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탐정의 비애 - 3부 > 야설 | 【야설탑】야설,야동,야한소설,성인야설,무료야설,야한동영상 | yasul.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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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탐정의 비애 - 3부

야설 0 246

사카모토는 정확하게 9시 7분에 아드리나 학원에 등교했다. 참고로 차는 학원 본관의 로비에 세워둔 채였다. 물론 나중에 이사장이 몸소 "본관 로비에 세워 둔 오다이바 번호판 마츠다!
당장 주차장으로 옮기지 않으면 견인하겠습니다!" 라고 교내 방송을 한 것 때문에 툴툴거리며 직원 주차장으로 옮기기는 했다. 하기야 애초에 도쿄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아사쿠사의
대지에 위치한 아드리나 학원에 교원 말고는 누가 주차를 할 일이 없었다.
 

사카모토는 특별동 3층의 빈 교실에 앉아있었다. 등교를 해도 수업은 거의 듣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도쿄대학교를 졸업한 그녀로서 전부 시시한 이야기였으니까. 그대신
밤늦게까지 조사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호출이 오면 다시 차를 몰고 배기음을 내며 학원을 빠져나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노트북을 열고서 경시청의 데이터베이스에 접속을 했다. 어제는
키사라기를 응징하느라 시간을 보냈고 남는 시간은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경시청 지하의 사격장에서 "바보 키사라기"라고 써붙인 표적에 글록을 난사하고 오다이바의 사무실로 돌아
갔기 때문에 시간이 없었다. 
샌드위치를 우물거리며 사건의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데 스마트폰에서 메일의 알람이 울렸다. 어제 부탁했던 사진의 분석을 완료했다는 메일이었다.
 

"흐응.............................................................."
 

사카모토는 바로 데이터베이스의 메일함을 열어보았다. 역시 "분석 결과" 라는 제목으로 감식과에서 메일이 와 있었다. 어째서 감식과 인지는 접어두기로 하고 사카모토는 터치 패드를
톡톡 두드려 메일을 열었다.
 

"음?....................................................................."
 

스크롤을 내리던 사카모토의 손가락이 멈췄다. 샌드위치를 한 입 더 베어물고 메일을 유심히 보았다. 리더의 인적사항이야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주목한 것은 그 옆에 있던 남자에 관한
것이었다.
 

"으으음... 하쿠바 토오루... 33세... 그리고... 여긴 또 어디야... 다이요 물산에 이어... 미나토 통상이라... 어쨌든... 미나토 통상의 영업 2부 부장... 어제의 일과 연관지으면 미나토 통상
 역시... 그 조직과 관련이 깊은 회사이려나... 잠깐... 33세에 부장이라니... 이거 너무한 거 아냐?....................................................."
 

17세에 경부 계급을 달고 있다는 사실은 완전히 망각한 사카모토였다. 샌드위치를 또 한 입 베어물고 자판을 두드렸다. 그러나 메일에 집중해 복도를 울리는 발소리를 듣지 못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사카모토는 급하게 노트북의 덮개를 닫았다. 교실은 개방되어있으니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는 특기생이라는 애매모호한 말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들킨다면 큰일이었다. 꼭 서클의 일원이 아니라고 한다 해도 일반 학생들의 입은 가볍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전개를 생각했던 사카모토는 교실 안으로 들어온
학생을 보고 약간은 안심했다. 반장이었다.
 

"무슨 일이야... 또... 뭔가... 대박을 물어온 거야?........................................................"
 

사카모토는 관심없다는 듯한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막 재미있어 보이는 것을 찾은 참인데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반장은 대답없이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성큼성큼 소파 위에
엎드려 있는 사카모토에게로 다가갔다.
 

"용건 없으면 나가... 일하는 중이니까... 방해받고 싶지 않아................................................."
 

그러나 그런 사카모토의 말을 무시하고 반장은 계속해서 사카모토에게로 걸어갔다. 순간적으로 짜증이 난 사카모토가 샌드위치를 소파에 내던지고 일어나 앉았다.
 

"용건 없으면... 나가라고 했잖아!.........................................................."
 

그러나 사카모토의 앞에 멈춘 반장이 한 말은 사카모토를 더욱 짜증나게 했다.
 

"사카모토상... 가슴 만지게 해줘......................................."

"하아?............................................................................"
 

어이없는 듯이 사카모토가 반문했다. 잘못들은 건가 싶었다. 안그래도 어제의 일 때문에 짜증이 머리끝까지 뻗친 사카모토의 성질을 폭발시키기에 충분한 말 그대로 어이없는 말이었다.
 

"다시... 말해봐..............................................................."
 

화를 최대한 낮춘 채로 사카모토가 낮게 말했다. 그녀의 낮은 목소리는 보통의 목소리와는 또 다른 차가운 느낌을 주었다. 마치 "이대로 한번만 더 말했다간 죽여버린다" 라는 말을 그
내부에 담고 있는 듯한 살의가 가득한 목소리였다. 
흠칫 그 살기를 느낀 것인지 반장은 처음과는 달리 조금 주저하며 말했다.
 

"가슴... 만지게 해줘!... 사카모토상?.........................................................."
 

"싫다면... 어떻게 할 거야... 그 녀석듫한테... "사카모토 유리는 경시청에서 파견된 수사관이다... 그러니... 마음대로 해라..." 라고라도 할 거야?... 그거 공무집행방해인데... 구치소에
 처넣어줄까?... 그런 걸 바라지는 않을 거 아냐... 그러니 빨리 바보같은 짓 그만하고 나가................................................."
 

사카모토는 정말로 화가 난 듯 소파에서 일어나 반장의 눈을 정면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반장은 대답이 없었다. 다만 사카모토를 향해 달려들었을 뿐. 그러나 사카모토는 가볍게 몸을
놀려 반장을 피했다. 목표물을 잃은 반장은 당황한 표정으로 소파에 엎어졌다. 
이건 또 뭐하는 바보야.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사카모토는 반장의 손목을 잡고 소파에서 끌어
내렸다.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는 반장의 우악스러운 손길이 느껴지며 배를 걷어 차 였다. 반장이 프로가 아닌 탓에 살짝 빗나가기는 했지만 사카모토는 짜증이 있는데로 난 얼굴로
눈썹을 찌푸리며 반장의 손목을 비틀고 팔을 꺾은 뒤에 한심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어진 반장의 위에 올라탔다.
 

"더 험한 꼴을 보고 싶어?... 아니면... 여기서 그만두고 알아서 나갈래?............................................."
 

차가운 눈에 아무 감정 없는 듯한 차가운 목소리로 노려보며 말하니 반장의 뒷목이 서늘해졌다. 진짜로 더 험한 꼴을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반장은 알았어, 갈게. 하고 중얼거렸다.
그제서야 사카모토는 일어서서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아까 내던졌던 샌드위치를 들고 베어물었다. 
문이 닫히자 사카모토는 노트북의 덮개를 열었다.
 

"젠장... 내가 말하기만 하면... 바로 끝장나버릴 년이!!!.........................................................."
 

반장은 손목을 문지르며 소리쳤다. 특별동 1층이어서 사카모토는 물론 다른 사람이 올 위험도 적었다. 어쨌든 일과 시간 중이었으니 말이다.
 

"아아... 저... 년... 진짜 밥 맛이야... 뭐?... 특별히 급파된 수사관이니 잘 협력하라고? 씨발... 저 년 생긴 거랑 몸매만 보고 OK한 거지... 저런 년 일지 알았나... 아... 진짜 따먹어버리고
 싶네... 그냥 말해버릴까... 그 녀석들 한테.........................................................."
 

"뭘... 말한다는 거야?................................................................."
 

놀란 반장이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는 서클의 2인자인 피어스를 한 소년이 싱글거리며 서있었다. 부활동이 모두 끝난 후에도 사카모토는 특별동 교실에 남아있었다.
 

"의외인데... 오늘은...................................................................."
 

사카모토가 중얼거리며 창가에 걸터앉아 다리를 흔들거렸다. 보통은 일과가 끝나기도 전에 호출을 받고 학원을 뛰쳐나가는 그녀로서는 학원 내에서 일과를 마치는 것이 왠지 새로운
느낌이었다. 
똑똑 노크소리에 사카모토는 뒤를 돌아보았다. 반장이나 다른 학생들보다는 키가 큰 실루엣이었다. 사카모토와 비슷한 정도의 여자일까. 사카모토는 그 실루엣을 보자
"들어와" 라고 말하며 소파로 내려갔다. 
문이 열리고 들어온 것은 사카모토와 비슷한 키에 좀더 일본인 다운 다크 브라운의 쇼트 컷을 한 사카모토에게는 약간 뒤질지 몰라도 그래도
일본 평균을 훨씬 뛰어넘는 몸매의 여자였다.
 

"늦었네... 오늘은............................................................"

"그래서... 먹을 것을 사가지고 왔어.........................................................."
 

여자는 웃으면서 한손에 든 봉지를 들어보였다. 과자나 음료수 등 여러가지 먹을 것들이 들어찬 것이 보였다. 사카모토도 그것을 보고 살짝 미소 같은 것을 지어보였다. 뭐랄까 미소이긴
한데 눈이 웃지를 않는달까. 하지만 억지웃음은 아니었다.
 

"오늘은 결과에 대한 보고 전에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후쿠사키상이 보기에 반장은 어떤 학생 같아 보여?................................................."
 

후쿠사키 이세. 사카모토가 잠입한 2학년 B반의 담임선생이었다. 남교사들 사이에서 사카모토를 이어 학원 2위의 가슴으로 평가받는 바로 그 선생이다. 사카모토와는 다르게 담임하는
클래스의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원의 모든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말 그대로 아드리나 학원의 아이돌 급인 교사였다. 
후쿠사키는 봉지 안에서 꺼낸 우마이봉을 입에 물었다.
 

"반장?... 아주 착실한 학생 아닐까나?... 부반장과 같이 반을 잘 이끌어가는 것 같고... 성적도 사카모토상의 바로 다음이잖아... 그런데... 그건 왜?......................................."
 

사카모토는 봉지를 엎고는 먹을 것들을 뒤적이다가 닥터 페퍼 캔 하나를 꺼내 들고 칫하는 소리를 내며 마개를 열었다.
 

"반장한테 정보의 댓가로 내 가슴을 만지게 해주는 건 알 거야... 그런데... 오늘은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가슴을 만지게 해달라고 해서 거절했지... 그런데... 그 직후 나를 덮치려고 해서...
 혼 좀 내줬지................................................................."
 

후쿠사키의 눈이 크게 떠졌다.
 

"에에...?... 반장이 그랬단 말이야?... 반장한테는 나중에 말해둘게... 그러면 결과에 대해 말해줘............................................."
 

사카모토는 닥터 페퍼를 손에 들고 들이켰다. 꿀꺽꿀꺽하며 목 안으로 탄산이 넘어가는 것이 육안으로도 보였다. 사카모토가 1순위로 좋아하는 음료였기 때문에 후쿠사키 선생은 특별동
교실에 올 때 자주 사오곤 했다.
 

"그럼... 결과에 대해 보고할게... 수사책임자 밑으로는 당신이 내 직속 상관이니까............................................................."
 

그러나 사카모토가 입을 열기도 전에 문에서 작은 똑똑 소리가 났다. 사카모토는 손짓으로 후쿠사키 선생을 조용히 시킨 다음 실루엣으로 상대를 살펴보았다. 사카모토보다 키가 작고
몸집도 여자처럼 여린 듯한 인상이었지만 골격을 보면 확실히 남자였다. 어쨌든 반장은 아니었다. 
사카모토는 문 손잡이를 잡고 잠시 생각했다. 반장 말고는 사카모토의 자리를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러면 저 사람은 누구일까? 그러나 그 실루엣 만으로는 그녀에게 해를 입힐 만한 인물은 못돼보였다. 그런데다 만에 하나 사카모토에게 해를 입히더라도 안에는 후쿠사키
선생이 있으니 안심할 수 있었다.
 

"어라?... 후지무라군?... 여기는 왠일이야?..........................................................."
 

문 앞에 서있던 사람을 알아본 것은 방 안에 있던 후쿠사키 선생이었다. 사카모토는 종잡을 수가 없었다. 누굴 만나러 온 것일까. 후쿠사키? 아니면 사카모토?
 

"아는... 사람이야?............................................................."
 

순간 후쿠사키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사카모토상... 역시 일이 아니면 기억조차 못하는구나... 같은 교실의 후지무라 히로시 군이야... 평소에 말이 잘 없어서 몰랐으려나?......................................."
 

사카모토는 뒤를 돌아보며 후쿠사키를 노려보았지만 후쿠사키는 보지못했다. 사실 사카모토의 기억력은 "천재"라는 별칭치고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일과 관련된 것이나 기억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들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고 싶은 거야?........................................................."
 

사카모토의 고압적인 목소리에 후지무라는 주눅들은 듯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 소심한 성격의 후지무라다. 사카모토의 화난 듯한 고압적인 목소리에 주눅드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저기... 반장에게 들었어요... 사카모토상, 학원의 불량 서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요?... 사카모토상이 조사하는 서클에 대해 할 말이 있어요... 어디 좀 같이 가주세요................"
 

사카모토는 그 말을 듣고 "이 녀석 믿어도 돼?" 라는 의미의 눈빛을 후쿠사키에게 보냈다. 후쿠사키는 그 의미를 알아들은 것인지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사카모토가
후지무라와 함께 들어간 곳은 남자화장실이었다. 남자화장실에 들어간다는 것부터가 내키지는 않는 사카모토였지만 수사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다.
 

"여기에요................................................................"
 

후지무라가 가리킨 곳은 남자화장실 제일 구석의 칸이었다. 악취가 대단했던 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얼룩이 지어있던 다른 칸과 다르게 그 칸만은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있었다. 구성은
다른 칸과 다르지 않았다. 변기와 쓰레기통 휴지걸이가 있을 따름이었다.
 

"쓰레기통 안에 주사기 같은 것이 들어있었어요... 귀에 피어스를 한 학생이 나온 바로 다음이었어요... 그녀석... 사카모토상이 조사하는 서클의 2인자예요... 어째서 쓰레기통에 주사기
 같은 것이 들어있나 싶어... 반장에게 물어봤더니... 비밀이라고 하면서 사카모토상의 말을 해줬어요................................................."
 

"주사기.....?........................................................"
 

절호의 기회다 라고 사카모토는 생각했다. 지금까지 서클이 마약 밀매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었다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주사기 안에 남아있는 한 방울의 액체라도 성분을 분석하고
주사기 겉에 뭍은 지문을 감식하면 아주 결정적인 증거가 될것이었다. 
사카모토는 상기된 얼굴로 블라우스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블라우스 안에서 마구 헤집어지던 손은 어느새 얇은
라텍스의 장갑을 낀 채로 블라우스 밖으로 나왔다. 장갑을 낀 채로 쓰레기통 안에 손을 넣어 뒤지기 시작했다. 
휴지, 담배꽁초, 과자봉지, 콘돔 별 이상한 것들이 다 들어있었지만 그녀가
찾는 것은 없었다.

"없는데?................................................................"

"그... 그럴리가요... 방금 전에도 있었는데................................................"
 

후지무라는 당황한 듯 했다.
 

"이거 봐... 깨끗하게 비어있어.........................................................."
 

사카모토는 다량의 휴지와 콘돔 과자봉지 등이 섞인 쓰레기더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후지무라가 슬금슬금 물러나더니 화장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순간적으로 화와 어이없음이 섞여 꽤나
큰 짜증이 난 사카모토는 곧바로 후지무라의 뒤를 쫒아 화장실 밖으로 뛰어갔다. 
그러나 그 때문에 상황판단력이 흐려졌다. 복도의 한가운데를 와이어가 가로지르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대로 걸려 넘어지며 굴러버린 것이다.
 

그리고 눈썹을 마구 찌푸리며 바닥을 짚고 일어나려는 사카모토는 그 때문에 어떠한 위화감이 그녀의 주위에 감돌고 있다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뒷머리에
전율하는 듯한 충격이 온 뒤였다. 
학교에서 날만한 것은 아닌 둔탁한 소리가 텅빈 복도를 울렸다.
 

"드디어 사카모토... 위기에 빠집니다... 그 말인즉... 드디어 이 제멋대로의 아가씨... 조교 시작이라는 것이겠지요... 하드하게 갑니다... 하드하게... 처음부터 전기고문에 피어싱에 꽤나
 하드합니다... 네... 그리고 무지무지 얻어맞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아가씨는 이렇게 두드려 패서... 야들야들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저는 S입니다... 이번에도 부디
 재미있게 봐주세요... 보너스로 다음 편의 아주 일부 올라갑니다..................................................."
 

"요즘은 피어싱이 유행이지... 그 야한 유두를 더 에로하게 할 수도 있고......................................................"
 

순간 날카로운 정신을 송두리째 날려 버릴 듯한 아픔이 느껴지며 사카모토는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우으으으으!!!... 으으!!!... 후읏!!!... 으으으으으응!!!!!.................................................."
 

창백할 정도로 흰 피부에 붉은 피가 흘렀다. 순간적으로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며 앞이 흐려졌다. 사카모토는 점점 실감하고 있었다. 그녀가 수사하던 소년들은 일개 양키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랬다면 단순히 그녀를 범하고 끝났을 것이다. 
사카모토는 눈을 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아무것도 보이지않아 눈을 깜박이기를 수차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냥 어둠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뎌진 건가... 사카모토 유리라는 인간도... 젠장... 방심하고 있었어................................................................."
 

조금 이상하게도 사카모토는 놀라울만큼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있었다.
 

"납치당했나... 손이고 발이고 죄다 결박당했고... 입에는 테이프... 그리고... 학교 내라면 여기는 창고 인걸까... 납치라고 한다면... 그냥... 이렇게 버려둘리는 없겠지.... 조만간 누군가
 들어올 거야..............................................................."
 

그녀의 예상대로 갑자기 불이 켜졌다. 창고라고 한다면 백열등이겠지. 했더니 진짜로 백열등의 노란 불빛이 무방비 상태의 사카모토의 눈을 습격했다.
 

"제길!... 매너라고는 모래 입자만큼도 없는 인간이군............................................................"
 

눈을 있는대로 찡그리면서 실눈을 뜨고 바라본 앞에는 그녀가 수사하던 집단의 리더가 팔짱을 끼고 이죽거리고 있었다.
 

"사카모토 유리... 이 학원에서 따먹고 싶은 년 1위... 그 년이 지금 여기 있네... "마음대로 해주세요..."라고 하는 듯이......................................."
 

사카모토는 관심없다는 듯한 눈으로 물끄러미 보았다. 짜ㅡ악. 테이프가 거칠게 떼어졌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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