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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의 광시곡 - 5부

관리자 0 4711
열심히 기정의 항문을 애무하던 미스정이 다시 얼굴을 들었다.

기정이 애무하기 쉽도록 얼굴에 보지를 대줬는데 자신의 아래쪽은 여전히 허전했던 것이다.



“왜? 내가 아무한테나 몸 팔고 다닌다고 더러울 것 같아서 그래?”



“아니야, 무…슨…..그런말을…”



기정은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허겁지겁 미스정의 보지에 얼굴을 박았다.

속살 주변으로 점점이 맺혀있던 애액이 기정의 얼굴 곳곳에 범벅을 만들었다.



“아…아…좋아….조금만 세게 빨아줘”



기정의 항문을 공략하던 미스정이 흥분을 못이겨 성날대로 성난 기정의 물건을 덥석 물었다.

귀두끝을 살짝 핥는 듯 싶더니 펌프질을 하듯 입술에서 목젖까지 강하게 빨아댔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정의 하복부에서 무엇인가가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 나올 것 같아”



“엥, 그럼 안되지. 오빠 첨 따먹는 건데 이렇게 쉽게 끝나면 어떡해”







두 사람은 동작을 멈추고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웠다.

간신히 사정을 억제한 기정은 담배를 한대 피워 물고서야 흥분이 조금 가라 앉는 것을 느꼈다.



“오빠, 나 여기 살살 쑤셔줘”



미스정이 기정의 한쪽 손을 잡아 자신의 음모 아래쪽으로 인도했다.

기정은 조심스럽게 손가락 두개를 이용해 속살 안쪽에 진입시켰다.



“아, 그래…살살…..아…. 좋아”



몸을 비틀던 미스정이 손으로 기정의 물건을 살살 쓸어내렸다.

기정의 전립선을 통해 흘러나온 물과 미스정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 부드럽게 미끌어졌다.



“오빠, 조금만 더 세게 쑤셔줘…하아….하아”



기정이 손가락에 힘을 가했다.

한손으로 기정의 물건을 쥔 채 몸을 비틀던 미스정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기정의 위에 올라탔다.

순식간에 기정의 물건이 뿌리까지 미스정의 몸속으로 사라졌다.

기정이 살짝 머리를 들었다.

자신의 물건이 꼿꼿이 서 있어야 부분에는 자신과 미스정의 음모만이 엉긴 채 울창한 수풀을 이루고 있었다.

미스정이 몸을 들썩일 때마다 손오공의 여의봉마냥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아…아….아…나 느껴져”



마치 기정의 물건을 뽑아버리기라도 할 듯 거세게 방아를 찧던 미스정이 어느 순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서로의 애액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미스정의 질안을 왕복하던 기정의 물건이 움찔했다.

따뜻한 물이 사방에서 쏟아지는 것 같더니 질벽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자신의 물건을 꽉 물었다.



“으…..윽”



울컥하면서 기정도 정액을 질안에 쏟아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기정과 미스정은 동시에 절정을 맞았다.

미스정이 한 차례 더 몸을 떨더니 큰 가슴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처럼 기정의 가슴으로 무너졌다.

미스정이 엎드린 채로 질벽을 움찔거리자 기정의 물건에서도 남은 정액이 울컥거리며 두어 차례 더 정액을 토해냈다.

미스정의 몸안으로 들어갔던 정액이 물건 기둥을 타고 기정의 불알쪽으로 흘러내렸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타구니부터 얼굴까지 틈도 없이 밀착한 채 한참동안 가뿐 숨을 골랐다







“오랜만에 절정에 오른 것 같아. 돈 안받고 공짜로 해서 그런가…히히”



미스정이 기정에게 담뱃를을 물려주면서 장난스럽게 입을 맞췄다.



“오빠도 좋았지? 그치?”



기정은 왠지 계면쩍어서 빙그레 웃기만 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왠지 오빠를 첨 볼 때부터 속궁합이 딱 맞을 줄 알았다니까. 그래서 그렇게 한번 따먹으려고 꼬리를 쳐도 본 체도 안하고말야”



“석채형은 어땠는데?”



기정은 문득 어제 아침 석채와 미스정의 정사장면을 코 앞에서 지켜보던 생각이 났다.



“아, 석채 오빠는 물건은 오빠보다 커도 느낌은 오빠만 못해. 남자들은 무조건 크면 여자가 좋아하는 줄 아는데 그게 아니거든. 솔직히 석채 오빠 물건은 수십 번 받아봤는데 오늘 같이 만족한 적이 없어. 헤헤헤”



기정도 사실 이렇게 만족한 섹스는 최근에 경험하지 못했다.

은수는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여자였지만, 둘 다 성생활에서는 소극적이었다.

심지어 은수는 기정이 자신의 보지를 입으로 애무해주는 것조차 꺼려 했고, 기정 또한 기껏해야 은수가 입으로 자신의 물건을 애무해주는 정도가 전부인 줄로 알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어느 때보다도 은수에 대한 죄책감이나, 승태와의 문제도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흥분하지 않았던가.



“근데, 미스한 고년도 오빠 한번 따먹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요년한테서 오빠를 어떻게 보호하지?”



기정은 기가 막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별다방 레지들의 표적이 되어 있었다니…



“내가 무슨 과수원에 매달린 사과냐? 이 여자 저 여자한테 따먹히게?”



“호호…오빠는 자신을 모르나본데, 오빠 은근히 매력있다. 나나 미스한 뿐인 줄 알아? 우리 다방 건너편 **전자 대리점 사장 여편네 알지? 그 여자도 오빠 노리고 있어”



**전자 대리점 사장 와이프는 기정도 몇 차례 본 적이 있었다.

항상 짙은 화장을 하고 기정과 마주칠 때마다 입꼬리를 올리며 인사하곤 했는데, 기정은 그 천박함이 싫어 한번도 같이 웃어준 적조차 없었다.



“하여튼, 인제부터 내가 세컨이야. 솔직히 내가 가슴 빼고는 은수언니한테 다 떨어지니까 퍼스트는 양보하지”



“얼씨구? 은수언니?”



“그럼 언니지 뭐야. 내 나이 인제 스물 셋인데…근데 거쳐간 남자로만 따지면 내가 언니보다 할머니뻘은 되겠다…히히”



“세컨 같은 소리 하지마라. 나 은수한테 걸리면 죽는다”



그 말은 진심이었다.

기정은 지금 미스정과 살을 섞기 전까지 은수 외의 여자에게 한 눈을 판 적이 없었다.

은수도 당연히 자신과 같으리라고 생각했고, 그 무언의 약속이 깨지면 부부관계도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두 사람은 보수적이었다.



“누가 미련하게 ‘나 기정오빠 세컨이오’하고 돌아다닌대? 그리고 걸려서 언니한테 쫓겨나면 나한테 와. 내가 모아놓은 돈이 좀 있거든”



‘아랫도리 열심히 팔아서?’



기정은 자신도 모르게 미스정이 상처받을 말을 할 뻔하고는 흠칫했다.

미스정의 보지에 얼굴까지 박고 열심히 빨아대며 몸을 탐한 게 방금 전인데, 아직도 자신은 깨끗한 척하고 있었다는 이중성에 스스로도 가증스러웠다.



‘내가 미스정보다 나은 게 뭐가 있나?. 미스정은 솔직하기라도 하지만, 나는 위선 덩어리일 뿐인데, 내가 비웃을 자격이라도 있을까?’



“오빠, 뭘 생각해?”



“으..응?….아, 아냐”



“한번 더 해야지?…히히”



미스정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그제서야 기정의 몸 위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기정은 아직까지 자신의 물건이 미스정의 몸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태 사정한 물건을 빼지도 않고 않고 있었던 것이다.

몸을 일으킨 미스정이 정액과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기정의 물건을 입에 물었다.

부드러운 혓바닥의 놀림 속에서 기정은 자신의 물건으로 다시 피가 몰리는 것을 느꼈다.









“윤사장님이 웬일이세요?”



자정이 다 된 시간에 기정은 오지 않고 석채가 헐떡거리며 들이닥치자 은수는 직감적으로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승태, 여기 안 왔어요?”



승태라는 이름에서 은수는 긴 얼굴에 뱀눈같이 찢어진 불쾌한 인상의 얼굴을 떠올렸다.

지난번에도 이곳, PC방에 와서 계산하는 동안 은수의 얼굴부터 허리까지 몇 번이고 훑어내리던 게슴츠레한 눈을 잊을 수가 없었다.



“아니요. 기정씨와 같이 안 계셨어요?”



“일이 좀 생겼어요. 어쨌든 다행이네…”



석채는 은수가 주는 물을 받아 마시며, 이마의 땀을 닦아 냈다.

기정에게 같이 가마 약속했던 김경장은 애초부터 부르지도 않았다.

경찰에서 알면 괜히 시끄러울 수도 있고, 승태가 아무리 양아치라 해도 동네 선배인 자신이 은수와 같이 있으면 설마 행패를 부리랴 싶었다.



“기정이와 승태간에 사소한 시비가 붙어서 기정이를 일단 안전한 곳에 데려다 놨어요. 내일 승태와 화해시키면 되니까 제수씨는 걱정 안 해도 돼요”



박전무의 전화로 가뜩이나 심난한 터에 기정에게까지 문제가 생겼다니 은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착한 남편을 만나 멀쩡하게 잘 하던 회사생활에 박전무가 나타나면서 꼬이기 시작하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S시에 내려와 근근히 지내는 일에 이젠 지쳐가고 있었다.

재취업도 어려운 상황이고, PC방에서 나오는 수입도 빚지지 않고 살 정도에 불과해서 하루하루가 의미 없는 생활로 이어지고 있는데, 남편인 기정마저 밖으로 나돌고 있어서 우울증에까지 걸리지 않을까 걱정될 지경이었다.

며칠 전에는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 은지가 몇 달 후에 결혼한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무엇 하나 해줄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해 기정에게도 말 하지 않고 있었다.

언니 사정을 대충 알고 있는 은지는 단도직입적으로 도와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결혼자금이 많이 들어가 걱정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었다.

은수 자신이 아르바이트까지 해서 대학을 졸업할 만큼 친정 살림도 빤한 처지라 딸로써, 언니로써 답답함은 더 해만 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박전무가 자신을 찾아내고 남편은 사고까지 쳤다니…



마침 마지막 손님이었던 두 사람이 계산을 하고 나가자 은수는 미련 없이 가게문을 잠그고 간판까지 껐다.

승태가 금방이라도 찾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출입문 버튼을 누른 것도 모자라 자물쇠까지 갖다가 채우고서야 한숨을 쉬었다.



석채는 입장이 난처해졌다.

손님 하나 없는 빈 PC방에 남아 있기도 어색했고, 그냥 가자니 승태가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됐다.



“난 여기서 의자 붙여놓고 잘 테니까 제수씨는 들어가세요”



은수 부부는 PC방 카운터 안쪽의 방에서 생활했다.

방이래봐야 침대가 놓인 작은 방과 욕실 겸 화장실이 붙어있는 손바닥만한 공간이었다.

은수 입장에서도 석채와 단둘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승태가 찾아올 경우 바람막이가 될 사람은 석채밖에 없었다.

은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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