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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4부

야설 0 12204

목요일 밤이 되어서야 문자가 왔다.


[내일 출근할 때는 더 이상 입지 않을 옷을 입고 출근해... 절대 스타킹은 금지야... 양말도 안돼... 5시까지 와서 아파트 현관 문손잡이에 달려있는 작은 가방에 있는 편지대로 해...] 


난 목요일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지새웠지만 졸리지 않았다. 난 무릎에서 5센티미터 정도 올라간 면치마와 낡은 흰 남방을 입고 출근을 했다. 브라나 팬티도 제일 낡은 것을 택했다. 온
종일 가슴이 쿵쾅대서 밥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퇴근을 해서 5시 10분전쯤 아파트 현관 앞에 도착을 했다. 현관문 손잡이에 검은 가방이 있었다. 그 안에는 편지 안대 그리고 묵직한
수갑이 들어있었다.
 

[신발을 벗고 안대를 한 다음 수갑을 등뒤로 해서 손목에 채워... 그리고는... 손에 신발을 들고 무릎을 꿇고 기다려..................] 


난 바로 신발을 벗었다. 한쪽 손목에 수갑을 채운 다음 눈을 가렸다. 눈이 가린 상태에서 한쪽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겨우 채우긴 했지만 신발을 놓쳐버렸다. 눈이
가려지고 양 손이 등뒤로 수갑에 채워진 상태에서 신발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겨우 신발을 손에 쥐자 현관문이 열렸다. 그는 나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비명을 참으면서 일어서서
그에게 끌려 아파트 현관 안으로 들어왔다.
 

난 바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발목이 묶여지고 손목이 X자로 묶여지면서 수갑이 풀어졌다. 그리고 눈을 가린 안대위로 무명천을 묶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꽁꽁 묶인 안대는 떨어지지
않았다. 비스듬히 누워있는 나를 바로 눕힌 체 그는 내 배위에 올라타서 남방의 앞부분을 찢고 브래지어 앞부분을 잘라버렸다. 
앞을 볼 순 없지만 남방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앞이 풀어헤쳐지는 느낌이 들자 무기력함이 날 마비시켰다. 나의 젖가슴은 풀어헤쳐지고 치마는 벗겨졌다. 낡은 팬티만 나의 음모를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비명소리보다는 더 큰 학대를
갈망하는 신음이 내 입에서 터져 나왔다. 난 젖기 시작했고 달궈지기 시작했다.
 

그는 나의 묶인 발목을 잡고 마루 한 켠으로 끌고 갔다. 발가벗겨 묶인 체 짐짝처럼 끌려가는 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깊은 모멸감이 오히려 날 자극시켰다. 그는 날 엎드리게 한 다음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고 엎드린 나의 아랫배에 쿠션을 넣었다. 그의 손이 흠뻑 젖은 나를 질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손은 멈추질 않고 계속해서 질 주위를 만져댔다. 간헐적으로 흘러나온
약한 신음은 극한 신음소리로 바뀌고 내 몸은 환희의 느낌으로 뒤틀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그의 성기가 밀려들어왔다. 5일간의 기다림을 토해내 듯 그는 나를 짓밟고 탐닉했다. 난 그렇게 마루 한 켠에서 입은 옷이 다 찢겨나가고 팔다리가 묶인 체 그의 욕망의 제물이
되었다. 그는 나를 그것에서 여러 번 범했다. 
타는 듯한 목마름이 날 깨웠다. 깜깜한 밤이었지만 눈가리개는 벗겨져 있었다. 간신히 마루의 불을 켰다. 집안엔 아무도 없었다. 주방에
있는 과도로 힘겹게 손목을 묶은 줄을 끊었다. 찢겨진 체 팔에 걸려있는 남방과 브래지어를 걷어내고 욕실로 향했다. 샤워를 하면서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난 오늘 강간을 당했다. 옷이 다 찢겨져 알몸이 드러난 체 몇 번이고 그에게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범해졌지만 흥분한 나 자신이 너무도 싫었다. 머리를 말리고 빵으로 허기진 속을
달래자 금새 졸음이 몰려왔다. 슬픔과 모멸감을 위해서라도 난 자야 했다.


양 손목의 등뒤로 당겨지면서 수갑이 채워지는 와중에 난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내가 입고 있는 헐렁한 브이넥 면T를 찢어버렸다. 저항할 틈도 없이 반바지와 팬티가 벗겨지고 침대
밑으로 끌려 내려갔다. 그는 나를 꿇어 앉힌 체 그의 성기를 빨게 했다. 순식간에 난 겁탈당한 것처럼 발가벗겨지고 수갑에 묶여 꿇어앉아 그의 성기를 빨고 있었다. 나의 감정을 표현
할수도 어떠한 선택을 할 수도 없이 잠에서 깨자마자 난 그의 성적노리개가 되어버렸다.
 

그의 성기가 커져가면서 흥분하기 시작하자 그는 나를 침대 앞으로 끌어다가 상체를 침대에 엎드리게 한 다음 무릎을 꿇게 하고 내 등뒤에서 후배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묶인 손목을
잡다가 나중에서 나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면서 그의 성기를 밀어 넣었다. 아직 제대로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커다란 성기가 밀려들어오자 거북한 통증이 밀려왔다. 거기에다
머리채가 당겨져 두 개의 고통이 섞여서 나를 깨우고 있었다. 단순하지만 거친 육정의 배출구가 되면서 그는 나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동을 했다. 
이윽고 긴 욕정을 풀어내고 사정을 하고
난 다음 그는 날 방바닥에 팽개친 다음 화장실에 들어갔다. 난 흐느껴 울었다. 말할 수 없는 모멸감이 날 송두리째 빼앗아가 버렸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는 수갑열쇠와 팬티를 수갑에 채워진 손에 쥐어주며 일으켜 세워 화장실에 들어가게 했다. 난 팬티를 한 곳에 놓고 열쇠로 수갑을 풀어보려고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거울에 비춰가면서 갖은 애를 쓰고 나서야 수갑을 풀 수 있었다.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씻고 나서 샤워를 했다. 너무 힘든 아침이었다. 한참을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냈는데도 나를 내버려
두었다. 
팬티만 입고 수건으로 앞을 가린 체 밖으로 나서자 앞을 가리던 수건을 빼앗아 버리고 그는 또 나를 꿇어 앉혔다. 그는 등뒤로 와서 나의 양 손목을 등뒤로 당겼다. 그는 등뒤로
당겨진 나의 양 손목을 교차시키고 줄을 가지고 두 번 감았다. 묶은 손목의 남은 아주 길다란 줄이 왼쪽 팔뚝을 지나 젖가슴 위로해서 다시 등뒤로 지나서 다시 팔과 몸통을 감고 등으로
향했다. 줄을 등뒤의 매듭에서 반대로 오른쪽을 돌려서 젖가슴 아래로 두 번 묶었다.

나의 살찐 젖가슴의 위 아래를 팔과 함께 두 번씩 묶였다. 마지막으로 줄 끝을 가슴 밑으로 두른 줄의 몸통과 팔 사이에 줄을 넣어 걸어서 잡아 당기자 몸통을 두른 줄이 팽팽해지면서
두 줄 사이에 있는 나의 가슴이 두드러졌다. 그는 정오가 지날때까지 날 이렇게 묶어놓고 갖은 모욕을 주었다. 
그가 내키는 대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는 나를 범했고 꿇어 앉힌 체
그의 성기를 빨아줄 것을 명령했다. 그러다가는 어김없이 날 범했다. 난 환의와 모욕감 그리고 수치스러움이 뒤범벅이 되어 끌려가고 있었다. 그는 날 묶은 줄을 4시쯤이 되어서야 풀어
주었다. 난 씻지도 못하고 옷도 입지 못한 체 지쳐 잠이 들었다. 
배고픔이 잠을 깨웠다. 화장실에 가서 샤워를 하고 나오자 그의 등이 보였다.
 

“배고파... 나가자...............................” 


환한 식당의 조명아래로 오자 묶여있는 손과 팔에 남아있는 줄 자국이 조금씩 드러났다. 대부분 빨갛게 줄이 나 있었다. 의식적으로 구석에 자리를 잡아서 음식을 기다렸다. 우리 둘이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마다 누구 주문했던 것은 상관하지 않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묶였던 줄 자국 때문이라도 어두운 밤이 나에게는 더 편했다. 
우리는 근처의 시장에서 간단한
생활 도구를 사면서 시간을 보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들어오자 나도 모르게 경직되는 나를 보게 되었다.
 

“이모...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한참의 정적이 지났다. 그는 줄을 들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굳어버린 체 서 있었다. 어제 밤부터의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 곧이어 성오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렸다.
 

“옷을 다 벗고 여기 와서 앉아............................” 


난 그가 안 보이는 곳에서 옷을 벗고 음모와 가슴을 어색하게 가린 체 그의 발 앞에 꿇어앉았다. 


“뒤돌아............................” 


같은 방법으로 나를 묶었다. 다른 게 있다면 양 손목을 묶고는 명치까지 손목을 끌어당겼다. 등 뒤로 포개진 양 손목이 위로 당겨지자 굵은 신음소리와 함께 상체가 앞으로 숙여졌다.
낮에 나를 묶을 때보다 상당히 세게 묶었다. 부드러운 면 줄이었지만 팔꿈치가 꺾이고 살을 조여오는 압박감이 날 더 주눅들게 했지만 대신 강하게 구속당하는 느낌이 나를 요동쳤다.
 

“뒤돌아... 날 봐....................................” 


난 상체가 숙여진 체 엉거주춤 몸을 반대로 돌렸다. 그의 손이 숙인 나의 턱을 끌어당겼다. 난 상체는 굽혀진 체 고개만 위로 올려져 겨우 그를 쳐다볼 수 있었다. 알몸으로 묶여 조카를
쳐다보는 나의 모습에서 강한 수치심을 느꼈다.
 


“어제와... 오늘까지의 테마는 한마디로 말하긴 어렵지만... 강간이 주된 내용이었어... 그래서 이모 옷을 본의 아니게 두벌이나 찢은 거야... 이제는 끝났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순간이 눈앞이 희미해지면서 눈가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많이... 힘들었어?.................”

“....................”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구나... 그래서 이렇게 주눅들어 있구나... 앞으로는 거칠게 이모를 다루진 않을게..........................”

“성오야.......................” 


난 울먹이며 그에게 말을 건넸다. 


“이번 주말에는 날 어떻게 할 거야... 강간이 아니면 다음주에 난 어떻게 되는 거야?... 제발... 부탁이야... 조금이라도 알려줘!.......................”

“안돼... 그건 이모가 알아선 안 되는 거야... 이모는 나의 노예야...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부터는 방학이니까... 내가 이모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어............... “

“그게 뭔데?... 성오야... 그게 뭐냔 말이야...................”

“안돼... 더 이상은 안돼.......................”

“무릎을 벌려........................”

“........................”

“무릎을 벌리라니까...................”


내가 무릎을 벌리자 그의 손가락이 나의 크리토스를 건드렸다. 난 애써 흥분하지 않으려고 해도 쉽지가 않았다. 얼굴이 일그러지고 약한 신음소리를 내다가 결국엔 눈 밑이 뜨거워지면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눈을 감은 체 표현을 하지 않으려해도 결국엔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다 막을 수 없었다. 
갑자기 그의 입술이 나의 입술을 덮쳤다. 아주 격렬한 키스가 주는 면죄부
때문인지 키스가 끝난 후부터 나는 맘껏 신음소리를 내면서 그를 부추였다. 서로의 탐닉이 극에 달하자 그는 나를 일으켜 식탁으로 데리고 가서 상체를 식탁에 엎드리게 했다. 식탁의
서늘함이 나의 젖가슴부터 복부까지 밀려왔다. 그가 나의 양 발목을 식탁의 오른쪽과 왼쪽 다리에 묶었다.
 

난 상체가 식탁에 엎드려 다리를 좌우로 벌린 체 뒤도 제대로 돌아볼 수가 없었다. 다시 그의 손가락이 나의 G spot을 건드렸다. 그의 손가락이 날 흥분으로 몰아갔다. 난 크고 단단한
그의 성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는 날 계속 흥분시켜 그의 성기를 더 갈망하게 했다. 미칠듯한 흥분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성오야... 제발 들어와......................”

“들어오라니 정확하게 말해 봐.....................”

“날... 뒤에서... 아... 악... 제발 뒤에서....................”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내가 해 줄게..................”

“성오야... 제발....................”

“말해... 다 해준다잖아...............”

“뒤에서 날 박아줘... 네... 성기를 내 보지에 넣어 줘 제발 부탁이야.......................”


드디어 그의 성기가 내 질 안으로 들어왔다. 미칠듯한 격동과 함께 그의 삽입이 시작되었다. 둔탁한 신음이 집안에 울려 퍼졌다. 난 뱃속 깊숙이 시작되는 흥분에 제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내 몸이 두둥실 떠나는 느낌과 함께 까만 나락으로 떨어져가고 있었다. 모든 걸 배설해 버리고 싶었고 모든 제어를 푼 체 쾌락에 온 몸을 던져버리고 싶었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오직 나의 질 안에 들어와 있는 그의 성기와 나의 묶고 있는 줄만 느낄 수 있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난 그대로 묶여 있었다. 상체 일으켜 세울 힘도 없었지만 문제는 벌린 다리 사이로 섬뜩한 바람이 나의 질 안과 ㅎㅁ을 자극했다. 그는 콘돔을 사용한 것 같았다. 그의
정액의 느낌이 없었다. 화장실에서 그의 인기척을 느꼈다. 그는 알몸으로 나왔다. 그의 발기된 성기가 하늘을 치솟을 것 같았다. 그는 다시 나의 허리를 잡고 그의 성기를 나의 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난 그렇게 묶인 체 그에게 또 범해졌다.
 

그것으로도 끝나지 않았다. 나의 상체를 엎드리거나 조금이라도 기댈 수 있으면 집안의 어느 곳이건 끌고 가서 날 철저하게 범했다. 싱크대에서 베란다 심지어는 이불장안으로 날 밀어
넣은 체 그의 성기를 뒤에서 집어넣었다. 20대 초ㆍ중반의 피가 끓듯 품어대는 젊은 혈기를 난 어쩔 수 없었다. 
새벽이 되어서야 광란은 끝이 났고 다음 날 오전이 되어서야 난 겨우 꽁꽁
묶인 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일요일 오전부터 더 이상 묶이지는 않았지만 나를 뒤덮은 무기력감과 온갖 수모로 얼룩진 모멸감이 그 날의 기억을 뿌옇게 만들었다. 난 그날 저녁 그와
같이 밖에서 식사를 했고 영화를 봤지만 영화의 제목도 기억할 수 없었다.
 

그는 아무런 말없이 일요일 밤에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후 난 미친 듯이 먹어댔다. 점심식사는 한 그릇을 다 비웠고 4시부터 시작되는 원인 모를 허기는 집에 오면서 식당에 들르거나
한번은 잔뜩 먹을 것을 사 들고 와서 계속 먹어대기도 했다. 수요일쯤 되자 얼굴에 다시 살이 오르고 윤기가 되살아났다. 그리고 목요일 저녁에 그의 문자가 도착했다.
 

[내일... 몇 시에 퇴근해....................] 


떨리는 맘을 다잡고 답장을 보냈다. 조금의 거짓도 조금의 여유도 둘 곳이 없이 난 그에게 바쳐는 제물이라는 것을 그 때서야 실감을 했다. 난 철저한 진실을 담아 문자로 보냈다.
 

[12시쯤 나올 수 있어... 집에 오면 12시 반쯤 될 거야......................] 

[기다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화장실을 다녀오자 문자가 와 있었다.
 

[1층... 편지함을 열어봐............................] 


난 튕기듯이 나가 1층에 있는 편지함을 열어보니 편지봉투가 있었다. 우표나 주소도 적혀있는 않은 봉투였다. 쿵쾅거리는 마음 때문인지 엘리베이터에서 읽으려고 편지봉투를 뜯었다.
 

내일은 이모에게 Vulnerable이란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가르쳐 줄게... 기대해도 좋아... 꽁꽁 묶인 체 온갖 모욕과 조롱을 견뎌야 될 테니까... 이제 이모를 구해줄 월요일도 없어...
내일..... 이모가 퇴근하고 집에 와서 해야 할 일이야!... 반드시... 기억해둬...................


1. 지금부터는 물만 먹어. 


2. 집에 와서 용변도 보고, 깨끗이 씻은 다음 팬티만 입고 침대로 가.


3. 침대에 놓여 있는 줄로 무릎 바로 위를 꽁꽁 묶어.


4. 침대 위에 있는 재갈과 눈가리개를 한 다음 침대에 놓여 있는 수갑을 손목에 채워. 등뒤로


※ 절대 딴 짓 하지마.


난 아파트 현관문을 닫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온 몸에 힘이 빠져 나가버렸다. 엉금엉금 기어서 침실로 갔다. 겨우 잠옷으로 갈아 입고서 침대에 쓰러졌다. 눈을 떠보니 새벽 5시였다.
잠에서 깨어났지만 엄청난 현실을 사라지지 않은 체 성큼 나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몇 시간 후면 끝없는 발가벗겨져 꽁꽁 묶인 체 갖은 모욕과 수모 속에서 나는 그에게 고문당하고
짓밟히기를 반복할 것이다.
 

잠이 오질 않았다. 어쩌면 지금 누리는 자유가 며칠간 간절히 바라게 될 소원이지만 난 두려움과 기대감이 뒤섞인 체 쿵쾅쿵쾅대는 가슴을 주체하기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가 뭐라도
먹으라고 해도 넘길 수 없을 만큼 내 가슴은 흥분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식사를 청하던 선생님들의 권유를 애써 뿌리치고 전철이 아닌 택시를 타고서 집으로 향했다. 가슴이
두근거려서 전철을 탈 힘이 없었다. 12시 15분에 현관에 들어섰다. 현관주위에 간단한 방음장치가 되어 있었다. 옆집과 맞닿은 벽에도 두꺼운 비닐로 된 막이 덮혀 있었다.

오래된 아파트라 벽이 두꺼워서 좀처럼 옆집의 소리가 들리진 않았는데 방음장치까지 할 정도면 날 어느 지경까지 끌고 갈지 두려움이 밀려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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