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Hof...그리고...Sex - 1부
관리자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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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6 23:35
"실례합니다~~"
"네~ 어서오세요......죄송합니다만....아직 오픈하지 않았는데요...."
"아니 그게 아니라여...밑에 "알바 구함" 보고 올라왔는데여...."
"아~ 그러셨구나.....이쪽으로 오세요...."
2004년 4월의 어느날.....
점찍어두었던 매장에 호프집을 오픈하기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때였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1년하고도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호프집을 몇군데 거치며 배운 안주와...포괄적인 운영방법등을 익힌후...
전부터 점찍어두었던 매장을 임대했습니다..
부모님께 도움을 받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오픈을 준비했기에....
자금이 그리 넉넉했던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인테리어도 직접하게 되었지요...
물론 인테리어 자체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배운거지만.....
매장을 임대하고...인테리어를 시작했을때....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인테리어를 하기위해 간단하지만 몇군데 철거공사를 해야하는것도 제가 직접했습니다..
하다못해.....
화장실 타일과 변기...세면대....등도 직접 철거하고...
또 직접 맘에드는걸 사다가 제가 공사를 했습니다...
인테리어 사무실을 찾아가 몇번을 수정해서 도면을 완성하고...
완성된 도면으로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전문 인테리어 시공업체에 맞기면 편하긴 하겠지만...
자금이 그리 넉넉한게 아니었기때문에...제가 직접 하게됬지요....
목공팀 따로.....전기설비팀 따로...도장(도색)팀 따로.....등등~~
모든 인테리어를 제가 직접 진두지휘하며 함께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면서 짬짬히 시간을 쪼개서.....
조명기구...주방용품....매장 인테리어 소품....등등..필요한 물품까지 직접 구입했고...
또 주류상도 몇십군데를 불러 단가확인과 지원 품목등도 꼼꼼히 따져서....
조건이 가장 좋은곳으로 한군데 결정을 하고...
또 위생교육을 받고...영업허가증과 사업자등록도 하고...
좋은 창업 설명회 세번 참석하고....
지금 생각하면 그땐 정말 어떻게 버텼는지....제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하루에 잠을 잔시간이...3~4시간 밖에 않된거 같습니다...
인테리어 공사가 80% 정도 진행 되었을때....
생활 정보지와 인터넷....그리고 매장 벽면에 직접 "알바구함" 구인광고를 냈습니다..
그날도 하루종일 공사를 하다가 작업팀들 모두 갔을때 매장에 혼자남아 청소를 하고있을때였습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키가 상당히 큰 아가씨 한명이 알바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매장에 올라왔습니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스물넷이여..."
"아~ 난 스물한두살 되려니 했는데..상당히 동안이시네요...하하~"
"어머~ 감사합니다...."
"호프집에서 일해본 경험은 있으신가요..?"
"네~ 얼마전까지 XX호프집 매니저로 있었는데요...."
"아~ 그러셨구나....근데 어쩌죠..? 저는 매니저 월급은 주질 못해요..."
"보시다시피 아직 오픈한것도 아니고...알바구한다는게 지금부터 함께 일할 사람을 뽑는중인데.."
"나머지 알바들은 오픈하기 바로전에 뽑을꺼구요...."
"알아요...말이 매니저였지 그때도 시급이었는걸여..."
"그땐 얼마 받으셨죠..?"
"3,5000원이요.."
"매니저치고 많이 받으신건 아니네요...."
"네.."
서울은 어떤지 몰겠지만.....그때당시 처음시작하는 호프집 알바 시급은 2500~3000원 사이였습니다..
저역시 알바 시급은 3000원 생각 하고 있었구요...
하지만...몇마디 대화를 나눠보니까 이친구정도면 3500원이 아깝지 않을거 같았습니다..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알바 첫시급은 3개월간 3000원 생각하고있거든요,.."
"근데......아가씨는 경험도 있고...하니까...처음부터 3500원은 줄수있을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참~ 근데 이름이 뭐죠..?"
"황 보람(가명) 이요.."
"그러면 일은 언제부터 하실수 있나요..?"
"내일부터라도 상관없는데여...."
"참~ 글구 보건증 뗘오셔야하는데...."
"가까운 동네 보건소 가시면 몇가지 검사하고 발급해주는데.."
"저 보건증 있어여...아직 재발급기간 몇달 남았어여...."
"아~ 그래요..? 그럼 다행이구요..."
"그럼 낼부터 매장에 나오셔서 저랑 청소랑..물품 구입하는거...이런거 도와주실래요..?"
"네~ 그럴께요...몇시부터 출근하면 될까요..?"
"음~ 아침 10까지 나오시면 되요...."
"글구 오픈하면 출근시간 다른 알바들이랑 조절하면 되구요.."
"네...그럴께요..."
"참~ 내일부턴 존대말 안할겁니다...저희 식구 되셨으니까...말 놓을께요.."
"호호~ 지금 놓으셔도 되는데...."
정말 길었기에(^^;) 키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근데.....키가 얼마예요..? 힐 신으면 저만하겠어요..."
"조금 크긴 하져.........음~ 사장님은 185정도 되시져..?"
"아뇨,...185 약간 않될거예요....184는 조금 넘을꺼고...."
"저 172 조금 넘어여...."
헐~
정말 길긴기네요....^^;
"보람씨 나이또래치곤 정말 키 크네요..."
"그럼 연락처 알려주시고.....낼 10시부터 함께 일하는걸로 해요..."
"네~ 그럴께요...."
그날 그렇게 구인광고 내고 처음 온 아가씨가 너무 맘에 들어서 뽑게 되었습니다..
보람이가 돌아간후에도 몇명이 더 올라왔지만...보람이 보다 괜찮은 아가씨는 없네요..
그렇게 다음날부터 보람이가 함께 나와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네요....정말 뽑길 잘했다는 생각이드는 그런 아가씨였습니다..
매장 인테리어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었을때.....
주방이모님과 다른 알바들도 뽑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바쁠때는 보람이에게 면접을 보라고 해서 뽑은 알바도 있었지요..
오픈 이틀전에 가까운 지인들을 불러서 가오픈 까지 하고.....
드디어...........................오픈
몇일전에 예약해놓은 이벤트 회사 나레이터 모델들의 현란한 율동과 소개를 시작으로....오픈을 했습니다..
오픈 당일.....소주 한병 백원....오백한잔 백원.....의 이벤트도 했었습니다...
역시 엄청나게 밀려드는 손님들.....저녁 6시에 이미 모든 테이블이 꽉~ 들어 찼습니다..
그 이후에도 전혀 비는 자리없이 계속 손님들이 밀려들어왔습니다..
보람이를 포함해서 알바들 전부를 모두 경험자들로 뽑았기에 그래도 버벅~되는 알바들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를정도였습니다...
새벽 4시가 되었지만 그때까지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5시가 넘어서야 한두테이블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오픈할때 정해놓은 마감시간이 6시였지만...오픈 하는날 당시에는 7시에 마감했습니다..
어느정도 빠지면 마감한다 말쓴드리고 하면 되는데...
그때까지 너무 많은 손님들이 남아계셔서 어쩔수 없이 7시에 마감했습니다..
알바애들 시간도 오픈알바...중간알바...마감알바...등으로 정해놨지만..
오픈 당일날은 모두 끝까지 남게 했습니다..
바쁜것도 그랬지만...오픈 당일날이라....회식겸 오픈축하 자리를 마련하기로했거든요.
7시가 넘어서야 일을 모두 마치고 매장청소....마감을 했습니다...
보람이와 알바애들 모두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 고기집으로 향했습니다..
주방이모님만 집에있는 아이들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셨습니다...
고기집에 자리잡고 앉아서 말했습니다....
"오늘 정말 다들 고생 많았다.....첫날이라 많이 힘들었을꺼야..그치..?"
"아녜여....사장님도 정말 고생하셨어여....."
"그래도...매일매일이 오늘처럼 바빴으면 좋겠어여....."
"자~ 오늘 먹고싶은거 배터지게 먹자~~각자 좋아하는 고기로 주문해...글구 술도..."
"아~ 그리고....매장에선 않되지만...밖에 나와선 사장님 소리 하지 말아...모두들.."
"그냥 형~ 오빠~ 라고 불러...알겠지..? 아직 사장 소리 익숙하지 않다...모두 그렇게 하자..."
다들 처음에는 어떻게 그러냐고 하다가...
제가 너무 완강히 말하자 그렇게 하겠다고..그리고 다들 좋아합니다...
첫날이라 많이 힘들었을텐데도 다들 내색않고 일해준것도 고마웠지만....
함께 모여서 술한잔 할때도 다들 착하다는게 눈에 보이네요...
특히나 보람이는 공사할때부터 함께 일해서 그럴까요..?
절 많이 챙겨줍니다...
제가 물이필요할때와 그렇지 않을때....술잔이 비면 술병부터 찾는게 아니라...
"한잔 더 드릴까요..?" 하고 먼저 물어본뒤에 따라주네요...귀여운녀석~~
다들 술도 잘마시고....잘웃고...첫날부터 정말 좋은느낌 이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웃고 떠들며 먹고 마시다가 다들 배부르다고 할때 일어났습니다..
첫날인만큼....거기에 기분이 너무좋아서...각자 택시비도 만원씩 집어 줬습니다..
집이 가까운 녀석들은 한사코 받지 않는다고 거절했지만....
받지않으면 짜를꺼라(^^;) 협박까지 하면서 돈을 찔러줬습니다..
"이녀석들아~ 오늘 첫날이라 챙겨주는거야..낼부턴 짤~ 없어..."
하나..둘...다들 집으로 들어가고......
그때까지 함께 남아있었던 보람이....
"보람이도 얼렁 들어가..많이 피곤하겠다....택시 잡아줄께.."
"사장님 저..걸어가도 되여..."
"어~ 그래..? 집 가깝니..?"
"네...걸어서 10~15분정도면 가여....."
"어느쪽인데...?"
훔~ 방향이 저희 집 가는 쪽이네요..
술깰겸 대려다주고 보람이 집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가려 생각했습니다..
"그래..? 그럼 나랑 같이 가자....어차피 같은 방향이니까..."
" 글구 사장님 소리 하지 말라고 했지.....밖에선 오빠라고 불러..."
"그래도..죄송해서...."
"임마~ 뭐가 죄송해....사장소리 정말 듣기 거북해...."
"네...."
"그럼 해봐....오빠~"
"오...오빠~~~"
하고 어색한듯 오빠 소릴 하더니 뭐가 좋은지 혼자 꾹꾹~ 대며 웃습니다...
그렇게 둘이 함께 걸어갔습니다....
함께 걸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훔~ 그날 처음 알았네요....
부모님 두분다 않계시고 할머님 한분만 시골에 계신다는걸...
그리고 원룸에서 혼자 산다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