를 분명히 의식하고 있으며 아빠가 무슨 일을 벌일지도 충분히 예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왜 막지 않았을까?
변명 같지만... 변명이라 해도 달리 발뺌할 말도 없지만... 아빠를 너무 사랑한 탓일 것이다. 아빠의 환상을 깨고 싶지 않는 아빠에 대한 연민 때문일 것이다.
어릴 적 아빠가 날 끔찍이도 아끼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날 키웠듯이 나도 지금 무조건적인 봉사를 아빠에게 하고픈 것이다.
더 이상의 이유는 없다.
더 이상 이유를 따지려든다는 거 자체가 불결하다. 내 진심에 대한 불쾌한 도전인 것이다.
그래서...
아빠의 손이 내 팬티를 내릴 때 엉덩이를 순순히 들어주었다. 아빠의 아랫도리를 벗어 내릴 때도 발가락을 뻗어 그걸 도와주었다.
엄마라도 적어도 이 정도야 하리라는 짐작을 곁들여서다.
이윽고 아빠의 몸이 내 위로 올라왔다.
별로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많이 아플지도 몰라? 김서방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크니까..." 그런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묵직한 감촉이 서서히 밀고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안을 꽉 메웠다.
전혀 아프지 않았다. 예리한 고통 따위도 없었다.
서로 같은 규격의 볼트 너트처럼 꼭 죄는 게 틈 하나 없이 빠듯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까지를 할 수가 있는 걸까? 남도 아닌 아빠한테서...
그런데 아빠는 그대로 잠자코 있는 거였다.
혹시 엄마가 아닌 나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걸까?
그게 아니었다.
그대로 잠이 든 거 같았다.
내 머리맡에 쏟아지는 일정한 숨소리로 그걸 확인할 수 있었다.
김서방였다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당장 따지고 난리를 칠 일이었지만 아빠니까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럴 이유를 전혀 못 느낀 거다.
오죽 취했으면... 오죽 괴로웠으면... 그 생각만이 뇌리를 채우고 있었다.
아아, 아빠... 미안해요! 이 못난 딸 때문에...
난 배 위에서 잠이 든 아빠의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손을 등 아래로 내리자 옷이 벗겨진 맨살이 손끝에 대이고 골진 엉덩이 살이 투실투실 만져졌다.
옛날엔 안 그랬는데... 기름진 땅 같이 근육미가 넘쳤는데...
나는 손끝에 잡히는 골을 모두 메워주려는 듯 어루만지고 또 어루만졌다.
그 감촉을 느꼈을까, 아빠의 엉덩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 움직임에 맞추어 같이 엉덩이를 씰룩거렸다.
그러나 곧 얼마 안 가 멈추고 말았다.
목덜미에 다시 코고는 소리가 쏟아졌다.
"아빠는 참 재밌어!"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창호지에 덜덜거리던 바람소리도 멎고 빗소리도 잦아들어 있었다.
추녀 밑을 파는 낙숫물소리만 여전했다.
그 소리가 꼭 누군가 젖은 길을 저벅저벅 걸어오는 발소리 같았다.
혹시? 혹시...?
순간 써늘한 기운이 등줄기를 덮쳤다.
혹시, 지금 우리 이 모습을 누군가 본다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될... 절대로 안 될 일이야! 절대로......
나는 반사적으로 아빠를 밀어내려다가 깜짝 놀라 멈추었다.
이 비오는 밤에 누가...? 더구나 여긴 사람 몇 안 사는 깜깜 시골인데...
오히려 아빠가 깨어나서 날 알아보기라도 한다면 그게 더 큰 일이야!
나는 아빠가 깨지 않게 살금살금 아빠를 끌어내리려 안간힘을 썼다.
쉽지가 않았다.
내가 아빠의 몸을 건드릴 때마다 아빠는 엉덩이를 습관적으로 흔들었고 잠시 그러다 다시 코를 골곤 했다.
그런 반복 속에 아빠의 몸을 옆으로 끌어내리는 데에 겨우 성공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