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s in the house - 2부 2장
관리자
SM
0
5419
2019.06.22 21:35
“......솔직하게 다 털어놓으세요. 모리씨.”
식은땀이 뺨을 따라 흐른다. 서늘한 감각.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모든 걸 고백해버리면, 그대로 무너질 것만 같다.
“저....... 갈래요. 그거 주세요.”
“그거라니?”
“녹화한 거요! 허락도 없이 찍는 게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뭘 녹화했단 말입니까?”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남자의 눈이 매섭다.
이만 포기하고, 인정하시죠. 목소리도 없이 남자는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눈에 눈물이 고인다.
“......한 거요.”
남자의 얼굴에는 표정 변화가 없다. 나는 있는 용기를 모두 짜내어 조금 더 크게 말했다.
“제가 자위한 거요.”
바로 다음 순간이었다. 휙 고개가 젖혀지며 하늘이 보이더니, 순식간에 바닥이 보인다.
몇 번이나 반복된다. 몇 초 후에야 남자가 내 머리채를 낚아채서 머리를 마구
흔든 것이란 걸 알았다. 정신이 아득해져 눈을 한번 깜빡거렸더니,
눈을 채 뜨기도 전에 쿵, 하는 소리와 가벼운 충격이 느껴진다. 이마가 차갑다.
거실 탁자 유리판에 머리를 박은 것이다.
“여기에 묶여 있던 암캐년 기억하나?”
그랬다. 바로 그 탁자였다. 부부섭. 아내는 이 탁자에 묶여 심하게 스팽 당했고
수캐들에게 돌려 먹혔다. 내 침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머리가 휙 들어 올려 진다.
쿵, 쿵, 쿵, 쿵, 눈앞에서 불이 번쩍거린다.
“이 년이. 벌써 암캐 짓을 하는 건가. 입이 붙었어? 암캐라서 사람 말을 못해?”
머리채가 휙 당겨진다. 또 탁자에 머리를 박기 전에 나는 급히 대답했다.
“기억나요....... 기억나요, 분명하게요.......”
“그년 아주 제대로 교육되어 있었던 것도 기억하겠지.”
“네...”
“어떻게 그렇게 교육했는지 궁금하지 않았나?”
네, 나는 기어드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다른 대답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간단해. 부쉈다가, 다시 조립하면 돼.”
오스스 팔에 소름이 올라왔다.
“그년은 일주일 걸리던데, 넌 잘 모르겠네. 암캐 주제에 자존심이 있거든.
그래도 난 너 같은 년들 길들이는 게 좋다. 자존심만 박살내면 유난히 말 잘 듣는 암캐가 돼.......
어차피 자존심 말곤 가진 게 없는 년들이니까.”
남자는 머리채를 놓았다.
“벗어.”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무엇엔가 홀린 듯 옷가지를 벗어냈다.
가디건의 단추를 풀고 양팔을 뺀 뒤, 바닥에 떨어트렸다. 손을 등 뒤로 돌려
원피스 지퍼를 내렸다. 이제는 하얀 브래지어와 팬티, 스타킹만 남았다.
남자는 그런 나를 바라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조금씩 몸을 떨며 브래지어를 벗었다. 팬티와 스타킹은 한 번에 내렸다.
남자가 손을 까딱거렸다. 가까이 다가오라는 말인 줄을 바로 알아 차렸다.
다가서자 남자가 팔을 뻗어 내 가슴에 손을 댔다. 반사적으로 손이 올라갔으나
차마 가리지 못했다. 남자의 카리스마는 압도적이었다.
“가슴이 유난히 예뻐서 혹시나 했는데, 만든 젖은 아니군. 터트릴 걱정 없이
가지고 놀아도 되겠네.”
남자는 배와 가슴을 꼼꼼하게 만져보더니 이윽고 얼굴로 손길을 옮긴다.
눈 주위, 코, 입술, 뺨을 더듬어보고 눈꺼풀을 들어올려 눈 상태를 보고,
입을 벌려 치아와 혀도 살핀다. 한동안 그렇게 나를 만지던 남자는 일단 만족한 듯하다.
“......터질 것도 비뚤어질 것도 없어서 좋군. 앞으로 굽혀서 발목 잡아.”
나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발목을 잡았다. 무릎이 절로 굽혀졌지만 혼날까봐
최대한 다리를 꼿꼿하게 세웠다. 내 뒤에 선 남자는 아마도 내 하얀 엉덩이와
그 사이에 자리 잡은 보지와 애널을 훤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남자는 물건이라도 감정하듯 거침없는 손길로 보지를 양쪽으로 잡고 벌렸다.
“아......”
“쌍년이? 어디서 소리를 내.”
“죄송합니다.......”
“검사하는 것뿐인데 벌써 느끼는 건가?”
아니요... 말을 삼키며 나는 눈을 감았다. 훤하게 벌려진 보지구멍을 상상하니
수치심에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보지에서 최대한 힘을 빼려 했으나
힘이 들어간다. 힘이 들어갔다 빠졌다가 하는 통에 더 벌렁거릴 것 같다.
부끄러웠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보지를 다 살펴봤는지 남자의 손이
애널로 이동했다. 역시 양손으로 힘껏 벌린다.
“이년 걸레 맞아? 이거 뭐 애널에 손가락이나 들어가겠어?”
“죄송합니다. 애널을 안 쓴지 오래 되서 다시 좁아졌나 봐요......”
검사를 마친 남자는 몸을 세우라고 했다. 나는 팔을 늘어트리고 남자를 바라봤다.
무표정한 얼굴로 남자가 말했다.
“할 말 있으면 해.”
“네?”
“마지막 기회야. 네가 인간으로서 의사표현 할 수 있는.”
어쩌면 그 때 이건 아니라고, 암캐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야 생각했던 것이다. 당시에 나는 남자에게 완전히 압도되어,
그를 거절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망설이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물었다.
“......언제까지요? 언제까지 사람이 아닌 채로 살아야 하나요?”
“영원히.”
지체 없이 남자가 대답했다.
#15
잠시 졸았던 것 같다. 웅크려 앉은 딱딱한 타일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 때문에
어차피 깊이 잠들지는 못한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거지.......’
하지만 알 도리가 없다. 벌거벗은 채 화장실 변기 옆에 묶여 웅크린 지 이미 오래다.
불을 끄고 문을 닫은 상태에서 화장실은 빛 한 점 없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도
겨우 사물의 윤곽을 구별할 정도다. 목을 감싼 가죽 목줄 외에 몸에 닿는 것 중
딱딱하지 않은 건 하나도 없다. 냉기를 피하려 몸을 조금씩 움직여 보지만 발목에
차고 있는 족갑의 사슬만 쩔렁, 하고 소리를 냈을 뿐이다.
주인님은 하루에 서너 번 정도 화장실에 오시는 것 같다. 같다고 말하는 건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계도 빛도 없어서 하루라는 시간을 가늠할 수가 없다.
빛을 볼 수 있는 건 주인님이 화장실에 오셨을 때뿐이다. 슬리퍼를 끌고 화장실에
들어온 주인님은 세수를 하고, 이를 닦고, 어쩌다 수염을 깎으신다.
그리고 그 모든 걸 마치면 세면대 앞을 떠나 변기로 오신다.
그리고 인간 변기, 즉 나를 사용하신다.
“입 벌려.”
나는 자세를 잡고 순순히 입을 벌린다. 주인님의 팬티 사이로 꺼낸 자지에서
노란 액체가 긴 호선을 그리며 뿜어 나온다. 한방울도 흘리지 않기 위해
더욱 몸을 기울여 완벽하게 받아낸다. 지릿한 냄새, 뜨듯한 그 감각.......
이 차가운 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따듯한 것이다.
꿀꺽꿀꺽 소리를 내며 골든을 넘긴다.
약간 씁쓸하고 찝찔한 맛이다.
나는 목구멍을 최대한 열려고 노력한다.
골든은 그런 내 목구멍을 애무하듯 흘러내려 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든 줄기가 완전히 잦아든 뒤, 나는 입으로 주인님의 자지를 정성껏 빨아
마지막 한 방울 까지 깨끗하게 처리해드린다.
“오늘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아쉬움을 느끼며 내가 말했다. 아, 주인님의 골든이 무제한으로 쏟아져서,
내 위를 가득 채우고, 보지와 애널에도 그득하게 차오르고, 내 몸 전체에도
흥건하게 뿌려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 뜨겁고 행복한 감각.......
하지만 암캐 변기가 그런 걸 바라서는 안 된다. 바로 옆에 깨끗하고 위생적인
진짜 변기를 이용하지 않으시고, 암캐의 천한 육신을 사용하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는 매시간 매 분, 매 초 간절하게 소망한다.
주인님이 화장실에 나타나셔서 골든을 뿌려주시는 순간만을 바란다.
나는 선망하는 눈으로 주인님을 올려다본다. 바지 지퍼를 올린 뒤 주인님은
그런 나를 내려다보셨다. 차가운 시선이다. 나는 입맛을 다시고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애교를 떨어 본다.
“......그 사이 좀 말랐군. 하긴, 골든 만으론 아쉬웠겠지.”
주인님은 변기 위에 손을 올리시고 계속 말씀하셨다.
“이제 슬슬 스캇도 줄 때가 된 것 같네.”
몸이 덜덜 떨려 왔다. 흥분 때문인지, 혐오감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나는 화장실에 갇힌 뒤로 주인님의 소변만으로 연명해 왔었다.
주인님은 나에게 소변만 보고 대변은 늘 진짜 변기를 사용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드디어 완전한 변기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기뻤다.
진심으로. 하지만, 대변... 대변....... 내가 대변을 잘 처리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내 생각이 어떤 지야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주인님은 바지를 내리시고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 나와 시선을 맞추신다.
“어느 게 제일 좋았지...? 입, 보지, 똥구멍 중에....... 어디를 변기로 사용하는 게
제일 기분 좋았는지 골라봐.”
나는 고민에 빠진다. 자궁 속을 뜨겁게 치고 들어오는 골든 줄기의 짜릿함,
양손으로 한껏 벌린 애널 속으로 빨려드는 골든 줄기의 은근한 감각,
뒤이어 오는 복통...... 하지만 역시 가장 좋은 것은 입으로 받는 것이다.
내가 막 대답을 하려는데 주인님이 먼저 말씀하셨다. 마치 내 마음을 읽은 듯이.
“내가 괜한 걸 묻고 있군?”
주인님이 자리에서 일어서셨다.
“자. 깨끗하게 먹어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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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네요.
식은땀이 뺨을 따라 흐른다. 서늘한 감각.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모든 걸 고백해버리면, 그대로 무너질 것만 같다.
“저....... 갈래요. 그거 주세요.”
“그거라니?”
“녹화한 거요! 허락도 없이 찍는 게 어디 있어요?”
“그러니까, 내가 뭘 녹화했단 말입니까?”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남자의 눈이 매섭다.
이만 포기하고, 인정하시죠. 목소리도 없이 남자는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눈에 눈물이 고인다.
“......한 거요.”
남자의 얼굴에는 표정 변화가 없다. 나는 있는 용기를 모두 짜내어 조금 더 크게 말했다.
“제가 자위한 거요.”
바로 다음 순간이었다. 휙 고개가 젖혀지며 하늘이 보이더니, 순식간에 바닥이 보인다.
몇 번이나 반복된다. 몇 초 후에야 남자가 내 머리채를 낚아채서 머리를 마구
흔든 것이란 걸 알았다. 정신이 아득해져 눈을 한번 깜빡거렸더니,
눈을 채 뜨기도 전에 쿵, 하는 소리와 가벼운 충격이 느껴진다. 이마가 차갑다.
거실 탁자 유리판에 머리를 박은 것이다.
“여기에 묶여 있던 암캐년 기억하나?”
그랬다. 바로 그 탁자였다. 부부섭. 아내는 이 탁자에 묶여 심하게 스팽 당했고
수캐들에게 돌려 먹혔다. 내 침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머리가 휙 들어 올려 진다.
쿵, 쿵, 쿵, 쿵, 눈앞에서 불이 번쩍거린다.
“이 년이. 벌써 암캐 짓을 하는 건가. 입이 붙었어? 암캐라서 사람 말을 못해?”
머리채가 휙 당겨진다. 또 탁자에 머리를 박기 전에 나는 급히 대답했다.
“기억나요....... 기억나요, 분명하게요.......”
“그년 아주 제대로 교육되어 있었던 것도 기억하겠지.”
“네...”
“어떻게 그렇게 교육했는지 궁금하지 않았나?”
네, 나는 기어드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다른 대답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간단해. 부쉈다가, 다시 조립하면 돼.”
오스스 팔에 소름이 올라왔다.
“그년은 일주일 걸리던데, 넌 잘 모르겠네. 암캐 주제에 자존심이 있거든.
그래도 난 너 같은 년들 길들이는 게 좋다. 자존심만 박살내면 유난히 말 잘 듣는 암캐가 돼.......
어차피 자존심 말곤 가진 게 없는 년들이니까.”
남자는 머리채를 놓았다.
“벗어.”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무엇엔가 홀린 듯 옷가지를 벗어냈다.
가디건의 단추를 풀고 양팔을 뺀 뒤, 바닥에 떨어트렸다. 손을 등 뒤로 돌려
원피스 지퍼를 내렸다. 이제는 하얀 브래지어와 팬티, 스타킹만 남았다.
남자는 그런 나를 바라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조금씩 몸을 떨며 브래지어를 벗었다. 팬티와 스타킹은 한 번에 내렸다.
남자가 손을 까딱거렸다. 가까이 다가오라는 말인 줄을 바로 알아 차렸다.
다가서자 남자가 팔을 뻗어 내 가슴에 손을 댔다. 반사적으로 손이 올라갔으나
차마 가리지 못했다. 남자의 카리스마는 압도적이었다.
“가슴이 유난히 예뻐서 혹시나 했는데, 만든 젖은 아니군. 터트릴 걱정 없이
가지고 놀아도 되겠네.”
남자는 배와 가슴을 꼼꼼하게 만져보더니 이윽고 얼굴로 손길을 옮긴다.
눈 주위, 코, 입술, 뺨을 더듬어보고 눈꺼풀을 들어올려 눈 상태를 보고,
입을 벌려 치아와 혀도 살핀다. 한동안 그렇게 나를 만지던 남자는 일단 만족한 듯하다.
“......터질 것도 비뚤어질 것도 없어서 좋군. 앞으로 굽혀서 발목 잡아.”
나는 몸을 앞으로 숙이고 발목을 잡았다. 무릎이 절로 굽혀졌지만 혼날까봐
최대한 다리를 꼿꼿하게 세웠다. 내 뒤에 선 남자는 아마도 내 하얀 엉덩이와
그 사이에 자리 잡은 보지와 애널을 훤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남자는 물건이라도 감정하듯 거침없는 손길로 보지를 양쪽으로 잡고 벌렸다.
“아......”
“쌍년이? 어디서 소리를 내.”
“죄송합니다.......”
“검사하는 것뿐인데 벌써 느끼는 건가?”
아니요... 말을 삼키며 나는 눈을 감았다. 훤하게 벌려진 보지구멍을 상상하니
수치심에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보지에서 최대한 힘을 빼려 했으나
힘이 들어간다. 힘이 들어갔다 빠졌다가 하는 통에 더 벌렁거릴 것 같다.
부끄러웠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보지를 다 살펴봤는지 남자의 손이
애널로 이동했다. 역시 양손으로 힘껏 벌린다.
“이년 걸레 맞아? 이거 뭐 애널에 손가락이나 들어가겠어?”
“죄송합니다. 애널을 안 쓴지 오래 되서 다시 좁아졌나 봐요......”
검사를 마친 남자는 몸을 세우라고 했다. 나는 팔을 늘어트리고 남자를 바라봤다.
무표정한 얼굴로 남자가 말했다.
“할 말 있으면 해.”
“네?”
“마지막 기회야. 네가 인간으로서 의사표현 할 수 있는.”
어쩌면 그 때 이건 아니라고, 암캐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야 생각했던 것이다. 당시에 나는 남자에게 완전히 압도되어,
그를 거절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망설이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물었다.
“......언제까지요? 언제까지 사람이 아닌 채로 살아야 하나요?”
“영원히.”
지체 없이 남자가 대답했다.
#15
잠시 졸았던 것 같다. 웅크려 앉은 딱딱한 타일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 때문에
어차피 깊이 잠들지는 못한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거지.......’
하지만 알 도리가 없다. 벌거벗은 채 화장실 변기 옆에 묶여 웅크린 지 이미 오래다.
불을 끄고 문을 닫은 상태에서 화장실은 빛 한 점 없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도
겨우 사물의 윤곽을 구별할 정도다. 목을 감싼 가죽 목줄 외에 몸에 닿는 것 중
딱딱하지 않은 건 하나도 없다. 냉기를 피하려 몸을 조금씩 움직여 보지만 발목에
차고 있는 족갑의 사슬만 쩔렁, 하고 소리를 냈을 뿐이다.
주인님은 하루에 서너 번 정도 화장실에 오시는 것 같다. 같다고 말하는 건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계도 빛도 없어서 하루라는 시간을 가늠할 수가 없다.
빛을 볼 수 있는 건 주인님이 화장실에 오셨을 때뿐이다. 슬리퍼를 끌고 화장실에
들어온 주인님은 세수를 하고, 이를 닦고, 어쩌다 수염을 깎으신다.
그리고 그 모든 걸 마치면 세면대 앞을 떠나 변기로 오신다.
그리고 인간 변기, 즉 나를 사용하신다.
“입 벌려.”
나는 자세를 잡고 순순히 입을 벌린다. 주인님의 팬티 사이로 꺼낸 자지에서
노란 액체가 긴 호선을 그리며 뿜어 나온다. 한방울도 흘리지 않기 위해
더욱 몸을 기울여 완벽하게 받아낸다. 지릿한 냄새, 뜨듯한 그 감각.......
이 차가운 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따듯한 것이다.
꿀꺽꿀꺽 소리를 내며 골든을 넘긴다.
약간 씁쓸하고 찝찔한 맛이다.
나는 목구멍을 최대한 열려고 노력한다.
골든은 그런 내 목구멍을 애무하듯 흘러내려 위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든 줄기가 완전히 잦아든 뒤, 나는 입으로 주인님의 자지를 정성껏 빨아
마지막 한 방울 까지 깨끗하게 처리해드린다.
“오늘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아쉬움을 느끼며 내가 말했다. 아, 주인님의 골든이 무제한으로 쏟아져서,
내 위를 가득 채우고, 보지와 애널에도 그득하게 차오르고, 내 몸 전체에도
흥건하게 뿌려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 뜨겁고 행복한 감각.......
하지만 암캐 변기가 그런 걸 바라서는 안 된다. 바로 옆에 깨끗하고 위생적인
진짜 변기를 이용하지 않으시고, 암캐의 천한 육신을 사용하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는 매시간 매 분, 매 초 간절하게 소망한다.
주인님이 화장실에 나타나셔서 골든을 뿌려주시는 순간만을 바란다.
나는 선망하는 눈으로 주인님을 올려다본다. 바지 지퍼를 올린 뒤 주인님은
그런 나를 내려다보셨다. 차가운 시선이다. 나는 입맛을 다시고 몸을 조금씩
움직이며 애교를 떨어 본다.
“......그 사이 좀 말랐군. 하긴, 골든 만으론 아쉬웠겠지.”
주인님은 변기 위에 손을 올리시고 계속 말씀하셨다.
“이제 슬슬 스캇도 줄 때가 된 것 같네.”
몸이 덜덜 떨려 왔다. 흥분 때문인지, 혐오감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나는 화장실에 갇힌 뒤로 주인님의 소변만으로 연명해 왔었다.
주인님은 나에게 소변만 보고 대변은 늘 진짜 변기를 사용하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드디어 완전한 변기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기뻤다.
진심으로. 하지만, 대변... 대변....... 내가 대변을 잘 처리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내 생각이 어떤 지야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주인님은 바지를 내리시고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 나와 시선을 맞추신다.
“어느 게 제일 좋았지...? 입, 보지, 똥구멍 중에....... 어디를 변기로 사용하는 게
제일 기분 좋았는지 골라봐.”
나는 고민에 빠진다. 자궁 속을 뜨겁게 치고 들어오는 골든 줄기의 짜릿함,
양손으로 한껏 벌린 애널 속으로 빨려드는 골든 줄기의 은근한 감각,
뒤이어 오는 복통...... 하지만 역시 가장 좋은 것은 입으로 받는 것이다.
내가 막 대답을 하려는데 주인님이 먼저 말씀하셨다. 마치 내 마음을 읽은 듯이.
“내가 괜한 걸 묻고 있군?”
주인님이 자리에서 일어서셨다.
“자. 깨끗하게 먹어치워라.”
=======================================================
오랜만에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