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지연이의 일기(경험 ... - 10부
관리자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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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2
2019.02.06 22:43
(1)
늘 꿈꾸던 여행의 시작은? 기차다. 기차여행에는 왠지 모를 설레임이 있다.
기차역 플랫폼에서 캔커피를 하나 뽑아들고선, 기차여행에 대한 환상은 사춘기 시절 읽은 순정만화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순정만화의 여주인공은 늘 하늘하늘한 원피스에 밀짚모자 같은 걸 쓰고 낡은 네모진 가방을 들고 기차에 오른다. (이 패션 현실에선 완전 웃길 거다.)
잘생긴 만화의 남자 주인공은 항상 열차의 출입문 계단에 걸터앉아 문을 열어놓고 위험천만한 자세로 바람을 쐰다. (현실에선 역무원한테 엄청 욕먹겠지?)
이런 쓰잘데 없는 생각으로 혼자 피식피식 웃고 있으려니 기차가 출발한단다. 덜컹.
주인님은 이미 목적지에. 일주일 동안 지긋지긋하게 나를 눌러댄 스트레스의 도심을 떠나 주인님한테 간다.
흐흣... 실없는 여자처럼 히죽거린다. 음. 설레이는 마음이 순정만화 때문만은 아닌가 보다. 어서 보고 싶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나의 휴양이다. 하필 여행 떠나던 날 비실비실 몸이 아프기까지 하다.
기차역에 내리자 픽업온 주인님이 차 안에서 "잘 쉬다가 가라." 하신다. 헤헷. 앗싸~
펜션에 도착해 보니 건물 안팎이 참 예쁘다. 맨 구석에 위치한 게 꼭 우리들만의 별장에 온 기분이다.
(2)
라면 끓이랴 과일 깎으랴 짐을 정리하며 주인님은 나를 자꾸만 부엌 밖으로 내쫓는다. 자상하기도 하지. *(^^)*
그 놈의 장난기만 아니면...!
설거지하고 있는 내 치마를 뒤에서 살살 들추는가 싶더니... 항문에 뭔가 차가운 게 확~ 쏟아지는 게 느껴진다.
아욱.. 관장약... ㅡ.ㅡ;;;
"꺄악~!" 발을 동동 구른다. 그렇잖아도 하루종일 비실비실했던 나는 화장실 앞에서 배배 몸을 꼰다.
주인님은 느긋하게 샤워를 하며 "들어와~" 라고만 한다. ㅡ.ㅡ; 어딜 ... 들어가라는 거야... >.<
난 미치겠는데 주인님 얼굴이 또 천하의 장난꾸러기로 변했다.;;
하긴 지난 번 관장 때에는 부글부글 끓는 배를 잡고 무릎 꿇은 채 주인님 자지를 빨면서 한참 동안 버텨야 했었으니까.
그 때 주인님이 "아직 안 돼. 참아. 암캐야, 참을 수 있지?" 라고 했던 거에 비하면
이번에 순순히 "들어와" 라고 허락(?)하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그야말로 "친절한 주인님"이다.
그래도, 아직 주인님 앞에서 변기에 앉아 볼일을 보는 건 정말이지 챙피해서 못할 짓이다.
나는 버티다 버티다 못해 분위기가 험악해질 때쯤 슬금슬금 화장실에 들어간다.
샤워를 끝낸 주인님은 아예 나와서 화장실 문 앞에 부엌 식탁 의자를 갖다놓고 자리잡고 앉았다. 나와 마주보고. ㅠㅠ
느긋하게 앉아 담배를 피우는 주인님... 우씨...
애인이 볼일보는 걸 지켜보는 걸 왜 하고 싶은 걸까? 이것도 수치플의 일종인가?
아... 민망해... 도저히 내가 가진 상식으론 이해할 수가 없다. 대체 변태 취향도 가지가지다. 냄새나는 화장실에 왜 같이 있고 싶으냔 말이다.
앙... 힘들어. 나중에 꼭 복수해줄 테닷. -_-+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변기 위에 앉아서도 부들부들 참고 있는 나였다. ;;
도저히 안 될 것 같았는지, 결국 주인님은 내가 화장실 문을 닫도록 내버려두고 침대로 먼저 가버렸다. 복수는 무슨. 고맙다. ㅠㅠ
기진맥진해져서 침대로 갔다. ... ... 한참 숨을 고른 후, 물어봤다.
"대체 관장은 갑자기 왜 한 거예요?"
"응? 지난 번에 하다 남은 약이 있길래."
"... ... ... ... 끄응... ㅠㅠ"
(3)
주인님이 난데없이 넥타이를 꺼내드셨다.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의 주인공 얼굴들이 그려진 귀여운 까만색 타이였다. 흐흐. 사우스파크. 적당히 엽기적인 만화. 좋아. ㅋㅋ
잠옷으로 입는 슬립 위로 맨 목에 타이를 매고 보니 참... 어색하기 그지 없다. 이건 뭐에 쓸라구... -.-
발코니에서 커피 한 잔과 담배를 두고 마주앉자 오늘은 우리 카페에 올려줄 사진을 좀 찍자고 하신다.
"테이블 위에 다리 올려봐." 누가 보면 어떡하나, 또 완전 초긴장 상태로 찰칵찰칵. 얼른 다리를 내려놓고 어색해 하는 나를 끌고
방 안에서도 어색어색한 포즈로 몇 컷.
- 이 사진은 현재 주인님 손에 있다. 요즘 회사일이 바빠서 통 업로드를 못 하고 계신다.
그리고 사진 속에 담기는 자세가 조금씩 야해지더니 어느새 둘 다 침대 위에 올라와버렸다.
주인님이 한 손에 넥타이 끝을 잡으셨다. 그때까지도 나는 타이의 용도를 짐작하지 못했다.
손길이 이끄는 대로, 타이가 잡아끄는 대로 고개가 움직인다. 주인님이 뒤에서 삽입을 계속하며 타이를 확 잡아당기니 자동으로 고개가 젖혀진다.
이제는 흔들림에 따라 앞으로 도망갈 수도 없다. 주인님과 내 거리가 한층 더 가까워지면서 등이 펴지고 더 깊숙히 삽입되는 게 느껴진다.
아하. 타이의 용도. 타이 길이가 적당하지 않다고 몇 번이고 다시 매더니만. 주인님은 미리 다 계산해뒀던 건가 보다.
내 몸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오는 주인님 때문에 자극이 강하다. 주인님이 나 몰래 준비한 무언가를 즐기고 있다는 게 기분이 좋기도 하다.
(4)
내가 SM을 처음 알게 된 건, 옛 남로당 사이트에 연재됐던 필명 "필독" 님의 Real BDSM이라는 칼럼을 통해서였다.
이 칼럼을 읽은 게 불과 몇 달 전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남로당이 아니라 연애통신이라는 사이트에서 이걸 읽을 수 있었다.
SM. 낯선 세계의 문을 살짝 엿본 것 같은 느낌. 대단한 문화적 충격에 휩싸인 그 와중에도 꽤나 인상적이었던 문구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내 남자친구는 변태"라는 제목으로 - 진짜 공감하는 제목이다 ^^; - 필자의 여자친구가 2회에 걸쳐 쓴 원고였다.
그 때 필자는 칼럼 맨 위에 "주인이라고 해서 원고료까지 착복하지는 않습니다. 원고료는 전액 그녀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라고 밝혔다. ㅋ
그리고 그녀를 "장차 저의 sub으로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중인 한 여자입니다.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이라고 소개했다.
둘은 그야말로 SM을 "종종" 즐기는 보통 커플이었는데, SM 초보인 여자와 베테랑 주인님이라는 게 지금 우리와 똑같다.
어쩌면 그 글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솔직한 감정에는 약간의 동경과 환상이 섞여 있었던 것 같다. 그게 금새 현실로 이루어지다니. 신기하다.
그녀는 글을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생활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에스엠의 비율을 높일 생각은 없다. 주중엔 노말섹스 주말엔 에스엠 라이프.
그리고 나는 변태남자친구와의 평범한 섹스도 무척 좋아한다.
그가 나를 강아지라고 부르고 개처럼 끌고다니고 이것저것 명령하고 잘못을 꾸짖고 때리고 하는 것도 즐기고는 있지만,
따뜻하게 안아주고 이마에 키스하고 온몸을 애무하고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섹스하는 것도 즐겁다.
그리고 나는 노말섹스의 즐거움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너무 자극적인 것만 먹다 보면 입맛 버리고 속 버린다고 생각한다."
진짜 명쾌하지 않은가? 나 역시 그녀와 생각이 같다. 처음부터 무리하다가 위장병에 걸릴 생각은 없다.ㅋ
안 그래도 우리에겐 긴긴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부드럽고 "노말한(?)" 섹스 후 곤한 단잠. 그리고 아침에 주인님 품 안에서 잠을 깨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여행에서 마지막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주인님이 부르신다.
"암캐야~"
"네?"
"우리 암캐 본 지 오래 된 것 같으네."
"헤헷.." (자기야.. 사랑해~ ^^)
(5) 추신
"사랑하는 지연이와 함께 해요"
주인님이 지은 우리 카페의 이름이다.
나날이 느는 회원 수와, 이제는 1천 번대 안으로 진입한 카페 순위. 놀랄 뿐이다.
그리고 일기장에 달리는 댓글은 정말 글 쓸 맛이 나게 한다. 내가 쓴 글에 대한 반응을 보는 건 진짜 재밌다.
보통은 주인님께 매일 편지를 쓰러 들어오지만, 어떤 때에는 일기장에 새 글을 올려놓곤 리플을 보러 카페에 들어오기도 한다. ㅋ
느낀 대로 있던 대로 쓸 뿐인데, 의외로 커다란 즐거움을 알게 해준 회원님들께 감사한 일이다. (고맙습니당~ *^^*)
그런데...
지난 번 글에 달린 댓글 몇 가지는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 인생즐겨요 : 지연님~^^2만명되면 갱뱅하면 어찌감당하실려고그래요~ㅋㅋㅋㅋ
- 하늘은 : 2만명...다 받으실려면 힘드실텐데...ㅎㅎㅎㅎ
- 쌍문동 : 2만명이면 얼마나되는거지요? 그중에 나도 포함될수있을까?
그러니까, 이 분들,
카페 회원수 "2만 명 돌파 기념"(-_-) 갱뱅을, 2만 명을 불러다 놓고 하는 갱뱅으로 생각들 하고 계신 건가.. 정녕..?
... ... ... 허걱. ㅡ.ㅡ
아니, 2만 명이라니. 올림픽 체조경기장이라도 빌리자는 것인가? (조간신문 1면에 날 일이다.)
이건 뭐 거의 공연 수준이다. 그럼 난 뭐지이..;;ㅋ
저 농담 어린 댓글들에 내가 막 재미있어 하니까 주인님이 한 마디 하신다.
"지연아, 2만 명 되면 우리 추첨할까?"
또 다시 허걱. ㅡ.ㅡ 이번엔 "갱뱅 로또"?
그야말로 엽기적인 주인장에다, 엽기적인 회원들이 있는 카페다. 참 잘 어울린다. ㅋ
지연이와 함께 하는 엽기적인 그대들. 으흣으흣.
아... 즐거운 여행 후기 끝~
밀양으로 밀월여행을 다녀와서인지, 영화 <밀양>이 너무너무 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전도연도 나온다. ㅠㅠ 주인님은 바쁘시구... 혼자서 조조라도 보려고 알아보는 중이다.
근데 여자애 혼자 극장 가서 그 아침에 엉엉 울고 눈 팅팅 부어나오면 조금 창피하려나... ㅠㅠ
늘 꿈꾸던 여행의 시작은? 기차다. 기차여행에는 왠지 모를 설레임이 있다.
기차역 플랫폼에서 캔커피를 하나 뽑아들고선, 기차여행에 대한 환상은 사춘기 시절 읽은 순정만화 탓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순정만화의 여주인공은 늘 하늘하늘한 원피스에 밀짚모자 같은 걸 쓰고 낡은 네모진 가방을 들고 기차에 오른다. (이 패션 현실에선 완전 웃길 거다.)
잘생긴 만화의 남자 주인공은 항상 열차의 출입문 계단에 걸터앉아 문을 열어놓고 위험천만한 자세로 바람을 쐰다. (현실에선 역무원한테 엄청 욕먹겠지?)
이런 쓰잘데 없는 생각으로 혼자 피식피식 웃고 있으려니 기차가 출발한단다. 덜컹.
주인님은 이미 목적지에. 일주일 동안 지긋지긋하게 나를 눌러댄 스트레스의 도심을 떠나 주인님한테 간다.
흐흣... 실없는 여자처럼 히죽거린다. 음. 설레이는 마음이 순정만화 때문만은 아닌가 보다. 어서 보고 싶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나의 휴양이다. 하필 여행 떠나던 날 비실비실 몸이 아프기까지 하다.
기차역에 내리자 픽업온 주인님이 차 안에서 "잘 쉬다가 가라." 하신다. 헤헷. 앗싸~
펜션에 도착해 보니 건물 안팎이 참 예쁘다. 맨 구석에 위치한 게 꼭 우리들만의 별장에 온 기분이다.
(2)
라면 끓이랴 과일 깎으랴 짐을 정리하며 주인님은 나를 자꾸만 부엌 밖으로 내쫓는다. 자상하기도 하지. *(^^)*
그 놈의 장난기만 아니면...!
설거지하고 있는 내 치마를 뒤에서 살살 들추는가 싶더니... 항문에 뭔가 차가운 게 확~ 쏟아지는 게 느껴진다.
아욱.. 관장약... ㅡ.ㅡ;;;
"꺄악~!" 발을 동동 구른다. 그렇잖아도 하루종일 비실비실했던 나는 화장실 앞에서 배배 몸을 꼰다.
주인님은 느긋하게 샤워를 하며 "들어와~" 라고만 한다. ㅡ.ㅡ; 어딜 ... 들어가라는 거야... >.<
난 미치겠는데 주인님 얼굴이 또 천하의 장난꾸러기로 변했다.;;
하긴 지난 번 관장 때에는 부글부글 끓는 배를 잡고 무릎 꿇은 채 주인님 자지를 빨면서 한참 동안 버텨야 했었으니까.
그 때 주인님이 "아직 안 돼. 참아. 암캐야, 참을 수 있지?" 라고 했던 거에 비하면
이번에 순순히 "들어와" 라고 허락(?)하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그야말로 "친절한 주인님"이다.
그래도, 아직 주인님 앞에서 변기에 앉아 볼일을 보는 건 정말이지 챙피해서 못할 짓이다.
나는 버티다 버티다 못해 분위기가 험악해질 때쯤 슬금슬금 화장실에 들어간다.
샤워를 끝낸 주인님은 아예 나와서 화장실 문 앞에 부엌 식탁 의자를 갖다놓고 자리잡고 앉았다. 나와 마주보고. ㅠㅠ
느긋하게 앉아 담배를 피우는 주인님... 우씨...
애인이 볼일보는 걸 지켜보는 걸 왜 하고 싶은 걸까? 이것도 수치플의 일종인가?
아... 민망해... 도저히 내가 가진 상식으론 이해할 수가 없다. 대체 변태 취향도 가지가지다. 냄새나는 화장실에 왜 같이 있고 싶으냔 말이다.
앙... 힘들어. 나중에 꼭 복수해줄 테닷. -_-+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변기 위에 앉아서도 부들부들 참고 있는 나였다. ;;
도저히 안 될 것 같았는지, 결국 주인님은 내가 화장실 문을 닫도록 내버려두고 침대로 먼저 가버렸다. 복수는 무슨. 고맙다. ㅠㅠ
기진맥진해져서 침대로 갔다. ... ... 한참 숨을 고른 후, 물어봤다.
"대체 관장은 갑자기 왜 한 거예요?"
"응? 지난 번에 하다 남은 약이 있길래."
"... ... ... ... 끄응... ㅠㅠ"
(3)
주인님이 난데없이 넥타이를 꺼내드셨다.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의 주인공 얼굴들이 그려진 귀여운 까만색 타이였다. 흐흐. 사우스파크. 적당히 엽기적인 만화. 좋아. ㅋㅋ
잠옷으로 입는 슬립 위로 맨 목에 타이를 매고 보니 참... 어색하기 그지 없다. 이건 뭐에 쓸라구... -.-
발코니에서 커피 한 잔과 담배를 두고 마주앉자 오늘은 우리 카페에 올려줄 사진을 좀 찍자고 하신다.
"테이블 위에 다리 올려봐." 누가 보면 어떡하나, 또 완전 초긴장 상태로 찰칵찰칵. 얼른 다리를 내려놓고 어색해 하는 나를 끌고
방 안에서도 어색어색한 포즈로 몇 컷.
- 이 사진은 현재 주인님 손에 있다. 요즘 회사일이 바빠서 통 업로드를 못 하고 계신다.
그리고 사진 속에 담기는 자세가 조금씩 야해지더니 어느새 둘 다 침대 위에 올라와버렸다.
주인님이 한 손에 넥타이 끝을 잡으셨다. 그때까지도 나는 타이의 용도를 짐작하지 못했다.
손길이 이끄는 대로, 타이가 잡아끄는 대로 고개가 움직인다. 주인님이 뒤에서 삽입을 계속하며 타이를 확 잡아당기니 자동으로 고개가 젖혀진다.
이제는 흔들림에 따라 앞으로 도망갈 수도 없다. 주인님과 내 거리가 한층 더 가까워지면서 등이 펴지고 더 깊숙히 삽입되는 게 느껴진다.
아하. 타이의 용도. 타이 길이가 적당하지 않다고 몇 번이고 다시 매더니만. 주인님은 미리 다 계산해뒀던 건가 보다.
내 몸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오는 주인님 때문에 자극이 강하다. 주인님이 나 몰래 준비한 무언가를 즐기고 있다는 게 기분이 좋기도 하다.
(4)
내가 SM을 처음 알게 된 건, 옛 남로당 사이트에 연재됐던 필명 "필독" 님의 Real BDSM이라는 칼럼을 통해서였다.
이 칼럼을 읽은 게 불과 몇 달 전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남로당이 아니라 연애통신이라는 사이트에서 이걸 읽을 수 있었다.
SM. 낯선 세계의 문을 살짝 엿본 것 같은 느낌. 대단한 문화적 충격에 휩싸인 그 와중에도 꽤나 인상적이었던 문구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내 남자친구는 변태"라는 제목으로 - 진짜 공감하는 제목이다 ^^; - 필자의 여자친구가 2회에 걸쳐 쓴 원고였다.
그 때 필자는 칼럼 맨 위에 "주인이라고 해서 원고료까지 착복하지는 않습니다. 원고료는 전액 그녀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라고 밝혔다. ㅋ
그리고 그녀를 "장차 저의 sub으로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중인 한 여자입니다. 그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이라고 소개했다.
둘은 그야말로 SM을 "종종" 즐기는 보통 커플이었는데, SM 초보인 여자와 베테랑 주인님이라는 게 지금 우리와 똑같다.
어쩌면 그 글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솔직한 감정에는 약간의 동경과 환상이 섞여 있었던 것 같다. 그게 금새 현실로 이루어지다니. 신기하다.
그녀는 글을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생활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에스엠의 비율을 높일 생각은 없다. 주중엔 노말섹스 주말엔 에스엠 라이프.
그리고 나는 변태남자친구와의 평범한 섹스도 무척 좋아한다.
그가 나를 강아지라고 부르고 개처럼 끌고다니고 이것저것 명령하고 잘못을 꾸짖고 때리고 하는 것도 즐기고는 있지만,
따뜻하게 안아주고 이마에 키스하고 온몸을 애무하고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섹스하는 것도 즐겁다.
그리고 나는 노말섹스의 즐거움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너무 자극적인 것만 먹다 보면 입맛 버리고 속 버린다고 생각한다."
진짜 명쾌하지 않은가? 나 역시 그녀와 생각이 같다. 처음부터 무리하다가 위장병에 걸릴 생각은 없다.ㅋ
안 그래도 우리에겐 긴긴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부드럽고 "노말한(?)" 섹스 후 곤한 단잠. 그리고 아침에 주인님 품 안에서 잠을 깨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여행에서 마지막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주인님이 부르신다.
"암캐야~"
"네?"
"우리 암캐 본 지 오래 된 것 같으네."
"헤헷.." (자기야.. 사랑해~ ^^)
(5) 추신
"사랑하는 지연이와 함께 해요"
주인님이 지은 우리 카페의 이름이다.
나날이 느는 회원 수와, 이제는 1천 번대 안으로 진입한 카페 순위. 놀랄 뿐이다.
그리고 일기장에 달리는 댓글은 정말 글 쓸 맛이 나게 한다. 내가 쓴 글에 대한 반응을 보는 건 진짜 재밌다.
보통은 주인님께 매일 편지를 쓰러 들어오지만, 어떤 때에는 일기장에 새 글을 올려놓곤 리플을 보러 카페에 들어오기도 한다. ㅋ
느낀 대로 있던 대로 쓸 뿐인데, 의외로 커다란 즐거움을 알게 해준 회원님들께 감사한 일이다. (고맙습니당~ *^^*)
그런데...
지난 번 글에 달린 댓글 몇 가지는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 인생즐겨요 : 지연님~^^2만명되면 갱뱅하면 어찌감당하실려고그래요~ㅋㅋㅋㅋ
- 하늘은 : 2만명...다 받으실려면 힘드실텐데...ㅎㅎㅎㅎ
- 쌍문동 : 2만명이면 얼마나되는거지요? 그중에 나도 포함될수있을까?
그러니까, 이 분들,
카페 회원수 "2만 명 돌파 기념"(-_-) 갱뱅을, 2만 명을 불러다 놓고 하는 갱뱅으로 생각들 하고 계신 건가.. 정녕..?
... ... ... 허걱. ㅡ.ㅡ
아니, 2만 명이라니. 올림픽 체조경기장이라도 빌리자는 것인가? (조간신문 1면에 날 일이다.)
이건 뭐 거의 공연 수준이다. 그럼 난 뭐지이..;;ㅋ
저 농담 어린 댓글들에 내가 막 재미있어 하니까 주인님이 한 마디 하신다.
"지연아, 2만 명 되면 우리 추첨할까?"
또 다시 허걱. ㅡ.ㅡ 이번엔 "갱뱅 로또"?
그야말로 엽기적인 주인장에다, 엽기적인 회원들이 있는 카페다. 참 잘 어울린다. ㅋ
지연이와 함께 하는 엽기적인 그대들. 으흣으흣.
아... 즐거운 여행 후기 끝~
밀양으로 밀월여행을 다녀와서인지, 영화 <밀양>이 너무너무 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전도연도 나온다. ㅠㅠ 주인님은 바쁘시구... 혼자서 조조라도 보려고 알아보는 중이다.
근데 여자애 혼자 극장 가서 그 아침에 엉엉 울고 눈 팅팅 부어나오면 조금 창피하려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