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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 4부 2장

관리자 0 4617
[ 세상 만물이 다 그렇겠지만 식물이 자라고 영그는 데는

다 때가 있다는 것이지.... ]



- 아... 드디어 정상에서 만나는군요.

- 어차피 골프는 그린에서 만나게 되어 있는게 운명 아닌가?

나는 어렵사리 쓰리 온을 했는데

그것도 겨우 엣지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 곳이었다.

최군이 어프로치를 한다.

- 야~ 이것봐라. 최군이 오늘 뭘 잘못 먹었나?

최군이 올린 공은 그냥 기브를 줘도 될만한 거리에 바짝 붙였다.

워낙 잘 붙인 공이라서

최군은 가볍게 파퍼팅을 끝냈고

나는 겨우 겨우 보기로 막았다.

오여사가 제안했다.

- 전반전 나인홀로 움막집에서 캔맥주 내기 할까?

- 그러시죠. 사모님..오늘 최군이 아주 컨디션이 좋습니다.

- 우리는 핸디 좀 줘야되요...

- 아니 미스타김이 있는데 무슨 핸디야?

- 내가 핸디가 좀 많잖아요?

- 김형하고 그..쪽하고 먹고 나하고 사모님하고 먹으면...

- 그쪽 실력이 어떻게 되시는지...

- 아이구..백개 겨우 쳐요!

- 그럼 거기서 열개빼고. 사모님하고 다섯개 차이에다

김형이 아무래도 나보다 열개 덜치니까..

- 아니 핸디는 우리한테 줘야 하네?

오여사가 목청을 높였다.

- 그러는게 어딨어요?

- 자..자..그럼 그냥 핸디 없이 다이다이 합시다. 괜찮죠?

- 너! 최군 그렇게 해서 어떻게든 맥주 뺏어 먹을라고 하지?

- 김형..뭐...사모님 모시고 치는거하고 거기..그쪽..그 미인하고 치는거하고

그게 어디 맨입으로 넘어갈 일인가?

그녀가 호호호..하며 웃었다.

웃음소리가 마치 신선한 바람결이 지나가는 듯 했다.

- 그래.. 아예 사달라고 하는 것이 낫겠다.

- 그럼 그렇게 하는거네?

- 그럼 첫홀부터 확실하게 적어야쥐~~

최군이 카드를 뽑아 든다.

- 사모님이 보기, 내가 파 잡고..어이! 김군 보기했지?

- 그래 보기 드물게 보기 했다!

- 그쪽 키큰 미인은 어떻게 되시나?

최군이 찡긋하며 묻는다.

- 두개 더쳤어요...

그녀는 또 호호호 웃는다.

- 더블 보기라... 아주 잘했습니다.

- 그럼 첫홀부터 몇개 차이야?

오여사는 손가락으로 꼽으며 이야기 한다.

- 아하! 첫홀부터 바로 두개 차이가 나버렸네? 어이 미스타김 분발해!

오여사는 내 등을 살짝 쓸어 내린다.

- 사모님 근데 저 키 큰 미인 이름이 실비래요? 실비제공 거..그런거..크크크

- 이런...큰 애 이름이 실비라서 그냥 실비라고 부르네.

오여사는 그녀를 보며 이야기 한다.

- 원래 이름은....

- 혜원이라고 부르세요...

- 혜원씨? 그렇게 부르면 되나요?

- 네...

- 그럼 김형하고 혜원씨는 둘이서 좀 분발 하시도록!

최군이 슬쩍 미소를 던진다.



8번홀을 마치면서 격차는 거의 10개차로 벌어졌다.

- 이거 9번 홀에서 둘다 양파라도 다듬어야지 안되겠네..

- 정말 내 인생 처음으로 김형을 잡아보네 그려...

- 호호호. 오늘 미스타김이 영 플레이가 안되네?

- 오늘 김형이 저..키큰 미인에 신경쓰느라 플레이가 죽네 그려...

- 지랄헌다!

- 안그러냐? 이 최군이 보는게 정확하다...

그녀가 빤히 내 얼굴을 쳐다 본다.

- 맞어..오늘 미스타김이 실비때문에 영 플레이가 안되는가 보다..

오여사는 살짝 눈을 흘긴다.

- 언니는...참!

아무튼 파 파이브인 9번홀에서 버디를 잡긴 했지만

벌어진 격차는 매꾸지 못했다.

- 일단 이렇게 맥주 한캔 내기한게 너무 싸다.

- 제가 살께요..

그녀는 얼른 값을 치른다.

- 이거.. 영 우리 코치님 체면 많이 구겨지네...호호호

- 최군아~ 이거 맥주 한캔 갖고 되겠어?

- 어라~ 그럼 후반전에는 좀 큰 걸로 걸어 보시겠다?

- 조오치...

오여사도 덩달아 거든다.

- 나도 오늘 타수 좀 줄이거든?

최군이 신이 나서 떠 든다.

- 어이~ 김형! 그럼 후반전은 아예 저녁 내기로 하지 뭐...

- 저녁 한끼 갖고 되겠어?

그동안 나한테 바친 저녁에 술이 여러 상인데?

최군이 응답한다.

- 좋다.. 한번 해 보자 이거지..

- 그럼 저녁에 술도 한잔까지...까짓거 좋다! 가자!

오여사가 맞장구를 친다.

- 좋았어! 오늘 최군 한번 밀어준다!



10번홀은 홀 앞으로 둘러진 워터때문에

거리가 정확하지 않으면

아예 짧게 쳐서 두번에 올리는게 낫다.

파쓰리치고는 아주 난코스다.

오늘따라 핀도 아주 가까운 쪽으로 있어서

마치 그린 엣지에 거의 닿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전번홀에서 버디를 잡아서 내가 먼저 티박스로 나갔다.

( 175야드...6번으로는 좀 길고...7번은 좀 짧고...

좋아. 그냥 6번으로 가볍게 날리지 뭐~ )

7번 잡고... 심호흡 한번 하고..

아주 가볍게 내던지는 느낌으로 샷을 날렸다.

끝에 맞는 느낌이 아주 산뜻했다.

공은 핀홀에 거의 붙었다.

- 거의 홀인원이네?

오여사가 탄성을 질렀다.

- 이거 아무래도 또 속은것 같다!

전반전에 맥주 한깡으로 때우고 후반전에 아예 홀닥 벗기는것 같다!

- 어머~~

그녀는 박수를 치며 탄성을 지른다.

괜히 우쭐해진다.

최군이 박스에 들어 섰다.

아무래도 고개가 먼저 돌아간것 같았다.

공은 슬라이스를 많이 먹으면서 홀 오른쪽으로 멀리 벗어났다.

- 최군아! 너무 긴장하지마라. 그렇게 힘줘서 치면 되냐?

- 아~~ 이거 완전히 기죽이네!

10번홀을 계기로 정상 컨디션으로 타수를 잡기 시작했다.

- 간첩이 본색을 한번 드러낼 때가 된것 같은데...

오여사가 힐끔 그녀를 바라보며 웃는다.

역시나 그말이 마치 신호라도 되는 듯

그녀는 12번 파 파이브 홀에서 양파를 해버렸다.

파 파이브에서 버디 잡는것도 아니고 파로 막는것도 아니고

더구나 떠블로 쳤으니...

최군이 슬슬 웃는다.

- 아... 혜원씨..계속 그렇게만 해 주세요.

저 술 그렇게 많이 안마셔요... 생각해서 조금만 마셔드리죠..크크크..

최군하고 오여사가 보기 플레이를 계속하는 동안

난 부지런히 파플레이를 했건만

그녀의 아주 시원한 플레이로 뒤쳐지기 시작했다.

- 혜원씨?

- 네?

- 그냥 오늘 연습이나 하는 셈 치지요?

- 그래요?

- 공은 끝까지 잘 보시는데 아무래도 어깨가 먼저 열리는것 같네요.

오늘 거기나 좀 잡죠!

- 아예 게임을 포기하자구요?

- 아니~ 게임은 게임이고 연습은 연습이죠.

원래 게임을 연습하면서 하는겁니다. 허허허..

- 공을 끝가지 보시는건 아주 좋은데요...

- 어깨가 먼저 열리니까 맨날 옆집에 가서 인사하고 오잖아요?

- 어떻게 좀 잡아 주세요.

- 이렇게 해 보시죠.

난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잡았다.

- 이걸 고정시키고 좌 우로 스윙을 해보세요.

- 이렇게요....

- 네! 잘 하시는데요..

그렇게 팔을 편채 그대로 유지해야 어깨가 먼저 안열리죠!

자꾸 팔로 잡아 당기듯 치려 하니까 어깨가 돌아가죠...

그냥 툭! 공을 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툭! 이렇게 어깨를 돌린다.... 그렇게 생각하고 치세요.

그녀는 가라스윙을 몇번 하더니 티박스에 올라간다.

시원스런 스윙에 아주 경쾌한 타격음이 들려왔다.

공은 아주 똑바르게 페어웨이로 날라갔다.

- 아~ 좋습니다. 한결 좋아진것 같네요.

그녀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티박스에서 내려왔다.

- 어라... 어깨 한번 잡아주니 실비가 드디어 방향을 잡기 시작하네?

나중에 허리라도 한번 잡아주다간 아주 큰일 나겠다~~ 호호호.

- 아.. 방향이고 향방훈련이고..지금은 늦었습니다...

최군이 비아냥 거린다.

그녀가 분발을 했지만 마지막 홀에서는 이미 다섯개나 뒤쳐진 상태였다.



- 그래도 저녁은 내가 사줄께. 술은 진 팀이 사라!

오여사가 제안한다.

- 실비 환영식도 못해줬으니.. 내가 환영식 한 셈 치자!

- 깍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좀 이른 저녁이지?

오여사는 자신의 단골집인 식당으로 우릴 안내했다.

- 자! 빈속에 한잔!

오늘따라 오여사가 바람을 잡는다.

아무래도 오늘 드디어 마의 80개 벽을 깼으니 기분이 좋을만도 하다.

- 싸모님~~싱글 등극을 경하드리옵니다.

최군이 능청맞게 혀꼬부라진 소리를 내며 건배를 한다.

- 오늘 미스타김이 애 썼네. 우리 실비 코치 하느라고..

오여사는 살짝 그녀의 눈치를 본다음에 입을 떼었다.

- 실비는 얼마동안 여기 있을거니?

- 네..일단 1년 예정인데요...좀 지내 보구요...

- 뉴질랜드에서도 있지 않았니?

- 큰애 중학교때 거기서 2년 함께 지냈죠.

- 그래? 큰애가 올해 대학들어갔다고 했지?

- 네.. 어떻게 들어 갔네요..호호호.

오여사는 시계를 보더니 황급히 전화기를 꺼내든다.

- 우리 영감 오라고 해야겠다.

- 아! 싸모님 오늘 자랑 실컷 좀 하십시요!

오여사는 전화기에 대고 한참 자랑을 늘어 놓더니 전화를 뚝! 끊는다.

- 니들끼리 잘 먹으랜다!

음식이 나오고...

- 어? 잔이 비었네요?

그녀는 내 빈잔을 채워준다.

- 오늘 한수..아니 여러수 배웠습니다. 선생님!

- 아! 예...원래 잘 하시던데요, 뭐~

- 아뇨..오늘 정말 한수 제대로 배웠어요.

- 그러게 미스타김한테는 수강료 비싸게 내고 배워야 한대니까!

- 아뇨..무슨 말씀을..

- 그럼 나중에 제가 따로 개인지도로 수강을 받아야 할까봐요...

그녀는 날 흘끔 보면서 말했다.

최군이 씨익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잔을 단숨에 비웠다.

- 누구는 좋겄~~~다! 개인지도도 해주고..



최군이 전화를 받고 서둘러 나갔다.

- 죄송합니다. 사모님 ..집에 좀 일이 생겨서요...



그녀가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오여사가 넌즈시 말했다.

영감이 미스타김더러 사무실에 꼭 들르라는데?

- 무슨 하실 말씀이 계신지...?

- 모르지 난! 아무튼 이번주 내로 꼭 들르라고 하는데..

- 예! 낼이나 찾아 뵙죠.

- 그래! 우리 영감 성질 급해서 오라면 빨리 가야되! 알지? 호호호.

- 근데 미스타김은 언제까지 그렇게 지낼건가?

- 네.. 뭐... 그렇죠.. 뭐...

그녀가 들어 왔다.

내 앞으로 지나 안으로 들어 가려다가 그냥 옆에 앉았다.

- 아뇨... 아는 언니가 애들 데리고 블로어에 나간다고해서요..

- 그래..애들 거기 구경좀 시키고 맛있는거 좀 사주라고 하지.

- 그렇게 했어요.

자리가 좀 쑥스러워졌다.

- 한잔 하시죠?

내가 잔을 그녀에게 내 밀었다.

그녀는 잔을 채우기가 무섭게 바로 비웠다.

- 저년이 술만 늘어가지구선...

오여사는 쯧쯧 혀를 찼다.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내게 잔을 건내 주었다.

그리고는 내 잔을 채워 주었다.

그렇게 몇잔을 거푸 마셨다.

오여사가 화장실에 다녀 오겠다고 잠시 자리를 비웠을때도

그녀는 여전히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있었다.

그녀의 허벅지가 내게 닿아 있었다.

아직 갈아 입지 않은 짧은 치마 아래로 그녀의 매끈한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 다리가 참 매혹적이시네요.

( 사실 이렇게 대 놓고 말하는게 첨이었다. 그게 아마도 술 기운이었나부다...)

그녀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무슨 수작이라도 거는 것처럼 느껴졌나???)

- 호호호..다리만 예뻐요...호호호..

그녀가 말을 잘 받아 주었다.

그녀의 웃음 소리가 참 싱그러웠다.

- 다리만 이쁘신게 아니라 몸매도 참 예쁘세요.

- 나이도 있으실텐데.. 그 키에 그 몸매....

- 호호호... 아녜요...허릿살때문에 고민인걸요..

- 아뇨...전혀 그렇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녀는 자신의 허리를 내어 보인다.

와락! 그냥 껴안아 보고 싶었다.

일부러 슬쩍 그녀의 허리께에 손을 가져가 대어 보았다.

- 아..이정도는 정말 에어로빅 강사 몸매입니다.

그녀는 그냥 그대로 있었다.

오여사가 들어왔다.

- 실비야. 내가 좀 먼저 가야겠다.

그렇게 말하고는 내게 고개를 돌린다.

- 미스타김! 내가 계산은 했으니까..천천히 있다가 와요.

- 이런... 제가..

- 아니..그냥 있어..내가 좀 일이 있는걸 깜박했네..먼저 갈게..

오여사는 서둘러 나갔다.



갑자기 분위기가 서먹해졌다.

- 골프는 오래치셨어요?

- 글쎄요..치기는 오래 쳤는데..뭐 실력이 고만 고만이라서요..

- 뭐 언니 말로는 프로 강사보다도 더 낫다고 하시던걸요..

- 에이.. 제 실력에...

- 아까 제 폼 교정해 주신거 아주 효과를 본것 같아요.

- 네.. 어깨가 좀 먼저 돌아 가는것 같아서..

그녀는 어깨를 좌 우로 스윙해 보인다.

- 이렇게..

- 네.. 잘 하시던걸요..

그녀는 잔을 홀짝 비웠다.

나는 의자에 깊숙히 등을 기댔다.



- 왕년에 농구 선수 아니었어요?

- 호호호..농구는 아무나 하나요?

또 그렇게 대답했다.



- 이제 일어 설까요?

- 네.. 가시죠.

그녀는 일어서다가 갑자기 주저 앉는다.

- 아...

- 술을 좀 과하신거 아닌가...

- 네.. 좀 많이 마신것 같네요..

그녀의 말투가 조금 꼬부라진듯 하다.

- 그럼...좀 있다가 가시죠..

- 네..

한동안 그렇게 있었다.



- 원래 전 술을 마시면 말이 많아져서 수다를 떠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조용하네요..

- 그럼 술을 아직 덜 마신 모양이죠.. 허허..



그녀의 가슴을 만저 보고 싶었다.

브라를 하지 않아서

자그마한 꼭지가 살짝 얄팍한 티셔스에

콕! 하고 튀어 나와 보이는..

그 젖가슴을 살짝 만저 보고 싶었다.

워낙 키가 커서 그냥 젖꼭지만 있는 가슴으로 보았는데

옆에서 보니..

봉긋한 가슴이 그 윤곽이 드러나 보인다.

아직도 그녀의 다리는 내게 닿아 있었다.

살며시 손을 뻗어 그녀의 등 뒤로 가져갔다.

그녀는 가만히 그대로 있었다.

브라를 하지 않은 그녀의 등은

아주 매끈했다.

어깨로 손을 가져갔다.

생각보다 어깨가 무척이나 가냘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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