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일기_2 - 2부 9장
관리자
로맨스
0
4909
2019.05.01 05:08
늦은 업데이트에도 기다려 주시고 작품에 댓글 달아 주셔서 너무나 감동 했습니다.
잊지 않고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인상이 구겨진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김대표도 구겨져 있었다. 다만 홍이사는 내가 온 것이 놀라운지 자리를 들썩이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왠지 다행이라는 느낌이 든다.
짐짓 모르는 체하고
“어? 홍이사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하고 멘트를 날려 보았다. 김대표를 보니 김대표는 표정이 없다. 저 늙은이는 또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늙은이 속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늙은이 보다는 이 어리버리 새끼를 요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리라…
“응? 너 집에 일 있다더니 너야말로 여기 왠일이냐?”
“저 이 회사 다니다가 옮겼는데 대표님이 잠깐 오라고 하셔서요~ 그나저나 대표님 저는 왜?”
여기서 김대표의 대답이 중요하다. 홍이사 모르게 이야기를 할 것인가? 아니면 홍이사도 이 일을 알고 있게 말 할 것인가?
“내가 알아보니 홍서방 자네 직원이더군! 그런데 이 팀장이 여기 있을 때 마무리 한 프로젝트가 다시 이슈가 돼서 말일세… 저 친구 좀 다시 우리회사로 보낼 수 없겠나?”
“예?”
홍이사와 나… 둘 다 놀랐다. 늙은이… 올인 하기로 했구먼… 왠지 웃음이 난다. 김대표도 저런 면이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저 이사 달고 중국 발령 났는데요~ 저 여기로 오면 이사 달아주십니까?”
나도 약았다고 홍이사가 확 물도록 멘트를 던져 보았다.
“음… 이팀장이 워낙 일을 잘해서요~ 그런데 뭐 부탁 하시면야 저야 따라야죠~ 누구 부탁 이신데…”
역시 단순한 홍이사!! 나이스다. 왠지 거기 있으면서 불편하기만 했는데… 여자들도 초 스피드로 정리가 될 테고… 나는 나이스다. 아마 홍이사도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단순하니까… 흐흐… 중국 보냈다가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 내가 홍이사를 들볶을 테고, 그러면 자기가 피곤해질 거라고 생각 할 놈이다.
“홍이사님!! 진짜 옮겨요?”
“그게… 너 중국 보내는 일이 맘에 걸렸었다. 거기 뭐 좋은 보직도 아니구… 여기서 대표님 도와드리고 있으면 나중에 자리 잡아서 다시 부를 테니 여기에 잠시 있어라~”
미친 새끼…
역시 수는 낮은 놈이다. 자기 사람을 돌리는 법은 세상 천지에 없는데 내가 그렇게 순진해 보이더냐?
“허허~ 잘 됐구먼~ 그 프로젝트 하면서 이팀장 말고는 누가 마땅히 대신 할 사람이 없었는데 말이야~ 허허~”
늙은이 웃음이 왠지 비열하게 들린다. 존경심도 조금씩 사라져 간다.
“그럼 우리 식사라도 하면서 이야기 하지…”
김대표가 뻔뻔하게도 이 자리를 이어 가려 한다.
홍이사가
“저 어쩌죠? 아버님 호출하셔서 전 들어가 봐야 하는데…”
역시… 내빼는 재주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한심한 놈!!
“그런가? 이팀장은 시간 되나?”
“저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요… 그리구 솔직히 여쭤보고 싶은 일도 많고…”
“그래! 그래~ 그럼 내 이팀장이랑 식사 할 테니 자네는 얼른 들어가 보게”
“홍이사님 저 보고는 내일 드리겠습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인사를 하니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줄행랑을 친다. 엘리베이터까지 배웅을 하고는 들어와서 크게 웃었다. 김대표도 조금 실소를 한다.
“조카 사위가 좀 멍청해서 제가 다 민망하네요… 하하”
“하하~ 내 미리 이야기 못해서 미안하네… 자네가 그 회사에 있으니 영 불편해서 말이야”
“아닙니다. 저야 편하고 좋습니다”
“대표님!! 저 일 크게 치고 와서 대표님께 좀 혼나야 하는데요…”
“이런… 무슨 일인데 그러나… 내가 도와줘야지 혼은 무슨…”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혜경이 아버님을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하니 오늘 저녁에 보기로 했으니 함께 가서 직접 설명하라고 한다.
일사천리!!
김대표는 조금 근심이 있어 보인다. 역시 이래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확신을 심어주는 한마디가 필요한데…
“대표님!! 월터회장 직통 전화번호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 시간 맞춰서 영국에 한번 다녀 오시죠!!”
“아~ 그러세~허허”
인맥을 신뢰감으로 만드는 것은 언제나 한국 사회에서 잘 통한다. 아무튼 김대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을 먹으러 청담동으로 향했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혜경이가 들어온다. 오더니 삼촌에게 인사를 하고는 내 옆으로 와서 앉는다. ??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멍때리고 있는 사이 혜경이 아버님이 들어오신다.
김대표가 소개를 해줘 꾸벅 인사를 하고는 모두 착석해서 앉았다. 혜경이가 계속 날 보고 있다. 이 년이 왜 이러나 싶다. 얼굴이 살짝 붉어지기까지 한다. 이 중요한 자리에서 이년이 왜 이러나... 여행에서 다녀오자 마자 다시 봐서 그런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래 내 이야기는 잘 들었네… 홍서방한테 자녀 이야기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우리 혜경이랑은 언제부터 만났나?”
“예?”
“내가 아빠한테 이야기 했어~ 오빠 편하게 말씀 드려”
이런 씨발 스러운 시츄에이션이… 갑자기 머리가 멍 해진다. 탁 전무 등에 칼을 꼽아야 하는 것인가? 아무튼 이 자리에서 여자 때문에 쫑을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얼마 안되었습니다”
“음… 사업 이야기는 내가 김대표한테 전해 들었지만 그 이야기 좀 들어보세”
식사가 나오는 동안 시시껄렁한 이야기가 오고 간다. 주 재료는 홍이사 = 나쁜놈 이다. 무남독녀라 그런지 혜경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사업 때문에 팔아버렸다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식사를 하는 동안 혜경이가 홍콩에 다녀온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모르는척 하더니 나보다 더 설명을 잘 한다. 혜경이가 정말이지 똑똑한 여자이긴 하다. 홍이사가 왜 이 여자를 부담스러워 했는지 이해가 간다.
“이놈아 내가 이팀장한테 물었는데 니가 다 이야기 하는구나…”
“어머… 죄송해요”
“지금부터 제가 말씀 올리겠습니다”
하고는 상황 설명과 함께 사업이 어디까지 확장 했으면 하고, 3년 안에 모두 셋팅이 되도록 협력사 및 밑 그림까지 모두 그려 놓은 상태라고 자료는 김대표님께 있다고 설명했다.
“자네 머리가 좋구만?”
“아닙니다. 김대표님께 배운 것입니다”
“이 친구랑 나는 머리가 나빠~ 내 동생이지만… 허허”
“그래… 학교는 어디까지 나왔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다. 구라? 아니다. 여기서 잘 못했다간 정말이지 끝이다.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음… 예상 밖이군…”
“죄송합니다”
“아닐세…”
“그나저나 탁전무를 믿으시기 힘드실 텐데…”
“그건 내 나름 방법이 있으니 자네는 일이나 잘 하게”
“예?”
“하하… 믿기 힘들면 믿을 수 밖에 없게 하면 되는게야~”
“예…”
“일단 돈은 자네에게 줄 테니 회사 인수부터 마무리하게…”
“예… 알겠습니다”
“혜경이는 집에 와 있고…”
“네…”
잘 되는 것인가? 이 사람은 또 다른 카리스마가 있다. 김대표랑은 그릇이 다르다. 공유하지 않는다. 위험한 사람이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빠져나오니 혜경이가 살짝 다가와서는
“오빠 도움 됐어?”
“하하~ 모르는 척하고 시침이 떼더니 일 벌리고 다니네?”
“히히”
“아버님 기다리시겠다… 가고 내일 보자”
“응~ 전화해 오빠~”
저 여자는 내게 올인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 아비에게 나는 또 다시 토사구팽 당할지 모르겠다고 생각이 든다. 혜경이 아버님은 왠지 그런 느낌이다. 이번에는 피하지 못할 것 같다.
탁 전무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무님 접니다”
“응~ 아버님이라고 부르게… 자네랑 나랑….허허”
친한척이다. 왠지 웃음이 난다.
우선 보고를 했다. 회사를 옮긴다는 말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 여의도쪽에 사무실 하나 내어 주십시오. 저는 거기서 주식작업 하겠습니다”
“알았네… 거기 내가 쓰던 오피스텔 있으니 거기가 어떤가?”
“좋습니다. 일단 사무실 겸으로 쓰면서 팀 만들어서 작업 하겠습니다. 돈은 일단 제가 받기로 했습니다”
“음… 차명으로 하겠지만 전무님 의결권에 대해서 저 쪽에서도 확실하게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니 일단 제게 양도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네에게?”
“예… 대신 돈이나 계약서로 개런티 하겠습니다”
“음…”
“저 사위가 아니라 아들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알았네… 그럼 김대표님이랑 회장님은 언제쯤…”
“작업 마무리 되시면 보자고 하십니다. 보는 눈 많으니 제가 중간 역할 하겠습니다”
“아~ 알겠네…”
전화를 끊고 크리스 호텔로 가서 크리스를 보았다. 명실장은 이미 보냈다고 했다. 그런 눈치는 있는 놈이다. 크리스에게 회사 인수작업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 해주고 계약서를 쓰자고 하니 준비하는데 일주일은 걸린다고 한다. 3일 주겠다고 했더니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더니 알았다고 한다.
크리스 보는데서 전화를 걸었다. 명실장이 받는다. 크리스와 계약 이야기를 물으니 아직 말도 못 꺼냈다고 한다. 멍청한 놈!!
지금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하고는 대표와 전무에게 보고를 해달라고 했다. 자기에게 보고를 하도록 하니 왠지 좋아한다. 지가 했다고 보고를 할게 뻔하다. 왠지 나도 실소가 난다.
그리고 전화를 한 통화 더 했다. 옥미에게 전화를 거니 전화벨이 몇번 울리기가 무섭게 바로 받는다. 크리스를 바꿔 주었다. 조금 통화를 하더니 다시 주면서 어깨를 으쓱인다.
지금 나오라고 약속을 정하고 크리스에게 어디어디로 가라고 이야기를 해주고는 바빠서 먼저 간다고 나오면서 최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응~ 너 어디니?”
“여기 장충동인데…”
“그럼 거기 주소 문자로 찍어줘~ 노트북 가지고 있지?”
“네~”
“여기서 가면…음… 20분 안으로 도착하니까 전화하면 노트북 가지고 나와라”
“알겠어요~”
이번에는 정대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어디야?”
“나 지금 공항인데…”
바쁘다고 설명해주고는 내일 사무실에서 보자고 하고 끊었다. 지금 보면 안되냐고 하는걸 한참이나 설명했다.
문자를 확인하고 빌라 앞에 주차를 하고 전화를 거니 XXX호로 올라오란다. 대답을 하고 올라가서 초인종을 누르니 문을 열어준다.
“어?”
“안녕하세요… 저 향미 친군데요…”
“아네… 전 올라오라길래 혼자 있는 줄 알아서요…”
“괜찮으니 들어오세요”
문을 열어 들어가니 그냥 평범한 구조의 빌라를 조금 개조해서 쓰고 있다. 방은 하나만 살리고 다 터서 주방 거실이 꽤 넓게 되어 있다. 센스가 있다고 생각 된다.
욕실에서 향미가 나오더니
“오빠 왔어요? 진짜 빨리 왔네?”
“으…응”
“앉아요~ 제 친구에요… 인사해~ 우리 팀장님”
“안녕하세요…”
“예… 처음 뵙겠습니다. 초면에 집까지… 실례가 많습니다”
“아…네… 괜찮다니깐요… 호호 차 드릴까요?”
“저는 그럼 물 한잔만 주세요…”
“아…예…”
“최과장 노트북은?”
“어머… 오자마자 이거부터 찾아? 너무 한다아~~”
“어머~ 그러게… 여기 무슨 보물 들었나 봐요?”
친구도 맞장구를 치는데 그제서야 여자의 얼굴이 보인다. 노트북을 받아서 이겠지… 이게 내 목숨줄이니…
조금 섹시하게 생긴 여자다. 화류계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옷은 그냥 평범하게… 집에서 입는 핫 팬츠 같은 반바지에 늘어진 면티를 입었다. 조금 전에 노트북 전해주면서 한쪽 어깨가 드러나 회색 브레이지어 끈이 보였다.
향미가 방으로 들어가자 노트북을 켜고 기다리는 내게 물을 건네면서 말을 건다.
“오빠~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아…네…”
“오빠도 말 놓으세요~ 오빠가 밤일을 그렇게 잘 한다면서요?”
“네?”
“후훗… 향미가 그러던데요? 오빠랑 향미일 제가 다 알아요~”
“최과장이 그래요?”
“네~ 지가 꼬셔서 따먹었다고… 히히”
“나…참…”
“오빠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 나중에 저도 한번 주세요~”
이런 씨발 개 썅년들이… 미쳤나…
“아… 별 말씀을… 저 이거만 확인하고 곧 가겠습니다”
“음… 놀다가시지…”
“네?”
“더 놀다 가세요~ 뭐 약속 있으세요?”
“아니… 그건 아닌데요… 집에 가서 뭐 정리할 일도 있고…”
예상은 했지만 최과장이 이렇게 양아치 친구가 있을줄이야…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고 최과장도 꾀 놀았었나 보다.
최과장이 나오더니
“오빠 뭐 이상한짓 해 놓은건 아니지?”
“음… 좀 봐야지…”
보고 있는데 지들끼리 뭐가 좋은지 귓속말을 하면서 낄낄 거린다.
“사람 앞에 두고 귓속말 하는거 아니다~”
“어머! 오빠 얘긴데 어떻게 대 놓고 해~~”
“무슨 얘긴데? 뭐 별로 한거 없네…”
말하면서 노트북을 닫았다.
“응… 얘가 오빠 별로 맛없을거 같데….킥킥킥”
“야… 너 친구한테 나 맛있다고 했다며”
“응? 야… 너 뭔 얘기 한거야~”
“뭐가 이 지지배야~ 니가 입에 달고 살더만~”
“근데 왜 제가 맛없게 생겼는데요?”
“호호호~ 그거야 맨 입으로 가르쳐 드릴 수 없죠~”
“그럼 뭐 어떻게 해야 알려주는데요?”
“오빠 하는거 봐서~”
“나…참… 나중에 알려 주세요~ 맛있는거 살께요~”
하고는 자리를 뜨니 최과장이
“오빠 잠깐 나 옷 입고 나올께…”
“응? 왜?”
“같이 나가는거 아니야?”
“아닌데… 나 누구 만나러 가야대~”
“어머~ 그럼 진짜 그 노트북 가지러 오신거에요? 와~ 너무했다. 향미 어떻게 하니~ 목욕도 하고 기다렸더니 님이 그냥 가신다네… 킥킥킥”
“그랬어? 그럼 나 만나고 다시 올께~”
“됐어요~ 오빠 일보고 집에 가세요~”
“어머! 오빠 안 오면 얘 삐진다… 진짜에요~”
“그래… 알았어… 있다가 다시 올께…”
약속을 하고 빠져 나왔다. 왠지 다시오면 저 친구년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복이 터지는 건가? 왜 나한테… 참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와서 시동을 거는데 전화가 온다. 옥미다.
“오빠… 같이 오는거 아니었어요? 나 이 사람이랑 뭐해~~”
“음… 데이트 해… 맛있는거 사달래고…”
“그리구…?”
“너 하고 싶으면 자자리도 하고, 싫으면 집에가도 돼”
“오빠 나 이사람한테 판거야?”
“너 내가 술집에서 한 얘기 기억해?”
“네~”
“그 놈 비위 좀 맞춰주라… 나 그 자식 모르게 다른거 해야 하니까 너한테 부탁 하는 거잖아…”
“알겠어요~”
전화를 끊으니 부재중 전화가 보인다. 내가 신경 못쓰는 바람에 못 본 모양이다. 확인을 해보니 진영이랑 영미다.
영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영미야… 오빠 회의 중이라 못 받았어~ 왜?”
“아니… 저녁에 전화 한다고 하구선 없어서…”
“그래서 했어? 어딘데?”
“집이요~”
“나 지금 장충동인데 니네 집 앞으로 갈께… 한 20분이면 갈꺼야~”
“진짜요? 알았어요~”
전화를 끊고 가면서 진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어디에요?”
“응… 나 노트북 가지러 최과장 집에 왔다가 노트북 가지고 지금 다시 회사 가는데?”
“응? 그럼 나도 갈까? 오빠 밤새?”
“아니… 우리회사 말구 다른 회사…”
“아~ 나도 갈까?”
“하하 여기 사람들 많이 같이 있을 껀데?”
“치!! 아까 못자게 그렇게 하구선~”
“내일 회사에서 보자… 나도 너랑 있고 싶지 일하고 싶겠어?”
“알았어요~ 오빠 밤은 새지 말구~ 힘드니깐…”
“응~”
전화를 끊으니 바로 문자가 온다. 진영이가 힘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런게 참 좋다. 진영이가 남자를 다룰 줄 아는 거다.
문자를 확인하고 운전을 하는데 저 앞에 영미가 보인다. 예쁘게 원치스를 입고 있다. 정말이지 저~ 앞에서 봐도 예쁜… 눈에 띄는 아이다.
“왜 나와서 기다려~”
“오빠 빨리 보고 싶어서요~”
“근데 왜 이렇게 빨리 나왔어? 여자들은 준비하는데 오래 걸리잖아~”
“아까 아까 오빠 전화 받구 준비하고 기다렸지~ 근데 왜 이렇게 늦게 전화했어요~~”
“에휴~ 그냥 편하게 기다리지~”
“…”
울먹이려고 해서 안아주었다.
“오빠는? 아… 오빠 그 회사 좋데요~ 오빠가 고맙다고 전해달래~”
“그래? 잘 됐다…”
“응… 엄마두 엄청 좋아해요… 큰 회사 갔다고…”
“하하…”
웃는 내게 키스를 해온다. 길게… 길게… 키스 했다. 입술을 떼고는
“그런데 어쩌지? 오빠 집에가서 일 해야 하는데”
“나 오빠네 집에 가서 자면 안되요?”
“응? 음… 나 옮길 회사 가서 일하고 가야 하는데…”
“기다릴께요…”
“그럼 차에서 기다리면 그러니깐… 이거 가지고 택시 타고 가서 오빠네 집에서 놀구 있어~”
“그래두 대?”
“응… 아무도 없는데 뭐”
“와아~”
“여기 열쇠… 좀 늦어두 이해하고…”
“응~”
마냥 좋단다… 왠지 미안하다.
영미를 내려주고 택시를 잡아 태워주고는 차를 타고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니?”
“저 퇴근하고 집이요~”
“그래? 오늘은 바빠서 안되고 내일 점심 먹자”
“네? 뭐 사줄껀데요?”
“너 먹고 싶은거~”
“나 오빠 먹구 싶은데?”
“하하~ 야한 꼬맹이~ 밥이나 드셔~”
“히히히~ 알았어요~ 내일 그럼 점심시간에 회사로 와요?”
“응 가서 전화할께~”
“네~ 오빠 근데 어디야?”
“나 밖에서 일보는 중인데 이제 집에 가야지~”
“응~ 오빠 혼자 살지?”
“응”
“나중에 나 가봐두 대?”
“어딜?”
“집에~”
“그래~ 와~”
“히히… 오빠 일 잘 보고 들어가세요~”
하고는 끊자마자 전화가 온다. 혜경이다. 전화를 받았다.
“혜경아 왜?”
“응~ 그냥~ 집에 와서 아빠랑 이야기 좀 하고 전화하는 거야~ 어디야?”
“응… 나 부하직원 집에… 노트북을 홍이사가 뒤졌다고 해서 노트북 가지고 있으라고 해서 지금 받구 집에 갈려구~”
“응~”
이야기 중에 전화가 온다. 강마담이다.
“혜경씨… 나 전화 오는데… 내가 전화할께~”
전화를 끊고 강마담 전화를 받았다.
“오빠!! 뭐해?”
“심심하냐?”
“아니… 그냥~”
“뭘 목소리가 딱 나 심심해요~ 하는 구만… 왜 장사 안되?”
“음… 장사는 장사고…그냥 기분이 오늘 그렇네~”
“야… 내가 심심풀이 땅콩이냐? 형은?”
“용덕씨는 뭐 술먹지…”
“응? 어디서?”
“옆방에서… 나 용덕씨만 보면 오빠랑 섹스하고 싶어~”
“이런 미친년~ 그게 나한테 할 소리냐?”
“깔깔깔~ 그치? 근데 이상하게 그러네?”
“에휴~ 야 용덕이랑 놀구 있어라… 난 바쁘다…”
“뭐야~ 또 어떤년이랑 떡을 칠려구~”
“야 먹구 살려구 바둥거리는거 불쌍하지도 않냐? 나 조만간 사장 될꺼다… 사장되면 그때 술도 팔아주고 놀아도 주고 할 테니 그만 앵앵 대세요~”
“어머~ 진짜야?”
“야… 너 용덕이 한테 이야기하면 다 쫑난다. 홍이사 귀에 들어가는거 시간 문제구~”
“와~ 진짜 뭐 할려고 하나보네?”
“내일 시간 돼?”
“오빠가 부르면 가야지요~”
“내일 저녁에 술마시러 가서 이야기 해줄께… 오늘은 여기까지…”
“알았으~ 아우 내가 왜 흥분 대지?”
“시도 때도 없이 흥분은… 아무튼… 입조심 하고~”
“알았수… 나 못 믿어?”
“응~ 못 믿어”
“어머~ 이 인간 말하는거 봐~”
“어머! 이년이 사람 잡는거 봐~”
“으이그~”
“아무튼 내일 가서 이야기 해줄거 있으니까 오늘 입 조심해주고 너도 나 도울 일 많다… 인생 같이 가는거 알지?”
“알았어… 입에 자크 채우고 있을께… 소심하기는…”
“땡큐~ 내일 봐요… 여보~”
“능구렁이 꺼져~~ 내일 봐요 서방님~~”
전화를 끊으니 벌써 장충동이다. 차를 세우고 전화를 걸었다.
“혜경씨…”
“오빠… 운전 너무 빨리 하는거 아냐? 벌써 집이지?”
“아니 주차장”
“조심해서 다녀요~”
“알았어…”
“아… 그리고 보니까… 오빠 차… 너무 위험해 보여~ 내일 차 바꾸자”
“뭐?”
“내일 차 바꾸라고… 튼튼해 보이는 걸로… 아빠두 그러더라…”
“그러셔? 바꾸긴 해야지만 아직은 아니야… 남들 눈도 있고… 이번일 끝나면 바꿔야지…”
“아니면 내차 빌려주든지…”
“동네방네 소문 내고 다닐 일 있어? 참아주세요~”
“아무튼… 오빠 아빠가 오빠 잘 본거 같애… 집에 오면서 이것저것 물어 보시더라?”
“뭘?”
“뭐… 그냥… 집안이랑…”
“하하… 그건 너도 모르잖아”
“그래서 그냥 평범한 집이라고만 했어~”
“그리고 또 뭐?”
“아빠가 집에 와서는 하루라도 빨라 홍서방이랑 정리하라고 하시더라고… 오빠 보니까 믿음이 간다면서 지금 하는 일만 잘 되면 오빠한테 시집가래”
“하하”
“왜 웃어~~”
“다들 나한테 시집 보내려고 하는데?”
“또 누가?”
“탁전무두 딸 있어”
“어머… 오빠 탁전무 딸두 건드렸지?”
“하하… 내가 바람둥이로 보여?”
“응”
“왜?”
“나도 꼬셨잖아”
“야 말은 바로 하자… 니가 날 꼬신거지…”
“어머… 어머…”
“누가 누굴 꼬시면 어때… 나도 너 꼬시고 싶었고 너도 그랬을 테니… 잘 됐지…”
“아무튼… 오빠 어디가? 집에 가야지…”
“응… 피곤할텐데… 얼른 들어가 쉬세요…”
“그래… 경아도 쉬고 내일 통화해요~”
전화를 끊고 올라가 초인종을 누르니 최과장이 나온다.
“오빠 빨리 왔네?”
“응… 일이 일찍 마무리 돼서…”
“어머!! 나랑 향미 보고 싶어서 일찍 오셨구나!! 깔깔”
“하하… 네에… 뭐야 이 술판은?”
“응… 그냥 심심해서 TV보면서 맥주 한잔 하고 있었지…”
소파 테이블에 맥주 한잔이 아니라 맥주 한 박스가 있고 벌써 맥주 대여섯 캔이 찌그러져 있다.
“한두 개가 아닌데?”
“이리 와서 한잔 하세요~”
“저 차 가지고 와서요~”
“어머!! 대리비 제가 드릴 테니 자요!! 아니면 뭐 자고 가셔도 되고…”
하면서 맥주를 건넨다.
“자고 가긴 여기 침대 하난데 어떻게 자고가…”
혜경이가 친구를 보면서 말하는데 깔깔 거리면서 대답을 한다.
“오빠 가운데 재우고 셋이 자면 되지…”
당돌한년… 굶고 살았나….
“어머… 너 죽을래?”
“하하… 저도 좀 무서워요~”
“어머! 오빠 그렇게 안봤는데…”
“아… 본성을 드러내면 안되죠… 우리 최과장님 앞인데…”
“어머… 오빠 본성을 드러내봐… 궁금하다”
“그럼 오늘만 그러면 잊어준다고 약속하면”
“알았어… 나 입 무거운거 알면서”
“음… 그럼 본성 들어 갑니다… 자 …. “
뭐가 좋은지 깔깔 거리면서 둘이 웃는다. 맥주를 따서 벌컥 거리면서 반쯤 비우니 속이 다 시원하다.
“오~ 술 좀 하시나봐요~”
“술만? 밤일도 좀 해”
“에이 맛없을 거 같은데…”
“먹어보지 않으면 모르지… 그치 향미야~”
“깔깔깔… 그럼그럼… 먹어보지도 않는 년이 어디서…”
“어머… 뭐야 둘이… 그럼 나도 먹어볼래”
하더니 덤벼들어서 주둥이를 들이민다. 못이기는 척하고 입술을 받은 다음에 혀가 들어오려는 찰나 입술을 피했다.
“뭐가 들어올라구 하는데? 이거 뭐야? 멍게야 해삼이야~”
“깔깔~ 야… 어따가 침을 바르고 어따가 혀를 넣어~”
“그러게… 내가 그렇게 싸 보여? 돈도 없어 보이는게 좋은건 알아가지구”
셋이 이렇게 말장난을 하면서 맥주를 다 비웠다. 끄윽 트름을 해가면서 음담패설에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정말이지 재미있게 놀았다.
전화기를 들고
“어우~ 대리 불러야지… 여기 어디라고 해야 대지?”
“어머!! 진짜 가게? 뭐야~ 사람 젖게 만들구선~”
“뻥치시네~ 어디 바바?”
하니 향미가 웃긴다면서 고개를 젖혀 깔깔 거리는데 정말이지 깜짝 놀랬다. 반바지를 내리니 노 팬티에다가 다리를 쫙 벌리는게 아닌가…
“봐~ 젖었지?”
“어머! 이 미친년!! 얼른 입어~~ 깔깔”
“안보여~”
하고는 얼굴을 들이 밀었다. 손으로 보지를 만져 보았다. 물이 흐르고 있다. 입술을 덮어 보지를 빨아 보았다. 향미 친구가 소리를 크게 지른다.
“아하앙~ 오빠~앙~~~”
“어머… 어머…”
입을 떼고
“맛은 별로다…”
“깔깔깔~~”
둘이 자지러 진다.
“향미야 오빠 잡아봐”
하니 향미가 올라타서 나를 잡고 키스를 하고 난 바닥에 누워서 키스를 받았다. 혀와 혀가 엉키는데 향미 친구가 바지를 벗긴다. 그러더니 입에 문다.
입술을 떼고 향미에게
“향미야… 니 친구가 오빠꺼 빨구 있다”
“어머… 이년이… 야 누가 이거 빌려 준데? 가서 니꺼 빨아~”
하면서 밀치니 친구가
“어머! 먹어보랠때는 언제구… 너 웃긴다…”
이렇게 옥신각신 정말이지 웃으면서 셋이 섹스를 했다. 둘이 빨아보라고도 하고… 셋이 엉켜서 정말이지 평소에는 못할 짓을 해 보았다.
대리를 불러 그 집을 나오니 찬 바람이 시원하다. 집으로 가는 길에 부재중 전화가 계속 오는걸 힘이 들어서 인지 그냥 자버렸다. 10분이나 잤을까? 대리기사님이 깨우는 바람에 깨서 는 돈을 치르고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오빠!!”
“오빠!!”
응? 둘이네? 얘는 영미구… 응? 얘가 왜 여기?
잊지 않고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인상이 구겨진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김대표도 구겨져 있었다. 다만 홍이사는 내가 온 것이 놀라운지 자리를 들썩이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왠지 다행이라는 느낌이 든다.
짐짓 모르는 체하고
“어? 홍이사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하고 멘트를 날려 보았다. 김대표를 보니 김대표는 표정이 없다. 저 늙은이는 또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늙은이 속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늙은이 보다는 이 어리버리 새끼를 요리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리라…
“응? 너 집에 일 있다더니 너야말로 여기 왠일이냐?”
“저 이 회사 다니다가 옮겼는데 대표님이 잠깐 오라고 하셔서요~ 그나저나 대표님 저는 왜?”
여기서 김대표의 대답이 중요하다. 홍이사 모르게 이야기를 할 것인가? 아니면 홍이사도 이 일을 알고 있게 말 할 것인가?
“내가 알아보니 홍서방 자네 직원이더군! 그런데 이 팀장이 여기 있을 때 마무리 한 프로젝트가 다시 이슈가 돼서 말일세… 저 친구 좀 다시 우리회사로 보낼 수 없겠나?”
“예?”
홍이사와 나… 둘 다 놀랐다. 늙은이… 올인 하기로 했구먼… 왠지 웃음이 난다. 김대표도 저런 면이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저 이사 달고 중국 발령 났는데요~ 저 여기로 오면 이사 달아주십니까?”
나도 약았다고 홍이사가 확 물도록 멘트를 던져 보았다.
“음… 이팀장이 워낙 일을 잘해서요~ 그런데 뭐 부탁 하시면야 저야 따라야죠~ 누구 부탁 이신데…”
역시 단순한 홍이사!! 나이스다. 왠지 거기 있으면서 불편하기만 했는데… 여자들도 초 스피드로 정리가 될 테고… 나는 나이스다. 아마 홍이사도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단순하니까… 흐흐… 중국 보냈다가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 내가 홍이사를 들볶을 테고, 그러면 자기가 피곤해질 거라고 생각 할 놈이다.
“홍이사님!! 진짜 옮겨요?”
“그게… 너 중국 보내는 일이 맘에 걸렸었다. 거기 뭐 좋은 보직도 아니구… 여기서 대표님 도와드리고 있으면 나중에 자리 잡아서 다시 부를 테니 여기에 잠시 있어라~”
미친 새끼…
역시 수는 낮은 놈이다. 자기 사람을 돌리는 법은 세상 천지에 없는데 내가 그렇게 순진해 보이더냐?
“허허~ 잘 됐구먼~ 그 프로젝트 하면서 이팀장 말고는 누가 마땅히 대신 할 사람이 없었는데 말이야~ 허허~”
늙은이 웃음이 왠지 비열하게 들린다. 존경심도 조금씩 사라져 간다.
“그럼 우리 식사라도 하면서 이야기 하지…”
김대표가 뻔뻔하게도 이 자리를 이어 가려 한다.
홍이사가
“저 어쩌죠? 아버님 호출하셔서 전 들어가 봐야 하는데…”
역시… 내빼는 재주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한심한 놈!!
“그런가? 이팀장은 시간 되나?”
“저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요… 그리구 솔직히 여쭤보고 싶은 일도 많고…”
“그래! 그래~ 그럼 내 이팀장이랑 식사 할 테니 자네는 얼른 들어가 보게”
“홍이사님 저 보고는 내일 드리겠습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인사를 하니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줄행랑을 친다. 엘리베이터까지 배웅을 하고는 들어와서 크게 웃었다. 김대표도 조금 실소를 한다.
“조카 사위가 좀 멍청해서 제가 다 민망하네요… 하하”
“하하~ 내 미리 이야기 못해서 미안하네… 자네가 그 회사에 있으니 영 불편해서 말이야”
“아닙니다. 저야 편하고 좋습니다”
“대표님!! 저 일 크게 치고 와서 대표님께 좀 혼나야 하는데요…”
“이런… 무슨 일인데 그러나… 내가 도와줘야지 혼은 무슨…”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혜경이 아버님을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하니 오늘 저녁에 보기로 했으니 함께 가서 직접 설명하라고 한다.
일사천리!!
김대표는 조금 근심이 있어 보인다. 역시 이래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확신을 심어주는 한마디가 필요한데…
“대표님!! 월터회장 직통 전화번호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 시간 맞춰서 영국에 한번 다녀 오시죠!!”
“아~ 그러세~허허”
인맥을 신뢰감으로 만드는 것은 언제나 한국 사회에서 잘 통한다. 아무튼 김대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을 먹으러 청담동으로 향했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혜경이가 들어온다. 오더니 삼촌에게 인사를 하고는 내 옆으로 와서 앉는다. ??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멍때리고 있는 사이 혜경이 아버님이 들어오신다.
김대표가 소개를 해줘 꾸벅 인사를 하고는 모두 착석해서 앉았다. 혜경이가 계속 날 보고 있다. 이 년이 왜 이러나 싶다. 얼굴이 살짝 붉어지기까지 한다. 이 중요한 자리에서 이년이 왜 이러나... 여행에서 다녀오자 마자 다시 봐서 그런가?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래 내 이야기는 잘 들었네… 홍서방한테 자녀 이야기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우리 혜경이랑은 언제부터 만났나?”
“예?”
“내가 아빠한테 이야기 했어~ 오빠 편하게 말씀 드려”
이런 씨발 스러운 시츄에이션이… 갑자기 머리가 멍 해진다. 탁 전무 등에 칼을 꼽아야 하는 것인가? 아무튼 이 자리에서 여자 때문에 쫑을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얼마 안되었습니다”
“음… 사업 이야기는 내가 김대표한테 전해 들었지만 그 이야기 좀 들어보세”
식사가 나오는 동안 시시껄렁한 이야기가 오고 간다. 주 재료는 홍이사 = 나쁜놈 이다. 무남독녀라 그런지 혜경이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사업 때문에 팔아버렸다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식사를 하는 동안 혜경이가 홍콩에 다녀온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모르는척 하더니 나보다 더 설명을 잘 한다. 혜경이가 정말이지 똑똑한 여자이긴 하다. 홍이사가 왜 이 여자를 부담스러워 했는지 이해가 간다.
“이놈아 내가 이팀장한테 물었는데 니가 다 이야기 하는구나…”
“어머… 죄송해요”
“지금부터 제가 말씀 올리겠습니다”
하고는 상황 설명과 함께 사업이 어디까지 확장 했으면 하고, 3년 안에 모두 셋팅이 되도록 협력사 및 밑 그림까지 모두 그려 놓은 상태라고 자료는 김대표님께 있다고 설명했다.
“자네 머리가 좋구만?”
“아닙니다. 김대표님께 배운 것입니다”
“이 친구랑 나는 머리가 나빠~ 내 동생이지만… 허허”
“그래… 학교는 어디까지 나왔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다. 구라? 아니다. 여기서 잘 못했다간 정말이지 끝이다.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음… 예상 밖이군…”
“죄송합니다”
“아닐세…”
“그나저나 탁전무를 믿으시기 힘드실 텐데…”
“그건 내 나름 방법이 있으니 자네는 일이나 잘 하게”
“예?”
“하하… 믿기 힘들면 믿을 수 밖에 없게 하면 되는게야~”
“예…”
“일단 돈은 자네에게 줄 테니 회사 인수부터 마무리하게…”
“예… 알겠습니다”
“혜경이는 집에 와 있고…”
“네…”
잘 되는 것인가? 이 사람은 또 다른 카리스마가 있다. 김대표랑은 그릇이 다르다. 공유하지 않는다. 위험한 사람이다.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빠져나오니 혜경이가 살짝 다가와서는
“오빠 도움 됐어?”
“하하~ 모르는 척하고 시침이 떼더니 일 벌리고 다니네?”
“히히”
“아버님 기다리시겠다… 가고 내일 보자”
“응~ 전화해 오빠~”
저 여자는 내게 올인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 아비에게 나는 또 다시 토사구팽 당할지 모르겠다고 생각이 든다. 혜경이 아버님은 왠지 그런 느낌이다. 이번에는 피하지 못할 것 같다.
탁 전무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무님 접니다”
“응~ 아버님이라고 부르게… 자네랑 나랑….허허”
친한척이다. 왠지 웃음이 난다.
우선 보고를 했다. 회사를 옮긴다는 말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 여의도쪽에 사무실 하나 내어 주십시오. 저는 거기서 주식작업 하겠습니다”
“알았네… 거기 내가 쓰던 오피스텔 있으니 거기가 어떤가?”
“좋습니다. 일단 사무실 겸으로 쓰면서 팀 만들어서 작업 하겠습니다. 돈은 일단 제가 받기로 했습니다”
“음… 차명으로 하겠지만 전무님 의결권에 대해서 저 쪽에서도 확실하게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이니 일단 제게 양도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네에게?”
“예… 대신 돈이나 계약서로 개런티 하겠습니다”
“음…”
“저 사위가 아니라 아들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알았네… 그럼 김대표님이랑 회장님은 언제쯤…”
“작업 마무리 되시면 보자고 하십니다. 보는 눈 많으니 제가 중간 역할 하겠습니다”
“아~ 알겠네…”
전화를 끊고 크리스 호텔로 가서 크리스를 보았다. 명실장은 이미 보냈다고 했다. 그런 눈치는 있는 놈이다. 크리스에게 회사 인수작업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 해주고 계약서를 쓰자고 하니 준비하는데 일주일은 걸린다고 한다. 3일 주겠다고 했더니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더니 알았다고 한다.
크리스 보는데서 전화를 걸었다. 명실장이 받는다. 크리스와 계약 이야기를 물으니 아직 말도 못 꺼냈다고 한다. 멍청한 놈!!
지금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일주일 이상 걸린다고 하고는 대표와 전무에게 보고를 해달라고 했다. 자기에게 보고를 하도록 하니 왠지 좋아한다. 지가 했다고 보고를 할게 뻔하다. 왠지 나도 실소가 난다.
그리고 전화를 한 통화 더 했다. 옥미에게 전화를 거니 전화벨이 몇번 울리기가 무섭게 바로 받는다. 크리스를 바꿔 주었다. 조금 통화를 하더니 다시 주면서 어깨를 으쓱인다.
지금 나오라고 약속을 정하고 크리스에게 어디어디로 가라고 이야기를 해주고는 바빠서 먼저 간다고 나오면서 최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응~ 너 어디니?”
“여기 장충동인데…”
“그럼 거기 주소 문자로 찍어줘~ 노트북 가지고 있지?”
“네~”
“여기서 가면…음… 20분 안으로 도착하니까 전화하면 노트북 가지고 나와라”
“알겠어요~”
이번에는 정대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어디야?”
“나 지금 공항인데…”
바쁘다고 설명해주고는 내일 사무실에서 보자고 하고 끊었다. 지금 보면 안되냐고 하는걸 한참이나 설명했다.
문자를 확인하고 빌라 앞에 주차를 하고 전화를 거니 XXX호로 올라오란다. 대답을 하고 올라가서 초인종을 누르니 문을 열어준다.
“어?”
“안녕하세요… 저 향미 친군데요…”
“아네… 전 올라오라길래 혼자 있는 줄 알아서요…”
“괜찮으니 들어오세요”
문을 열어 들어가니 그냥 평범한 구조의 빌라를 조금 개조해서 쓰고 있다. 방은 하나만 살리고 다 터서 주방 거실이 꽤 넓게 되어 있다. 센스가 있다고 생각 된다.
욕실에서 향미가 나오더니
“오빠 왔어요? 진짜 빨리 왔네?”
“으…응”
“앉아요~ 제 친구에요… 인사해~ 우리 팀장님”
“안녕하세요…”
“예… 처음 뵙겠습니다. 초면에 집까지… 실례가 많습니다”
“아…네… 괜찮다니깐요… 호호 차 드릴까요?”
“저는 그럼 물 한잔만 주세요…”
“아…예…”
“최과장 노트북은?”
“어머… 오자마자 이거부터 찾아? 너무 한다아~~”
“어머~ 그러게… 여기 무슨 보물 들었나 봐요?”
친구도 맞장구를 치는데 그제서야 여자의 얼굴이 보인다. 노트북을 받아서 이겠지… 이게 내 목숨줄이니…
조금 섹시하게 생긴 여자다. 화류계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옷은 그냥 평범하게… 집에서 입는 핫 팬츠 같은 반바지에 늘어진 면티를 입었다. 조금 전에 노트북 전해주면서 한쪽 어깨가 드러나 회색 브레이지어 끈이 보였다.
향미가 방으로 들어가자 노트북을 켜고 기다리는 내게 물을 건네면서 말을 건다.
“오빠~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아…네…”
“오빠도 말 놓으세요~ 오빠가 밤일을 그렇게 잘 한다면서요?”
“네?”
“후훗… 향미가 그러던데요? 오빠랑 향미일 제가 다 알아요~”
“최과장이 그래요?”
“네~ 지가 꼬셔서 따먹었다고… 히히”
“나…참…”
“오빠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 나중에 저도 한번 주세요~”
이런 씨발 개 썅년들이… 미쳤나…
“아… 별 말씀을… 저 이거만 확인하고 곧 가겠습니다”
“음… 놀다가시지…”
“네?”
“더 놀다 가세요~ 뭐 약속 있으세요?”
“아니… 그건 아닌데요… 집에 가서 뭐 정리할 일도 있고…”
예상은 했지만 최과장이 이렇게 양아치 친구가 있을줄이야…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고 최과장도 꾀 놀았었나 보다.
최과장이 나오더니
“오빠 뭐 이상한짓 해 놓은건 아니지?”
“음… 좀 봐야지…”
보고 있는데 지들끼리 뭐가 좋은지 귓속말을 하면서 낄낄 거린다.
“사람 앞에 두고 귓속말 하는거 아니다~”
“어머! 오빠 얘긴데 어떻게 대 놓고 해~~”
“무슨 얘긴데? 뭐 별로 한거 없네…”
말하면서 노트북을 닫았다.
“응… 얘가 오빠 별로 맛없을거 같데….킥킥킥”
“야… 너 친구한테 나 맛있다고 했다며”
“응? 야… 너 뭔 얘기 한거야~”
“뭐가 이 지지배야~ 니가 입에 달고 살더만~”
“근데 왜 제가 맛없게 생겼는데요?”
“호호호~ 그거야 맨 입으로 가르쳐 드릴 수 없죠~”
“그럼 뭐 어떻게 해야 알려주는데요?”
“오빠 하는거 봐서~”
“나…참… 나중에 알려 주세요~ 맛있는거 살께요~”
하고는 자리를 뜨니 최과장이
“오빠 잠깐 나 옷 입고 나올께…”
“응? 왜?”
“같이 나가는거 아니야?”
“아닌데… 나 누구 만나러 가야대~”
“어머~ 그럼 진짜 그 노트북 가지러 오신거에요? 와~ 너무했다. 향미 어떻게 하니~ 목욕도 하고 기다렸더니 님이 그냥 가신다네… 킥킥킥”
“그랬어? 그럼 나 만나고 다시 올께~”
“됐어요~ 오빠 일보고 집에 가세요~”
“어머! 오빠 안 오면 얘 삐진다… 진짜에요~”
“그래… 알았어… 있다가 다시 올께…”
약속을 하고 빠져 나왔다. 왠지 다시오면 저 친구년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여복이 터지는 건가? 왜 나한테… 참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와서 시동을 거는데 전화가 온다. 옥미다.
“오빠… 같이 오는거 아니었어요? 나 이 사람이랑 뭐해~~”
“음… 데이트 해… 맛있는거 사달래고…”
“그리구…?”
“너 하고 싶으면 자자리도 하고, 싫으면 집에가도 돼”
“오빠 나 이사람한테 판거야?”
“너 내가 술집에서 한 얘기 기억해?”
“네~”
“그 놈 비위 좀 맞춰주라… 나 그 자식 모르게 다른거 해야 하니까 너한테 부탁 하는 거잖아…”
“알겠어요~”
전화를 끊으니 부재중 전화가 보인다. 내가 신경 못쓰는 바람에 못 본 모양이다. 확인을 해보니 진영이랑 영미다.
영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영미야… 오빠 회의 중이라 못 받았어~ 왜?”
“아니… 저녁에 전화 한다고 하구선 없어서…”
“그래서 했어? 어딘데?”
“집이요~”
“나 지금 장충동인데 니네 집 앞으로 갈께… 한 20분이면 갈꺼야~”
“진짜요? 알았어요~”
전화를 끊고 가면서 진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어디에요?”
“응… 나 노트북 가지러 최과장 집에 왔다가 노트북 가지고 지금 다시 회사 가는데?”
“응? 그럼 나도 갈까? 오빠 밤새?”
“아니… 우리회사 말구 다른 회사…”
“아~ 나도 갈까?”
“하하 여기 사람들 많이 같이 있을 껀데?”
“치!! 아까 못자게 그렇게 하구선~”
“내일 회사에서 보자… 나도 너랑 있고 싶지 일하고 싶겠어?”
“알았어요~ 오빠 밤은 새지 말구~ 힘드니깐…”
“응~”
전화를 끊으니 바로 문자가 온다. 진영이가 힘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런게 참 좋다. 진영이가 남자를 다룰 줄 아는 거다.
문자를 확인하고 운전을 하는데 저 앞에 영미가 보인다. 예쁘게 원치스를 입고 있다. 정말이지 저~ 앞에서 봐도 예쁜… 눈에 띄는 아이다.
“왜 나와서 기다려~”
“오빠 빨리 보고 싶어서요~”
“근데 왜 이렇게 빨리 나왔어? 여자들은 준비하는데 오래 걸리잖아~”
“아까 아까 오빠 전화 받구 준비하고 기다렸지~ 근데 왜 이렇게 늦게 전화했어요~~”
“에휴~ 그냥 편하게 기다리지~”
“…”
울먹이려고 해서 안아주었다.
“오빠는? 아… 오빠 그 회사 좋데요~ 오빠가 고맙다고 전해달래~”
“그래? 잘 됐다…”
“응… 엄마두 엄청 좋아해요… 큰 회사 갔다고…”
“하하…”
웃는 내게 키스를 해온다. 길게… 길게… 키스 했다. 입술을 떼고는
“그런데 어쩌지? 오빠 집에가서 일 해야 하는데”
“나 오빠네 집에 가서 자면 안되요?”
“응? 음… 나 옮길 회사 가서 일하고 가야 하는데…”
“기다릴께요…”
“그럼 차에서 기다리면 그러니깐… 이거 가지고 택시 타고 가서 오빠네 집에서 놀구 있어~”
“그래두 대?”
“응… 아무도 없는데 뭐”
“와아~”
“여기 열쇠… 좀 늦어두 이해하고…”
“응~”
마냥 좋단다… 왠지 미안하다.
영미를 내려주고 택시를 잡아 태워주고는 차를 타고 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니?”
“저 퇴근하고 집이요~”
“그래? 오늘은 바빠서 안되고 내일 점심 먹자”
“네? 뭐 사줄껀데요?”
“너 먹고 싶은거~”
“나 오빠 먹구 싶은데?”
“하하~ 야한 꼬맹이~ 밥이나 드셔~”
“히히히~ 알았어요~ 내일 그럼 점심시간에 회사로 와요?”
“응 가서 전화할께~”
“네~ 오빠 근데 어디야?”
“나 밖에서 일보는 중인데 이제 집에 가야지~”
“응~ 오빠 혼자 살지?”
“응”
“나중에 나 가봐두 대?”
“어딜?”
“집에~”
“그래~ 와~”
“히히… 오빠 일 잘 보고 들어가세요~”
하고는 끊자마자 전화가 온다. 혜경이다. 전화를 받았다.
“혜경아 왜?”
“응~ 그냥~ 집에 와서 아빠랑 이야기 좀 하고 전화하는 거야~ 어디야?”
“응… 나 부하직원 집에… 노트북을 홍이사가 뒤졌다고 해서 노트북 가지고 있으라고 해서 지금 받구 집에 갈려구~”
“응~”
이야기 중에 전화가 온다. 강마담이다.
“혜경씨… 나 전화 오는데… 내가 전화할께~”
전화를 끊고 강마담 전화를 받았다.
“오빠!! 뭐해?”
“심심하냐?”
“아니… 그냥~”
“뭘 목소리가 딱 나 심심해요~ 하는 구만… 왜 장사 안되?”
“음… 장사는 장사고…그냥 기분이 오늘 그렇네~”
“야… 내가 심심풀이 땅콩이냐? 형은?”
“용덕씨는 뭐 술먹지…”
“응? 어디서?”
“옆방에서… 나 용덕씨만 보면 오빠랑 섹스하고 싶어~”
“이런 미친년~ 그게 나한테 할 소리냐?”
“깔깔깔~ 그치? 근데 이상하게 그러네?”
“에휴~ 야 용덕이랑 놀구 있어라… 난 바쁘다…”
“뭐야~ 또 어떤년이랑 떡을 칠려구~”
“야 먹구 살려구 바둥거리는거 불쌍하지도 않냐? 나 조만간 사장 될꺼다… 사장되면 그때 술도 팔아주고 놀아도 주고 할 테니 그만 앵앵 대세요~”
“어머~ 진짜야?”
“야… 너 용덕이 한테 이야기하면 다 쫑난다. 홍이사 귀에 들어가는거 시간 문제구~”
“와~ 진짜 뭐 할려고 하나보네?”
“내일 시간 돼?”
“오빠가 부르면 가야지요~”
“내일 저녁에 술마시러 가서 이야기 해줄께… 오늘은 여기까지…”
“알았으~ 아우 내가 왜 흥분 대지?”
“시도 때도 없이 흥분은… 아무튼… 입조심 하고~”
“알았수… 나 못 믿어?”
“응~ 못 믿어”
“어머~ 이 인간 말하는거 봐~”
“어머! 이년이 사람 잡는거 봐~”
“으이그~”
“아무튼 내일 가서 이야기 해줄거 있으니까 오늘 입 조심해주고 너도 나 도울 일 많다… 인생 같이 가는거 알지?”
“알았어… 입에 자크 채우고 있을께… 소심하기는…”
“땡큐~ 내일 봐요… 여보~”
“능구렁이 꺼져~~ 내일 봐요 서방님~~”
전화를 끊으니 벌써 장충동이다. 차를 세우고 전화를 걸었다.
“혜경씨…”
“오빠… 운전 너무 빨리 하는거 아냐? 벌써 집이지?”
“아니 주차장”
“조심해서 다녀요~”
“알았어…”
“아… 그리고 보니까… 오빠 차… 너무 위험해 보여~ 내일 차 바꾸자”
“뭐?”
“내일 차 바꾸라고… 튼튼해 보이는 걸로… 아빠두 그러더라…”
“그러셔? 바꾸긴 해야지만 아직은 아니야… 남들 눈도 있고… 이번일 끝나면 바꿔야지…”
“아니면 내차 빌려주든지…”
“동네방네 소문 내고 다닐 일 있어? 참아주세요~”
“아무튼… 오빠 아빠가 오빠 잘 본거 같애… 집에 오면서 이것저것 물어 보시더라?”
“뭘?”
“뭐… 그냥… 집안이랑…”
“하하… 그건 너도 모르잖아”
“그래서 그냥 평범한 집이라고만 했어~”
“그리고 또 뭐?”
“아빠가 집에 와서는 하루라도 빨라 홍서방이랑 정리하라고 하시더라고… 오빠 보니까 믿음이 간다면서 지금 하는 일만 잘 되면 오빠한테 시집가래”
“하하”
“왜 웃어~~”
“다들 나한테 시집 보내려고 하는데?”
“또 누가?”
“탁전무두 딸 있어”
“어머… 오빠 탁전무 딸두 건드렸지?”
“하하… 내가 바람둥이로 보여?”
“응”
“왜?”
“나도 꼬셨잖아”
“야 말은 바로 하자… 니가 날 꼬신거지…”
“어머… 어머…”
“누가 누굴 꼬시면 어때… 나도 너 꼬시고 싶었고 너도 그랬을 테니… 잘 됐지…”
“아무튼… 오빠 어디가? 집에 가야지…”
“응… 피곤할텐데… 얼른 들어가 쉬세요…”
“그래… 경아도 쉬고 내일 통화해요~”
전화를 끊고 올라가 초인종을 누르니 최과장이 나온다.
“오빠 빨리 왔네?”
“응… 일이 일찍 마무리 돼서…”
“어머!! 나랑 향미 보고 싶어서 일찍 오셨구나!! 깔깔”
“하하… 네에… 뭐야 이 술판은?”
“응… 그냥 심심해서 TV보면서 맥주 한잔 하고 있었지…”
소파 테이블에 맥주 한잔이 아니라 맥주 한 박스가 있고 벌써 맥주 대여섯 캔이 찌그러져 있다.
“한두 개가 아닌데?”
“이리 와서 한잔 하세요~”
“저 차 가지고 와서요~”
“어머!! 대리비 제가 드릴 테니 자요!! 아니면 뭐 자고 가셔도 되고…”
하면서 맥주를 건넨다.
“자고 가긴 여기 침대 하난데 어떻게 자고가…”
혜경이가 친구를 보면서 말하는데 깔깔 거리면서 대답을 한다.
“오빠 가운데 재우고 셋이 자면 되지…”
당돌한년… 굶고 살았나….
“어머… 너 죽을래?”
“하하… 저도 좀 무서워요~”
“어머! 오빠 그렇게 안봤는데…”
“아… 본성을 드러내면 안되죠… 우리 최과장님 앞인데…”
“어머… 오빠 본성을 드러내봐… 궁금하다”
“그럼 오늘만 그러면 잊어준다고 약속하면”
“알았어… 나 입 무거운거 알면서”
“음… 그럼 본성 들어 갑니다… 자 …. “
뭐가 좋은지 깔깔 거리면서 둘이 웃는다. 맥주를 따서 벌컥 거리면서 반쯤 비우니 속이 다 시원하다.
“오~ 술 좀 하시나봐요~”
“술만? 밤일도 좀 해”
“에이 맛없을 거 같은데…”
“먹어보지 않으면 모르지… 그치 향미야~”
“깔깔깔… 그럼그럼… 먹어보지도 않는 년이 어디서…”
“어머… 뭐야 둘이… 그럼 나도 먹어볼래”
하더니 덤벼들어서 주둥이를 들이민다. 못이기는 척하고 입술을 받은 다음에 혀가 들어오려는 찰나 입술을 피했다.
“뭐가 들어올라구 하는데? 이거 뭐야? 멍게야 해삼이야~”
“깔깔~ 야… 어따가 침을 바르고 어따가 혀를 넣어~”
“그러게… 내가 그렇게 싸 보여? 돈도 없어 보이는게 좋은건 알아가지구”
셋이 이렇게 말장난을 하면서 맥주를 다 비웠다. 끄윽 트름을 해가면서 음담패설에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정말이지 재미있게 놀았다.
전화기를 들고
“어우~ 대리 불러야지… 여기 어디라고 해야 대지?”
“어머!! 진짜 가게? 뭐야~ 사람 젖게 만들구선~”
“뻥치시네~ 어디 바바?”
하니 향미가 웃긴다면서 고개를 젖혀 깔깔 거리는데 정말이지 깜짝 놀랬다. 반바지를 내리니 노 팬티에다가 다리를 쫙 벌리는게 아닌가…
“봐~ 젖었지?”
“어머! 이 미친년!! 얼른 입어~~ 깔깔”
“안보여~”
하고는 얼굴을 들이 밀었다. 손으로 보지를 만져 보았다. 물이 흐르고 있다. 입술을 덮어 보지를 빨아 보았다. 향미 친구가 소리를 크게 지른다.
“아하앙~ 오빠~앙~~~”
“어머… 어머…”
입을 떼고
“맛은 별로다…”
“깔깔깔~~”
둘이 자지러 진다.
“향미야 오빠 잡아봐”
하니 향미가 올라타서 나를 잡고 키스를 하고 난 바닥에 누워서 키스를 받았다. 혀와 혀가 엉키는데 향미 친구가 바지를 벗긴다. 그러더니 입에 문다.
입술을 떼고 향미에게
“향미야… 니 친구가 오빠꺼 빨구 있다”
“어머… 이년이… 야 누가 이거 빌려 준데? 가서 니꺼 빨아~”
하면서 밀치니 친구가
“어머! 먹어보랠때는 언제구… 너 웃긴다…”
이렇게 옥신각신 정말이지 웃으면서 셋이 섹스를 했다. 둘이 빨아보라고도 하고… 셋이 엉켜서 정말이지 평소에는 못할 짓을 해 보았다.
대리를 불러 그 집을 나오니 찬 바람이 시원하다. 집으로 가는 길에 부재중 전화가 계속 오는걸 힘이 들어서 인지 그냥 자버렸다. 10분이나 잤을까? 대리기사님이 깨우는 바람에 깨서 는 돈을 치르고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오빠!!”
“오빠!!”
응? 둘이네? 얘는 영미구… 응? 얘가 왜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