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 4부 9장
관리자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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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8
2019.05.01 05:20
[ 그림을 그리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한 번으로는 대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창밖의 폭포는
주변 경관을 밝히는 가로등에
그 허연 물보라를 여전히 자랑하고 있었다.
커다란 유리창 안쪽으로는
제법 그럴싸한 스테인 그라스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바로 옆에는
가지런히 놓여진 타올 여러개.
그리고 그 옆에는
이제
거품으로 가득한 자꾸지가
가끔씩 거품을 불어내고 있었다.
- 온도가 이제 딱 맞아..첨엔 좀 뜨거웠는데...
그녀는 턱을 괴고 창밖 폭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함께... 자꾸지에서
나는 그녀의 바로 옆에서...
팔을 뻣어 그녀의 어깨를 껴안았다.
미끌미끌...
원래 뽀얗고 고운 피부지만
이렇게 비누거품으로
아예 미끌미끌....
- 아! .... 멋있다.
그녀는 여전히 폭포를 바라보고 있었다.
- 여기서 며칠 살아야겠네..
- 왜요?
- 그렇게 폭포를 좋아하니말야...이 방을 좀 장기계약해 볼까?
- 크크.. 비쌀텐데....
- 그런가? 그렇담 할수 없지...
어디 다른데 좀 싼데 없나? 허허..
그녀는 물 속에서 손으로 내 다리를 매만지고 있었다.
- 때 밀려... 살살 만져..크크크.
- 아휴~~ 정말로 때가 밀리네?
- 진짜로? 어디봐~
그녀는 엄살을 피운다.
- 아~~ 이렇게 그냥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그녀는 눈을 흘기면서 내게 말한다.
- 솔직히 말해줘요?
- 뭔데?
- 내가 묻는 말에 솔직히 말해줄거냐구요?
- 뭔데그래?
- 난 원래 거짓말 못해.. 거짓말 하면 얼굴이 변하거든...
- 진짜요?
- 그렇대니까..
- 좋아요..
- 여자 많죠?
- 아니...
- 많았죠? 맞어 이렇게 물어야 정확하다. 과거형으로..
- 별로..
- 뭐가 별로예요? 있긴 있었다..그거죠?
- 없었다고는 말 못하지.
- 몇명이나 침몰시켰어요?
- 침몰?
- 응.... 따라다니는 여자 말예요..
- 글쎄... 별로 없는데...
문득 가게 이모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 어? 얼굴 표정 변한다.... 거짓말 하나 부다..
그녀는 아주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 본다.
그러더니 내 볼을 매만지면서 말한다.
- 저기요.... 사실대로 이야기 해주세요.. 안잡아 먹을테니까..
- 그래...
- 몇명이나 있었어요?
- 뭐가 몇명이야? 내가 무슨 카사노바야? 몇명인가 세고 있게?
- 피.... 얼굴에 써 있는데 뭘 그러셔? 이 바람둥이 아저씨!
- 아냐... 난 바람피운적 없어..
아... 이번엔 정말로 거짓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변하는 내 얼굴을 여지없이 알아 채린다.
- 거봐! 거짓말 하잖아...
그녀는 내 귀를 잡고 흔든다...
진짜 심각한 표정으로 말이다..
- 근데 왜 그런거 물어봐?
- 아니.. 사실대로 이야기 해 줘야되! 당신!
갑자기 그녀의 말투가 정색을 하고 하는 말투다.
- 왜 그래? 갑자기...
- 왜 그러냐구? 내가 지금 안그렇게 됬어?
- 허허...
( 왜 그러는 걸까?
갑자기 그냥 즐기는 상대에서 사귀는 상대로 바꾸고 싶은가? )
- 왜 그렇게 갑자기 딱딱하게 말하냐구?
- 그랬나?...어머... 호호호
그녀는 어색한듯 미소를 지은다.
( 왜 갑자기 그렇게 정색을 하면서 이야기 했을까? )
- 뭐가 알고 싶은데?
- 아.... 아뇨...
- 뭐가 아냐?
- 호호호... 그냥...
그녀는 내 입을 손가락으로 막는다...
- 그냥요... 궁금해서...
그리고 그녀는 거품 위로 조금 일어선다.
거품이 그녀의 젖꼭지에서 방울되어 떨어진다.
- 여기.... 이쁘죠?
그녀는 손가락으로 자기 젖가슴을 가리키며 말한다.
- 이쁜건 아니고..
- 어머? 안이쁘다고?
- 이쁘다기 보다는....말야....
그녀는 물끄러미 날 바라본다.
- 이쁜건 아니고...지금 보기에는 아주 섹시하고...
- 지금만?
- 평소에는 말야.....
- 평소에는?
- 사실... 평소에 당신 가슴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 뭐라구요?
- 진짜야.. 내 얼굴 안변하잖어..
- 어머 진짜네?
- 근데 왜 당신은 맨날 내 가슴만 만지려 들어요?
관광객들 많은데서도 왜 마구 가슴을 만지려들고..
계곡 아래 구경하면서도 등 뒤에서 날 껴안고 자꾸 가슴 만지고
옷 속으로 손 넣어서 자꾸 만지고...
그녀는 기관총처럼 마구 쏘아댔다.
- 진짜로 내 가슴이 안이쁘면 왜 만지려고 들어요... 이아저씨야?
- 가슴은 만지기 좋아서 만지는거고..
- 흥! 만지기만 좋아?
- 응... 사실 보기보다는 만지는게 더 좋아..크크크...
- 남자들은 원래 그런가?
그녀는 내게 가슴을 밀착시키며 다가왔다.
- 사실말야.. 가슴보다는 당신 다리가 더 이뻐...
- 다리?
- 그래... 당신 다리가 정말 섹시해!
원래 당신 다리가 맨 먼저내 눈을 끌었거든...
- 으히구.... 변태 아저씨!
- 왜?
- 다리 좋아하는 사람이 변태지?
- 참나... 다리 좋아하는게 변태라고?
- 아니... 취소!
그녀는 내 머리를 와락 껴안는다.
- 당신이 사실 내 눈을 끌었던 것은 당신 머리칼하고 미끈한 다리야...
- 어머 그랬어요?
- 처음에 사실... 당신 머리결이 참 예쁘더라고..
- 플랫된 타이어 옆에서 쭈그리고 있다가 내가 다가서니까
당신이 벌떡 일어 섯잖어?
- 아.... 그땐 깜짝 놀라서 그랬지.....
- 그때 당신 치렁치렁한 머리가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나는 그녀의 등을 조금씩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 남자들은 여자들 긴 머리에 일단 한번 접고 들어가거든...크크크.
- 어머.. 그래요? 긴머리 소녀?
- 뭐 ... 그런 셈이지...
- 그냥 긴머리 소녀야? 그게 전부?
- 아니.. 당신은 그게 아니고....
긴머리 소녀에 긴 다리 아줌마야... 허허허... 아줌마..
소녀라고 하기엔 넘 됬잖어? 허허허.
- 호호호.. 긴머리 소녀가 아니고 긴다리 아줌마네?
그녀는 자지러지게 웃는다.
그녀는 가슴을 드러 내 놓고... 내게 배를 잔뜩 밀착시킨채...
그냥 천진 난만한 소녀처럼...
홀라당 둘다 다 벗고
자꾸지에 퐁당 들어가 있으면서...
그냥 그렇게 깔깔대고 웃었다.
-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 무슨 걱정?
- 당신하고 처음 ... 할때... 그때 말야...
그녀는 사뭇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양치용 종이컵이었지만
그래도 팩 소주를 입에 대고 마실순 없지 않는가.
팩 소주 하나로
종이컵이 가득 찼다.
그렇게 부어서
나는 천천히 마셨다.
그녀의 입술에서
고독에 찌들었던 아픈 이야기가
하나 둘 씩 흘러 나올때....
그렇게 천천히 술을 마셨다.
- 묻고 싶었어요..
나는 그냥 고개를 돌린채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 그것 때문에 남편은 떠났어요.
폭포는 여전히 가로등 불빛에
허연 물보라를 내리 붓고 있었다.
- 모르겠어요....
솔직히.... 남자들 세계에선 그런 이야기가 떠돈다고 그러대요...
남동생이 이야기 해 줘서 알았어요...
그것도 남동생이 내 이야기를 듣고 며칠 지나서
술에 취해서 공중전화 박스에서 꼬구러지면서 그 말을 해 줬어요..
삼년간 재수가..
나는 그녀의 입을 막았다.
- 그런 이야기 하지마...
그녀는 내 손을 치우며 말을 이어갔다.
- 그래요... 남편은 나때문에 재수가 없었나봐요...
나는 또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러자 그녀는 화를 내듯 내 손을 뿌리쳤다.
- 사실.... 그건 어쩌면 남편이 내게 홧김에 한 소리죠...
그래도 그럴순 없어요...
표면상 이유였죠...
그녀는 내 잔을 빼앗아 마셨다.
- 사랑이 식은거지... 여자가 생겼으니까...
그녀는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 남편이 여자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시누이를 통해 들었죠.
그녀는 기나긴 이야기를 이어갔다.
- 아이들은 남편이 데려갔죠.
이를테면 이번 여행은 작은애와 이별 여행인 셈이죠...
그녀의 이야기는 길게... 길게.... 이어졌다.
- 내일...온더레이크에 가면 근사한 점심을 먹는 곳을 알고 있어..
거기서 점심 맛있게 먹고... 그리고 가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근데 난 아침을 꼭 먹어야 하는데....
공기밥 한그릇에 국 한그릇 꼭 말아 먹어야 하는데....
그녀는 입을 삐죽이 내밀며 말한다.
- 글쎄.... 아침에 여는 식당이 있나...
혹 다운타운에 가면 아마 아침 식사 하는 중국식당이 있을지 모르겠다...
- 벌써 배고파...
그녀는 어느새 환한 웃음을 찾고 있었다.
- 배 만져봐... 배가 아주 꼬르륵 대는데?
그녀는 내 손을 가져다가 배에 갖다 댄다.
- 허어.. 거지가 한눔 들어 앉았나....
- 정말 배고파...
- 참어라... 이 그지야........
그녀는 다리를 꼬며 내게 다가온다.
- 이거 확! 잡아 먹을까?
그녀는 혀를 낼름 거리다가 내 목덜미를 핥기 시작한다.
- 아이...참! 양념이 없네~~
- 무슨 양념..
- 당신 땀냄새... 그거 내 양념이야...
- 지랄...
- 당신 그 양념이 있어야 맛있게 먹는데....
그녀는 혀를 낼름거리며 내 어깨며 겨드랑이를 더듬어 간다.
- 아!
그녀가 내 겨드랑이에 이빨을 들이 밀때 내가 소리를 질렀다.
- 어머? 여기가 성감대야?
그녀는 낄낄대고 웃었다.
- 아냐.... 참나...
- 뭐가 아냐... 여기가 성감대 같은데?
그녀는 혀를 내밀어 내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 맞어.. 이맛이야...
(참나... 이상도 하다... 왜 이렇게 땀냄새를...?)
- 짜!
그녀는 혀를 내민다.
- 인제 맛 없어.... 너무 짜!
그녀는 또 낄낄대며 겨드랑이에서 입을 뗀다.
그녀의 뜨거워진 입김이 내 가슴위에서 머물렀다.
한동안
그녀의 뜨거운 입술이며 혀는
내 가슴을 핥으며 빨기도 하면서
마침내 이빨로 날 지긋이 깨물면서...
뜨거운 입술 자국이며
아주 쎄게 빨아서 피멍 자국이 조금 베어 들 만큼..
그렇게 그녀는 내 가슴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 놓기 시작했다.
- 아퍼...
- 그래... 아프라고 하는거야... 내가 아프게 해 주는거야..알았지?
- 그녀는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 이건... 내거라고 표시해 놓는거야!
그녀는 내 가슴을 아주 세게 빨기 시작했다.
아주 검붉게 그녀가 남긴 자국이 보였다.
- 내꺼니까 누가 못건들꺼야..
그녀는 의기 양양하게 웃는다.
- 누가 내껄 건들기만 했다봐라!
그녀는
검붉게 피빛이 베어나온 가슴 한 복판을
혀로 조금씩 간지럽히고 있다.
- 어머... 내가 너무 쎄게 빨았나봐..
그녀는 혀로 조금씩...그녀의 애액을 흘려가면서...
혀를 놀릭 시작했다.
- 알았죠? 이건 내꺼라는 표시야!
그녀는 일어서며 입술에 베어나온 애액을 훔쳤다.
그녀는 내 곁에 새근거리며 잠이 들었다.
소록소록... 나지막히 숨소리를 내면서...
내 곁에.... 잠이 들었다.
많은 생각을 해야만 했다...
운명처럼 다가온 그녀...
아... 복잡하다..
그냥 내일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나자...
그냥 푹 잠이나 자자..
그녀는 벗은 다리를 내게 얹었다..
- 가슴 만져줘요...
그녀는 잠결에 잠꼬대 하듯 말했다.
[ 아무도 우리 사이에 없었습니다.
그 어느 것도 우리 사이에 장애물이 없었습니다.
적나라하게... 노골적으로... 정말로 동물적인 본능으로
때론... 우아하게... 정말 도도하게...
우리는 그렇게 우리의 사이의 거리를 좁혀가기 시작했습니다. ]
한 번으로는 대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창밖의 폭포는
주변 경관을 밝히는 가로등에
그 허연 물보라를 여전히 자랑하고 있었다.
커다란 유리창 안쪽으로는
제법 그럴싸한 스테인 그라스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바로 옆에는
가지런히 놓여진 타올 여러개.
그리고 그 옆에는
이제
거품으로 가득한 자꾸지가
가끔씩 거품을 불어내고 있었다.
- 온도가 이제 딱 맞아..첨엔 좀 뜨거웠는데...
그녀는 턱을 괴고 창밖 폭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함께... 자꾸지에서
나는 그녀의 바로 옆에서...
팔을 뻣어 그녀의 어깨를 껴안았다.
미끌미끌...
원래 뽀얗고 고운 피부지만
이렇게 비누거품으로
아예 미끌미끌....
- 아! .... 멋있다.
그녀는 여전히 폭포를 바라보고 있었다.
- 여기서 며칠 살아야겠네..
- 왜요?
- 그렇게 폭포를 좋아하니말야...이 방을 좀 장기계약해 볼까?
- 크크.. 비쌀텐데....
- 그런가? 그렇담 할수 없지...
어디 다른데 좀 싼데 없나? 허허..
그녀는 물 속에서 손으로 내 다리를 매만지고 있었다.
- 때 밀려... 살살 만져..크크크.
- 아휴~~ 정말로 때가 밀리네?
- 진짜로? 어디봐~
그녀는 엄살을 피운다.
- 아~~ 이렇게 그냥 시간이 멈춰 버렸으면....
그녀는 눈을 흘기면서 내게 말한다.
- 솔직히 말해줘요?
- 뭔데?
- 내가 묻는 말에 솔직히 말해줄거냐구요?
- 뭔데그래?
- 난 원래 거짓말 못해.. 거짓말 하면 얼굴이 변하거든...
- 진짜요?
- 그렇대니까..
- 좋아요..
- 여자 많죠?
- 아니...
- 많았죠? 맞어 이렇게 물어야 정확하다. 과거형으로..
- 별로..
- 뭐가 별로예요? 있긴 있었다..그거죠?
- 없었다고는 말 못하지.
- 몇명이나 침몰시켰어요?
- 침몰?
- 응.... 따라다니는 여자 말예요..
- 글쎄... 별로 없는데...
문득 가게 이모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 어? 얼굴 표정 변한다.... 거짓말 하나 부다..
그녀는 아주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날 빤히 쳐다 본다.
그러더니 내 볼을 매만지면서 말한다.
- 저기요.... 사실대로 이야기 해주세요.. 안잡아 먹을테니까..
- 그래...
- 몇명이나 있었어요?
- 뭐가 몇명이야? 내가 무슨 카사노바야? 몇명인가 세고 있게?
- 피.... 얼굴에 써 있는데 뭘 그러셔? 이 바람둥이 아저씨!
- 아냐... 난 바람피운적 없어..
아... 이번엔 정말로 거짓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변하는 내 얼굴을 여지없이 알아 채린다.
- 거봐! 거짓말 하잖아...
그녀는 내 귀를 잡고 흔든다...
진짜 심각한 표정으로 말이다..
- 근데 왜 그런거 물어봐?
- 아니.. 사실대로 이야기 해 줘야되! 당신!
갑자기 그녀의 말투가 정색을 하고 하는 말투다.
- 왜 그래? 갑자기...
- 왜 그러냐구? 내가 지금 안그렇게 됬어?
- 허허...
( 왜 그러는 걸까?
갑자기 그냥 즐기는 상대에서 사귀는 상대로 바꾸고 싶은가? )
- 왜 그렇게 갑자기 딱딱하게 말하냐구?
- 그랬나?...어머... 호호호
그녀는 어색한듯 미소를 지은다.
( 왜 갑자기 그렇게 정색을 하면서 이야기 했을까? )
- 뭐가 알고 싶은데?
- 아.... 아뇨...
- 뭐가 아냐?
- 호호호... 그냥...
그녀는 내 입을 손가락으로 막는다...
- 그냥요... 궁금해서...
그리고 그녀는 거품 위로 조금 일어선다.
거품이 그녀의 젖꼭지에서 방울되어 떨어진다.
- 여기.... 이쁘죠?
그녀는 손가락으로 자기 젖가슴을 가리키며 말한다.
- 이쁜건 아니고..
- 어머? 안이쁘다고?
- 이쁘다기 보다는....말야....
그녀는 물끄러미 날 바라본다.
- 이쁜건 아니고...지금 보기에는 아주 섹시하고...
- 지금만?
- 평소에는 말야.....
- 평소에는?
- 사실... 평소에 당신 가슴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 뭐라구요?
- 진짜야.. 내 얼굴 안변하잖어..
- 어머 진짜네?
- 근데 왜 당신은 맨날 내 가슴만 만지려 들어요?
관광객들 많은데서도 왜 마구 가슴을 만지려들고..
계곡 아래 구경하면서도 등 뒤에서 날 껴안고 자꾸 가슴 만지고
옷 속으로 손 넣어서 자꾸 만지고...
그녀는 기관총처럼 마구 쏘아댔다.
- 진짜로 내 가슴이 안이쁘면 왜 만지려고 들어요... 이아저씨야?
- 가슴은 만지기 좋아서 만지는거고..
- 흥! 만지기만 좋아?
- 응... 사실 보기보다는 만지는게 더 좋아..크크크...
- 남자들은 원래 그런가?
그녀는 내게 가슴을 밀착시키며 다가왔다.
- 사실말야.. 가슴보다는 당신 다리가 더 이뻐...
- 다리?
- 그래... 당신 다리가 정말 섹시해!
원래 당신 다리가 맨 먼저내 눈을 끌었거든...
- 으히구.... 변태 아저씨!
- 왜?
- 다리 좋아하는 사람이 변태지?
- 참나... 다리 좋아하는게 변태라고?
- 아니... 취소!
그녀는 내 머리를 와락 껴안는다.
- 당신이 사실 내 눈을 끌었던 것은 당신 머리칼하고 미끈한 다리야...
- 어머 그랬어요?
- 처음에 사실... 당신 머리결이 참 예쁘더라고..
- 플랫된 타이어 옆에서 쭈그리고 있다가 내가 다가서니까
당신이 벌떡 일어 섯잖어?
- 아.... 그땐 깜짝 놀라서 그랬지.....
- 그때 당신 치렁치렁한 머리가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나는 그녀의 등을 조금씩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 남자들은 여자들 긴 머리에 일단 한번 접고 들어가거든...크크크.
- 어머.. 그래요? 긴머리 소녀?
- 뭐 ... 그런 셈이지...
- 그냥 긴머리 소녀야? 그게 전부?
- 아니.. 당신은 그게 아니고....
긴머리 소녀에 긴 다리 아줌마야... 허허허... 아줌마..
소녀라고 하기엔 넘 됬잖어? 허허허.
- 호호호.. 긴머리 소녀가 아니고 긴다리 아줌마네?
그녀는 자지러지게 웃는다.
그녀는 가슴을 드러 내 놓고... 내게 배를 잔뜩 밀착시킨채...
그냥 천진 난만한 소녀처럼...
홀라당 둘다 다 벗고
자꾸지에 퐁당 들어가 있으면서...
그냥 그렇게 깔깔대고 웃었다.
-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 무슨 걱정?
- 당신하고 처음 ... 할때... 그때 말야...
그녀는 사뭇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양치용 종이컵이었지만
그래도 팩 소주를 입에 대고 마실순 없지 않는가.
팩 소주 하나로
종이컵이 가득 찼다.
그렇게 부어서
나는 천천히 마셨다.
그녀의 입술에서
고독에 찌들었던 아픈 이야기가
하나 둘 씩 흘러 나올때....
그렇게 천천히 술을 마셨다.
- 묻고 싶었어요..
나는 그냥 고개를 돌린채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 그것 때문에 남편은 떠났어요.
폭포는 여전히 가로등 불빛에
허연 물보라를 내리 붓고 있었다.
- 모르겠어요....
솔직히.... 남자들 세계에선 그런 이야기가 떠돈다고 그러대요...
남동생이 이야기 해 줘서 알았어요...
그것도 남동생이 내 이야기를 듣고 며칠 지나서
술에 취해서 공중전화 박스에서 꼬구러지면서 그 말을 해 줬어요..
삼년간 재수가..
나는 그녀의 입을 막았다.
- 그런 이야기 하지마...
그녀는 내 손을 치우며 말을 이어갔다.
- 그래요... 남편은 나때문에 재수가 없었나봐요...
나는 또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러자 그녀는 화를 내듯 내 손을 뿌리쳤다.
- 사실.... 그건 어쩌면 남편이 내게 홧김에 한 소리죠...
그래도 그럴순 없어요...
표면상 이유였죠...
그녀는 내 잔을 빼앗아 마셨다.
- 사랑이 식은거지... 여자가 생겼으니까...
그녀는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 남편이 여자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시누이를 통해 들었죠.
그녀는 기나긴 이야기를 이어갔다.
- 아이들은 남편이 데려갔죠.
이를테면 이번 여행은 작은애와 이별 여행인 셈이죠...
그녀의 이야기는 길게... 길게.... 이어졌다.
- 내일...온더레이크에 가면 근사한 점심을 먹는 곳을 알고 있어..
거기서 점심 맛있게 먹고... 그리고 가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근데 난 아침을 꼭 먹어야 하는데....
공기밥 한그릇에 국 한그릇 꼭 말아 먹어야 하는데....
그녀는 입을 삐죽이 내밀며 말한다.
- 글쎄.... 아침에 여는 식당이 있나...
혹 다운타운에 가면 아마 아침 식사 하는 중국식당이 있을지 모르겠다...
- 벌써 배고파...
그녀는 어느새 환한 웃음을 찾고 있었다.
- 배 만져봐... 배가 아주 꼬르륵 대는데?
그녀는 내 손을 가져다가 배에 갖다 댄다.
- 허어.. 거지가 한눔 들어 앉았나....
- 정말 배고파...
- 참어라... 이 그지야........
그녀는 다리를 꼬며 내게 다가온다.
- 이거 확! 잡아 먹을까?
그녀는 혀를 낼름 거리다가 내 목덜미를 핥기 시작한다.
- 아이...참! 양념이 없네~~
- 무슨 양념..
- 당신 땀냄새... 그거 내 양념이야...
- 지랄...
- 당신 그 양념이 있어야 맛있게 먹는데....
그녀는 혀를 낼름거리며 내 어깨며 겨드랑이를 더듬어 간다.
- 아!
그녀가 내 겨드랑이에 이빨을 들이 밀때 내가 소리를 질렀다.
- 어머? 여기가 성감대야?
그녀는 낄낄대고 웃었다.
- 아냐.... 참나...
- 뭐가 아냐... 여기가 성감대 같은데?
그녀는 혀를 내밀어 내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 맞어.. 이맛이야...
(참나... 이상도 하다... 왜 이렇게 땀냄새를...?)
- 짜!
그녀는 혀를 내민다.
- 인제 맛 없어.... 너무 짜!
그녀는 또 낄낄대며 겨드랑이에서 입을 뗀다.
그녀의 뜨거워진 입김이 내 가슴위에서 머물렀다.
한동안
그녀의 뜨거운 입술이며 혀는
내 가슴을 핥으며 빨기도 하면서
마침내 이빨로 날 지긋이 깨물면서...
뜨거운 입술 자국이며
아주 쎄게 빨아서 피멍 자국이 조금 베어 들 만큼..
그렇게 그녀는 내 가슴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 놓기 시작했다.
- 아퍼...
- 그래... 아프라고 하는거야... 내가 아프게 해 주는거야..알았지?
- 그녀는 내 귀에 대고 속삭인다.
- 이건... 내거라고 표시해 놓는거야!
그녀는 내 가슴을 아주 세게 빨기 시작했다.
아주 검붉게 그녀가 남긴 자국이 보였다.
- 내꺼니까 누가 못건들꺼야..
그녀는 의기 양양하게 웃는다.
- 누가 내껄 건들기만 했다봐라!
그녀는
검붉게 피빛이 베어나온 가슴 한 복판을
혀로 조금씩 간지럽히고 있다.
- 어머... 내가 너무 쎄게 빨았나봐..
그녀는 혀로 조금씩...그녀의 애액을 흘려가면서...
혀를 놀릭 시작했다.
- 알았죠? 이건 내꺼라는 표시야!
그녀는 일어서며 입술에 베어나온 애액을 훔쳤다.
그녀는 내 곁에 새근거리며 잠이 들었다.
소록소록... 나지막히 숨소리를 내면서...
내 곁에.... 잠이 들었다.
많은 생각을 해야만 했다...
운명처럼 다가온 그녀...
아... 복잡하다..
그냥 내일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나자...
그냥 푹 잠이나 자자..
그녀는 벗은 다리를 내게 얹었다..
- 가슴 만져줘요...
그녀는 잠결에 잠꼬대 하듯 말했다.
[ 아무도 우리 사이에 없었습니다.
그 어느 것도 우리 사이에 장애물이 없었습니다.
적나라하게... 노골적으로... 정말로 동물적인 본능으로
때론... 우아하게... 정말 도도하게...
우리는 그렇게 우리의 사이의 거리를 좁혀가기 시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