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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달 - 87부

관리자 0 4884




이 글을 읽으시려는 분들께 알려드립니다.

혹 반미나 반미군 감정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이 글을 더 이상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글을 읽고 나시면 굉장히 감정이 상하실 수 있으니까

어기서 그만 읽기를 중단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반미나 반미군 감정이 있으신 분은 절대 이 글을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호기심이 나시더라도 여기서 그만 창을 닫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무도학원 다니는 걸 그만두고 나니까 경숙과 미정의 하루가 또 지루해졌다.



미정이 매일같이 경숙의 집에 찾아와 서로 노닥거리다 보니까



서로 상대방의 과거 남자 편력을 하나씩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이 그토록 많은 남자들을 겪은 사실에 속으로 놀라워했다.



원래도 가깝게 지냈지만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고 나니까 더욱 둘 사이가 가까워지고 허물이 없어졌다.



다만 한가지 미정이 경숙에게 말을 안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정석의 얘기였다.



물론 셋이서 저녁을 먹던 날의 일이야 경숙도 알고 있는 일이지만



그것말고도 미정은 그 후에 여러 차례 정석과 관계를 갖었었다.



정석이 저녁에 미정의 집으로 찾아와 둘은 또 한 번 걸지게 섹스를 했고



그 후에는 혼자 사는 여자 집에 정석이 들락거리는 게 남의 눈에 띄기라도 할까봐



미정이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정석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러면 정석은 사무실 문을 잠그고



책상 위에 미정을 올려놓고 미정의 보지를 사정없이 쑤셔주었다.



미정도 사무실에서 정석과 하는 것이 색다를 맛도 있는 데다



여태까지 겪은 남자 중에 그래도 정석이 꽤 괜찮은 편에 속하는지라 정석을 계속 만나게 되었다.



미정이 정석과 처음 관계를 맺고 새벽에 정석을 돌려보낸 뒤에도



경숙은 따로 그 일을 미정에게 물어본 일이 없었다.



언젠가 무슨 말끝에 경숙이 "우리 남편이랑 해보니까 좋디?" 하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고



미정이 "응!...." 하고 대답을 해준 일을 빼고는 일체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그런 경숙의 태도를 봐서는 정석과의 일을 얘기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았지만



왠지 자신이 정석의 사무실까지 찾아가 그런다는게



경숙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정이 경숙의 집을 찾아갔을 때였다.



"아! 심심하다!....뭐 재미난 일 좀 없나?!"



경숙이 방에 누워 뒹굴 거리면서 혼잣말처럼 그런 소리를 했다.



매일 식당 주방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다가 집에서 쉬고 있자니 편하긴 한데



소일거리가 없는 게 너무 심심했다.



그 소리에 같이 옆에 누워있던 미정이 벌떡 일어나 경숙을 보고 눈을 반짝거렸다.



"언니! 내가 재미나게 해줄까?"



"또 뭔데?......뭐 다시 춤이나 배우러 다니자는 소리나 할려고?"



"에이, 춤은?!.......창피해서 거길 어떻게 가?!..."



"좋아 죽던데 창피하긴 뭐가 창피해? 호호호호!"



"호호호! 그런 언니는 뭐 달라서?....."



"야, 난 그래도 너처럼 콧소리는 안 냈다! 호호호호!"



"아이구! 언니 소리는 뭐 별 달랐는 줄 알아?!........"



"호호호!" "호호호호!"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며 깔깔거렸다.



"근데 언니! 갑자기 춤 얘기는 왜 꺼냈어?.....



언니 혹시?....."



"혹시 뭐?..."



"언니 혹시 원장 생각나서 일부러 그 말 꺼낸 거 아냐?!"



"얘는?!.....내가 미쳤니?.....뭐가 대단해서 내가 그 원장 생각이 나니?.............



혹시 안 해 본 박선생이나 전선생이라면 몰라도!.....호호호호!"



"뭐라고? 이 언니가 정말?!..... 호호호호!"



둘은 또 배를 잡고 웃었다.



사실 원장하고의 일이 있은 뒤 시간이 좀 지나자 경숙은 은근히 남자 생각이 났다.



하지만 한 번 관계를 갖었던 남자들에 대한 미련은 없었고



어디 또 새로운 남자하고 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봐야 최근 주위에 있었던 남자들이라고는 무도학원에서 본 남자들 밖에 없었기에



박선생과 전선생도 마음 속으로 한 번씩 생각을 해봤던 남자들이었다.



"근데!........재미있게 해준다는 말이 무슨 말이야?"



"응! 그거?.....호호호호!......언니 내가 정말 재미있게 해줄까?"



"그래! 재미있게 좀 해줘라!........근데 어떻게 재미있게 해줄 건데?"



"호호호호! 그건 비밀!......근데 언니, 그 대신 내가 시간 내라면 꼭 시간 내줘야 돼!...



나중에 딴 소리하면 안 돼?!......."



"나야 있는 건 시간밖에 없으니까 그건 걱정말고.......도대체 뭔데?"



"호호호! 그건 비밀이라니까!..."



"아이구! 비밀도 많다!.....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대단한 일?......맞아! 대단한 일이지! 호호호호!"



집으로 돌아간 미정이 그 날 저녁 경숙에게 전화를 했다.



다음날 오전에 자기하고 같이 밖에 나갈 거니까 예쁘게 차려입고 외출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지에 대해서는 미정이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



다음날 경숙이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미정이 왔다.



"야아! 언니 그렇게 차려입으니까 너무 이쁘다!..."



빨간 꽃무늬 플레어 스커트에 분홍색 블라우스를 입은 경숙을 보고 미정이 감탄을 했다.



"이거 언니 때문에 내가 아무래도 오늘 불리한데! 호호호호!"



"불리하긴 뭐가 불리해?.....



동생은 그렇게 입고 있으니까 시집 안간 처녀 같은데 뭐!...."



미정은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검은색 주름치마에 하얀 티를 입고 있었다.



"아 참!.... 큰일 날 뻔했다!



언니! 빽에 주민등록증 있어? 오늘 주민등록증 꼭 있어야 하는데!"



"그건 왜?"



"하여튼 언니, 주민등록증 빨리 챙겨!"



"참 별일이네! 대체 어딜 가길래 이렇게 복잡해?!"



두 사람이 큰길로 나오자 미정이 택시를 세웠다.



"어디를 가는데 택시까지 타고 그래?"



"잠자코 타기나 하세요!....다 시간 지나면 자연히 알게 될 테니까!"



미정이 택시 기사에게 이태원에 있는 해밀턴 호텔로 가자고 했다.



경숙은 이태원은 말만 들었지 가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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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반미나 반미군 정서가 있으신 분은 더 이상 이 글을 읽지 말아 주십시요!

이렇게 말씀드렸는데도 계속 이 글을 읽으시고 기분이 언짢아 지시면........

안 좋아할 거니까 먹지 말라고 옆에서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도

끝까지 음식 다 먹고 난 뒤 맛 없다고 음식차린 사람 욕하면서 가래침 뱉고 가는 사람하고

똑 같은 사람되는 겁니다!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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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은 왜?......그리고 무슨 호텔엔 왜?"



"언니! 잠자코 좀 있어요!......내가 다 알아서 언니 재미나게 해줄 테니까! 호호호호!"



미정이 끝내 얘기를 안 해주니까 경숙은 혼자 답답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대충 남자를 만나러 가는 거는 알 것 같은데



대낮에 호텔에서 남자를 만난다는 거는 이해가 안 갔다.



"뭐 대낮에 호텔에서 남자 만나서 바로 호텔방으로 가려는 건가?



아유! 망측해서 그 짓을 어떻게 해?



그것도 난생 처음 보는 남자하고.........



거기다 남자가 내 마음에도 안 들면?!.........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나오면 되지만 혹시 마음에 들면?



그럼, 처음 보는 남자 따라서 호텔방엘 쫓아 들어가?



호텔에 사람들도 많을 텐데 낯뜨거워서 어떻게 그래?............."



생전 호텔이라고는 가본 일이 없는 경숙이 혼자 머리 속으로 온갖 궁리를 다하고 있는 사이



택시가 멈춰 섰다.



"다 왔어, 언니!.....내려요!"



"으응? 벌써?...."



경숙이 불안한 마음으로 미정을 따라 호텔 안으로 들어섰는데



여관과는 달리 으슥하지도 않고 여기저기 다른 여자들도 눈에 띄자 경숙은 마음이 놓였다.



미정이 경숙을 데리고 커피샾으로 들어갔다.



군데군데 외국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경숙은 호텔이라 외국사람도 있나보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한 쪽 구석에서 외국사람이 미정을 향해 손을 들자



미정도 마주 손을 들며 아는 체를 하는 것이었다.



"에구머니나!"



경숙은 가슴이 다 철렁했다.



길가다 외국사람을 봐도 괜히 겁이 나서 언제나 멀리 돌아다녔고



영어라고는 할 줄 아는 게 OK! 밖에 없는데 난데없이 외국사람을 만나게 되었으니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었다.



"아니 애는 미쳤나봐?! 나한테는 한마디 말도 없이 이게 무슨 일이야?



거기다 하고많은 한국남자 놔두고 갑자기 무슨 외국사람이야?"



경숙은 겁도 나고 짜증도 났다.



"뭐 재미나게 해준다더니..... 누구 곤욕 치르게 할 일이 있나?!"



경숙은 미정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에그머니나! 저건 또 뭐야?"



미정에게 처음 손을 들어 보인 사람은 백인이었는데



이제 보니 그 옆에는 또 얼굴이 새까만 흑인이 앉아 있었다.



미정은 그 외국인들에게 다가가 악수도 하고 뭐라고 인사까지 했다.



경숙은 바로 뒤돌아 나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 때 미정이 뒤를 돌아보고는 커피샾 중간에 서 있는 경숙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을 했다.



마음 같아서는 본체 만체 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하루 이틀 볼 사이도 아닌데 그러기도 어려웠다.



경숙이 마지못해 걸음을 옮겨 미정이 기다리고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두 외국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뭐라고 경숙에게 인사를 했다.



경숙은 겁이 나서 상대방 사람들의 얼굴도 쳐다보지 못하고 미정의 등뒤로 숨었다.



"언니. 왜 그래? 무서워?.......



호호호! 이 사람들 그냥 인사하는 거야! 언니도 인사해!"



"싫어! .....인사는 무슨 인사?!........나 집에 갈래!"



"호호호! 언니, 괜찮아! 이 사람들 무서운 사람들 아니야!"



"아유! 싫다니까!.......나 먼저 집에 갈 테니까..... 너 혼자 있다 와!"



"언니! 가긴 어딜 간다고 그래?!



언니 자꾸 그러면 이 사람들한테 실례야!....그러지 말고 빨리 자리에 앉아!



인사는 나중에 하더라도!...응? 언니!..."



미정이 의자를 끌어당기면서 경숙에게 앉으라고 권하는 바람에 경숙은 할 수 없이 의자에 앉았다.



미정이 두 외국인에게 뭐라고 영어로 얘기하자 두 외국인이 한바탕 웃더니



미정에게 또 뭐라고 했다.



"언니가 외국사람 처음 만나서 무서워한다고 했더니



자기들도 똑같은 사람이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말래!



언니! 여기 두 사람은 모두다 미군인데,



얼굴 하얀 사람은 내가 그 전에 영어 배우러 다니면서 알게 된 사람이고



얼굴이 검은 사람은 나도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인데 둘이 친구래!



언니도 그만 얼굴 들고 인사 좀 해!..."



경숙은 외국인이 미군이라는 말에 더 자리가 불편해졌다.



미군을 만나는 여자는 양공주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는 경숙으로서는



자신의 처지가 당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커피샾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 생각하니 더더욱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경숙은 얼굴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경숙이 계속 얼굴을 숙인 채 아무 반응이 없자



미정이 포기를 했는지 두 외국인에게 뭐라고 얘기를 하더니



한동안 세 사람이 자기들끼리만 영어로 얘기하면서 웃기도 하고 그랬다.



"역시 대학을 나와서 그런지 영어도 잘하네!"



경숙은 그런 미정이 부럽기도 했다.



가만있으려니까 경숙은 괜히 목만 타서 앞에 있는 물 잔을 들었다.



그러다 앞에 있는 백인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경숙이 얼른 도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백인이 껄껄대고 웃으며 미정에게 뭐라고 얘기를 했다.



"저 사람이 언니 안 잡아먹는다고 무서워하지 말래!



왜 예쁜 얼굴 감추고 있냐며 얼굴 좀 들어보래!"



"아이, 싫어!....나 신경 쓰지 말고 세 사람 끼리나 서로 얘기하라고 그래!"



그 때 호텔 종업원이 와서 차 주문을 받자 미정이 경숙에게 무얼 마실 건지 물었다.



"아무거나!...."



미정이 커피 두 잔을 시켰다.



잠시 후 종업원이 경숙과 미정 앞에 커피잔을 두고 갔는데



경숙이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앉아서 커피를 마실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그러자 앞에 앉았던 백인이 경숙에게 설탕과 프림이 들어있는 용기를 밀어주었다.



맥놓고 있던 경숙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백인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가 경숙을 향해 미소를 보냈다.



의외로 푸근해 보이는 남자의 얼굴에 경숙은 얼굴을 붉히며



고맙다는 뜻으로 고개를 까닥거렸다.



그래도 생각 밖으로 남자가 무섭게 생기지 않은데 안심이 돼서



경숙은 커피에 설탕과 프림을 타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래도 흑인 쪽은 쳐다볼 염두가 나지 않았다.



경숙을 제외한 세 사람은 여전히 자기들끼리 서로 말이 많았다.



외국인 두 사람의 신경이 미정에게만 쏠려있자 경숙도 그제야 마음의 부담이 덜어져서



커피를 마시면서 슬쩍슬쩍 앞에 앉은 백인의 얼굴을 훔쳐봤다.



갈색머리에 거다란 코, 푸른 눈동자하며 얼굴의 윤곽이 뚜렷한 게



마치 영화배우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나이는 도대체 짐작을 할 수가 없었다.



그 남자가 미정과 얘기를 하면서도 가끔씩 경숙에게 눈길을 돌리곤 했는데



어쩌다 경숙과 눈이 마주치면 찡긋하고 눈웃음을 보내곤 했다.



그럴 때마다 경숙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숙은 흑인의 얼굴을 훔쳐볼 여유까지 생겼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게 새까맣게 반들거리는 피부와



썰어 놓으면 한 사발은 될 듯한 두툼한 입술이었다.



말을 하느라 입을 열면 하얀 치아가 드러나는데 검은 피부와 대비가 돼서 그런지 유난히 하얗게 보였다.



코가 역시 크기는 했지만 백인처럼 오뚝하지는 않고 좀 뭉툭했다.



흑인도 생각처럼 무서워 보이지는 않았다.



그냥 영화에 나오는 흑인처럼 생겼다.



그제야 경숙은 마음이 안정되었고 세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면서 낄낄대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경숙이 옆에서 들으니까 미정이 영어를 썩 유창하게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떠듬대면서도 영어를 씨부렁거리며 웃고 떠들고 했다.



"동생!.....우리 그만 가자! 응?"



지루함을 견디다 못한 경숙이 미정의 옆구리를 쳤다.



"응?.......가긴 어딜 가! 우리 같이 가서 밥 먹기로 했는데!"



"밥은 무슨 밥?!.......그냥 가자!"



"안 돼! 가기로 했단 말이야!........이제 금방 일어날 거야!



그리고 인제 좀 적응이 됐으면 언니도 서로 인사나 해!"



그러면서 두 외국인을 소개시켜주는데 백인은 제임스, 흑인은 토마스라고 했다.



미정이 소개시켜 주는 대로 경숙이 고개를 까딱여 인사를 했다.



그러자 백인이 뭐라고 거들었다.



"으응!....제임스 대신에 그냥 짐이라고 불러도 된대!"



이번에는 또 흑인이 나서서 뭐라고 했다.



"이 쪽도 토마스 대신에 그냥 톰이라고 부르래!"



그러더니 이 번에는 두 남자가 서로 동시에 무언가를 떠들었다.



"으이그! 보는 눈들은 있어서!........



두 사람 다 언니보고 미인이래!.....



거기다 톰은 자기가 한국에 와서 본 여자 중에 언니가 제일 예쁜 여자래네!



하여튼 흑인들이 한국여자 중에 예쁜 여자 고르는 건 선수라니까!......



언니는 좋겠수!......두 사람이 다 언니한테 반해서!......호호호호!"



"사람 창피하게 괜히 놀리고 있어?!"



경숙이 민망해서 미정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경숙도 그 말이 싫지는 않았다.



네 사람이 호텔을 나와 택시를 탔다.



경숙이 뒷좌석 제일 안쪽에 타고 그 옆에 미정과 짐의 순서로 타고 톰은 앞자리에 탔다.



탈 때는 몰랐는데 경숙이 타고나서 보니까 뭔가 늘 타던 택시하고는 느낌이 달랐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면서 에어컨도 시원하게 잘 나오고 안에 쓰여진 글자는 모두 영어였다.



"이거 우리나라 택시 아닌가봐?!..."



"응! 이거 아리랑택시라고 미군들이 타는 택시야!......언니 처음 타보지?"



미정이 아는 체를 했다.



택시 문이 다 닫혀서 그런지 생전 처음 맡아보는 미군들의 몸에서 나는 노린내 때문에



경숙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택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군이 지키고 서있는 어떤 문 앞에 정차했다.



"언니! 주민증 꺼내서 줘 봐!"



미정이 자신의 핸드백에서 주민증을 꺼내며 경숙에게 말했다.



톰이 경숙과 미정의 주민증을 받아 차에서 내려 보초서는 미군과 함께 초소에 다녀왔다.



"우리 주민등록증은?"



경숙은 차가 출발하고도 톰이 주민등록증을 돌려주지 않자 걱정이 돼서 물었다.



"응! 저기 맡겨 놓았다가 이따 나올 때 찾는 거야!"



미정이 경험이 많은 듯 경숙에게 설명을 해줬다.



창 밖으로 보이는 주변이 매우 낯이 설은 게 마치 외국에라도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곳곳에 파란 잔디가 깔려있고 걸어다니는 사람은 군복을 입든 안 입든 거의가 외국사람이었다.



경숙은 나중에야 그곳이 미8군 영내라는 것을 알았다.



택시가 어느 건물 앞에 섰고 톰과 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그 곳이 식당이었다.



미군부대 안인데도 한국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경숙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양식인 것을 보고 속으로 걱정이 되었다.



경숙은 그 때까지 평생 양식을 먹어본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경숙은 메뉴를 보고 있는 미정을 불러내 화장실로 갔다.



"야! 나 어떡해?.....난 여태 양식 한 번도 안 먹어 봤는데?!"



"걱정마, 언니! 내가 옆에서 도와줄께!.....그냥 내가 하는 대로만 따라해!



그리고 언니!........절대 저 톰 앞에서 혹시 실수로라도 깜둥이의 깜자도 꺼내지 마!



저 사람들 한국말은 몰라도 자기들 욕하는 말은 다 알아듣는단 말이야!



어떤 사람들은 연탄장수 그래도 다 알아들어!"



"연탄장수? 그게 뭔데?"



"연탄장수도 몰라?...연탄 배달하는 사람들 얼굴에 연탄가루 묻어서 까맣잖아?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흑인들 가리킬 때 그런 말도 쓰거든!......"



"연탄장수?......호호호! 웃긴다!"



자리에 돌아와 음식을 시킨 후 기다리면서 네 사람은 포도주를 마셨다.



그 때 갑자기 미정이 경숙에게 물었다.



"언니! 근데 누구랑 짝할래?"



"짝은 무슨 짝을 해?.......밥 먹고 집에 갈 거 아니야?



근데 무슨 짝이 필요해? 난 싫어!..."



"그래도!.....이 다음에 혹시 다시 만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일단 짝은 정해놔야지!



내가 원래부터 짐하고 알았으니까 언니가 저 얼굴 검은 사람 짝 할래?"



"아유, 싫어! 난 무서워서 옆에도 못 가!......



그리고 우리가 이 사람들 다시 또 만날 일이 뭐 있어?"



"그럼 언니가 짐하고 짝해! 내가 톰하고 짝할 테니까!"



그리고는 경숙의 대답도 듣지 않고 두 남자에게 뭐라고 했다.



"How about you?...... I"m fine if it is okay with you."



"No problem!"



"Then, we don"t have any problem! It"s all set!"



미정의 말을 듣고 짐과 톰이 서로 상의를 하더니



짐이 미정을 향해 아무 문제도 없다는 뜻으로 양손을 들어 보였다.



"Okay! Let"s cheers!"



짐이 경숙에게 포도주 잔을 부딪혀오자 경숙은 영문도 모른 채 같이 잔을 맞 부딪혔다.



톰도 미정과 잔을 부딪혔고 나중에는 네 사람이 함께 잔을 부딪혔다.



짐이 미정을 통해 경숙의 이름을 물어봤다.



몇 번을 가르쳐줘도 경숙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을 못하더니 줄여서 "쑥" 으로 부르겠다고 했다.



짐은 식사하는 내내 미정보다 더 열심히 서투른 경숙의 식사를 도와주었고



경숙은 처음 경험하는 남자의 자상함이 생소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그런 짐의 친절에 고마움을 느꼈다.



"언니! 우리 식사하고 이 사람들 사는 아파트 구경시켜준다는데



우리 미군들 어떻게 사는지 구경도 할 겸 들렸다 가자?! 응?"



포도주의 취기가 올라 간이 커진 것인지 아니면 짐의 친절에 경계심이 풀린 건지



경숙도 별로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러자고 했다.



네 사람은 식당을 나와 걸어서 미군들이 산다는 아파트로 갔다.



아파트라고 그래서 높은 건물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건물은 별로 높지 않았다.



아파트 안은 생각보다 넓었다.



경숙은 카페트가 깔린 집안에 신을 신고 들어가는 것이 왠지 어색하기만 했다.



두 남자는 경숙과 미정에게 거실 가운데에 ㄴ자로 놓인 소파에 앉으라고 권한 뒤



냉장고에서 맥주와 과자 같은 것을 한아름 꺼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잔잔한 음악까지 틀어 놓은 뒤 짐과 톰은 각각 경숙과 미정의 옆에 앉았다.



미정은 가만히 있는데 경숙 혼자 놀라서 짐과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았다.



경숙은 권하는 맥주에 입만 대고 말았는데 미정은 홀짝홀짝 맥주를 잘도 마셨다.



한참 또 세 사람이 영어로 주절대기 시작하자 포도주를 마신 취기에 경숙은 은근히 졸립기까지 했다.



그 때 톰이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을 더 잔잔한 것으로 바꾸더니 미정에게 춤을 청했다.



미정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톰의 손을 잡더니 톰의 품에 안겼다.



하지만 두 사람의 키 차이가 너무 나서 마치 고목나무에 매미가 달린 형국이었다.



미정은 그동안 배운 부루스 스텝은 간 곳이 없이



남자에게 매달리는 듯한 자세로 제자리에서 발만 들썩거렸다.



짐이 옆에서 경숙에게 자꾸 뭐라고 하는데 경숙이 알아듣질 못해서 웃기만 했다.



짐이 자꾸 말을 시키는 통에 경숙이 미정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고개를 돌려보니까



어느새 미정과 톰이 서로를 껴안은 채 몸이 착 달라붙어 있었다.



경숙이 미정에게 말을 시킬 사이도 없이 톰이 짐에게 말을 했다.



"Jim! Will ya turn off the light?"



그 소리를 듣자 짐이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끄더니 베란다 쪽의 커튼까지 닫았다.



그러자 대낮인데도 거실 안이 어두컴컴했다.



짐이 경숙이 앉아 있는 자리로 돌아오더니 경숙의 손을 잡아끌었다.



경숙이 자리에서 안 일어나려고 버티다가 결국 짐의 손을 붙들고 마주 섰다.



다시 또 짐에게서 나는 노린내가 코를 찔렀는데 처음보다는 견딜만 했다.



경숙은 짐과 몸이 닿지 않게 하려고 짐과의 사이에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짐이 이끄는 대로 발을 옮겼다.



짐과 얼굴이 맞닿는 걸 피하려고 경숙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으려니까



자연히 옆에서 부둥켜안고 있는 톰과 미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미정은 여전히 톰의 허리를 껴안고 있는데 톰의 손은 미정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런데도 미정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톰의 가슴에 얼굴까지 파묻고 있었다.



경숙은 그런 미정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백인도 아닌 흑인인데다 오늘 처음 본 톰인데 뭐가 그렇게 좋은 구석이 있어서



저렇게까지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톰의 손이 미정의 자그만 히프를 꽈악 움켜쥐었다.



그래도 미정은 조금도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미정이 반항을 안 해서 그러는지 톰의 행동이 점점 노골적으로 변해갔다.



톰이 미정의 히프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갸날픈 미정의 몸을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그러더니 미정의 사타구니를 자신의 사타구니에 맞추었다.



미정도 톰의 허리에 둘렀던 두 팔로 톰의 목을 껴안았다.



톰이 한 손은 미정의 가슴부분을 껴안고 다른 한 손은 미정의 엉덩이 갈라진 틈 사이에다 집어넣어



미정의 히프를 받친 채 자신의 사타구니를 미정의 사타구니에다 비벼댔다.



그 때 짐이 경숙을 잡고 춤을 추며 도는 바람에 경숙은 더 이상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한 바퀴를 빙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니 미정의 두 발이 톰의 허리를 껴안고 있었다.



둘이 옷만 안 벗었지 삽입한 것이나 다름없는 자세였다.



미정은 얼굴을 톰의 어깨에 박고 있었고 톰의 손은 미정의 치마 속으로 들어가 히프를 주무르고 있었다.



"아니 쟤가 남자에 환장을 했나?!



무슨 보는 남자마다 저렇게 달려들어?"



그 때 갑자기 뭔가 물컹한 게 경숙의 아랫배에 느껴졌다.



경숙이 내려다보니 짐의 사타구니가 경숙의 아랫배에 닿아 있었다.



경숙이 놀라서 얼른 엉덩이를 뒤로 뺐다.



그랬더니 짐이 경숙의 허리를 껴안아 경숙의 몸을 다시 끌어당겼다.



다시 또 물컹한 게 경숙의 아랫배에 닿았고 경숙이 몸을 뒤로 빼려고 했지만 짐이 경숙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 물컹한 물건은 경숙의 아랫배를 다 덮은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컸다.



단단한 느낌은 별로 없었지만 경숙이 느끼기에는 무슨 빨래 방망이가 두 사람 몸 사이에



끼어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경숙은 문득



"이게 내 속에 들어오면 내 꺼는 다 찢어지겠네!" 하는 생각이 들어 겁이 더럭 났다.



하지만 워낙 짐이 경숙을 꼭 끌어안고 있어서 경숙은 몸도 사리지 못하고



그런 채로 짐에게 끌려 다녔다.



톰과 미정은 춤추기를 멈추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그냥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미정의 셔츠가 위로 들어 올려져 있었고



톰이 미정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톰의 얼굴에 가리어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도 톰이 미정의 가슴을 빨고 있는 것 같았다.



미정의 고개는 소파 등받이에 기댄 채 뒤로 제쳐져 있었고 두 손은 톰의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톰의 손이 미정의 두 다리 사이로 들어가자 미정의 무릎 사이가 저절로 벌어졌다.



검은 주름 치마가 위로 밀려 올라가면서 미정의 하얀 팬티가 드러났다.



톰의 시커멓고 커다란 손이 미정의 사타구니를 감싸자 미정의 입이 벌어졌다.



"하아아!....하아아아아!........하하학!........"



그 때 짐의 손이 경숙의 엉덩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경숙이 짐의 손을 붙잡아 다시 자신의 허리께로 올려놓았다.



짐도 별달리 고집을 부리지 않고 경숙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톰이 미정의 젖가슴에서 입을 떼더니 미정의 귀에다 뭐라고 속삭였다.



미정이 자신의 젖가슴을 브래지어 안으로 돌려놓고 셔츠를 내렸다.



그리고는 톰과 미정이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거실에 달린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아이구! 쟤가 또 저 안에 들어가서 무슨 짓을 하려구?!......"



경숙은 아랫배에 닿아 있는 짐의 물건도 부담스럽고 다리도 아팠지만



그렇다고 춤을 그만두고 소파에 앉아있으면 짐이 자신에게 덤비기라도 할 것 같아 계속 춤을 추었다.



짐이 경숙을 더욱 꼬옥 껴안자 경숙의 아랫배에 닿아 있는 짐의 물건이 꿈틀거렸다.



"하이고!...."



경숙은 짐의 물건의 크기에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경숙은 짐이 자신에게 달려들지 않는 것만도 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아아아아악!......."



톰과 미정이 들어간 방에서 비명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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