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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nis, anyone? - 13부

관리자 0 3437
이미 10여 번이나 울린 전화의 수화기를 들었으나 수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쪽에서 말이 없자, 저쪽에서 먼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한수진씨 댁이죠?” 남자의 목소리였다.



“네, 그런데요.” 수진이 간신히 목소리를 최대한 차분하게 들리게 하면서 대답했다.



“저, 테니스 장의 김정명인데요. 레슨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안나오셔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남자가 약간 부끄러운 목소리를 내면서 말했다.



그제서야 수진은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보았다. 벌써 레슨 시간이 거의 반쯤 지난 시간이었다. 자신의 에로틱한 상상 속에서 황홀경에 빠져서 도끼자루 썪는 지도 몰랐던 것이다.



“아, 제가 오늘 몸이 조금 안 좋아가지고, 계속 누워 있다보니까, 연락도 못 드렸네요. 죄송합니다. 오늘은 그냥 쉴께요.” 수진이 아직 뜨거운 몸에서 나오는 열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그럼, 몸조리 잘하시고 내일 뵙도록 할께요. 안녕히 계세요.” 정명이 예의 바르게 전화를 끊었다.



수진이 못나온다고 하자, 정명은 오늘 하루가 무엇인가 다른 하루와는 다를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매일 오전 수진을 가르치는 것이 정명에게 얼마나 신선한 자극이 되었었는지를 이제서야 알 것 같았다.



이 것이 단순한 욕정인지, 욕정을 가장한 설레임 인지, 아니면 한눈에 반한 사랑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정명은 매일 수진을 가르치면서 나누는 대화라던지, 자세를 잡아주면서 자연스럽게 (혹은 가끔씩 정명이 의도적으로) 일어나는 스킨쉽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흥분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그렇지가 않다.



정명은 혼란한 마음을 잡기 위해서 창고로 향했다. 창고 정리를 하면서 땀을 빼고, 샤워를 하면 지금보다는 정신적으로 상쾌해질 것 같았다.



창고 열쇠를 챙기기 위해 사무실로 갔다. 여직원인 유리는 자리에 없었다. 화장실에 간 모양이군, 이라고 생각하면서 창고 열쇠가 걸려 있는 곳을 보니 열쇠가 없었다.



창고에 뭘 가지러 갔나, 라고 정명이 생각하다가 메일 체크를 하려고 유리의 컴퓨터 앞에 앉았다. 모니터를 꺼둔 상태였다. 모니터를 켜니, 엑셀 파일이 보였다. 수강생들의 연락처를 정리해둔 파일이었다. 아까 정명이 수진의 연락처를 알기 위해서 유리에게 물어봤을 때 열고 아직 안 닫은 모양이었다. 그 파일을 닫자, 바탕화면이 나타났다. 그런데 무엇인가 정명의 눈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 때면 나타나야 할 화면 밑에 메뉴 아이콘들을 화면 속으로 안보이게 감추어 둔 것이었다. 다시 올리자 최소화 해 놓은 인터넷 창이 하나 떠올랐다. 최대화해 보니 그것은 채팅 사이트의 대화창이었다.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의 대화였다. 스크롤을 움직여서 처음부터 빠르게 읽어보았다. 방제목은 “유리의 성”이었다. 유리가 만든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처음에는 비교적 건전하게 시작한 대화가 점차 야해지더니, 막판에는 자기도 하고 싶지만 안 된다는 여자를 남자가 달래서 폰섹에 동의하게 만들었다. 여자가 남자의 핸드폰 번호를 달라고 해서 조금 있다 걸겠다는 것이 마지막 대화 내용이었다.



‘그럼 유리가 지금 창고에서 폰섹을?’ 이런 생각이 들자, 정명의 자지는 불끈 섰다.

‘유리도 어지간히 급했던 모양이군, 창도 닫지 않고 감추기만 하고 나가다니.’ 라고 생각하면서 정명은 창고로 향했다.



스물 세 살의 유리는 테니스 장의 막내였다 (아르바이트 강사인 세형과 더불어). 귀엽고 동안이라서 정명은 지금까지 유리를 여자로 생각한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진 요즘,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출근하는 것을 보게 되자, 정명도 유리랑 섹스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되었다. 사실 유리가 귀엽고 동안이라서 그렇지 몸매는 날씬하고 가슴도 평균보다는 커보였다.



창고의 문은 닫혀 있었다. 최대한 소리 안나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창고에도 조그만 방이 하나 있었는데 유리는 아마 그 쪽에 있을 것이다. 그 곳에는 낡은 소파도 있으니까.



역시 방에만 불이 켜져 있었다. 유리의 목소리가 작게 들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자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미 폰섹의 중반부를 넘은 것 같았다.



“아, 자기야, 너무 좋아, 계속 빨아줘, 내 보지 맛있지? 아, 보지물이 너무 많이 나와.”



귀여운 얼굴에서 나오는 음란한 단어들을 듣자, 정명의 자지는 테니스 반바지를 뚫어버릴 것 같았다.



“아, 아, 아, 미치겠어 자기야 자지 넣어 줘 이제, 나 지금 손가락 두 개로 보지 쑤시고 있어.” 유리가 울부짖으면서 상대방 남자에게 애원했다.



상대방 남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정명은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유리창을 통해 방을 넘보았다.



유리는 소파에 벌러덩 누운 채로 자신의 핸드폰을 왼뺨과 쿠션 사이에 놓고, 오른손으로는 아까 말과 같이 손가락 두 개를 이미 애액으로 흥건한 보지구멍을 쑤시고 있었다. 그리고 왼손으로는 B컵은 되어 보이는 양쪽 젖들을 번갈아 가면서 움켜쥐기도 하고 젖꼭지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정명은 반바지의 쟈크를 풀고 자신의 심벌을 꺼냈다. 당장이라도 들어가서 넣고 싶었다. 못 참겠다.



“아, 미치겠어 자기야 더 세게 해줘.” 유리가 신음을 내자 정명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방의 문을 열고 정명은 들어갔고, 누워 있는 유리 앞으로 가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핸드폰은 폴더를 닫고 소파 밑으로 던지자, 유리가 흥분 상태에서도 깜짝 놀란 표정으로 정명을 쳐다 보았다.



“어, 정명 오빠, 어떻게…”



정명은 아무 말도 안하고 유리에게 다가가 자신의 발기한 자지를 오른 손으로 잡고, 애액으로 범벅이 된 유리의 보지 구멍에 넣었다.



“아, 정명 오빠…” 유리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정명의 자지를 받아 들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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