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회원투고문학작품] 자부 - 4
그것도 아무리 친정엄마처럼 스스럼없이 대해주시지만 어쩔 수 없는 관계 때문에 마땅히 조심스러워 해야 할 시어머님께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주시리라고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얘, 뭐하고 있어.. 한번 입어보지 않고 너 시아버지가 사준 거야.
나도 한 번도 입지 않는 거다.
시어머님의 재촉에 문득 정신을 차린 혜정이 아연한 표정으로 영란을 쳐다봤다.
어머님, 이걸 어떻게..입어요. 남사 스 럽 게...
호호.. 젊은 애가 별 소릴 다 하는구나! 나도 입는 걸 너 가 왜 못 입어..
그러지 말고 한번 입어봐라.
나도 첨엔 좀 그랬는데 보니깐 괜찮게 보이더라. 착용감도 좋을 거 같고...
또, 팬티라인 신경 안 써도 되고...
시어머님의 말씀에 잠시 망설이던 혜정이다.
손바닥 안에 쏘옥 들어가는 티백 팬티를 쥐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쑥스러움에 방문 손잡이의 배꼽을 꾹 누르는 혜정이었다.
커다란 전신 거울 앞에서 쫄 바지를 벗어 내린 혜정이 팬티를 벗고 벗은 몸을 거울에 비춰 보았다.
참으로 탐스러운 자신의 하체가 뛰어난 곡선미를 뽐내고 있었다.
다소 많다 싶게 우거진 방초가 역삼각형을 이루고 있었고, 그 아래 길쭉한 도끼 자국이 숲 속에서 삐쭉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손바닥에 쥐고 있던 티백 팬티를 펼쳐보았다.
앞부분은 그런대로 팬티로서의 구실을 하고 있었지만 뒤는 얇은 끈으로 이루어져 있어 보기만 해도 야릇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차례로 발을 들어 올리고는 팬티를 입 껴입었다.
그리고 고무 밴드를 한번 잡았다가 퉁겨 보았다.
상당한 탄력감이 느껴졌다. 자신의 몸을 비추고 있는 거울에 눈이 간 혜정의 얼굴이 도화 빛으로 발갛게 물들었다.
소담스럽게 자라난 방초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그대로의 색조를 내 비치고 있었다.
엉덩이 골짜기를 파고든 끈의 촉감에 저절로 기분이 이상해지는 듯 했다.
가랑이 사이를 만져보자 다행이 팬티 밑자락이 넓게 펼쳐져 보지를 살포시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파고 들 거 같았다.
팬티 옆 자락이 보지 속살을 파고 들어올 때의 느낌을 생각해 낸 혜정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이걸 입을까 말까 갈등이 생겼다.
그래도 시어머님이 생각해서 내 주신 거라 못 입겠다고 말하기가 뭐했다.
바닥에 몸을 잔뜩 쭈그린 채 놓여있는 하얀 색의 쫄 바지를 집어 들고 입어 보았다.
투명한 질감의 팬티라인 탓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검은 수풀이 보여 질 것 같았다.
몸을 뒤로 돌려 엉덩이를 비춰보자 거짓말 같이 팬티 라인이 사라져 버렸다.
대신 탱탱한 자신의 엉덩이가 더욱 역동적으로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 않는가.
자신의 엉덩이 임에도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었던 혜정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방문을 열어주었다.
어때, 맞니? 티백 팬티라 웬만하면 맞을 거야..
네, 어머님 딱 맞아요. 근데, 좀 허전해요. 안 입은 거 같아서...
호호호.. 그럴 거야. 어디 보자.. 영란이 큰 며느리의 엉덩이를 잡고 돌려 세워 탐스러운 혜정의 엉덩이를 살펴보았다.
후후, 하나도 표시 안 나네... 어휴, 우리 며느리 엉덩이 차 암 예쁘네...
얘, 내가 남자라도 너한테 홀딱 반하겠다. 어머, 어머님도 호호호..
시어머님의 말씀에 혜정의 얼굴이 사르르 붉어졌다.
빨리 나가 봐라. 너의 시아버지가 차 보내셨다.
어머, 택시타고 가면 되는데.. 아버님도 차 암..
아무소리 말고 타고 가거라. 맛있는 거 많이 사달라고 하고 알았지?
네에, 어머님... 혜정이 조그마한 손지갑을 들고 현관문을 나서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올랐다.
서 은영은 비서실 문을 삐쭉 열고 들어오는 낯선 여자에게서 묘한 질투심을 느꼈다.
지적인 모습의 그녀는 하얀 색의 티셔츠와 같은 색의 잘 어울리는 쫄 바지를 입고 있었다.
신발은 세련돼 보이는 검정 색의 힐을 신고 있었다.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여자의 엄지발톱에는 빨간색의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헐렁한 티셔츠임에도 걸을 때마다 젖가슴이 출렁거림이 느껴질 정도였다.
거기에다 풍만한 유방을 가졌음에도 실로 늘씬하게 빠진 미인이었다.
저, 무슨 일로 오셨죠?
슬며시 고개를 드는 낯선 여자에 대한 적개심으로 지그시 눌러 참으며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는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저어, 회장님 좀 만나러 왔는데요. 어머, 그래요? 약속이 돼 있으신지..
네, 기다리신다고... 술집에서 왔나? 그런 분위기는 아닌데...
저, 누구시라고 전해 드릴까요? 네, 저.. 며느리예요. 큰며느리...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은영의 눈빛에서 은연중에 발산되던 적개심이 눈 녹듯 스르르 없어졌다.
어머, 그러세요? 죄송해요. 몰라 뵈어서.. 호호, 아니 예요.
근데, 아버님, 계세요? 네, 계세요. 잠깐만요.
은영이 집무실 문을 열고 공손히 인사를 하고 혜정이 왔음을 알려드렸다.
소파에 몸을 길게 눕히고 포르노 영화를 보고 있던 성민이 부리나케 리모컨을 눌러 TV를 끄고는 몸을 일으켰다.
문 밖으로 나와 반갑게 혜정을 맞이했다.
허허, 어서 오너라. 자 이리 들어와라..
필요 이상으로 허둥대는 성민에게 은영이 눈을 흘기는 모습과 그런 은영에게 눈을 찡긋거리는 시아버님의 모습이 혜정의 눈에 띄었다.
아버님이 혹시, 이 아가씨도.. 혜정이 새삼스럽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비서 아가씨의 날씬한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허허.. 뭐하니? 어서 들어오지 않고..
혜정이 비서 아가씨에게서 눈길을 거두고 성민의 집무실로 들어섰다.
역시 부동산 재벌다운 사무실 분위기였다.
벽에 걸린 한국화가 눈에 띠었다.
운보란 낙관으로 보아 꽤 고가의 그림인 듯싶었다.
혜정이 고급스러운 가죽소파에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걸치고 앉자 성민이 부드러운 눈길로 며느리를 바라 봤다.
커다란 눈망울로 사무실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자그마한 탄성을 토해내는 며느리가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집무실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혜정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아버님의 눈길에 낯이 뜨거워짐을 느끼고는 고개를 돌려 성민을 바라보았다.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시아버님의 눈길이 따사로웠다.
어머, 아버님! 제 얼굴에 뭐가 묻기라도..
그제 서야 성민이 며느리의 얼굴에서 눈길을 떼고 껄껄 사람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허허, 우리 큰 며느리가 오늘따라 더 예쁘게 보이는 구나!
시아버님의 칭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 혜정의 얼굴이 붉어졌다.
너는 오늘, 뭐 먹을래? 말만 해라 먹고 싶다는 건 다 사 줄 테니까..
어머, 정말 이예요? 아버님? 혜정의 얼굴이 기쁨인 듯 활짝 펴졌다.
그럼, 아무 걱정 말고 얘기만 해라. 그래, 뭐 먹고 싶니?
바다 가재요. 아버님, 허허 그래 좋아 오늘은 그걸로 하자 나갈까?
네, 아버님... 성민은 따라 몸을 일으키자 마침 음료를 내오던 은영이 어머 벌써 가시게요? 하고 물었다.
그래, 오늘은 일찍 나가봐야겠다. 우리 며느리하고 데이트가 있거든...
어머, 회장님! 좋으시겠다. 저렇게 예쁜 며느님하고 데이트도 하시고...
혜정은 그런 비서 아가씨의 말속에 뼈가 숨어 있다고 느껴졌지만 내색하지 않고 방긋 웃으며 고개를 숙여 보였다.
혜정은 문을 나서는 시아버님을 따라 나갔다.
"헉" 기사가 열고 있는 승용차의 뒷자리에 올라타는 며느리의 가랑이 사이가 활짝 열렸다.
그때 차에 오르는 며느리의 바지에 도톰한 보지의 융기가 드러나자 성민은 숨이 멎는 듯 기분이 들었다.
나란히 뒷자리에 앉은 며느리에게서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기분 좋은 향기가 맡아졌다. 퇴근 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 은 탓인지 승용차는 강변북로를 시원하게 달렸다.
영동대교를 거쳐 삼성 동으로 들어섰다. 익숙한 듯 거침없이 달리던 운전기사는 멋들어진 현대식 빌딩 정문 앞에 차를 세웠다.
어느새 그들을 발견했는지 수위가 잽싸게 뛰어와 문을 열어주었다.
경례를 올려붙이는 수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차에서 내린 성민이 따라 내린 혜정의 등에 손바닥을 붙였다.
시아버지의 두툼한 손바닥의 감촉에 몸을 움찔거리던 혜정이 건물 안을 가리키는 시아버지의 손끝을 따라 걸어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위 층으로 올라가자 성민이 성큼성큼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
레스토랑 안은 화려한 장식으로 인테리어를 한 듯 깨끗했다.
혜정은 아늑한 레스토랑의 분위기에 자신의 마음이 차분하게 정돈되는 듯 안락함을 느꼈다.
성민을 반갑게 맞이하며 눈웃음치던 30대 초반의 아름다운 여자가 의아하다는 듯 성민과 혜정을 번갈아 가면서 쳐다보았다.
하하.. 내, 며느리야.. 여긴 이 레스토랑 지배인이고.. 단정하게 고개 숙이는 혜정에게 간단하게 목례를 한 지배인이 자리를 안내했다.
투명한 창밖으로 높다란 하늘이 파 아 란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두둥실 떠 있는 뭉게구름이 더욱 하얗게 자리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레스토랑을 둘러본 혜정의 눈에 감탄의 기색이 어려 있었다.
아버님, 여기 너무 맘에 들어요. 누군지 정말 돈 많이 썼겠다.
허허.. 그래? 너 맘에 든다니 기분 좋구나! 이봐, 지배인 여기 바다가재 하고 포도주 좀 내와 봐 공짜로 주겠지?
어머, 그럼요. 주인이 공짜로 먹겠다는데.. 누가 말려요. 호호호..
혜정은 지배인의 그 말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성민을 쳐다보았다.
어머, 그럼 여기 아버님 거예요?
모르셨어요? 이 건물이 다 회장님 거예요. 네에, 몰랐어요. 말씀을 안 해 주시니까요.
허허.. 거 지배인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가서 일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