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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숙.모.경.희. - 25부

관리자 0 6209
"아이이 정 이사님.. 오늘 한번만요, 네? 내가 맨날 이러는것도 아니잖아요, 으흥.."



아랫것들이 많아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외출이 가능하다며 뽐을 내고 오늘 외출통보를 잠시 해놓고 오겠다 밖으로 나갔던 김과장의 코맹맹이 소리가 차값을 계산하고 있던 내 귓가에 들렸다. 전화를 닫으며 "에이.. 앂알"이라며 서운함을 뿜어내던 그녀의 목소리가 뒤를 따랐고 다시 찻집을 들어서며 내가 뜻밖에도 가까이 있었음에 놀랐는지 괜히 머리를 양 귀 뒤로 쓸어넘기며 호호 웃었다. 그녀의 귀는 칼귀였다.



"어떡하죠? 지금 사무실에 일이 하나 크게 터졌나봐요. 그렇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었는데.."



"그래요? 김과장님 없어선 회사가 안돌아가는듯한 느낌이... 하하."



"제가요.. 그래서 이렇게 외출도 제 맘대로 못해요. 사실 한번도 이래본적이 없거든요." 남자가 찾아와 자신을 불러내 본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걸 로 들렸다.



"아쉽지만 할 수 없죠. 간만에 꿈에도 그리던 미인하고 데이트가 이뤄지는데 했는데.. 딴데 가서 알아봐야지. 하하."



"아...그럼.. 오늘 저녁 시간은 어떠세요?" 너무 달떠 김 태주가 나를 놓치 않으려는 느낌이, 오늘밤 침대에서 내 허리를 두 다리로 조이고 내 목을 두 팔로 휘감아 내가 숨조차 쉬는 것을 허용치 않는 모습이 연상되게 했다.



"아, 오늘 저녁에도 저에게 또 한번의 찬스가 주어진다는 말씀? 그 거짓말 진짜?"



"호호호 그럼요. 저 아무에게나 안 그래요. 여까지 와주신 주혁씨가 오늘 허탕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에... 그리고 주혁씨도 회사 들어가봐야 하잖아요? "



"그런 행운이.. 감사합니다." 손끝을 오른 눈썹에 붙여 인사했다.



"그럼 퇴근 시간쯤 전화주세요. 아니아니 제가 전화하께요. 전화번호 주세요." 제 핸드폰을 꺼내 내 번호를 받아내는 모습이 이젠 내 목덜미에 이빨을 박고 피를 빨아대는 흡혈귀신같아 머리속이 아득해졌다. 뭐가 그리 좋은지 총총 걸음으로 사무실 빌딩으로 올라가다 잠시 삐끗 넘어질 뻔하더니 다시 자세를 잡고 금새 빨개진 얼굴로 나에게 뒤돌아보며 호호 웃어주며 모습을 감췄다.





"오오 사장 아들 왔어?"



사무실로 돌아와, 하던 회의를 멈추고 내 모습만 좇던 동료직원들의 시선들을 뒤로한채 자리에 앉자마자 멀찌기서 부장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너 하루에 반씩 일하면서 월급 받아가는 비결이 뭐냐?"



"죄송합니다."



"아냐 죄송할거 없어. 너 오늘 나랑 인연 끊는거야."



"......"



"뭐야? 여자문제야 돈 문제야?"



"....집안 일입니다."



"집안 일 뭐? 그냥 집에 가서 그 일 해라."



"부장님.."



"나 안죽었다."



"한번만 봐주심 안돼요?"



"이 미친놈이..."



"저 정말 죽을 일이 생겼어요. 나중에 다 말씀드릴테니.. 그리고 저 일 밤새서라도 다 해놓을께요, 네?"



"야 임마. 너 김 이사가 사표 받아놓으라고 거품 물었어. 곧 인사 이동철에다.. 내가 너 모친때문에 너 감싸고 있다는 거 사람들 다 안다." 부장의 형이 우리집 망구와 사업상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내가 입사한 후 일년여가 지난 다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장은 틈만나면 나에게 그 인연을 강조했고 결과적으로 나의 모친 덕택에 내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논리를 이제는 심지어 나까지도 인정하고 있었다. 부장의 입에서 네 모친 이라는 말이 튀어나와도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거나 머리에서 쥐가 나는 생리적 반응이 없어진지 꽤 오래된듯 싶었다. 부장이 말을 이었다.



"어휴.. 내가 정말 우리 형만 아니었어도 요런 놈은 확 그냥..." 그리고 그의 형이란 사람은 사업적으로 망구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처지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형님.. 제발.." 특유의 넉살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었다. 숙모가 내가 백수에 빈털털이가 된다 해서 나를 버리거나 등을 돌릴 내 또래의 기집애들와 다르다 하더라도 국내 굴지기업맨이라는 타이틀은 내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줄 무기라 믿었다.



눈이 감기고 나른함에 졸음이 낮시간내내 밀려왔지만 꿋꿋하게 수십통 쌓인 이메일부터 하나씩 하나씩 일을 풀어나갔다. 그리고 네 시쯤 되어 슬쩍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어 구렁이처럼 회사를 빠져 나갔다. 오피스텔에 들러 샤워를 하고 옷을 시원한 색계로 갈아입고 홍석이 가게로 차를 몰아 갔다.



"또 뭐냐?" 처음보는 기집애 하나랑 소파에서 히히덕거리다 화들짝 놀라 떨어지며 홍석이가 푹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다 잠긴 목을 풀려는지 어험어험 헛기침을 해댔다.



"나 바이아그라 하나 줘." 옆에 기집애가 있건 없건 용건만 간단히 말했다. 옆에서 어머어머하며 갑작스런 방문에 놀라는 시늉을 만들어 하는 여자애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홍석이에게



"그거 약발 좋냐? 시험 한번 해보까?" 했다. 여자애가 홍석에게 "오빠 내가 전화할께"하며 나갔다. 홍석이가 "그래"하며 제 책상으로 걸어가 앉으며 뭐가 내가 원망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박선생, 또 뭔 일이야?"



"...약 있냐고?"



"야 이 미친 인간아. 내가 니 오입생활 밀어주는 스폰이냐? 왜 나한테 탄환을 달라구래? 저 기지배한테 순간적으루다가 쪽팔려 죽는줄 알았잖어."



"너한테 좋은 일이니 입을 걍 확 닥치시고 오다에 따라주시죠."



"뭔데?"



"오늘 김과장 만나기로 했어"



"뭐? 박사장..회사..그 김과장?" 담배를 물었지만 입이 안 다물어진 홍석이 표정이 좀 멍청해보였다.



"응."



"오늘 아침 설계한 걔?"



"응."



"그냥 니가 오늘 그년을 만나..그냥..확..살쿤거야?"



"응."



"진짜?"



"응. 나 이젠 응응 대답하기 피곤해질라구러거덩."



"야...주혁아...이 자식아...."



"응."



"니가 이렇게 선수로 거듭날 줄은 누가 알았겠냐. 너를 이 지경으로 만든 내가 잘한거니, 못한거니?"



"뭐..."



"줘야지, 암 줘야하고 말고." 홍석이가 제 책상 서랍안에서 담배케이스 같은 철제박스를 꺼내 조심스레 조그마한 알을 내게 건네주었다.



"이거야? 이렇게 생긴 거였어?"



"근데...너.... 안 서냐?"



"나 간다, 전화하께"라는 말만 집어 던져두고 나오면서 알약을 목구멍에 쳐넣어 삼켜버렸다. 김 태주의 몸을 보며 흥분할 수도 있을 내 몸뚱아리가 싫었고 그저 그녀와 성교하는 일은 순전이 약발이었다는 나만의 주지를 해놓으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내심 지난밤 수차례에 걸친 숙모와의 섹스에 하루종일 기분좋게 잠들어버린 내 삭신에 대해 조그만 우려가 없엇던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 약을 먹으면 길거리 걸어다니는 처자들의 가슴과 허벅지만 보고도 빨딱빨딱거리며 침이 괴고 눈이 충혈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한두시간이 지나도록 그리 큰 신체적 반응이 없었던 걸로 보아 내가 너무 피곤했던지 아니면 내 추측이 잘못되었던지 둘 중 하나다 싶었다.



더욱 화장이 진해진 김과장을 만난건 테헤란로 대로변의 횟집에서였다. 맛있다며 쩝쩝대는 소음이 비행기 소리만큼 들려 아가리를 쫙 찢어놓고 싶었지만 찢어진 아기리에 내 혀를 집어넣고 싶진 않았다.



"능력있는 여성이 제 이상형이예요."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요즘 회사에서..여자가 인정받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죠." 술잔을 한잔 꺾으며 얘기하는 그녀가 그 자리를 꿰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남자들의 성기를 핥아댔는 줄 아세요 로 말하는 걸로 들렸다.



"스테리오타입입니다만 외모가 따라주지 않는 직장 여성이 성공할 수 없다.. 그렇게 봤는데... 태주씨 이런 말 싫어할까요?" 못 알아듯는 영어가 튀어나와 잠깐 긴장의 표정을 보였던 그녀가 태주씨 라는 호칭에 환한 미소로 나를 쳐다봤다.



"사실일거예요. 세상이 그렇게 만들엇지만.." 두세잔의 급한 백세주에 김과장의 혀가 좀 굳어간다 느껴졌다.



"대쉬하는 직장 동료들도 많겠습니다."



"뭐 저야.. 호호.. 그러는 주혁씬요.. 암만봐도 선수같애.."



"철없이 구는 어린 애들 다 같죠 뭐. 나이 차 오르니깐 이야기 상대도 안되고. 태주씨 같은 이야기 잘 통하는 상대가 좋아요." 눈을 찡긋 해줬다. 그녀의 미소가 더 커졌다.



"여자 친구 없어요?" 내 안에 빈방이 있는지 물어보는 투숙객 같았다.



"글쎄..그게 오늘 하나 생겨버렸네."



그녀가 입을 가리고 호호호 웃엇지만 순간적으로 오른쪽 두번째 앞니에 껴있는 김조각이 눈에 들어와 실로 기분이 비참해졌다.



"태주씬 웃는 모습이 참 커서 예뻐 보여요. 손가락도 길고." 그간 몰래 세세히 봐왔다는 놀래킴이 여자들에게는 금새 기쁨이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신체 부위에 대한 칭찬이 이뤄지고 내가 호감을 갖고 있는 여자들이라면, 그들은 항상 그 부위를 다시 점검하곤 했다. 김과장이 자신의 손가락을 펴서 다시 내려다보며 "그런 말 많이 들어요"했다.



"경리팀 관리하려면 힘도 참 많이 들겠다. 원래 그거 남자들도 자주 목 잘려나가는 곳 아녜요?" 김과장이 회한이라도 밀려오는 듯 랑데뷰홍런을 연상시키는 원샷을 감행했다. 표정이 흩뜨러지기 시작했다.



"우리 사장님 잘 아시죠? 저 없으면 아무 것도 모르세요." 그녀의 표정이 자신감에 그득했다.



"이야기 들었어요. 실력 대단하시다고."



"누가요? 누가 뭐랬는데요?" 누가 자신에 대해 뭐라했는지에 대한 호기심 어린 표정이 아니었다. 불안감이었다.



"우리 어머니도 그러시고.. 박사장님이 그러셨다고. 어머니가 김과장같은 여자분이면 며느리감으로도 좋겠다.. 뭐 몇번 듣다보니.. 태주씨가 누군지 알고 싶기도 했구요."



"어머 그래요? 호호호호.. 나 그럼 오늘 주혁씨에게 잘 보여야하겠네."



"그렇구나. 오늘 칼자루 내가 쥐고 있구나."



"호호호, 잘 부탁드려요, 호호호.."



핸드폰이 뒷주머니 안에서 부르르 떨었다. 경희였다. 잠시 실례 한다고 자리를 빠져나와 화장실에서 전화를 열거 대답했다.



"응."



"나야, .....바뻐?"



"회식."



"피곤하진 않고?"



"팔팔 그 자첸거 몰라?"



"그래.. 그냥 걱정되어서.."



"보고 싶어서 전화한 거 아니고?"



"훗.."



"사랑한다고 말해."



"너 자꾸 ...놀릴래?"



"안 하는 거였어?"



"담에 전화할께.."



"나 당신 사랑해."



"......."



"힉.. 바보."



".....잘 챙겨먹고.. 술 조금만.."



"그래. 여보"



"......"



방으로 돌아오며 문틈으로 술잔을 기울이는 김과장의 뒷모습을 내려다 보았다. 몸이 좌우로 조금씩 흔들리는 게 보였다. 어려워하지 말자, 내 의도대로 간다해도 잃을 것도 오해를 받을 것도 없는 그런 상대다 라 생각하며 방문을 열었다. 김과장이 "많이 바쁘신가..."라 말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그녀의 오른편에서 왼 어깨에 팔을 올려 입을 맞췄다. 술 냄새가 푸욱 풍겨 나왔다. 웁웁 나를 밀어내려는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음을 알았지만 금새 입을 떼었다. 눈을 맞춰 말했다.



"미안하지만 아까부터 이러고 싶었어.."



"...맨날 이런 식이예요? 다른 여자들은..."



다시 입을 맞췄다. 웁웁 소리가 더 크게 들려 자심은 이렇게 다뤄지면 안된다는 항의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적어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진 않았다. 다시 입을 떼었다.



"자꾸.. 이러지 않으면 당신이 날아가 버릴 것 같아.."



"...헉헉.. 자리에 앉아봐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여기서 이러지 말자는 말이 크게 들렸다. 그래 나가서 해야 되겠지 라 생각하고 다시 그녀의 입을 찾았다. 여자가 내 팔뚝을 꼬옥 잡으며 내 혀를 받아내었다.



르네상스호텔로 걸어오는 동안 "어디 가는 거예요." "저 그런 여자 아녜요." "나 그냥 갈래요."..라 씨알리면서도 내가 꼭 잡은 손은 전혀 뿌리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준 김과장은 로비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온 나의 팔에 얼굴을 기대며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먼저 씻으세요." 대사가 2차 나온 나가요 같았다.



"그러기엔 너무 당신이 예뻐." 또다시 그녀의 입술을 찾았고 오른 유방을 옷 밖에서 꾸우욱 잡아 눌렀다. 안 그랬으면 했던 키스가 그녀의 술냄새가 안 느껴질만큼 오래 계속되었다.



"나 좀 씻구요.." 당연하지 이년아 가 하마터면 입밖으로 나올 뻔 했다. 욕실문을 열고 들어선 그녀가 잠시후 변기 물을 내리고 샤워 물을 트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옷을 벗고 거울 앞에서 잠시 부분 부분 힘을 줘가며 나만의 나신 감상의 시간을 갖다가, 힘없이 아무 감흥없이 축 늘어진 그 녀석에게 몇마디 건넸다.



"미안하다 임마. 이런 날도 있어. 약값은 해줄거지?" 한 두번의 손가락 왕복 운동으로 그 녀석이 으하함 기지개를켰다. 알라딘의 램프지니처럼 언제나 든든했다. 욕실 문을 열고 어맛 놀래는 김 태주의 앞에 서서 씨익 웃고는 치솔에 치약을 묻혔다.



"어머 이러는 법이 어딨어요?" 라 가슴을 가리고 몸을 틀며 말하면서 곧게 솟아 끄덕이는 내 기둥에 박히는 그녀의 눈길을 보았다.



"야.. 생각대로 눈부시네요.." 이를 닦으며 다시한번 씨익 웃어줬다.



"주혁씨.. 정말 이렇게 놀래킬거예요?"



"이렇게 예쁜데.. 정말 다른 남자들처럼 빙신처럼 굴기 싫어.. 좋으면 좋다 표현하면 안돼요?" 입을 행궜다.



욕조에서 비누칠을 하며 샤워물을 받아내던 김태주에게 다가갔다. 나를 빤히 바라봤다. "내가 씻겨줄께" 그녀가 들고 있던 비누 타올을 뺏어들어 그녀의 가슴을 닦고 목과 귀뒤까지 조심히 문질러주었다. 타올을 놓고 몸위에 남은 비누러 가슴을 어루만지고 배를 쓸어내렸다. 크지 않은 가슴이었고 운동으로 다져진 것 같은 단단한 아랫 배가 예상외였다. 그래도 내가 오늘밤 감당해야 할 몸뚱이라면 베푸는 마음에서 누리는 마음으로 대하자, 나도 즐거워할 권리는 있으니까.. 되뇌엿다. 손이 비누와 함께 그녀의 털로 미끄러져 내려가자 그녀가 내 입술과 혀를 찾았다. 그녀의 뒤에서 그녀의 혀를 받아내던 나는 그녀의 두 가슴언덕을 어루만지며 젖꼭지를 비틀었고 또 나의 간곡한 부탁을 받았던 내 기둥이 그녀의 엉덩이 위편에서 끄덕거림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욕실에서의 섹스는 내가 김과장의 한 다리를 어깨에 올려놓고 그녀의 성기를 핥아내다가 그녀의 뒤에서 삽입을 하여 몇 분을 보내는 걸로 끝을 냈다. 박사장과 나누었을 것같은 격렬한 어설픈 움직임의 성교보다 따뜻한 물이 쏟아지는 일급 호텔의 욕조에서 편안하고 배려있는 분위기가 그녀에게 더 어필될 듯 했다. 더 많은 키스를 해주엇고, 아름답다는 말을 더 아끼지 않았고, 그녀의 겨드랑이, 목덜미, 머리카락속, 허벅지, 팔안쪽 어느 부위건 놓치지 않고 쓰다듬고 핥아주었다. 그녀는 신음소리를 부끄러워하지 않은 타잎에다가 고조가 되면 어릴 적 봤던 원로가수였던 문주란의 톤으로 울음을 토해내는 게 좀 웃겼다.



침대로 돌아와 닦지도 않은 몸으로 뒤엉켰지만 화장까지 지워진 김과장의 얼굴보기가 망설여져 그녀를 개처럼 엎드리게 하고 그냥 기둥을 쑤셔박았다. 샤워물로 씻겨 나가 애액이 부족했을 그녀가 처음엔 아악 소리치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이내 미끈거리는 구멍으로 전화되었는지 침대시트 자락을 두 손으로 쥐어 뜯으며 으헝헝 울어댔다. 숙모의 뒷모습이 보였다. 말라비틀어진 김과장의 뒷모습에 통통한 젖가슴이 옆으로 춤추며 흔들리는 숙모의 뒷모습이 보여 하마터면 극치에 올라갈 뻔 해서 똥구멍에 힘을 잔뜩 주었다. 몸을 돌려 김태주를 바로 눕히고 강하고 센 움직임을 그녀의 왼쪽 귀를 핥고 씹으며 그녀의 명대사들을 감상했다. "나 싸, 나 싸.." "거기 응..응..그렇게..응..아아..",,그러다 그녀의 한마디.



"아아악, 준영씨.."



작은 충격이 일었지만 상관은 없었다. 곧 사정을 마치고 담배를 피워물며 천정을 바라보며 자신의 순간적 실수를 자인하는 듯한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누구?.."



"....."



"애인?"



"...."



"말해봐, 괜찮아."



"미안해요.."



"알구 싶어."



"....이사님이예요."



"자기 회사?"



"......"



"그 호리호리하고 눈 큰? 지난번 우리 집에 같이 왔던?"



"응."



"지금은? 지금도 만나?"



"헤어졌어....나쁜 새끼.."



"왜?"



"...그냥 내가 차버렸어.." 거짓말인줄 알았다.



"박사장한테 일러버리지.."



"그 인간은 더 나빠." 걸려들었다 했다.



"왜 친한 사이 아니었어?"



"나한테 나쁜 짓이란 짓은 다 시켜놓고.."



"태주씨.. 나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애. 처음 우리집에서 태주씨 처음보고 그런 사람들이랑 격이 안맞다 생각했었어. 경리부과장이라니 또 얼마나 윗사람들에게 시달리기도 했겠어?" 태주가 내 눈을 마주치며 더 많은 동정을 바랬다.



"정말? 정말요?" 진도 걸맞지 않은 존댓말도 나왔다.



"응. 우리 어머니도 그러셨어. 저 아가씨 참 참한데, 너 이번에 회사 세우면 저런 아가씨 하나 스카웃 해봐라.."



"주혁씨 회사 만들어요?"



"응. 그래서 태주씨한테 다가간 건 아니고.."



"그래, 주혁씬 잘 할 거 같아.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고 그럴테니.." 인기가 돈 벌어다 주냐, 이 수준미달아 라 생각했다.



"회계쪽이 내가 약한 부분이라.. 태주씨 나중에 좀 가르쳐 줄 수 있어? 장부 같은 거 샘플 좀 보구 싶은데..."



"참.. 그것만두 고등학교 졸업하고 십오년이예요." 고졸이란 게 들통이 난 게 쪽팔렸던지 "그 후 대학 다니면서 회사는 다녔지만...."이라 얼버무리는 게 정말 등신같았다. 그녀가 화제를 돌렸다.



"오빠 삼촌은 잘 계시죠?" 나는 어느새 그녀의 오빠가 되어 있었다.



"응, 잘 있겠지 뭐. 박사장하고는 아직도 친해?"



"오빠 삼촌이라 좀 말하기 그렇지만 그 아저씨 좀 그렇더라.."



불현듯 박사장과 김과장이 삼촌네에 가서 질펀하게 놀았다는 숙모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좀 그렇지? 나도 우리 가문의 풀기 힘든 난제라고 봐."



"그 와이프도 화끈하던데?"



속에서 천불이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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