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 너 뭐하는거야!”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은지!’

이슬의 친구중 하나다.

지우나 이슬보다 약간 작은 키였지만 성징이 빨라서인지 가슴이 꽤나 나와 여자 다운 면이 있는 아이었다. 지금의 모습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

“엄마야.”

소리지르며 황급히 밖으로 나가버렸다.

지우 자신도 아무것도 안 입고 있었지만, 이슬에게 한 행위가 들켜 버려 다른 것은 생각도 못한체 안절부절 못했다.

“지우!”

하며 은지가 다시 들어왔다.

분홍색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있었다. 지우가 벗어놓았던.....

머리는 물에 젖은듯 촉촉했다.

하지만, 은지는 다시 나가야했다.

발가 벗은 지우가 그대로 있었으니까.

“뭐하고 있어? 뭐라도 가려봐.”

벽에 걸린 수건으로 아랫부분을 급히 가렸다.

은지가 다시 들어왔다.

매서운 눈초리로 지우를 노려보았다.

지우는 찔끔하여 뒤로 물러섰다.

“얼른 나가.”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황급히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잠시 후에 은지가 이슬을 안고 나왔다.

수건 하나로 가슴을 싸매 가렸고, 하복부에 다른 하나를 올려 중요 부분이 보이질 않게 했다.

은지와 얼굴을 마주칠 자신이 없어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시선을 외면했다.



이슬을 방에다 뉘인 후 다시 나와 지우를 쳐다봤다.

지우는 안절부절 못한 체 발을 동동 굴리고 있었다.

“너 아주 변태구나.”

이 한마디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자신이 변태라니....

“이슬이 가슴도 막 만졌대메?”

더더욱 말문이 막혔다. 하나도 알고, 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아는걸까?

“흥”

다시 한번 지우를 노려보고 방으로 들어가려 몸을 돌렸다.

그 때, 갑자기 지우가 은지를 덥쳤다.

뒤에서 끌어안으며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꺅~”

이리저리 몸을 바둥대며 지우를 떨쳐 내려했지만, 지우가 양다리로 몸을 조이며 매달려서 떨어지지 않았다.

마구 뒷걸음 치는데 ‘쿵’ 소리가 나더니 지우의 힘이 스르륵 풀어졌다.

“하아...”

크게 숨을 내쉬며 지우를 내려다보았다.

기절했는지 눈을 뜨지 않았다.

‘죽은걸까?’

가슴에 귀를 대보니 숨은 쉬는 듯했다.

‘미쳤어..’

방금 전의 난동으로 지우가 몸을 가리고 있던 수건이 풀어져 성기가 확연히 드러났다.

약간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은지의 몸속 깊은 곳의 본능이 꿈틀거렸다.

“지우야.”

몸을 흔들어도 깨어나질 않았다. 찬장에 머리를 부딪힌 듯 했다.

‘어쩌지’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피도 나지 않고, 자신을 덥친게 괘씸하게도 했다.

지우가 만졌던 가슴을 만져보았다. 괜히 화끈거리며 얼굴이 달아올랐다.

사실 지우도 덥칠 마음은 없었지만, 전혀 맞지 않는 수영복을 입은 은지의 몸을 보니 저절로 성욕이 돌은 것이다.

이슬에 비해 한참이나 큰 가슴이나 엉덩이가 탱탱하게 부풀어 올라 수영복을 찢을 듯 했기에 저절로 손이 가는 것이다.

움클

지우의 고추를 살며시 감쌌다.

‘이게 남자의 성기......’

조그마한 지우의 젖꼭지를 꼭 꼬집어보았다.

눈을 감고 있는 지우의 얼굴이 너무나 귀여워 보였다.

머리를 받치고 자신의 얼굴을 지우의 얼굴에 천천히 가져다 대었다.

조그마한 입술..

‘아!’

화들짝 놀라며 다시 머리를 내려놓았다.

‘내가 무슨 생각을....’

자꾸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되는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다시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우를 바라보았다. 피같은 것도 나지 않고 다친것 같진 않았다.

우선 옮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우를 안아 올렸다.

좀 멀지만 지우의 방에 데려갈까 하다가 재밌는 생각이 문득 들어 이슬의 옆에 눕혀주었다.

‘일어나면 꽤나 곤란하겠지?’

지우의 벗은 몸을 좀 더 보고, 만져봤으면 했지만, 이성은 그것을 용납하질 않았다.

자신의 옷을 챙겨 입고, 빠져나왔다.

다시 한번 자신의 가슴을 만져보았다. 지우가 만졌던 가슴.....

‘미쳤어.’

괘씸하긴 했지만, 일어나고 나면 충분히 곤욕을 치를 것이다.



‘움... 아’

살며시 눈을 뜨며 몸을 일으키자 머리가 살짝 어지러웠다.

‘어떻게 된거지?’

학교를 파하고 은지와 술을 먹은 기억이 났다.

술을 먹다가 엎질렀고, 옷에 술이 묻어서 씻는 답시고 목욕을 한 것 같기도 했다.

목욕하는데 지우가 온 듯도 하고.....

‘지우?’

뭔가 일이 꼬이는 듯 했다.

그러다가 자신의 다리에 누군가의 다리가 닿아있음 이제야 느꼈다.

“꺅!”

나지막한 비명이었다. 깜짝 놀랐을 때 나오는.

옆에 지우가 누워 있었던 것이다.

‘애가 어떻게........’

지우를 살펴보다 다시 놀라고 말았다.

지우와 이슬 둘 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체로 같은 이불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슬며시 자신의 둔부를 만져보았다. 뭔가 끈적한게 만져졌다.

‘아무일 없었겠지.. 아무일?’

혼자서 목욕을 하고 있는 자신과, 화장실에 들어온 지우, 분명 옷을 벗고 있었던 것 같았다.

다음은 기억이 안나지만 한참 때의 사춘기 소년에 대해선 친구들에게 들은바가 있다.

‘늑대? 변태?’

최근 자신에게 성적 접촉을 시도하는 지우를 볼 때, 친구들이 말하곤 했던 ‘일’ 이라는 게 문득 생각났다. 그래서 은지와 상담이랍시고 술도 먹은 것이고..... 은지는 흔히 말하는 ‘노는 애’ 였다. 담배도 핀다고 들었다. 그래도 초등학교 때부터 친해서 같이 다니곤 했는데 어디서 술을 구해와서는 어른인양 먹더니 자신에게도 먹였던 것이다. 지우 얘기를 하며, 최근 지우가 이상해졌다는 이야기도 하고, 은지는 ‘섹스’라는 것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덜컥 겁이났다.

‘애가 설마..’

아닐 거라 억지로 믿으면서도 계속해서 불안했다.

어찌 되었건 현재의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았다.

지우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 두 팔로 안아 들었다.

일단 일을 덮어 두는게 좋다고 생각되었다.

잠시 동안의 생각이지만, 이런일 논란화시켜봐야 서로 껄끄러울 것이다.

지우는 그저 사춘기의 몽정 정도로 생각할테니..

‘여자에겐 흔적이 남는다던데...’

하지만, 자신은 아무 변화도 없는 것 같았다.

지우의 무게가 꽤 부담스럽게 작용했지만, 사춘기의 남자 아이 정도는 그리 무겁지가 않다.

힘겹게 방문을 열고 나갔다. 식탁에는 엎질러진 술병이 있었고, 남은 안주에는 개미 때가 꼬여있었다.

멀리 화장실 문 앞에는 지우의 교복이 보였다.

몸을 돌려 지우네 집을 향했을 때였다.

“으응..”

지우가 손으로 눈을 비비며 깨어났다.

“어맛.”

“어..?”

순간 당황한 지우와 이슬.

이슬은 지우를 떨어뜨려버리고, 후다닥 방으로 도망갔다.

쿠당 소리를 내며 바닥에 찍힌 엉덩이를 주무르며, 이슬이 달려간 쪽을 쳐다봤다.

새하얀 엉덩이가 씰룩 이더니 이내 문뒤로 감춰졌다.

“뭐.. 어떻게 된거지..?”

그제야 자신도 아무것도 입지 않은체 단지 이불 하나로 몸을 감싸고 있음을 알아챘다.

‘방금 이슬이한테 안겨있었던건가..’

자신이 벌인 일이 주르륵 생각이 났다.

이슬의 벗은 몸을 만진것, 키스, 그리고 은지에게 들키고 은지에게 매달린 것까지...

‘어떻하지?’ 앞으로의 일이 걱정되었다. 이슬이를 어떻게 마주 볼것이며, 은지랑 만나는건 두렵기 까지 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알몸상태인 것을 깨닫고 황급히 방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