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륜 - 43부
관리자
근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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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8 12:54
1년후…………새로운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만개한 어느 봄날……….
송설은 중국 북경대 강단에 서고 있었다.
"왕희지는 유명한 사람입니다…………………제가 어떻게 왕희지를 논하겠습니까만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왕희지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겼었습니다…"
"무조건……..빼기기만 하는것이………..올바른줄 알앗던 사대주의…………"
"그리고 그것이 바른길이라고 여겨졋던………그 엤날시절………"
"이제는 우리 한국은…………..그런 문화를 고집하지 않을것입니다…….."
"당당한…………… 하나의 자주국가로서…….문화를 형성하고 그리고 설립했듯이..서체 또한
중국사대주의에서 벗어 날것입니다.."
송설은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힘차게강연을 하고 잇엇고 그뒤에 그 청중들이 보는 가운데
새로운 개념의 송설체를 쓰보이고 있었다.
江雲一雨肥 강 구름이 비 한번 넉넉히 내려
南畝看春耕 남녘들 봄갈이가 볼 만하더니
日夜自生息 밤낮의 기운 받아 싹이 나와서
欣欣苗向榮 무럭무럭 곡식들 잘도 자랐네.
把鋤去랑유 호미로 들에 나가 김을 매주니
漸見秋實成 차츰 가을 이삭이 여물어갔지.
兒童驅雀鼠 아이들 새 쥐 지켜 거둬들이니
一廛輸易영 한 뙈기 농부 살림이 풍족하구나.
且詠실솔唱 이제 실솔 노래 읊조리면서
酌醴諧性情 숨돌려 한잔 술이나 즐겨볼거나.
蠶月麗景遲 누에철 다가와 날 따스하니
습桑柔始敷 언덕 뽕나무 잎이 피었네.
攀條철其葉 가지 잡아당겨 그 잎 따다가
采采看朝포 아침 저녁 풍성하게 먹이 주었지.
촉촉佇三眠 꿈틀꿈틀 석 잠을 기다렸더니
滿箔奇功輸 잠박 가득 고치들 기특도 해라.
新絲足自給 새 명주실은 쓰기 넉넉하고
不見充官租 나라에선 세금으로 빼앗지 않네.
萬室樂太平 집집마다 태평시대 함께 즐기어
鼓舞歌康衢 흥겨이 강구노래를 부르는구나.
寓興非爲魚 취미일 뿐, 고기 잡자는 건 아니지만
有得猶可怡 낚이면 그래도 마음 즐겁지.
呼童貫之柳 아이 불러 버들가지 꿰어 들리니
皓月山前窺 하얀 달이 산 앞으로 고개 내미네.
번思赤壁遊 예전 적벽놀이를 상상해 보니
宛爾同襟期 지금이 옛 정취 그대로구나.
更有暮雪時 다시 저녁눈이 내릴 양이면
蓑笠君知誰 도롱삿갓을 그대는 알아 볼런지.
靑山臨碧水 푸른 산이 푸른 물을 내려다 보니
煙霧生其間 연기 안개 그 사이서 피어오르네.
腰鎌者誰子 허리에 낫을 찬 자 저게 누군가
逕路工제攀 사잇길 익숙히 잘 오르는 걸.
長歌采薪蒸 노래가락 뽑으며 나무를 하니
幽興飛孱顔 흥겨움은 날아 산 마루 넘네.
日夕始歸來 날 저물어 비로소 집을 향하니
栖鳥相與還 새들도 둥지로 돌아가는군.
偶此入吾賞 우연히 나는 이 광경 보게 된 거라
寧知彼行艱 저들의 고생을 어찌 알리오.
힘차게 결구를 맺으면서 사내는 가쁜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일진 광풍이 지나간듯한 표정………… 모두들 긴장하고 떨리는 눈길로 어쩔줄을 모르고
있었다.
사내는 천천히 낙관을 찍고 있었다.
"짝………………짝…………."
"짝…………..짝………………..짝…………………….짝……….."
"짝…………..짝………………..짝…………………….짝………짝…………짝.."
그렇게 시작이 된 박수는 인규가 떠날때까지 멈춰지지를 않았다.
난리가 아니었다………….
신문지면.그리고 티브이에는 한문의 종주국인 중국에서 극찬을 받은 송설체라는 제목하에
대서특필이 되고 있었다.
중국 북경대에 걸려있는 송설의 글씨는 가격이 상상불허로 전해지고…………..
그렇게 송설은 하루아침에 전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대봉이 건드리기에는 너무 커버린…………… 그런 인물이 되어버렸다.
드디어 대선이 시작이 되고………………
인규는 사위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박대호의 참모격으로 선거전에 유세를 하고 다녔다.
선거전에 서는 플랜카드의 글씨도 인규가 도맡아 제작을 햇고 비록 플랜카드지만 자고나면
사라지는 진풍경이 연출이 되곤 했었다.
조금은 부족할거란 예상을 뒤엎고 박대호는 대선에서 당당히 한나라를 이끌어가는 영수가
되었고…………………….
"대봉그룹……………비리사건………………"
대선이 끝난 얼마후 대서특필이 되고 있엇다.
서예대전 심사위원장인 대봉의 오랜 오른팔이엇던 병식이 고발을 한것이었다.
과거 수십년간 저질러져 온 대봉의 비리들이 그렇게 세상에 까발겨지고 있었다.
"짐………..챙겨라………………………"
"어딜가게요……………??"
"응…….이제는 낙향을 해야지…………….."
"그게무슨.소리예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당신의 시대가 열린것인데…………………"
세희는 이해가 안된다는듯이 고개를 흔들고 있엇다.
"여보……………….."
"내가….저렇게 되지 말라는 법있어……….??"
"대봉………….어르신이..하루아침에 저렇게 변하신건 아닐거야…"
"누군가가 부추기고…그리고..세상에 적응을 하려고 하니깐……………………"
"나또한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 없어……….."
"단물 떨어진곳에 파리들이 들끓는 법이야………………………."
"내가…..대통령의 사위까지 되었으니…더 하겠지…아마…………………."
세희는 단호한 남편 인규의 말에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 하고 있엇다.
"여보….우리..한군데만 들렀다 가요…………"
"어………….딜….??"
"그냥요………잠시 드럴때가 있어서요……"
내려가던 길에 세희는 강원도로 방향을 바꾸었고 그리고는 어느 한적한 절로 들어가고
있었다.
"당신은..여기 잠시만 기다리세요…"
"여기 누가 있는데…………."
"아는사람요………………….."
"알았어……………"
한참을 기다리던 인규는 심심해서 그렇게 경내로 들어서고 있었다.
"어머님……저..왔어요……………."
"응……..세희구나…."
"인규소식은 이곳까지 들리더구나………….."
"그랬어요……………"
"어머님..실은 인규씨랑 같이 왔어요…………"
"뭐…………….이..인규랑..같이……….."
여정은 순간 놀라는 눈빛으로 먼곳을 응시하다말고는 가만히 눈을 감아버리고 있었다.
"지….훈이는…."
"인규씨가 지금 데리고 있어요.."
"내…업보로구나…………..내 업보…"
여정은 다시 눈가에 눈물을 짓고 있었다.
"어머님…지훈이라도..데리고 올까요..??"
"아니다…….아냐….."
"그냥 두거라………………혹..알면 서로가 부담스러울진데…"
"안보는것이 낫다………….."
일렁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듯 여정은 부처님을 가만이 바라보면서 응시를 하고
있었다.
"어머님……..그럼..저..그만 가보겠습니다…"
"그래….인규가 기다리겠다…."
"삐이긱……………."
승방의 문이 열리는 순간 절 뜨락에 보이는 부자의 다정한 모습이 여정과 세희의 눈에 들어
오고 있었다.
"헉……………………."
"아……………………………."
한참동안 둘은 아무말없이 그네 부자들이 놀고 있는 광경을 바라보면서 할말을 잃고 있었다.
"많이…………….컸구나….우리..지훈이…"
"네………….."
"아……………………….인규도…………..이젠……"
여정은 더 이상 할말을 잃고 있었다.
무어라 더 할말이 있겠는가………??
탑주위를 돌면서 다정하게 있는 두 부자를 모두 자신의 배속으로 낳은 어미인데…………
"그만…..가거라……………"
여정은 세차게 문을 닫고 잇었다.
더 이상은 자신의 감정을 감당하기가 어려울것만 같았다.
"여기에..누가 있는데…………..??"
"응……..전에..알던..사람…………………"
"나도 아는 사람이야……….??"
"아………아뇨……..알기는…."
세희는 말을 얼버무리면서 지훈을 안고 있었다.
산사를 내려가는 다정한 가족들……………..
그 가족들이 멀리멀리 사라질때까지 그들의 뒤에서 한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