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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과... - 10부

관리자 0 16470
예전에 이 글을 9부까지 연재하다가 개인적으로 큰 일들이 있었고 또한 새로 시작한 일이 너무 바빠 잠시 **를 떠났었습니다.

얼마전 다시 **를 다시 방문하려하니 **가 연결이 안 되더군요.

해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얼마전 우연히 접속 방법을 알게 되어서 다시 **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예전에 제가 연재하다 중단한 글이 아직도 게시판에 남아 있더군요.

9부를 마지막으로 올린 게 2005년 9월 29일이었으니 벌써 2년하고도 3개월이 지났네요.

어쩔까 생각하다가 중단된 글을 다시 이어가려고 마음먹었는데 너무 오래 되다보니 잘 써질 지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저와 제 처가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저는 2005년 말 서울에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지방으로 내려와 유통에 관련된 개인사업을 시작하여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중입니다.

제 처가집은 재작년 이맘 때쯤 처남이 결혼하여 살림을 차려 나간 후 얼마 안되어 장인께서 하시던 사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은행에서 집도 경매절차를 통해 가져가 버리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었는 지 장인께서는 XX암 판정을 받으신 후 작년 말에 돌아가셨습니다.



혼자 되신 장모님을 처남이 모시고 살려고 했지만 사회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리 넉넉하지 못한데다가 전세로 살고 있는 집도 좁아서 처가집 일 뒷처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그나마 형편이 조금씩 나아져가는 중이었던 저희 집에 장모님이 와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간의 일을 쓰다보니 그동안 있었던 수많은 일들이 그야말로 주마등처럼 눈 앞을 스쳐가는군요.



장모님은 저와의 관계로 인해 저희 집에 오는 걸 무척 꺼려하셨고 저도 사실 아내와 한집에서 장모님과 같이 생활한다는 게 불안하고 내키지 않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습니다.

우리 집 말고도 결혼한 처형이 있었지만 그 집 신랑이 반대하는 눈치인 것 같더군요.

물론 제가 저지른 일이긴 하지만 장모님이나 저나 팔자도 참 기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아내와 함께 장모님을 처남 집에서 모셔 올 때부터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처형네까지 해서 일곱 식구가 저녁식사 후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서 이야기 하다가 밤이 늦어 장모님을 모시고 아내와 함께 처남 집을 나섰다.

아내와 장모님은 차에 타자 별로 말이 없었다.



[장모님, 힘 내세요. 저희는 장모님과 같이 살게 돼서 참 기뻐요. 여보, 그렇지?]

[응, 맞아, 엄마... 우리 집에 가서 재미있게 지내자.]

[휴.... 자네가 나 때문에 이 무슨 고생인가.....]

[고생은요.... 장모님이랑 같이 살게 돼서 참 좋다니까요...]



옆자리의 아내 때문에 우리는 장모와 사위로서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고 나는 틈틈이 뒷자리의 장모를 룸미러를 통해 쳐다보면서 기왕 일이 이리 되었으니 앞으로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것인가.....를 운전하는 내내 생각했다.



늦은 시간이라 고속도로에 차가 잘 빠져서 집에 도착하니 시간이 새벽 1시 정도 되었다.

아내가 미리 정리해 둔 앞으로 장모님이 거처하실 방에 장모님이 들어가 짐을 푸는 동안 아내는 나와 사전에 정한대로 술상을 차리기 시작했고 그동안 나는 씻고 옷을 갈아 입고 거실로 나왔다.



[수경아, 뭐 피곤한데 술상을 차리고 그러니...]



간편한 옷차림으로 방에서 나온 장모님이 아내를 보고 말했다.



[어, 엄마 나왔어?]

[장모님, 오늘부터 저희랑 같이 사시게 되는 데 축하파티 해야죠.]

[뭐가 축하할 일이라고…. 이제 나 때문에 자네하고 수경이가 불편해서 어쩌나......]

[불편하긴요…. 너무 잘 됐다니까요, 장모님도 이제 맘 편하게 저희랑 같이 사시면 되죠 뭐.]

[그래 엄마, 이제 우리랑 재밌게 살어… 오늘 축하 파티부터 재밌게 하고…]

[............]



장모님은 생각이 복잡하신 지 한동안 말이 없으셨고 나 또한 그랬다.



[엄마, 좀 씻고 와. 나도 좀 씻고 올께. 그리고 우리 오늘 기분 좋게 한잔 해.]



술상이 다 준비되자 아내가 장모님께 말했고 장모님이 욕실로 들어 가는 것을 보고나서 아내도 안방으로 들어갔다.

모녀가 각자 씻으러 들어가고나자 거실 소파에 혼자 앉아있게 된 나는 새삼 앞으로 닥쳐올 일들이 걱정되면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써야 겠네요.

너무 짧아서 죄송합니다.

오랜 공백 끝의 작업이라 오늘은 워밍업으로 생각하시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가능한 길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간 제게 있었던 파란만장한 일들을 글로 옮기다 보니 새삼 감회가 몰려와 글쓰기를 방해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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