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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 - 4부

관리자 0 4965
**



" 젠장 이러다가 막차 시간 놓치는데..안되겠다."



땅에 떨어져 있는 수지의 책들을 챙긴 다음 여전히 주저앉아 있는 수지의 한쪽팔을 어깨에 걸치고 다른 한손으로 허리를 감아 일으켜 세운 다음 정문으로 가는데 이미 멀어져 가고 있는 버스가 보였다.



" 아,,,역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인데...."

" 저어기~ 이제 좀 놓아줄래..."

" 어,,응..그럼 저기 벤치로 가자"



벤치에 앉아 집으로 갈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얼굴에 자꾸 따가운 느낌이 들어 옆을 보자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수지의 얼굴이 있었다.



" 내 얼굴에 뭐 묻었어?"

" 어..아니 아니.."

" 시간도 늦었고 이제 집에 가야하는데....너 어디 살아?"

" 어.나,,나 xx동 살아."

" 그래. 같은 방향이네. 잘됐다. 버스도 갔고 그냥 택시 타고 가자."

" 어..응"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끔 내 얼굴만 쳐다보더니 집에 다온 듯 택시가 서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



" 저어기.. 오늘 고마웠어..."

" 어..응. 내일 보자."

" 어...응."



수지를 내려주고 다시 큰 길로 나오자 요금이 9,000원을 넘어서고 있었다.



" 젠장 만원짜리 달랑 한 장뿐인데.... 아직 좀 더 가야하는데.."



" 아저씨 저 앞에 세워주세요."



어쩔 수 없이 택시에서 내린 다음 30분 이상 걸어서 자취방으로 가야 했다.



**



" 이상했다. 아까 분명히 남자의 손이 내 몸에 닿았는데..그것도 거의 나를 안고 한참이나 있었는데 그리고 정문으로 갈 때도...."



집에 돌아온 후 아까 있었던 상황을 차근차근 되짚어 보았다. 분명히 같이 술을 마시자는 남자의 손이 닿았을 때는 죽을 것만 같았는데 그 애의 손길은 그렇지 않았었다. 혹시나 해서 돌아오던 택시 안에서도 몰래 살짝 몇 번을 부딪쳐 봤으나 싫은 느낌이 없었다.

책상위에 놓인 옷을 보자 그의 품에 안겨 따뜻하고 편안함을 느끼던 생각이 나자 괜스레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일까....



**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보자 민정이와 작은 쇼핑백을 들고 있는 수지가 서 있었다.



" 어,,민정아..수지야."

" 안녕..민기야.."

" 응..웬일이야?"

" 그냥..."



교양과목인지라 민정이와 수지는 이 수업을 듣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 점심 먹었냐?"

" 아니..넌 ?"

" 나야 이 수업 끝나고 저놈들이랑 같이 먹으려 갈려고 했지..."

" 누구?"

" 엇...치사한 놈들 지들끼리 갔네...우리도 점심 먹으로 가자"

" 응..너가 사줄 거지..히히"

" 뭐?"

" 어머..어제 내가 에어컨 빵빵한 귀한 자리 물려준 거 잊어 먹었니?"

" 어제 음료수 사줬잖아.."

" 에게..겨우 음료수 하나로 입닥을려고..."

" 아~치사,,, 좋아 가자 내가 사줄게..수지도 같이 가자."

" 어,,응"



고개를 숙인 채 가끔 내 얼굴을 쳐다보던 수지에게 말을 걸자 조용하게 대답을 하였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학교식당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한참 서성이다 겨우 구석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잠시 화장실 간다며 수지가 자리를 비우자 민정이가 조용히 말을 건네 왔다.



" 너 어제 수지랑 뭔 일 있었니?"

" 어..아니, 뭔일은....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물어?"



순간 민정이의 물음에 어젯밤의 일을 이야기 하려 했지만 왠지 수지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하지 않았다.



" 오늘 아침에 도서관에서 수지를 만났는데 너에 대해 묻길레...지금까지 수지랑 있으면서 남자 이야기를 들은 게 처음이라 뭔 일이 있었나했지."

" 그래?...."

" 응..그리고 너한테 뭐 전해줄게 있다면서 같이 좀 가자고 부탁해서 아까 너 수업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민정이의 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아까 수지가 들고 온 작은 쇼핑백으로 시선이 향했다. 뭔가 싶어 엉덩이를 들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데 옆머리에서

둔탁한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밀려왔다.



" 앗...아야~"

" 윽~~"



동시에 터져 나온 신음소리에 시선을 돌리자 민정이가 머리를 만지면서 나를 보고 있었다.



" 크....너 박치기 대단하다."

" 히히..내가 한 박치기 해.."

" 하하~.. 근데 너도 뭔지 몰라?"

" 응..수지랑 만났을 때부터 계속 보려고 했는데 확인을 못했어."



다시 쇼핑백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수지가 돌아왔다.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역시나 수지는 간단히 대답만 할 뿐 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 저기...이거..."

" 어,,응.."



점심을 먹고 한가로이 나무그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 민정이가 먼저 자리를 비우자 수지가 작은 쇼핑백을 내밀었다.



" 뭐,,뭔데.. 이게?"

" 어..어제 빌려준 옷.."

" 아..."

" 근데...내 이름은 저기도 아니구 요기도 아니구 민기인데....앞으로 민기야~하구 불러주세요.. "

"............"



나의 썰렁한 유머가 통했는지 차갑게 보이던 수지의 얼굴에 잠시 미소가 번지는 게 보이더니 이내 고개를 숙여버렸다.



" 저..미.민기야~"

" 응. 수지야 왜?"

" 오늘도 도서관에서 공부할거니?"

" 음...오늘도 늦는 바람에 자리를 못 맡았어."

" 그.그래... 그럼 자리 있으면 할 거니?"

" 그럼.. 이렇게 더운데 에어컨 빵빵한 도서관이면 대환영이지."



사실 어제 자취방에 돌아가서 밀린 시험공부를 마저 하느라 늦게 자는 바람에 12시 수업시간에 맞혀 학교에 등교를 하였다.



" 근데 빈자리가 있으려나.."

" 어,,응 있어..어제 너 하던 자리...."

" 그래...그럼 오후수업도 휴강인데...도서관이나 가볼까...."



사람들이 많아 그렇게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밖의 날씨에 비하면 천국이었다. 조용히 어제 앉았던 자리로 가자 자리를 맡아 놓은 듯 책상위에 책과 노트가 펼쳐져 있었다. 가방을 의자에 걸고 책과 노트를 살펴보자 책주인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 경영학부 07학번 김수지"



" 어라....설마... 수지가 나를 위해서 자리를 맡아 둔건가? 어제일 때문에 고마워서...아님 혹시라도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크크"



혼자 망상에 빠져 있는데 조용히 옆자리에 앉는 수지의 모습이 보였다. 책과 노트를 챙겨 수지에게 건네주었다.



" 고마워 수지야....이따 음료수 쏠게.."



도서관이라 옆 칸으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속삭이자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



" 내가 왜 이러지....이 두근거림은....."



코앞까지 다가와 조용히 속삭이는 민기를 보자 괜히 얼굴이 화끈거리며 시선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몰랐다.



오늘 아침부터 이상하게 가슴이 설렜다. 어젯밤 그에게 줄 옷을 챙기며 정성스럽게 쇼핑백을 포장하였다. 그를 만날 생각에 아침부터 안절부절 못한 채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오자마자 도서관으로 가 자리를 잡으며 어제 그가 앉았던 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아 보기도 했다. 평소에는 다른 남자가 앉았을지도 모른다는 꺼림칙한 느낌에 항상 방석을 놓고 앉았는데 어제 그가 앉았던 자리라서 그런지 꺼림칙한 느낌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어제 그가 앉았던 자리에 책과 노트를 펼쳐 놓고 바로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앉아 오늘 공부할 것들을 살펴보다가 민정이를 만났다. 민정이에게 그에 대해서 물어보자 놀란 듯이 나를 쳐다보더니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제야 그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 강 민기" 활발한 성격에 운동도 잘하고 대인관계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난 그에 대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모든 남자들을 벌레 대하듯이 철저히 경계를 했기에 남자동기가 누구인지 남자 선배가 누구인지 신경조차 쓰지 않았었다. 그래서 민기가 어떤 애인지 뭔 수업을 듣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러기에 혼자 민기를 만난다는 건 자신이 없어 민정이한테 도움을 청했다.



**



" 빨리 가자. 이러다가 자리 못 잡아..."



민정이와 수지를 뒤로 한 채 정문으로 달려 가보았지만 이미 버스를 타기 위한 줄은 길게 늘어져 있었다. 택시를 타고 갈까 했지만 아까 민정이와 수지랑 같이 저녁이며 커피에 음료수까지 모두 내가 돈을 내었기에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줄을 선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가 들어오자 처음에는 줄에 맞혀 잘 타다가 어느 정도 버스가 차자 그냥 막 밀어붙이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들 역시 이 버스를 타고 끝가지 가야하는 민정이를 선두로 복잡한 버스에 올라지만 사람들에 막혀 버스 중간에 어정쩡하게 서 있게 되었다. 더 이상 사람들로 인해 내 몸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버스가 천천히 출발하기 시작했다. 작은 커브 길에도 이리저리 사람들에게 밀리면서 불안하게 서 있다가 겨우 버스 중간에 있는 봉을 잡을 수 있었다. 겨우 안정된 자리를 잡자 민정이와 수지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민정이는 좀 더 안쪽으로 진입해서 자리를 잡은 듯 자석 뒷자리를 잡은 채 창밖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수지는 내가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 속에 갖힌채 불안하게 서 있었다. 어쩔 수없이 잠시 지켜보고 있는데 창백해진 얼굴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만 같은 수지의 모습이 들어왔다. 안되겠다 싶어 수지 쪽으로 갈려고 했지만 사람들에 막혀 갈 수가 없었다. 버스가 커브 길에 들어선 듯 이곳저곳에서 밀려오기 시작하자 겨우 사람들을 피해 수지의 뒤로 갈 수가 있었다. 한손을 들어 버스 지붕을 잡은 채 다른 한손으로 여전히 불안하게 서 있는 수지의 어깨를 살짝 잡았다. 그 순간 손으로 전해져 오는 심한 떨림과 함께 더욱 창백해진 수지의 시선이 어깨로 향했다.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는 손의 주인을 찾는 듯 수지의 시선이 천천히 나를 향했다. 곧 자기 어깨를 잡고 있는 손의 주인이 나란걸 확인한 듯 힘겹게 몸을 틀더니 나를 향했다.

정지 신호에 걸린 듯 버스가 멈춰 서자 뒤에 있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려들며 나를 압박하자 버스 지붕을 의지한 채 서 있는 나 역시 버티지 못하고 그 힘에 밀리자 한손으로 수지의 어깨를 감싸며 앞으로 넘어갔다. 순간 나의 허리를 잡아오는 느낌이 들면서 향긋한 냄새가 코로 밀려 들어왔다.

대충 사람들이 자리를 잡아가는데 다시 버스가 출발을 하자 또다시 사람들에게 밀려버렸다. 다행히 사람들한테 밀리면서 뒷문에 있는 봉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버스도 큰길에 접어선 듯 점점 속도를 내며 안정되게 달려가는데 여전히 나의 허리를 잡은 채 이마를 나의 어깨에 기대고 있는 수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다른 사람이 보면 커플이라고 오해하기 딱 좋은 모습인데...뭐 나야 좋지만.... 근데 얘 어제처럼 떨고 있네....."



수지의 떨림이 조금씩 잦아드는 것을 느끼며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역시나 민정이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민정이는 "오호..너희둘이 그런 사이야~"라는 듯 웃으면서 입술만 방긋 거렸다. 하긴 나의 한 손은 수지의 어깨를 감싸고 있고 수지는 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상황이니 민정이가 충분히 오해 할만 했다.

버스가 지하철 역 앞에 서자 많은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제야 나의 허리를 잡고 있던 수지의 손이 풀어졌다.

그 사이 자리를 잡은 듯 민정이가 창문을 열고서 배웅을 해 주었다.



" 수지야 내일보자~"

" 응..조심해서 들어가~"

" 야..강민기..넌 수지 집 앞까지 잘 바래다 줘. 히히~"

" 뭐어,,,우리... "



미쳐 대답도 하기 전에 버스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출발해버렸다.

복잡한 버스와는 달리 퇴근 시간이 지난 지하철은 한산해서 수지와 같이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갈 수가 있었다. 잠시 어제와 오늘 나와 수지에게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자 그때마다 느낀 수지의 이상한 반응이 왜 인지 궁금해졌다.



**



평소대로라면 늦게 집으로 갈 때에는 미리 집에 전화를 하고 택시를 탔다. 하지만 오늘은 친구들과 같이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그냥 가기로 했지만 만원 버스에 타는 순간 후회를 하였다. 여기저기서 남자들과 접촉할 때마다 다시 피어나는 그 느낌....정말 당장이라도 버스에서 내리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고통이 심해져 갔다. 순간 나의 어깨를 잡아오는 다른 느낌에 민정이구나 하고 고개를 돌리자 민기의 얼굴이 보였다.

마치 보호자를 만난 듯 내 몸은 저절로 민기쪽으로 향했다. 순간 민기가 다가오자 나도 모르게 거의 허리를 잡아 갔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민기의 품은 편안하고 따뜻했다. 눈을 감고 잠시 이대로 있으면 진정이 될 것 같았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자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 보였다. 버스에서 내려 민정이와 인사를 나눈 후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아까 민정이가 한 말이 떠올랐다.



" 정말 민기가 날 바래다줄까?"



왠지 오늘은 혼자 집으로 가기 싫은 느낌이 들었다. 그냥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마중오라고 할까 하다가 옆에 앉아 있는 민기를 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



수지의 반응에 대해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저..민기야~"

" 어..수지야,,왜?"

" 혹시...너의 집 우리 집이랑 가까워?"

" 우리 집?? 아~내 자취방... 10분정도 거리야..."

" 그래...가깝네...근데 너 자취했었니?"

" 응..원래 집은 용인이야."

" 용인...혹시 에버랜드 있는 동네??"

" 응,,멀지 않은 곳에 있어..."



지하철 안내방송이 나오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 저기...민기야..."

" 응.."

" 미안한데 오늘만 같이 우리 집까지 가줄래?"

" 어..응..그래..."



" 어라,, 그러면 난 오늘도 30분 이상 걸어서 가야하는데...내가 아까 10분정도 거리라는 건 차를 타고인데...."



왜 수지가 내가 사는 곳을 물어봤는지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나 역시 수지의 부탁이 싫지 않았고 나의 대답을 듣고 밝은 표정을 짓는 수지를 보자 나 역시 기분이 밝아졌다.



수지와 지하철역에서 나와 골목길을 걷고 있는데 앞쪽에서 중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자애와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 저기 누나 오네...엄마"

" 수지니?"

" 네..엄마 저에요.."

" 미리 전화라도 좀하지...걱정 했자나..."



가까이 다가와 나의 존재를 보고 놀란 듯이 두 사람의 시선이 나를 향해 있었다.



" 안녕하세요~ 수지랑 같은 과 친구 강 민기라고 합니다."

" 어~아,안녕하세요.."



두 사람은 마치 신기한 동물이라도 본 듯 나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곧 수지한테 확인을 하였다.



" 수지야..누구...어떻게?"

" 응...집에 가서 이야기 할게..."

" 그,,그래.."

" 혹시 누나 남자친구야?"

" 야~너 혼날래..."

" 화 내는 거 보니 진짜인가보네..."



놀리는 동생을 쫓아 뛰어가는 수지를 보자 괜스레 나 역시 얼굴이 붉어졌다.



" 저기 학생은 어디에 사나요?

" 네..전 xx동에 살아요."

" 아..가까이에 사네요...오늘은 늦어서 좀 그렇고 다음에 한 번 정식으로 초대할게요."

" 아..네..."

" 아...그리고 우리 수지 앞으로도 종종 잘 부탁해요."

" 아,,네...알겠습니다...그럼 안녕히 계세요."

" 네..조심해서 가요..."



갑작스러운 만남 이였지만 왠지 수지의 가족들로부터 남자친구로 인정을 받은 듯해서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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