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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스터디 - 2부

관리자 0 8917
그룹스터디오늘은 첫번째 스터디 시간.



우진이의 주도로 스터디는 시작되었다.



"먼저 모임은 일주일에 2번 하는 걸로 하고, 수요일 저녁 6시, 토요일 아침 10시에 하자"

"스터디는 영어 단어 100개 외워와서 시험보는 걸로 하고, 시험문제는 각자 30개씩 내오기."

"단어 하나 틀릴 때 마다 100원!"

"그리고 하루에 Chapter 두개씩 풀고, 이건 5개 이상 틀리면 6번째부터 100원씩!"

"돈은 모았다가, 나중에 술 마실 때 쓰자. 다들 좋지?"



다들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할 수 없이 나도 찬성을 했다.



휴. 아무 생각없이 들어왔는데, 이거 힘들겠는데... 벌금은 또 뭐야

저 자식 저거. 고등학교땐 맨날 놀더니, 왜 이렇게 열심히 해. 걍 쉬엄 쉬엄 하는 줄 알았더니..



"그럼 이제부터 시험에 관해서 간략하게 설명 해줄께."



우진이의 설명은 그 후로 약 30분 가량 계속 되었고, 난 들으면 들을수록 이거 괜히 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민정이나 우진이 친구나 우진이나 모두 진지했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어보였기 때문이다.



나만 아무생각없이 시작한 것 같았다.



에라 모르겠다. 이왕 하기로 한거 잘 해보지 뭐. 영어 실력은 늘겠네.

그래. 이쁜 민정이 얼굴 보는 걸로 만족하지 뭐



역시 우진이가 이쁜 여학생을 스터디 그룹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같이 아무 생각 없던 사람도 스터디를 계속 할 생각이 들게 했으니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민정이를 쳐다보았는데.



첫번째 모임이라 그런지 신경써서 옷을 입은 듯 보였다.



그러고보니 한번도 제대로 민정이를 본적이 없잖아.



키는 160정도에 약간 부족하지만 그래도 적당히 나온 가슴. 단추를 두개 정도 푼 흰색 브라우스.



단추 하나만 더 풀면 살짝 보이고 좋겠구만.



내가 지금 뭐라는거야.



무릎까지 내려오는 청치마.



이상하게 저런 치마가 좋단 말야.



늘씬한 다리...



헤어스타일은 내가 좋아하는 긴 검은 생머리...



갸름한 얼굴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한 커다란 눈... 오똑한 코..



역시 퀸은 퀸이구나..



정말 민정이랑 같이 공부하는 걸로도 만족해야겠구만. 까짓 함 해보지 뭐.



민정이를 보며 감탄하는 사이 우진이의 설명은 끝이났고.



"자 그럼. 우리의 첫번째 모임은 여기서 마치고, 그래도 첫 모임인데 뒷풀이는 해야지?"



우진이의 제안에 난 가장 먼저 찬성을 했고, 우진이 친구 또한 찬성을 했다.



다들 민정이만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는데...



"저... 약속이 있어서... 죄송해서 어쩌죠."



우진이와 친구는 아직 잘 모르는 사이라 그런지 말을 못하고 나에게 계속 눈치만 주는데...



그래 알았다. 녀석들아. 이 엉아가 힘써볼께.



"에이~~ 민정아. 그래도 첫번째 모임인데 어쩌다 약속을 잡았어~ 남친 만나는 거 아냐?"



"네.. 준성이 만나기로 했는데. 30분 후에 약속있어요."



"준성이 만나는 거면 담으로 미뤄~ 맨날 보는데 몇 시간 안 본다고 얼굴이 닳냐.."



"오늘이 만난지 300일 되는 날이라서... 저 이번만 봐주세요~ 담엔 꼭 참석할께요."



"뭐? 300일? 100일만 챙기면 되지. 뭔 300일까지 챙기냐. 솔로 가슴에 염장지르냐..."

"정 가야되면 약속 1시간만 미루고, 우리랑 놀다 가. 그 이후로는 진짜 안 잡을께. 더는 안돼"



"흐음... 아.. 안되는데..."



이런 실갱이를 벌이고 있는 동안 우진이와 친구 녀석은 숨을 죽이며 제발 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고..



결국은 내 제안대로 민정이는 1시간 30분만 우리와 같이 있기로 했다.



저녁 식사도 하고 간단히 맥주도 할겸 우리는 통닭 집으로 향했다.



술 한잔씩 하면서 우진이와 친구 녀석은 민정이에게 관심이 집중되었고...



나또한 그런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남자친구가 곧 군대를 간다는 말에 녀석들의 눈빛은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고...



녀석들은 주변에 좋은 여자 없냐며 소개 시켜 달라며 애원을 했다.



"민정이가 이쁘니까 친구들도 당연히 이쁠텐데 우리 소개팅 좀 시켜주라~"



그렇게 30분 즈음 술자리가 시작되었을까, 갑자기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어라. 소희 누나네..



"오~ 누나??"



"동.. 꺼억.. 야.."



"여보세요? 누나 뭐라는거야?"



난 통닭집이 시끄러워 그런줄 알고 가게 밖으로 나가 창안을 들여다 보며 전화통화를 계속 했다.



밖에서 보니 창가 쪽에 앉은 민정이의 모습이 너무 섹시해 보였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0.5층 되는 곳에 위치해 있었고, 내 눈 높이에 민정이의 다리가 놓여있었다.



청치마의 옆트임이 민정이의 다리를 돋보이게 했고, 하얀 브라우스와 검은 생머리는 남자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해 보였다.



민정이는 밖에서 본인의 섹시한 다리가 뭇 남성들의 눈을 자극하고 있는 걸 아는 지 모르는 지...



다리를 꼬았다가 풀었다가 하고 있는데, 내 아랫도리는 눈치없이 커져가고 있었다.



이래서 지나가던 놈들이 계속 쳐다봤었군. 준성이 새끼는 좋겠다. 진짜 부럽네.. 쩝.



이때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



"꺽.. 야.."



아. 맞다. 전화하고 있었지.



"아.. 누나. 어. 뭐야? 술 마시고 전화하는거야 지금?"



"꺽... 야.. 난 영민인데 너 우리 동아리 방으로 와~~ 소희가 너 찾아."



"저 지금 사람들 만나고 있는데..."



"선배가 오라면 와야지. 빨랑 튀어와."



뭐야 이 양반도 술 취했네. " 누구 누구 있는데요?"



"한 5명 있어. 빨랑와. 소희가 너 계속 찾아서 못 봐주겠다. 5분 내로 와"



"네. 금방 갈께요."



전화를 끊고 창 안쪽을 바라보니, 어느덧 세 사람은 가까워 보였고 다들 신나게 웃고 있었다.



"애들아. 미안한데. 나 먼저 가봐야겠다. 누가 찾아서.."



"어? 오빠. 그런게 어딨어요. 저 붙잡아 놓고선... 그럼 저도 갈래요."



그 소리에 우진이와 친구녀석까지 절대 안된다며 날 붙잡았고...



민정이는 앉은 자리에서 팔을 뻗어 날 끌어 앉히려 했고..



이 와중에 블라우스 사이로 비치는 민정이의 브래지어가 얼핏 얼핏 보이기 시작했다.



나머지 남자 두 놈들은 입으로만 앉으라 하며 눈은 민정이 가슴에 두고 있고...



기어이 민정이는 일어나서 내게 팔짱을 끼며 앉으라고 하는데...



내 왼쪽 팔에 닿는 민정이의 가슴과 "오빠"라는 말에 난 그냥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이 녀석 왜 이렇게 이뻐 보여. 준성이 여자친구인데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 에휴..



"알았다. 알았어 녀석. 넌 아무한테나 이렇게 팔짱을 끼고 그래"



"치. 오빠가 남이에요. 준성이가 오빠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저도 오빠가 좋단 말이에요."



지나가는 말인줄 알면서도 괜히 설레는 건 또 무엇인지.



이때 또 울리는 전화벨.



이번에는 준성이다.



"형님이시다"



"형~ 민정이 보내줘~ 왜 남의 애인 붙잡고 안 보내줘~"



"이 쉐끼가~ 전화하자마자 인사도 없이 형님한테 할 소리냐!!"



"에이~ 형님~~ 보내줘~ 내일 술 한잔 살께~"



"내일? 내가 한가한 줄 아나... 그리고 니가 언제부터 술을 샀다고. 이 쉐끼. 맨날 얻어먹으면서.."



"히히... 할말 있어서 그러지. 상담도 좀 하고. 일단 민정이부터 보내줘~ 오늘 중요한 날이야..."



"아.. 쉐끼.. 알았다. 보내주마. 그럼 내일 술 한잔 하자~~"



전화를 끊고, 안된다며 아쉬워하는 늑대 2마리를 뒤로한 채 민정이와 나는 가게를 나왔다.



"아유. 니 낭군님은 널 왜 이리 찾냐..."



"헤헤~ 제가 이쁘니까 그렇죠~ 오빠 근데 여자친구 없어요?"



민정이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팔짱을 낀다.



오늘 애 왜 이래.. 안그래도 이뻐 죽겠는데...



"이게 알면서 왜 물어~ 너 나 놀리는 거지?"



"아뇨. 오빤 여자 많을 것 같은데 없다고 하니까 믿을 수가 없어서. 아까 그 누나라는 분은 여친아님?"



"아냐. 친한 누나야."



"아.. 그렇구나.. 오빠.. 저 이만 가볼께요."



"그래 잘가~"



민정이를 보내고 나니, 왠지 모른 허전함이 느껴졌지만...



눈에 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을 선배 생각이 나 날아갈 듯 동아리방에 들어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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