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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애의 발견 - 3부

관리자 0 6429
풋내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한동안 미정의 혀를 적극적으로 애무하였다. 그녀의 혀를 빨아 당겨 감각의 돌기를 일으켰다. 목덜미를 끌어안은 그녀의 팔에 힘이 들어가고 그녀도 내 혀에 부딪으며 굴렸다. 쌔근거리며 흥분한 그녀의 숨소리에 나의 하복부에서는 발기된 낭성이 꿈틀거렸다.



의자에 앉은 미정을 애무하기가 불편하였다. 진한 키스를 하면서 그녀를 번쩍 들어 침대로 향했다. 작은 그녀의 몸이 침대의 탄력에 반동을 일으켰다. 성감에 달아올라있던 그녀가 불안한 시선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정신없이 그녀의 티셔츠를 벗겨냈다. 우윳빛 피부의 소담한 젖가슴이 고스란히 들어났다. 허겁지겁 그녀의 젖가슴위에 열기를 뿜어냈다. 혀로 젖꼭지를 돌돌 말아서 입술로 자근거려 돋아난 돌기들의 성감의 불씨를 일으켰다. 미정이 왈칵 내 머리를 부둥켜안았다.



"나, 난 몰라. 주, 준호야……."



가쁘게 내뿜는 그녀의 호흡에서 상큼한 향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그녀의 오른쪽 젖꼭지는 혀끝에서 윈 쪽 젖꼭지는 손가락 사이에서 몸부림쳤다. 젖꼭지를 말아 쥐었던 윈 손을 내려 그녀의 짧은 미니스커트 호크를 풀었다. 스커트를 밀어 내리고 나뭇잎처럼 작은 하얀 팬티마저 끌어 내렸다.



"엄마 얏! 거, 거긴 하지 마…….창피 해……."



미정이 황급히 내 손목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이미 내 손길은 작은 숲을 이루고 있는 둔덕 밑으로 향하고 있었다. 씨앗같이 돋아난 음순을 돌돌 굴렸다. 그녀의 엉덩이가 좌우로 꿈틀거렸다.



"아 윽! 난 몰라……."



끓어오르는 신음을 내뱉은 미정은 허벅지에 힘을 주며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내 손길이 그녀의 예민한 감각을 일으키는 클리토리스를 문질러 자극을 준 것이다. 급기야는 내손가락이 처녀의 자궁 속으로 향한 은밀한 계곡 입구 안을 드나들었다. 그녀의 몸속에서 맑은 물이 흘러 나와 손가락을 적셨다.



"어마 야! 나 어떡해……."

"네가 좋아……. 넌 요정 같아……."



나는 숨을 헐떡이며 알 수 없는 말을 흘렸다. 그녀의 싱그러운 몸을 애무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극한 흥분을 일으키고 있었다. 피가 머리끝으로 치솟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두 손으로 양 젖꼭지를 주무르며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작은 꽃봉오리 같은 음순을 혀끝으로 굴리면서 분홍색의 클리토리스를 문질러 자극하였다. 미정이 작은 엉덩이를 들썩이며 자지러지듯이 신음을 흘렸다.



"흐……. 흥! 주, 준호야"

"......!"



성욕의 열기로 휩싸인 내 몸에서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녀의 숨어있는 성감의 돌기를 일으킨 내 혀끝이 처녀의 은밀한 계곡 속을 침범하여 넘나들었다. 자궁 안에서 흘러나온 진액의 냄새가 새콤하게 느껴졌다. 혀끝이 자궁 안을 넘나들수록 그녀의 몸이 어쩔 바를 모르로 뒤틀렸다.



"하……. 응! 난 몰라. 어떡해 해! 미치겠어.……."

그녀가 허벅지 사이에 묻힌 내 머리를 누르면서 엉덩이를 퍼덕거렸다. 나의 하복부에서는 그녀의 몸속으로 돌진하고 싶은 페니스가 힘줄까지 돋아나 돌기둥처럼 뻗쳐 있었다. 나는 일어나 그녀의 허벅지위에 올라앉았다.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선홍색 꽃잎 사이에 맑은 액체로 적신 계곡이 윤기를 발하고 있었다. 힘줄까지 돋아난 페니스를 쥐고 선홍색 꽃잎 사이의 계곡 안으로 밀어 넣었다. 순간 미정의 입에서 외마디 같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학! 엄마야……. 아, 아파……."



미정의 작은 나신이 작살을 맞은 물고기처럼 퍼덕이며 나를 밀치려했다. 그녀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나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 안 돼. 하지 마."

"왜……?"



나를 올려다보는 미정의 눈동자에는 눈물망울까지 맺혀 있었다. 그녀의 연홍빛 꽃잎을 으깨고 나의 페니스의 귀두가 걸쳐 있었다. 그녀는 허벅지를 오므리지도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아파. 그건 처음이야, 난 몰라."

"……?"

그때서야 나는 미정이 자유분방한 사생활을 했지만 순결을 간직한 처녀라는 것을 느꼈다. 미정의 몸속으로 반쯤 들어간 페니스는 강한 저항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지독하게 옥죄이는 쾌감은 현숙 아줌마와는 달랐다. 뼈끝이 전기에 감전된 느낌으로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그녀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고 엉겁결에 누구에게도 열리지 않았던 처녀림 속으로 들어갔던 페니스를 꺼냈다. 순결의 상징을 의미하는 붉은 선혈을 뒤집어 쓴 페니스가 욕구를 풀지 못해 꺼덕거렸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이미 이성을 잃고 욕정에 매달린 나는 그녀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뿐이었다. 미정의 작은 엉덩이를 움켜쥐고 다시 처녀의 은밀한 늪 안에 페니스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녀 몸 깊은 곳까지 밀어 넣었다. 통증을 느끼도록 강한 압박감이 페니스를 휘감았다.



"엄마…….야!"



미정은 고통을 느꼈는지 입술을 물고 내 가슴에 손을 뻗어 밀치려했다. 나는 페니스가 터질 것 같은 긴축 감을 느끼며 한동안 그녀의 나신위에 엎드려 있었다. 현숙 아줌마와는 다르게 온몸의 신경들이 무너져 내리는 쾌감에 젖었다.



처녀인 미정의 몸속에 내 몸의 일부인 남성을 집어넣고 소유했다는 만족감과 아울러 그녀의 자궁으로 향한 질 벽이 오므라드는 것 같은 긴축감은 정신마저 혼미하게 만들었다. 고개를 들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미정의 몸속에 틀어박힌 페니스는 그녀의 작은 몸속을 터트릴 것 같이 자꾸 부풀어 올랐다. 조금의 여유도 없이 페니스를 가득 담은 그녀의 자궁이 점점 옥죄이고 있었다. 부드러운 자궁의 질 벽에 갇힌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엑스터시를 느끼게 했다. 처음으로 남성을 받아들인 미정이 눈물을 글썽이며 마주 올려다보았다



"나 어떡해, 이제……."

"네가 좋아……."



그녀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오히려 요염할 정도로 나의 뇌신경을 자극했다. 혼잣말처럼 그녀를 좋아한다는 말을 뇌까리며 그녀의 몸속에 빈틈없이 가득 찬 페니스를 조금씩 움직였다.



그녀가 눈꺼풀을 사르르 감았다 뜨면서 벌린 입술을 다물지 못했다. 몸속을 채운 페니스가 움직여 마찰을 일으키는 감각을 음미하는 것 같았다. 천천히 옥죄이는 자궁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하였다. 그녀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할수록 나의 성감은 불길처럼 솟아올랐다.



얼마가 지났을까. 그녀의 숨결이 빨라지고 얼굴 빛이 다홍색으로 변했다. 자궁 속 깊은 곳으로 밀어 넣을 때마다 그녀의 몸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녀가 변하고 있었다. 허리를 들어 치받고 올라오는 것이다. 시선을 의식하자 그녀는 부끄러운 듯이 팔을 들어 눈을 가리며 혼잣말처럼 종알거렸다.



"죽여 버릴 거야……."

“제 안 아파?”

“몰라! 죽여 버릴 거야 .........”



미정이 쾌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자신의 표정이 들켰다는 생각에서인지 눈을 흘겼다. 그녀의 원망스런 목소리는 도리어 성감을 자극하였다. 미정의 몸속을 채운 남성을 천천히 회전을 시켰다. 의외로 그녀의 몸은 나의 페니스를 받아 드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은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앙증맞은 나신이 물결처럼 흔들리는 그녀가 얕은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음……!으........읍......."



눈을 가리고 있던 그녀의 팔이 밑으로 내려와 내 어깨를 부둥켜안았다. 나는 그때 우람한 남성을 받아드리는 여인의 성기는 오묘한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우람한 페니스라고 해도 받아 드린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러기에 페니스를 받아드린 자궁으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는 것이려니 생각했다. 차츰 부드러워진 그녀의 몸속에 갇힌 페니스를 조금씩 빼내다가 다시 밀어 넣기 시작했다.



"하 앙! 난 몰라. 이상해져……."



미정이 콧소리를 하며 다리를 들어 올려 내 허벅지를 감았다.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질속을 채운 페니스를 빼냈다가 회전을 시키며 깊이 집어넣는 진퇴운동을 하였다. 나는 점차 폭풍처럼 드세게 그녀를 몰아치고 그녀의 작은 몸은 파도에 밀리는 난파선처럼 흔들렸다. 어느 순간 침대 머리를 붙들고 허리를 활처럼 치올리는 미정의 입에서 애교가 가득 실린 목소리의 신음이 흘렀다.



"하…….흥! 미, 미칠 것 같아…….아.......으."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남자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진액이 흘러 윤활유처럼 부드러워진 자궁 속 끝까지 페니스를 밀어 넣고 깊고 빠르게 진퇴운동을 시켰다. 그녀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밀어붙일수록 그녀가 달라붙더니 엉덩이를 들어 마주쳐 왔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점 더 짙어졌다.



“엄마 얏! 난 몰라. 하 잉.......아 으.......아 항. 주, 준호야.......”

“그, 그래. 넌 내꺼야.”



절정에 도달한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을 내뱉고 있었다. 자궁 속으로 페니스를 밀어붙일 때마다 흔들리는 미정은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한 눈빛이었다. 그녀에게 황홀한 쾌감을 느끼게 한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녀의 자궁 속에서 뜨거운 점액이 흘러 넘쳐 페니스와 자궁 질 벽에 마찰할 때마다 묘한 소리가 흘러 나왔다. 손톱으로 내 등을 움켜쥐며 그녀가 안간힘을 썼다.



“찌걱, 찌걱. 찌 거 덕........쩌 걱........”

“하 앙.......! 주, 준호야. 난 몰라. 아 흥.......하 아.......”



더 이상 끓어오르는 엑스터시를 참을 수가 없었다. 미정의 작은 나신을 부둥켜안고 절정 감을 느꼈다. 욕구를 풀어낸 나의 페니스에서 뜨거운 용액이 뿜어져 그녀의 처녀림 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순간 그녀가 와락 내 허리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깊은 꽃샘 속에서도 따뜻한 샘물이 흘러나와 페니스를 감쌌다. 극한 오르가즘을 느끼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안간힘을 쓰고 매달리던 미정도 가슴에 매달려 바르르 떨었다. 그녀와 나의 열기어린 시선이 마주쳤다. 붉게 달아오른 눈빛으로 그녀가 눈을 흘겼다.



“못 됐어........”

“네가....... 좋아. 넌 정말 예뻐.”



무안함을 대신해 그녀를 칭찬 하였다. 오르가즘에 도달했어도 미정의 몸속을 페니스로 가득 채운 채 있었다. 그녀도 자신의 몸속 깊은 곳까지 점령한 페니스가 꿈틀거리는 쾌감을 느끼는지 한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이 등에 흐른 땀을 시원하게 식혀 주었다.



마른 침을 꼴깍 삼킨 미정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짙은 속눈썹을 깜박거리더니 촉촉함 목소리를 흘렸다.



"나......."

"뭐……!?"



평상시 활달하던 미정은 부끄러운 듯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침대보를 끌어 당겨 얼굴을 가리고서야 말을 이었다.



"자위할 때와 달리 미치도록 좋아 죽는 줄 알았어.……."

"그렇게 좋아?"



그녀가 얼굴을 가린 침대보를 젖히고 다시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눈가에 흐르는 짙은 미소가 무척 애교스러워 보였다.



"응, 나 이제 어떡해? 준호가 책임질 거야……?"

"책임지지 뭐……!?"



그녀의 몸속을 차지한 페니스를 깊이 밀어 넣으며 마음에도 없는 대답을 하였다. 정액으로 흥건한 자궁 속에 페니스를 크게 회전시키며 밀어 넣었다. 몸속 깊은 곳까지 밀려드는 페니스에 의해 포만감을 느꼈는지 그녀가 입을 벌렸다가 다물었다.



"하지 마! 나 또 이상해진 단말이야……."

"…….하하!"



미정은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겼다. 그녀의 몸속에 갇힌 나의 남성이 또다시 발기하고 있었다. 내가 급히 엉덩이를 들썩이며 진퇴운동을 하자, 그녀는 눈동자를 크게 뜨고 올려다보았다.



"또……?"

"헉……!네가 좋아……"



하지만 나의 페니스를 진통과 함께 받아드려 첫 경험을 한 미정의 처녀림은 오르가즘의 진액으로 윤활유 역할까지 하여 부드러웠다. 아직까지도 페니스를 옥죄이는 것처럼 작은 몸속이지만 그녀는 쾌감의 소용돌이 속에 처음보다 더 몸부림치며 절정 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날 나는 다시 한 번 미정의 몸속에 엑스터시의 진액을 쏟아 부었다. 그것으로 짧은 기간에 나는 두 여자의 육체를 소유해 본 것이었다.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나는 두 여자와의 관계에서 조금은 치솟는 욕정을 달랠 수 있었다. 농익은 현숙 아줌마보다는 싱그럽고 풋풋한 미정이가 더 나를 흡족하게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여전히 새 엄마의 동생 민소영에게 있었다. 어쩌면 민소영에게 향한 집념이 강해서 강미정 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강미정을 앙증맞고 귀엽다고 생각한다. 내 나이로 볼때 어쩌면 나의 상대는 미정이이고 그녀를 여자로 받아드려야 하지만 마음은 한없는 방황을 하였다.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수시로 나의 시선과 관심을 민소영이 눈치를 챈 것도 같지만 가족 환경과 내가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두려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 된 판단일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것은 어느 날인가 민소영, 그녀가 흘린 말로 느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내방에서 성인사이트를 뒤적이다가 거실로 나왔다. 그때 이층에서 내려오는 그녀를 발견하였다. 나는 대담하게 옆을 스쳐 지나가는 그녀의 허리를 응석부리는 것처럼 허리를 대담하게 슬쩍 껴안았다. 성인사이트의 야한 장면을 보고 성적충동에 휘말린 탓도 있었다.



“이모가 너무 예뻐. 안아주고 싶어.”



돌발적인 행동에 소영은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무슨 생각인가 하는 것처럼 머뭇거리더니 허리에 감긴 내 팔을 풀어내며 독백처럼 말했다.



"한창때는 맹목적이지. 준호의 몸은 남자답게 컸지만, 더 나이 들어야 여자 마음을 알아……."



그녀의 그 한마디는 항상 뇌리 속에 간직되어 나에게 자존심과 수치심에 자극을 주었다. 혼란과 번민 속에 무의미한 시간이 흘러갔다.



낙엽이 지는 가을이 되면서 민 소영에게 변화가 생겼다. 그녀가 무슨 일인지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경우가 늘어갔고 허공을 응시하며 상념에 잠기는 모습을 자주 분수 있었다. 그녀의 변화는 나를 답답하게 하였다.



짙은 속눈썹을 내리까고 우수에 젖은 그녀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애틋한 생각이 들고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그녀가 한번 이혼의 쓰라린 경험이 있는데 혹시 과거의 추억 때문인지, 아니면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어떤 문제가 생겼는지 물어 볼 수도 없었고, 물어봐도 속마음을 털어 놓을 리도 없었다.



그녀의 우울함을 의문스럽게 여기던 차에 그녀의 괴로움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슬비가 소록소록 내려 거리를 적시는 날이었다. 아버지가 그동안의 근신을 풀고 나에게 외출을 허락한지 며칠 되지 않은 날이었다. 조심스럽게 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했고. 민소영에게 교습을 받는 영어를 제외한 학과의 보충 수업을 위해 학원도 다시 다니기 시작했다.



밤이 이슥한 시간에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집으로 향한 골목길 어귀를 지나치며 뒤에서 다가오는 하이힐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니 바바리코트를 걸친 민소영 이었는데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모습이 어쩐지 고독해 보였다.



그녀가 뒤돌아 서서 바라보는 내게로 다가왔다. 술을 마셨는지 흐트러진 모습에 비틀거리는 것처럼 보인 그녀가 자잘한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



"준호구나……?"

"어! 늦었네요?"



옆으로 다가온 그녀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



"술 마셨어요?"



그 물음에 그녀는 보조개가 짙어진 얼굴에 미소를 지며 내 엉덩이를 툭 건드렸다. 나를 어리게 보고 하는 행동이지만 그녀의 손길이 싫지 않았다.



"음, 그래……. 너……. 술 마실 줄 아니? 나하고 한잔 할래!"

"절 어린애로 보나 봐요……."



그녀는 오던 길을 되돌아섰다. 많이 마시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녀의 발걸음이 뒤뚱거렸다.



"그럼 큰길에 있는 포장마차로 가지……."

"조심해요. 많이 마셨어요?"

"아니, 한 병……! 조금 취하네.……."



그녀를 뒤따라가며 묻는 내 말에 미소를 지어 보인 그녀가 취기에 어린 눈동자로 윙크하듯이 한쪽 눈을 감아 보였다. 우리는 나란히 큰길로 걸어 나가서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시끄러운 포장마차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새로 등장한 우리를 향했다가 다시 각자 취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왁자지껄 떠들었다.



남보다 조숙해 보이고 사복 차림이었기에 누구도 나를 학생으로 보는 사람은 없었다. 소주와 안주를 주문하고 나서 민소영이 여전히 눈가에 자잘한 미소를 띠며 느닷없이 내게 물었다.



"준호는 내가 좋으니……?"

"네......!"



평소의 그녀로서 예기치 않은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나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 그녀의 말이 무척 반가웠다.



"준호가 더 나이 들면 여자를 알가? 남자들은 여자 마음을 몰라……."

"무슨 일 있어요?"



술이 취한 상태에서 하는 말이기에 더욱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궁금했다. 포장마차의 마음씨 좋아 보이는 주인아줌마가 주문한 소주와 안주를 가져다 놓는 바람에 그녀의 대답이 중단 되었다. 그녀가 내 앞에 놓인 술잔에 소주를 가득 부었다.



"자, 내가 한잔 따라 줄게."

"이…….모도……."



아직도 나는 그녀를 이모라고 하는 호칭에 어색하기만하다. 나도 그녀의 잔에 술을 따랐다.



"이모? 호호! 듣기 괜찮구나. 자 마시자……."

"……!?"



그녀와 나는 잔을 부딪고 서슴없이 잔을 비웠다. 내가 잔을 다시 채우는 사이에 그녀는 푸념 같은 넋두리를 하였다. 잔을 비우고 그녀가 걱정되어 한마디 했다.



“요즘 어디 아프세요?”

“왜? 그렇게 보여?”

“네. 전 이모를 좋아해요. 그래서 걱정이 되요.”



"날 걱정해주는 사람도 있고!? 준호는 어려도 남자는 남자구나…….호호."

"나 어리지 않아요."



그녀는 불만스러워 하는 내말을 듣고 취기가 어린 눈웃음을 쳤다. 그리고 내 뺨을 귀엽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찔렀다.



"이제는 남자 냄새가 물씬 풍기네.……."

"정말 요즘 무슨 일이 있어요?"



그녀는 팔로 턱을 고이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왜……? 그렇게 보이니?"

"왠지……?"



그 말에 그녀가 한숨을 쉬었다.

"난 가슴이 아파……!"

".....!?"



내가 그녀의 말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또 한잔의 술잔을 비웠다.



"내가 결혼에 실패한 거 알지?"

"말은 들었어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빈 술잔을 채웠다. 서로 빈 잔을 채우며 술잔을 비워갔다.



"난 사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고 행복한 가정을 갖으리라 믿었어, 그런데 그게 마음 같지 않았어……."

"......!"



술기운도 있고 부담이 없는지 민 소영이 자신의 지난 추억들을 두서없이 털어 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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