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모의 친구와 나 그리고 숙모 - 1부
관리자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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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6 22:43
그 일이 있은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선혜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내가 먼저 연락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나는 선혜의 전화번호도 몰랐고 또 숙모에게 물어보기도 난감했다. 아무리 자주 봤다고는 하지만 숙모의 친구일 뿐인데 전화번호를 조카인 내가 알 이유가 없잖은가. 퇴근 무렵 삼촌에게 전화를 걸었다. “날도 더운데 가게 문 닫고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하실래요”. 선혜를 만나려는 심산으로 삼촌과의 술자리를 만들었는데 정작 선혜는 나오지 않았다.
“선혜 아줌마는 안 오세요”.
“그러게 연정엄마는 안와?” 삼촌이 숙모에게 물었다. 연정은 선혜의 딸 이름이다.
“계집애 전화했는데 몸 아프다며 빼네, 우리끼리 마셔요”
이렇게 되면 술자리가 재미있을 리 없다. 삼촌 잔만 연신 채워 주다 일찍 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진짜 아픈 걸까 혹시 나하고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서 피하는 건 아닐까’ 돌아오는 내내 심난하기만 했다.
속만 타들어가던 어느 날 배달이 있어 차에 시동을 걸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선혜가 장바구니를 들고 힘겹게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나 반갑던지.... 선혜가 내차 옆을 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창문을 열고 인사했다.
“안녕하셨어요”
“어머! 난 또 누구라고, 잘 지냈어요”
“네, 왜 요즘은 뵙기가 힘들어요”
“호호, 왜요 나 보고 싶었어요”
“네, 타세요. 모셔다 드릴게요”
“아뇨, 그냥 걸어갈게요. 나가는 길인 거 같은데”
“타세요, 별로 급한 일도 아니에요”
차에서 내려 선혜의 짐을 빼앗아 싣고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정말 아팠던 건가요.”
그녀에게서 아무런 말이 없다.
“작은 어머니가 전화 드렸다던데”
“부끄러웠어요”
“....”
“나잇살이나 먹은 내가 젊은 분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역시 그랬었구나’
“내가 주책맞았죠”
“아뇨, 어디 아주머니가 그런건가요. 잘 못이 있으면 내게 있죠.”
“....”
“난 후회 안하는데.... 후회되세요?”
“우리 그날 일은 잊고 예전처럼 지내요”
“별로 그러고 싶지 않네요. 나 예전부터 아줌마 좋아했어요. 기회가 없어서 표현은 못했지만”
“나이먹고 결혼한 내가 뭐가 좋다고요”
“우리 이제부터 정식으로 사귀죠”
“어머! 우리 나이 차가 얼만데”
“나이가 뭐가 중요해요. 마음이 중요하지. 그러지 말고 우리 어디 가서 얘기 좀 해요”
선혜의 동네를 그냥 지나쳐 근처 여관촌으로 차를 몰았다.
가끔 파트너와 들렸던 모텔 주차장에 진입하자 안면이 있는 주차원이 다가왔다. 일전에 찾았을 때 공사 중이더니 새로 리모델링을 해서 건물이 훨씬 깨끗하게 단장돼 있었다.
“우리 여기 들어가서 좀 쉬어요”
내가 선혜에게 그렇게 용감할 수 있었던 건 얼마 전 삼촌 내외의 대화를 듣고 그녀가 동네 총각과 심상찮은 관계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은 동네 카센타 기사였는데 30대 후반의 노총각으로 다부진 몸매에 여자 손님 킬러로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신랑 없는 선혜가 먹이감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데 내가 그런 사정에 어두웠었다.
“어머! 대낮부터 민망하게”
들은 척도 안하고 차에서 내려 모텔 로비로 들어섰다. “대실 : 일반실-25,000원, 특실-35,000원”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리모델링 전보다 5,000원이 올랐군. 특실은 있지도 않았는데.... ’. 호기롭게 35,000원을 지불하고 5층 특실로 올라갔다. ‘시설 참 좋아졌군!’ 대형 벽걸이 티브이에 인터넷피씨, 욕조는 2인이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에 스파도 설치했고 따로 분리된 화장실엔 비데도 있었다. 넓은 방안에는 러브체어라는 민망한 기계도 신형으로 바껴져 있었다.
“선혜 아줌마는 안 오세요”.
“그러게 연정엄마는 안와?” 삼촌이 숙모에게 물었다. 연정은 선혜의 딸 이름이다.
“계집애 전화했는데 몸 아프다며 빼네, 우리끼리 마셔요”
이렇게 되면 술자리가 재미있을 리 없다. 삼촌 잔만 연신 채워 주다 일찍 자리를 파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진짜 아픈 걸까 혹시 나하고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서 피하는 건 아닐까’ 돌아오는 내내 심난하기만 했다.
속만 타들어가던 어느 날 배달이 있어 차에 시동을 걸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선혜가 장바구니를 들고 힘겹게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나 반갑던지.... 선혜가 내차 옆을 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창문을 열고 인사했다.
“안녕하셨어요”
“어머! 난 또 누구라고, 잘 지냈어요”
“네, 왜 요즘은 뵙기가 힘들어요”
“호호, 왜요 나 보고 싶었어요”
“네, 타세요. 모셔다 드릴게요”
“아뇨, 그냥 걸어갈게요. 나가는 길인 거 같은데”
“타세요, 별로 급한 일도 아니에요”
차에서 내려 선혜의 짐을 빼앗아 싣고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정말 아팠던 건가요.”
그녀에게서 아무런 말이 없다.
“작은 어머니가 전화 드렸다던데”
“부끄러웠어요”
“....”
“나잇살이나 먹은 내가 젊은 분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역시 그랬었구나’
“내가 주책맞았죠”
“아뇨, 어디 아주머니가 그런건가요. 잘 못이 있으면 내게 있죠.”
“....”
“난 후회 안하는데.... 후회되세요?”
“우리 그날 일은 잊고 예전처럼 지내요”
“별로 그러고 싶지 않네요. 나 예전부터 아줌마 좋아했어요. 기회가 없어서 표현은 못했지만”
“나이먹고 결혼한 내가 뭐가 좋다고요”
“우리 이제부터 정식으로 사귀죠”
“어머! 우리 나이 차가 얼만데”
“나이가 뭐가 중요해요. 마음이 중요하지. 그러지 말고 우리 어디 가서 얘기 좀 해요”
선혜의 동네를 그냥 지나쳐 근처 여관촌으로 차를 몰았다.
가끔 파트너와 들렸던 모텔 주차장에 진입하자 안면이 있는 주차원이 다가왔다. 일전에 찾았을 때 공사 중이더니 새로 리모델링을 해서 건물이 훨씬 깨끗하게 단장돼 있었다.
“우리 여기 들어가서 좀 쉬어요”
내가 선혜에게 그렇게 용감할 수 있었던 건 얼마 전 삼촌 내외의 대화를 듣고 그녀가 동네 총각과 심상찮은 관계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은 동네 카센타 기사였는데 30대 후반의 노총각으로 다부진 몸매에 여자 손님 킬러로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신랑 없는 선혜가 먹이감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데 내가 그런 사정에 어두웠었다.
“어머! 대낮부터 민망하게”
들은 척도 안하고 차에서 내려 모텔 로비로 들어섰다. “대실 : 일반실-25,000원, 특실-35,000원”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리모델링 전보다 5,000원이 올랐군. 특실은 있지도 않았는데.... ’. 호기롭게 35,000원을 지불하고 5층 특실로 올라갔다. ‘시설 참 좋아졌군!’ 대형 벽걸이 티브이에 인터넷피씨, 욕조는 2인이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에 스파도 설치했고 따로 분리된 화장실엔 비데도 있었다. 넓은 방안에는 러브체어라는 민망한 기계도 신형으로 바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