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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 - 2부

관리자 0 10217
“ 으윽... 머리야... 씨벌 머리가 깨져 버릴 것 같네... 으윽... ”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동진은 술기운이 조금은 가셨는지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본다.

20평의 넓은 곳에 갖가지 화려한 장식들, 여러 가지 비싼 가전제품들이 놓여있는... 자신의 방이었다.

자지가 부드러운 실크 이불의 감촉을 느끼고 있는 것을 보니 방에 들어온 후 알몸으로 잔 것 같았다.

“ 아... 머리야 도대체 내가 어떻게 들어 온 거지? ”

지난밤에 술이 과했던 동진은 자신이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 분명 나이트에서 대리를 불러 온 것 같은데... ”

동진은 대리를 부른 이후부터 기억을 잃은 것 같다.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을 느낀 동진은 물을 마시러 일어나면서 문득 자신 옆의 인기척을 느끼고 놀라 자신이 누워있던 침대 옆자리를 살핀다. 그 곳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가 알몸으로 누워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 이런 썅... 놀래라...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

동진은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순간 뇌리 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 짱구 이 새끼가 또 쓸데없는 짓거리를 했구만... ”

자신이 술에 취해 일찍 일어나는 것을 눈치챈 짱구가 여자대리를 불러준 것이라 의래 짐작한다.

동진은 여자를 안중에 두지도 않고 알몸으로 거실에 있는 냉자고 문을 열며 냉수를 들이킨 후 거실에 있는 쇼파에 앉아 TV를 켜고 볼륨을 높였다. TV소리에 잠이 깼는지 침대에 있던 여자가 눈을 뜨고 역시 알몸으로 거실로 걸어나와 쇼파에 앉아있던 동진을 확인하고 그의 옆에 앉아 안겨온다.

“ 오빠~아~!! 어제 정말 대단했어~!! 나 그렇게 강간당하는 느낌은 처음이였잖아!! ”

“ ...... ”

“ 그거 알아? 여자는 한번쯤 강간당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거... 후훗... 물론 실제로 당하면 기분은 안좋겠 지? 헤헷... ”

“ ...... ”

“ 게다가 오빠 자지... 너무 훌륭해... 이렇게 굵고 실한 놈은 정말이지 처음이였다니깐? 후훗... ”

“ ...... ”

“ ?? ... 오빠? 뭐 기분 안좋은 일이라도 있어? ”

옆에서 비음섞인 말로 교태를 부르는 여자-대략 20대 중반으로 보이며 훌륭할 정도로 예쁘진 않지만 꽤나 귀여운 스타일-가 동진이 대꾸도 없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며 말을 건낸다.

“ 이제 그만 가지? 볼 일도 다 본 것 같은데... ”

“ ...... ”

“ 왜 돈 때문에 그러나? 돈 때문이라면... 자 여기... 이거면 충분할껀데... ”

동진은 지갑에서 10만원짜리 3장을 여자에게 건낸다. 알몸인 여자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무말없이 돈을 받아 조용히 옷을 입는다. 그리고 백을 메고 나가려는 찰나 동진은 다시 10만원을 더 건낸다.

“ 자!! 대리운전비... ”

“ ?????? ”

“ 팔 아프다 얼른 받아라... ”

“ 나 대리운전 아닌데? ”

“ ...... ”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 동진은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분명 어제 대리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 혼자였는데... ’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머릿속은 지우개로 지운듯 깨끗한 상태...

“ 이봐~!! 그럼 당신 누구... 이런 젠장... ”

동진이 잠시 생각하고 있는 동안 그 여자는 벌써 자신의 집을 나가고 없었다.

“ 이런 썅~!!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

...

...

...

...

그 시간 은수는 편의점 주간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저녁 아르바이트(대리운전)를 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후~후~’불어가며 열심히 먹고 있다. 면을 너무도 싫어하는 은수였지만 싼가격에 배를 채울 수 있는건 컵라면만한것이 또 있으랴... 컵라면 하나를 금새 먹어치운 은수는 아직도 허기가 남았는지 삼각김밥 하나를 들어 입에 물으려는 찰나 핸드폰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 헤이~ 짱구~!!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대리운전은 아닐테구... ”

아직 오후 6시밖에 되지 않은 시간에 짱구에게 연락이 오는 일은 거의 드문 일... 짱구는 은수가 전화를 받자마자

따져들기 시작한다. 그것도 징징거리는 우는 소리를 내며...

“ 은수 너... 니가 날 아주 굶겨 죽일 생각이냐?? 엉?? 너 어제 도대체 먼 짓을 한거야? 사실대로 말해.. 안그러면 너 두 번 다시 안볼지도 모른다.. 알았어?? 빨리 말하란 말이닷 이것아~!! ㅠㅠ ”

“ ??... 짱구 너 왜 그래?? 먼말인지 알아듣게 좀 말해봐~!! 어후~!! 당채 무슨 말인지... ”

은수는 뜬금없는 짱구의 말에 어리둥절해 한다. 평소에는 사내답게 굴려고 노력하던 짱구도 지금은 아주 징징거리는 4살박이 소녀처럼 우는 소리를 하고 있다.

“ 어제 너한테 콜해서 데리다 드린 형님... 기억나냐? 포르쉐 주인... ”

“ 포르쉐? 아~ 어제 그 스포츠카? 나 사고 같은거 안냈는데 왜? ”

“ 그 형님이 나한테 전화와서 어제 대리 누구 불렀냐구 물어보는데... 혹시 너 그 형님한테 실수라도 했냐? ”

순간 은수는 뜨끔한다. 하지만 시침이를 때며 너무도 태연하게...

“ 그 손님이 왜? 차 긁힌 흔적이라도 있데? ”

“ 아니... 그런거 같지는 않은데... 어째든 너 때문에 그 손님 끊기면... 나 너 두 번 다시 안본다. 알아서 해라.”

은수는 어제 자기가 한 행동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짱구에게 조금은 서운한 맘이 든다.

“ 야~!! 너 너무하다... 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이 있지... 그래도 손님 한명 때문에 그런 말은... 좀 그렇지 않어?”

“ 그 형님... 우리 가계 최고 VIP 고객이라구... 한 달에 내 이름으로 긁어주는 매상만 2천이라구 2천만... ”

“ 뭐? 2천만원? 그 놈 미친거 아니야? 보아하니 좀 사는 집 아들 같았지만 그건 좀 심한거 아냐? ”

은수는 세상에 ‘이런 사림이 있긴 있구나’라는 놀라운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지만 내심 걱정을 하고 있다

‘ 엄마야..ㅠㅠ 괜히 어제 사람을 잘못 건들었나? 이러다 걸리면 정말 난... “

...

...

...

...

취기가 오른대로 오른 동진은 은수의 팔목을 잡고 다짜고짜 빌딩의 입구 쪽으로 걸어간다.

“ 아~ 아~!! 아파요 이거 놔요... 도대체 왜 이래요... ”

은수가 말했지만 이미 만취 상태인 동진은 들리지도 않는다. 은수도 그것을 눈치채고 있는 힘껏 동진의 뺨을 후린다.

“ 이봐요~!! 사람 잘못 봤어요... 기분 나뻐 정말!!! 돈이면 사람 다 사는 줄 알아요? ”

빼어난 외모에 몸매를 가진 은수를 대리운전을 하다보면 만취사태인 손님들이 추근덕 거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기에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되는지 잘 알고 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여보세요? 아네.. 여기 에버빌이구요.. 은회색 스포츠카 차량에 여자 한명 빨리좀 부탁해요... 아~!! 걱정마세요 제가 상대할 건 아니구요... 여기 남자분이 찾으셔서 ^^:;;.... 아네.. 감사합니다 빨리 좀 부탁 드릴께요...”

그리고 동진의 지갑에서 만원을 빼서 “ 아저씨 이건 대리비예요! 즐거운 시간되세요 ^^ ”라는 말과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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