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시간 - 1부
관리자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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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7
2019.02.06 22:09
모든 문제의 발단은 나였다. 그것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전부 다 말해봐. 나한테 말하지 않았던 것들. 당신이 나에게 숨기고 있는 것들 전부."
이미 다른 사람으로부터 모든 증언이 실토된 다음이었으므로 나는 어쩔 수 없이 고해성사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고백을 가만히 듣고 있던 아내는 그것을 다 들은 후에도 그다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곰곰히 생각하는가 싶더니 이내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뒤에 남겨진 나는 깊은 한숨을 토할 수 밖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니 바지 앞섬이 눈에 들어온다.
"이 놈의 자지가 가장 문제로다!"
사진작가인 동시에 사립대학의 교수직을 맡고 있는 나는 외모나 풍채는 훌륭한 편이 되지 못하지만 직업의 특성상 많은 여자들을 접하곤 한다. 그것도 일반인이 아니라 모델이라고 일컬어지는 냄비들은 하나같이 쭉쭉빵빵이 대부분인데다가 이것들중 개념이 적게 탑재된 년들은 철저한 자기관리보다는 아랫도리 관리를 통해 출세를 노려보는 것들도 있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내 자지 호강 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교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터라 함부로 놀리진 않았고 개중에서 조심스럽게 만나는 녀석이 하나 있었을 뿐이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3년 정도 만나온 사진작가 지망생의 어시스턴스 녀석이었다. 외모는 평범하고 몸매도 언뜻 보기에는 중간 정도였지만 실로 그 빨통이 참으로 꼴리게 하는 구석이 있었으므로 내가 예전부터 점찍어두고 있던 계집이었다. 어리고 순진하게 보여 나름대로 용돈쥐어줘가며 일 가르치는 핑계로 늘 데리고 다니며 쏠쏠치 않게 옆구리에 끼고 잠든 적이 많았는데, 아 글쎄, 이것이 내가 결혼을 하는 순간 자세가 돌변하여 거액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나는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건네며 그녀를 달래었고 나름대로 설득이 된 것 같아 그 관계를 결혼 후에도 유지하게 되었다.
지금의 아내는 맞선을 통해 만나게 된 엘리트 여성이었다. 청담동 대로변에 개업한 치과의사인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조숙하며 사려깊었은데다가 무엇보다 집의 배경이 빵빵했다. 이쪽 집도 재산이 부족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집에 비하면 도리어 평범할 정도였다. 재산과 명성의 만남,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게다가 몇 번 만나면서 주고 받은 아내와의 대화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고 그녀 역시 나를 마음에 들어했다. 6개월 정도의 연애를 마친 후 결혼에 골인, 다음 달이면 결혼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사건은 지난주에 터져버리고 말았다. 미연이 - 내가 데리고 있던 그 어시스턴스 - 가 갑자기 집으로 찾아와 나에게 폭탄선언을 한 것이다. 그녀가 지금 임신 2개월째인데 그 아이를 낳을테니 내 호적에 올려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한사코 부인했지만 아내는 담담하게 미연을 데리고 나가 꽤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를 데리고 가서 수술까지 시키고 돌아온 것이다. 아내는 나에게 설명을 요구했고, 미연에게서 그녀가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를 몰라 그냥 사실대로 털어놓고 말았다.
이것이 아내가 지금 방안에 들어가 몇 시간째 두문불출하고 있는 이유이고 마찬가지로 그 방에 들어가지 못 하고 거실의 소파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내 처량한 모습의 이유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저녁 먹을 시간이 지난지 한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내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일단 저녁을 차려놓고 침실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대답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나는 문을 살짝 열고 안쪽을 향해 말했다.
"여보... 식사는... 해야지."
"......"
방안은 불이 꺼져있었다. 잠시 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아내가 밖으로 나왔다. 눈가에는 눈물자국이 살짝 남아있었다. 평소에 잘 웃고 명랑한 그녀였던지라 이런 모습은 의외였다.
"앞으로도... 미연이 만날꺼야?"
"아니. 절대로."
"그럼, 미연이 말고 다른 여자를 또 세컨드로 들일꺼야?"
"그럴리가."
"이미 당신은 나에게서 신뢰를 잃었어. 지금 당신이 말로 하는 그 대답이 얼마만큼의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해?"
"....."
아내의 말은 차분했지만 거스를 수 없는 냉기가 서려있었다. 나보다 두 살 어리긴 하지만 때로는 아내가 나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웠다.
"모르겠어.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혼절차를 밟고 싶지만 당신과 함께 지낸 결혼생활이 이렇게 한 순간에 날려버릴만큼 무의미하진 않았으니까."
"미안... 내가 할말은 그것뿐이야..."
"미연에게는... 절대로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어. 그걸 얼마만큼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받은 돈을 다 쓰기 전까지는 입을 다물어주겠지. 그 새파랗게 어린 녀석의 입에 당신의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받아들일 수 있어?"
아내의 말은 그저 엄포가 아니었다. 만약 미연이와의 일이 학교쪽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 미연은 현재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내 밑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문제가 될 것이다. 교수직을 내놓는 것은 물론이고 이쪽 업계에서 얼굴 들고 다니기 어려워질 것이다.
"미연에게는... 내가 잘 말해둘게. 다시는..."
"만나지마!"
조용조용하게 말하던 아내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깜짝 놀라 아내를 마주보았다.
"다시는... 다시는 그 아이를 만나지 말란 말이야. 연락도 취하지 말고. 얼굴도 보지 마. 학교에서는 공적인 자리 이외에는 같이 앉아있지도 마!"
아내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결국 그날 저녁은 먹는 둥 마는 둥 자리를 물렸고 자리에 누워서도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 했다.
"자?"
등을 돌리고 자던 아내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내도 잠을 못 이루고 있는 듯 했다.
"아니. 안자."
"당신... 정말 미연이 말고는... 그 애 말고는 아무도 없는거지?"
"응... 정말이야... 믿어줘."
"믿어달란말은 하지마. 오히려 더 불안감만 생기니까."
그러고보니 결혼 초기에도 아내는 그점에 대해서 많이 불안해했었다. 스튜디오 작업을 하는 것을 보러 온 적도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때 남성잡지의 화보를 촬영하느라 거의 반 누드의 모델을 찍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는 거의 일주일동안 삐져있었고 공과 사는 철저히 구별한다는 각서까지 쓰고나서야 마음이 풀렸던 적도 있었다.
"나를 만나기 전에 다른 여자를 만난 건, 그건 아무래도 좋아. 하지만 당신의 그 시간... 나를 만나 선을 보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서 같이 사는 그 순간에도 다른 여자와 함께 있었던 그 시간을 생각해보면 참을 수 없고... 화가 나고..."
"....."
아내는 한참동안 뜸을 들이다가 서서히 말을 이어갔다.
"...보상받고 싶어. 그 시간을."
"뭐?"
"당신이 나와 결혼을 하고나서도 몰래 즐겼을 그 시간을, 나는 보상받고 싶단 이야기야."
아내의 말뜻을 한번에 이해하지 못한 나는 한참후에야 반문했다.
"뭐야... 그럼 바람이라도 피우겠다는 이야기야? 당신도?"
"바람? 바람이라면 바람이고... 나도 내 시간을 갖겠다는 거야. 그게 불만이라면, 아까 내가 한참동안 고려한 것처럼 절차를 밟아 헤어지는 것도 선택이 될 수 있겠지."
"그게 말이 돼?"
"왜? 왜 안된다는 거야? 당신은 당신 나름대로 그 시간을 즐겼고, 또 그것을 통해 나에게 상처를 줬잖아. 나라고 그걸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어디있어?"
"이게 무슨 함무라비법전도 아니고.... 설마 당신 지금 애인있어? 그런거야?"
"미쳤어?"
아내는 몸을 훽 돌리더니 이불을 걷어내고 내 위로 올라탔다. 침대등의 가느다란 빛으로 보이는 아내의 표정은 전혀 장난스럽지 않았다. 나는 아내의 기세에 압도되었다.
"나도... 결혼 전에 만나던 사람... 그런 사람쯤은 있다고. 결혼하면서 관계를 끊었지만 지금 연락하면... 다시 만날 수도 있겠지."
"허, 참. 당신은 지금 유부녀야. 그 사람이 좋다고 할 것 같아?"
"지금의 난 매력적이지 않아?"
나는 고개를 저었다. 서른 중반이지만 이십대 후반의 아가씨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내는 동안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요즘 아가씨들처럼 빼짝 말라붙은 몸매가 아니고 다소 통통한 편이었지만 그런만큼 여성의 주요 부위는 풍만함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아내의 잠옷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잠옷 너머 노브라로 있던 아내의 젖가슴이 아래쪽을 향해 출렁거렸다. 나는 가만히 고개를 움직여 아내의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아내는 나의 애무를 받으며 나직한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날밤, 여느때보다도 훨씬 더 격렬한 섹스를 나누며 아내는 나를 몇번이고 요구했다. 마치 그녀의 시간을 보상받으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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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라차라고 합니다.
전에 몇몇 글을 쓰던 녀석인데... 새 작품 가지고 왔습니다.
기억하시는지요 ^^a
다소 재미없더라도 댓글 많이 달아주시며 평해주신다면 더욱더 힘차게 쓰겠습니다.
오타, 비문 지적 환영합니다.
"전부 다 말해봐. 나한테 말하지 않았던 것들. 당신이 나에게 숨기고 있는 것들 전부."
이미 다른 사람으로부터 모든 증언이 실토된 다음이었으므로 나는 어쩔 수 없이 고해성사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의 고백을 가만히 듣고 있던 아내는 그것을 다 들은 후에도 그다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곰곰히 생각하는가 싶더니 이내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뒤에 남겨진 나는 깊은 한숨을 토할 수 밖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니 바지 앞섬이 눈에 들어온다.
"이 놈의 자지가 가장 문제로다!"
사진작가인 동시에 사립대학의 교수직을 맡고 있는 나는 외모나 풍채는 훌륭한 편이 되지 못하지만 직업의 특성상 많은 여자들을 접하곤 한다. 그것도 일반인이 아니라 모델이라고 일컬어지는 냄비들은 하나같이 쭉쭉빵빵이 대부분인데다가 이것들중 개념이 적게 탑재된 년들은 철저한 자기관리보다는 아랫도리 관리를 통해 출세를 노려보는 것들도 있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내 자지 호강 시키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교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터라 함부로 놀리진 않았고 개중에서 조심스럽게 만나는 녀석이 하나 있었을 뿐이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3년 정도 만나온 사진작가 지망생의 어시스턴스 녀석이었다. 외모는 평범하고 몸매도 언뜻 보기에는 중간 정도였지만 실로 그 빨통이 참으로 꼴리게 하는 구석이 있었으므로 내가 예전부터 점찍어두고 있던 계집이었다. 어리고 순진하게 보여 나름대로 용돈쥐어줘가며 일 가르치는 핑계로 늘 데리고 다니며 쏠쏠치 않게 옆구리에 끼고 잠든 적이 많았는데, 아 글쎄, 이것이 내가 결혼을 하는 순간 자세가 돌변하여 거액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나는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건네며 그녀를 달래었고 나름대로 설득이 된 것 같아 그 관계를 결혼 후에도 유지하게 되었다.
지금의 아내는 맞선을 통해 만나게 된 엘리트 여성이었다. 청담동 대로변에 개업한 치과의사인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조숙하며 사려깊었은데다가 무엇보다 집의 배경이 빵빵했다. 이쪽 집도 재산이 부족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집에 비하면 도리어 평범할 정도였다. 재산과 명성의 만남,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게다가 몇 번 만나면서 주고 받은 아내와의 대화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웠고 그녀 역시 나를 마음에 들어했다. 6개월 정도의 연애를 마친 후 결혼에 골인, 다음 달이면 결혼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사건은 지난주에 터져버리고 말았다. 미연이 - 내가 데리고 있던 그 어시스턴스 - 가 갑자기 집으로 찾아와 나에게 폭탄선언을 한 것이다. 그녀가 지금 임신 2개월째인데 그 아이를 낳을테니 내 호적에 올려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한사코 부인했지만 아내는 담담하게 미연을 데리고 나가 꽤나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를 데리고 가서 수술까지 시키고 돌아온 것이다. 아내는 나에게 설명을 요구했고, 미연에게서 그녀가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를 몰라 그냥 사실대로 털어놓고 말았다.
이것이 아내가 지금 방안에 들어가 몇 시간째 두문불출하고 있는 이유이고 마찬가지로 그 방에 들어가지 못 하고 거실의 소파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내 처량한 모습의 이유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저녁 먹을 시간이 지난지 한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내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일단 저녁을 차려놓고 침실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대답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나는 문을 살짝 열고 안쪽을 향해 말했다.
"여보... 식사는... 해야지."
"......"
방안은 불이 꺼져있었다. 잠시 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아내가 밖으로 나왔다. 눈가에는 눈물자국이 살짝 남아있었다. 평소에 잘 웃고 명랑한 그녀였던지라 이런 모습은 의외였다.
"앞으로도... 미연이 만날꺼야?"
"아니. 절대로."
"그럼, 미연이 말고 다른 여자를 또 세컨드로 들일꺼야?"
"그럴리가."
"이미 당신은 나에게서 신뢰를 잃었어. 지금 당신이 말로 하는 그 대답이 얼마만큼의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해?"
"....."
아내의 말은 차분했지만 거스를 수 없는 냉기가 서려있었다. 나보다 두 살 어리긴 하지만 때로는 아내가 나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웠다.
"모르겠어.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혼절차를 밟고 싶지만 당신과 함께 지낸 결혼생활이 이렇게 한 순간에 날려버릴만큼 무의미하진 않았으니까."
"미안... 내가 할말은 그것뿐이야..."
"미연에게는... 절대로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어. 그걸 얼마만큼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받은 돈을 다 쓰기 전까지는 입을 다물어주겠지. 그 새파랗게 어린 녀석의 입에 당신의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당신은 받아들일 수 있어?"
아내의 말은 그저 엄포가 아니었다. 만약 미연이와의 일이 학교쪽에 알려지기라도 하면 - 미연은 현재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내 밑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문제가 될 것이다. 교수직을 내놓는 것은 물론이고 이쪽 업계에서 얼굴 들고 다니기 어려워질 것이다.
"미연에게는... 내가 잘 말해둘게. 다시는..."
"만나지마!"
조용조용하게 말하던 아내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깜짝 놀라 아내를 마주보았다.
"다시는... 다시는 그 아이를 만나지 말란 말이야. 연락도 취하지 말고. 얼굴도 보지 마. 학교에서는 공적인 자리 이외에는 같이 앉아있지도 마!"
아내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결국 그날 저녁은 먹는 둥 마는 둥 자리를 물렸고 자리에 누워서도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 했다.
"자?"
등을 돌리고 자던 아내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내도 잠을 못 이루고 있는 듯 했다.
"아니. 안자."
"당신... 정말 미연이 말고는... 그 애 말고는 아무도 없는거지?"
"응... 정말이야... 믿어줘."
"믿어달란말은 하지마. 오히려 더 불안감만 생기니까."
그러고보니 결혼 초기에도 아내는 그점에 대해서 많이 불안해했었다. 스튜디오 작업을 하는 것을 보러 온 적도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때 남성잡지의 화보를 촬영하느라 거의 반 누드의 모델을 찍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는 거의 일주일동안 삐져있었고 공과 사는 철저히 구별한다는 각서까지 쓰고나서야 마음이 풀렸던 적도 있었다.
"나를 만나기 전에 다른 여자를 만난 건, 그건 아무래도 좋아. 하지만 당신의 그 시간... 나를 만나 선을 보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서 같이 사는 그 순간에도 다른 여자와 함께 있었던 그 시간을 생각해보면 참을 수 없고... 화가 나고..."
"....."
아내는 한참동안 뜸을 들이다가 서서히 말을 이어갔다.
"...보상받고 싶어. 그 시간을."
"뭐?"
"당신이 나와 결혼을 하고나서도 몰래 즐겼을 그 시간을, 나는 보상받고 싶단 이야기야."
아내의 말뜻을 한번에 이해하지 못한 나는 한참후에야 반문했다.
"뭐야... 그럼 바람이라도 피우겠다는 이야기야? 당신도?"
"바람? 바람이라면 바람이고... 나도 내 시간을 갖겠다는 거야. 그게 불만이라면, 아까 내가 한참동안 고려한 것처럼 절차를 밟아 헤어지는 것도 선택이 될 수 있겠지."
"그게 말이 돼?"
"왜? 왜 안된다는 거야? 당신은 당신 나름대로 그 시간을 즐겼고, 또 그것을 통해 나에게 상처를 줬잖아. 나라고 그걸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어디있어?"
"이게 무슨 함무라비법전도 아니고.... 설마 당신 지금 애인있어? 그런거야?"
"미쳤어?"
아내는 몸을 훽 돌리더니 이불을 걷어내고 내 위로 올라탔다. 침대등의 가느다란 빛으로 보이는 아내의 표정은 전혀 장난스럽지 않았다. 나는 아내의 기세에 압도되었다.
"나도... 결혼 전에 만나던 사람... 그런 사람쯤은 있다고. 결혼하면서 관계를 끊었지만 지금 연락하면... 다시 만날 수도 있겠지."
"허, 참. 당신은 지금 유부녀야. 그 사람이 좋다고 할 것 같아?"
"지금의 난 매력적이지 않아?"
나는 고개를 저었다. 서른 중반이지만 이십대 후반의 아가씨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내는 동안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요즘 아가씨들처럼 빼짝 말라붙은 몸매가 아니고 다소 통통한 편이었지만 그런만큼 여성의 주요 부위는 풍만함을 지니고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아내의 잠옷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잠옷 너머 노브라로 있던 아내의 젖가슴이 아래쪽을 향해 출렁거렸다. 나는 가만히 고개를 움직여 아내의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아내는 나의 애무를 받으며 나직한 신음소리를 내었다.
그날밤, 여느때보다도 훨씬 더 격렬한 섹스를 나누며 아내는 나를 몇번이고 요구했다. 마치 그녀의 시간을 보상받으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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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라차라고 합니다.
전에 몇몇 글을 쓰던 녀석인데... 새 작품 가지고 왔습니다.
기억하시는지요 ^^a
다소 재미없더라도 댓글 많이 달아주시며 평해주신다면 더욱더 힘차게 쓰겠습니다.
오타, 비문 지적 환영합니다.