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부는 내제자 - 47부
관리자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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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4
2018.12.07 16:29
이 작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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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의 독립 4 ]
한 동안 냉전 상태를 유지하던 상아와 동성은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라 어느새 다시 친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건 모든 일을 가슴에 꽁하니 묻어두지 않는 상아의 활달한
성격 덕분이기도 했다. 아직 동성이나 상미 그리고 박사장이 동성의 독립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지라 동성이 집을 나간다는 사실은 비밀에 붙여지고 있었다. 한동안 적당한 오피스텔을 찾으러
다니던 동성과 상미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지라 그렇게 서둘지는 않았다.
상아는 여전히 논술 시험에 대비하여 학원에 다니면서 얼마전의 일을 까맣게 잊은듯 동성에게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태도에 감탄을 하면서도
항상 감정의 기복이 심한 상아의 태도에 조금씩 상아에 대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동성으로써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고등학교에 다니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리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상아의 태도도 또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동성은 그렇게 상아에 대해 새로운 관계의 설정이 필요함을 절감하면서 앞으로 상아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였다. 몇일을 고민했으나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지라 동성은 일단
상아와의 관계를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어짜피 집을 나가더라도 계속 상아의 가족들과는 부딪힐
것이기 때문이었다. 동성은 그런 생각들과 자신의 앞날에 대해 고민하면선 몇일을 보냈다.
( 음!... 갑자기 회사로 오라니... 무슨 일이지?... 얼마전에 약속한 통장과 도장을 주시더니...
무슨 일이라도 있는건가?... 하긴 가보면 알겠지... )
동성은 아침 식사때 별안간 생각난듯 동성에게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박사장의 말에 잠시 놀란
눈빛을 했었다. 몇달을 같이 지내면서 단 한번도 그렇게 동성과 단 둘이서 식사를 한적이 없는
박사장이었기에 그런 박사장의 제안은 동성에게 더욱 무겁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나 동성은 그런 박사장의 제안이 아무래도 자신이 이집을 나가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고
두말없이 승낙을 했었다. 오전 중에 공부를 하던 동성은 시간이 다가오자 외출준비를 했다.
" 어서 오게... 여기오는거 처음이지?... 한번도 내가 자네를 여기에 초대안한 것과 같이 식사를
안한것은 다 뜻이 있었네... 만약 전에 내가 자네를 불러서 식사를 했다면 당연히 상아의 성적에
대해 자네에게 압박을 가했을거야... 그럼 자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압박을
가하는 것이 되니까... 내가 피했던 것이야... 그런데 이제는 그런 걱정이 없으니까... "
" 그런 깊으신 뜻이 있는 줄은... 그리고 이렇게 아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
" 아!... 그런 말은 그만두고... 자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자네 뭐 좋아하나?... "
" 저는 그냥 사장님이 사주시는 것으로... "
" 허어!... 그런게 아니잖아... 오늘은 자네에게 여지껏의 고마움을 표하려고 하는데...
그러니까 자네가 좋아하는 것을 사주려고 하네... 좋아하는거 말해보게?... "
" 사실은... 아는 요리가 별로 없어서... 그래서 사장님이 사주시는걸 먹는게 더... "
박사장은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10분 정도 전에 박사장의 사무실에 도착할수 있었다.
물론 그런 시간에 도착할수 있도록 움직인 동성의 준비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렇게 박사장의 사무실에 도착한 동성은 박사장의 환대를 받았다. 박사장이 권하는 푹신한 쇼파에
앉은 동성은 처음 보는 박사장의 조금은 으리으리한 사무실에 감탄의 눈빛을 주며 두리번거렸다.
그런 동성의 눈길에 박사장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였고 동성은 그런
박사장의 말에 고개를 끄떡여 동조를 표했다. 이어 박사장의 말에 동성은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렇게 겸손한듯 입을 여는 동성에게 박사장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재차 동성에게 먹고싶은
음식을 말하라고 하였고 동성은 그런 박사장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런 동성의 말에 박사장은 잠시 말없이 동성을 바라보다 웃음을 터트렸다.
박사장은 은근히 조심하는 듯 하면서도 실제로는 실리를 모두 챙기는 그런 동성의 생각에 감탄을
터트렸던 것이다. 무작정 순진한 것 보다는 이런 동성이 훨씬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 흠!...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단 말이야... 생각보다 훨씬 현실에 잘 적응하고 적당히 타협도
할줄아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어... 너무 원칙만 내세우는 놈은 피곤하기만 한데... )
( 너무 노골적으로 말을 한건가?... 혹시나 이런 내게 실망한건 아닌지?...
허지만 이것이 나로써는 최선이니까... )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에 잠겼다. 동성은 조금은 조심스러운 눈길이 되어
잠시 박사장을 바라보다 눈길을 깔았다. 도저히 아직은 관록넘치는 자신의 속을 꽤뚫어 볼듯한
박사장의 눈을 정면으로 받아 들이기에 무리인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의 모습에 박사장은 미소를
띠우며 잠시 머리 속에 동성을 데리고 갈 음식점을 떠올려보았다.
" 뿌~~~~ 우~~~~ "
" 무슨 일이야?... "
" 예! 사장님!... 큰 따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연결시켜드릴까요?... "
" 응?... 상미가?... 그래 연결시켜... "
" 예!... 2번 전화입니다... "
" 상미냐?... 네가 왠일이냐?... 이 시간에 아빠에게 전화를 다하고... "
그렇게 동성과 같이 식사를 할 음식점을 생각하던 박사장은 갑자기 울리는 인터폰에 가볍게 미간을
찌푸리며 스위치를 눌렀다. 이어지는 비서의 목소리에 박사장은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
수화기를 들었다. 이어 들려오는 맑은 목소리에 박사장은 절로 미소를 지으며 별일이란 어투로
그러나 반갑게 말을 했다. 그런 박사장의 말투에 조금은 뾰르퉁한 어조로 말을 하던 상미는 이어
근처에 왔다가 전화를 한다며 점심을 사달라고 졸랐다.
( 후훗!... 몰랐을거야... 내가 오늘 아빠의 일정을 다 알고 이렇게 작심하고 나선걸...
아무래도 그냥 불러낸게 아닐거란 말이야... 동성에게 뭔가를 해줄려고 한거야... 그럼 당연히
내가 먼저 알아야지... )
상미는 고개를 아무리 치켜들어도 최상층을 볼수 없는 박사장의 사무실 빌딩 앞에서 잠시 그렇게
빌딩을 올려다보다 미소를 지으며 로비로 들어섰다. 조금은 곤란한 듯한 박사장의 어투에 그게
무엇때문인지 잘 아는 상미인지라 더욱 어거지를 부리듯 콧소리를 내었다. 안그래도 평소에 예뻐
죽으려는 박사장인지라 그런 상미의 애교에 두손 두발 다 들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아빠를 녹여버린 상미는 자신을 알아보는 수위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는 임원
전용의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이미 상미의 정체를 잘알고 있는 엘리베이터 걸인지라 그런
상미에게 친절한 미소를 보냈으며 친절한 미**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스튜어디스인 상미인지라
마주 달콤한 미소를 날렸다. 그렇게 무언 속에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며 상미는
아빠의 사무실 앞에 섰다. 잠시 자신의 옷차림을 정리한 상미는 가볍게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 어머!... 상미씨!... 오랫만이네요... "
" 훗!...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바로 앞에서 전화를 했거든요... 아빠에게 점심이나 뻿어
먹으려고요... 들어가도 되죠?... "
" 어머 좋겠어요... 그런데 어쩌죠?... 지금 손님과 대화 중이신데... 제가 연락을... "
" 괜찮아요... 아는 사람이니까 아까 전화했을때 그냥 들어오라고 하셨거든요... "
" 그래요?... 그럼 들어가 보세요... "
비서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이미는 상미의 얼굴에 반가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상미는
그런 비서의 말에 마주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하고는 턱으로 육중한 문을 가리켰다. 그런 상미의
턱짓에 비서는 잠시 난감한 표정이 되어 인터폰으로 손을 뻣쳤고 상미는 그런 비서의 행동을 저지
하면서 서둘러 입을 열었다. 그런 상미의 말에 비서는 뻗었던 손을 움추리며 말을 했다.
상미는 비서의 말에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문으로 다가섰다.
" 어서와라... 바로 근처에 있었나 보구나... 이렇게 빨리 오다니... "
" 히~~~ 바로 앞에서 전화한걸요... 어! 동성이도 있었네... 집에서 볼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네
너무 멋진것 같은데... 어때 점심 먹고나서 이 누나와 함께 데이트라도 하는게... 호호호... "
" 어서 오세요... 누님!... 그건... "
박사장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상미의 모습에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시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 자신의 아버지의 뜻밖이란 반응에 상미는 멋적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변명을 하듯 말을 꺼낸
후 동성에게 시침을 뚝 딴체 말을 건냈다. 그런 상미의 눈에는 장난기가 가득 담겨있었다.
동성도 박사장 못지않게 놀란 표정을 짓다가 상미의 그런 말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박사장의 눈치를 살폈다. 그건 동성으로써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라 할수 있었다.
" 흠!... 그래?... 그것도 괜찮겠다... 그 동안 상아를 가르친다고 자신의 시간도 없었을테니까...
우리 상미야 어디 내놔도 안빠지니까... 자네보다 조금 나이가 좀 많다는 게 걸리지만...
사실 지금 자네하고 둘이 나서면 아무도 자네보다 늙었다고 하지는 않을거니까... 하하하... "
" 아빠!... 그런 말이 어디있어요?...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저 지금이라도 밖에서 10분만 서 있으면
데이트하자고 목을 메는 사람이 한 트럭은 될거예요... 그런데 아빠는... "
" 설마!~~~ 아니다... 농담이다... 우리 딸 얼마나 이쁜데... 안그런가?... 동성군!~~~ "
" 당연히 아름답죠... 상미 누님보다 아름다운 분은 아직 보지를 못했어요... "
" 어머!... 동성인... 빈말이라도 너무 듣기 좋네... 좋아요... 동성이 때문에 봐드리는 거예요. "
상미를 보자 박사장은 몹시도 즐거운 기분인가 보았다. 평소하지 않던 농담을 건내는 것이었다.
그런 박사장의 말에 상미는 말도 안된다는 듯 자화자찬을 했고 그런 상미의 말에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박사장은 슬쩍 상미에게 다시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당장 상미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며 입에서 고함이 터져나왔다. 그런 상미의 표정에 박사장은 과장된 몸짓을 보이며
엄살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동성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동성은 그런 부녀의 장난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러나 결코 농담이 아닌 진심어린 이야기를
했다. 잠시 자신의 아빠에게 식식거리던 상미는 그런 동성의 말에 고개를 돌려 동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동성의 얼굴에서 진실된 마음을 읽은 상미는 조금은 얼굴을 붉히고 있는 동성을 향해 예쁜
미소를 보낸 뒤 자신의 아빠를 향해 날카로운 그러나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런 상미의 말에 박사장은 잠시 두 사람을 바라보다 폭소를 터트렸다. 그런 박사장의 웃음은
금방 두 사람에게도 전염이 되어 커다란 유쾌한 웃음 소리가 한동안 방안을 감돌았다.
" 자! 많이들 먹어라... 자네도 많이 먹고... 이렇게 식사를 하기는 처음이군... "
" 예!... 감사합니다... "
" 어머 맛있겠네... 고마워요 아빠!... "
조용한 한식집에 자리를 잡은 세 사람은 미리 주문을 하고 온 때문인지 금방 나오는 맛깔스러운
음식에 약간은 감탄을 토하며 수저를 움직였다. 잠시 부지런히 수저를 놀리던 세 사람은 한참
만에야 어느 정도 배가 차자 수저를 움직이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었다. 사실 상미때문에 예정보다
늦은 시간에 사무실을 떠났고 또 그렇게 하다보니 평소보다 많이 늦은 점심을 한 그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배가 고픈데다 맛깔스러운 식사가 나오니 허겁지겁 음식을 먹은 것이었다.
" 어느 정도 배도 찬것 같은데... 오늘 동성군 자네를 보자고 한건 다름이 아니고... "
" 아빤!... 뭐 제가 있다고 말 못하는 거예요?... 저 나가있을까요?... "
" 아니다... 너 있어도 아무 상관없다... "
박사장은 이제 천천히 젓가락을 놀리는 동성을 바라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배도 차고 하니까
본격적으로 동성을 보자고 한 용건을 꺼내려는 듯한 박사장이었다. 그러던 박사장은 아무래도
옆에 앉아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상미가 마음에 걸리는지 말끝을 흐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런 아빠의 태도가 마음에 안드는지 상미는 순간 얼굴에 발끈한 기색을 떠올렸다.
박사장은 그런 상미의 태도에 얼른 손을 저으며 입을 열었다.
" 내가 자네를 보자고 한건 다름이 아니라...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건설을 하고 있잖나?...
그래서 자네가 내집에서 나간다고 하여서 자네가 기거할 곳을 알아봤거던... 마침 알맞은 곳이
있더구만... 자네 학교와는 조금 떨어졌지만 지하철을 갈아타지 않고도 갈수 있는데다... 시간도
적당하더구먼... 그런 위치에 원룸 오피스텔을 지어놓았던게 있었어...
마침 분양이 안된것이 몇개있어서... 자네가 졸업할때까지 살게 하려구... "
" 그런... 그러시면 너무... "
" 어머나!... 그런 일이... 너무 잘됐네요... 동성아!... 어서 고맙다고 해라...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게 아니야... 아빠가 이렇게 호의를 배풀때 얼른 받아야지... 나중에 후회한다... "
" 그래... 상미말대로 그렇게 사양할것 없네... 그런데 듣고 보니 무지 기분 나쁘네... 상미 너는
이 아빠를 칭찬하는거냐? 아니면 비난하는거냐?... 은근히 아빠를 깔아뭉게며 아빠를 인색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아서 은근히 기분이 나빠질려고 하네... "
" 무슨 그런 말씀을... 그건 아빠가 잘못 들은거예요... 상미는 어디까지나 아빠를 칭찬하는거예요
동성아!... 뭐해 어서 감사하다고 말하지않고... "
"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저에게 너무 많은 호의를 베풀어 주시니 뭐라고 말씀을... "
박사장의 말에 동성은 순간적으로 멍청해졌다. 뭔가 자신에게 베풀려고 불렀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했으나 설마 그런 일인줄은 생각지도 못한 동성이었다. 그런 박사장의 말에 동성은 조금은
어리둥절한 마음이 되어 겸양의 말을 꺼냈다. 그러나 그런 동성의 말이 채 이어지기도 전에 상미의
말이 동성의 말을 잘라버리며 이어졌다. 정말 기쁜듯한 상미의 말에 동성은 멍하니 상미를
바라보았다. 상미는 그런 동성에게 살짝 윙크를 던지며 동성의 대답을 강요했다.
박사장의 푸념에 상미는 예쁜 미소를 지으며 아빠에게 말을 했다. 안그래도 아름다운 상미인지라
그렇게 미소를 듬뿍 머금자 박사장의 과장되었던 얼굴은 금방 풀렸다. 그것을 확인한 상미는 얼른
동성에게 눈짓을 했고 동성은 조금은 찔렸지만 못이기는체 하며 박사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런 동성이 인사에 박사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들이 없는 박사장으로서는 벌써부터 동성을
아들같이 또는 장래 사위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화!... 정말 괜찮네... 흠!... 침대하고 책상하고... 뭐!... 취사도구만 있으면... "
"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런 건... "
" 그런 소리 말아... 아빠로써는 동성이 너에게 너무나 고마운거야... 돈이 아무리 많으면 뭐하니
상아가 만약에 너를 안만나서 여전히 옛날처럼 그렇게 하다가 대학도 못갔다면...
집안이 완전히 초상분위기 였을거야... 그러니 너 충분히 이런 대접받을 자격이 있어...
그러나 저러나 정말 괜찮은데... 나도 아빠에게 졸라서 이런 오피스텔하나 달라고해서 독립을...
농담이야 농담... 그말에 그렇게 정색을 하면 내가 미안해지잖아... 호호호... "
" 누님!...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마세요... 요즘 세상이 얼마나 험악한데... 누님처럼 아름다운
여인이 혼자산다면... 절대 안되요... 절대로... "
박사장에게 원룸의 키를 받아든 동성과 상미는 조금은 설래는 마음을 안은채 위치를 듣고는 상미의
차로 앞으로 살 그 오피스텔로 찾아왔다. 호실을 찾아 들어선 상미의 입에서 감탄의 소리가 나오며
사방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고급스러움을 지향한듯 세탁기와 식기 세척기까지 설치되어 있는 것이
상미의 마음에 꼭 드는 듯 했다. 상미는 그렇게 감탄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다 이것 저것
열어보더니 필요한 것을 하나씩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 상미를 바라보는 동성은 상미처럼 감탄을
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편치않음을 느꼈다. 너무 큰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에 동성은 상미의 밝은 표정과는 달리 조금은 침울한 표정을 보였다.
그런 동성의 얼굴을 힐끔 본 상미는 감탄을 터트리던 것을 멈추고는 동성의 코앞에 얼굴을 디밀고
동성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동성의 말에 반박을 했다. 조금은 어거지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런데로 수긍할수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농담섞인 상미의 말에 동성은 순간적으로
발끈하여 조금 큰소리를 내며 상미의 어깨를 꽉 잡았다.
" 어머!... 아파!... 살살 잡아... 그런데 이상하네?... "
" 아!... 미안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흥분을 해서... 많이 아파요?... "
" 바로 그거야!... 왜 동성이가 흥분을 하지?... 나하고 동성이하고... 음!... 어떤 사인가?... "
" 그게... 그게... 제가 누님을 사랑하니까요... 사랑한단 말입니다... "
상미는 자신의 말에 흥분하며 자신의 두 어깨를 커다란 손으로 꽉 쥐며 충혈된 눈으로 바라보는
동성의 태도에 내심 흐뭇한 웃음을 흘리며 조그맣게 비명을 질렀다. 그런 상미의 비명에 동성은
흥분된 감정을 누르며 얼른 사과를 하며 상미의 어깨를 잡은 손에서 힘을 뺐다.
상미는 그렇게 동성이 자신의 어깨에서 힘을 빼자 눈동자를 장난스럽게 떼구르르 굴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 상미의 물음에 동성은 당황스러운지 잠시 더듬거리다가 다시 상미의 어깨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가했다. 다시 두 눈이 활활 불타고 있었다.
" 정말이야?... 다시 한번 말해봐?... 날 사랑한단 말 말이야... "
" 사랑해요... 누님을 사랑해요... 비록 제가 많이 어리지만 누님을 정말 사랑합니다... "
" 너무 행복해... 동성이의 그런 사랑 고백을 들으니... 너무 좋... 읍!... "
상미는 동성의 눈이 다시 불타자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런 상미의 모습은 너무나 청초하여 동성의
가슴에 뜨거운 불길을 확 치솟게 만들었다. 그렇게 얼굴을 살짝 붉히며 상미는 두 눈에 꿈꾸듯
몽롱한 빛을 담았다. 이어 동성의 마음을 확인하듯 다시 주문을 했다. 그런 상미의 주문에 동성은
열번 백번이라도 말해줄 용의가 있다는 듯 열정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런 동성의 마음을 듣는
상미는 붉은 윤기나는 입술을 다시 움직였다. 그것은 동성의 열정을 급격히 자극했다.
꿈꾸는 듯한 눈동자를 한채 눈앞에서 나풀거리는 상미의 입술을 보자 동성은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는 아랫도리를 느꼈다. 그렇게 되자 동성은 잡고 있던 상미의 어깨를 그대로 자신에게로
당기며 그 아름다운 입술을 자신의 두툼한 입술로 뭉개듯 덮어버렸다.
황홀한 듯 귀를 즐겁게 만들며 말을 하던 상미의 입술은 여지없이 동성의 두툼한 입술에 삼켜졌다.
뜨거운 두 사람의 입술이 강렬하게 부딪히며 서로의 혀는 상대의 입속을 배회했다.
동성은 달콤한 상미의 꿀물을 느끼면서 이곳에 살면 좋은 일 만 생길것 같은 예감에 사로 잡혔다.
그러므로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적절치 못한 내용입니다.
19세 미만인 사람은 절대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경고: 이 작품은 **넷에서만 연재합니다.
이 작품은 본인의 창작품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으로 옮겨가는 행위를 금합니다.
이 작품은 다른 사이트에 게재되었다면 본인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 동성의 독립 4 ]
한 동안 냉전 상태를 유지하던 상아와 동성은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라 어느새 다시 친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건 모든 일을 가슴에 꽁하니 묻어두지 않는 상아의 활달한
성격 덕분이기도 했다. 아직 동성이나 상미 그리고 박사장이 동성의 독립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지라 동성이 집을 나간다는 사실은 비밀에 붙여지고 있었다. 한동안 적당한 오피스텔을 찾으러
다니던 동성과 상미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지라 그렇게 서둘지는 않았다.
상아는 여전히 논술 시험에 대비하여 학원에 다니면서 얼마전의 일을 까맣게 잊은듯 동성에게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동성은 그런 상아의 태도에 감탄을 하면서도
항상 감정의 기복이 심한 상아의 태도에 조금씩 상아에 대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건 동성으로써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고등학교에 다니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리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상아의 태도도 또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동성은 그렇게 상아에 대해 새로운 관계의 설정이 필요함을 절감하면서 앞으로 상아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였다. 몇일을 고민했으나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지라 동성은 일단
상아와의 관계를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어짜피 집을 나가더라도 계속 상아의 가족들과는 부딪힐
것이기 때문이었다. 동성은 그런 생각들과 자신의 앞날에 대해 고민하면선 몇일을 보냈다.
( 음!... 갑자기 회사로 오라니... 무슨 일이지?... 얼마전에 약속한 통장과 도장을 주시더니...
무슨 일이라도 있는건가?... 하긴 가보면 알겠지... )
동성은 아침 식사때 별안간 생각난듯 동성에게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박사장의 말에 잠시 놀란
눈빛을 했었다. 몇달을 같이 지내면서 단 한번도 그렇게 동성과 단 둘이서 식사를 한적이 없는
박사장이었기에 그런 박사장의 제안은 동성에게 더욱 무겁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나 동성은 그런 박사장의 제안이 아무래도 자신이 이집을 나가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고
두말없이 승낙을 했었다. 오전 중에 공부를 하던 동성은 시간이 다가오자 외출준비를 했다.
" 어서 오게... 여기오는거 처음이지?... 한번도 내가 자네를 여기에 초대안한 것과 같이 식사를
안한것은 다 뜻이 있었네... 만약 전에 내가 자네를 불러서 식사를 했다면 당연히 상아의 성적에
대해 자네에게 압박을 가했을거야... 그럼 자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압박을
가하는 것이 되니까... 내가 피했던 것이야... 그런데 이제는 그런 걱정이 없으니까... "
" 그런 깊으신 뜻이 있는 줄은... 그리고 이렇게 아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
" 아!... 그런 말은 그만두고... 자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자네 뭐 좋아하나?... "
" 저는 그냥 사장님이 사주시는 것으로... "
" 허어!... 그런게 아니잖아... 오늘은 자네에게 여지껏의 고마움을 표하려고 하는데...
그러니까 자네가 좋아하는 것을 사주려고 하네... 좋아하는거 말해보게?... "
" 사실은... 아는 요리가 별로 없어서... 그래서 사장님이 사주시는걸 먹는게 더... "
박사장은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10분 정도 전에 박사장의 사무실에 도착할수 있었다.
물론 그런 시간에 도착할수 있도록 움직인 동성의 준비성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렇게 박사장의 사무실에 도착한 동성은 박사장의 환대를 받았다. 박사장이 권하는 푹신한 쇼파에
앉은 동성은 처음 보는 박사장의 조금은 으리으리한 사무실에 감탄의 눈빛을 주며 두리번거렸다.
그런 동성의 눈길에 박사장은 슬그머니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였고 동성은 그런
박사장의 말에 고개를 끄떡여 동조를 표했다. 이어 박사장의 말에 동성은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렇게 겸손한듯 입을 여는 동성에게 박사장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재차 동성에게 먹고싶은
음식을 말하라고 하였고 동성은 그런 박사장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런 동성의 말에 박사장은 잠시 말없이 동성을 바라보다 웃음을 터트렸다.
박사장은 은근히 조심하는 듯 하면서도 실제로는 실리를 모두 챙기는 그런 동성의 생각에 감탄을
터트렸던 것이다. 무작정 순진한 것 보다는 이런 동성이 훨씬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 흠!...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단 말이야... 생각보다 훨씬 현실에 잘 적응하고 적당히 타협도
할줄아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어... 너무 원칙만 내세우는 놈은 피곤하기만 한데... )
( 너무 노골적으로 말을 한건가?... 혹시나 이런 내게 실망한건 아닌지?...
허지만 이것이 나로써는 최선이니까... )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에 잠겼다. 동성은 조금은 조심스러운 눈길이 되어
잠시 박사장을 바라보다 눈길을 깔았다. 도저히 아직은 관록넘치는 자신의 속을 꽤뚫어 볼듯한
박사장의 눈을 정면으로 받아 들이기에 무리인 동성이었다. 그런 동성의 모습에 박사장은 미소를
띠우며 잠시 머리 속에 동성을 데리고 갈 음식점을 떠올려보았다.
" 뿌~~~~ 우~~~~ "
" 무슨 일이야?... "
" 예! 사장님!... 큰 따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연결시켜드릴까요?... "
" 응?... 상미가?... 그래 연결시켜... "
" 예!... 2번 전화입니다... "
" 상미냐?... 네가 왠일이냐?... 이 시간에 아빠에게 전화를 다하고... "
그렇게 동성과 같이 식사를 할 음식점을 생각하던 박사장은 갑자기 울리는 인터폰에 가볍게 미간을
찌푸리며 스위치를 눌렀다. 이어지는 비서의 목소리에 박사장은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
수화기를 들었다. 이어 들려오는 맑은 목소리에 박사장은 절로 미소를 지으며 별일이란 어투로
그러나 반갑게 말을 했다. 그런 박사장의 말투에 조금은 뾰르퉁한 어조로 말을 하던 상미는 이어
근처에 왔다가 전화를 한다며 점심을 사달라고 졸랐다.
( 후훗!... 몰랐을거야... 내가 오늘 아빠의 일정을 다 알고 이렇게 작심하고 나선걸...
아무래도 그냥 불러낸게 아닐거란 말이야... 동성에게 뭔가를 해줄려고 한거야... 그럼 당연히
내가 먼저 알아야지... )
상미는 고개를 아무리 치켜들어도 최상층을 볼수 없는 박사장의 사무실 빌딩 앞에서 잠시 그렇게
빌딩을 올려다보다 미소를 지으며 로비로 들어섰다. 조금은 곤란한 듯한 박사장의 어투에 그게
무엇때문인지 잘 아는 상미인지라 더욱 어거지를 부리듯 콧소리를 내었다. 안그래도 평소에 예뻐
죽으려는 박사장인지라 그런 상미의 애교에 두손 두발 다 들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의 아빠를 녹여버린 상미는 자신을 알아보는 수위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는 임원
전용의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이미 상미의 정체를 잘알고 있는 엘리베이터 걸인지라 그런
상미에게 친절한 미소를 보냈으며 친절한 미**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스튜어디스인 상미인지라
마주 달콤한 미소를 날렸다. 그렇게 무언 속에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만들며 상미는
아빠의 사무실 앞에 섰다. 잠시 자신의 옷차림을 정리한 상미는 가볍게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 어머!... 상미씨!... 오랫만이네요... "
" 훗!... 그 동안 안녕하셨어요?... 바로 앞에서 전화를 했거든요... 아빠에게 점심이나 뻿어
먹으려고요... 들어가도 되죠?... "
" 어머 좋겠어요... 그런데 어쩌죠?... 지금 손님과 대화 중이신데... 제가 연락을... "
" 괜찮아요... 아는 사람이니까 아까 전화했을때 그냥 들어오라고 하셨거든요... "
" 그래요?... 그럼 들어가 보세요... "
비서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이미는 상미의 얼굴에 반가운 목소리로 말을 했다. 상미는
그런 비서의 말에 마주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하고는 턱으로 육중한 문을 가리켰다. 그런 상미의
턱짓에 비서는 잠시 난감한 표정이 되어 인터폰으로 손을 뻣쳤고 상미는 그런 비서의 행동을 저지
하면서 서둘러 입을 열었다. 그런 상미의 말에 비서는 뻗었던 손을 움추리며 말을 했다.
상미는 비서의 말에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문으로 다가섰다.
" 어서와라... 바로 근처에 있었나 보구나... 이렇게 빨리 오다니... "
" 히~~~ 바로 앞에서 전화한걸요... 어! 동성이도 있었네... 집에서 볼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네
너무 멋진것 같은데... 어때 점심 먹고나서 이 누나와 함께 데이트라도 하는게... 호호호... "
" 어서 오세요... 누님!... 그건... "
박사장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상미의 모습에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시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 자신의 아버지의 뜻밖이란 반응에 상미는 멋적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변명을 하듯 말을 꺼낸
후 동성에게 시침을 뚝 딴체 말을 건냈다. 그런 상미의 눈에는 장난기가 가득 담겨있었다.
동성도 박사장 못지않게 놀란 표정을 짓다가 상미의 그런 말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박사장의 눈치를 살폈다. 그건 동성으로써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라 할수 있었다.
" 흠!... 그래?... 그것도 괜찮겠다... 그 동안 상아를 가르친다고 자신의 시간도 없었을테니까...
우리 상미야 어디 내놔도 안빠지니까... 자네보다 조금 나이가 좀 많다는 게 걸리지만...
사실 지금 자네하고 둘이 나서면 아무도 자네보다 늙었다고 하지는 않을거니까... 하하하... "
" 아빠!... 그런 말이 어디있어요?...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저 지금이라도 밖에서 10분만 서 있으면
데이트하자고 목을 메는 사람이 한 트럭은 될거예요... 그런데 아빠는... "
" 설마!~~~ 아니다... 농담이다... 우리 딸 얼마나 이쁜데... 안그런가?... 동성군!~~~ "
" 당연히 아름답죠... 상미 누님보다 아름다운 분은 아직 보지를 못했어요... "
" 어머!... 동성인... 빈말이라도 너무 듣기 좋네... 좋아요... 동성이 때문에 봐드리는 거예요. "
상미를 보자 박사장은 몹시도 즐거운 기분인가 보았다. 평소하지 않던 농담을 건내는 것이었다.
그런 박사장의 말에 상미는 말도 안된다는 듯 자화자찬을 했고 그런 상미의 말에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박사장은 슬쩍 상미에게 다시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당장 상미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가며 입에서 고함이 터져나왔다. 그런 상미의 표정에 박사장은 과장된 몸짓을 보이며
엄살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동성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동성은 그런 부녀의 장난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러나 결코 농담이 아닌 진심어린 이야기를
했다. 잠시 자신의 아빠에게 식식거리던 상미는 그런 동성의 말에 고개를 돌려 동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동성의 얼굴에서 진실된 마음을 읽은 상미는 조금은 얼굴을 붉히고 있는 동성을 향해 예쁜
미소를 보낸 뒤 자신의 아빠를 향해 날카로운 그러나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런 상미의 말에 박사장은 잠시 두 사람을 바라보다 폭소를 터트렸다. 그런 박사장의 웃음은
금방 두 사람에게도 전염이 되어 커다란 유쾌한 웃음 소리가 한동안 방안을 감돌았다.
" 자! 많이들 먹어라... 자네도 많이 먹고... 이렇게 식사를 하기는 처음이군... "
" 예!... 감사합니다... "
" 어머 맛있겠네... 고마워요 아빠!... "
조용한 한식집에 자리를 잡은 세 사람은 미리 주문을 하고 온 때문인지 금방 나오는 맛깔스러운
음식에 약간은 감탄을 토하며 수저를 움직였다. 잠시 부지런히 수저를 놀리던 세 사람은 한참
만에야 어느 정도 배가 차자 수저를 움직이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었다. 사실 상미때문에 예정보다
늦은 시간에 사무실을 떠났고 또 그렇게 하다보니 평소보다 많이 늦은 점심을 한 그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배가 고픈데다 맛깔스러운 식사가 나오니 허겁지겁 음식을 먹은 것이었다.
" 어느 정도 배도 찬것 같은데... 오늘 동성군 자네를 보자고 한건 다름이 아니고... "
" 아빤!... 뭐 제가 있다고 말 못하는 거예요?... 저 나가있을까요?... "
" 아니다... 너 있어도 아무 상관없다... "
박사장은 이제 천천히 젓가락을 놀리는 동성을 바라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배도 차고 하니까
본격적으로 동성을 보자고 한 용건을 꺼내려는 듯한 박사장이었다. 그러던 박사장은 아무래도
옆에 앉아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상미가 마음에 걸리는지 말끝을 흐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런 아빠의 태도가 마음에 안드는지 상미는 순간 얼굴에 발끈한 기색을 떠올렸다.
박사장은 그런 상미의 태도에 얼른 손을 저으며 입을 열었다.
" 내가 자네를 보자고 한건 다름이 아니라...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건설을 하고 있잖나?...
그래서 자네가 내집에서 나간다고 하여서 자네가 기거할 곳을 알아봤거던... 마침 알맞은 곳이
있더구만... 자네 학교와는 조금 떨어졌지만 지하철을 갈아타지 않고도 갈수 있는데다... 시간도
적당하더구먼... 그런 위치에 원룸 오피스텔을 지어놓았던게 있었어...
마침 분양이 안된것이 몇개있어서... 자네가 졸업할때까지 살게 하려구... "
" 그런... 그러시면 너무... "
" 어머나!... 그런 일이... 너무 잘됐네요... 동성아!... 어서 고맙다고 해라...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게 아니야... 아빠가 이렇게 호의를 배풀때 얼른 받아야지... 나중에 후회한다... "
" 그래... 상미말대로 그렇게 사양할것 없네... 그런데 듣고 보니 무지 기분 나쁘네... 상미 너는
이 아빠를 칭찬하는거냐? 아니면 비난하는거냐?... 은근히 아빠를 깔아뭉게며 아빠를 인색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아서 은근히 기분이 나빠질려고 하네... "
" 무슨 그런 말씀을... 그건 아빠가 잘못 들은거예요... 상미는 어디까지나 아빠를 칭찬하는거예요
동성아!... 뭐해 어서 감사하다고 말하지않고... "
"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저에게 너무 많은 호의를 베풀어 주시니 뭐라고 말씀을... "
박사장의 말에 동성은 순간적으로 멍청해졌다. 뭔가 자신에게 베풀려고 불렀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했으나 설마 그런 일인줄은 생각지도 못한 동성이었다. 그런 박사장의 말에 동성은 조금은
어리둥절한 마음이 되어 겸양의 말을 꺼냈다. 그러나 그런 동성의 말이 채 이어지기도 전에 상미의
말이 동성의 말을 잘라버리며 이어졌다. 정말 기쁜듯한 상미의 말에 동성은 멍하니 상미를
바라보았다. 상미는 그런 동성에게 살짝 윙크를 던지며 동성의 대답을 강요했다.
박사장의 푸념에 상미는 예쁜 미소를 지으며 아빠에게 말을 했다. 안그래도 아름다운 상미인지라
그렇게 미소를 듬뿍 머금자 박사장의 과장되었던 얼굴은 금방 풀렸다. 그것을 확인한 상미는 얼른
동성에게 눈짓을 했고 동성은 조금은 찔렸지만 못이기는체 하며 박사장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런 동성이 인사에 박사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들이 없는 박사장으로서는 벌써부터 동성을
아들같이 또는 장래 사위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화!... 정말 괜찮네... 흠!... 침대하고 책상하고... 뭐!... 취사도구만 있으면... "
"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런 건... "
" 그런 소리 말아... 아빠로써는 동성이 너에게 너무나 고마운거야... 돈이 아무리 많으면 뭐하니
상아가 만약에 너를 안만나서 여전히 옛날처럼 그렇게 하다가 대학도 못갔다면...
집안이 완전히 초상분위기 였을거야... 그러니 너 충분히 이런 대접받을 자격이 있어...
그러나 저러나 정말 괜찮은데... 나도 아빠에게 졸라서 이런 오피스텔하나 달라고해서 독립을...
농담이야 농담... 그말에 그렇게 정색을 하면 내가 미안해지잖아... 호호호... "
" 누님!...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마세요... 요즘 세상이 얼마나 험악한데... 누님처럼 아름다운
여인이 혼자산다면... 절대 안되요... 절대로... "
박사장에게 원룸의 키를 받아든 동성과 상미는 조금은 설래는 마음을 안은채 위치를 듣고는 상미의
차로 앞으로 살 그 오피스텔로 찾아왔다. 호실을 찾아 들어선 상미의 입에서 감탄의 소리가 나오며
사방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고급스러움을 지향한듯 세탁기와 식기 세척기까지 설치되어 있는 것이
상미의 마음에 꼭 드는 듯 했다. 상미는 그렇게 감탄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다 이것 저것
열어보더니 필요한 것을 하나씩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 상미를 바라보는 동성은 상미처럼 감탄을
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편치않음을 느꼈다. 너무 큰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런 생각에 동성은 상미의 밝은 표정과는 달리 조금은 침울한 표정을 보였다.
그런 동성의 얼굴을 힐끔 본 상미는 감탄을 터트리던 것을 멈추고는 동성의 코앞에 얼굴을 디밀고
동성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동성의 말에 반박을 했다. 조금은 어거지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그런데로 수긍할수 있는 말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농담섞인 상미의 말에 동성은 순간적으로
발끈하여 조금 큰소리를 내며 상미의 어깨를 꽉 잡았다.
" 어머!... 아파!... 살살 잡아... 그런데 이상하네?... "
" 아!... 미안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흥분을 해서... 많이 아파요?... "
" 바로 그거야!... 왜 동성이가 흥분을 하지?... 나하고 동성이하고... 음!... 어떤 사인가?... "
" 그게... 그게... 제가 누님을 사랑하니까요... 사랑한단 말입니다... "
상미는 자신의 말에 흥분하며 자신의 두 어깨를 커다란 손으로 꽉 쥐며 충혈된 눈으로 바라보는
동성의 태도에 내심 흐뭇한 웃음을 흘리며 조그맣게 비명을 질렀다. 그런 상미의 비명에 동성은
흥분된 감정을 누르며 얼른 사과를 하며 상미의 어깨를 잡은 손에서 힘을 뺐다.
상미는 그렇게 동성이 자신의 어깨에서 힘을 빼자 눈동자를 장난스럽게 떼구르르 굴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 상미의 물음에 동성은 당황스러운지 잠시 더듬거리다가 다시 상미의 어깨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가했다. 다시 두 눈이 활활 불타고 있었다.
" 정말이야?... 다시 한번 말해봐?... 날 사랑한단 말 말이야... "
" 사랑해요... 누님을 사랑해요... 비록 제가 많이 어리지만 누님을 정말 사랑합니다... "
" 너무 행복해... 동성이의 그런 사랑 고백을 들으니... 너무 좋... 읍!... "
상미는 동성의 눈이 다시 불타자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런 상미의 모습은 너무나 청초하여 동성의
가슴에 뜨거운 불길을 확 치솟게 만들었다. 그렇게 얼굴을 살짝 붉히며 상미는 두 눈에 꿈꾸듯
몽롱한 빛을 담았다. 이어 동성의 마음을 확인하듯 다시 주문을 했다. 그런 상미의 주문에 동성은
열번 백번이라도 말해줄 용의가 있다는 듯 열정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런 동성의 마음을 듣는
상미는 붉은 윤기나는 입술을 다시 움직였다. 그것은 동성의 열정을 급격히 자극했다.
꿈꾸는 듯한 눈동자를 한채 눈앞에서 나풀거리는 상미의 입술을 보자 동성은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는 아랫도리를 느꼈다. 그렇게 되자 동성은 잡고 있던 상미의 어깨를 그대로 자신에게로
당기며 그 아름다운 입술을 자신의 두툼한 입술로 뭉개듯 덮어버렸다.
황홀한 듯 귀를 즐겁게 만들며 말을 하던 상미의 입술은 여지없이 동성의 두툼한 입술에 삼켜졌다.
뜨거운 두 사람의 입술이 강렬하게 부딪히며 서로의 혀는 상대의 입속을 배회했다.
동성은 달콤한 상미의 꿀물을 느끼면서 이곳에 살면 좋은 일 만 생길것 같은 예감에 사로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