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속의 나비 - 2부
관리자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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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14:22
흐느낌은 어느새 대성통곡처럼 변해갔고, 소영은 진수의 가슴깊이 얼굴을 묻었다. 그러한 소영의 행동에도 진수는 무표정하게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어느덧, 해는 완전히 떨어져 주변은 깜깜해져갔다. 그와함께 소영도 서서히 울음을 그쳐갔다.
"이제 됐니?"
여전히 아무 색깔이 느껴지지 않는 진수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소영은 찬물을 맞은 듯 정신이 들었다.
"아.... 뭐.... 뭐얏!"
정신을 차리자 자신이 진수의 품안에서 한껏 울음을 터뜨렸다는 것이 떠올라 소영은 화들짝 놀라며 진수를 밀쳤다.
"......."
진수는 아무말도 없이 몸을 일으켰다. 소영은 눈물로 인해 퉁퉁 부어올라버린 눈주위를 손등으로 비비며 자신이 친하지도 않은, 그저 같은 반이었을 뿐인 남학생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는 사실에 새삼 얼굴이 화끈 뜨거워졌다. 그때 진수가 일으켜주려는 듯 손을 내밀어왔다.
"괘 괘 괜찮아!"
소영은 허둥지둥 몸을 일으켰다. 진수는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일단....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지... 네덕분에 당분간은 아무 의미없는 삶을 조금더 살게되었어."
진수는 어느새 평소의, 바로 그 여학생들의 선망의 눈초리를 한몸에 받았던 살짝 입가를 치켜올리는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러나, 소영은 뜨겁게 달아올랐던 뺨이 한순간에 식어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미소를 띄고 말하고 있었으나 진수의 말은 마치 비수처럼 차갑게 소영의 가슴에 파고 들었던 것이다.
"다... 당분간이라니.. 너 또 이런짓을...?"
소영은 당황스러움을 느끼며 확인하듯 진수에게 물었다. 그러자, 진수의 미소는 더욱 진해지며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마. 다음번엔 이번처럼 방해받지 않도록 확실히 네가 없는걸 확인할테니까"
오싹했다. 죽음.... 소영의 눈에는 자기눈앞에 서있는게 강진수라는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 미소짓고 있는 듯 보였다. 그것을 느낀 순간, 소영은 진수를 힘껏 옆으로 밀어재쳤다. 그리고는 온 힘을 다해 뛰었다.
"미쳤어.... 미친거야..."
소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면서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죽음... 지금까지 죽음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자신이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 듣긴 했지만 전혀 기억에 없었고, 주변에 누군가가 죽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죽음을 이야기하고 오늘, 만약 자신이 보지 못했다면 죽었을지도 모르는 반 친구가 있었던 것이다. 진수의 무표정함과 감정없는 말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하악, 하악"
소영은 터져 나갈듯한 심장의 고통과 질식 할 것만 같은 호흡을 느끼며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 바로 옆의 담벼락에 손을 집고 숨을 골랐다.
"웁... 우엑..."
메스꺼웠다. 진수의 초점잃은 눈빛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한참을 게워내자 투명한 침만이 주르르 떨어졌다. 입안에 가득 고여있는 침을 뱉어내고 입주변을 닦아냈다.
"최... 최악이야......"
터덜터덜 몇분을 더 걸어서 소영은 집에 도착했다.
"소영이 왔니? 다혜한테 조금 늦을거라고 얘기는 들었다만 너무 늦은거 아니니?"
집안으로 들어오는 인기척을 들은 소영의 어머니인 가희가 설거지를 하다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현관으로 나왔다.
"소영아! 왜그러니? 무슨일 있었니?"
평소와 달리 힘이 없어보이는 소영의 모습에 가희는 깜짝 놀라 다가왔다.
"아냐 엄마. 그냥 오늘 좀 힘들어서 그래"
소영은 힘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어디, 몸이 아프니?"
가희는 걱정스레 소영의 이마를 집어보았다. 소영은 그러한 가희의 손을 잡아 내리고는 입을 열었다.
"그냥 좀 쉬면 괜찮아 질거야. 저녁밥은 안먹을래"
"소.... 소영아"
소영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가희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자신의 방에 들어가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다.
"가슴이 찢어질거 같아......"
소영은 몸을 잔뜩 움츠리며 눈을 감았다.
P.s 이번편은 조금 짧습니다. 아무래도 내용에 따라 나누다 보니.....
글을 올릴때마다 부담이 더해가는군요. 제 스타일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구상해놓고 한가지를 택하는 편이라서.. 이렇게 글을 올릴때마다 주인공들의 가능성이 하나씩 없어지는 느낌이라 ㅎㅎ;;;
"이제 됐니?"
여전히 아무 색깔이 느껴지지 않는 진수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소영은 찬물을 맞은 듯 정신이 들었다.
"아.... 뭐.... 뭐얏!"
정신을 차리자 자신이 진수의 품안에서 한껏 울음을 터뜨렸다는 것이 떠올라 소영은 화들짝 놀라며 진수를 밀쳤다.
"......."
진수는 아무말도 없이 몸을 일으켰다. 소영은 눈물로 인해 퉁퉁 부어올라버린 눈주위를 손등으로 비비며 자신이 친하지도 않은, 그저 같은 반이었을 뿐인 남학생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는 사실에 새삼 얼굴이 화끈 뜨거워졌다. 그때 진수가 일으켜주려는 듯 손을 내밀어왔다.
"괘 괘 괜찮아!"
소영은 허둥지둥 몸을 일으켰다. 진수는 살짝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일단....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지... 네덕분에 당분간은 아무 의미없는 삶을 조금더 살게되었어."
진수는 어느새 평소의, 바로 그 여학생들의 선망의 눈초리를 한몸에 받았던 살짝 입가를 치켜올리는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러나, 소영은 뜨겁게 달아올랐던 뺨이 한순간에 식어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미소를 띄고 말하고 있었으나 진수의 말은 마치 비수처럼 차갑게 소영의 가슴에 파고 들었던 것이다.
"다... 당분간이라니.. 너 또 이런짓을...?"
소영은 당황스러움을 느끼며 확인하듯 진수에게 물었다. 그러자, 진수의 미소는 더욱 진해지며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마. 다음번엔 이번처럼 방해받지 않도록 확실히 네가 없는걸 확인할테니까"
오싹했다. 죽음.... 소영의 눈에는 자기눈앞에 서있는게 강진수라는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 미소짓고 있는 듯 보였다. 그것을 느낀 순간, 소영은 진수를 힘껏 옆으로 밀어재쳤다. 그리고는 온 힘을 다해 뛰었다.
"미쳤어.... 미친거야..."
소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면서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죽음... 지금까지 죽음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자신이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고 듣긴 했지만 전혀 기억에 없었고, 주변에 누군가가 죽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죽음을 이야기하고 오늘, 만약 자신이 보지 못했다면 죽었을지도 모르는 반 친구가 있었던 것이다. 진수의 무표정함과 감정없는 말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하악, 하악"
소영은 터져 나갈듯한 심장의 고통과 질식 할 것만 같은 호흡을 느끼며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 바로 옆의 담벼락에 손을 집고 숨을 골랐다.
"웁... 우엑..."
메스꺼웠다. 진수의 초점잃은 눈빛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한참을 게워내자 투명한 침만이 주르르 떨어졌다. 입안에 가득 고여있는 침을 뱉어내고 입주변을 닦아냈다.
"최... 최악이야......"
터덜터덜 몇분을 더 걸어서 소영은 집에 도착했다.
"소영이 왔니? 다혜한테 조금 늦을거라고 얘기는 들었다만 너무 늦은거 아니니?"
집안으로 들어오는 인기척을 들은 소영의 어머니인 가희가 설거지를 하다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현관으로 나왔다.
"소영아! 왜그러니? 무슨일 있었니?"
평소와 달리 힘이 없어보이는 소영의 모습에 가희는 깜짝 놀라 다가왔다.
"아냐 엄마. 그냥 오늘 좀 힘들어서 그래"
소영은 힘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어디, 몸이 아프니?"
가희는 걱정스레 소영의 이마를 집어보았다. 소영은 그러한 가희의 손을 잡아 내리고는 입을 열었다.
"그냥 좀 쉬면 괜찮아 질거야. 저녁밥은 안먹을래"
"소.... 소영아"
소영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가희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자신의 방에 들어가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다.
"가슴이 찢어질거 같아......"
소영은 몸을 잔뜩 움츠리며 눈을 감았다.
P.s 이번편은 조금 짧습니다. 아무래도 내용에 따라 나누다 보니.....
글을 올릴때마다 부담이 더해가는군요. 제 스타일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구상해놓고 한가지를 택하는 편이라서.. 이렇게 글을 올릴때마다 주인공들의 가능성이 하나씩 없어지는 느낌이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