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 1902호(ll) - 4부 11장
관리자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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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14:20
안녕하세요...
업엔다운입니다...
회사 사정이 않좋아져서 지금 분위기 험악...ㅠ.ㅠ
덕분에 이틀동안 글도 못 올리고...
암튼 애독자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11부. 선물
미정은 병원을 나오다 혜란언니와 아버님을 만났다.
“미정아!...”
“미정씨...여긴 왠일로?...인구씨 만나고 나오는 길이예요?”
“...네...”
“인구씨는...아니 오빠는 어때요?...”
“...아빠...흑흑흑...”
“.....”
“...복부에 상처를 입었긴 하지만...생명에는 지장이 없데요...흑...”
“그래...그랬구나...우리 미정이가 많이 놀랐겠구나...”
아빠는 미정이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위로해 줬다.
“미정아...근데...우리가 들은 얘기가 사실이니?...설마 우리 인구가 그런 짓을...”
“실은...”
순간 미정이는 자신과 인구만이 아는 비밀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빠와 새언니에게만은 이 사실을 알려야 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아빠는 천천히 미정의 얘기를 듣고는 약간 당황스러운 눈빛을 보이다,
이내 아들의 믿음에 대한 안도감 같은걸 느꼈는지 다시 평소 모습으로 돌아갔다.
옆에서 듣고 있던 혜란이는 진실을 알고 당혹해 하는 눈빛이었다.
시작의 발단이 자신이라는 사실이 미정을 어쩔 줄 모르게 만들었다.
“오빠는 계속해서 조용히 있으라고 하지만...도저히...제가 직접가서 얘기를...”
“잠시만요 아가씨...그건 좀 생각해 봐야 할것 같네요...
오빠가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는 무척 힘들었을 꺼예요...
저 역시 오빠가 아무일 없길 바라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예요...
지금 아가씨가 경찰서를 가서 진술을 한다고 해도,
살인죄에 대한 벌은 피할 수 없을꺼예요...
아가씨 인생이 걸린 일이니까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할것같네요...”
“그래...새아가 말이 일리가 있는 듯 하구나...미정아...조금더 생각해 보자...”
“하지만...하지만...저때문에 오빠가 저런 일을 당한다는게...흑흑흑...”
셋은 다시 병실로 올라갔지만 면회를 할 수는 없었다.
혜란의 표정이 점점 담담하게 변해갔다.
‘약해지면 않되...오빠를 위해서도...우리 가족을 위해서도...’
병원 앞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인구의 아버지 휴대폰이 울렸다.
“아...선생님...네...네...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그럼 언제...네...네...알겠습니다...”
“아버님...누구?...”
“내가 아는 분에게 좀전에 부탁을 해 놨었다...
그분에게 전화가 왔는데 우리 인구 일을 맞아 주시기로 하셨다는 구나...
아마 내일이나 모래 쯤 병원으로 오시겠다는 구나...”
“그래요?...잘됐네요...근데 어떤 분이신지...?”
“이 계통에서는 그래도 알아주는 분이니 걱정하지 말거라...”
유능한 변호사가 이일을 맏아 준다고 연락이 오자 혜란과 미정은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이틀뒤 인구의 병실로 한 여인이 찾아왔다.
“누구...신지?...”
“안녕하세요...저는 김선희 변호사라고 합니다...
이미혜 선생님이라고 아세요?...”
“네...조금...”
“선생님에게 얘기를 듣고 이렇게 이인구씨 변호를 맏게 됐습니다...”
“네...”
“실은 몇가지 알아볼게 있어서 이렇게 좀 늦었습니다...
경찰에 연행되서 지금까지 한마디도 않하셨다는데...
무슨 이유가 있나요?...”
“이렇게 제 변호를 맏아 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만...
전 변호사님께 별로 할 말이 없을 듯 합니다...
그냥 제가 지은 죄를 달겨 받겠습니다...”
“살인에 방화로 시체유기까지...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사형까지 될 수도 있다는 거 아십니까?”
“...각오하고 있습니다...”
“음...김미정씨 때문인가요?”
순간 인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 변호사의 입에서 단번에 미정이의 이름이 나올 줄이야...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인구씨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조금만 생가하면 유추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인구씨 주변에 그 고아원과 관련된 사람이 김미정씨 밖에는 없으니까요...
그 고아원 원장이라는 사람 주변에 평판이 아주 않좋더군요...
자 이제 솔직히 털어놔 보세요...
그날 어떤 일이 있었죠?...”
“.....”
변호사는 안경너머의 날카로운 눈매로 인구를 쳐다봤다.
인구는 마치 자신의 생각을 낫낫히 들키고 있는 듯 조금은 당황스러워했다.
“제가 그 고아원 원장에 대해서 조금 조사한게 있습니다...
가족 명의로 된 재산은 10억정도 있구요...
부인 남동생 명의로 된 건물과 땅이...
합해서 50억 정도 되더군요...
이상한건 남동생이 그 만한 재산을 가질 일을 과거에도 지금도 하고 있지 않다는거죠...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 또한 없구요...”
“.....”
“인구씨 저만은 진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그래야 인구씨를 변호할 수 있습니다...
인구씨 부모님들 몇 번 뵌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착하신 분들에게 슬픔을 안겨주는 과오를 범하진 않겠지요?...”
순간 변호사의 입에서 부모님 얘기가 나오자,
인구의 머릿속에는 슬퍼하고 계실 부모님이 떠오르면서 눈에 눈물이 흘렀다.
더불어 혜란이...
잠시 인구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지만,
미정이를 위해 그정도 감수를 할 생각이었다.
“제가 미정씨를 만나야 하나요?...”
“안됩니다...그건...그건...이 일은 미정이와 아무런 관련이...”
“이인구씨!!!...자꾸 이럴수록 인구씨에게 더욱 불리하다는 걸 왜 모르세요...
인구씨가 계속 비협조적으로 나오시면 제가 직접 알아내는 방법밖에는...
결국 모든게 다 들어나게 된다는 걸 왜 모르세요...
그 수고를 덜자는 것 뿐입니다...”
“.....”
“제게만은 진실을 알려주세요...”
“좋습니다...변호사님에게는 진실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미정이가 이 일에 관여됐다는 사실만은...”
“인구씨...아직도 제 말을 이해 못하셨군요...
인구씨가 살수 있는 방법은 미정씨의 진술 밖에는 없습니다...”
“그...그건 않됩니다...그건...그건...”
하나 밖에 없는 선택을 그녀는 강요하고 있었다.
머릿속에서는 부모님과 혜란이와 미정이의 얼굴이 차례로 떠올랐다.
인구는 결국에 밝혀질 일이라면 미리 얘기를 해서 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생각을 잡았다.
결국 인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얘기와 그날 있었던 얘기를 변호사에게 말해 주었다.
“역시 그랬군요...그럼 혹시 다른 테잎도 있나요?”
“잘 모르겠습니다...아마도 그날 화재로 없어졌을 겁니다...”
“알겠습니다...음...
앞으로 저는 인구씨의 정당방위를 주장해 무죄로 밀로 나갈겁니다...
먼져 흉기를 휘두른건 원장쪽이니깐요...이렇게 상처도 남아있고...
그게 법정에서 먹힐지는 저도 장담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미정씨와 관련해서도 역시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인구씨가 유리하게 나가려면 미정씨의 증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다만...”
“다만?...뭐죠?...”
“원장이 녹화한 다른 테잎이 있다면 굳이 미정씨의 증언이 없어도 될것같지만...”
그 녹화테잎은 그날 화재로 없어 졌을 것이다.
오로지 미정이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니 그것을 아쉬워하거나 아까워하지 않았다.
“변호사님 제발 부탁입니다...미정이는...미정이는...흑...”
처음 보는 여자 앞에서 눈물을 보인다는 창피함은 없었다.
그저 인구의 머릿속에는 미정이의 앞날만이 걱정될 뿐이었다.
2주뒤 인구는 아물지 않은 상처를 하고 구치소로 이송되었다.
담당 형사는 인구에게,
“너 같은 사회에 악은 더 이상 살려줄 필요가 없어...”
하지만 그런 형사의 말에 인구는 어떠한 대꾸도 하지 않았다.
검사의 협박과 사탕발림 속에서도 인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인구가 구치소로 이송된 다음날 혜란과 아버지가 면회를 왔다.
“아...아버지...”
인구는 아버지를 보자 울컥하며 쏟아지는 눈물을 간신히 참아 냈다.
“죄...죄송합니다...”
“인석...그래 다친데는 어떠냐?...”
“그런대로 움직일만 합니다...”
“미정이한테 얘기는 들었다...”
“.....”
“오빠...”
“미안하다...혜란아...몸은...괜찮니?...”
“응...아직 예정일도 일주일정도 남았고...난 괜찮아...여기...힘들지?...”
“괜찮아...너...볼 면목이...없다...나 같은 놈 만나서 이렇게 힘들게나 하고...”
“아니...나...오빠 만나서 정말 너무 행복해...흑...
나 오빠 믿었어...오빠가 아무 이유없이 그런 일을 했을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어...
나...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오빠여서 정말 다행이야...”
“.....”
혜란이 역시 오빠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흐르는 눈물에도 울음을 꾹 참았다.
인구의 변호사는 무슨일인지 일주일 째 연락도 없이 인구 앞에 나타나질 않았다.
한편 김선희 변호사는 직접 화재 현장인 고아원을 가보았다.
원장실은 말할 것도 없고 옆에 붙어 있던 다른 건물들에도 화재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선희는 총무라는 사람을 만났다.
“저기 혹시 원장님 사용하시는 방이 또 있었나요?”
“글쎄요...원장실 말고는...”
“음...그럼 혹시 원장실에 있는 금고 말고 다른 금고가 있나요?”
원장실에 있는 금고에서는 별다른 서류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김선희 변호사는 다른 금고가 반드시 있을거라 생각됐다.
“아뇨...여긴 없습니다...”
“여긴 없다면...다른데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암튼 고아원에 있는 금고는 원장실에 있는 금고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군요...알겠습니다...이렇게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그럼...”
“아!...저기 잠깐만요...”
“네?...”
“저기...여기 건물 뒤쪽에 컨테이너 박스가 하나 있는데...”
“컨테이너 박스...라구요?”
“네...원장님이 아무도 출입을 못하게 하는 곳이기는 한데...”
김선희 변호사는 건물뒤로 달려갔다.
컨테이너 박스가 열쇠로 잠겨 있었다.
총무가 문을 열자 안에는 침대와 텔레비전과 비디오만이 덩그러니 있었다.
변호사는 내부를 삿삿이 뒤지기 시작했다.
일주일뒤 인구앞에 김서희 변호사가 나타났다.
김변호사는 얼굴에 미소를 보이며 가방에서 테잎을 하나 꺼냈다.
“이게 미정씨를 협박했다는 증거가 될겁니다...
우선은 이 테잎을 보고 인구씨가 원장을 찾아 가서,
원장과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사건이 발생됐다고 주장할겁니다...
이게 먹힌다고 할지라도...방화에 대한 해명은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정당방위라 할 지라도 그 부분에서 판사가 어떤 결정을 할지...
공판기일(재판일)이 잡혔어요...앞으로 3주뒤에 있습니다...”
“그럼 미정이는...”
“물론 개인에 인권을 존중해서 이 테잎은 비공개로 할 겁니다”
“다행이군요...”
“그래도 혹시 검사가 김미정씨를 증인으로 요청한다면...”
“그...그럼...”
“하지만 그렇게 하진 않을 겁니다...자신들에게 불리해질 증인을 내세우진 않을테니깐요...”
몇일뒤 인구의 어버지가 홀로 면회를 왔다.
“이런곳에서 소식을 전하게 됐구나...오늘 오전 9시 10분에 딸을...
이제 너도 아빠가 됐으니...마음 단단히 먹거라...알았지?...”
“혜...혜란이는...어때요?...”
“산모랑 애기 모두 건강하단다...”
자신의 또다른 분신이 생긴다는 일이 왜 이토록 슬픈지...
인구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재판에서 검사는 인구에게 살인 및 방화로 시체유기의 죄로 무기징역을 구형했고,
인구 측 변호사는 정당방위를 이유로 무죄를 주장했다.
테잎은 비공개로 검사, 판사, 변호사만이 검토를 했다.
비공개로 이루어진 테잎이였지만,
기자들이 어떻게 알고 벌때처럼 미정에게 몰려 들었다.
미정의 주위에는 연일 언론사의 취제 요청이 들어왔고,
그런 언론의 공개속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미정은 공식 인터뷰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연예계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2주후 판결문에서 판사는,
피고인의 살인부분에서는 정당방위를 인정해 무죄를 선고했고,
시체유기 혐의에서는 정황으로 보아 특별한 의도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
방화부분은 초범에 우발적인 범행으로 500만원의 벌금형으로 선고...
5년뒤...
“수현아...옷 다 입었니?...”
“네...엄마!..”
“얼른 나와라 아빠 밖에서 기다리고 계시잔니...”
“네...지금 나가요...”
혜란은 이제 돌을 맞이하는 진수와 딸인 수현을 대리고 집 밖으로 나와,
인구가 타고 있는 차에 올라탔다...
“엄마한테 전화 해 봤어?...”
“네...준비 다 됐데요...”
인구는 식당을 들려 부모님을 모시고 차를 몰았다.
한참을 달려 인구네 가족이 도착한 곳은 고아원...
“엄마!!...”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미정이 인구네 가족을 반겼다.
“응...그래...잘있었어?...”
“네...오빠 축하해...”
“그래...고마워...”
“수현이 그동안 많이 예뻐졌네...
“안녕하세요...고모...”
“우리 수현이 이제 말도 잘하네...
우리 장군님 어디보자...오늘이 자기 생일인지 아나보다...하하하”
“박서방은?...”
“식당에서 손님들하고 있어...그나저나 언니는 갈 수록 얼굴이 더 좋아 보여요...”
“고마워요 아가씨...”
“다른 분들은 다 와서 기다리고 계세요...”
“그래?...우리가 꼴지구나...빨리 들어가자...”
식당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인구네 가족을 반겼다.
“축하해요 인구씨...”
“안녕하세요...변호사님...”
식당에는 고아원을 후원하는 사람들과 아이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인구네 가족은 아들 진수의 돌잔치를 미정이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하려는 중이었다.
사람들의 축하속에 진수의 돌잔치는 성대하게 이뤄졌다.
“고아원 운영하면서 힘들지 않아?...”
“아녀...오히려 아이들이랑 있으니깐 너무 행복해요...
오빠도 이렇게 종종 찾아와 주고...
오빠...정말 고마워요...”
“내가 뭘...다 네가 착해서 그런거지...”
“아니예요...제 인생에서 오빠를 만난건 행운이예요...”
“하하하 녀석...그나저나 박서방이 힘들겠다...”
“아녀...오히려 저보다 아이들을 더 좋아해요...
저사람 아이들이랑 있는걸 보면 저까지 행복해 지는걸요...하하하”
“니가 이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다...”
“오빠도 언니랑 행복해 보여서 너무 좋아요...”
“나같은 놈 만나서 니 언니가 고생만 하는데 뭘...”
“아닐껄요...여자인 제가 보면 알아요...
언젠가 언니가 저에게 그런 얘길 한적이 있어요...
언니 역시 오빠를 만난건 자신의 생에 있어서 가장 큰 선물이라고...”
미정의 칭찬에 인구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모며 인구는 생각에 잠겼다.
‘선물이라...’
인구에게는 모든 것이 축복이고 선물이었다...
부모님들, 혜란과 미정 그리고 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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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업엔다운입니다...
이제서야 아파트 완결을 하게 되네요...
회사사정이 않좋아,
한두줄 쓰고 일하고...한두줄 쓰고 일하고...
그러다 보니 완결편을 좀 부실하게 만든것 같네요...
애독자 여러분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앞으로 좀더 낳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추신...
**카페 중에 "낭만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카페에 가입했습니다...
훌륭한 작가님들이 집필하는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시간 가졌으면 합니다...
작가 업엔다운 올림.
업엔다운입니다...
회사 사정이 않좋아져서 지금 분위기 험악...ㅠ.ㅠ
덕분에 이틀동안 글도 못 올리고...
암튼 애독자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11부. 선물
미정은 병원을 나오다 혜란언니와 아버님을 만났다.
“미정아!...”
“미정씨...여긴 왠일로?...인구씨 만나고 나오는 길이예요?”
“...네...”
“인구씨는...아니 오빠는 어때요?...”
“...아빠...흑흑흑...”
“.....”
“...복부에 상처를 입었긴 하지만...생명에는 지장이 없데요...흑...”
“그래...그랬구나...우리 미정이가 많이 놀랐겠구나...”
아빠는 미정이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위로해 줬다.
“미정아...근데...우리가 들은 얘기가 사실이니?...설마 우리 인구가 그런 짓을...”
“실은...”
순간 미정이는 자신과 인구만이 아는 비밀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빠와 새언니에게만은 이 사실을 알려야 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아빠는 천천히 미정의 얘기를 듣고는 약간 당황스러운 눈빛을 보이다,
이내 아들의 믿음에 대한 안도감 같은걸 느꼈는지 다시 평소 모습으로 돌아갔다.
옆에서 듣고 있던 혜란이는 진실을 알고 당혹해 하는 눈빛이었다.
시작의 발단이 자신이라는 사실이 미정을 어쩔 줄 모르게 만들었다.
“오빠는 계속해서 조용히 있으라고 하지만...도저히...제가 직접가서 얘기를...”
“잠시만요 아가씨...그건 좀 생각해 봐야 할것 같네요...
오빠가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는 무척 힘들었을 꺼예요...
저 역시 오빠가 아무일 없길 바라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예요...
지금 아가씨가 경찰서를 가서 진술을 한다고 해도,
살인죄에 대한 벌은 피할 수 없을꺼예요...
아가씨 인생이 걸린 일이니까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할것같네요...”
“그래...새아가 말이 일리가 있는 듯 하구나...미정아...조금더 생각해 보자...”
“하지만...하지만...저때문에 오빠가 저런 일을 당한다는게...흑흑흑...”
셋은 다시 병실로 올라갔지만 면회를 할 수는 없었다.
혜란의 표정이 점점 담담하게 변해갔다.
‘약해지면 않되...오빠를 위해서도...우리 가족을 위해서도...’
병원 앞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인구의 아버지 휴대폰이 울렸다.
“아...선생님...네...네...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그럼 언제...네...네...알겠습니다...”
“아버님...누구?...”
“내가 아는 분에게 좀전에 부탁을 해 놨었다...
그분에게 전화가 왔는데 우리 인구 일을 맞아 주시기로 하셨다는 구나...
아마 내일이나 모래 쯤 병원으로 오시겠다는 구나...”
“그래요?...잘됐네요...근데 어떤 분이신지...?”
“이 계통에서는 그래도 알아주는 분이니 걱정하지 말거라...”
유능한 변호사가 이일을 맏아 준다고 연락이 오자 혜란과 미정은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이틀뒤 인구의 병실로 한 여인이 찾아왔다.
“누구...신지?...”
“안녕하세요...저는 김선희 변호사라고 합니다...
이미혜 선생님이라고 아세요?...”
“네...조금...”
“선생님에게 얘기를 듣고 이렇게 이인구씨 변호를 맏게 됐습니다...”
“네...”
“실은 몇가지 알아볼게 있어서 이렇게 좀 늦었습니다...
경찰에 연행되서 지금까지 한마디도 않하셨다는데...
무슨 이유가 있나요?...”
“이렇게 제 변호를 맏아 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만...
전 변호사님께 별로 할 말이 없을 듯 합니다...
그냥 제가 지은 죄를 달겨 받겠습니다...”
“살인에 방화로 시체유기까지...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사형까지 될 수도 있다는 거 아십니까?”
“...각오하고 있습니다...”
“음...김미정씨 때문인가요?”
순간 인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 변호사의 입에서 단번에 미정이의 이름이 나올 줄이야...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인구씨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조금만 생가하면 유추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인구씨 주변에 그 고아원과 관련된 사람이 김미정씨 밖에는 없으니까요...
그 고아원 원장이라는 사람 주변에 평판이 아주 않좋더군요...
자 이제 솔직히 털어놔 보세요...
그날 어떤 일이 있었죠?...”
“.....”
변호사는 안경너머의 날카로운 눈매로 인구를 쳐다봤다.
인구는 마치 자신의 생각을 낫낫히 들키고 있는 듯 조금은 당황스러워했다.
“제가 그 고아원 원장에 대해서 조금 조사한게 있습니다...
가족 명의로 된 재산은 10억정도 있구요...
부인 남동생 명의로 된 건물과 땅이...
합해서 50억 정도 되더군요...
이상한건 남동생이 그 만한 재산을 가질 일을 과거에도 지금도 하고 있지 않다는거죠...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 또한 없구요...”
“.....”
“인구씨 저만은 진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그래야 인구씨를 변호할 수 있습니다...
인구씨 부모님들 몇 번 뵌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착하신 분들에게 슬픔을 안겨주는 과오를 범하진 않겠지요?...”
순간 변호사의 입에서 부모님 얘기가 나오자,
인구의 머릿속에는 슬퍼하고 계실 부모님이 떠오르면서 눈에 눈물이 흘렀다.
더불어 혜란이...
잠시 인구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지만,
미정이를 위해 그정도 감수를 할 생각이었다.
“제가 미정씨를 만나야 하나요?...”
“안됩니다...그건...그건...이 일은 미정이와 아무런 관련이...”
“이인구씨!!!...자꾸 이럴수록 인구씨에게 더욱 불리하다는 걸 왜 모르세요...
인구씨가 계속 비협조적으로 나오시면 제가 직접 알아내는 방법밖에는...
결국 모든게 다 들어나게 된다는 걸 왜 모르세요...
그 수고를 덜자는 것 뿐입니다...”
“.....”
“제게만은 진실을 알려주세요...”
“좋습니다...변호사님에게는 진실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미정이가 이 일에 관여됐다는 사실만은...”
“인구씨...아직도 제 말을 이해 못하셨군요...
인구씨가 살수 있는 방법은 미정씨의 진술 밖에는 없습니다...”
“그...그건 않됩니다...그건...그건...”
하나 밖에 없는 선택을 그녀는 강요하고 있었다.
머릿속에서는 부모님과 혜란이와 미정이의 얼굴이 차례로 떠올랐다.
인구는 결국에 밝혀질 일이라면 미리 얘기를 해서 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생각을 잡았다.
결국 인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얘기와 그날 있었던 얘기를 변호사에게 말해 주었다.
“역시 그랬군요...그럼 혹시 다른 테잎도 있나요?”
“잘 모르겠습니다...아마도 그날 화재로 없어졌을 겁니다...”
“알겠습니다...음...
앞으로 저는 인구씨의 정당방위를 주장해 무죄로 밀로 나갈겁니다...
먼져 흉기를 휘두른건 원장쪽이니깐요...이렇게 상처도 남아있고...
그게 법정에서 먹힐지는 저도 장담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미정씨와 관련해서도 역시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인구씨가 유리하게 나가려면 미정씨의 증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다만...”
“다만?...뭐죠?...”
“원장이 녹화한 다른 테잎이 있다면 굳이 미정씨의 증언이 없어도 될것같지만...”
그 녹화테잎은 그날 화재로 없어 졌을 것이다.
오로지 미정이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니 그것을 아쉬워하거나 아까워하지 않았다.
“변호사님 제발 부탁입니다...미정이는...미정이는...흑...”
처음 보는 여자 앞에서 눈물을 보인다는 창피함은 없었다.
그저 인구의 머릿속에는 미정이의 앞날만이 걱정될 뿐이었다.
2주뒤 인구는 아물지 않은 상처를 하고 구치소로 이송되었다.
담당 형사는 인구에게,
“너 같은 사회에 악은 더 이상 살려줄 필요가 없어...”
하지만 그런 형사의 말에 인구는 어떠한 대꾸도 하지 않았다.
검사의 협박과 사탕발림 속에서도 인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인구가 구치소로 이송된 다음날 혜란과 아버지가 면회를 왔다.
“아...아버지...”
인구는 아버지를 보자 울컥하며 쏟아지는 눈물을 간신히 참아 냈다.
“죄...죄송합니다...”
“인석...그래 다친데는 어떠냐?...”
“그런대로 움직일만 합니다...”
“미정이한테 얘기는 들었다...”
“.....”
“오빠...”
“미안하다...혜란아...몸은...괜찮니?...”
“응...아직 예정일도 일주일정도 남았고...난 괜찮아...여기...힘들지?...”
“괜찮아...너...볼 면목이...없다...나 같은 놈 만나서 이렇게 힘들게나 하고...”
“아니...나...오빠 만나서 정말 너무 행복해...흑...
나 오빠 믿었어...오빠가 아무 이유없이 그런 일을 했을거라고,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어...
나...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오빠여서 정말 다행이야...”
“.....”
혜란이 역시 오빠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흐르는 눈물에도 울음을 꾹 참았다.
인구의 변호사는 무슨일인지 일주일 째 연락도 없이 인구 앞에 나타나질 않았다.
한편 김선희 변호사는 직접 화재 현장인 고아원을 가보았다.
원장실은 말할 것도 없고 옆에 붙어 있던 다른 건물들에도 화재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선희는 총무라는 사람을 만났다.
“저기 혹시 원장님 사용하시는 방이 또 있었나요?”
“글쎄요...원장실 말고는...”
“음...그럼 혹시 원장실에 있는 금고 말고 다른 금고가 있나요?”
원장실에 있는 금고에서는 별다른 서류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김선희 변호사는 다른 금고가 반드시 있을거라 생각됐다.
“아뇨...여긴 없습니다...”
“여긴 없다면...다른데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암튼 고아원에 있는 금고는 원장실에 있는 금고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군요...알겠습니다...이렇게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그럼...”
“아!...저기 잠깐만요...”
“네?...”
“저기...여기 건물 뒤쪽에 컨테이너 박스가 하나 있는데...”
“컨테이너 박스...라구요?”
“네...원장님이 아무도 출입을 못하게 하는 곳이기는 한데...”
김선희 변호사는 건물뒤로 달려갔다.
컨테이너 박스가 열쇠로 잠겨 있었다.
총무가 문을 열자 안에는 침대와 텔레비전과 비디오만이 덩그러니 있었다.
변호사는 내부를 삿삿이 뒤지기 시작했다.
일주일뒤 인구앞에 김서희 변호사가 나타났다.
김변호사는 얼굴에 미소를 보이며 가방에서 테잎을 하나 꺼냈다.
“이게 미정씨를 협박했다는 증거가 될겁니다...
우선은 이 테잎을 보고 인구씨가 원장을 찾아 가서,
원장과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사건이 발생됐다고 주장할겁니다...
이게 먹힌다고 할지라도...방화에 대한 해명은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정당방위라 할 지라도 그 부분에서 판사가 어떤 결정을 할지...
공판기일(재판일)이 잡혔어요...앞으로 3주뒤에 있습니다...”
“그럼 미정이는...”
“물론 개인에 인권을 존중해서 이 테잎은 비공개로 할 겁니다”
“다행이군요...”
“그래도 혹시 검사가 김미정씨를 증인으로 요청한다면...”
“그...그럼...”
“하지만 그렇게 하진 않을 겁니다...자신들에게 불리해질 증인을 내세우진 않을테니깐요...”
몇일뒤 인구의 어버지가 홀로 면회를 왔다.
“이런곳에서 소식을 전하게 됐구나...오늘 오전 9시 10분에 딸을...
이제 너도 아빠가 됐으니...마음 단단히 먹거라...알았지?...”
“혜...혜란이는...어때요?...”
“산모랑 애기 모두 건강하단다...”
자신의 또다른 분신이 생긴다는 일이 왜 이토록 슬픈지...
인구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재판에서 검사는 인구에게 살인 및 방화로 시체유기의 죄로 무기징역을 구형했고,
인구 측 변호사는 정당방위를 이유로 무죄를 주장했다.
테잎은 비공개로 검사, 판사, 변호사만이 검토를 했다.
비공개로 이루어진 테잎이였지만,
기자들이 어떻게 알고 벌때처럼 미정에게 몰려 들었다.
미정의 주위에는 연일 언론사의 취제 요청이 들어왔고,
그런 언론의 공개속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미정은 공식 인터뷰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연예계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2주후 판결문에서 판사는,
피고인의 살인부분에서는 정당방위를 인정해 무죄를 선고했고,
시체유기 혐의에서는 정황으로 보아 특별한 의도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
방화부분은 초범에 우발적인 범행으로 500만원의 벌금형으로 선고...
5년뒤...
“수현아...옷 다 입었니?...”
“네...엄마!..”
“얼른 나와라 아빠 밖에서 기다리고 계시잔니...”
“네...지금 나가요...”
혜란은 이제 돌을 맞이하는 진수와 딸인 수현을 대리고 집 밖으로 나와,
인구가 타고 있는 차에 올라탔다...
“엄마한테 전화 해 봤어?...”
“네...준비 다 됐데요...”
인구는 식당을 들려 부모님을 모시고 차를 몰았다.
한참을 달려 인구네 가족이 도착한 곳은 고아원...
“엄마!!...”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미정이 인구네 가족을 반겼다.
“응...그래...잘있었어?...”
“네...오빠 축하해...”
“그래...고마워...”
“수현이 그동안 많이 예뻐졌네...
“안녕하세요...고모...”
“우리 수현이 이제 말도 잘하네...
우리 장군님 어디보자...오늘이 자기 생일인지 아나보다...하하하”
“박서방은?...”
“식당에서 손님들하고 있어...그나저나 언니는 갈 수록 얼굴이 더 좋아 보여요...”
“고마워요 아가씨...”
“다른 분들은 다 와서 기다리고 계세요...”
“그래?...우리가 꼴지구나...빨리 들어가자...”
식당으로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인구네 가족을 반겼다.
“축하해요 인구씨...”
“안녕하세요...변호사님...”
식당에는 고아원을 후원하는 사람들과 아이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인구네 가족은 아들 진수의 돌잔치를 미정이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하려는 중이었다.
사람들의 축하속에 진수의 돌잔치는 성대하게 이뤄졌다.
“고아원 운영하면서 힘들지 않아?...”
“아녀...오히려 아이들이랑 있으니깐 너무 행복해요...
오빠도 이렇게 종종 찾아와 주고...
오빠...정말 고마워요...”
“내가 뭘...다 네가 착해서 그런거지...”
“아니예요...제 인생에서 오빠를 만난건 행운이예요...”
“하하하 녀석...그나저나 박서방이 힘들겠다...”
“아녀...오히려 저보다 아이들을 더 좋아해요...
저사람 아이들이랑 있는걸 보면 저까지 행복해 지는걸요...하하하”
“니가 이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다...”
“오빠도 언니랑 행복해 보여서 너무 좋아요...”
“나같은 놈 만나서 니 언니가 고생만 하는데 뭘...”
“아닐껄요...여자인 제가 보면 알아요...
언젠가 언니가 저에게 그런 얘길 한적이 있어요...
언니 역시 오빠를 만난건 자신의 생에 있어서 가장 큰 선물이라고...”
미정의 칭찬에 인구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모며 인구는 생각에 잠겼다.
‘선물이라...’
인구에게는 모든 것이 축복이고 선물이었다...
부모님들, 혜란과 미정 그리고 내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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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업엔다운입니다...
이제서야 아파트 완결을 하게 되네요...
회사사정이 않좋아,
한두줄 쓰고 일하고...한두줄 쓰고 일하고...
그러다 보니 완결편을 좀 부실하게 만든것 같네요...
애독자 여러분들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앞으로 좀더 낳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추신...
**카페 중에 "낭만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카페에 가입했습니다...
훌륭한 작가님들이 집필하는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시간 가졌으면 합니다...
작가 업엔다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