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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교환 - 21부

관리자 0 4571
쳉을 보내고 난 희정은 오랜만의 한가한 시간을 가졌다.

한동안 쳉을 안내하느라 자신의 시간을 갖지 못한것에 대해 오랜만의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또한 캐빈과의 시간을 오붓하게 즐기고 싶었다.

마침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과 쳉이 중국으로 떠난 날이 같아 저녁때쯤 캐빈을 볼수 있음에 마음이 즐거워졌다.

그러나 오후쯤에 캐빈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캐빈은 회사일로 인해 출장이 연기되어 다음주나 되야 올 것 같다는 말을 전해왔다.

쳉의 성화에 캐빈과의 조촐한 시간마저 가질수 없었던 차에 캐빈이 더욱 그리워졌다.

백화점에 들려 캐빈에게 보여줄 멋진 속옷도 구입했었지만 무용지물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전화로 들려온 캐빈의 의기소침한 목소리가 귀에 울렸다.

분명 캐빈 역시 자신을 그리워함이 틀림 없었다.

희정은 강한 충동으로 인해 그냥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마당에서 무술 연습을 하고 있던 영호를 재촉해 서둘러 짐을 싸고 공항으로 향했다.



발 아래 자욱하게 펼쳐진 구름이 빨간 태양의 영향을 받아 붉디 붉은 솜을 만들었다.

영호는 처음 타본 비행기에 촌스럽게 멀미를 하는지 안색이 좋지 않았다.



희정은 겨우 일주일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캐빈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있었다.

캐빈은 지금 조지아주의 아틀란타에 있는 본사에 있었다.

열 네 시간의 비행시간은 지루하고 길었다.

처음에는 아래쪽의 신기한 경치에 재미있어 하면서도 체면상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표정을 보이는 영호를 보면서 재미도 있었지만 곧 멀미로 인해 영호가 계속 잠만 자자 희정은 무척이나 심심해졌다.

몇 개의 영화중에 보고 싶은 영화를 두편이나 봤는데도 시간은 한참이나 남은 것 같았다.

잠을 청하고자 애써 눈을 감아 보아도 오히려 정신이 또랑또랑 하기만 했다.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열 네시간이 흐르고 희정을 태운 비행기는 드디어 캐빈이 있는 아틀란타의 하츠필드 공항에 무사히 착륙하였다.

간단한 짐으로 인해 세관을 간단하게 통과한 희정은 서둘러 공항을 나섰다.

영호는 개별 체류 비자 면접에서 못하는 영어로 인해 옆줄의 희정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통과한 것에 대해 무척이나 부끄러워 했다.

세대가 바뀌었지만 생각이나 의식, 그리고 상식적인 면이나 가치관의 면에서도 고루한 생각을 지니고 있는 영호였기에 자존심 또한 무척이나 높았다.

희정은 “또 오늘 영어회화 공부한다고 밤 새겠군.” 하고 고소를 지으면서 영호를 재촉했다.

아직 멀미로 인한 휴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영호와 그런 영호에 비해 생생한 희정이 로비로 나서자 하얀 브라우스와 검은 타이트한 스커트를 차려입은 한 여자가 다가왔다.



“혹시 미세스 캐빈?”



“네,”



“반갑습니다. 전 캐빈 이사님과 함께 일하는 정은주라고 해요.”



“네, 반가와요.”



형식적인 인사를 마친 은주는 희정을 대기하고 있는 리무진으로 안내했다.

공항의 자동문이 열리고 여러 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큰 길로 나섰다.

영호는 처음 외국에 나왔다는 표를 내는 듯이 연신 이곳저곳을 신기한 듯 기웃거렸다.

자동차의 나라답게 공항 앞에 길다랗게 손님을 태우고자, 혹은 마중하고자 길게 늘어선 차들은 가지각색이었다.

희정의 차를 처음 운전해 본 영호는 좋은 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있었는데 처음 본 멋진 모양의 날렵한 스포츠카들과 중후함을 자랑하고 있는 세단들을 보면서 무척이나 신기해 했다.



“이쪽입니다.”



기다리고 있던 검은 피부의 운전사가 희정의 짐을 받아들어 트렁크에 넣었다. 영호는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 영 불편한지 어색한 웃음을 지면서 한마디 했다.



“Thank you.“



고작 그 한마디 영어를 해 놓고 무척이나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영호였다.



“아악...”



희정은 갑자기 자신을 밀치는 한 남자에 의해 길바닥에 나뒹굴었다.

남자는 넘어진 희정의 팔에 걸린 가방을 들고 긴 다리의 빠름을 자랑하는 듯 총알처럼 도망갔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일에 대해 영호는 무척이나 당황해 했다. 그리고 희정의 나뒹굴어 있는 모습을 보니 강하게 타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명색이 경호원이란 직책을 가진 자신의 행동이 무척이나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경호원이기 전에 무인이기도 했던 영호의 몸은 생각 이전에 반응을 했다.

튀어져 가는 남자의 뒤를 따라 이미 열심히 달리고 있는 영호였다.

영호의 달리기는 보통 사람의 달리기와는 달랐다.

보통 사람이 달리기할 때 유지하는 보폭보다 짧은 보폭으로 움직였지만 발의 움직임의 빠르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백 구십이 넘어 보이는 날렵한 몸집의 소매치기는 한국에 있었으면 국가 대표급 육상 선수로 뛸 가능성이 농후했기에 쉽게 따라 잡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상대는 영호였다.

약 백여미터의 추격 후에 십여 미터를 줄여 거의 다 잡을 무렵 소매치기는 건물 모퉁이를 돌았고 영호도 따라 갔다.



영호는 모퉁이를 도는 순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물체에 바로 반응을 했다.

달리는 속도에 더욱 탄력을 가해 앞으로 몸을 숙였다. 그리고 흡사 브레이크 댄스의 웨이브 동작처럼 다시 세워진 몸은 짧은 몽둥이를 들고 있는 흑인의 바로 옆에 위치되었다.

놈은 생각도 못한 영호의 움직임에 당황하여 영호의 뒤로 빠진 몽둥이를 회수하여 영호의 뒤를 노리려 했지만 영호의 다리에 두개의 다리가 함께 걸려 넘어져 버렸다.

얼마나 대차게 넘어졌는지 마무리를 지으려는 영호의 주먹은 얼굴 한 뼘 앞쪽에서 멈추었다.

머리를 부딪친 듯 눈도 뜨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서로 몸을 일으킨 영호는 앞쪽에서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한 떼의 흑인들 앞에 섰다.

일을 일으킨 놈은 이미 뒤쪽으로 빼돌린 상태였고 온통 검은 얼굴에 흰 눈만 희번득 거리는 놈들은 영호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서 시끄럽게 중얼거렸다.

영호는 자세를 바로 하고 준비를 했다.

처음 보는 덩치들이기에 약간 기는 질렸지만 영호는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 하고 싶었고 희정에게 미안한 마음을 상쇄하고 싶었다.

비록 이들을 때려 눕힌다고 하더라도 희정에게 일어난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행이 다 눕힌다면 가방이라도 찾을수 있을것 같았고 자신이 당한다면 마음이라도 편할 것 같았다.

시끄럽게 떠들면서 자신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무리들을 보면서 영호는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문득 나뒹군 희정의 모습이 생각나자 뒷골이 당기면서 화가 솟구쳤다.

아직도 일어나지 못하는 놈의 손에 들렸다 땅에 떨어진 짧은 막대기를 발로 톡 차 손에 들었다.

그리고 짧은 기합 소리와 함께 뛰어 나갔다.



순식간이었다.

무려 열 한명의 덩치들이 땅에 쓰러진 것은...

영호의 막대기는 물 흐르는 듯이 정해진 곳을 향해 가듯 부드럽게 곳곳을 지나쳤고 하나의 둥근 꼭지점을 이룰때마다 한명의 덩치가 땅을 향해 가라앉았다.



“으....으...”



얼마나 아픈지 맞은 곳의 위아래 부분만을 살짝 잡고 신음 소리만을 내는 덩치들의 앞에 선 영호는 약간의 숨소리도 거칠어 지지 않았지만 분노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성격 탓에 “씩씩”거렸다.



놀라운 것은 열 한명의 덩치들 중 여섯 명은 정강이를, 그리고 다섯 명은 명치 부분을 잡고 신음하고 있는 것을 보아 반으로 나누어 왼쪽은 정강이만을, 그리고 오른쪽은 명치만을 찌른 것 같았다.



영호는 그 사이에서 나뒹구는 희정의 가방을 찾아 들고 “툭툭” 턴 후 그들의 모습을 일견한 후 돌아섰다.

희정은 은주의 부축을 받아 일어나 차에 앉아 있었다.

갑자기 당한 일이라 조금 놀라긴 했으나 워낙 순식간에 당한 일이라 조금 당황한 정도였다.

더욱이 소매치기에 못지않은 빠른 동작으로 그들을 쫒아 간 영호 때문에 오히려 걱정하고 있는 터였다.



“죄송합니다.”



가방을 내미는 영호의 얼굴에는 정말 미안함이 가득 차 있었다.



“다행이예요.”



영호는 괜찮아 보이는 희정을 보고 마음이 조금 놓였지만 그래도 미안했다.



“영호씨가 다치지 않아서....”



영호는 마음이 뭉클했다.

처음 만남 때부터 그랬다. 희정은....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아요. 전 아무렇지도 않은걸요? 그리고 앞으로 위험한 일 하지 말아요. 가방이야 다시 사면 되지만 영호씬 다치면 아프잖아요.”



퍽이나 단순한 논리였다.

하지만 그 단순한 논리에 감동 받는 더 단순한 영호였고 희정의 따뜻한 말에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는 강한 다짐을 하면서 이를 악무는 영호였다.



수잔의 혀의 기교는 최고였다.

톰의 자지를 입안에 문채 혀를 돌리는 행위만으로도 톰을 충분히 사정에 이르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랬다면 자신의 즐거움은 끝이라는 것을 알기에 적당히 혀를 놀렸다.

톰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커다란 자지를 입에 문채 한 손으로 보지를 만지면서 흥분에 차 있는 수잔의 진한 애무와는 상관없이 고민에 빠져 있었다.

방금 일어났던 일에 대해 누군가가 이야기 했다면 미친놈이라고 욕을 했을 자신이었다. 그러나 눈앞에서 일어났던 일과 하얀 붕대로 감겨 있는 자신의 왼쪽 다리의 흔적을 보면서도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비록 영화에서 자주 무술인들의 과장된 모습들을 보긴 했지만 전부 가짜라면서 비웃던 자신이었다.

그러나 그것만큼, 아니 그것보다 더 환상적인 모습을 보았다. 단지 춤을 추었을 뿐인데 그 결과로 열두 명 모두가 땅에 쓰러져 버린 것이었다.

게다가 다친 부위들이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었다.

미국은 총이 허가되는 나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술이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대단한 무술인이라도 총 앞에서는 약자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할지라도 맨 몸의 강함은 남자들에게는 영원한 동경의 상징같은 것이었다.

수잔은 오랄을 멈추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톰에게 등을 돌리고 톰의 거무튀튀한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에 대고 앉아 버렸다.

톰은 순간 짜증이 났다.

자신의 생각과는 상관 없는 자지의 커짐도, 그런 자신에게서 쾌락을 찾고자 끊임없이 빨아대다가 드디어는 그 위에 올라타 움직이는 저 엉덩이도 싫었다.



“갓뎀, 뭐하는 거야.”



톰이 일그러진 얼굴을 자리에서 일어나자 수잔은 앞으로 꼬꾸라져 버렸다.

그리고 황당한 얼굴을 톰에게 소리쳤다.



“창녀같은 년, 나가버려.”



톰은 그런 수잔에게 나지막히 속삭인 후 자신이 나가 버렸다.



“나쁜 놈, 죽어버려라.”



수잔은 흥분이 가시지 안는듯 다시 아래쪽을 손으로 더듬기 시작했다.







캐빈은 아틀란타에서 교외로 삼십분쯤 떨어진 곳에 집을 가지고 있었다.

온통 주변은 높다란 숲으로 둘러 싸여 있고 너비 이백여 미터 정도 되는 호숫가에 반은 물위에 지은 이층짜리 목조로 된 건물이었다. 뒤쪽으로는 작은 동산처럼 이루어진 비탈에 작은 오두막집이 지어져 있었다.

그 안에는 탈의실과 네, 다섯명이 들어갈 수 있는 사우나 시설이 되어 있었고 들어가는 문 반대쪽으로 난 작은 문 밖으로 나가면 나무로 둘러 쌓인 스파가 있었다.

그 스파는 미국의 조금 잘 사는 가정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 캐빈이 특별히 주문한 것으로서 지름 사미터 가량의 원형으로 되어 있었고 표면은 핀란드에서 수입된 나무로, 그리고 내부에는 각종 조명시설과 특수 주문한 저소음 펌프에 의한 물살의 조절이 가능한 스파 시설이 되어 있었다.

나무로 빽빽이 둘러 싸여 있기에 삼면으로는 안쪽을 볼 수 없었고 한쪽으로는 작은 문이 스파를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스파에 있는 사람은 그 빽빽한 나무들이 내 뿜은 신선한 공기와 한쪽으로 뚫린 작은 담 너머로 호수의 정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캐빈이 좋아하는 시각은 해가 질 무렵이었다.

해 질무렵 이 스파에 앉아 있으면 가끔 반대쪽의 산 너머로 해가 질 때 붉은 태양빛이 호수에 비추어 푸른 호숫물이 온통 붉게 물드는 노을의 장관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캐빈은 희정을 자랑스럽게 집으로 안내한 후 여러가지 이벤트를 마련하여 희정을 기쁘게 해 주고자 노력했다.

물론 특별한 이벤트라기보다는 이 곳에서의 생활 자체가 이벤트였다.

집 앞에 설치된 바베큐통을 이용해 한국에서는 맛 보기 힘든 사슴고기를 구워주기도 했다. 특히 희정을 처음에는 질겁하게 만든 닭고기의 느낌이 나는 엘리게이터 고기는 생각보다 먹을만 했다.

희정은 오랜만에 도시에서의 생활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만끽했다.

한낱 끈 정도에 불과한 비키니 수영복 정도의 속옷만을 걸친 채 집안과 바깥을 마음 놓고 돌아다녀도 누구 하나 볼 사람이 없는고로 편하게 생활을 했다.

캐빈의 권유로 입어본 편한 옷 차림이었지만 한국사람의 하나로서 살아온 희정이 하루 아침에 바뀌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캐빈과 영호 말고는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규칙도, 무엇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도 없는 생활을 며칠 하고나니 희정 스스로가 편하게 하기 시작했다.

비록 처음에는 영호의 눈이 신경 쓰였지만 그것도 시간이 흐르자 쉽게 적응하는 희정이었다.

무엇보다 캐빈의 자유스러움에 희정이 동화된 탓이었다.



영호도 나름대로 이곳에서의 생활이 맘에 들었다.

처음 만난 캐빈을 보면서 보수적인 영호가 쉽게 친해지기는 힘들었지만 캐빈의 자유스러움과 영호를 대하는 태도에서 마음속의 경계가 하나 둘씩 풀어져 버렸다.

캐빈은 영호를 특별히 대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아랫 사람으로 막 대하지도 않았다.

그냥 편한 동료처럼 그렇게 행동했다.

더우기 회사일 때문에 캐빈과 함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불편함은 별로 없었다.

영호는 푸른 호수와 산, 그리고 높다란 나무들로 우거진 이곳이 맘에 들었다.

한동안 자신이 수련한 곳과 비슷한 느낌도 받았고 자연으로부터 전달되는 순수함도 느꼈다.

그리고 가끔 내키면 중국식의 식사를 준비해서 대접하거나 밥을 먹고 설겆이 정도만 하면 되었기에 남은 시간동안 해야 할 무엇인가를 찾다가 한동안 하지 못했던 수련을 하기로 했다.

새벽 네시쯤 되면 일어나 숲 한가운데로 들어가 명상과 함께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고 할아버지가 완성한 태껸과 태극권의 합일된 무술을 연마하였다.

마음이 편해서인지 영호는 정말 무술에 집중할 수 있었고 가끔 보이는 희정의 아찔한 모습만을 제외하면 이곳에서의 생활은 영호에게 더 할 수 없는 최고의 기회였다.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스파의 한 가장자리에 나란히 앉은 캐빈과 희정은 푸른 호숫물을 핏빛으로 붉게 물들여 놓고 산 너머로 넘어가 버린 해가 만든 장관을 바라보면서 서로를 안고 있었다.

희정의 아랫부분의 깊은 곳을 가득 채우고 있는 캐빈의 자지는 언제나처럼 힘차게 불끈거렸다.

희정은 호숫물뿐만 아니라 거품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스파의 물마처 붉게 물들인 태양이 만들어낸 분위기에 취해 열정적으로 캐빈에게 매달렸다.

희정은 이 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또 다른 신혼 여행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캐빈은 정말 최고로 사랑스러웠다.

아침에 일어나면 캐빈은 어느새 일어나 간단하지만 깔끔한 아침식사로 희정을 맞이했고 캐빈이 출근하고 나면 희정은 한가로운 생활을 보내다가 저녁 때쯤 캐빈을 위한 식사준비를 했다.

가끔 영호를 대동한 아틀란타 관광 및 외출도 있었으나 며칠 그러다보니 대충 주변의 유명한 관광지를 다 돌게 되자 그것도 흥미를 잃게 되었다.

사실 그것보다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너무나 좋아서 나가기 싫어진 탓도 클 것이다.



그런 희정을 위해 캐빈은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 주었다.

위성으로 연결되는 최첨단 컴퓨터 통신장비와 인터넷 장비, 그리고 여러가지 책들과 영화와 음악을 좋아하는 희정을 위한 AV시스템까지 마련해 놓았다.



그 뿐만 아니라 수시로 발견되는 희정을 위한 캐빈의 귀여운 이벤트는 희정을 너무나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러다가 정말 평생의 행복할 기회를 다 써버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져 들만큼 캐빈은 희정에게 극진했고 그 이상으로 희정은 캐빈이 사랑스러웠다.





“캐빈, 정말 사랑해요.”



희정의 취한 듯한 고백에 캐빈의 입이 벌어졌다.

희정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캐빈은 희정의 사랑한다는 말에 바보처럼 실실거리면서 팔불출이 되어갔다.

그리고 생긋 웃으면서 캐빈의 뺨을 혀로 살짝 핥아가는 희정의 모습은 요부였다.

그에 끝나지 않고 엉덩이를 살짝 움직이면서 교묘하게 캐빈의 거대한 자지를 조여주면서 마찰시키는 희정의 행위는 이제 어느정도 수준을 넘어선 모습이었다.

그런 희정의 행위에 오늘은 삼십분을 넘기겠다고 큰 소리를 친 캐빈의 긴장이 풀려 자제 할 수 없는 쾌감의 댓가로 허무하게 희정의 보지안에 정액을 뿜어내면서 캐빈은 죽는 소리를 했다.

사정이 시작되자 희정 역시 참았던 쾌감의 물꼬를 터트렸고 더욱 강하게 느끼고자 캐빈의 자지를 타고 엉덩이를 움직여 갔다.

그러자 사정으로 민감해진 캐빈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쾌감이 중심으로부터 퍼져나가자 희정의 허리를 꼭 껴안아 행위를 멈추도록 했다.

하지만 강한 쾌감과 흥분, 그리고 약간의 장난기가 더해진 희정이 일부러 몸을 비틀어 캐빈의 자지를 더욱 자극시켰고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쾌감을 느낀 케빈이 사랑스런 희정을 안고 감동해서인지 참느라 힘들어서인지 모를 눈물 한 두 방울을 흘리도록 했다.



“조금만 기다려, 다시 할거니까.”



“서방님, 언제든지요. 기대할거예요.”



언제나처럼 사정이 끝난 캐빈의 자지를 부드럽고 황홀하게 빨아 약간씩 남아있는 정액을 훑어 내던 희정이 고개를 들면서 윙크를 했다.

희정은 간만에 뿌듯한 섹스로 약간 나른하지만 가뿐해진 몸을 일으켜 이제는 어두워져 버린 호숫쪽의 담에 걸터 앉았다.

하늘을 바라보니 서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수많은 별무리들이 하늘을 온통 수놓고 있었다. 또한 한쪽에서는 얇고 섹시한 분위기의 초승달이 자태를 빛내고 있음에 희정은 고개를 제켜 담 위로 누워 버렸다.

푸르스름한 달빛에 반사되는 희정의 몸은 캐빈의 혼을 빼 놓았다.

크진 않았지만 탄력 있는 유방은 희정이 눕자 과도한 선의 흐름에서 부드러운 선의 흐름으로 바꾸어 놓았다.

한쪽 다리를 올려 세운 채 누운 희정의 몸은 여신과도 같았다.

어디 하나 흠 잡을 것이 없는 희정의 몸에 거의 매일같이 그 몸을 즐기는 캐빈일지라도 넋을 잃게 만들었다.



영호는 하나의 버릇이 생겼다.

처음에는 주저하는 듯이 보이던 희정의 옷차림이 점점 편해지자 보통 사람보다도 보수적이었던 영호는 시선을 둘 곳을 찾기 힘들었다.

그래도 처음에는 긴 티와 같은 웃도리와 핫팬츠라도 입던 희정이 점점 위족의 옷이 짧아져가고 어느 순간부터 스파를 즐기던 희정의 옷은 비키니 수영복으로 변해갔다.

그러더니 가끔 윗쪽은 아예 벗어버리고 돌아다니는 희정이 종종 목격됨에 따라 영호는 멀리서부터 희정이 보이나를 살피면서 다녀야만 했다.

희정은 처음에는 영호를 신경써서 조금은 조심했으나 캐빈과의 섹스 이후 알몸으로 집쪽으로 가던중 영호를 만난 이후로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고 그 이후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편한대로 지냈다.



영호는 편하게 스파에 몸을 담그고 지는 노을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오랜만에 긴장이 풀어지는 순간이었다.

희정은 캐빈이 회사에 볼일이 있다하면서 아침에 같이 나갔다.

그리고 오늘은 파티가 있어 늦을 것 같다는 전화를 점심때쯤 받았기에 영호는 편하게 하루를 보낼 수가 있었다.

희정과 캐빈이 있는 동안 가끔 둘이 같이 스파를 하고 사우나를 하자는 제의를 받았지만 영호는 도저히 그들 사이게 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영호도 사람이기에 기분 좋아 보이는 사우나와 스파에 대한 동경(?)이 마음 속에 항상 가득했다.

그러나 같이 그 모든 것을 즐긴다는 것은 고용인의 입장에서는 불가하다는 생각을 했고 거침없이 애정행각을 하는 두 사람 사이에 있을 자신이 없었다.



영호는 소용돌이치는 따뜻한 물살이 기분 좋게 자신의 몸을 쓰다듬는 것을 느끼면서 오랜만의 행복에 빠졌다.

그동안 희정과 캐빈으로 인해 항상 긴장해야 했던 모든 것이 풀려감을 느꼈다.

더군다나 몰래 냉장고에 있던 와인을 한잔 하고 나자 몸이 나른하게 풀려갔다.

새벽부터 일어나 강행했던 수련으로 인해 잠이 영호를 습격했고 영호는 중국에서 나온 이후로 반항도 못한 첫번째의 패배를 기록했다.

영호는 깜짝 놀라면서 눈을 떴다.

어느새 주변이 깜깜해져 있었다.

여전히 스파의 물은 적당하게 온도를 유지한채 소용돌이 치고 있었고 밤 하늘에는 별들이 가득했다.

영호는 잠에서 깨어 순간 긴장했던 기분을 다시 풀면서 스파속에 있는 편안한 의자형태의 벽에 몸을 뉘였다.

그러나 곧 영호는 눈을 번쩍 떠야만 했다.

그리고 방금 보았던 정면을 다시 바라 보았다.

그곳에는 희정이 생글생글 웃음을 지으면서 영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많이 피곤했나 봐요.”



“네? 아....”



영호는 당황함에 말을 더듬었다.



“파티가 취소됬어요. 캐빈은 회사에서 야근해야 한다고 하고요.”



“..........”



영호는 희정의 말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이곳에서 무사히(?) 탈출할까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다.



“별이 참 많지요?”



푸른 달빛 아래 희정의 얼굴이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순간 영호는 머리속이 하얗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서울에서는 별이 잘 보이지 않아요. 도시의 불빛들로 인해 밤에도 대낮같이 환해서라네요. 공해의 영향도 크고요. 어렸을 적에는 뒷산에 올라 자주 별을 보았는데....”



“길림의 밤하늘도 아름다와요. 별들이 참 많지요.”



영호는 자신도 모르게 어렸을 적 바라본 별들과 수련중에 외로움을 참으면서 바라 보았던 별들이 생각이 났다.

수많은 별들 중 하나의 별이 갑자기 ‘반짝’하고 빛을 내더니 긴 꼬리를 흘리면서 호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와!!!!! 저거 봤어요?”



“별똥별이네요. 소원을 빌어야 한다지요?”



희정과 영호는 각기 침묵을 지켰다.

그 침묵을 깬 것은 역시 희정이었다.



“영호씬 어떤 소원을 빌었어요?”



“글쎄요. 소원이라기보다... 그냥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도 내 주변 사람들도...”



“영호씨 답네요. 전.... 지금 행복해요. 그래서 이 행복이 영원했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욕심이 많지요?”



“아닙니다. 희정씬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어요.”



영호의 진지한 표정을 보면서 희정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스파의 모서리에 앉았다.



“고마와요.. 그런데...그거 알아요? 영호씨는 항상 너무 진지해요.”



물에서 일어나 몸을 일으키는 희정을 본 순간 영호는 정신이 바짝 들었다.

이게 아닌데...... 영호는 무엇에 취한 듯이 희정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었다.

다리만을 물속에 집어넣은 희정이 손을 뒤로 짚어 몸을 뒤로 제켰다.

희정의 가슴이 불쑥 드러났다.

브래지어 안쪽의 패드가 없는 듯 작은 유두가 젖은 수영복에 도드라지게 보였다.

희정은 몸을 길게 뻗어 한쪽의 단추를 눌렀다.

그러자 스파 전체가 환해지면서 불이 들어왔다.

아래쪽으로부터 비추어지는 불빛은 환상이었다.

주광색의 불빛 사이로 파스텔톤의 여러 빛들이 물결에 출렁거렸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희정에게 있었다.

너무 어두운 것 같아 밝힌 불빛은 희정의 몸매를 더욱 매혹적이게 만들었다.

길고 하얀 다리, 그리고 그 다리를 모아 양쪽으로 대칭을 이루면서 곱게 부풀려진 허벅지와 그 허벅지의 끝에 한껏 확장된 힙과 그 위로 잘록한 허리, 그리고 그 끝의 탱탱한 가슴은 폭팔적인 매력을 줄기줄기 쏟아내었다.

영호는 불이 켜진 순간부터 넋이 나간 듯 희정을 바라보았다.

사실 영호뿐만 아니라 어떤 남자라도 희정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평상심을 유지할 사람은 없을 것 같았다.

영호는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지 못한 채 물 속에서 어른거리는 희정의 발끝에서부터, 아래쪽에서 쏘아진 불빛이 만든 그림자가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 버린 아름다운 얼굴의 이목구비까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정말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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