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무원, 연인, 여자 - 2부
관리자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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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6 22:48
많은 남자들이 그렇듯이 나도 여자를 좋아한다.
사실은 아주 어려서부터 은근히 많이 밝혔다.
하지만 결코 적극적으로 드러내놓고 표현하진 않았다.
어릴 때는 중간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밝히면서도 넘치지는 않는...
나름대로의 원칙하에서...
나름대로는 순수했다.
항공사 여승무원들의 단정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단정하고 예쁘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특별히 관심이 컸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그 아이...
그 아이가 원인이 되었던 것은 틀림없다.
그 아이때문에 달라지게 되었다...
지금보다 좀 더 어릴 때...절친했던 친구가 있었다.
일찍부터 친했던...
몹시몹시 친했던...
착했던...
밝았던...
아름다웠던...
아껴주고 싶었던...
그런 아이.
흔히 말하는 남매같았던 그런 그녀...
오빠동생...이런 젠장.
그녀는 학교를 졸업하고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했다.
학교도 일년 일찍 들어갔었고, 휴학도 안했기에 취업연령도 상당히 빨랐었다.
여자는 그런 점에서 확실히 남자보다 유리해 보이기도 한다.
난 사회생활은 빨리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므로...
스케줄대로 비행이 많기도 했고...
나중엔 외항사로 옮겼기 때문에 점점 자주 보기 힘들어졌다.
어쩌다 만나기는 했지만...대부분의 경우 만나는 것도 아주 잠깐...
보통은 그녀가 바쁘다며 금새 자리를 뜨곤 했다.
그렇게 시간이 점점 흘러갔다.
어느날 전화통화를 하는데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한참 즐거운 대화를 나누던 중에 그녀가 갑자기 말을 끊고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한참 뜸을 들이다 문득....
힘겨운 듯이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다.
예전부터 날 몹시 좋아했었다는 고백이었다.
오빠 동생 사이가 아닌...
그런 느낌이 아닌...다른 느낌으로...
그때만 해도 솔직히 놀랐다.
""헉...!!!" 하는 소리가 마음 속에서 울렸다.
남자들.. 일상에서 여자들이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런 고백을 생각지도 못하게 듣는 경우가 흔치는 않지 않은가?
그 아이는 갑자기 심각해졌다.
나도 덩달아 심각해졌다.
왜냐구?
나에게 여친이 있었으니까.
한창 좋아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서로를 마음에 들어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서로를 믿고 깊은 정을 줄 수 있는 사이로 발전해 갈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고민할 수 밖에.
하지만 그녀의 그 고백은 나를 무지 흔들어 놨다.
갑자기 그녀의 몸매가 눈에 선하게 기억나면서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고....
이후 또 한번 만났다.
별일은 없었고 그냥 밝고 즐거운 분위기.
그러다 밤이 되자 전화가 걸려오고...
또다시 심각한 분위기..
그녀는 몹시 고민하고 있었다.
몹시 근심하고 있었다.
내가 여친이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이었다.
외항사가 소속된 나라로 돌아가서는 전화통화...
그러다가 다시 국내로 오면 만나곤 했다.
그렇게 세 번을 더 만났다.
세 번째는...호텔에서 만났다.
뭔가 초조해 보였던 그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
호텔 커피숍에서 좀 일찍 일어나자더니 방으로 가자고 했다.
가지고 올 것이 있다면서.
170이 약간 넘는 큰 키에 청바지를 입어 탱탱하게 올라붙은 엉덩이...
날씬한 허리...
그 아이의 뒷모습이 흔들리는 듯 느껴졌다.
갑자기 뒤를 돌아본다.
"가자~^^"
약간은 도도한 듯, 그렇지만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귀여운 그녀는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
순간 나도 모르게 저절로 침이 꿀꺽 하고 넘어가더라.
어찌해야 하나 하는 고민 중에 결국 방 앞에까지 이르렀다.
"가져갈 물건이 있어서라니까 말 그대로 일마치면 나오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잠깐.. 들어갈래?"
하는 말에 나도 모르게 방 안쪽으로 한걸음 내딛였다.
"아... 내가 이런 곳까지 다른 여자와 들어오다니..."
그때만 해도 난 참 순수했구나.
막상 들어가서는 그냥 평소처럼 이야기 하고 평소처럼 행동했다.
음료수 한 캔 꺼내주는 것을 따서 마시고...
그냥 늘상의...그런 얘기들을 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건네고 있었다.
전날 친구 만난 이야기, 지금 지내는 나라 이야기... 뭐 그런 것들...
그녀는 침대에 앉아있었고 난 소파를 끌어당겨다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얘기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내가 같이 침대에 앉아있었다.
그렇게 가까이 앉아서 보니...
그녀가 사실은 몹시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평소보다 말을 조금 더 많이,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던 그녀.
마치 뭔가 마음 속의 동요를 감추려는 듯...
귀여운 모습...귀여웠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살며시 그녀가 꼬고있는 다리로 향한다.
늘씬하게 쭉 뻗은 탐스러운 허벅지...
그녀는 영어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다...
외국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원래 관련된 이야기를 즐겨하곤 했었다.
외항사에서 근무하니 확실히 커뮤니케이션 문제에서 이렇더라 저렇더라....
콜라병처럼 섹시한 허리가 보인다.
그녀가 영어 리스닝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을 때...
난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그리고는...
입을 맞췄다.
당황한 그녀의 표정...
순간적인 충동을 참지못한 나의 이런 행동이 잘못된 것인가 싶어서 무척 겁이 났던 나...
내 가슴 속에서 살며시 떨고있는 그녀의 가벼운 전율이 느껴졌다.
그런 그녀의 몸의 떨림을 느끼며 그녀의 눈을 살며시 쳐다봤다.
그녀의 눈...
그 눈을 잊을 수가 있을까....!!
나중엔 그것보다 더한 잊을 수 없는 눈을 보게 되었지만...
그녀의 눈에 부끄러움과 기쁨이 가득한 것을 보고 잠시 주저했던 마음이 이내 사라져 버렸다.
"...예뻐...."
"...........?"
"오빠 눈이...예뻐요...."
그녀는 내 눈이 예쁘다고 했다.
그녀를 침대 위로 살며시 눕혔다.
그녀의 입술 위로 내 입술을 살며시 덮어갔다.
입술의 감촉을 살며시 느끼며, 살며시 맛보며,
내 혀로 살며시 그녀의 입술을 벌리게 했다.
내 혀가 그녀의 혀를 찾았다.
처음에는 살며시...조금씩 조금씩 긴장하고 있던 그녀의 혀도 서서히 풀리는 듯 했다.
깊은 키스를 했다...
깊고 깊은...달콤한...깨어나고 싶지 않은...그런 느낌 속에 빠져서...
그녀의 몸에서 힘이 쭈욱 빠져나가며...스르르 풀려가고 있는 듯 했다.
한동안 그렇게 키스와 가벼운 애무를 했다.
갑자기 그녀가 벌떡 일어선다.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그녀가 맞춰놓은...
비행준비를 알리는...
낭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건 아니야...이러면 안되는건데...왜 잊고 있었담, 바보같이....
하는 듯한 표정으로..
시간이 없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했다.
그래도 다만 준비는 해야 한다면서...
그러더니 유니폼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아...!!!
정말 예뻤다.
몸에 감기는 듯한, 착 달라붙는 그런 유니폼이란....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뒷모습은 더 여성스럽고 부드러워 보였다.
"꽃봉오리...!!"
그리고 그 꽃봉오리를 열어 제껴보고 싶은 욕망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알거 같았다.
더구나 그녀는 다리가 길어서 만져보고 싶은 충동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머리정리를 하고 있는 그녀....
그녀의 뒤로 살며시 다가갔다.
그녀의 뒤에서 손을 뻗어 엉덩이와 다리를 장난스럽게 만져 보았다.
그녀가 놀라면서 하지말라고 했다.
하지만 피하진 않았다.
얼굴까지 약간 빨개지면서 부끄럽다고 말하면서도 바쁘게 손을 놀린다.
그렇구나, 일은 확실히 일인가 보구나.
나도 함께 따라 나섰다.
호텔의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그녀는 짐을 끌고 가 버렸다.
미안하다고 어쩔 줄 몰라하면서...
그 뒷모습을 나는 지켜보고 있었다.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는건지...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인지...
후자 쪽이었겠지...
아쉬움이 맞다.
큰 아쉬움을 느끼면서 그녀에게서 다시 연락이 오기를 난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