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같은 사랑 - 4부
관리자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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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04:12
효정이 누나의 부모님은, 특히 어머니는 어느 순간부터 효정이 누나의 맞선 자리를 알아본다며 분주해지셨다. 아마도 그날밤 누나의 방 안에서 나와 누나의 섹스를 눈치 채신 것이 틀림 없었다.
누나와 나는 변함 없이 사랑을 키워갔고, 도서관에서 새벽 3~4시까지 공부를 한 뒤 카섹스를 즐기거나 가끔씩 해변의 모텔방을 구해 진한 섹스를 나누기도 했다. 사랑보다 무서운 것이 정이고, 정보다 무서운 것이 색정이라고 했던가. 누나와 나는 점점 더 서로와 떨어져서는 한 순간도 지낼 수 없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런 누나와 나의 관계를 눈치 챈 것은 효정 누나의 어머니셨다. 나이 어린 교회 친구 아들과 섹스를 즐기고 교제를 나누는 딸 아이의 행실을 누구에게 말 하지도 못하고, 그런 소문이 좁아터진 이 LA 교포 사회에 소문이라도 날까봐 효정이 누나의 혼사를 서두르고 계셨던 것이다.
하루는 해질 무렵에 캠퍼스에서 누나를 만났다. 평소와 달리 시무룩한 표정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누나, 어디 아파? 왜 그래?"
"어? 어. 아니야. 그냥..."
"아이 참. 그게 아닌데. 무슨 일 있어?"
"기현아. 나 오늘 저녁에 어디 가야해."
"응? 어디? 어디 멀리 가?"
"그게 아니고, 우리 엄마 때문에 나 선보러 가."
"뭐? 선?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가 너랑 나랑 사귀는 거 눈치 채셨어. 너랑 나랑 사귀는 거, 내가 나이 어린 남자랑 만난다는 거 소문 날까봐 날 서둘러 시집 보내시겠대."
"...."
"미안해. 그냥 엄마 마음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 나갔다가 그냥 올게."
"뭐야... 선 보러 어디로 가는데?"
"응. 코리아타운 XX레스토랑."
난 효정이 누나 몰래 그 레스토랑에 따라갔다. 누나가 레스토랑 안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몰래 뒤따라 들어갔고 한켠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뭐라 뭐라 말을 하고 서로 마주서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마주 앉는 모습을 확인하고, 누나가 보이지 않을듯한 자리를 택해 앉았다.
남자는 30대 초반 정도로 되어 보였고 낡은 양복에 유행 지난 구닥다리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밤색 뿔테 안경을 끼고 있었다. 효정은 흰색 롱스커트에 아이보리색 블라우스를 입고 긴 생머리를 옆으로 넘겨 핀으로 꼽고 있었다. 지루하고 고지식한 아저씨와 젊고 고상한 여자가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남자는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계속 효정을 향해 뭔가를 말하고 있었고 효정은 표정 없이 그 남자의 말을 듣고 있었다. 음식이 나왔고 남자는 효정에게 챙겨주며 이것저것을 먹도록 해주었고 효정은 먹는둥 마는둥 테이블 앞에 앉아만 있었다. 한 웨이트레스가 내 앞에 와서 주문을 받을 태세를 했고 나는 맥주와 마른 안주를 주문했다.
맥주 3병을 한번에 들이켰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나를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분. 그것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아닐테지만, 그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이 여자와 결혼할 것을 상상하며 앉아 있을 것이라는 사실. 저 고리타분하게 생긴 촌스러운 남자가 내 여자와 결혼을 해서 내 여자의 벗은 알몸을 안고 잠드는 것을 상상할까? 그런 생각을 하니 머리 꼭대기에 화산이 폭발하려는듯 무언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기분이 느껴졌다.
효정이 앉은 테이블의 식사가 대충 마무리가 된듯해 보였고 효정이 가방을 집어 들며 일어설 준비를 했다. 남자가 명함을 건네주었고, 효정은 그걸 받아 가방 안에 넣었다. 남자가 핸드폰을 꺼내는 것이 효정의 전화번호를 묻는 것 같아보였고, 효정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런 남자를 내버려둔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 효정의 모습을 보며 나는 서둘러 맥주값을 계산하고 레스토랑 밖으로 나섰다. 곧이어 효정이 나왔고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내 핸드폰이 울렸다. 지척에서 내 핸드폰 벨 소리가 들리자 효정이 놀래 두리번 거렸고 곧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아무말 없이 효정의 앞으로 다가갔고 효정의 손목을 잡고 내 차가 세워진 곳으로 향해 걸었다. 조수석 문을 열어 효정을 차 안에 앉혔고 운전석에 내 몸을 실었다.
"기현아, 왜 여기까지 왔어? 언제 왔어?"
"...."
"화났어? 말했잖아. 어쩔 수 없는 자리였다고. 우리 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했다고."
"...."
시동을 걸고 거칠게 차를 몰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에는 내가 있었고, 그 자리는 내가 싫어하는 만큼 그녀도 싫고 불편했던 자리였다는 것을. 하지만 그러면서도 주체 할 수 없는 분노와 이상한 기분이 가슴에서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었다. 급하게 들이킨 맥주로 취기도 오르고 해서 거칠게 차를 몰았다.
"기현아. 제발. 운전 좀 살살해."
신호를 몇개를 무시하고 속도제한도 무시한채 나는 계속해서 차를 몰았고 그렇게 30~40분을 달려 주마비취에 이르렀다. 보통 때 1시간이 넘는 거리였지만 엄청 차를 빠르게 몰아 반도 안되는 시간에 도착했던 것이다.
주마비취.
말리부 해변의 북쪽에 위치한 이 해변은 인적이 드물다. 아름답고 눈부신 해변이다. LA 인근 해변들이 모두 서쪽을 바라보고 있지만, 이 해변만은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남쪽으로는 말리부 산악의 끝머리에 해당하는 산줄기가 굽어져 있다. 내가 즐겨 찾는 해변이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뭔가 답답한 일이 있을 때면 이곳에 와서 모래사장에 앉아 하염없이, 시간가는 줄 모른채 부서지는 파도를 쳐다보곤 하는 곳이다.
"내릴거야? 바닷바람 좀 쏘일까?"
"내려."
이른밤이었지만 겨울밤바다에는 인적이 없었다. 이곳의 특성이 주변에 건물도 없고, 주택도 없는데다 가로등 하나 없어서 이런 시간이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그저 모래사장 끝에서 부서지는 파도의 하얀 부분만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할 뿐이다.
나는 말없이 그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쪽을 향해 걸었다. 효정은 나를 따라 걸어왔다.
"기현아. 화 풀어, 제발. 나 너 사랑해. 너도 그거 알잖아?"
"...."
"왜 그래? 어린애처럼."
서둘러 걷던 발걸음을 멈춰 돌아서서 그녀를 봤다. 눈물을 흘리며 나를 쫓아 걷던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그녀의 몸이 으스러지도록 그녀를 부둥켜 안았다.
"화 풀어, 제발. 응? 기현아..."
"누나. 누나네 어머니가 우리 만나는 거 아시지? 우리 사이 반대하시는거지?"
"으,응. 그런거 같아."
"왜? 왜 반대하시는데? 이유가 뭔대?"
"...."
"내가 누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그게 이유야? 그런거야?"
효정의 부모님은 독실한 기독교인들이셨고 극도록 보수적인 사고를 가지신 분들이셨다. 이미 의사가 되어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효정의 오빠인 아들과 이제 곧 약사가 될 효정을 심하다 싶을 정도로 보수적으로 키우신 분들이시다. 이러신 분들이 자신의 하나뿐인 딸이 6살이나 어린 녀석과 교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용납하실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내가 너를 사랑하잖아. 너 그거 몰라?"
"누나가 나를 사랑하면, 왜 다른 남자랑 선을 봐?"
"그건...."
나는 효정에게 키스를 했다. 사랑과 애정이라기 보다는 무언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려는듯. 격렬하고 과격한 키스를 퍼부었다. 효정은 숨이 찬지 나를 밀어냈다. 나는 효정의 블라우스 앞단추를 풀었다. 힘없이 서있는 그녀의 앞단추가 다 풀어졌고 그녀의 맨살과 브라자가 어둠 속에 드러났다.
"나 추워, 기현아."
"나 사랑한다며?"
"그래. 나 너 사랑해. 나 너 없이 못살아. 하지만 여기서 옷을 벗으니 너무 춥다. 우리 딴데 가면 안돼?"
나는 효정을 모래사장 위에 쓰러뜨렸다. 모래사장에 등이 닿자 소스라치게 차가웠는지 그녀가 일어나 앉으려 했다. 그러는 그녀의 몸 위에 내 몸을 올렸다.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거칠게 팬티를 벗겼다. 거부는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괴로워하고 있었고 찬 바닷바람에 맨살에 닭살이 돋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난 서둘러 바지 앞춤을 풀고 내 그것을 꺼냈다. 추위와 분노 때문인지 아직 서지는 않았다. 아직 움크려져 있는 나의 그것을 효정의 보지 앞에 가져다 댔다. 억지로 문지르자 짐승적 본능인지 발기가 되었다. 그녀의 구멍은 찬바람에 매말라 건조해 있었다.
"기현아, 아직. 나 아파. 그리고 너무 추워."
그러는 그녀를 무시하고 나의 그것을 그녀의 구멍 안에 쑤셔 넣었다.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아.악!"
차가운 모래 사장 위에서 분노와 무언지 모를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아주 거칠게 그녀의 구멍 안에 내 것을 넣은채 있는 힘을 다해 피스톤질을 했다. 감정이 없는 섹스여서 그런지 사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린채 두 눈에서는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무리 그런 상황이어도, 여자의 구멍에도 본능적, 짐승적인 무언가가 있는지 그녀의 구멍에서 열기가 느껴지더니 피스톤질이 수월해지기 시작했고 나는 차갑디 차가운 모래 사장 위에 쓰러져 있는 한 여인의 차가운 몸, 그 차가운 몸 한가운데 열려 있는 아주 작은 열기를 발하고 있는 구멍 안에 사정을 했다.
내가 사정을 하고 피스톤질을 멈추자 그녀가 포기한듯 고개를 모래 위에 떨구고 흐느껴 울었다.
"일어나 옷입어. 집에 가야지."
차에 탔고 시동을 걸자 효정의 전화벨이 울렸다.
"네 엄마."
"네. 만났어요."
"그 사람이요? 별로에요."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요. 이제 이런 자리 만들고 그러지 마세요."
"알았어요. 집에 가는 길이니까 집에 가서 얘기해요."
"지금요? 네. 기현이랑 가고 있어요."
누나와 나는 변함 없이 사랑을 키워갔고, 도서관에서 새벽 3~4시까지 공부를 한 뒤 카섹스를 즐기거나 가끔씩 해변의 모텔방을 구해 진한 섹스를 나누기도 했다. 사랑보다 무서운 것이 정이고, 정보다 무서운 것이 색정이라고 했던가. 누나와 나는 점점 더 서로와 떨어져서는 한 순간도 지낼 수 없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런 누나와 나의 관계를 눈치 챈 것은 효정 누나의 어머니셨다. 나이 어린 교회 친구 아들과 섹스를 즐기고 교제를 나누는 딸 아이의 행실을 누구에게 말 하지도 못하고, 그런 소문이 좁아터진 이 LA 교포 사회에 소문이라도 날까봐 효정이 누나의 혼사를 서두르고 계셨던 것이다.
하루는 해질 무렵에 캠퍼스에서 누나를 만났다. 평소와 달리 시무룩한 표정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누나, 어디 아파? 왜 그래?"
"어? 어. 아니야. 그냥..."
"아이 참. 그게 아닌데. 무슨 일 있어?"
"기현아. 나 오늘 저녁에 어디 가야해."
"응? 어디? 어디 멀리 가?"
"그게 아니고, 우리 엄마 때문에 나 선보러 가."
"뭐? 선?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가 너랑 나랑 사귀는 거 눈치 채셨어. 너랑 나랑 사귀는 거, 내가 나이 어린 남자랑 만난다는 거 소문 날까봐 날 서둘러 시집 보내시겠대."
"...."
"미안해. 그냥 엄마 마음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 나갔다가 그냥 올게."
"뭐야... 선 보러 어디로 가는데?"
"응. 코리아타운 XX레스토랑."
난 효정이 누나 몰래 그 레스토랑에 따라갔다. 누나가 레스토랑 안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고 몰래 뒤따라 들어갔고 한켠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뭐라 뭐라 말을 하고 서로 마주서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마주 앉는 모습을 확인하고, 누나가 보이지 않을듯한 자리를 택해 앉았다.
남자는 30대 초반 정도로 되어 보였고 낡은 양복에 유행 지난 구닥다리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밤색 뿔테 안경을 끼고 있었다. 효정은 흰색 롱스커트에 아이보리색 블라우스를 입고 긴 생머리를 옆으로 넘겨 핀으로 꼽고 있었다. 지루하고 고지식한 아저씨와 젊고 고상한 여자가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남자는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계속 효정을 향해 뭔가를 말하고 있었고 효정은 표정 없이 그 남자의 말을 듣고 있었다. 음식이 나왔고 남자는 효정에게 챙겨주며 이것저것을 먹도록 해주었고 효정은 먹는둥 마는둥 테이블 앞에 앉아만 있었다. 한 웨이트레스가 내 앞에 와서 주문을 받을 태세를 했고 나는 맥주와 마른 안주를 주문했다.
맥주 3병을 한번에 들이켰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나를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분. 그것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아닐테지만, 그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이 여자와 결혼할 것을 상상하며 앉아 있을 것이라는 사실. 저 고리타분하게 생긴 촌스러운 남자가 내 여자와 결혼을 해서 내 여자의 벗은 알몸을 안고 잠드는 것을 상상할까? 그런 생각을 하니 머리 꼭대기에 화산이 폭발하려는듯 무언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기분이 느껴졌다.
효정이 앉은 테이블의 식사가 대충 마무리가 된듯해 보였고 효정이 가방을 집어 들며 일어설 준비를 했다. 남자가 명함을 건네주었고, 효정은 그걸 받아 가방 안에 넣었다. 남자가 핸드폰을 꺼내는 것이 효정의 전화번호를 묻는 것 같아보였고, 효정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런 남자를 내버려둔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 효정의 모습을 보며 나는 서둘러 맥주값을 계산하고 레스토랑 밖으로 나섰다. 곧이어 효정이 나왔고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내 핸드폰이 울렸다. 지척에서 내 핸드폰 벨 소리가 들리자 효정이 놀래 두리번 거렸고 곧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아무말 없이 효정의 앞으로 다가갔고 효정의 손목을 잡고 내 차가 세워진 곳으로 향해 걸었다. 조수석 문을 열어 효정을 차 안에 앉혔고 운전석에 내 몸을 실었다.
"기현아, 왜 여기까지 왔어? 언제 왔어?"
"...."
"화났어? 말했잖아. 어쩔 수 없는 자리였다고. 우리 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했다고."
"...."
시동을 걸고 거칠게 차를 몰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에는 내가 있었고, 그 자리는 내가 싫어하는 만큼 그녀도 싫고 불편했던 자리였다는 것을. 하지만 그러면서도 주체 할 수 없는 분노와 이상한 기분이 가슴에서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었다. 급하게 들이킨 맥주로 취기도 오르고 해서 거칠게 차를 몰았다.
"기현아. 제발. 운전 좀 살살해."
신호를 몇개를 무시하고 속도제한도 무시한채 나는 계속해서 차를 몰았고 그렇게 30~40분을 달려 주마비취에 이르렀다. 보통 때 1시간이 넘는 거리였지만 엄청 차를 빠르게 몰아 반도 안되는 시간에 도착했던 것이다.
주마비취.
말리부 해변의 북쪽에 위치한 이 해변은 인적이 드물다. 아름답고 눈부신 해변이다. LA 인근 해변들이 모두 서쪽을 바라보고 있지만, 이 해변만은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남쪽으로는 말리부 산악의 끝머리에 해당하는 산줄기가 굽어져 있다. 내가 즐겨 찾는 해변이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뭔가 답답한 일이 있을 때면 이곳에 와서 모래사장에 앉아 하염없이, 시간가는 줄 모른채 부서지는 파도를 쳐다보곤 하는 곳이다.
"내릴거야? 바닷바람 좀 쏘일까?"
"내려."
이른밤이었지만 겨울밤바다에는 인적이 없었다. 이곳의 특성이 주변에 건물도 없고, 주택도 없는데다 가로등 하나 없어서 이런 시간이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그저 모래사장 끝에서 부서지는 파도의 하얀 부분만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할 뿐이다.
나는 말없이 그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쪽을 향해 걸었다. 효정은 나를 따라 걸어왔다.
"기현아. 화 풀어, 제발. 나 너 사랑해. 너도 그거 알잖아?"
"...."
"왜 그래? 어린애처럼."
서둘러 걷던 발걸음을 멈춰 돌아서서 그녀를 봤다. 눈물을 흘리며 나를 쫓아 걷던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그녀의 몸이 으스러지도록 그녀를 부둥켜 안았다.
"화 풀어, 제발. 응? 기현아..."
"누나. 누나네 어머니가 우리 만나는 거 아시지? 우리 사이 반대하시는거지?"
"으,응. 그런거 같아."
"왜? 왜 반대하시는데? 이유가 뭔대?"
"...."
"내가 누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그게 이유야? 그런거야?"
효정의 부모님은 독실한 기독교인들이셨고 극도록 보수적인 사고를 가지신 분들이셨다. 이미 의사가 되어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효정의 오빠인 아들과 이제 곧 약사가 될 효정을 심하다 싶을 정도로 보수적으로 키우신 분들이시다. 이러신 분들이 자신의 하나뿐인 딸이 6살이나 어린 녀석과 교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용납하실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내가 너를 사랑하잖아. 너 그거 몰라?"
"누나가 나를 사랑하면, 왜 다른 남자랑 선을 봐?"
"그건...."
나는 효정에게 키스를 했다. 사랑과 애정이라기 보다는 무언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려는듯. 격렬하고 과격한 키스를 퍼부었다. 효정은 숨이 찬지 나를 밀어냈다. 나는 효정의 블라우스 앞단추를 풀었다. 힘없이 서있는 그녀의 앞단추가 다 풀어졌고 그녀의 맨살과 브라자가 어둠 속에 드러났다.
"나 추워, 기현아."
"나 사랑한다며?"
"그래. 나 너 사랑해. 나 너 없이 못살아. 하지만 여기서 옷을 벗으니 너무 춥다. 우리 딴데 가면 안돼?"
나는 효정을 모래사장 위에 쓰러뜨렸다. 모래사장에 등이 닿자 소스라치게 차가웠는지 그녀가 일어나 앉으려 했다. 그러는 그녀의 몸 위에 내 몸을 올렸다. 그녀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거칠게 팬티를 벗겼다. 거부는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괴로워하고 있었고 찬 바닷바람에 맨살에 닭살이 돋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난 서둘러 바지 앞춤을 풀고 내 그것을 꺼냈다. 추위와 분노 때문인지 아직 서지는 않았다. 아직 움크려져 있는 나의 그것을 효정의 보지 앞에 가져다 댔다. 억지로 문지르자 짐승적 본능인지 발기가 되었다. 그녀의 구멍은 찬바람에 매말라 건조해 있었다.
"기현아, 아직. 나 아파. 그리고 너무 추워."
그러는 그녀를 무시하고 나의 그것을 그녀의 구멍 안에 쑤셔 넣었다.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아.악!"
차가운 모래 사장 위에서 분노와 무언지 모를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아주 거칠게 그녀의 구멍 안에 내 것을 넣은채 있는 힘을 다해 피스톤질을 했다. 감정이 없는 섹스여서 그런지 사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린채 두 눈에서는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무리 그런 상황이어도, 여자의 구멍에도 본능적, 짐승적인 무언가가 있는지 그녀의 구멍에서 열기가 느껴지더니 피스톤질이 수월해지기 시작했고 나는 차갑디 차가운 모래 사장 위에 쓰러져 있는 한 여인의 차가운 몸, 그 차가운 몸 한가운데 열려 있는 아주 작은 열기를 발하고 있는 구멍 안에 사정을 했다.
내가 사정을 하고 피스톤질을 멈추자 그녀가 포기한듯 고개를 모래 위에 떨구고 흐느껴 울었다.
"일어나 옷입어. 집에 가야지."
차에 탔고 시동을 걸자 효정의 전화벨이 울렸다.
"네 엄마."
"네. 만났어요."
"그 사람이요? 별로에요."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요. 이제 이런 자리 만들고 그러지 마세요."
"알았어요. 집에 가는 길이니까 집에 가서 얘기해요."
"지금요? 네. 기현이랑 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