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의 로맨스 - 1부
관리자
근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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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14:11
"오빠.."
준영이 밥을 먹다 말고 나를 불렀다. 그녀는 기운없이 고개를 기울이고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왜? 너 왜, 그런 표정으로 웃는거야?"
"...지금 계속 밥만 먹고 있는 거 알아요? 김치도 없이, 국도 안 떠먹구.."
"아아.. 그렇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나는 아까부터 동생을 마주하고 밥을 먹는 게 불편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뻑뻑한 밥알만 밀어넣고 있었던 것이다.
준영의 다리가 식탁 밑에서 조용히 움직였다. 하얀 허벅지가 언뜻 눈에 들어왔다. 올해 28세가 되는 준영의 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뒤로 묶은 치렁치렁한 생머리와 고고한 눈빛, 그러나 상처를 다 감추지는 못한.. 아직도 내 탐욕을 자극하는.. 가엾은 동생.
예전 나를 볼 때마다 차갑게 얼어버리던 그 눈은 훨씬 부드러워 보였다. 나는 용서받았는지도 모른다. 이제 물어보고 싶다. 너는 나와 있는 걸 견딜 수 있어? 내 얼굴을 보면서 고통을 느끼던 시절은 지난거야?
나는 지금 힘들다. 나는 성실하게 살아왔어. 한동안은..
"오빠, 혹시.."
준영이 눈을 떨구며 웃어보였다. 그녀는 어려운 말을 꺼내려는 듯 한없이 선한 미소 속으로 숨어버린다.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국을 떠먹고 반찬을 집었다.
"..나랑 있는게 불편하면 그렇다고 얘기해요. 다른 데로 가면 돼. 나, 오빠한테 신세지고 싶지 않거든.."
동생은 여전히 미소를 짓지만 내 얼굴을 외면하고 있다. 젠장.. 밥알이 목울대를 힘겹게 넘어갔다.
"...얼마 전에 어머니한테서 연락 왔었어. 그 사람이랑 헤어진 거 알아. 직장도 그만뒀다면서?"
"...네."
"왜 헤어졌냐? 그쪽에선 이유가 뭐래?"
"...알고싶어요?"
"......."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시계를 보았다. 슬슬 출근을 서둘러야지. 물을 마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준영은 내가 자리에서 사라진 뒤 다시 젓가락질을 시작했다. 턱을 괴고 조용히 식사를 하는 동생의 뒷모습을 난 한동안 훔쳐 보았다.
하얗게 드러난 동생의 목선을 보고 있었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어깨선과 늘씬한 팔, 그리고 헐렁한 트레이닝복 따위로는 절대 가릴 수 없는 가늘고 매끄러운 몸매.
내 앞에서 제발 사라지지마.
널 짓밟지 않도록 노력할게. 정말 잘할 수 있어. 아니, 그렇지 못할 것 같지만, 최선을 다할 수는 있어. 결과는 나도 모르겠어.
나는 문 손잡이에 손을 올려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어떻게 말해야 하나.
"정신없는 소리말고 당분간 여기 있도록 해. 불편하지만 난 참을 수 있거든. 혼자 사는게 너무 편해서 네가 있으면 많이 불편해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한테 나가라는 말을 하지는 않아. 다시 자리잡을 때까지 넌 여기서 집안일이나 좀 하면 되겠지. 잠은.. 창고로 쓰던 방을 써.. 그 방 치워줄게."
빌어먹을 자식. 그게 네가 하고 싶은 말이었구나.
준영은 출근하는 걸 배웅하려는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민망한 듯 손으로 양볼을 감싸쥐었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던 그녀가 말했다.
"..고마워요. 나 정말 갈데가 없었거든.. 정말 나가라고 하면 어쩌나, 실은 걱정 많이 했어요. 하하."
"......."
준영이 밥을 먹다 말고 나를 불렀다. 그녀는 기운없이 고개를 기울이고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왜? 너 왜, 그런 표정으로 웃는거야?"
"...지금 계속 밥만 먹고 있는 거 알아요? 김치도 없이, 국도 안 떠먹구.."
"아아.. 그렇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나는 아까부터 동생을 마주하고 밥을 먹는 게 불편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뻑뻑한 밥알만 밀어넣고 있었던 것이다.
준영의 다리가 식탁 밑에서 조용히 움직였다. 하얀 허벅지가 언뜻 눈에 들어왔다. 올해 28세가 되는 준영의 몸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뒤로 묶은 치렁치렁한 생머리와 고고한 눈빛, 그러나 상처를 다 감추지는 못한.. 아직도 내 탐욕을 자극하는.. 가엾은 동생.
예전 나를 볼 때마다 차갑게 얼어버리던 그 눈은 훨씬 부드러워 보였다. 나는 용서받았는지도 모른다. 이제 물어보고 싶다. 너는 나와 있는 걸 견딜 수 있어? 내 얼굴을 보면서 고통을 느끼던 시절은 지난거야?
나는 지금 힘들다. 나는 성실하게 살아왔어. 한동안은..
"오빠, 혹시.."
준영이 눈을 떨구며 웃어보였다. 그녀는 어려운 말을 꺼내려는 듯 한없이 선한 미소 속으로 숨어버린다.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국을 떠먹고 반찬을 집었다.
"..나랑 있는게 불편하면 그렇다고 얘기해요. 다른 데로 가면 돼. 나, 오빠한테 신세지고 싶지 않거든.."
동생은 여전히 미소를 짓지만 내 얼굴을 외면하고 있다. 젠장.. 밥알이 목울대를 힘겹게 넘어갔다.
"...얼마 전에 어머니한테서 연락 왔었어. 그 사람이랑 헤어진 거 알아. 직장도 그만뒀다면서?"
"...네."
"왜 헤어졌냐? 그쪽에선 이유가 뭐래?"
"...알고싶어요?"
"......."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시계를 보았다. 슬슬 출근을 서둘러야지. 물을 마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준영은 내가 자리에서 사라진 뒤 다시 젓가락질을 시작했다. 턱을 괴고 조용히 식사를 하는 동생의 뒷모습을 난 한동안 훔쳐 보았다.
하얗게 드러난 동생의 목선을 보고 있었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어깨선과 늘씬한 팔, 그리고 헐렁한 트레이닝복 따위로는 절대 가릴 수 없는 가늘고 매끄러운 몸매.
내 앞에서 제발 사라지지마.
널 짓밟지 않도록 노력할게. 정말 잘할 수 있어. 아니, 그렇지 못할 것 같지만, 최선을 다할 수는 있어. 결과는 나도 모르겠어.
나는 문 손잡이에 손을 올려놓고 고민하고 있었다. 어떻게 말해야 하나.
"정신없는 소리말고 당분간 여기 있도록 해. 불편하지만 난 참을 수 있거든. 혼자 사는게 너무 편해서 네가 있으면 많이 불편해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한테 나가라는 말을 하지는 않아. 다시 자리잡을 때까지 넌 여기서 집안일이나 좀 하면 되겠지. 잠은.. 창고로 쓰던 방을 써.. 그 방 치워줄게."
빌어먹을 자식. 그게 네가 하고 싶은 말이었구나.
준영은 출근하는 걸 배웅하려는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민망한 듯 손으로 양볼을 감싸쥐었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던 그녀가 말했다.
"..고마워요. 나 정말 갈데가 없었거든.. 정말 나가라고 하면 어쩌나, 실은 걱정 많이 했어요.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