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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회원투고문학작품] 자부 - 5

관리자 0 40877

성민의 핀잔에 하얗게 눈을 흘기며 돌아서 걸어가는 지배인의 탐스러운 엉덩이가 좌우로 부드럽게 살랑거리는 모습이 너무도 보기 좋았다.

맛깔스런 음식을 실로 오랜만에 맛있게 먹으며 포도주 몇 잔을 곁 드린 탓인지 혜정의 얼굴이 보기 좋게 물들어 있었다.

어느덧 어두워졌는지 빨간 자동차의 미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하아, 아버님 너무 잘 먹었어요.


근데 이상하게 아버님한테 얻어먹었다는 생각이 안 드네요. 그게, 무슨 소리냐? 여기 아버님 거니까 공짜잖아요.

맛있는 거 사주신다고 하시고는 호호 이건 반칙 이예요.

성민은 적당히 취기가 올라 만면에 달콤한 웃음을 지었다.

귀엽게 투정하는 며느리에게 울컥 하는 욕정이 일어남을 느끼며 잠시 당혹스러워 했다.


허허, 그래? 그럼 다른 걸 사주면 되지 뭐, 그래 뭐 사주랴?

술, 사주 세요. 아버님, 당돌한 며느리의 말에 잠시 멍청한 표정을 짓던 성민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허허허..그래, 좋아. 오늘 실컷 마셔보자. 우리 며느리 얼마나 잘 마시는지..한번 볼까? 자, 나가자.. 아버님, 저 화장실 좀 갔다가요.

혜정이 성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하자...


성민의 눈이 끈 적 하게 탐스러운 며느리의 엉덩이에 들러붙었다.

길고 날씬한 다리에 높다랗게 올라붙은 엉덩이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고혹적으로 흔들거렸다.

혜정은 자신의 뒤에 느껴지는 따가운 시아버지의 눈길을 의식하며 일부러 천천히 걸으며 엉덩이의 살랑거림을 의식적으로 크게 했다.

아버님, 이제 가요.


고개를 숙인 채 잠시 아들의 아내에게 불순한 생각을 품었음을 자책하던 성민이었다.

새들의 지저귐처럼 맑은 며느리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혜정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성민은 지하 1층 버튼을 눌렀다.

지하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가 입을 활짝 벌렸다.

순간 들려오는 소음에 가볍게 눈살을 찌푸린 혜정이 앞서 내리는 성민을 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귀를 찢을 듯이 들려오던 소음은 성민과 혜정이 널찍한 룸에 들어갔을 때에야 조용해졌다.

아버님, 여긴? 허허.. 왜? 나이트 싫으니? 아뇨, 싫다기보다 좀, 의외라서...

왜? 내가 이런데 들어오니까. 이상해서?


성민이 싱긋 보기 좋은 웃음을 웃으며 자리에 앉자 머쓱해진 혜정이 건너편에 자리 잡았다.

문 두드리는 소리와 거의 동시에 가슴을 반쯤 드러낸 듯 야한 옷차림의 여자가 들어섰다.

어머, 회장님! 너무 오랜만에 오셨다. 허허, 그렇게 오래 됐나?

그래요. 회장님! 얼굴 잊어버리는 줄 알았어요.


어머, 오늘은 왼 아가씨를 데려오셨네.. 참내, 회장님도 여기 아가씨 없을까봐 데리고 오셨어요? 미워 죽겠어...

여자의 호들갑에 할 말을 잊은 듯 입만 벌리고 있던 성민이 헛기침을 하고는 손사래를 쳤다.

허어, 아가씨라니 그런 사람 아니야.. 어머, 아니긴 뭐가 아니 예요.

호호호.. 회장님! 변명하시는 거 좀 봐...


하여튼 회장님 정력은 알아줘야 돼... 언제, 저렇게 예쁜 아가씨를 꼬셨데...아가씨는 좋겠다. 돈 잘 쓰지 정력 끝내주지 호호호.. 부러워요.

여자의 말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성민이 화난 듯 한마디 하려고 하자 혜정이 얼른 나서며 호호.. 그래요. 저, 요즘 너무 행복해요. 하며 여자에게 말하고는 성민에게 혀를 쏘옥 내밀었다.

조잘대던 여자가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자...


혜정이 성민을 쳐다보며 샐쭉거렸다.

아버님도 차 암 어머님한테 오늘 있었던 일 다 이를 거예요.

놀리듯 시아버지를 바라보는 며느리의 당돌함에 노여움 보다는 귀여운 감정이 앞섬을 느낀 성민이 짐짓 너스레를 떨었다.

허어, 그러지 마라.. 너희 시어머니 알면 난리난다. 내, 부탁 하마.. 대신 뭐예요 허허.. 그것, 참.. 아이, 아버님.. 대신 뭐예요?

응석을 부리는 듯 몸을 비비 꼬며 비음을 토해내는 며느리의 모습은 어떤 여자보다도 농염했다.

너 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마.. 호호.. 그래요?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예요. 자, 약속...

못을 박으려는지 손가락을 내미는 혜정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성민은 연신 재촉하는 며느리의 성화에 못 이겼다.


성민은 껄껄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마주 내밀어 가느다란 혜정의 손가락에 걸었다.

깔끔하게 차려 입은 젊은 웨이터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과일안주와 양주 한 병을 내려놓고 나갔다.

성민이 따라 준 양주를 호기롭게 비운 혜정이 독한 술기운을 견디지 못하고 캑캑거리자 성민이 고소하다는 듯 껄껄대며 웃었다.


혜정은 어린애처럼 웃는 시아버지의 천진함에 가슴이 따스해지는 듯 기분이 들었다.

큰 오빠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며느리가 못내 안쓰러워서인지 성민이 언더 락 스 잔에 술을 따랐다.

물과 중화되어 훨씬 부드러워진 술을 혜정에게 따라주었다.


호호, 진작 이렇게 마실 걸 자 아버님 우리 원 샷 해요.

너.. 너무, 급하게 마시는 거 아니냐?

걱정스러운 듯 성민의 말에 귀엽게 얼굴을 도리질 치며 예의 비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아 잉, 아버님! 저 오늘 아니면 언제 이렇게 아버님하고 술 마셔보겠어요.

그러지 말고 드세요. 그래야, 저도 마실 수 있죠..


한참동안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술을 마신 혜정의 얼굴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아버님, 우리 노래해요. 굳이 성민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아니었던 듯 했다. 혜정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석에 놓여 있는 책을 펼쳐들고 이리저리 뒤 적 거렸다.

이윽고, 노래를 고른 듯 리모컨을 들고 누르자 부드러운 선율의 음악이 흘러 나왔다. 눈을 지그시 감고 노래를 부르는 혜정의 도톰한 입술이 마이크에 닿을 듯 말 듯 했다.

참으로 청아한 목소리였다.

성민은 신세대답지 않게 시아버지를 배려했음인지 옛 노래를 부르는 며느리의 마음씀씀이가 고마웠다.

앞에 놓인 술잔을 들고 단 숨에 들이 킨 성민이었다.


한 잔을 더 따라 마시자 어느새 눈을 뜨고 성민을 보고 있던 며느리가 노래를 부르면서도 눈을 찌푸리며 만류하는 듯 했다.

그런 며느리의 눈길을 무시하고 연거푸 석 잔을 마시자 뱃속이 찌르르 하며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혜정이 노래를 끝마치자 성민이 과장스런 몸짓으로 환호성을 울리며 손뼉을 쳤다.


혜정이 쑥스러운지 그런 시아버지에게 생긋 웃어 보이며 듯 고개를 까닥거리고는 혓바닥을 낼 늠 내밀었다.

아버님도 노래하세요. 허 허 싫다. 난, 노래 못해... 아이, 아버님...

혜정의 성화에 못이긴 성민이 엉거주춤 일어나 뽕짝 하나를 골라 구성지게 불렀다.

함빡 웃음을 터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난 혜정이 박자 맞춰 손뼉을 쳐주었다.


와, 우리 아버님 노래 정말 잘하신다.

한참 동안 번갈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이 유리 사이로 내다보이는 디스코텍 안에는 어느새 들어찬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아버님, 우리 나가서 춤춰요. 예끼, 남들이 보면 욕한다.

어머, 아버님.. 누가 욕한다고 그러세요.

그리고 아버님이 얼마나 젊어보이시는데요.


누가 보면 우릴 연인 사이로 알거예요. 걱정 마시고 나가요.

등을 떠미는 며느리의 극성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입맛을 다시던 성민이 혜정이 팔을 끄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끌려 나갔다.

현란한 조명이 여기저기서 번쩍거리고 있었다.

엄청난 소음에 귀가 멍멍해지는 듯 했다. 성민의 앞에서 늘씬한 혜정이 예쁘게 율동하고 있었다.

자신의 어깨를 짚으며 활짝 웃는 며느리의 싱그러움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따라잡기 쉽지 않은 박자에 몸을 맡겼다.

한동안 곤혹스럽게 몸을 놀리고 있던 성민이 빠른 템포의 곡에서 순식간에 바뀐 탓인지 더욱 느려 보이는 블루스 음악에 휴우 한숨을 내쉬었다.

몸을 돌리려하자 어느 새 두툼한 목에 감겨지는 생경한 감촉에 몸을 떨며 앞을 쳐 다 보았다.


며느리의 단아한 이마가 코끝에 닿을락 말락 위치해 있었다.

훅 끼쳐오는 상큼한 체향이 무슨 냄새일까를 생각하는 사이 멍청하게 서 있는 시아버지의 손을 끌었다.

그런 다음, 자신의 허리에 대 준 혜정이 성민을 향해 눈을 흘겼다.

퍼뜩 정신이 든 성민은 잠시 주춤하다 양손으로 잘록한 며느리의 허리를 감싸 쥐었다.


자신의 허벅지보다도 가늘 듯 허리가 야들야들한 감촉을 전해주자 불쑥 솟아오르는 성욕에 당혹감을 느꼈다.

혜정은 자신의 허리에 감겨오는 시아버지의 두툼한 손길에 진저리치며 몸을 떨었다.

이마에 불어오는 시아버지의 입김이 참으로 따사로웠다.

블루스를 춰본 경험이라곤 결혼식 날 피로 연장에서의 일이 마지막이었다.


혜정은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시아버지를 끌어안고만 있었다.

시아버지의 춤 솜씨는 오랜 경륜 탓인지 혜정이 보기에도 수준급이었다.

이리저리 자신을 리드하는 폼이 많이 추어본 솜씨인 듯 했다.

이따금씩 자신의 허벅지에 부딪히는 묵직한 시아버지의 사타구니 감촉에 찌릿한 쾌감이 느껴지며 그 때마다 몸이 경직되곤 했다.

좀 심하다 싶게 시아버지의 허벅지가 가랑이 사이를 파고들었다.


부끄러운 부분을 슬쩍 자극하고 물러서자 온 몸의 기움이 쏘옥 빠지며 시아버지의 목을 감은 팔에 힘을 주어 매달렸다.

성민은 자신의 가슴에 뭉클하게 와 닿은 며느리의 젖가슴 감촉에 작살 맞은 듯 전신이 떨렸다.

수많은 미녀들을 품속에 안아봤지만 오늘처럼 흥분되기는 처음인 듯 했다.

터부시 되어있는 관계이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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